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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세대를 위한 평화상, 선학평화상재단입니다.

전자 폐기물(E-Waste)이란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스마트폰, 노트북, 가전제품 등을 말합니다. 이 칼럼에서는 도쿄 올림픽 금메달 사례를 통해 전자 폐기물의 가치를 다시 생각해보고, 전 세계에서 매년 급증하는 전자 폐기물의 양과 그 환경적 위험을 쉽게 설명합니다.



도쿄 올림픽 금메달이 알려준 진실




(출처: USA Today)


2017, 일본은 세상을 놀라게 할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바로 2020 도쿄 올림픽의 모든 금메달, 은메달, 동메달을 전자 폐기물(E-Waste)에서 나온 금속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었죠.

 

일본 전역에서 버려진 전자제품 6,210만 개를 모은 끝에, 무려 30kg의 금, 4,100kg의 은, 2,700kg의 동을 추출했고, 이를 통해 총 5,000개의 메달을 만들었습니다(출처: Tokyo 2020 Medal Project Final Report, 2021)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재활용을 넘어, 우리가 쉽게 버리는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이 사실은 귀한 자원 덩어리라는 걸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그만큼 우리가 얼마나 자주, 그리고 쉽게 전자기기를 버리고 있는지를 돌아보게 했습니다.

 




전자 폐기물이란?



(출처: Deshwal Waste Management)


전자 폐기물(E-Waste)사용이 끝났거나 고장 나 버려진 모든 전자제품을 말합니다. 여기엔 스마트폰, 노트북, 텔레비전, 프린터는 물론이고 전기담배, 전자시계, 게임기 같은 것도 포함됩니다.

 

이런 전자제품 안에는 (Au), (Ag), 코발트(Co), 리튬(Li)과 같은 희귀 금속들이 들어있거, 동시에 (Pb), 수은(Hg), 카드뮴(Cd) 같은 유해 물질도 포하돼 있어여. 그냥 아무 데나 버리면 환경 오염이나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간단 정리

- 전자 폐기물(E-Waste)은 버려진 전자기기 전체를 의미

- 유해물질과 희귀금속이 모두 포함

- 재활용이 안 되면 환경과 건강에 치명적

 

유엔대학교(United Nations University)는 전자 폐기물(E-Waste)지구에서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고형 폐기물 중 하나라고 경고하며 지목하며, 이 문제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지속 가능한 미래가 위협받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전자 폐기물 현황은?




 

유엔대학교(UNU)2020년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전 세계에서 발생한 전자 폐기물은 무려 5,360만 톤입니다. 이건 에베레스트 산을 5,000번 넘게 쌓은 양과 맞먹습니다. 사람 1명당 평균 7.3kg을 버렸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아시아가 가장 많은 2,490만 톤을 배출했고, 아메리카 1,310만 톤, 유럽 1,200만 톤, 아프리카 290만 톤, 오세아니아 70만 톤이 뒤를 이었습니다.

 

더 충격적인 사실은 이 중 17.4%만 재활용됐다는 점이에요. 나머지는 대부분 매립되거나 개발도상국으로 불법 수출되었다고 합니다.

 


(출처: The Global E-Waste Monitor 2020)



 

▶ 간단 정리 : 전자 폐기물 현황

- 2019년 전 세계 전자 폐기물 총량:
  약 5,360만 톤 (1인당 7.3kg)


- 지역별 배출량:
  아시아 2,490만 톤, 아메리카 1,310만 톤, 유럽 1,200만 톤, 아프리카 290만 톤, 오세아니아 70만 톤


- 전자기기 소비 증가량:
   연간 약 250만 톤


- 전자 폐기물 증가 속도:
   2021
년 이후 연간 약 400만 톤씩 추가 발생

 




왜 전자 폐기물이 계속 늘어날까?





 

기술 때문만은 아닙니다. 우리 사회의 구조와 소비 습관이 함께 작용한 결과예요.

 

사람들의 소득이 높아지면서 더 자주 새 전자기기를 구매하게 되고, 도시에 사는 인구도 많아지면서 필수적인 전자제품 사용량이 늘어납니다. 산업화로 전자기기를 만드는 공장도 늘어나고 있죠. 이런 이유들로 전자제품 소비는 매년 평균 2.5백만 톤씩 증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얼마나 많이 사느냐보다 얼마나 빨리 버리느냐입니다.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은 수명이 짧고, 고장 나면 수리도 어렵게 만들어졌습니다. 수리비는 비싸고, 수리점도 부족해요. 이처럼 수명이 짧고 수리하기 어려운 기기는 폐기물을 더욱 빠르게 늘리고 있습니다.

 

 



(출처: The Global E-Waste Monitor 2020)


 

▶ 간단 정리 : 전자 폐기물 증가 원인

1. 소득 증가: 
사람들이 전자제품을 더 많이 구매합니다.


2. 도시화 
도시에서 생활하는 인구가 늘어나며 전자제품 사용도 함께 증가합니다.


3. 산업화 
전자기기를 만드는 공장이 많아지고, 신제품 출시 속도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4. 높은 소비율 
1인당 여러 개의 전자기기를 사용하는 시대입니다.


5. 짧은 수명 
스마트폰, 노트북 등은 1~2년만 사용하고 교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6. 수리의 어려움 :  

고치기 어렵게 설계된 제품이 많고, 수리점도 많지 않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적게 사자'는 말로는 부족합니다. 제품을 처음 만들 때부터 수리를 고려한 설계, 소비자가 쉽게 수리할 수 있도록 돕는 정책, 기업의 책임 강화 같은 종합적인 변화가 필요합니다.

 




전자 폐기물, 어디까지 늘어날까?



(출처: The Global E-Waste Monitor 2020)


 

201444.4Mt에서 시작된 전자 폐기물은 2019년에 53.6Mt, 2024년에는 63.3Mt, 그리고 2030에는 무려 74.7Mt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1인당 발생량6.4kg에서 9.0kg까지 늘어날 전망이에요.

 

이는 단지 전자기기를 많이 쓰기 때문이 아니라, 너무 자주 바꾸고 너무 빨리 버리기 때문입니다. 스마트폰을 1~2년마다 바꾸는 것이 당연해진 시대에서, 그 뒷면에는 상상 이상의 쓰레기 문제가 쌓이고 있는 셈이죠.

 

앞으로 10년 안에 전자 폐기물은 지금보다 1.5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 새 제품을 사기 전에 정말 필요한 걸까?”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부터 시작해 보면 좋겠습니다.

 




스마트폰 하나가 지구에 끼치는 영향



(출처: Greenpeace, "From Smart to Senseless", 2017)



스마트폰 한 대를 생산하는 데에는 평균 100kg의 이산화탄소(CO)가 배출됩니다. 이는 승용차로 약 500km를 주행할 때 나오는 탄소량과 유사합니다. (출처: Greenpeace, "From Smart to Senseless", 2017)

 

이렇게 많은 온실가스가 배출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희귀 광물 채굴

리튬, 코발트, 금 등을 채굴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탄소와 수질 오염이 발생합니다. 이 광물들은 대부분 콩고, 볼리비아, 칠레, 중국 등지에서 채굴됩니다.


- 고에너지 제조 공정

반도체,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은 고온·고압 공정을 거치며, 전력 소비가 극심합니다.


- 전 세계적 물류망

제품 완성 후에는 수천 킬로미터에 걸쳐 항공 및 선박으로 운송되며, 이 과정에서 추가적인 탄소가 발생합니다.

 

결국 우리가 1~2년에 한 번씩 스마트폰을 바꾸는 것은, 매년 새 자동차를 사고 폐기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은 셈입니다.

 

▶ 간단 정리

- 스마트폰 생산 시 약 100kgCO발생

- 채굴·제조·운송 등 전 과정에서 탄소 다량 배출

- 자주 교체하는 소비 패턴이 문제

 




유럽연합의 해결방안



전자 폐기물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유럽연합은 기기의 수명을 늘리자는 철학으로 두 가지 혁신적인 정책을 도입했습니다. 첫 번째는 "수리할 권리"를 보장하는 수리 용이성 점수제도, 두 번째는 충전기 USB-C 단일화 정책입니다.

 


수리 용리성 점수제도란?

스마트폰을 수리할 수 없게 만든다는 건 마치 자동차 타이어를 갈 수 없게 해 놓고, 고장 나면 새 차를 사라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유럽은 이런 비정상적인 구조를 바꾸기 위해 행동에 나섰습니다.

 

2021년 프랑스를 시작으로 유럽 각국에서는 전자제품의 수리 가능성을 점수로 표시하는 제도를 도입했습니다(출처: 프랑스 환경부 수리 용이성 지표). 이른바 수리 용이성 점수제(Right to Repair Index)유럽연합의 순환경제(Circular Economy) 전략의 핵심으로, 2024년부터는 유럽 전역에 확대 적용되고 있어요.

 

이 제도의 도입은 단순히 소비자의 권리 보장을 넘어, 기기의 수명 연장이야말로 환경 보호의 첫걸음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이 제도는 아래 다섯 가지 기준으로 제품을 평가합니다:

 

- 수리 매뉴얼이 제공되는지

- 부품 가격과 접근성이 어떤지

- 기기를 쉽게 분해할 수 있는지 (: 배터리 분리 가능?)

- 특수 공구가 필요한지 여부

-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가능한지

 

이 점수는 제품 상자나 광고, 온라인 쇼핑몰에도 반드시 표시되며, 0점부터 10까지 평가됩니다. 예를 들어, Apple의 일부 구형 아이폰은 3~4, Fairphone9점 이상을 받았습니다.





 


iPhone 13 Pro의 수리 용이성은 몇점일까요? iFixit에서 제공하는 iPhone 13 Pro의 점수는 다음과 같습니다:

 

수리 용이성 점수(Repairability Score): 5/ 10

- 화면과 배터리는 교체가 비교적 쉬움

- Face ID 구성 요소가 화면에 연결되어 있어 수리 시 주의 필요

- 부품 교체 시 애플의 인증 시스템으로 인해 제한적 수리 권한

- 부품 모듈화가 부족하여 전체 수리가 어려움


 

USB-C 충전기 단일화 정책이란?

두 번째 정책은 스마트폰, 태블릿, 이어폰, 게임기 같은 다양한 기기의 충전 단자를 USB-C 충전 단자로 통일하겠다는 내용입니다. 이 법은 2022년 유럽의회에서 통과되어, 2024년 말부터 시행되고 있습니다.

 

이 정책의 핵심 목적은 전자 폐기물을 줄이는 것입니다. 유럽연합에 따르면 매년 11천 톤이 넘는 충전기 폐기물이 발생하며, 대부분이 호환되지 않는 케이블 때문입니다.

 

USB-C는 충전 효율도 좋고, 데이터 전송도 빠르며, 기기 간 연결도 훨씬 간편합니다. 이 정책은 소비자 불편을 줄이고, 쓰레기를 줄이며, 충전기도 더 적게 만들어도 되도록 만듭니다.

 

앞으로는 "이 케이블은 이 기기에 안 맞아" 하는 일이 사라지게 될 거예요. 이것이 바로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기본권이 될 수 있습니다.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한 국제적 노력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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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에너지로의 세계적인 전환


 



친환경 기술과 기업들의 노력



(출처: Apple)



전자 폐기물 문제에 대해 일부 기업들도 행동에 나서고 있습니다. 그중 대표적인 기업이 바로 애플과 삼성입니다.

 

애플은 2024년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통해, 자사 제품에 들어가는 금, 알루미늄, 텅스텐, 희토류 등의 100%를 재활용 금속으로 대체하겠다는 목표를 밝혔습니다. 단순히 '적게 쓰자'가 아니라, '다시 써도 문제없는 자원 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뜻입니다.

 

삼성은 갤럭시 업사이클링(Galaxy Upcycling)’ 프로젝트를 통해, 안 쓰는 스마트폰을 IoT 기기나 보안카메라, 조명 센서 같은 새로운 기기로 탈바꿈시키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스마트폰이 그냥 쓰레기가 되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기술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죠.

 

또한 미국의 스타트업인 테라사이클(TerraCycle), 투자사 클로즈드 루프 파트너스(Closed Loop Partners) 등은 AI 기술을 활용해 전자 폐기물을 효율적으로 분류하고 추적하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폐기물을 다시 자원으로 바꾸는 이 기술들은 앞으로 순환경제(circular economy)를 이끄는 중요한 열쇠가 될 것입니다.

 

▶ 간단 정리

- 애플, 삼성 등 글로벌 기업들이 재활용 기술에 적극 투자

- 폐기물을 자원으로 바꾸는 업사이클링 기술과 AI 분류 기술 개발




 

친환경 기술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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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기술이란?





우리가 할 수 있는 10가지 실천



이제는 기업이나 정부의 노력만으론 부족합니다. 개인의 작은 습관도 큰 변화를 만들 수 있습니다.

 

특히 스마트폰은 1년만 더 오래 사용해도 연간 약 40%의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새 기기를 사기 전에 한 번 더 점검하고, 중고나 리퍼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환경을 지키는 좋은 방법입니다.

 

다음은 Z세대도 쉽게 실천할 수 있는 10가지 친환경 습관입니다:

 

1. 스마트폰을 최소 3년 이상 사용해요.


2. 중고폰이나 리퍼 제품을 구매해요.


3. 안 쓰는 기기는 리사이클 센터에 기부해요.


4. 수리가 가능한 제품을 선택해요 (iFixit 수리 점수 참고).


5. 친환경 정책을 실천하는 브랜드를 응원해요.


6. 충전기나 액세서리를 꼭 필요할 때만 사요.


7. 클라우드 저장을 줄이고, 불필요한 파일을 정리해요.


8. 절전 모드를 자주 사용해요.


9. 태양광 충전기, 저전력 LED 제품을 사용해요.


10. 폐가전은 꼭 공식 수거함이나 센터에 버려요.


 


지구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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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행동이란?



 


작은 습관이 지구의 내일을 결정합니다.



우리가 매일 손에 쥐고 있는 스마트폰은 단순한 기기가 아닙니다. 올림픽 메달이 될 수도 있고, 반대로 지하수를 오염시키는 쓰레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제는 소비자가 '선택권을 가진 리더'인 시대입니다. 우리는 어떤 제품을 사고, 얼마나 오래 쓰고, 어떻게 버릴지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습니다. 환경을 위한 첫걸음, 지금 쓰고 있는 스마트폰에서부터 시작해보죠!



 

기술 혁신은 반드시 환경 보호와 함께 가야 합니다.”

빌 게이츠

 

 


: 최연제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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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및 출처

Tokyo 2020 Medal Project Final Report

The Global E-Waste Monitor 2020

Greenpeace, "From Smart to Senseless", 2017

EU Circular Economy Action Plan

EU USB-C Common Charger Policy (Press Release)

Apple Environmental Progress Report 2024

Sunhak Peace Pr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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