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개발·인권신장 희망 심어준 선학평화상

 

아프리카의 기아문제 해결을 위해 농업혁신에 앞장선 나이지리아의 아킨우미 아데시나 박사와 여성 인권신장에 헌신한 소말리아 출신 인권운동가 와리스 디리가 그제 제3회 선학평화상을 수상했다. “참사랑으로 인류평화를 실현해야 한다”는 문선명 총재의 사상을 실천하기 위해 한학자 총재의 제안으로 제정된 선학평화상이 이번에 아프리카에 주목한 것이다.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총재인 아데시나 박사는 아프리카 식량혁명에 반평생을 바쳤다. 아프리카가 만성 빈곤을 극복하고 성장의 길에 들어서려면 농업혁신이 시급하다고 판단한 그는 지난 30년간 우수한 종과 농법을 대륙 전역에 전파해 농업생산성을 크게 향상시켰다. ‘배고픈 곳에 평화가 있을 수 없다’는 그의 지론은 울림이 크다. 아데시나 박사는 수상소감에서 “세계 8억5000만명 이상이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다”며 “인류가 배고픔으로부터 벗어나는 게 나의 꿈”이라고 역설했다. 


디리는 아프리카 여성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온몸으로 싸웠다. 세계적인 슈퍼모델로 활동하던 그는 1997년 아프리카 여성들을 대표해 여성 할례의 폭력성을 공론화하고 할례 근절을 선도했다. 2012년 유엔총회가 여성 할례를 전면 금지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것은 그의 남다른 용기에 힘입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할례는 아프리카·중동 여성들을 상대로 자행되는 대표적인 인권침해 행위다. 지금도 전 세계에서 2억명 이상의 여성이 할례로 고통받는다고 한다. 


홍일식 선학평화상위원회 위원장은 시상식 환영사를 통해 “평화로운 세계는 세상 모든 이들의 인권의 존엄이 지켜질 때 비로소 도래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아프리카는 지구촌에서 가장 빈곤하고 인권이 열악한 대륙이다. 민족·종교 갈등에 정치 혼란까지 겹쳐 희망을 잃은 사람들이 너도나도 난민대열에 합류해 국제사회 안정이 위협받는 지경이다. 선학평화상위원회가 올해 미래 평화를 위한 의제로 ‘아프리카의 인권과 개발’을 제시한 것은 시의적절했다. 아프리카에는 자연자원이 풍부하고 많은 젊은이들이 있다. 국제사회의 교육과 기술 지원이 결합되면 발전 가능성은 무한하다. ‘지구촌 한가족’ 시대에 아프리카의 경제발전과 인권신장 없이는 세계평화는 요원하다. 아데시나 박사와 디리가 보여준 용기와 리더십이 세계평화를 정착시키고 따뜻한 인류애를 확산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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