2025년 4월 11일



존경하는 한학자 총재님, 귀빈 여러분,

이 뜻깊은 상을 받게 되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는 이 영예로운 선학평화상을, 글로벌 시티즌의 팀원들과 우리의 사명을 가능하게 해 준 민간 파트너들, 그리고 예술가와 지지자 커뮤니티를 대신하여 감사히 받습니다.


저는 제 인생 초기에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콰줄루나탈에서 생활하고 일할 소중한 기회를 가졌습니다. 당시 그곳은 1990년대 넬슨 만델라 대통령의 리더십으로 희망이 움트던 시기였지만, 한편으로는 HIV/AIDS 전염병의 중심지에서 심각한 불평등과 수많은 고아를 낳은 극심한 절망의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저는 평생 빈곤 퇴치를 위해 헌신해왔지만, 글로벌 시티즌을 설립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넬슨 만델라가 마지막 연설 중 강조한 다음의 말씀이었습니다.


"빈곤 퇴치는 자선이 아니라 정의의 실현입니다. 노예제와 인종차별처럼 빈곤 역시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닙니다. 빈곤은 인간이 만들어 낸 문제이며, 인간의 노력으로 극복하고 근절할 수 있습니다.“


만델라의 이 비전은 평생 저의 북극성과 같았으며, 글로벌 시티즌의 사명과 제 활동에 지속적인 영감을 주었습니다.


기후 위기 해결, 모든 아이에게 양질의 교육 제공, 그리고 항구적 평화 구축과 같은 중대한 세계적 과제들은 한결같이 정의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요구합니다. 이는 단순히 약속을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지도자들이 실질적이고 측정 가능한 행동으로 전환할 때에만 가능합니다.


글로벌 시티즌 운동이 이룩한 성과는 누구나 우리의 지구와 가장 취약한 이들을 위해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강력한 증거입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필리핀에서 빈곤을 지속시키는 구조적 문제들을 직접 목격한 후, 저는 대학 시절 친구와 함께 호주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담을 앞두고 최초의 주요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소외된 이들을 위한 외침을 담은 이 콘서트 "메이크 포버티 히스토리(Make Poverty History)"에는 보노와 펄 잼이 참여했습니다.


놀랍게도 호주 정부는 우리의 목소리에 응답했고, 국제 개발 지원금을 두 배로 늘려 극빈층 구제를 위한 62억 달러의 추가 투자를 약속했습니다.


이 캠페인의 성공 이후, 우리는 뉴욕으로 무대를 옮겼고, 지난 10년 동안 센트럴파크를 플랫폼으로 삼아 당대의 가장 긴급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캠페인을 전개해왔습니다.


오늘날 우리의 영향력은 뉴욕 센트럴파크를 훨씬 뛰어넘습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초청으로 인도 뭄바이에서 콜드플레이와 제이지를 초대하여 클린 인디아(Clean India) 캠페인을 지원하는 역사적인 공연을 펼쳤고, 15만 명의 관객이 모였습니다.


만델라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요하네스버그에서는 비욘세, 제이지, 에드 시런, 에디 베더, 퍼렐 윌리엄스, 크리스 마틴, 어셔가 참여한 성대한 행사를 주최했습니다. 이 행사를 통해 수십만 명의 글로벌 시티즌들이 행동에 나섰으며, 남아프리카공화국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은 여성 위생 프로그램에 1억 2,900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약속했습니다. 이로 인해 수백만 명의 소녀들이 학교에 계속 다닐 수 있게 되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세계가 멈춰 섰을 때, 글로벌 시티즌은 "원 월드: 투게더 앳 홈(One World: Together at Home)"이라는 글로벌 행사를 기획했습니다. 이 행사는 미국, 중국, 러시아에서 동시에 방영된 유일한 프로그램이었고, 미국 주요 방송사를 포함해 4억 가구 이상에 전달되며 기네스 세계기록을 두 개나 세웠습니다. 이 단 하루의 행사로 1억 2,700만 달러 이상을 모금하여 의료진과 긴급 대응팀을 지원했습니다.


협력과 파트너십을 통해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큰 행동 운동을 구축했고, 빈곤 퇴치를 위한 노력으로 수십억 명의 삶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지난 10년간 우리는 총 490억 달러를 모금 및 지원하여 전 세계 13억 명의 삶을 개선했습니다.


우리 조직은 개인들이 전 세계의 가장 큰 도전과제에 맞서 행동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이는 세계시민이 태어난 환경에 관계없이 기본적인 성공의 도구를 가질 수 있게 하는 일입니다.


우리는 발전만이 항구적 평화를 이루는 유일한 길이라고 믿습니다.


평화란 단순히 폭력이나 갈등의 부재가 아닙니다. 평화는 자유와 존엄이며, 진정한 세계시민의식을 통해서만 실현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지정학적으로 어려운 시기일수록 우리는 편협한 국수주의와 고립주의의 위험을 더욱 선명히 목도하게 됩니다. 인도적 위기를 외면하거나 기후변화를 무시할 때 어떤 결과가 초래되는지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이 모든 문제는 결국 인간이 만들어 낸 것이며, 따라서 오직 세계시민이 세계적 해결책을 요구할 때 비로소 해결될 수 있습니다.


저와 함께 수상한 완지라 마타이 박사님과 패트릭 아우아 박사님의 훌륭한 업적에 경의를 표하며, 이 자리를 함께 하게 된 것을 매우 큰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만델라 대통령의 말씀처럼, 인간이 만들어 낸 문제는 반드시 우리의 공동된 행동으로 극복할 수 있습니다.


이 사명을 인정받게 되어 글로벌 시티즌 모두가 깊은 겸허함과 감사의 마음을 느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