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내외 귀빈 여러분!

오늘 제1회 선학평화상 시상식에 이처럼 성황을 이뤄주신데 대해 열렬한 환영의 말씀과 함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특별히 세계 각국에서 오신 정상 및 귀빈 여러분, 그리고 한국을 대표해서 참석해주신 정의화 국회의장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바야흐로 평화에 대한 온 인류의 염원이 더욱 절실해져가고 있는 이때에, 대한민국 서울에서 제1회 선학평화상 시상식을 개최하게 된 것을 진정 뜻 깊게 생각합니다. 특히 올해는 유엔 창립 70주년이자 대한민국 광복 70주년이 되는 해로서 세계사적 흐름에서도 오늘 이 자리가 더욱 값지다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도 먼저 저는 미래의 평화를 위한 헌신적인 노력과 업적으로 제1회 선학평화상을 수상하시게 된 아노테 통 키리바시공화국 대통령과 모다두구 비제이 굽타 박사님께 깊은 존경과 함께 뜨거운 축하의 뜻을 전하고자 합니다.

이미 아실 줄 믿습니다만 선학평화상은 고 문선명 총재님의 사상과 업적을 기리고 그 유지를 선양하기 위해 영부인이신 한학자여사님의 제안으로 제정되었습니다. 문선명 총재님은 일찍부터 ‘모든 인류는 한 가족’이라는 공생(共生), 공영(共榮), 공의(共義)의 신념으로 범 인류공동체 건설에 평생을 바쳐 오신 분입니다. 이 평화의 비전은 인류는 연속적으로 세대에서 세대로 이어지는 한 가족이라는 매우 기본적인 전제에서 비롯됩니다.

따라서 평화의 개념을 현재와 과거에 가두지 않고 미래로까지 확장시켜 새로운 평화의 지평을 열어가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오늘의 우리가 왜 미래세대의 평화를 준비해야 하는지, 그 도덕적 책임의식을 일깨우기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

지난 세기까지 평화의 핵심 이슈는 ‘전쟁과 폭력의 극복’이었습니다. 그 동안 전쟁의 잿더미 속에서 국제연맹(LN)과 국제연합(UN)을 차례로 탄생시켜 왔으며, 오늘날 UN은 세계대전을 방지하기 위해 소임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21세기에 들어와서는 전쟁보다 더 무서운 재앙이 우리 인류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바로 자연의 재해와 각종 질병, 그 중에서도 특히 기후변화와 에너지고갈 등에서 오는 전 지구적인 환경 재앙입니다.

현세대가 성장과 발전을 추구하며 무한 경쟁을 하는 동안 인류공동체의 영원한 삶의 터전인 지구는 심각하게 오염·파괴되었으며, 이제 그 피해를 미래세대가 고스란히 떠안아야 할 절박한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이 절박한 위기 앞에서 온 인류를 한 가족으로 포용하려는 선학평화상의 웅대한 비전은 세계평화의 새로운 지평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평화는 곧 새로운 ‘문명’입니다. 인류가 20세기까지 쌓아올린 문명의 한계와 적폐를 넘어 평화로운 미래, 진정으로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새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문화를 창출해야만 합니다. 오늘의 세대는 탐욕과 이기심을 버리고 인종과 국경과 사상과 종교를 초월해서 범 인류애에 기본한 평화 문명을 모색해야 할 역사적 소명을 부여받고 있습니다.

선학평화상은 새로운 세기를 향한 새로운 평화의 큰 밑그림을 그려가고자 합니다. ‘인류는 한 가족, 미래세대를 위한 평화상’이라는 기치 아래 인류의 모든 갈등을 해소하고 새로운 평화 문명을 선도하고자 합니다. 지구 어디에서나 도덕적 정당성과 논리적 합리성 위에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평화의 가치를 실천해 나가는 용기 있는 의인(義人)들을 계속 발굴하여 고무 격려해 나갈 것입니다.

중대한 역사적 소명을 부여받은 이 자리에서 오늘 선학평화상이 뿌린 평화의 씨앗은 앞으로 종교와 인종과 국가와 문화를 뛰어넘어 미래의 새로운 평화문명으로 힘차게 뻗어 나갈 것입니다. 이 새로운 앞길에 여러분의 적극적이고도 계속적인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려 마지않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