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unhak Peace Pr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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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세대는 현세대의 생물학적 자손을 넘어 현세대가 직접 만날 수 없는
미래의 인류 일반을 의미합니다.현세대가 행하는 모든 행위는 미래세대에게 긍정적·부정적 영향을 주기에
우리는 미래세대에 대한 책임 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Sunhak Peace Prize
Making the World Better for Future Generations
미래세대를 위한 평화상
2022 선학평화상 수상자
제5회 선학평화상
옥스퍼드대 제너연구소 백신학 교수 사라 길버트
- 옥스퍼드-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개발자
- 백신을 인류의 공공재로 접근
미지의 질병-X로부터 인류를 보호
제5회 선학평화상
세계 최대의 백신 국제협력 메커니즘 세계백신면역연합
- 전 인류의 건강권을 보장하기 위해 공평한 백신 분배를 리드
- 글로벌 백신 취약국에 백신 공급
아동 사망률 절반 감소 기여
유엔 지속가능개발목표 14개 달성
제5회 선학평화상 설립자특별공로상
캄보디아왕국 총리 훈센
- 동남아시아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선도
- 동남아시아의 지속가능한 발전 리드
새로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지원
평화를 희구하는
지구촌 모든 이들에게
희망의 등불을 밝히고자 합니다.
미래세대 인류공동체의 평화를 지향하는 선학평화상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많은 고통과 갈등 및 파괴적 현상을 치유하고,
평화에 대한 복합적인 미래비전을 구축하기 위해 제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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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이슈 기후 불안(Climate Anxiety)이란?
기후 불안(Climate Anxiety)이란 기후위기와 관련된 두려움, 정신적 고통 및 부정적인 감정을 통칭하는 신조어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기후 불안의 의미와 영향, 대응 방안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 Q. 기후 불안(Climate Anxiety)이란? ―A. 기후 불안(Climate Anxiety)은 기후 변화와 환경 문제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으로 인해 정신적, 감정적으로 고통을 겪는 현상을 말합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기후 불안을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어요. “기후 불안은 기후 변화와 관련된 미래의 재앙에 대한 걱정과 스트레스 ”기후 불안은 심하면 우울감으로 이어지는데요. 이상기후나 극심한 기후변화와 관련된 뉴스를 본 사람들이 불안증을 겪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아이를 낳기 두려워하거나 아예 체념하는 MZ세대도 늘고 있다고 합니다. 이는 기후에 대한 불안이 단순한 걱정을 넘어, 개인의 정신 건강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을 보여줍니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기후변화, 그러나 우리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그리 많지 않죠. 이 때문에 개인들은 무력감과 불안감을 겪을 수 밖에 없습니다.지난 2023년에 발표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제6차 종합보고서’에서는 “기후변화는 질병, 조기 사망, 불안·스트레스를 포함한 정신 건강 문제를 증가시킬 것”이라고 밝혔어요.― 증가하는 기후 불안(Climate Anxiety) ―실제로 기후 불안은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어요. 이는 구글 검색 트렌드에서 명확히 드러나고 있어요. 2018년-2023년 사이 구글의 '기후 불안(climate anxiety)' 관련 검색 건수는 45배(4,590%)나 증가했다고 해요. 2023년 10월 영국 BBC가 구글과 함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인데요, 구체적으로 “기후 변화로 인한 우울감은 어떻게 극복할 수 있나요?”, “환경 위기를 걱정하지 않고 어떻게 잠을 잘 수 있나요?”등의 질문이 가장 많이 검색되었다고 해요.전 세계에서 “기후 불안”을 가장 많이 검색한 국가는 북유럽 국가들이었어요. 관련 검색량의 40% 이상이 핀란드, 스웨덴, 덴마크, 노르웨이에서 검색되었습니다. (출처: BBC, Google Trends)이런 검색량 증가 현상은 ‘기후 불안’이 단순히 인터넷 트랜드가 아니라,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기후에 대한 현실적 불안을 체감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해요. 특히, 젊은 세대에서 이러한 불안감이 크게 나타나고 있어요. 기후심리동맹(CPA)이 2021년 국제학술지 랜싯에 발표한 ‘어린이와 청소년의 기후 불안과 기후변화에 대한 정부 대응에 대한 믿음’에 따르면, 전 세계 10개국의 10,000명의 청소년(16-25세)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 59%가 기후변화에 대해 ‘극도로 걱정하고 있다’고 답했어요. 기후변화로 인해 슬픔, 불안, 분노, 무력, 무기력, 죄책감 등의 감정을 느끼는 청소년이 이렇게 많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성인도 마찬가지예요. 최근 미국 예일대학교가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약 7%가 기후변화와 관련된 심리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고 합니다. ― 기후 불안(Climate Anxiety)은 어떤 유형이 있나요? ―Public Health Watch는 기후 불안이 “사람들이 세계의 상황에 대해 슬퍼하는 디스티미아로 나타날 수 있으며, 전반적 불안 장애, 주요 우울 장애, 공황 장애 및 불면증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어요. 세계보건기구(WHO)는 2021 WHO 보건 및 기후 변화 조사 보고서에서 기후 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정신 건강 문제를 다음과 같이 분류하고 있어요: ∎ 기후 불안(Eco-Anxiety) 기후 변화로 인한 불안과 스트레스로 정의됩니다. 이는 환경 재앙에 대한 지속적인 두려움과 걱정을 포함합니다. ∎ 기후 죄책감(Eco-Guilt) 개인이 환경 보호와 관련된 행동 기준을 위반했다고 느낄 때 발생하는 죄책감입니다. 이는 개인이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인식에서 비롯됩니다. ∎ 기후 슬픔(Eco-Grief) 기후 변화로 인한 생태적 손실에 대한 슬픔을 의미합니다. 이는 물리적 환경의 상실, 예상되는 미래 손실, 환경 지식 시스템의 붕괴로 인한 정체성 상실을 포함합니다. ∎ 기후 무력감(Eco-Paralysis) 기후 변화와 관련된 문제에 대응하지 못하는 무력감을 나타냅니다. 이는 행동 옵션이 너무 많거나 상충될 때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솔라스탈지아(Solastalgia) 사람들이 사랑하는 장소가 환경 변화로 인해 점차 악화되면서 느끼는 고통과 절망을 의미합니다. ∎ 기후 향수병(Eco-Nostalgia) 오랜만에 방문한 장소가 기후 변화로 인해 완전히 변해버렸을 때 느끼는 향수와 슬픔입니다.이는 기후 변화가 다양한 방식으로 정신 건강에 영향을 미치며, 각기 다른 형태의 심리적 반응을 유발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어요. ― 기후 불안(Climate Anxiety)을 줄이려면? ―기후 불안을 줄이기 위해서는 다양한 접근이 필요해요.∎ 교육과 정보 제공이 중요합니다. 기후 불안감을 잘 다룰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는 기후 변화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교육이 필요합니다. 교육을 통해 기후 변화 관련 정보를 이해할 때 기후 스트레스를 잘 관리할 수 있습니다. ∎ 정신 건강 지원이 필요합니다. 학교와 지역사회는 기후 불안을 겪는 청소년들을 위한 상담 서비스와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합니다. 기후 변화에 대한 불안을 인정하고, 전문가와 함께 불안감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필요한데요. 다음과 같은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호주의 "클라이밋 카운셀링(Climate Counselling)" 프로그램이 프로그램은 학교와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청소년들에게 기후 변화와 관련된 심리적 지원을 제공합니다. 전문 상담사들이 기후 변화로 인한 불안감을 겪는 청소년들을 도와주며, 기후 변화에 대한 지식을 쌓고, 환경 보호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아이슬란드의 "그린 헬스케어(Green Healthcare)" 프로그램이 프로그램은 기후 변화로 인한 정신 건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연 속에서 상담 세션을 진행하는데요, 청소년들은 자연 속에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기후 변화와 관련된 두려움을 논의한다고 합니다. 영국의 "아이클린 나우(Youth Climate Now)" 프로젝트이 프로젝트는 청소년들이 기후 변화에 대해 더 많이 배우고, 실제로 환경 보호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또한, 심리 상담사와의 정기적인 세션을 통해 기후 불안과 관련된 감정을 나누고, 대처 방법을 배우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 실제 행동을 통한 변화입니다. 청소년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환경 보호 활동을 장려하는 것도 기후 불안을 줄이는 데 효과적입니다. 지역사회에서의 환경 정화 활동, 재활용 캠페인, 나무 심기 프로젝트 등은 청소년들이 기후 변화에 대해 적극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점점 뜨거워지는 지구, 이제 기후 불안은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인류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기후 불안은 정신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교육, 사회적 관계, 장기적인 삶의 질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기후변화에 대한 교육, 정신 건강 지원, 그리 적극적인 기후 행동이 필요합니다. 특히 청소년들이 기후 변화로 인한 불안을 극복하고 미래를 향해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갈 수 있도록 가정, 학교, 사회, 정부 차원에서 더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됩니다. 이제는 이 문제에 대한 전반적인 접근과 통합적인 해결책을 모색할 때입니다. 위기에 처한 지구 상태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다음 글을 참고하세요!↓↓↓지구위험한계선이란?빙하가 보내는 경고“평화의 범위를 미래로까지 넓혀야 합니다.비록 우리가 만나지 못한다 해도 우리 후손들이 행복한 삶을 꾸려 나가도록 해야 합니다.”-선학평화상 설립자, 한학자 총재-관련 글 지구위험한계선이란?빙하가 보내는 경고참고자료Hickman, C., Marks, E., Pihkala, P., Clayton, S., Lewandowski, R. E., Mayall, E. E., et al. Climate anxiety in children and young people and their beliefs about government responses to climate change: a global survey. The Lancet Planetary Health, December (2021). 글: 최연제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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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이슈 해수면 상승(sea level rise)이란?
해수면 상승(sea level rise)은 바닷물이 점점 높아지는 현상을 말해요. 이번 글에서는 해수면 상승의 현황, 원인, 해결방법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섬이 사라지는 이야기, 키리바시의 외침 ―(출처: The Guardian)키리바시라는 섬나라, 들어본 적 있나요? 태평양 한가운데 자리한 이 작은 나라는 해수면 상승 때문에 점점 사라지고 있어요.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매일 조금씩 바다가 이 섬을 삼키고 있는 거죠.선학평화상 초대 수상자이자 키리바시의 전 대통령인 아노테 통(Anote Tong)은 이 위기에 대해 이렇게 말했어요:“키리바시의 해수면 상승 문제는 더 이상 미래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는 우리가 지금 당장 마주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우리는 이주가 마지막 옵션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전에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아노테 통 키리바시 전 대통령-그의 말처럼, 이미 키리바시의 많은 지역은 소금물에 오염되어 농경지와 주거지로서의 기능을 상실했어요. 이 문제는 단순히 환경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입니다.그리고 키리바시뿐 아니라 전 세계 많은 해안 국가들이 비슷한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해수면 상승 현황: 숫자로 보는 위기 ―유엔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1880년 이후 해수면은 20~23cm나 상승했어요. 최근 10년 동안 그 속도는 두 배로 빨라졌다고 하니, 이건 인류를 향한 심각한 경고라고 할 수 있어요(World Meteorological Organization).(빨간색으로 표시된 지역은 투발루의 유인도 두 곳인 나누망가와 나누메아 주변의 해수면이 정상보다 높음을 나타냅니다. 출처: NASA)미국 항공우주국(NASA)는 해수면이 1993년부터 매년 평균 3.3mm씩 상승하고 있다고 밝혔어요. 이 속도가 계속된다면, 21세기 말까지 30cm에서 최대 1m까지 해수면이 상승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2023년 발간한 ‘투발루 해수면 상승 보고서’에서 밝힌 내용인데요. NASA는 태평양 도서국 투발루 해수면이 2050년까지 0.2∼0.3m, 2100년까지 0.5∼2.0m 상승할 것이며 이 영향으로 홍수와 해수 범람이 더 빈번하고 강하게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어요.또한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지구관측소는 2023년 2월 2일 기준 남극 해빙의 범위는 179만㎢로, 1979년 위성 관측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줄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로 인해 특히 키리바시 같은 태평양 섬나라들은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어요. 세계기상기구(WMO)의 최신 보고서인 ‘2023년 남서태평양 기후 상태 보고서’에서는 태평양 지역에서 해수면 상승이 전 세계 평균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강조합니다. 특히 통가와 바누아투 같은 국가들은 해수면 상승, 바다 온도 상승, 해양 열파의 빈도 증가로 인해 심각한 위험에 처해 있습니다. (2023년 기준으로 남서태평양 지역 국가들이 Sendai 모니터를 통해 자체적으로 보고한 Sendai Target G 점수. 출처: UNDRR)보고서 다운로드↓↓↓2023 남서태평양 기후 상태 보고서― Q. 해수면 상승(sea level rise)의 원인: 왜 바닷물이 점점 높아지는 걸까? ―지구 건강 검진사라고 할 수 있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IPCC)이 발표한 제6차 평가 보고서(AR6)에서는 해수면 상승이 ‘빙하 융해’와 ‘열팽창’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어요. IPCC에 대해 더 잘 알고 싶다면, 다음 글을 참고하세요!↓↓↓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IPCC)이란?1. 빙하와 빙상이 녹고 있어요. 지구가 더워지면서 북극과 남극의 빙하가 빠르게 녹고 있습니다. 이 녹은 물은 바다로 흘러들어 해수면을 높이고 있죠. 2. 해양 열팽창 기후 변화로 인해 바닷물 자체가 따뜻해지면서 부피가 팽창합니다. 물을 끓이면 부피가 늘어나는 것처럼, 따뜻해진 바닷물도 공간을 더 차지하게 되죠. 이 과정에서 해수면이 더 높아지게 되는 것이죠.이 두 가지 요인 외에도, 기후 변화로 인한 강력한 폭풍과 해류의 변화가 해수면 상승을 가속화하고 있어요.Why is Sea Level Rising? We Asked a NASA Scientist ― 해수면 상승의 문제점: 삶의 터전을 잃는 사람들 ―(출처: NPR)해수면 상승은 단순히 바닷물이 조금 올라가는 문제가 아니에요. 이것은 사회적이고 경제적인 문제를 일으키고 있어요.1. 삶의 터전을 잃어요. 약 9억 명의 사람들이 해안 가까이에 살고 있어요. 해수면이 상승하면 이들은 극심한 홍수에 직면할 수밖에 없죠. 예를 들어, 방글라데시나 인도 같은 인구 밀집 지역에서는 대규모 이주가 일어날 가능성이 커요.2. 경제적 타격이 커요.해수면이 상승하면서 관광지, 어업, 항구와 같은 해안 산업들이 큰 피해를 보고 있어요. 예를 들어, 카리브해의 세인트루시아 같은 곳은 홍수로 리조트가 파괴되면서 관광 산업이 큰 타격을 입고 있어요. 또한 해수면이 상승하면 도시의 인프라가 침수되고, 그 복구 비용도 엄청나게 커집니다.3. 생태계 변화가 심각해요. 염분이 농경지에 스며들어 농업이 불가능해지고, 민물과 염수가 섞이면서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어요. 특히, 맹그로브 숲과 산호초 같은 자연 방어막이 파괴되면, 해양 생태계의 생물 다양성이 급격히 줄어들고 많은 해양 생물들이 멸종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해수면 상승과 평화: 갈등이 씨앗이 될 수 있는 이유 ―만약 여러분이 사는 집이 물에 잠긴다면 어떻게 할까요?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야 할 것입니다.하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갈등을 겪을 수 있어요. 새로운 땅을 찾으려는 기후난민들과, 그 땅을 이미 차지하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기후난민에 대해 더 잘 알고 싶다면, 다음 글을 참고하세요!↓↓↓기후난민이란?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해수면 상승을 ‘위협의 증폭기(threat multiplier)’로 묘사했어요. 기후 변화로 인해 갈등이 증가하고, 자원을 둘러싼 경쟁이 심화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결국, 해수면 상승은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불안과 국제적 분쟁을 일으킬 수 있는 중요한 글로벌 이슈입니다. ― Q. 해수면 상승을 막으려면? ―해수면 상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방법이 필요해요. 그 중에는 우리 모두가 할 수 있는 일들도 있답니다.1. 지구 온난화를 늦추는 것부터!해수면 상승의 주된 원인은 기후 변화죠. 그래서 지구를 덥히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것이 필수적이에요.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일상 속 작은 행동들! 예를 들어, 전기 사용을 줄이고, 대중교통을 더 자주 이용하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어요. 그리고 정부와 기업들은 태양광, 풍력 같은 친환경 에너지를 더 많이 도입해야 합니다. 2. 기후에 적응하는 전략도 필요해요.해수면 상승은 이미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어요. 그래서 바다와 맞서는 전략도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해안 방어벽을 세우거나, 맹그로브 숲을 복원하는 것 등이죠. 특히 맹그로브 숲은 파도를 막아줄 뿐 아니라, 탄소를 흡수해 기후 변화 완화에도 기여하는 훌륭한 자연기반해법입니다. 자연기반해법에 대해 더 잘 알고 싶다면, 다음 글을 참고하세요!↓↓↓자연기반해법―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여러분이 살고 있는 곳은 안전한가요?”해수면 상승은 먼 나라 이야기처럼 들릴 수 있지만, 사실 우리 모두와 관련된 문제기도 해요. 뉴욕, 런던, 방콕 같은 대도시들도 해수면 상승으로 큰 위협을 받고 있고, 이밖에 많은 나라에서 태풍, 홍수, 해일이 점점 더 빈번해지고 있으니까요.작은 실천들이 모이면 큰 변화를 만들 수 있어요. 전기 절약하기, 친환경 제품 사용하기, 탄소 발자국 줄이기 등은 아주 좋은 시작이죠. 그리고 해수면 상승 문제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결국,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전 세계적인 협력이 필요합니다. 더 나은 우리 모두의 미래를 위해, 지금 바로 작은 기후 행동을 시작해보는 게 어떨까요?기후행동에 대해 더 잘 알고 싶다면, 다음 글을 참고하세요!↓↓↓기후행동이란?“평화의 범위를 미래로까지 넓혀야 합니다.비록 우리가 만나지 못한다 해도 우리 후손들이 행복한 삶을 꾸려 나가도록 해야 합니다.”-선학평화상 설립자 한학자 총재-관련 글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IPCC)이란?기후난민이란?자연기반해법이란?기후행동이란?글: 최연제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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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이슈 식량 사막(Food Dessert)이란?
식량 사막은 신선하고 건강한 식품을 구매할 수 있는 슈퍼마켓이나 시장이 부족한 지역을 의미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식량 사막의 의미와 현황, 그리고 개선 방향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식량 사막의 현실 시카고에서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싱글맘 마리아는 가장 가까운 슈퍼마켓에 가기 위해 두 시간 동안 버스를 타야 해요. 차도 없고 예산도 빠듯한 그녀는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가족에게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결국 주로 집 근처 편의점에서 건강에 좋지 않은 정크푸드를 구입해 끼니를 때우곤 해요. 그 결과, 아이들은 영양실조와 비만의 징후를 보이고 있어요.― Q. 식량 사막(Food Dessert)이란? ―(출처: CBC) A. 식량 사막(Food Desert)은 건강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좋은 음식을 구하기 어려운 지역을 말해요. 미국에서는 식량 사막을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어요:∎ 걸어서 반경 400m 이내에 슈퍼마켓이 없고,∎ 중위 가구 소득이 연방 빈곤선의 185% 미만이고,∎ 30% 이상의 가구가 차가 없으며,∎ 건강식품지수가 낮은 지역이러한 지역은 주로 저소득층이 거주하는 곳이에요. 편의시설과 치안이 부족한 대신 임대료가 저렴한 지역으로, 양질의 음식을 구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요.이러한 지역의 주민들은 칼로리, 설탕, 건강에 해로운 지방이 많은 패스트푸드에 의존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비만, 당뇨병 및 심장병과 같은 식이 관련 건강 문제를 겪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 글로벌 식량 사막(Food Dessert) 현황 ―식량 사막 문제는 선진국과 개도국을 가리지 않고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며, 특히 도심 외곽 지역과 농촌 지역에서 두드러져요.국제 식량 농업 기구(FAO)의 ‘2023 글로벌 식량 위기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수백만 명이 영양가 있는 식품에 대한 접근 제한으로 인해 식량 불안을 겪고 있어요. 1. 개발도상국 ∎ 급성 식량 불안 (Acute Food Insecurity)2023년에는 58개국에서 약 2억 5천 8백만 명이 급성 식량 불안을 겪었어요. 이들 중 절반 이상이 아프가니스탄, 콩고 민주 공화국, 수단, 예멘에 집중되어 있어요.∎ 아동 영양실조 (Child Malnutrition)주요 식량 위기 상황 분석 결과, 5세 미만의 어린이 약 3천 5백만 명이 소모증 또는 급성 영양실조를 겪고 있었으며, 그 중 920만 명은 가장 치명적인 형태의 영양실조 상태에 있었어요. 2. 미국 ∎ 미국 농무부(USDA)의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기준으로 약 3천 4백만 명의 미국인이 식량 사막 지역에 거주하고 있어요. 이 중 약 2천 7백만 명이 농촌 지역에 거주하며, 이들은 슈퍼마켓이나 신선 식품 공급원에 접근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어요. 3. 영국 ∎ 유럽의 식량 사막 문제는 미국보다 덜 심각하게 여겨지고 있어요. 그러나 대도시 내 특정 저소득층 지역에서는 여전히 문제가 되고 있어요. 식품재단(Food Foundation)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약 1.2백만 명이 식량 불안정 상태에 있다고 해요. 4. 일본 ∎ 일본 정부 산하 농림수산정책연구소가 발표한 ‘식료품 접근에 관한 조사’에 따르면, 거주지에서 신선식품 구입에 불편을 겪는 인구는 약 4천 600만 명으로, 일본 총인구의 36.2%를 차지하고 있어요.2023 글로벌 식량위기 보고서 바로가기↓↓↓2023 글로벌 식량위기 보고서글로벌 빈곤 현황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다음 글을 참고하세요!↓↓↓악화하는 글로벌 빈곤― 식량 사막(Food Dessert)은 어떤 유형이 있나요? ―주요 언론과 국제기구에서는 주로 접근성, 경제적 요인, 그리고 지역 사회 특성에 따라 식량 사막을 분류하고 있어요. 1. 접근성에 따른 분류 ∎ 도시 식량 사막 (Urban Food Deserts): · 주로 대도시 내 저소득층 지역에서 발생. · 슈퍼마켓과 같은 주요 식품 공급원이 없고, 주로 편의점이나 패스트푸드점만 존재. · 교통수단이 부족하거나 비용이 많이 들어 식료품점에 접근하기 어려움.∎ 농촌 식량 사막 (Rural Food Deserts): · 농촌 지역에서 발생하며, 인구 밀도가 낮고 넓은 지역에 퍼져 있는 특성이 있음. · 가까운 식료품점이 매우 멀리 위치해 차량이 없으면 접근이 거의 불가능. 2. 경제적 요인에 따른 분류 ∎ 저소득층 식량 사막 (Low-Income Food Deserts): · 가구 소득이 낮아 건강한 식품을 구매할 경제적 여력이 부족. · 정부 지원이나 비영리단체의 도움 없이는 식료품을 충분히 확보하기 어려움.∎ 고비용 식량 사막 (High-Cost Food Deserts): · 일부 지역은 식료품 가격이 너무 높아 경제적으로 부담이 큼. · 예를 들어, 도시 중심지에서 슈퍼마켓이 아닌 고급 식료품점만 있는 경우. 3. 지역 사회의 특성에 따른 분류 ∎ 노령 인구 식량 사막 (Elderly Food Deserts): · 노인 인구가 많은 지역으로, 이동이 불편해 식료품점에 접근하기 어려움. · 신체적 한계나 의료 문제로 인해 식품 확보에 어려움을 겪음.∎ 소수 민족 식량 사막 (Minority Food Deserts): · 인종적, 민족적 소수자가 많이 사는 지역에서 발생. · 차별이나 정책적 불평등으로 인해 식료품점이 잘 들어서지 않음.이러한 다양한 식량 사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의 특성을 고려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식량 사막(Food Dessert)을 줄이는 방법은?―식량 사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방법이 필요해요.∎ 인프라 개선 신선한 식품을 제공하는 슈퍼마켓이나 시장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에 있어야 해요.∎ 정책적 지원 정부와 지역사회가 협력해서 식량 사막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정책과 지원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해요.∎ 교육 주민들에게 영양과 건강한 식습관에 대해 교육해서, 좋은 식품을 선택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줘야 해요.∎ 지역 농업 활성화 지역에서 신선한 식품을 생산하고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서 식량 자급률을 높여야 해요. 커뮤니티 가든과 도시 농업은 좋은 예시예요. 이 방법들은 주민들에게 신선한 농산물을 제공하고 공동체 의식을 키워줄 수 있습니다. 식량 사막을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 1. 디트로이트의 도시 농업 및 커뮤니티 가든 디트로이트는 경제적 어려움과 인구 감소로 인해 많은 지역이 식량 사막이 되었어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디트로이트 블랙 커뮤니티 푸드 시큐리티 네트워크'라는 도시 농장을 만들었어요. 이 농장들은 지역 주민들이 신선한 농산물을 직접 재배하고 소비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어요. 이 프로그램은 식량 접근성을 높이고 일자리 창출과 커뮤니티 활성화에도 도움을 주고 있어요. ( 디트로이트의 도시 농장에서 일하고 있는 흑인 농부, 출처: Planet Detroit) 2. 시카고의 프레시 무브스 모바일 마켓 시카고에서는 '프레시 무브스 모바일 마켓'이 성공적인 사례로 꼽혀요. 이 프로그램은 낡은 버스를 개조해서 이동식 식료품점으로 운영하고, 식량 사막 지역에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공급해요. 프레시 무브스는 매주 정해진 일정에 따라 다양한 지역을 순회하며 신선한 식품을 판매해요.( 프레시 무브스는 개조한 버스를 이용해 시카고 남부와 서부의 식량 사막 지역 주민들에게 신선 식품을 판매하고 있어요, 출처: OPRAH) 3. 브라질의 Bolsa Família 프로그램 브라질의 'Bolsa Família 프로그램'은 저소득 가정에 현금을 지원해서 식품을 포함한 기본적인 필요를 충족할 수 있도록 도와줘요. 이를 통해 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아이들이 영양가 있는 식품을 섭취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요. 이는 장기적으로 지역사회의 건강과 복지를 향상시키는 데 기여해요.( 브라질에서는 1인당 소득이 월 최대 R$218이하인 시민에게 Bolsa Família 카드를 발급하여, 저소득 가정이 식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도와줘요,출처: The Brazilian Report) 4.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도시 농업 프로젝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도시 농업 프로젝트는 도시 내 빈터와 옥상 등을 활용해 농작물을 재배하는 프로그램이에요. 이 프로젝트는 주민들이 직접 농산물을 재배하고 소비함으로써 식량 접근성을 높이고, 지역사회 교육과 일자리 창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줘요.(도시 안팎에서 채소, 농작물 및 가축을 생산하는 도시 농업은 아프리카에 널리 퍼져 있으며, 도시 인구를 먹여 살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요, 출처: Food Bank) 이러한 다양한 사례들은 식량 사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사회의 참여와 혁신적인 접근이 필요함을 보여줘요. 각 지역의 특성과 필요에 맞는 맞춤형 해결책을 통해 식량 불안정을 줄이고,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식량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해요. 빈곤을 퇴치하기 위한 방법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다음 글을 참고하세요!↓↓↓제로헝거란?식량 사막 문제는 멀리 있는 문제가 아니에요. 어쩌면 우리 주변의 친구들이나 동료들이 겪고 있는 문제일 수도 있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합니다. 지역사회에서 진행하는 커뮤니티 가든이나 도시 농업 프로젝트에 참여해 보는 일, 가족과 친구들과 함께 신선한 채소를 직접 재배하고, 나눠 먹는 것도 식량 사막 문제를 해결하는 한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식량 사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에 관심을 가지고, 이를 지지하는 목소리를 내보는 것은 어떨까요? 여러분의 작은 목소리도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답니다.“밥이 사랑입니다.”-선학평화상 설립자 문선명 총재-관련 글 악화하는 글로벌 빈곤제로헝거란?글: 최연제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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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이슈 RE100이란?
RE100이란 전 세계 기업들이 사용하는 전력을 100% 재생 가능한 에너지로 전환하자는 캠페인입니다.― Q. RE100이란? ― A. RE100은 'Renewable Energy 100%'의 약자로, 전 세계 기업들이 사용하는 전력을 100% 재생 가능한 에너지로 전환하자는 캠페인입니다. 즉, 태양광, 풍력 같은 친환경 에너지로만 전기를 사용하겠다는 기업들의 약속이죠. 이 캠페인은 특정 국가의 주도가 아니라 민간 차원에서 시작되었는데요. 2014년 다국적 비영리기업인 ‘The Climate Group’이 CDP(구 Carbon Disclosure Project)와 협력하여 주도하게 되었습니다. 특정 기업이 RE100을 선언하면 그 기업에 부품을 납품하거나 그 기업의 생산을 대리하는 협력기업도 재생 에너지를 사용해야 하는데요. 이런 연쇄작용으로 RE100의 영향력은 국경을 넘어 퍼져 나갈 수 있었습니다. 애플이 대표적입니다. 애플은 2016년에 RE100에 가입하여 100% 재생 가능한 전력을 목표로 설정했습니다. 이후 현재까지 110개의 애플 공급업체들이 100% 재생 가능한 전기 에너지 사용을 약속했습니다. ― Q. 왜 RE100이 중요한가요? ― A. 기후 변화를 멈추려면 화석 연료 사용을 줄이고 재생 가능한 에너지로 전환하는 것이 시급한데요, RE100은 이러한 변화를 선도하는 중요한 캠페인입니다. 2023년 지구의 평균 온도는 기록적인 수준에 도달했으며, 역대 가장 뜨거운 해로 기록되었습니다. 이 해의 지구 평균 온도는 산업화 이전(1850년-1900년) 평균보다 1.46도 높았습니다. 이는 이전에 가장 높았던 기록인 2016년의 평균보다 0.13도 섭씨 더 높은 수치입니다.만약 전 세계 전력의 약 25%가 재생 가능한 에너지로 전환될 경우, 연간 약 100억 톤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소할 수 있습니다. 이는 약 2억 대의 승용차를 도로에서 없애는 것과 같은 효과입니다. RE100은 실질적인 환경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강력한 이니셔티브인 것입니다. 재생가능 에너지 전환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다음 글을 참고하세요!↓↓↓정의로운 전환― Q. RE100은 어떻게 작동하나요? ― A. 기업들은 RE100에 가입하면, 재생 가능한 에너지 사용을 늘리는 목표를 설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목표 달성을 위해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직접 생산하거나, 구매해야 합니다. 감이 잘 안 오신다구요? RE100의 작동 방식을 우리들의 애장품 '스마트폰' 구매 과정에 빗대어 설명해볼게요. 1단계. RE100 가입과 목표 설정 이는 마치 여러분이 스마트폰을 구매하기로 결정하고, 어떤 모델을 살지 결정하는 과정과 비슷합니다. 기업이 RE100에 가입한다는 것은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사용하여 전력을 얻겠다는 목표를 세우는 것입니다. 2단계. 직접 재생 가능한 에너지 생산 일부 기업들은 자체적으로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여러분이 직접 스마트폰을 만드는 것과 같습니다.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매우 어려울 것입니다. 예를 들어, 기업이 직접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여 전력을 생산할 수 있지만 쉬운 일은 아니죠. 3단계. 다른 기업에서 재생 가능한 에너지 구매 대부분의 기업들은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직접 생산하지 않고, 이를 제공하는 다른 기업으로부터 전력을 구매합니다. 여러분이 스마트폰을 직접 만들지 않고, 스마트폰 매장이나 온라인 상점에서 구매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또 다른 지속가능한 방법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다음 글을 참고하세요!↓↓↓순환경제란?― Q. RE100의 효과는? ― A. RE100의 실행력은 매우 높습니다. RE100에 가입한 400개 이상의 기업들을 한 국가라고 가정한다면, 세계 10위 전력 소비 국가가 됩니다. 세계 10위 수준의 전력 소비 국가가 오직 재생 에너지로만 운영된다니 정말 대단하죠! RE100 회원들은 이제 매년 프랑스보다 더 많은 전력을 소비하며, 독일의 전력 소비량과 비슷해지고 있습니다. RE100 이니셔티브는 2050년까지 연간 500테라와트시(TWh) 이상의 전력을 100% 재생 가능 전력으로 사용하기로 약속했습니다. 500TWh는 약 1억 3,000만 대의 스마트폰을 하루 1번 일년 내내 충전할 수 있는 전력량과 같습니다. 1. 에너지 전환의 가속화 2020년 기준, RE100에 참여한 기업들은 전 세계적으로 약 300TWh의 청정 전력을 사용했습니다. 이는 약 8,000만 대의 스마트폰을 1년 내내 충전할 수 있는 전력량과 같습니다. 2. 재생 가능한 에너지 시장의 성장 RE100 참여 대기업들이 재생 가능한 에너지로 전환하면서, 2030년까지 재생 가능한 에너지 시장은 최대 98기가와트(GW)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 Q. RE100에 가입한 기업은? ―(출처: Business Korea) A.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어도비, 3M, SK하이닉스, 에어비앤비, 버버리, 샤넬 등 많은 유명 기업들이 RE100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2024년 1월 1일 기준 전 세계 총 426개 대기업들이 2050년까지 100% 재생가능 전력을 소비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RE100 가입한 기업을 확인하려면,아래의 링크를 클릭하세요!↓↓↓Climate Group: Re100RE100 캠페인에 참여한 기업들은 각각 독특한 방식으로 100% 재생 가능한 에너지 사용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구글(Google): 구글은 2015년 RE100에 가입했는데요, 2025년까지 재생 가능한 에너지 구매를 세 배로 늘리겠다는 중간 목표, 그리고 2050년까지 모든 기업 운영을 재생 가능한 에너지로 전환하겠다는 장기 목표를 설정했습니다. 구글은 이미 세계 최대의 재생 가능한 에너지 구매 기업으로, 이러한 영향력 있는 위치를 사용하여 혁신적인 기술을 탐구하고 지역에서 생산된 녹색 전력을 사무실과 데이터 센터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마이크로소프트 2015년 RE100에 가입했습니다. 이미 2014년부터 100% 재생 가능한 전력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재생 가능한 에너지 크레딧 구매와 데이터 센터에서 풍력 터빈과 태양광 패널을 통한 재생 가능한 전력 발전 프로젝트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 버버리(Burberry): 버버리는 2017년 RE100에 가입했습니다. 현재 버버리는 전체 에너지 중 58% (전기의 68%)를 재생 가능한 에너지로 얻고 있는데요. 호주 양모 농부들과 협력하여 재생 농업 관행을 도입하는 등, 지속 가능한 소재와 관행을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 Q. RE100 기술 기준은? ― A. RE100 캠페인의 핵심은 ‘무엇이 재생 가능한 에너지인지?’ 대한 기준입니다. 기업들이 정말 ‘재생’ 에너지를 사용했는지 파악하는 기준으로는 ▲재생 가능한 에너지 원천, ▲발전소의 연식 제한, ▲에너지 속성 증명서(EACs), ▲시장 경계의 변경이 있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재생 화장지 사용’ 캠페인에 참여한다고 했을 때, 기준에 맞는 찐 ‘재생’ 화장지를 사용해야 캠페인의 효과를 볼 수 있겠죠. 마찬가지로 RE100에 참여하는 기업들은 자신들이 ‘찐’ 재생 에너지를 구매하고 사용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합니다. 이를 증명하기 위한 RE100의 기술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재생 가능한 에너지 원천 기업은 바람, 태양, 수력, 지열, 바이오매스 등 재생 가능한 원천으로부터 전력을 구매해야 합니다. 특히 바이오매스와 수력발전은 지속 가능해야 하며, 이는 제3자 기관의 인증을 통해 입증되어야 합니다. 2. 발전소의 연식 제한 2024년 1월 1일 이후 구매되는 전력은 15년 이내에 설립되거나 재구축된 발전소로부터 얻은 것이어야 합니다. 최신 시설이 일반적으로 더 효율적이고 환경에 덜 해롭기 때문입니다. 3. 에너지 속성 증명서(EACs) 기업이 재생 가능한 전력을 구매하는 경우, 소비된 전력과 구매한 전력량(에너지 속성 증명서에 표기된 양)이 같아야 합니다. 이 증명서를 통해 실제로 해당 양의 재생 가능한 전기를 사용하고 있음을 입증할 수 있습니다. 4. 시장 경계의 변경 유럽 내의 특정 국가들에서 소비되는 전력은 해당 국가 내에서 조달되어야 합니다. 이 기준은 기업들이 자신의 위치한 지역 또는 특정 지역 시장에서 생산된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사용하도록 장려합니다. RE100은 회원사들이 이 기준들을 준수함으로써 재생 가능한 에너지 사용을 증가시키고, 글로벌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데 기여하도록 장려하고 있습니다.RE100의 기술 기준 확인하기↓↓↓RE100 Technical Guidance지속가능한 에너지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다음 글을 참고하세요!↓↓↓녹색기술이란?― RE100으로 기후 행동 동참하기! ―모두를 위한 지속 가능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화석 연료 사용을 줄여야만 합니다. 자, 이제 RE100에 대해 잘 알게 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RE100에 참여하는 기업 제품 구매함으로써 기업의 친환경 활동을 가속화할 수 있습니다. 기업을 움직이는 것은 소비자니까요.또 RE100 이니셔티브에 대해 소셜 미디어를 통해 알리고, 재생 가능한 에너지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온라인 생태계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의식을 높일 수 있습니다.이러한 작은 실천들이 재생 가능한 에너지로의 전환과 기후 변화 대응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지금 여러분 옆에 놓인 제품이 RE100에 가입된 기업에서 생산된 것인지 검색해 보는 것부터 시작해 보면 어떨까요? “평화의 범위를 미래로까지 넓혀야 합니다.비록 우리가 만나지 못한다 해도 우리 후손들이 행복한 삶을 꾸려 나가도록 해야 합니다.”-선학평화상 설립자 한학자 총재-관련 글정의로운 전환순환경제란?녹색기술이란?글: 최연제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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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이슈 부유세(Wealth Tax)란?
부유세는 개인의 총자산(부동산, 주식, 현금 등)이 일정 금액을 초과할 경우 부과되는 세금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부유세의 의미와 장단점에 대해서 함께 알아보죠.― Q. 부유세란 무엇인가요? ― A. 부유세는 말 그대로 ‘부자 세금’이에요. 이 세금은 특정 금액 이상의 자산을 가진 사람들에게만 부과되는데요, 여기서 자산이란 집이나 땅, 주식, 현금 같은 것들을 말해요. 부유세의 목적은 무엇일까요? 사실, 이 세금은 사람들이 직접 벌어들인 소득이 아니라 가지고 있는 자산에 따라 내는 거예요. 그래서 부의 불평등을 줄이고, 이 세금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사회 공공자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려는 것입니다. ● 부유세는 어떻게 작동되나요? 이건 간단해요. 보통 부유세는 매년 자산 가치의 일정 비율로 계산돼요. 예를 들어, 만약 A 국가에서 부유세율이 1%라면, 1억 원 이상의 자산을 가진 사람은 그 자산 가치의 1%를 세금으로 내야 해요. ― Q. 왜 요즘 부유세가 주목 받는 거죠? ―(출처 : 옥스팜 인터내셔널) A. 요즘 전 세계적으로 부자와 가난한 사람 사이의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어요. 이런 경제적 불평등은 사회적 불안을 조성하고 경제 성장에도 장애가 될 수 있죠. 그래서 많은 나라들이 부유세를 도입하거나 강화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거예요. ● 전 세계적인 부의 불평등 심화 최근 몇 년 동안 세계의 억만장자들의 재산이 엄청나게 증가했어요. 2020년 COVID-19 팬데믹 기간 동안 아마존의 창립자 제프 베조스의 재산은 무려 750억 달러나 증가했죠. 반면 일반 가정의 소득은 정체되거나 줄어들고 있어요. 이런 극단적인 부의 불평등이 사회적 불안을 조성하고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는 것이죠. 극단적인 부의 불평등은 사회적 불안을 조성하고 경제 성장에도 장애가 될 수 있습니다. 글로벌 불평등에 대해 궁금하다면,다음 글을 참고하세요!↓↓↓악화하는 글로벌 빈곤팬데믹은 불평등을 가속화합니다. ● 공공 서비스와 사회적 인프라를 강화하기 부유세로 공공 서비스와 사회적 인프라를 강화할 수 있어요. 이게 바로 부유세의 또 다른 멋진 점이죠. 부유세를 통해 모은 돈은 교육이나 보건 서비스 같은 공공 서비스 개선에 사용돼요.노르웨이를 예로 들어볼까요? 노르웨이는 부유세를 활용해 교육과 보건 서비스를 정말 잘 강화했어요. 노르웨이 정부는 부유세 수입을 통해 매년 약 20억 노르웨이 크로네(약 2억 3,000만 달러)를 공공 서비스에 재투자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노르웨이의 학교들은 세계적인 수준의 교육 인프라와 공공 의료 시스템을 갖췄습니다. ― 억만장자들도 부유세를 원해요?! ―2023년 4월 18일, 미국 의사당 앞에서 연설하는 모리스 펄(애국적 백만장자들 회장). (사진: 타소스 카토포디스/Getty Images)“현재 세금 시스템이 공정하지 않다. 더 많은 세금을 내게 해달라!”2022년에 세계경제포럼 때, 12개국의 100명이 넘는 슈퍼리치들이 부의 불평등을 해결하기 위해 자신들에게 더 많은 세금을 부과해달라고 요구하는 공개 서한을 보냈어요. 이들은 ‘애국적 백만장자들(patriotic millionaires)’이라는 진보 성향의 부자 단체 소속이었죠.이 서한에 서명한 사람들 중에는 영화 어벤져스 시리즈에서 헐크 역을 맡은 배우 마크 러팔로(Mark Ruffalo), 디즈니의 상속녀 애비게일 디즈니(Abigail Disney), 미국 벤처투자자 닉 하나우어(Nick Hanauer), 영국 기업가 젬마 맥고우(Gemma McGough) 등 유명인사들도 있었어요. 공개서한의 제목은 ‘우리는 세금을 믿는다’. 이들은 편지에서 이렇게 말했어요. “세계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고통받는 동안 우리 재산은 늘었어요. 하지만 우리 대부분은 제대로 된 세금을 내지 않았죠. 이건 공평하지 않아요.”닉 하나우어는 재산 500만 달러(약 60억 원) 이상 부자들에게 부유세를 부과하면, 매년 약 2조 5,300억 달러(약 3,000조 원) 이상의 세수를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는데요. 그는 이 정도의 세수가 확보된다면 세계 인구 23억 명이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고, 백신도 충분히 공급할 수 있으며, 저소득 국가의 36억 명에게 보편적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어요.2022년 1월 진보 성향의 부자들 단체 ‘애국적 백만장자들(patriotic millionaires)’ 회원들은 ‘우리는 세금을 믿는다’. 는 제목의 공개 서한을 통해 불공평한 세금 시스템을 보완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글로벌 불평등에 대해 궁금하다면,다음 글을 참고하세요!↓↓↓고통으로 얻은 이익, 팬데믹과 억만장자― Q. 부유세를 실시하는 국가는 어디일까요? ―(출처 : Tax Foundation) A.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에는 부유세를 실시하는 여러 나라들이 있어요. Tax Foundation의 2020년 보고서에 따르면, OECD 국가들 중에는 콜롬비아, 프랑스, 노르웨이, 스페인, 스위스가 부유세를 부과하고 있다고 해요. 이 나라들에서 부유세 수입은 전체 세수의 약 1.5% 정도를 차지한다는데, 특히 스위스에서는 무려 5.12%나 된다고 하네요. ● 스위스에서는 어떻게 하나요? 스위스는 각 주마다 부유세 세율이 달라요. 예를 들어, 취리히에서는 500만 스위스 프랑(약 540만 달러) 이상의 자산에 대해 최대 0.3%의 부유세를 내고 있답니다. ● 노르웨이는요? 노르웨이에서는 개인의 순자산이 1억 6천만 노르웨이 크로네(약 170만 달러)를 넘으면 부유세를 내야 해요. 세율은 0.7%에서 1.5% 사이로 책정되어 있어요. ● 프랑스의 상황은? 프랑스는 2018년에 전통적인 부유세를 부동산 부유세로 바꿨어요. 지금은 부동산 자산이 130만 유로(약 140만 달러)를 넘는 경우 최대 1.5%의 세율이 적용됩니다. ● 미국은? 최근에 미국도 '억만장자세'라고 불리는 부유세 도입을 추진 중이에요. 2022년 3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재산 1억 달러(약 1,300억 원) 이상인 억만장자를 대상으로 미실현 자본소득에 대해 20%의 최저세율을 추진하겠다고 밝혔고, 2023년 3월에는 최저세율을 25%로 추진하겠다고 재차 밝힌 바 있습니다. ― Q. 부유세의 효과는 무엇일까요? ― A. 부유세에는 긍정적인 효과와 부정적인 효과가 있어요. ● 긍정적인 효과는 무엇인가요? ▪ 재분배 촉진: 프랑스 같은 국가에서는 부유세를 통해 연간 약 30억 유로를 징수하고 있어요. 이 돈은 공공 서비스, 교육, 보건 등에 사용되며 사회적 평등을 증진시키죠.▪ 경제적 불평등 감소: 부유세 도입 전 스웨덴에서는 상위 1%가 전체 부의 25%를 소유하고 있었는데, 부유세 도입 후 이 비율이 줄었어요. ● 부정적 효과는 무엇인가요? ▪ 자본 유출: 부유세 도입으로 인해 일부 부자들이 자본을 해외로 옮기는 경우가 있었어요. 예를 들어, 스웨덴은 2007년에 부유세를 폐지했는데, 이는 부자들이 세금을 피하기 위해 재산을 해외로 옮기는 문제 때문이었죠.▪ 행정적 복잡성: 부유세를 관리하는 데 드는 비용이 높아서, 예상했던 만큼의 세수를 얻지 못하는 경우도 있어요.― 더 나은 미래를 위하여 ―2023년 1월 발표된 옥스팜의 보고서 ‘Survival of the Richest’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1%의 사람들은 대부분 자산 수익에서 소득을 얻고 있어요. 문제는 이들이 벌어들이는 돈이 주로 일하는 사람들이 받는 소득보다 세금이 낮다는 거예요. 이런 상황이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더 심화시키고 있다고 해요.옥스팜 인터내셔널의 'Survival of the Richest' 보고서는 부의 소수 집중 현상이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지적합니다. 부유세는 사회를 더 안정적으로 만들고, 포용성을 넓혀 민주주의 가치와 관행을 지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어요. 하지만 앞서 봤듯 이 정책에는 여러 도전과제가 있어요. 중요한 것은 장점을 최대화하고 단점을 최소화하는 균형 잡힌 접근을 찾는 것이겠죠. 여러분은 이런 변화가 글로벌 불평등을 해소하는 데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하나요? 이 문제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대화하는 것이 우리 모두에게 의미 있는 일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나눔은 모든 사람에게 더 많은 정의와 더 많은 평화를 가져옵니다. 나누지 않는 사람은 사회적 평화를 파괴하는 사람입니다”-프란치스코 교황-관련 글 악화하는 글로벌 빈곤팬데믹은 불평등을 가속화합니다.고통으로 얻은 이익, 팬데믹과 억만장자참고문헌Oxfam International. (2023). Survival of the Richest.글: 최연제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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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이슈 이해관계자 자본주의(Stakeholder Capitalism)란?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는 기업이 이윤 추구뿐만 아니라 사회, 환경, 그리고 모든 관계자들의 이익을 고려하는 경영방식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란 무엇이며 기업들은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 Q.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란? ― A.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는 기업이 이윤 추구뿐만 아니라 사회, 환경, 그리고 모든 관계자들의 이익을 고려하는 경영방식입니다. 여기서 이해관계자란 직원뿐 아니라, 고객, 공급업체, 지역사회 및 주주 등 모든 관계자들을 포함하는데요. 기업의 목적이 단순히 돈만 버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도움이 되는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보는 개념입니다. 이 개념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자면, 기업을 큰 배에 비유할 수 있어요.이 배는 바다(지역사회)를 통해 항해하며, 항구(공급업체)에서 필요한 자원을 받습니다. 배에는 다양한 승객들이 있죠. 배의 소유자(주주), 노를 젓는 직원들(직원), 그리고 승객(고객)들입니다. 이해관계자 자본주의에서는 기업 경영자가 이 모든 승객과 항구의 안전과 안녕을 고려해야 합니다. 마치 모두가 행복하고 안전한 여행을 하는 것처럼 기업도 이윤을 추구하면서 동시에 직원, 고객, 공급업체, 지역사회, 그리고 주주 모두의 이익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죠. ― Q.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는 주주 자본주의와 어떻게 다른가? ― (출처 : International Volunteers) A. 주주 자본주의는 주로 주주의 이익과 주식 가치 극대화에 중점을 두지만,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는 이익을 넘어 사회적 가치와 책임을 중시합니다. 이 개념은 1980년대 기업의 역할과 책임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면서 등장했습니다. 특히 중요한 시점은 1984년인데요, 이때 버지니아 대학의 R. Edward Freeman 교수는 “전략 경영: 이해관계자 접근(Strategic Management: A Stakeholder Approach)”라는 저서를 통해 이해관계자 자본주의의 기본 개념을 소개했습니다. 1980년대와 1990년대는 주주 자본주의가 강조되던 시기였어요. 이 시기에는 기업의 목표가 주주 가치 극대화에 맞춰졌으며, 이는 종종 직원, 소비자, 그리고 환경 등 다른 이해관계자들의 이익이 무시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윤리적 경영을 강조하는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는 더욱 중요해졌고, 특히 글로벌 금융 위기가 닥친 2008년 이후에는 기업이 사회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었습니다. 이해관계자 자본주의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다음 글을 참고하세요! ↓↓↓ 순환경제란 지구를 구하는, 지속가능한 소비와 생산 ― 이해관계자 자본주의의 네 가지 기둥 ―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개념을 이루는 네 기둥들은 기업이 이윤 추구를 넘어서 사회적, 윤리적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이끄는 길잡이로, R. Edward Freeman 교수의 생각을 바탕으로 합니다. 한번 살펴볼까요? 1. 지속 가능한 가치 창출: 기업은 장기적으로 사회와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며 성장해야 해요. 예를 들면, 환경 친화적인 제품을 만들거나,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활동을 말해요. 2. 이해관계자 포용: 기업은 모든 결정에서 주주뿐만 아니라 직원, 고객, 지역사회 등 모든 이해관계자들의 목소리를 듣고, 그들의 이익을 고려해야 합니다. 3. 사회적 책임: 기업은 사회적, 윤리적 책임을 져야합니다. 예를 들어 공정 무역을 지원하거나 사회적 약자를 돕습니다. 4. 지역사회와의 협력: 기업은 지역사회의 문제 해결을 위해 협력하고 함께 성장해야 합니다. ― Q. 이해관계자 자본주의가 부각되는 이유는? ― A. 글로벌 경제의 변화와 도전 최근 세계는 빠른 기술 변화, 경제적 불평등 증가, 기후 변화, 자원의 고갈 등 복잡한 문제에 직면해 있어요. 이러한 문제들은 전통적인 주주 자본주의 모델이 해결하기 어려운 것으로 여겨졌고, 이에 따라 새로운 경영 모델의 필요성이 대두된 것이죠. 코로나19 팬데믹과 그 이후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었어요. 이로 인해 기후변화, 경제, 보건, 사회적 문제들이 전면적으로 드러났으며, 이는 기업들에게 더 큰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요구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글로벌 위기에 대해 궁금하다면, 다음 글을 참고하세요! ↓↓↓ 지구위험한계선이란 ― 이해관계자 자본주의의 다섯 가지 원칙 ― 이러한 배경 하에서 2020년 세계 경제 포럼(World Economic Forum) 연차 총회에서 이해관계자 자본주의의 다섯 가지 원칙이 제시되었습니다. 이 원칙들은 기업이 단지 이윤을 추구하는 것을 넘어, 더 넓은 사회적, 윤리적 책임을 지니도록 강조하고 있어요. 이는 기업들이 오늘날 복잡한 세계적 문제에 대응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인식한 것으로, 핵심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이해관계자를 중심으로 한 경영 이 원칙은 기업의 모든 결정에서 주주뿐만 아니라 직원, 고객, 공급업체, 지역사회 등 모든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고려하도록 강조하고 있어요. 애플은 고객의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반영하여 사용자 친화적인 제품을 만드는 것으로 유명한데요, 또한 공급업체와의 윤리적인 관계 유지, 환경 보호를 위한 지속 가능한 생산 방식 등을 통해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고려합니다. 2. 직원의 권리 존중 기업은 안전하고 존중받는 근무 환경을 제공해야 합니다. 직원들은 안전하고 존중받는 근무 환경에서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어요. 이는 노동 조건, 보상, 인권 존중 및 직장 내 다양성과 포용성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합니다. 3. 윤리적 경영 투명하고 윤리적인 방식으로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것은 신뢰를 구축하고 기업의 장기적 성공을 보장하는 데 필수적이에요. 이는 부패 방지, 공정한 거래 관행, 진실성 있는 커뮤니케이션 등을 포함합니다. 4.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노력 기후위기가 심각한 오늘날 기업이 환경을 보호하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사업을 운영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는 에너지 효율성, 지속 가능한 자원 사용, 탄소 발자국 감소 등을 포함합니다. 5. 이익의 재투자 기업이 이익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고 재투자하는 것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 지역사회 개발 프로젝트, 교육 및 보건 프로그램 지원 등을 포함할 수 있어요. ― 이해관계자 자본주의의 예: 파타고니아 ― 전 세계 MZ세대에게 널리 사랑받고 있는 ‘파타고니아(Patagonia)’라는 기업은 환경 보호에 중점을 둔 의류 브랜드로, 이해관계자 자본주의의 좋은 예입니다. ● 이해관계자를 중심으로 한 경영 "Footprint Chronicles" 이니셔티브: 'Footprint Chronicles' 이니셔티브는 파타고니아의 제품이 어떻게 제작되고, 어떤 환경적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투명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이 프로젝트는 고객들에게 제품의 생산 과정과 이에 따른 환경적 영향을 투명하게 공개하여, 지속 가능한 소비를 장려합니다. ● 직원의 권리 존중: "Child Care": 파타고니아는 직원들을 위한 "Child Care"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이를 통해 직원들이 일과 가정생활을 조화롭게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해요. ● 윤리적 경영: "Fair Trade Certified": 파타고니아는 공급망의 윤리적 관리를 위해 'Fair Trade Certified'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있어요. 이 프로그램은 공정한 임금, 안전한 작업 환경, 근로자의 권리 존중을 통해 윤리적 제조 과정을 강화합니다. ●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노력: "Worn Wear": 이 프로그램은 소비자들이 사용하지 않는 파타고니아 제품을 되돌려 받아 재사용하거나 재활용하는 프로젝트예요. 지속 가능한 소비를 장려하고, 제품 수명을 연장시킴으로써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 이익의 재투자: "1% for the Planet": 파타고니아는 매출의 1%를 환경 보호 단체에 기부하는 "1% for the Planet" 캠페인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파타고니아의 노력들은 지속 가능한 재료를 사용하고, 윤리적인 제조 과정을 통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자 하는 기업의 목표를 반영하고 있어요. 더 많은 사례를 알고 싶다면, 다음 글을 참고하세요! ↓↓↓ 착한 게 이기는 ESG 경영 ― 더 나은 미래를 위하여 ― 파타고니아의 사례에서 보듯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는 기업 경영의 새로운 지평을 열며, 기업들이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는 중요한 주체로 자리매김하도록 이끌었어요. 이제는 우리가 차분히 행동에 나설 때예요. 우리 소비자들이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를 실천하는 기업들에게 따뜻한 관심을 보낼 때, 이러한 기업들은 사회적 및 환경적 가치를 더욱 깊이 있게 창출하게 됩니다. 이는 우리가 미래 세대를 위해 남겨둘 건강한 지구를 위한 기업의 노력을 지원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해관계자 자본주의에 대한 우리의 관심과 지원이 바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원동력이란 것, 잊지 마세요! “평화의 범위를 미래로까지 넓혀야 합니다. 비록 우리가 만나지 못한다 해도 우리 후손들이 행복한 삶을 꾸려 나가도록 해야 합니다.” -선학평화상 설립자 한학자 총재- 관련 글 순환경제란 지구위험한계선이란 지구를 구하는, 지속가능한 소비와 생산 착한 게 이기는 ESG 경영 참고자료 Freeman, R. Edward and McVea, John, A Stakeholder Approach to Strategic Management (2001). World Economic Forum (2020). Stakeholder Capitalism: A Manifesto for a Cohesive and Sustainable World 글: 최연제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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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이슈 성별 임금 격차(Gender Pay Gap)란?
성별 임금 격차는 남성과 여성이 동일한 업무를 수행함에도 불구하고 여성이 남성에 비해 평균적으로 적은 임금을 받는 것을 말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양성평등을 달성하기 위한 중요한 주제인 성별 임금 격차’의 글로벌 현황과 문제점 및 개선방안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Q. 성별 임금 격차란 무엇인가요? ― A. 성별 임금 격차란 여성과 남성이 같은 일을 해도 여성이 평균적으로 더 적은 임금을 받는 현상을 말해요. 마치 마라톤에서 여성 선수들만 출발선에서 몇 백 미터 뒤에서 달리는 것과 같아요. 이런 불공정한 경기에서는 여성들이 남성보다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만 남성과 동등한 결과를 얻을 수 있겠죠.실제로 풀타임으로 일하는 여성은 남성들의 80% 미만을 벌고 있어요. 이런 격차는 교육 수준에 상관없이 발생합니다. 이 문제는 단순한 금전적 문제를 넘어 공정성, 평등, 그리고 우리 사회의 미래와 깊이 연결되어 있어, 평등사회로 가기 위해 반드시 바로잡아야 합니다. ― Q. 글로벌 성별 임금 격차 현황은 어떠한가요? ― ● OECD 국가들의 성별 임금 격차 현황 2022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의 여성은 남성보다 약 12.1% 적은 임금을 받았어요(OECD Employment Outlook 2022). 벨기에는 1.2%로 성별 임금 격차가 사실상 거의 없는 나라예요. 즉, 벨기에의 여성은 남성과 거의 같은 출발선에서 마라톤을 시작하는 거죠. 그러나호주와 뉴질랜드, 콜롬비아, 코스타리카의 여성은 10% 정도, 네덜란드, 영국, 슬로바키아, 체코의 여성은 15% 정도, 미국(17.0%)과 캐나다(17.1%), 멕시코(-16.7%)의 여성은 17% 정도남성보다 임금이 낮습니다. (출처: data.OECD.org) ● 성별 임금 격차의 진전과 한계 역사적으로 보면 남성이 1달러를 벌 때 1963년 여성의 임금은 59센트였고, 2010년에는 77센트로 증가했습니다. 매년 평균 0.5센트 정도 개선되어 왔죠. 하지만 이러한 개선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전 세계적으로 여성의 소득은 남성보다 낮습니다.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의 2023년 글로벌 성별 격차 보고서(Global Gender Gap Report 2023)에 따르면, 현재의 임금 격차 해소 진행 속도로 볼 때 완전한 남녀평등에 도달하는 데에는 162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요. 특히 경제적 참여 및 기회 성별 격차는 169년이나 걸릴 것으로 나타났어요. 선진국인 미국의 상황도 마찬가지인데요. 미국의 여성 정책 연구소(Institute for Women’s Policy Research)는 미국에서 성별 임금 평등이 2059년까지는 이루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어요.글로벌 성평등 현황에 대해 궁금하다면,다음 글을 참고하세요!↓↓↓성평등 달성에 걸리는 시간: 132년 ● 아프가니스탄, 세계에서 가장 성별 임금 격차가 심한 나라 전 세계에서 성별 임금 격차가 가장 심한 나라는 아프가니스탄이에요. 세계경제포럼의 2022년 글로벌 성별 격차 보고서(Global Gender Gap Report 2022)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아프가니스탄에서 여성의 평균 소득은 남성의 평균 소득의 16% 미만으로 나타났어요. 격차의 주된 이유는 고학력 부문과 고위 관리직에서 여성의 대표성이 낮기 때문입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여성은 고위직과 관리직에서 4.1%만 차지하며, 고학력을 요구하는 분야에서 남성에 비해 5배 적게 종사하고 있어요.이는 아프가니스탄뿐 아니라 대부분의 저개발국가에서 성별 임금 격차를 발생시키는 주요한 이유입니다. 이러한 통계치들은 전 세계적으로 ‘고학력, 고위직에서의 여성의 실종’ 문제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해결책 모색이 필요함을 보여주고 있어요. ― Q. 성별 임금 격차의 원인은 무엇인가요? ― A. 성별 임금 격차는 여러 복잡한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아요. 사회적, 문화적 편견이나 전통적인 성 역할에 대한 인식, 가사노동과 양육 책임으로 인한 경력 단절, 성별 직종 차이 등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하나씩 살펴볼까요? ● 성별 편견, 직장 내 남성과 여성의 불평등한 평가 고용주들이 남성을 더 유능하게 보고 여성을 낮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여성의 경력 발전과 임금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요. ● 가사와 경력, 여성의 이중 부담 여성은 가정 내 출산, 육아, 가사 책임을 맡기 때문에 정규 업무시간에만 일하는 경향이 있어요. 이로 인해 여성은 초과 근무나 불규칙한 근무를 하기 어렵고, 이는 경력 발전에 차질을 줘서 임금 수준에도 영향을 미치죠.특히 여성이 임신 기간 동안 휴직하게 되면, 이는 업무 연속성의 부족으로 이어지고, 결과적으로 임금 감소로 이어질 수 있어요. 경력 단절을 겪은 후 다시 일터로 복귀할 때 낮은 임금의 직위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경우가 많아요. ● 성별 직업의 분리, 직종의 차이가 임금의 차이로 사실 여성은 교육, 간호, 고객 서비스와 같은 '돌봄' 직업군에 더 많이 배치되는 경향이 있죠. 이 분야들은 종종 낮은 임금을 지급하기 때문에 성별 임금 격차를 더욱 확대시키게 돼요.반면, 미래 노동 시장에서는 STEM(과학 Science, 기술 Technology, 공학 Engineering, 수학 Mathematics) 일자리가 보수가 높고 중요성과 범위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163개국을 대상으로 LinkedIn이 조사한 데이터에 따르면 전체 STEM 인력 중 여성의 비율은 29.2%에 불과합니다. 미래 유망 직종인 인공 지능 분야의 여성 참여도 매우 낮아요. 2016년에서 2022년 사이에 인공 지능 분야의 일자리는 6배나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성의 비율은 단지 4%만 상승하여 전체의 30%에 불과해요. ● 고위직에 오른 여성의 부족 고위직에 오른 여성이 남성보다 적은 것도 성별 임금 격차의 주원인입니다. 일반적으로 고위직일수록 임금이 높아지는데, 여성이 이러한 직위에 덜 오르기 때문에 평균 임금이 낮아지는 경향이 생깁니다. LinkedIn 조사에 따르면 2023년 여성은 전체 고용시장의 41.9%를 차지하지만, 고위 직위(이사, 부사장 또는 최고 경영진)에 있는 여성의 비율은 32.2%로, 남성보다 10% 포인트 낮았어요. ― Q. 성별 임금 격차를 해결하는 방안은 무엇인가요? ― ● 동일 노동에 동일한 임금 지급 성별 임금 격차 해소하기 위해서는 먼저 법적으로 성별 차별을 금지하고 같은 가치의 노동에 동일한 임금을 지급하는 정책을 적극적으로 시행해야 해요. 또한, 급여 체계를 연공서열 중심에서 성과 중심으로 전환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 육아휴직 및 가사노동 지원 여성이 직장과 가정을 조화롭게 관리할 수 있도록 보육 지원과 육아휴직 정책을 강화하며, 남성에게도 육아휴직을 장려하는 정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이에는 여성의 재교육 및 경력 유지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도 포함돼요.유연한 노동시장도 우선 과제예요. 핀란드와 스웨덴에서는 탄력근무제를 도입해 성별 임금 격차를 줄였다고 하는데요, 핀란드는 92%의 회사가 탄력적 근무를 제공하고 있고 스웨덴은 86%의 회사가 이 제도를 적극 운영 중입니다. ● 고위직 여성의 진출 촉진 리더십 및 고위직에서 여성의 진출을 촉진하고, 특히 STEM 분야와 같은 고성장 고소득 영역에서 여성의 기술 향상 및 경력 성장을 지원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양성 평등한 세상을 만드는 방법이 궁금하다면,다음 글을 참고하세요!↓↓↓양성 평등한 세상 만들기관련 글 성평등 달성에 걸리는 시간: 132년양성 평등한 세상 만들기참고자료 World Economic Forum. (2023). Global Gender Gap Report 2023. World Economic Forum. (2022). Global Gender Gap Report 2022. PayScale. (2023). Gender Pay Gap Research and Insights. Forbes. (2023). Gender Pay Gap Statistics. OECD. (2022). Gender Wage Gap - OECD Employment Outlook 2022.글: 최연제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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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이슈 기후취약국(Countries Vulnerable to Climate Change)이란?
기후취약국(Countries Vulnerable to Climate Change)은 기후 변화의 영향을 가장 심각하게 받고 있는 국가들을 말해요. 이번 글에서는 기후취약국의 현황과 문제 해결 방안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Q. 기후취약국(Countries Vulnerable to Climate Change)이란? ― A. 기후취약국(Countries Vulnerable to Climate Change)은 기후 변화의 영향을 가장 심각하게 받고 있는 국가들을 말해요. 예를 들어, 매년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자신의 집과 땅을 잃고 있는 소규모 섬나라들은 커다란 파도 앞 작은 모래성처럼 보호받지 못하는 상황에 처해 있는 기후취약국입니다. 방글라데시 역시 지난 10년간 홍수로 인해 수천 명의 사람들이 집을 잃은 기후취약국입니다. 이런 기후취약국들은 전 세계적으로 탄소를 가장 적게 배출하지만 온도 상승, 가뭄, 홍수와 같은 자연재해로 인해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어 국제적 협력과 도움이 절실합니다. ● 기후변화 취약국 노트르담 글로벌 적응 이니셔티브(ND-GAIN) 지수는 기후 변화에 대한 각국의 취약성을 평가하여 순위를 제공하고 있어요. 이 지수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가장 기후 취약성이 높은 국가는 소말리아, 차드, 니제르, 기니비사우, 미크로네시아, 통가, 에리트레아. 수단, 라이베리아, 솔로몬제도 등 주로 아프리카 대륙에 위치한 국가들입니다. 각국의 취약성 점수와 관련된 자세한 목록은 ND-GAIN 인덱스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노트르담 글로벌 적응 이니셔티브― Q. 기후변화 취약성이란? ― A. 사람의 건강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혈압, 체온 등을 측정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어떤 지역이나 국가, 사회가 얼마나 기후변화에 영향을 받는지 평가할 수 있는 측정해야 효과적인 대응이 가능합니다. 기후변화 취약성 평가는 정부와 국제기구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을 수립하고, 지원과 자원을 제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 기후변화 취약성 지표 기후변화 취약성을 평가하기 위해 여러 가지 지표가 사용됩니다. 2007년 IPCC (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가 발간한 ‘기후변화로 인한 주요 취약점과 위험을 평가하는 보고서’에 서는 기후변화에 대한 지역별 노출도, 민감도 및 적응 능력을 지표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IPCC에 대해 더 잘 알고 싶다면, 다음 글을 참고하세요!↓↓↓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IPCC)이란? 1. 노출도 노출도는 특정 지역이 중요한 기후변화에 얼마나 노출되어 있는지를 나타냅니다.예를 들어, 해수면 상승에 대한 해안 지역의 위험은 노출도의 좋은 예입니다.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홍수 위험이 높은 저지대 해안 지역은 노출도가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자주 그리고 심각한 가뭄이나 홍수를 경험하는 지역은 높은 노출도를 가집니다. 2. 민감도 민감도는 특정 지역이 기후변화로 인해 어떻게 영향을 받거나 해를 입을 수 있는지를 나타냅니다.예를 들어, 특정 기후 조건에 매우 의존하는 농업은 이러한 조건의 변화(예: 기후변화로 인한 강우 패턴 변화)로 인해 큰 영향을 받을 텐데요, 이는 높은 민감도를 나타냅니다. 3. 적응 능력 적응 능력은 시스템이 기후변화에 적응하고, 잠재적인 피해를 완화하며, 기회를 활용하고, 결과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해요.견고한 재난 관리 계획과 회복력 있는 인프라를 가진 커뮤니티는 강력한 관리 기관이 있고, 기술 접근성이 높으며, 재정 자원의 여유가 있어 적응 능력이 강합니다. 보고서 다운로드↓↓↓AR4 기후 변화 2007: 영향, 적응 및 취약성 ● 기후변화 취약성 지도 및 효과 시나리오 2015년에 발간된 유엔개발계획(UNDP)의 ‘기후변화 취약성 지도 및 효과 시나리오’ 보고서는 다양한 지역의 기후 취약성을 이해하는 중요한 자료입니다. 이 보고서는 1990-2000 수준 대비 지구 온도 상승 정도에 따른 기후취약성을 다음 세 가지 시나리오로 제시하고 있어요.○ 최대 2°C의 글로벌 평균온도 상승:현재의 주요 영향을 악화시킬 것으로 예측되며, 특히 식량 보안 감소와 같은 영향을 발생시키고 있습니다.○ 최대 2~4°C의 글로벌 평균온도 상승:모든 규모에서 주요 영향의 증가를 초래할 것으로 예측되며, 생물다양성의 광범위한 손실, 글로벌 농업 생산력 감소, 그린란드 및 서남극 빙하의 대규모 해빙 등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4°C 이상의 글로벌 평균온도 상승:취약성을 매우 크게 증가시킬 것으로 예상됩니다.보고서 다운로드↓↓↓기후변화 취약성 매핑 ― Q. 왜 개도국은 기후변화에 취약한가? ―(출처 : The Portland Press Herald) A. 기후취약국들은 기후 변화에 적응하고 대응할 수 있는 자원과 기술이 부족해요. 마치 학생들이 공부를 하려고 하는데 책과 필기구가 없는 것과 같은 상황이죠. 이러한 상황은 그들이 더 큰 피해를 입게 만듭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기후변화는 특히 빈곤과 불평등이 심각한 지역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러한 지역들은 기후 변화에 대한 대응을 위한 충분한 재정적, 기술적 자원이 없어 효과적인 대응이 어렵습니다. 방글라데시와 같은 국가는 해수면 상승과 강화된 사이클론으로 인해 경제적 손실을 입고 있어요. 이러한 자연재해는 농업, 어업 및 관광 산업에 영향을 주어 경제성장에 큰 장애가 되고 있죠.필리핀은 태풍과 같은 극단적인 기상 이변으로 인프라가 파괴되는 사례가 자주 발생합니다. 이러한 자연재해는 도로, 교량, 학교와 같은 중요한 공공 인프라를 파괴하여 장기적인 경제 및 사회적 피해를 야기해요.아프리카의 많은 지역에서는 가뭄과 기온 상승으로 인해 농업 생산성이 크게 감소하고 있어요. 이는 농작물의 생산량 감소와 식량 부족을 초래하며, 특히 식량을 찾아 고향을 떠나야 하는 기후난민을 만들고 있습니다. 기후난민에 대해 더 잘 알고 싶다면, 다음 글을 참고하세요!↓↓↓기후난민이란?― Q. 기후취약국을 돕는 법은? ― A. 당사자인 기후취약국을 포함하여 국제사회는 기후취약국을 지원하기 위한 여러 프로그램과 자금이 마련하고 있습니다. ○ 기후취약국의 노력 많은 최빈개발국(LDCs)과 소규모 섬 개발도상국(SIDS)이 강화된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s)를 제출하며 기후변화를 늦추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 국제적 협력 이들 국가들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7%만을 차지하지만, 기후위기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곳이기 때문에 국제적 지원이 꼭 필요합니다. 세계은행 같은 기관들은 기후변화와 빈곤, 불평등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강조하면서 개발도상국을 위한 기후 투자에 큰 역할을 하고 있어요. 2023년에는 사상 최고인 386억 달러를 기후 금융으로 제공했다고 해요. 2023년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 28)에서는 기후위기 취약국들이 입은 피해를 금전적으로 보상하는 ‘손실과 피해 기금’의 초기 운영 자금으로 7억 9200만 달러(약 1조 280억 원)가 조성됐습니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기후취약국의 문제는 우리 모두에게 중요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배출되는 탄소가 다른 나라의 기후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것처럼, 기후 변화는 국경을 넘어서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요? 먼저, 기후취약국에 대해 배우고 이 문제를 주변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 중요해요. 더불어 우리 생활에서 환경을 생각하는 작은 실천들, 재활용을 실천하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들을 통해 전 세계적인 기후 행동에 동참할 수 있습니다. 기후행동에 대해 더 잘 알고 싶다면, 다음 글을 참고하세요!↓↓↓기후행동이란?“평화의 범위를 미래로까지 넓혀야 합니다.비록 우리가 만나지 못한다 해도 우리 후손들이 행복한 삶을 꾸려 나가도록 해야 합니다.”-선학평화상 설립자 한학자 총재-관련 글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IPCC)이란?기후난민이란?기후행동이란?글: 최연제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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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이슈 오픈소스란?
오픈소스는 기술 설계도를 공개하여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 수정, 배포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번 글에서 오픈소스가 무엇이며, 이것이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얘기해 보겠습니다. ― Q. 오픈소스란 무엇인가요? ― A. 오픈소스는 기술 설계도를 공개하여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 수정, 배포할 수 있는 것을 말해요. 사람들이 요리 레시피를 공유하고 수정해 나가는 것과 비슷하죠. 공개된 기술 레시피인 오픈소스는 전 세계 기술자들의 협업으로 업그레이드되며 기술 발전을 촉진합니다. ●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만드는 방법, 즉 소스 코드가 공개되어 있어서, 누구나 그 코드를 보고 사용하거나 변경할 수 있어요. 많은 인터넷 브라우저나 운영 체제가 오픈소스로 만들어있는데요.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고, 필요에 따라 자유롭게 수정할 수 있어요. ● 오픈소스 하드웨어 오픈소스 하드웨어는 기계나 전자 장치의 설계도를 공유하는 거예요. 다양한 기계나 전자 장치, 심지어 로켓까지 만들 수 있는 설계도가 공유되어 있어, 누구나 볼 수 있고 필요에 따라 변경할 수 있죠. 코로나19 팬데믹 때 인공호흡기와 같은 중요한 의료 장비의 설계도가 오픈소스로 공개되어 전 세계적으로 유용하게 활용됐어요.이렇게 오픈소스는 기술 발전을 사회 전체와 공유하고, 기술 격차를 줄이는 공공재로서 역할을 합니다. 오픈소스의 핵심은 모두가 협력하여 지식을 나누는 것이며, 이를 통해 더 많은 혁신과 협력이 이루어집니다.디지털 격차에 대해 관련한 더 알고 싶다면,다음 글을 참고하세요!↓↓↓디지털 격차란?― 소프트웨어 오픈소스 운동의 아버지, 리처드 스톨먼 ―(리처드 스톨만, 출처: Getty Image)리처드 스톨먼이라는 이름을 들어보셨나요? 스톨먼은 컴퓨터 코드를 오픈소스로 해야 한다고 처음으로 주장한 분이에요. 그는 컴퓨터 코드가 공기나 물처럼 공공재여야 하며, 이를 통해 전 세계 골고루 혜택과 발전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그는 1980년대 초 MIT에서 일하다가 소프트웨어의 자유와 공유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고, 1983년에 GNU 프로젝트를 시작했어요. GNU는 'GNU's Not Unix'의 줄임말로, 유닉스와 호환되는 무료 소프트웨어 시스템을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였지요. 스톨먼이 했던 중요한 말이 있어요. 오늘날까지 오픈소스의 핵심 철학이 되고 있는 ‘소프트웨어의 자유’에 관한 것이지요. 오픈소스는 ‘표현의 자유’를 위한 것! 공짜가 핵심이 아님!"Free software is a matter of liberty, not price. To understand the concept, you should think of 'free' as in 'free speech,' not as in 'free beer'."이 발언은 소프트웨어의 자유가 비용의 문제가 아니라 ‘자유’의 문제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어요. 그는 ‘자유(free)’는 비용이 없는 것을 의미하는 ‘공짜(free beer)’가 아니라, ‘표현의 자유(free speech)'를 의미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어요.리처드 스톨먼의 이러한 생각은 ‘프리 소프트웨어 운동’의 기반이 되어, 오늘날의 많은 기술 혁신과 소프트웨어 개발 문화에 깊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오픈소스의 여정 ― 프리 소프트웨어 운동. 기술은 인류의 공동 자산 스톨먼의 철학은 '프리 소프트웨어 운동'을 통해 더 구체화되었어요. 이 운동은 모든 사람이 소프트웨어를 자유롭게 사용하고, 연구하고, 수정하고, 배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에요. 기술이 인류의 공동 자산이 되어야 한다는 ‘프리 소프트웨어 운동’은 전 세계 개발자들이 국경을 초월하여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더 나은 세상을 위한 글로벌 협력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이어졌습니다.그리고 이 운동의 선한 힘은 글로벌 교육과 지식의 민주화에도 기여했어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가 개발도상국이나 소외된 지역에도 기술을 제공하면서, 기술 격차를 줄이고 교육 및 경제적 기회의 평등을 증진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거죠. 투명성과 신뢰: 오픈소스의 힘 스톨먼의 오픈소스 철학에는 투명성과 신뢰가 중요해요. 소프트웨어의 소스 코드가 모두에게 공개되면, 우리 같은 일반 사용자들도 해당 소프트웨어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해할 수 있고, 문제를 쉽게 발견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오픈소스 웹 브라우저인 '파이어폭스'는 전 세계 개발자들의 검토와 개선으로 더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게 되었는데요. 파이 소프트웨어에 버그나 보안 문제가 발견되면, 전 세계 개발자 커뮤니티에서 빠르게 파악하고 해결해나가는 과정을 거치며 공공의 신뢰가 커져갔습니다. 파이어폭스의 예처럼 오픈소스 철학이 적용된 소프트웨어는 사용자와 개발자 모두에게 혜택을 제공하며, 특히 공공 분야에서의 신뢰와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기여합니다.이렇게 스툴만의 오픈소스 철학은 단순히 기술을 넘어, 정보의 자유로운 흐름과 지식 공유 협력을 촉진하며, 사회의 투명성과 신뢰를 증진시키고 있습니다. ― Q. 오픈소스의 예는 무엇이 있나요? ―(출처 : Ushahidi HP) A. 오픈소스가 공공재로 기능하여 더 나은 세상을 만든 구체적인 사례는 너무 많은데요. 대표적으로 'Ushahidi' 플랫폼과 'Open Source Ventilator'를 들 수 있습니다. 1) Ushahidi: 위기 상황에서의 오픈소스 기술의 힘 오픈소스의 멋진 예로 Ushahidi라는 플랫폼이 있어요. 2008년 케냐에서 발생한 폭력 사태 이후 개발된 오픈소스 플랫폼으로, 위기 상황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게 도운 기술입니다. ◾ 작동 방식Ushahidi 플랫폼은 사용자들로부터 문자 메시지나 소셜 미디어 게시물 같은 데이터를 모아 지도상에 표시하는 방식이에요. 이를 통해 위기 상황에 대한 실시간 정보를 제공하고, 필요한 지역에 긴급 구호와 지원을 보낼 수 있었죠◾ 선한 커뮤니티의 힘 Ushahidi의 성공은 선한 오픈소스 커뮤니티의 힘을 보여주고 있어요. 선의로 무장한 전 세계의 개발자들이 돈을 받지 않고 코드를 개선하고 새로운 기능을 추가함으로써, 플랫폼은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다양한 상황에 적응하고 있어요. Ushahidi는 케냐에서 시작된 이래, 전 세계 다양한 재난 및 위기 상황에서 사용되었어요. 2010년 아이티 지진, 2011년 일본 쓰나미와 같은 자연재해뿐만 아니라, 여러 정치적 갈등 상황에서도 Ushahidi는 큰 도움이 됐습니다. 2) 'Open Source Ventilator': COVID-19 대응을 위한 오픈소스 하드웨어 운동 코로나19 팬데믹 때 감동적인 오픈소스 하드웨어 운동이 있었어요. 전 세계적으로 의료 장비가 부족했을 때, 여러 엔지니어와 과학자들이 의료기를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인터넷을 통해 널리 공유한 거죠. ◾ 작동 방식'Open Source Ventilator' 프로젝트는 간단한 자재로 인공호흡기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제공했어요. 전 세계의 제작자들, 엔지니어들, 의료 전문가들이 이 프로젝트에 참여해 지식과 경험, 새로운 아이디어를 공유했고, 실제로 전 세계 많은 곳에서 이 설계도를 토대로 인공호흡기를 제작했죠.◾ 선한 커뮤니티의 힘 이 운동은 긴급한 팬데믹 상황에서 저비용으로 장비를 제조함으로써, 전 세계 많은 생명을 구하는 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이런 사례는 오픈소스가 공공재로서 어떻게 세계 평화와 사회적 안정에 기여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어요. 정보의 공유와 협력이 결합된 오픈소스 플랫폼은 긴급 상황에서 커뮤니케이션과 대응력을 크게 향상시켜 감동적인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 Q. 오픈소스와 AI는 어떤 관계가 있나요? ― 공공재로서의 AI와 사회적 영향 인공지능(AI)은 우리 삶의 모든 영역을 변화시키고 있죠. 이 격변기에 리처드 스톨먼의 오픈소스 철학은 AI 기술의 미래와 세계 평화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AI 기술은 공공재로서 갖는 잠재력이 매우 큽니다. AI는 단순히 기술의 한 부문이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강력한 능력이 있기 때문인데요. 예를 들어, AI를 사용해 기후 변화 문제를 해결하거나 의료 분야에서 진단을 개선한다면 전 인류의 삶을 증진시킬 수 있습니다.위에 제시한 선한 오픈소스 프로젝트의 결과에서 보듯, AI 발전에 오픈소스 철학이 결합되면 의료, 교육, 환경 문제 등 다양한 글로벌 이슈에 대한 해결책을 제공할 수 있으며, 이는 국경을 초월한 협력을 촉진할 수 있을 거예요. ― 우리에게 남은 도전과제 ―AI 기술 혁명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남은 도전은, 리처드 스톨먼의 혁신적인 오픈소스 철학을 현대 AI 개발에 적용하는 거예요.스톨먼은 개인의 창의력이 사회 전체와 공유될 때 가장 큰 가치를 발휘한다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현재 많은 AI 기술이 폐쇄적인 환경에서 개발되고 있어요. 최근 글로벌 테크 기업들은 AI를 기업의 이익을 위해 폐쇄적으로 개발하고 있는데요. 이는 혁신을 제한하고, 특정 기업이나 정부의 이익에만 기여하며, AI가 갖고 있는 사회적, 윤리적 영향에 대한 부분도 간과하게 만들어 문제적입니다. 결국, AI 개발의 미래는 오픈소스 철학과 깊이 연결되어 있어요. 리처드 스톨먼이 제시하는 협력, 공유, 투명성의 가치는 AI가 세계 평화와 인류 복지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데 중요한 가이드라인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AI 기술이 모든 이의 삶을 향상시키는 선한 힘으로 작용할 수 있도록 함께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겠습니다.“평화의 범위를 미래로까지 넓혀야 합니다.비록 우리가 만나지 못한다 해도 우리 후손들이 행복한 삶을 꾸려 나가도록 해야 합니다.”-선학평화상 설립자 한학자 총재-관련 글 디지털 격차란?글: 최연제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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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이슈 여성살해(Femicide)란?
여성살해(Femicide)는 여성이 여성이라는 이유로 살해당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여성살해의 의미와 원인 현황을 살펴보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을 얘기해보려 합니다.― Q. 여성살해(Femicide)란? ― A. 여성살해(Femicide)는 여성이 여성이라는 이유로 살해당하는 것을 의미해요. 이는 성별에 기반한 폭력의 가장 극단적인 형태로, 보통 남성에 의해 발생합니다. 1976년 남아프리카의 여성주의 활동가이자 학자인 다이애나 러셀이 이 용어를 처음 사용했는데요. 이후 이 용어는 여성에 대한 살해와 살인을 설명하기 위한 인권운동에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 여성살해(Femicide) 또는 페미니사이드(Feminicide) 한편 여성살해(Femicide)는 페미니사이드(Feminicide)라는 용어와 혼용되기도 해요. 페미니사이드(Feminicide)는 여성살해(Femicide)보다 더 구체적인 용어로, 여성을 사회적 통제나 정치적 폭력의 형태로 살해하는 것을 말해요.즉, 페미니사이드(Feminicide)는 단순한 남성 가해자뿐만 아니라 여성혐오를 정상화하는 국가 및 사법 구조까지 포함하는 용어입니다. 여성살해(Femicide)가 페미니사이드(Feminicide)보다 폭넓은 개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Femicide 와 Feminicide의 차이점>특징여성살해(Femicide)페미니사이드(Feminicide)동기여자라는 이유로 여자를 살해하는 행위사회적 통제나 정치적 폭력의 형태로 여성을 살해하는 행위범위여성을 대상으로 한 살인 사건의 범위가 더 넓어졌습니다.여성에 대한 정치적 살해를 가리키는 좀 더 구체적인 용어가해자친밀한 파트너, 가족, 낯선 사람, 무장 단체, 국가 행위자국가 행위자, 무장 단체, 정치적 맥락에서 행동하는 개인맥락어떤 상황에서도 발생할 수 있음종종 여성의 삶이 널리 평가절하되는 상황과 관련젠더 기반 폭력에 대해 궁금하다면, 다음 글을 참고하세요!↓↓↓젠더 기반 폭력이란?― Q. 여성살해(Femicide)의 원인은? ―(자료 : Arab Center Washington DC) A. 여성살해의 근본 원인은 성별 역할에 대한 오래된 고정관념, 여성과 소녀에 대한 차별, 그리고 여성과 남성 간의 불평등한 권력관계에 있어요. 또한 해로운 사회적 규범들도 여성살해의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 아프리카의 여성살해 아프리카에서는 여성살해율이 인구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여성이 4시간마다 살해되는 것으로 보고되는데, 이는 세계 평균의 다섯 배에 달합니다. 아프리카 대륙에서 여성살해가 높게 발생되는 것은 강한 가부장적 문화, 가정 내 폭력, 빈곤 및 사회적 불안정 등의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되고 있어요. ● 라틴 아메리카의 여성살해 라틴 아메리카에서는 2022년에 약 4,050명의 여성이 여성살해의 희생자가 되었으며, 특히 온두라스에서 가장 높은 여성살해율을 보였습니다(6.0건/여성 10만 명당). 이 지역에서는 강력한 가부장적 문화와 빈곤, 사회적 불안정, 그리고 마약 관련 갱 폭력이 여성살해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어요. ● 중동지역의 명예살인 중동 지역에서는 '명예살인' 같은 관행이 여성살해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어요. 명예살인은 여성의 성적 행동, 강제 결혼 거부, 성폭력 피해자가 되었거나 이혼, 외도 등에 대한 '불명예'를 이유로 일어납니다. 가해자는 대부분 피해자와 가까운 아버지, 남편, 형제 등입니다. 이란의 경우, 명예살인이 법적으로 용인되는 측면이 있어 가해자가 법적인 처벌을 면제받습니다. 이란 형법 630조는 남편이 아내를 다른 남성과 성관계를 갖는 것을 목격할 경우, 아내와 그 남성을 살해할 권리를 남편에게 부여하고 있어, 법 개선이 시급합니다.이란의 젠더 기반 폭력에 대해 궁금하다면,다음 글을 참고하세요!↓↓↓죽음의 이유: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 Q. 여성살해(Femicide) 현황은? ― A. 여성살해는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글로벌 인권 문제입니다. 2023년 유엔우먼이 발표한 ‘여성 및 소녀의 여성살해 보고서’ 결과는 매우 충격적인데요. 2022년 전 세계적으로 약 48,800명의 여성과 소녀들이 가족 구성원 또는 친밀한 파트너에 의해 살해당했습니다. (2022년 전 세계 여성살해 현황, 출처: 유엔 우먼)보고서의 핵심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여성 및 소녀의 여성살해 보고서의 핵심 5> 1. 여성과 소녀들은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 의해 살해될 가능성이 가장 높습니다. 놀랍게도 많은 여성과 소녀들이 가장 가까운 사람들(친밀한 파트너, 아버지, 어머니, 삼촌, 형제 포함)에 의해 살해되고 있어요. 2022년에만 전 세계적으로 약 48,800명의 여성과 소녀들이 이런 안타까운 운명을 맞이했어요. 이는 매일 133명 이상의 여성이나 소녀들이 가족 구성원에 의해 살해되고 있다는 의미랍니다. 친밀한 파트너는 현재까지 가장 가능성이 높은 여성 살해 가해자이며, 친밀한 파트너 및 가족 관련 살인의 평균 55%를 차지합니다. 2. 여성살해는 보편적인 문제입니다. 여성살해는 어느 한 지역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에요. 특히 아프리카(약 20,000명)에서는 가장 많은 여성살해 사건이 발생했어요. 뒤를 이어 아시아(18,400명), 미주(7,900명), 유럽(2,300명), 오세아니아(200명)순으로 나타났습니다.총 인구 규모를 조정한 데이터에 따르면 2022년 아프리카에서는 100,000명당 2.8명, 미주는 1.5명, 오세아니아는 1.1명, 아시아는 0.8명, 유럽은 0.6명입니다. 3. 실제 여성살해 규모는 훨씬 더 클 가능성이 큽니다. 보고서에 제시된 수치는 놀랄 만큼 높지만 이는 빙산의 일각으로, 더 많은 사건들이 집계되지 않고 있어요.여성과 소녀를 대상으로 한 고의적 살인 10명 중 약 4명은 형사사법 기록 및 조사 관행의 국가적 차이로 인해 살인으로 식별할 만큼 정보가 충분하지 않습니다. 4. 일부 여성 및 소녀 그룹은 더 큰 위험에 직면해 있습니다. 여성살해는 특정 그룹의 여성과 소녀들에게 더 큰 위험을 가하고 있어요. 특히, 정치계 인사나 여성 인권 운동가, 언론인과 같이 대중의 눈에 띄는 여성들이 더 큰 위험에 처해있답니다. 5. 여성살해는 예방할 수 있고, 예방해야 합니다. 여성살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유해한 사회 규범을 바꾸고, 전체 공동체와 사회가 폭력에 대한 무관용을 만들어가야 해요. 생존자 중심의 지원과 보호, 조기 개입 및 위험 평가, 성에 대응하는 치안 및 사법 서비스는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한답니다. Gender-related killings of women and girls (femicide/feminicide): Global estimates of female intimate partner/family-related homicides in 2022출처: 유엔 우먼성 차별에 대해 관련한 더 많은 통계가 궁금하다면,다음 글을 참고하세요!↓↓↓여성살해 자료: 글로벌 통계 및 행동 촉구― Q. 여성살해(Femicide)를 줄이려면? ― A. 여성살해는 전 세계적으로 성 평등과 평화를 해치는 중대한 문제예요. 여성살해의 예방과 근절을 위한 대응 방안은 복합적이며 다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1. 법적 및 정책적 대응 강화! 여성살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강력한 법적 및 정책적 대응이 필요합니다. UN Women과 UN Office on Drugs and Crime의 공동연구 보고서에서는 위험 평가 및 보호 조치, 여성살해 감시소의 설립, 여성살해를 특정 범죄로 처벌하는 것 등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2. 교육 및 인식 제고! 여성에 대한 폭력과 성차별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한 교육과 캠페인이 필요합니다. 학교 교육 과정에 성 평등과 인권에 대한 내용을 포함시키고, 대중 매체와 소셜 미디어를 통한 인식 제고 캠페인을 실시한다면 이 범죄를 줄일 수 있을 거예요. 3. 지역 사회 참여 촉진! 여성살해가 주로 가부장적인 지역 사회 문화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지역 사회의 참여를 촉진하고 여성에 대한 폭력을 예방하기 위한 지역 사회 기반의 프로그램이 필요해요. 지역 사회 리더들과 협력하여 성 평등과 여성의 권리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지역 사회 내에서 여성에 대한 폭력을 줄이기 위한 활동이 포함됩니다. 4. 국제적 협력 강화! 여성살해는 국경을 넘는 문제이므로, 국제적 협력이 중요합니다. 이는 국제기구, 정부, 비정부 기구, 그리고 시민사회단체 간의 협력을 포함합니다.양성평등한 세상을 만드는 방법이 궁금하다면,다음 글을 참고하세요!↓↓↓양성 평등한 세상 만들기― 여성의 안전과 평화가 보장되는 사회를 위해 ―세계의 절반인 여성들이 행복할 때 비로소 세계 평화의 진정한 기초가 마련됩니다. 여성살해는 이러한 평화에 대한 근본적인 위협이며, 우리 사회에서 여성들이 겪는 차별과 폭력의 가장 극단적인 형태입니다.하루 평균 133명 이상의 여성과 소녀들이 살해당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은, 여성살해가 단순한 개별 사건이 아니라 전 세계적인 성 평등과 인권 증진을 위한 노력에 심각한 장애가 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우리 모두는 여성에 대한 폭력을 뿌리 뽑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이를 위해 각국의 정책 입안자, 시민 사회, 그리고 개인이 함께 힘을 모아야 할 것입니다. 오늘 여성살해와 관련된 온라인 캠페인에 관심을 갖고 ‘좋아요’ 버튼을 눌러보면 어떨까요?“평화의 범위를 미래로까지 넓혀야 합니다.비록 우리가 만나지 못한다 해도 우리 후손들이 행복한 삶을 꾸려 나가도록 해야 합니다.”-선학평화상 설립자 한학자 총재-관련 글젠더 기반 폭력이란?죽음의 이유: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양성 평등한 세상 만들기참고문헌United Nations Office on Drugs and Crime & United Nations Entity for Gender Equality and the Empowerment of Women. (2023). Gender-related killings of women and girls (femicide/feminicide): Global estimates of female intimate partner/family-related homicides in 2022.글: 최연제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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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선학평화상 사무국 하계 아르바이트 채용 공고
선학평화상 사무국 하계 아르바이트 채용 공고1. 모집분야: 사무 보조 업무2. 모집인원: 0명3. 자격요건가. 신입 또는 경력나. 내국인 또는 외국인(재학생, 휴학생도 가능)다. 대인관계 원활하며 성실하고 책임 있는 자라. 만 30세 미만 4. 근무환경가. 근무형태: 아르바이트나. 근무기간: 2개월(7~8월, 구체적인 날짜는 조율 가능) 다. 근무지: 경기도 가평 설악면라. 급여조건: 시급 10,000원마. 복리후생: 숙소 및 중식 제공(기타 내규에 준함) 5. 전형방법가. 1차 서류전형나. 2차 면접(개별통보) 6. 제출서류가. 이력서 1부 (최근 3개월 이내 증명사진 첨부 필수)나. 자기소개서 1부 (경력 및 역량 중심)(※ 제출서류는 반환하지 않습니다.) 7. 접수방법 및 문의가. 접수기간: 2024년 6월 28일 오후 6시나. 전자우편 접수: sunhakprize@naver.com다. 문자접수 : 010-2936-9138라. 문의전화: 010-2936-9138 선학평화상 사무국 이두봉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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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이슈 필터버블(Filter Bubble)이란?
필터버블(Filter Bubble)은 인터넷이 우리의 관심사와 행동 패턴을 학습하여 우리가 보고 싶어 하는 정보만 제공하는 현상을 말해요. 이번 글에서는 필터버블의 문제점을 알아보고, 더 나은 민주주의를 위한 길을 모색해 보고자 합니다. ― Q. 필터버블(Filter Bubble)이 무엇인가요? ― A. 필터버블(Filter Bubble)은 인터넷이 우리의 관심사와 행동 패턴을 학습하여 우리가 보고 싶어 하는 정보만 제공하는 현상을 말해요. 한번 우리가 특별한 음식점에 갔다고 상상해보죠. 이 음식점은 우리가 과거에 주문했던 음식을 기반으로 메뉴를 제공해요. 예를 들어 우리가 피자를 자주 주문했다면, 이 음식점 메뉴에는 다양한 종류의 피자만 보이고 다른 음식들은 보이지 않죠.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다른 음식이 존재한다는 것조차 모르며, 계속해서 피자만 먹게 될 확률이 높습니다.인터넷 포털이나 소셜 미디어는 이런 음식점과 같아요. 이들 매체는 우리가 무엇에 관심 있는지, 무엇을 자주 찾는지 알아내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는데요. 처음엔 이런 알고리즘이 편리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은 우리들을 좁은 시야에 가둬 큰 문제가 될 수 있어요.필터버블이라는 말은 엘리 파리저(Eli Pariser)라는 인터넷 활동가이자 작가가 만들었어요.그는 2011년 ‘The Filter Bubble: What the Internet Is Hiding from You’라는 제목의 책에서 이 용어를 처음 소개하며, 개인화된 검색 결과와 뉴스 피드가 사용자의 관점을 좁게 만들고, 다양한 정보에 노출되는 것을 제한한다고 주장했죠.일리 파리저의 이런 통찰은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가 어떻게 우리의 정보 소비와 의사소통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중요한 논의를 시작하게 했고, 지금도 굉장히 중요한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 Q. 필터버블의 유형은 무엇이 있나요? ― A. 우리에게 도달되는 정보를 거르고 있는 필터는, 사회적 필터, 검색 엔진 필터, 콘텐츠 추천 필터로 나누어 볼 수 있어요. ▪ 사회적 필터버블 이 현상은 개인의 소셜 네트워크 내에서만 정보를 소비하게 되는 상황을 말해요. 이로 인해 우리는 자신과 유사한 의견과 관점을 가진 사람들의 정보에만 노출될 수 있어요. ▪ 검색 엔진 필터버블 검색 엔진 필터버블은 사용자의 과거 검색 기록과 클릭 행동을 바탕으로 맞춤화된 검색 결과를 제공하는 것을 말해요. ▪ 콘텐츠 추천 필터버블 소셜 미디어 플랫폼이나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이루어지는 콘텐츠 추천 필터버블은 개인의 취향과 관심사에 맞춰 콘텐츠를 추천해요. 이는 사용자가 더 다양한 콘텐츠를 탐색하는 것을 제한하죠.― Q. 필터버블의 문제점은 무엇인가요? ― A. 필터버블의 가장 큰 문제점은 바로 '폐쇄성'이에요. 접하는 정보가 한정되면, 다양한 관점이나 의견을 접할 기회가 줄어들죠. 필터버블은 다음과 같은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요. ▪ 개인화된 정보에 고립돼요. 알고리즘은 맞춤형 정보를 제공해서 우리가 선호하는 뉴스나 광고만 접하게 만들어요. 예를 들면, 소셜 미디어에서 우리가 특정 정치적 견해를 가진다면, 그런 뉴스와 게시물만 보게 되어 다른 관점을 이해하는 능력이 떨어질 수 있어요. ▪ 소비자의 선택을 조작할 수 있어요. 알고리즘은 우리의 온라인 행동을 분석해서 맞춤형 광고를 보여줍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특정 제품을 검색하면, 관련 광고가 계속 나타나서 구매를 유도하죠. 이는 우리의 선택을 조작하고, 다른 선택에 대한 인식을 제한할 수 있어요. ▪ 의사 결정을 편향적으로 하게 돼요. 개인화된 정보 때문에 우리의 의사 결정에 편향이 생길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주식 시장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특정 주식에 대한 긍정적인 뉴스만 접할 수도 있고, 이는 잘못된 투자 결정을 유발할 수 있어요. ▪ 끼리끼리 모이는 ‘에코 챔버’를 유발해요. 필터버블은 같은 의견을 가진 사람들 사이에서만 정보가 오가는 현상인 에코 챔버를 강화할 수 있어요. 에코 챔버는 극단적인 의견을 증폭시킬 수 있어 위험해요. ― 필터버블의 대표 사례: 2016년 미국 대선 ―(출처 : The Conversation)2016년 미국 대선 동안 소셜 미디어 사용자들은 자신의 정치적 성향에 따라 아주 다른 뉴스와 정보를 접했어요. 이는 사람들이 상대방의 견해를 이해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어 사회적 분열을 증가시켰죠. ▪ 소셜 미디어와 맞춤형 뉴스 피드 많은 유권자들이 페이스북 등의 소셜 미디어를 주요 뉴스 소스로 활용했는데, 소셜 미디어 플랫폼들은 사용자의 과거 상호작용을 바탕으로 개인화된 콘텐츠를 제공했어요. 그 결과, 사용자들은 주로 자신의 관점과 일치하는 정보에만 노출되었고, 이는 대립적인 의견이나 다른 정치적 관점을 접할 기회를 줄였어요. ▪ 가짜 뉴스의 확산 사용자들은 자신의 선호나 믿음을 반영하는 가짜 뉴스에 더 쉽게 반응하고 공유했어요. 특히 페이스북에서 특정 후보에 대한 부정적인 가짜 뉴스가 빠르게 퍼졌죠. 스탠퍼드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트럼프를 지지하는 가짜 뉴스가 선거 기간 동안 약 3천만 번 공유되었는데, 이는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하는 가짜 뉴스의 공유 횟수의 거의 4배에 달하는 수치였어요. ▪ 후보들의 소셜 미디어 전략 대선 후보들은 필터버블을 활용하여 타깃팅된 캠페인 전략을 구사했어요. 소셜 미디어 광고와 콘텐츠를 통해 특정 유권자 그룹에게 맞춤형 메시지를 전달했는데, 이는 유권자들이 자신의 관점을 반영하는 메시지에만 노출되는 현상을 더욱 강화했죠. ▪ 분열된 사회적 에코 챔버 형성 필터버블은 같은 의견을 가진 사람들 사이에서만 정보가 오가는 현상을 강화했어요. 이는 특정 후보나 정치적 이슈에 대한 극단적인 의견을 더욱 강화했어요.결국, 2016년 미국 대선은 필터버블이 민주주의와 공공 토론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로 남았습니다. ― Q. 필터버블을 극복할 방법이 있나요? ―(출처 : 유발 하라리 페이스북)"무의미한 정보로 넘쳐나는 세계에서, 명확성은 힘이다. 이론적으로 모든 사람이 인류의 미래에 대한 논의에 참여할 수 있지만, 의미 있는 대화에 참여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우리는 개인의 정보 버블 시대에 살고 있으며, 우리가 보고 듣는 것은 기존의 믿음에 맞춰져 있다."-역사학자, 유발 하라리-필터버블을 극복하려면 유발 하라리의 말처럼, “무의미한 정보로 넘쳐나는 세계에서, 명확성은 힘이다(In a world deluged by irrelevant information, clarity is power.)”라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해요.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개인, 빅테크 회사, 그리고 정부의 세 방면에서 노력이 필요합니다. ▪ 개인 차원에서는, 자신의 정보 소비 습관을 의식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양한 출처와 관점의 뉴스를 탐색하고, 자신과 다른 견해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필요해요. 또한, 소셜 미디어와 검색 엔진의 설정을 조정하여 다양한 정보에 노출되도록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 빅테크 회사들은, 알고리즘의 투명성을 높이고, 사용자에게 균형 잡힌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해요. 사용자의 기존 신념을 반영하는 알고리즘을 극복하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개선해야 합니다. ▪ 정부와 규제 기관은, 필터버블 문제에 주목하고 적절한 정책을 마련하여 시행해야 해요. 예를 들어,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을 강화하고, 정보의 다양성과 투명성을 촉진하는 법률을 제정하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위와 같은 노력들이 결합될 때, 유발 하라리가 언급한 “인류의 미래에 대한 논의에 참여하기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의미 있는 대화와 사회적 참여”로 나아갈 수 있을 거예요.다인종, 다종교, 다국적의 사람들이 평화롭게 공존하려면, 서로 다른 관점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것이 필수적이겠죠! 필터버블을 넘어서는 것은 단지 정보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서로 다른 관점을 이해하고 수용함으로써 더 평화롭고 통합된 세계를 만들어 가기 위한 중요한 첫걸음입니다.레퍼런스디지털 격차란?글: 최연제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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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이슈 식품 손실과 낭비(Food Loss and Waste)란?
식품 손실과 낭비는 식품 공급 과정에서 발생하는 식품의 감소를 의미합니다. 이 글에서는 빈곤과 기아를 해결하기 위한 중요한 주제인 ‘식품 손실과 낭비’의 글로벌 현황과 문제점 및 개선방안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Q. 식품 손실과 낭비(Food Loss and Waste)란? ―(출처 : Global Initiative on Food Loss and Waste) A. 식품 손실과 낭비(Food Loss and Waste)는 식품 공급 과정에서 발생하는 식품의 감소를 의미합니다. 이는 마치 집을 짓기 위해 마련한 자재가 중간에 사라지는 것과 같아요. 농장에서 생산된 식품이 우리 식탁까지 오는 과정에서 1/3이나 줄어들고 있습니다. ● 식품 손실이란? '식품 손실'은 건설 재료가 집을 짓기 전에 사라지는 것처럼, 수확 후부터 유통 단계에 이르기까지 발생하는 손실을 말합니다. 이는 주로 개발도상국에서 문제가 되며, 수확 방법의 비효율성, 저장 시설 부족, 운송 중의 문제 등이 주요 원인입니다. ● 식품 낭비란? '식품 낭비'는 집이 완성된 후 재료를 사용하지 않고 남겨두는 것과 같이, 유통 단계 이후, 즉 소매점과 소비자 단계에서 발생하는 낭비를 의미해요. 이는 주로 선진국에서 발생하며, 과소비, 잘못된 보관, 유통기한 착오 등으로 인해 좋은 상태의 음식이 버려지는 경우가 많습니다.출처: ClimateScience― Q. 식품 손실과 낭비의 규모는? ― A. 2011년 발표된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글로벌 식량 손실과 낭비’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가 먹기 위해 만든 식품의 거의 1/3, 즉 연간 13억 톤 가량이 그냥 낭비되고 손실된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조금 나아진 것 같습니다. 2021년 발표된 유엔 환경계획(UNEP)의 식품 낭비 인덱스 보고서에 따르면, 지금은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식품의 약 8-10%만 낭비된다고 하니까요. 하지만 식품 손실과 낭비는 여전히 환경적으로나 사회적으로, 경제적으로 큰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데요, 특히 온실가스 배출과 관련이 큽니다. ● 지역별 차이는, 지역마다 식품 손실과 낭비의 양과 원인에는 차이가 있어요. 개발도상국에서는 수확 후 처리나 보관 과정에서 많이 잃어버리고, 선진국에서는 사람들이 사놓고 안 먹는 식품 낭비가 더 큰 문제예요. ● 식품 종류별 차이는, 식품 종류에 따라서도 낭비되는 양에 차이가 있습니다. 신선한 과일과 채소, 육류 제품 등은 보관과 운송 과정에서 쉽게 손상될 수 있으며,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구매 후 사용하지 않고 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보고서 다운로드↓↓↓글로벌 식품 손실 및 낭비 보고서― Q. 식품 손실과 낭비의 영향은? ―A. 식품 손실과 낭비는 단순히 음식을 버리는 것 이상의 문제를 일으킵니다. 우리가 무심코 버리고 낭비한 음식들이 눈덩이처럼 커지면서 우리 환경, 경제, 사회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어요.우리가 버린 음식들이 유엔이 세운 지속 가능한 발전 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이하 SDGs) 달성을 어렵게 한다는 사실, 믿기시나요? ● SDG 2: 제로 헝거 세계 곳곳에서 8억 명이 넘는 사람들이 배고픔에 시달리고 있어요. 그런데 말이죠, 우리가 생산하는 식품의 1/3, 대략 13억 명 정도의 식품이 낭비되거나 손실된다는 건 정말 충격적이죠. 기근 문제를 해결하려면 식품 손실과 낭비를 줄여야 합니다. 제로 헝거에 대해 더 잘 알고 싶다면, 다음 글을 참고하세요!↓↓↓제로 헝거! 굶주림 없는 세상을 위하여 ● SDG 12: 책임 있는 소비와 생산 식품 손실과 낭비는 자원 낭비에요. 농업 부문에서 쓰이는 물, 에너지, 노동력이 결국 소비되지 않는 음식에 쓰여지니까요.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지속 가능한 방법으로 식품을 생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SDG 13: 기후 변화 대응 식품 손실과 낭비가 기후 변화에도 큰 영향을 준다는 걸 알고 계셨나요? 버려진 음식이 분해되면서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식품을 생산하는 과정 자체도 탄소 발자국을 남겨요. 그래서 농업 부문에서의 탄소 배출을 줄이고, 지속 가능한 농업을 추진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글로벌 빈곤 현황에 대해 더 잘 알고 싶다면, 다음 글을 참고하세요!↓↓↓악화하는 글로벌 빈곤― Q. 식품 손실과 낭비를 줄이는 법은? ―A. 식품의 손실과 낭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와 기타 국제기구들은 다양한 전략과 제안을 하고 있습니다. 대략적으로 다음과 같아요: 1. 효율적인 식품 공급망 관리 ○ 생산 및 수확 기술 개선: FAO는 더 나은 수확 기술과 방법을 통해 초기 단계에서의 손실을 줄이는 것을 제안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기계화된 수확이나 개선된 수확 타이밍을 통해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 저장 및 운송 인프라 개선: 특히 개발도상국에서는 저장 및 운송 인프라를 개선하는 것이 중요해요. 냉장 시설, 효과적인 포장, 및 보다 나은 운송 방법이 필요해요. 2. 소비자 인식 및 행동 변화 ○ 교육 및 인식 제고: 사람들이 음식 보관이나 조리법을 잘 알게 하고, 불필요한 식품 구매를 피하도록 인식을 개선하는 게 중요해요. ○ 날짜 라벨링 개선: 많은 소비자들이 ‘최적 소비 기한’과 ‘유통 기한’을 혼동하여 음식을 버려요. 라벨링을 명확하게 하면 음식을 필요 이상으로 버리는 걸 줄일 수 있습니다. 3. 정책과 법적 프레임워크 ○ 정책 및 법규 개발: 정부는 식품 손실과 낭비를 줄이기 위한 정책과 법규를 개발하고 시행해야 해요. 예를 들어, 식품 낭비를 줄이기 위한 인센티브 제공 또는 음식물 쓰레기에 대한 세금 부과 등이 있습니다. 4. 기술과 혁신을 통한 해결책 ○ 기술 혁신 촉진: IoT, 빅 데이터, 블록체인 등의 기술을 활용하여 식품의 원산지부터 소비자에게 도달하기까지의 전 과정에서 정보를 제공하면 효율성을 개선할 수 있어요.○ 지속 가능한 포장 솔루션: 환경친화적이면서도 식품을 더 오래 보존할 수 있는 포장을 개발하고 적용하면 환경 영향을 줄이고 식품의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어요. 5. 식품 재활용 및 재사용 촉진 ○ 식품 기부 프로그램: 상업적으로 판매되지 않는 식품을 기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확장하고 장려하면, 식품 낭비를 줄이는 동시에 식량 부족 문제 해결에도 기여할 수 있어 일거양득이죠. ○ 식품 재활용 방안: 식품 낭비를 동물 사료, 에너지 생산 또는 퇴비화 등의 형태로 재활용하는 방안을 개발하고 촉진할 필요가 있어요. 그리고 '식품 손실과 낭비 의정서'라는 것도 있어요. 이 의정서는 식품 손실과 낭비를 줄이기 위한 글로벌 행동의 기준으로, 식품 손실과 낭비를 어떻게 측정하고 관리할지, 어떤 최선의 방법을 사용할지에 대해 도움을 주고 있죠.식품 손실과 낭비 의정서 다운로드(Food Loss and Waste Protocol, FLW Protocol)이 의정서는 식품 손실과 낭비를 측정하고 모니터링하는 방법, 최선의 관행을 공유하고,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 간의 협력을 촉진하는 것을 포함합니다. ― 더 나은 미래를 위하여 ―지금까지 살펴봤듯, 식품 손실과 낭비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매우 중요한 도전과제입니다. 그리고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는 다른 누구도 아닌 우리가 가지고 있습니다.매일 우리가 먹는 식사에서 시작해볼까요? 우리의 소소한 행동 하나하나가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어요. 예를 들어, 필요한 만큼만 구매하고, 음식을 남기지 않도록 주의하며, 나눌 수 있다면 나누어 먹는 것, 보관법을 잘 확인하는 것 등이죠. 이 작은 실천들이 모인다면, 지구를 보호하고, 우리 모두가 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될 거예요. “음식을 버리는 것은 가난하고 배고픈 이들의 식탁에서 훔치는 것과 같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관련 글제로 헝거! 굶주림 없는 세상을 위하여악화하는 글로벌 빈곤글: 최연제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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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이슈 습구온도(Wet-Bulb Temperatures)란?
습구온도(Wet-Bulb Temperatures)란 습기가 포함된 공기의 온도를 말합니다. 지구 온난화에 따라 지구촌 곳곳에서 인간의 생존 한계를 넘는 습구온도가 측정되고 있어 위기 대응이 시급합니다. ― Q. 습구온도(Wet-Bulb Temperatures)란? ― A. 습구온도(Wet-Bulb Temperatures)는 ‘습한 공기의 온도’로, 날씨의 한 요소라고 볼 수 있습니다. 습구온도는 우리의 건강과 지구 환경 전체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지표로, 습구온도가 섭씨 35 °, 즉 화씨 95 °가 되면 인간은 생명 한계치에 도달합니다. 때문에 지구 온난화와 관련하여 습구온도를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 Q. 습구온도(Wet-Bulb Temperatures)가 중요한 이유? ― ◎ 인간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 습구온도가 높으면 우리 몸이 땀을 통해 열을 식히기 어려워 열사병 같은 심각한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인간에게는 땀을 흘리는 초능력이 있는데요. 기온이 올라가면 땀방울이 모공에서 빠져나와 증발하면서 피부를 식히고 몸이 과열되는 것을 막아주는 자체 냉각 메커니즘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땀을 흘리는 초능력에는 이론적인 상한선이 있습니다. 즉 공기가 너무 습하면 땀이 잘 증발하지 않아 몸이 더위를 제대로 식히지 못하게 되는데, 이런 상태가 바로 높은 습구온도 상태입니다. 습구온도가 섭씨 35°가 되면 인간의 자체 냉각 시스템은 한계에 도달하는데요, 이 온도가 되면 무제한의 물을 공급받는 가장 건강한 인간이라도 몇 시간을 견디지 못하고 죽게 됩니다. ◎ 생태계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 습구온도는 생태계와 환경에도 큰 영향을 끼칩니다. 높은 습구온도는 동식물의 서식지에 영향을 주고, 농작물의 성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칩니다. 또한 더운 날씨는 에너지 수요를 증가시켜 환경에 더 큰 부담을 줍니다. 높은 습구온도, 누가 가장 피해를 볼까요? 다음 글을 참고하세요! ↓↓↓ 기후난민(Climate Refugees)이란? ― Q. 습구온도(Wet-Bulb Temperatures) 측정법은? ― ◎ 습구온도 측정 방법 습구온도 측정법은 꽤 흥미롭습니다. 과학자들은 습구온도를 측정하기 위해 '습구온도계'라는 특별한 도구를 사용합니다. 이 장치는 두 개의 온도계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하나는 '건구 온도계'로 공기 중의 온도를 그대로 측정하고, 다른 하나는 '습구온도계'로 이 온도계 끝에는 물에 적신 천을 감싸고 있습니다. 공기가 이 적신 천을 지나갈 때 물이 증발하면서 주변의 열을 빨아들이는데, 이 과정에서 습구온도계의 온도가 내려갑니다. 바로 이 때의 온도가 '습구온도'입니다. 이미지 출처 : ClimateCheck 습구온도를 계산해보고 싶다면 클릭! ↓↓↓ 습구 계산기 ◎ 습구온도 해석 습구온도계를 사용하면, 공기가 얼마나 덥고 습한지를 정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인도의 델리 같은 더운 지역에서 기온뿐 아니라 습구온도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습구온도 측정이 매우 중요합니다. 최근 인도 델리의 여름 습구온도를 살펴볼까요: ▶ 2022년 6월 29일, 습구온도: 33.7°C (출처: Hindustan Times) ▶ 2022년 7월 16일, 습구온도: 36.2°C (출처: Hindustan Times) 인간 생명 한계치 습구온도는 섭씨 35°. 위 데이터를 통해 우리는 델리의 여름이 얼마나 무덥고 습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2022년 여름 인도 델리에서는 높은 습구온도로 인해 약 160명 이상이 사망했습니다. 2022년 11월 세계은행은 인도의 일부 지역은 앞으로 인간이 생존할 수 없는 지역이 될 수 있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2022년 여름 인도 델리에서는 습구온도가 인간의 생존 한계선인 섭씨 35 °를 상회함에 따라 약 160명 이상이 사망했습니다. 사진 출처: 게티 이미지 플러스 이러한 고온 환경은 생태계에도 영향을 끼칩니다. 높은 습구온도 때문에 머지않아 인도의 농축산업은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되며, 수자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토양이 황폐화되는 등 농업 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생태계의 영향을 알고 싶다면, 다음 글을 참고하세요! ↓↓↓ 빙하가 보내는 경고― Q. 기후변화와 습구온도(Wet-Bulb Temperatures)의 관계는? ― ◎ 지구 온난화의 영향 지구 온난화로 인해 전 세계의 평균 온도가 상승하고 있고, 이는 습구온도의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2020년 컬럼비아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지구는 이미 생명에 위협이 되는 열과 습도의 조합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특히 인도가 가장 심각한데요. 컬럼비아 대학 연구팀은 1979년부터 2017년까지 수집된 전 세계 기상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인도 동부 해안’과 ‘인도 북서부’의 핫스팟이 습구온도의 가장 높은 99.9번째 백분위(최소 31°C)를 나타냈습니다. 인도뿐이 아닙니다. 아래 지도를 살펴보면 파키스탄 및 인도 북서부, 홍해 연안, 캘리포니아 만, 멕시코만 남부 연안이 붉은색((최소 33°C)과 노란색(최소 31°C)으로 표시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극도로 높은 습구온도가 관찰되고 있습니다. 지도에서 노란색과 붉은색으로 표시된 지역은 일일 습구온도가 최소 31°C를 기록한 지역입니다. 출처: Science Advances ◎ 미래 기후 예측 시나리오 2021년 영국 기상청이자 기후 연구기관인 메트 오피스(Met Office)는 지구 온도 상승에 따른 미래 예측 시나리오를 내놓았습니다. 시나리오에 따르면 지구 온난화가 이대로 계속된다면, 생명을 위협하는 극단적 열 스트레스를 받는 인구가 급격히 늘 것으로 보입니다. 메트 오피스에 따르면, 지구 온도가 2°C 상승할 경우 전 세계적으로 극단적인 열 스트레스에 영향을 받는 사람의 수가 현재의 68백만 명에서 약 10억 명으로 증가하게 됩니다. 한발 더 나아가 만약 지구 온도가 4.0°C 상승한다면, 전 세계 인구의 약 50%가 극단적인 열 스트레스의 영향을 받는 지역에 살게 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메트 오피스의 기후 영향 책임자인 앤디 하틀리(Andy Hartley) 박사는 “32.0°C 이상의 습구온도에서 사는 사람들은 극도의 위험에 처합니다. 취약한 계층과 야외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위험이 더 큽니다. 현재 이 수치는 인도 일부 지역과 같은 여러 지역에서 나타나고 있지만, 우리의 분석에 따르면 4.0°C 상승으로 극심한 열 위험은 전 세계 대부분의 대륙에 있는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지도는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 대비 4.0°C 상승했을 때, 32.0°C 이상의 습구온도가 연간 10일 이상 발생하는 지역을 나타냅니다. 출처: Met Office 퍼듀대학의 기후 과학자 매튜 후버(Matthew Huber) 교수 역시 “이 세기 말에는 습구온도가 35° C에 이르는 극단적인 상황이 더 흔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 우리의 행동이 필요합니다! ― 높아진 습구온도와 관련한 연구 결과와 과학자들의 경고는 기후 변화가 인류에 미치는 영향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대로 지구의 온도와 습도가 계속 상승한다면, 우리가 사랑하는 이 푸른 행성은 더 이상 생명이 살아가기 어려운 곳이 될 것입니다. 지구 온난화와 습구온도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지역과 국가별로 맞춤화된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죠. 우리 모두가 행동해야 할 때입니다. 빗방울이 모여 강을 이루듯, 우리 80억 인류의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모여 거대한 변화를 만들 수 있습니다. 오늘부터 재활용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지속 가능한 제품을 선택하고, 필요 없는 전기를 끄는 것부터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요?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자전거를 타고, 걷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작은 실천으로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 가는 것, 그것이 바로 지금 우리가 해야 하고 할 수 있는 일입니다. 기후행동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다음 글을 참고하세요! ↓↓↓ 기후행동(Climate Action)이란? “평화의 범위를 미래로까지 넓혀야 합니다. 비록 우리가 만나지 못한다 해도 우리 후손들이 행복한 삶을 꾸려 나가도록 해야 합니다.” -선학평화상 설립자 한학자 총재- 참고자료 The emergence of heat and humidity too severe for human tolerance, Colim Raymond et al., Sci Adv, 2029 글: 최연제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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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이슈 모성건강이란?
모성 건강은 임신부터 출산, 그 이후까지 여성이 겪는 건강 문제를 말해요. 이 글에서는 성평등을 달성하기 위한 중요한 주제인 ‘모성 건강’의 글로벌 현황과 문제점 및 개선방안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 Q. 모성 건강(Maternal Health)이 무엇일까요? ― A. 모성 건강(Maternal Health)은 임신, 출산, 그리고 출산 후 기간을 포함해 여성이 겪는 건강 관련 문제 전반을 말해요. 이 분야는 단순히 신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적, 사회적 건강까지 포괄하죠. 건강한 임신과 출산은 가정과 사회 전체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모성 건강’은 평화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매우 중요한 이슈입니다. 또한 성평등을 이루기 위해서도 모성 건강이 중요합니다. 모성 건강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이 향상되면 여성의 삶의 질이 높아지고, 경제적 독립도 가능해져요. 하지만 많은 국가에서는 여전히 여성들이 적절한 건강 관리를 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글로벌 성평등 현황에 대해 궁금하다면, 다음 글을 참고하세요! ↓↓↓ 성평등 달성에 걸리는 시간: 132년 ― 출산이 사망이 되고 있어요! ― 2020년 5월 코로나19 팬데믹이 전 세계를 덮쳤을 때, 아프리카 예멘에서는 생식 건강 서비스에 대한 자금이 고갈되었어요. 4명의 딸을 둔 예멘의 전쟁미망인 마리암, 그녀는 유엔인구기금이 지원하는 바니샤마크(BaniShamakh) 의료 센터에서 산전 진료를 받고 있던 중이었죠. 그런데 자금 고갈로 의사가 떠나는 바람에 출산 중 과다 출혈로 사망했습니다. 여기 한 여성이 더 있습니다. 예멘의 자이나브(Zainab)라는 여성은 팬데믹 기간 중 딸을 출산했어요. 그런데 출산을 계획했던 병원의 산부인과 의사가 떠나 집에서 출산하다 자이나브 역시 과다 출혈로 사망했습니다. 전쟁터의 여성들만이 아닙니다. 매년 전 세계적으로 약 29만 명의 산모가 사망하고 있습니다. ― 글로벌 모성 건강 현황 ― 전 세계의 모성 건강 현황을 살펴볼까요? 2000년부터 2020년까지 국가적, 지역적, 전 세계적으로 산모 사망을 추적한 유엔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전 세계적으로 약 287,000명의 산모 사망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어요. 상당히 충격적인 수치입니다. ● 산모 사망률이 정체되거나 올라가고 있어요. 2016년부터 2020년 사이에 산모 사망률이 감소한 국가는 31개국뿐. 133개국에서는 진전이 정체되었고, 17개국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어요. ● 아프리카가 가장 심각해요. 산모 사망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가난하고 분쟁이 많은 지역에 집중되어 있어요. 2020년에는 모든 산모 사망의 약 70%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 발생했습니다. 사하라이남 아프리카에서는 임신이나 출산 중 사망 위험이 유럽이나 북미보다 130배 더 높게 나타났어요. 특히 취약국가지수(Fragile States Index)가 가장 높은 9개 국가의 산모 사망률은 10만 명 출생 당 551명으로 세계 평균(223명)의 두 배나 됐어요. ● 선진국에서도 ‘흑인 여성 산모’의 사망률이 더 높아요. 선진국에서도 산모 사망률에는 인종 간 격차가 있어요. 예를 들어, 미국의 흑인 여성이 출산 중 사망할 확률은 백인 여성보다 거의 3배나 더 높다고 해요. 2020년 미국 브루클린에서 26세의 한 흑인 여성이 출산 중 사망했습니다. 그녀는 응급 제왕절개를 통해 분만하던 중 심장마비로 사망했습니다. 심지어 2017년에는 존스홉킨스 대학 출신의 공중 보건 전문가였던 흑인 여성 샬론 어빙(Shalon Irving)이 출산 후 고혈압 합병증으로 사망했어요. 건강 관련 분야의 전문가인데도, 자신의 출산 문제에 대한 적절한 대처를 받지 못한 거죠. 이런 사례들은 모성 건강 문제가 단순히 의료적 문제를 넘어 사회적, 경제적 요인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 Q. 모성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은 무엇인가요? ― (출처 : UNHCR) A. 모성 건강을 해치는 요인들은 다양해요. ▲ 충분한 의료 시설과 전문가의 부재 ▲ 임신 중 적절한 영양 섭취의 어려움 ▲ 임신 관련 합병증에 대한 인식 부족 등이 주원인으로 꼽혀요.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많은 여성들이 중요한 산모 서비스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어요. 전 세계 산모 중 3분의 1은 8가지 권장 산전 검진 중 4가지도 받지 못하고 있으며, 2억 7천만 명은 현대 가족계획에 대한 접근도 어려워요. 청소년 산모도 위험군입니다. 매년 청소년기 소녀들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낙태는 약 560만 건으로 추산되며, 거의 400만 건이 안전하지 않습니다. COVID-19 팬데믹 같은 전염병, 빈곤 증가, 인도적 위기 등도 건강 시스템에 부담을 주고 있어요. 특히 분쟁 지역이나 아프리카의 일부 국가들에서는 모성 및 신생아 건강을 위한 자금 지원 감소, 필요한 의료 시설 부족 등의 문제가 심각해요. 보고서 다운로드 ↓↓↓ 2000년부터 2020년까지 산모 사망률 추세 보고서 * 이 보고서는 WHO, UNICEF, UNFPA, 세계은행 그룹, UN 경제사회부인구국으로 구성된 UN 산모 사망률 추정 기관 간 그룹을 대신하여 WHO가 작성한 것이에요. 보고서는 국가 데이터를 사용하여 2000년부터 2020년까지 산모 사망률 수준과 추세를 추정하고 있어요. ― Q. 모성 건강을 개선하려면? ― 유엔의 지속가능한개발목표는 2030년까지 전 세계 산모 사망률을 10만 명 출생 당 70명 미만으로 유지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아직 성적표가 저조합니다. 2020년 전 세계 산모 사망률은 2015년 227명에서 223명으로 감소했지만, 목표 달성까지는 갈 길이 아주 멀어 보어요. ▪ 보편적 건강 보장 강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발씩 한발씩 나아가야겠죠!유엔이 설정한 산모 사망률 '70명 미만'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모든 여성이 임신, 출산, 모유 수유 기간 동안 필요한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야 해요. 이를 위해 2021년 유엔인구기금은 다음과 같은 목표를 설정했어요.<산모와 신생아 사망을 종식시키기 위한 목표>(1) 최소 4번의 산전 관리를 받는 임산부를 90%까지 올린다. (2) 출산에 참여하는 숙련된 의료 인력을 필요의 90%까지 확충한다. (3) 출산 후 2일 이내에 산후 관리를 받는 산모와 아기를 80%까지 올린다. (4) 응급 산과 서비스 및 신생아 관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국가를 80%까지 올린다. (출처: 2000년부터 2020년까지 산모 사망률 추세 보고서 WHO, UNICEF, UNFPA, 세계은행 그룹, UN 경제사회부 인구국 합동 연구) ▪ 교육 및 인식 제고 모든 사람들이 모성 건강의 중요성에 대해 더 잘 알고, 특히 여성들이 자신의 건강을 관리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은 너무 중요해요.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15~49세 여성 중 약 60%만이 성생활, 출산, 건강 및 권리에 대해 스스로 결정을 내리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모성 건강을 높이기 위해서는 여성 스스로 자신의 건강한 삶에 대해 주체성을 가질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합니다. 더불어 여성뿐 아니라 남성에 대한 교육도 중요해요. 지역사회에 만연한 유해한 성 규범, 편견, 불평등을 해결하려면 남성들의 동참이 꼭 필요해요. 성평등한 세상에 대해 궁금하다면, 다음 글을 참고하세요! ↓↓↓ 성평등한 세상 만들기 ― 더 나은 미래를 위해 ― 더 나은 내일을 향한 여정에서, 모성 건강은 단순히 한 개인의 건강을 넘어서는 문제예요. 이것은 성평등과 사회 발전의 토대이기에 모든 여성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입니다. 유니세프 캐서린 러셀 총재의 말처럼 출산의 기적이 산모의 비극으로 바뀌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수백만 가족의 출산의 기적이 산모의 죽음이라는 비극으로 훼손됐습니다. 어떤 어머니도 아기를 세상에 낳는 동안 자신의 생명에 대해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특히 일반적인 합병증을 치료할 수 있는 지식과 도구가 존재하는 경우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의료의 형평성은 모든 산모가 누구인지, 어디에 있는지에 관계없이 가족과 함께 안전한 출산과 건강한 미래를 누릴 수 있는 공정한 기회를 제공해야 합니다.” -유니세프 캐서린 러셀 총재- 관련 글 성평등 달성에 걸리는 시간: 132년 성평등한 세상 만들기참고문헌 World Health Organization, United Nations Children's Fund, United Nations Population Fund, World Bank Group, & United Nations Department of Economic and Social Affairs/Population Division. (2021). Trends in maternal mortality 2000 to 2020: estimates by WHO, UNICEF, UNFPA, World Bank Group and UNDESA/Population Division. World Health Organization. 글: 최연제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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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이슈 인수공통감염병(Zoonotic Diseases)이란?
인수공통감염병은 동물에서 사람으로 전염될 수 있는 질병을 말합니다. 이번 글에는 인수공통감염병의 위험과 전 세계적 확산에 대해 얘기해 보고자 합니다. ― Q. 인수공통감염병(Zoonotic Diseases)이란? ― A. 인수공통감염병은 동물에서 사람으로 전염될 수 있는 질병을 말합니다. 인수공통전염병은 원래 그리스어로 Anthropozoonosis인데요, 이는 Anthropos=인류, Zoo=동물, nosis=질병의 세 어근이 합쳐진 단어로 ‘사람과 동물이 같이 감염되는 전염병’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통상 사람 중심으로 생각해서 ‘동물로부터 사람으로’ 의 방향으로 쓰입니다. 1952년 세계보건기구(WHO) 전문가회의에서는 인수공통감염병을 “척추동물과 사람과의 사이에 자연적으로 전파하는 질병 또는 감염” 이라고 정의한 바 있죠. 마치 숲속의 동물들만 먹던 열매를 사람이 따 먹을 수 있게 된 것처럼, 이 질병들은 동물에서 사람으로 자연적으로 '넘어온' 거랍니다.인수공통감염병의 역사는 인류의 역사와 같습니다. 기원 이래 수많은 인류를 희생시킨 ‘흑사병’, ‘스페인독감’, ‘홍역’이 인수공통감염병이고, 1980년대 등장한 후 아직 정복되지 않은 에이즈와 메르스, 코로나19 역시 동물로부터 유래됐습니다.인수공통감염병은 광견병처럼 예방접종으로 막을 수 있는 것도 있지만, 에볼라나 코로나 19 바이러스처럼 예방이 어려운 경우도 많아요.특히 바이러스에 의한 인수공통감염병은 발병빈도가 높고, 진행 속도가 매우 빠르며, 변이가 활발하게 이뤄지기 때문에 대응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 인수공통감염병에 관한 중요한 사실> ▪ 인수공통전염병은 척추동물에서 인간에게 자연적으로 전염될 수 있는 모든 질병이나 감염입니다.▪ 알려진 인수공통감염병 유형은 200가지가 넘습니다.▪ 인수공통감염병은 인간의 신종 질병과 기존 질병의 상당 부분을 차지합니다.▪ 광견병과 같은 일부 인수공통전염병은 예방접종 및 기타 방법을 통해 100% 예방할 수 있습니다.<출처: 세계보건기구>― Q. 인수공통감염병 확산의 주원인은? ―A. 기후변화는 인수공통감염병의 확산에 중요한 원인입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인해 일부 지역의 기온이 상승하고, 강수 패턴이 변하면서, 많은 야생동물들이 새로운 서식지를 찾아 이동하게 되었어요. 마치 우리가 더위를 피해 여름휴가를 가는 것과 같죠. 우리 인간의 환경 파괴로 지구시스템에 커다란 변화가 일어났고,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짙어짐에 따라 달궈진 온도가 지구 생태계를 바꾸고 있는 것입니다. 인간이 바꾼 지구 시스템에 대해 궁금하다면,다음 글을 참고하세요!↓↓↓인간이 문제인 시대, 인류세지구생명보고서 2022이로 인해 열대 지역에 국한되었던 질병들이 이제는 더 서늘한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이는 말라리아와 같은 질병의 확산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요.(이미지 출처: CFR) 지구 온난화는 모기, 진드기와 같은 질병을 전파하는 벡터의 확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어요. 이는 마치 여름이 길어지면 모기가 더 많이 보이는 것과 비슷한데요. 이 벡터들은 날씨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특히 온도와 습도가 높아질수록 더 활발해집니다.지구의 온도와 습도가 높아지면서 진드기에 의해 전파되는 라임병 같은 질병이 북미 지역에서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 인수공통감염병 발병 추이 ―지난 100년 동안 인수공통감염병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여왔어요. 세계보건기구(WHO)와 세계동물보건기구(OIE)의 보고서에 따르면, 매년 전 세계적으로 인수공통감염증으로 인해 약 10억 건의 질병이 발생하고 수백만 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특히 2019년 발병한 코로나19는 1,500만 명(2021년 말 기준)의 사망자를 발생시켰습니다. 미래 전망은 더 암울합니다. 2022년 미국 조지타운대 생물학과와 글로벌 보건과학 및 안전 연구센터의 연구팀은 '네이처' 저널을 통해 2070년까지 약 1만 5,000종의 새로운 이종 간 바이러스성 감염병이 나타날 것이라는 충격적인 연구결과를 내놨습니다. 전 세계가 하나의 생활권으로 엮이면서 바이러스 역시 국경을 자유롭게 넘나들고 있어, 감염병 대응을 위한 전 지구적인 협력이 절실합니다. ― Q. 주요 인수공통감염병은 무엇이 있나요? ― A. 지금까지 알려진 인수공통전염병은 약 250종이 있으며, 이 중에서도 사람의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는 병은 약 100여 종이 넘습니다. 대표적인 인수공통감염병으로는 탄저, 브루셀라(부루세라병),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 공수병(광견병), 일본뇌염, 변이형 크로이츠펠트야콥병(varient Creutzfeldt-Jacob disease;v-CJD) 등이 있어요.대부분은 백신 접종이나 위생 관리로 예방할 수 있지만, 새롭게 나타나는 병들은 예방하기 어려워 코로나 19 팬데믹 사례에서 보듯 전 세계에 미치는 피해가 막대합니다.새롭게 발생한 인수공통전염병으로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vian influenza;AI),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니파 바이러스 감염증, 헨드라 바이러스 감염증 등이 있습니다.매년 세계적으로 보고되는 신종 감염병의 약 60%가 ‘인수공통’ 감염병인데요. 지난 30년 동안 30개 이상의 새로운 인간 병원체가 발견되었고, 그중 75%가 동물에서 유래된 것일 만큼 인수공통전염병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 인수공통감염병 대응 방법은? ―(이미지 출처 : RAND Corporation)코로나19 팬데믹은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건강, 사회, 경제적 영향을 미쳤으며, 1,500만 명 이상의 사망자를 낳고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의 일상생활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습니다.이러한 위기를 통해 우리는 국제적 협력과 강력한 공중 보건 체계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세계 평화를 책임지는 수장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세계는 다음 팬데믹에 대비하고, 코로나19에서 얻은 교훈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며 국경을 초월한 협력을 강조했습니다.그의 말처럼 이제 인수공통감염병 예방과 통제는 단지 보건의 영역이 아니라 세계 평화와 안정을 위한 필수 과제가 되었습니다. 이를 위해 수의학과 인간 보건 부문 간의 협력 및 종합적 전략이 필요하며, 개인적인 차원에서도 친환경 생활을 실천해야겠습니다. 야생동물을 무분별하게 소비하지 않는 것, 지속가능한 소비를 실천하는 것, 기후변화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환경 보호를 위한 활동에 참여하는 것, 하나씩 실천해보면 어떨까요?지속가능한 소비와 생산에 대해 궁금하다면, 다음 글을 참고하세요!↓↓↓지속가능한 소비와 생산해법은 자연에 있다, 자연기반해법“우리는 하나의 지구에서 공존하며, 인간의 건강은 지구의 건강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습니다.”-유엔 구테흐스 사무총장-관련 글 인간이 문제인 시대, 인류세지구생명보고서 2022지속가능한 소비와 생산해법은 자연에 있다, 자연기반해법참고문헌Carlson, Colin J., Gregory F. Albery, Cory Merow, Christopher H. Trisos, Casey M. Zipfel, Evan A. Eskew, Kevin J. Olival, Noam Ross, & Shweta Bansal. "Climate change increases cross-species viral transmission risk." Nature 607, 555-562 (2022). Published on April 28, 2022.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86-022-04788-wRupasinghe, R., Chomel, B. B., & Martínez-López, B. (2022). Climate change and zoonoses: A review of the current status, knowledge gaps, and future trends. Acta Tropica, 226, 106225. https://doi.org/10.1016/j.actatropica.2021.106225글: 최연제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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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이슈 보편적 의료 보장(Universal Health Coverage)이란?
(출처 : BORGEN Magazine, Reuters, UN)보편적 의료 보장(Universal Health Coverage, UHC)은 모든 사람이 경제적 부담 없이 의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개념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보편적 의료 보장의 의미와 현황 그리고 도전과제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출처 : The New York Times)COVID-19 바이러스는 전 세계에 퍼졌지만COVID-19 바이러스의 치명도는 국가별로 매우 달랐어요. 대한민국은 모든 시민에게 광범위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강력한 국민건강보험 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이는 바이러스의 공격으로부터 국민을 지키는 중요한 자산이 되었죠.반편, 아프리카와 남미 등 저개발국의 의료 시스템은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고, 환자들을 치료하는 데 필요한 준비가 절대적으로 부족했어요. 결국 수천만 명이 사망하고, 지역 사회와 경제는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입었습니다. 이 대조적인 풍경은, 보편적 의료 보장의 부재가 얼마나 치명적일 수 있는지를 강력하게 보여줍니다.― Q. 보편적 의료 보장(Universal Health Coverage, UHC)이 무엇인가요? ― A. 보편적 의료 보장(Universal Health Coverage, UHC)이란 모든 사람들이 필수적인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차별없이 보장하는 것을 의미해요. 우리 사회가 하나의 큰 배라고 상상해봐요. 보편적 의료 보장은 마치 이 배에 탑승한 모든 승객들에게 구명조끼와 응급치료 키트를 제공하는 것과 같아요. 항해 중 누군가가 아프거나 다치면 어느 층 승객인지와 상관없이 필요한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야 하는 것처럼, 누구나 필요할 때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이 보편적 의료 보장입니다. 보편적 의료 보장은 단순히 의료 접근성을 넘어서, 질병 예방, 치료, 재활, 그리고 건강 증진을 모두 포함하는 포괄적인 개념이에요. 이는 세계보건기구(WHO)와 유엔(UN)이 강조하는 주요한 글로벌 보건 목표 중 하나로, 모든 이들의 건강을 보장하여 경제적 파탄을 방지하는 것을 목표로 해요.모든 사람들이 건강하면, 사회 전체가 더 안정적으로 번영할 수 있겠죠! 따라서 보편적 의료 보장은 사회 전체의 건강과 안전을 유지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 Q. 무엇을 보장해주나요? ―(출처 : ARHRC) A. 세계보건기구는 유엔의 지속가능한개발목표(SDGs)의 3번째 목표인 ‘건강 보장과 모든 연령대의 복지 증진’을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 세부 목표로 다음 내용을 제시하고 있어요. ▪ 양질의 필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해요. - 예방 서비스: 예방접종, 임산부 건강 검진, 질병 예방 캠페인 등.- 치료 서비스: 긴급 의료, 수술, 암 치료 등.- 재활 서비스: 물리치료, 직업 재활 등.- 건강 증진: 영양 상담, 운동 프로그램, 정신 건강 서비스 등. ▪ 의료비 부담을 낮춰줘요. - 의료비 부담: 가계 의료비 지출 비율, 비싼 의료 서비스에 대한 보호.- 보험 혜택: 의료 보험의 보장 범위, 보험료 지원, 공공 의료 지원 등. ▪ 모두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해요. - 취약 계층에 대한 보장: 저소득층, 장애인, 농촌 지역 주민 등 사회적으로 취약한 그룹의 의료 접근성 보장.- 지역 균형: 도시와 농촌 지역 간, 또는 지역별 의료 서비스의 질과 접근성 차이 균형. ▪ 질 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해요. - 환자 만족도 제고: 환자의 경험과 만족도 조사.- 서비스 효율성 및 효과성 제고: 질병 치료율, 예방 서비스의 효과, 의료 오류율 등.지속가능개발목표 3. 건강한 삶과 복지 증진글로벌 건강 불평등 현황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다음을 클릭하세요!↓↓↓모든 인류는 빈부에 상관없이 치료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Q. 보편적 의료 보장의 글로벌 현황은 어떠한가요? ―A. 최근 세계보건기구(WHO)와 세계은행이 발표한 2023년 UHC 글로벌 모니터링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 이후로 전 세계적으로 건강 서비스가 많이 나아졌지만(그림 3a 참고), 최근에는 그 발전이 멈춰 버렸어요(그림 3b 참고). 2021년 기준 전 세계 인구의 절반에 가까운 약 45억 명이 필수적인 의료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고 있으며, 2019년에는 약 20억 명이 개인 의료비 지출로 인해 재정적 어려움을 겪었어요. 이 중 3억 4천만 명은 극빈 상태에 처해 있었습니다.아래 지도에서 짙은 색으로 표시한 나라가 의료 서비스 점수가 크게 오른 국가들이에요. 각 나라별로 보면, 지수가 1점도 오르지 않은 곳부터 39점까지 오른 곳까지 다양한데요. 대부분의 나라(85개국)에서는 2000년과 비교해 20-29점 정도 개선되었습니다. 하지만 2015년 유엔의 지속가능한개발목표가 시작된 이후로는 전 세계적으로 지수가 3점밖에 오르지 않았고, 이전처럼 서비스가 많이 나아진 나라는 거의 없어요(그림 3b 참고). 무언가 개선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아래 그래프를 보면 점들이 우측 하단에 모여있죠! 이 점들은 2000-2015년에 보편적 의료 보장의 진전이 있던 나라들이에요. 그러나 2016-2021년 사이의 의료 보장의 변화를 나타내는 좌측 상단에는 점들이 거의 없어요. 의료 보장의 진전이 거의 없다는 것을 의미하죠. 이 그래프는 글로벌 보편적 의료 보장에 대한 더 많은 노력과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보고서 다운로드↓↓↓Tracking universal health coverage2023 global monitoring report― 코로나19 팬데믹에서 얻은 교훈 ―COVID-19 팬데믹은, 전 세계적으로 건강 및 사회적 위기를 초래하며, 보편적 의료 보장의 필요성을 더욱 부각시켰어요. 나아가 COVID-19 팬데믹은, 글로벌 보건 위기에 대한 국제적 협력의 중요성을 부각시켰어요. 바이러스는 국경이 없기 때문입니다. 제아무리 고소득 국가라 하더라도 지구촌 한쪽이 방역에 취약하다면, 바이러스의 침입으로부터 안전할 수 없습니다. 전 세계 모든 이들을 위한 ‘보편적 의료 서비스’가 구축된다면, 인류는 새로운 팬데믹에도 보다 수월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배에 탄 모든 사람에게 차별 없이 구명조끼를 제공해야 하는 것처럼, 글로벌 모든 구성원에게 필수 의료 서비스가 공평하게 제공될 때, 우리 모두가 더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보편적 의료 보장은 정치적 선택입니다. 이는 비전, 용기, 그리고 장기적인 사고를 필요로 합니다. 하지만 그 대가는 모두를 위한 더 안전하고, 공정하며, 건강한 세상입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 -관련 글모든 인류는 빈부에 상관없이 치료받을 권리가 있습니다.참고자료World Health Organization; World Bank. 2023. "Tracking Universal Health Coverage: 2023 Global Monitoring Report." World Health Organization and the International Bank for Reconstruction and Development / The World Bank. Available at: https://openknowledge.worldbank.org/handle/10986/40348. License: CC BY-NC-SA 3.0 IGO.글: 최연제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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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이슈 성 중립성(Gender Neutrality)이란?
성 중립성(Gender Neutrality)이란, 우리가 사람들을 성별로 분류하거나 가정하지 않는 것을 의미해요. 이 글에서는 성평등을 달성하기 위한 중요한 주제인 ‘성 중립성’의 개념과 실천방안에 대해 살펴보려고해요. ― Q. 성 중립성(Gender Neutrality)이 무엇인가요? ― (출처 : The Guardian) A. 성 중립성이란, 우리가 사람들을 성별로 분류하거나 가정하지 않는 것을 의미해요. 이는 사회적, 문화적, 신체적 차이를 넘어선 인식을 포함하죠. 우리 사회는 전통적으로 '남성'과 '여성'이라는 두 가지 성별로 구분되어 왔지만, 성 중립적 관점은 성별 이분법을 넘어 누구나 자유롭게 자신을 표현할 권리가 있음을 인정해요. 예를 들어, 초등학교 과학 교과서에 제시된 과학자 모습이 모두 남성이라면, 여학생들은 과학자라는 직업을 자신과는 상관없다고 생각하기 쉬울 테죠. 사회 곳곳에 내재한 이런 성 편향성을 바로잡자는 것이 성 중립성입니다. 사실 성 중립성의 개념은 수년 동안 존재해 왔는데요, 철학자 미셸 푸코(Michel Foucault)가 1976년 저서 The History of Sexuality에서 학문적 맥락에서 처음 사용하며 더 널리 알려지게 되었어요. 시간이 흐르면서 이 개념은 점점 더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받게 되었는데요. 다양한 분야에서 성별을 넘어서는 접근이 필요함을 강조하고 있어요. ― 성 중립성(Gender Neutrality)의 사례 ― 성 중립성을 실천하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언어, 제품, 정책의 세 분야에서 구체적인 예를 들어 설명해 볼게요. ● 성 중립적 언어를 사용해요! 언어 사용에서 성 중립성을 실천하는 것은 사람들을 성별로 분류하지 않는 것을 의미해요. 예를 들어, 'he'나 'she' 대신 'they' 같은 성 중립적 대명사를 사용하는 거죠. 또한, 직업 명칭에서도 성 중립적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fireman'이나 'firewoman' 대신 'firefighter'를 사용할 수 있어요. 이러한 언어의 변화는 사람들이 성별에 대한 고정 관념에서 벗어나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데 도움을 줘요. 특히 학교와 같은 교육 환경에서 성 중립적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성 중립적 제품을 만들어요! 성 중립적 제품은 특정 성별을 위한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사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된 제품을 말해요. 예를 들어, 의류 브랜드 중에는 남성이나 여성을 위한 특정 옷이 아닌, 모든 성별이 입을 수 있는 성 중립적 의류를 제공하는 곳들이 있어요 이러한 의류는 사이즈와 디자인에서 성별 구분을 없애고, 개인의 취향과 편안함에 초점을 맞추고 있죠. 장난감도 비슷한 변화를 볼 수 있어요. 예전에는 '소년용' 또는 '소녀용'으로 구분되던 장난감 대신, 모든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성 중립적인 장난감을 만드는 회사들이 늘고 있어요. 이런 변화는 아이들이 성별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의 관심사를 자유롭게 탐색할 수 있게 도와줘요. (출처 : Mattel) ● 성 중립적 정책을 만들어요! 성 중립적 정책은 모든 사람의 성 정체성을 존중하고 차별을 방지하는 것을 목표로 해요. 예를 들어, 유럽이나 미국의 많은 학교와 직장에서는 성 중립적 화장실을 도입하여, 전통적인 '남성용' 또는 '여성용' 화장실 대신 모든 성별이 사용할 수 있는 시설을 제공하고 있어요. 성 중립적 정책의 다른 예로는 성별을 특정하지 않는 신분증 도입이 있어요. 이 신분증은 '남성(M)'이나 '여성(F)' 대신 'X'나 다른 성 중립적 표시를 사용해 다양한 성 정체성을 인정하죠. 성 중립적 교육 정책도 중요한 변화 중 하나예요. 스웨덴은 성 중립적 교육 정책을 적극적으로 실시하는 국가로, 성별에 따라 구분된 수업이나 활동을 피하고, 학생들이 자유롭게 자신의 관심사를 탐색할 수 있도록 격려하며, 성별 고정관념에 도전하는 교육 내용을 포함시키고 있어요. ― Q. 성 중립성(Gender Neutrality)이 왜 중요한가요? ― A. 성 중립성은 모든 사람에게 공평한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에요. 성별에 기반 한 기대나 역할이 없어지면, 모두가 자신의 능력과 관심사에 따라 자유롭게 삶을 살 수 있죠. ▪ 성별 고정관념과 편견 감소 : 성 중립성은 성별에 기반한 차별과 폭력을 줄이고, 모든 사람이 자유롭게 자신을 표현하고 탐색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 소비자 선택 확장 : 성 중립적 마케팅은 소비자들에게 더 다양한 선택을 제공합니다. 성별에 따라 구분되지 않은 장난감은 모든 어린이들이 자신의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죠. ▪ 경제적 이익 : 성 중립적인 접근은 성별에 따른 역할과 기대에서 벗어나는 분위기를 조성하여, 더 많은 혁신과 생산성을 가져올 수 있어요. 과학, 기술, 공학, 수학(STEM) 분야에 종사하는 여성들이 늘면 더 다채로운 혁신이 가능하겠죠! 글로벌 성평등 현황에 대해 궁금하다면, 다음 글을 참고하세요! ↓↓↓ 성평등 달성에 걸리는 시간: 132년 ― 성 평등을 향한 도전과제, 성 중립 ― 유엔 여성기구(UN Women)와 유엔 경제사회국(DESA)의 '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 2023년 성별 스냅샷 보고서'는 여성과 소녀들이 직면한 불평등의 현주소를 드러내고 있어요. 이 보고서는 여성의 빈곤, 리더십 기회 부족, 그리고 과학, 기술, 공학, 수학(STEM) 분야의 참여 제한을 조명하며, 남성 중심적 세계 구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프로그래밍 언어를 아는 여성의 비율이 남성의 절반에 불과하고, 국제 특허 출원에 나열된 발명가 중 여성은 남성의 5분의 1에 불과해요. 이러한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성 중립적 정책의 채택과 실천이 필요합니다. 성평등한 세상에 대해 궁금하다면, 다음 글을 참고하세요! ↓↓↓ 성평등한 세상 만들기 보고서 다운로드 ↓↓↓ 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 진행 상황: 2023년 성별 스냅샷 * 이 보고서는 UN Women과 UN DESA가 공동으로 제작하는 연례보고 시리즈의 최신판입니다. 보고서는 17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전체에 걸쳐 성평등 진전에 대한 포괄적인 분석을 제공하고 있어요. ― 이제, 성 중립적인 AI가 필요해요! ― (출처 : Koalition Interactive, Koalition Interactive사는 최초의 성중립적 AI 툴을 선보였습니다.) 최근 인공지능(AI) 분야에서도 성 중립적인 접근이 중요해지고 있어요. 예를 들어, 초기 음성 인식 기술은 남성의 목소리에 맞춰 개발되어 여성의 목소리를 인식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죠. 개발자들이 주로 남성이었기 때문인데, 다양한 성별의 개발자가 참여한다면 더 공정하고 포괄적인 AI를 개발할 수 있어요. 과학계에서도 성 평등이 강조되고 있어요. 과거 의학 연구에서는 주로 남성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많았어요. 절대다수의 연구자들이 남성이기 때문이었죠. 그러나 최근에는 여성을 포함한 다양한 성별의 참여를 촉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심장 질환 연구에서 여성과 남성의 차이를 밝히는 연구가 늘고 있어요. 이런 연구는 모든 사람에게 적합한 치료법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성 중립적 언어와 정책은 이런 변화를 촉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요. 만약 모든 직종에서 남녀가 평등하게 참여한다면, 자연스럽게 우리 사회는 더 평등해질 거예요. ― 더 나은 미래를 위해 ― 이러한 변화들은 단순히 언어나 정책의 변화에 그치지 않아요. 이는 우리 사회에서 성별에 대한 더 깊은 이해와 존중을 발전시키는 데 기여합니다. 조지 오웰의 대표작 ‘1984’에서는 언어가 어떻게 사고를 제한하고 그것이 개인의 세계 인식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 지 깊이 있게 탐구합니다. 성 편향적인 언어와 제도 속에 사는 개인은 편향된 현실 인식과 세계관을 가질 수밖에 없겠죠. 이를 성 중립적인 방향으로 바로 잡는다면, 보다 평등한 사회로 나아갈 수 있을 거예요. 시작은 늘 한 걸음부터죠. 학교와 지역사회에서 성 중립적 언어를 사용하며, 어떻게 적극적으로 다양성과 포용성을 실현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해 보면 어떨까요? “성평등을 달성하려면 여성과 남성, 소녀와 소년의 참여가 필요합니다. 그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입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관련 글 성평등 달성에 걸리는 시간: 132년 성평등한 세상 만들기 참고문헌 P. H. Smith and E. T. Bamberger, “Gender Inclusivity is Not Gender Neutrality,” J. Hum. Last., vol. 37, no. 3, pp. 441–443, 2021. [2] S. L. Archer and A. S. Waterman, “Psychological individualism: Gender differences or gender neutrality?,” Hum. Dev., vol. 31, no. 2, pp. 65–81, 1988. 글: 최연제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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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이슈 가자지구(Gaza Strip)란?
가자지구는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에 속한 지역으로, 지중해와 이스라엘에 의해 둘러싸여 고립된 상태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세계 최대의 감옥’이라고까지 알려진 이 지역의 갈등의 역사와 해결 방안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 Q. 가자지구(Gaza Strip)란? ― (출처 : Ai-Monitor) A. 가자지구는 지중해와 이스라엘에 둘러싸인 고립된 지역으로, 약 365 제곱킬로미터(141 평방마일)의 면적에 약 200만 명 이상의 인구가 거주하고 있어, 세계에서 가장 인구 밀도가 높은 지역 중 하나입니다. 가자지구는 복잡한 정치적, 역사적 배경을 가지고 있어요. 1948년 이스라엘 국가의 성립 이후, 이 지역은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간의 갈등의 중심지가 되었는데요. 현재 가자지구는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의 일부이며, 하마스라는 이슬람주의 무장 정파가 실질적인 통제를 하고 있습니다. 가자지구의 경제는 이스라엘과 이집트의 봉쇄로 인해 만성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높은 실업률과 빈곤, 제한된 인프라 및 자원에 직면해 있습니다. 인구가 200만이 넘는데도 공항이 없고, 국경과 영해의 접근이 매우 제한적이라 '세계 최대의 감옥'이라고까지 불리고 있습니다. (출처 : 동아일보, 왼쪽 노란 구역이 팔레스타인 자치 구역인 가자지구다) 2023년 10월, 가자지구에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충돌이 다시 발생하여 세계 평화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왜 가자지구에서는 이러한 갈등이 끊임없이 지속되는 것일까요? ― 가자지구 갈등의 역사와 현재 상황 ― 가자지구의 갈등은 수세기에 걸쳐 발전해 온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어요. 이 갈등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민족적, 정치적 불화에서 비롯되었는데요, 20세기 중반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가자지구 갈등의 역사 ● BC 13세기: 유대민족과 필리스틴 이주 이집트에서 탈출한 유대민족이 약속의 땅으로 여겨진 가나안(현 팔레스타인 지역)으로 이주했습니다. 이때 해양민족인 필리스틴(팔레스타인의 선조) 역시 남부 해안가로 이주하며 두 민족 간의 영토 분쟁이 시작되었어요. ● 기원후 135년: 유대인의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은 로마 제국에 의해 가나안에서 쫓겨나 이베리아 반도 등으로 강제 이주당해 흩어져 살게 됩니다. ● 1947-1949: 이스라엘 독립과 갈등의 시작 1947년 유엔의 결정에 따라 이스라엘이 성립되면서 팔레스타인 분쟁이 본격화되었습니다. 이 시기에 가자는 팔레스타인의 아랍계 정부가 위치한 곳이었습니다. ● 1950-1960년대: 이스라엘의 점령과 갈등의 심화 제3차 중동전쟁의 결과로 1967년부터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지배하였고. 이로 인해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사이의 갈등이 더욱 심화되었어요. ● 1960-1980년대: 6일 전쟁과 점령의 지속 1967년의 6일 전쟁에서 이스라엘은 가자 지구뿐만 아니라 웨스트뱅크, 골란고원 등 다른 지역을 점령했고, 이로 인해 가자 지구의 갈등은 더욱 복잡해졌어요. 1980년대 초부터 이스라엘은 가자 지구에 유대인 정착촌을 건설하기 시작했어요. ● 1990년대: 오슬로 평화 프로세스와 기대 1993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오슬로 평화 협정이 체결되어, 가자 지구에서 일부 군사 통제가 해제되는 등 평화에 대한 기대와 희망이 불어나기 시작했습니다. ● 2000년대 이후: 지속적인 갈등과 전쟁 그러나 2000년대 이후 2024년 현재에 이르기까지 가자 지구는 여전히 지속적인 갈등과 전쟁이 지속되고 있고,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갈등은 고조되었으며, 주민들은 심각한 인명 피해를 겪고 있습니다. (출처 : 동아일보) ― Q. 가자지구 갈등의 원인은? ― (출처 : BBC) A. 가자지구 갈등의 원인은 실타래처럼 복잡한데요, 주 원인은 민족주의, 땅의 소유권, 경제적 이익 때문입니다.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지역의 통제를 원하고 다른 단체와 갈등을 겪으며 갈등이 끝나지 않고 있어요. ● 민족 간 갈등: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민족 갈등은 가자지구 갈등의 핵심입니다. 이스라엘은 유대인 민족주의를 기반으로 하며, 팔레스타인은 아랍 민족과 이슬람 신앙을 공유합니다. ● 땅의 소유권: 땅에 대한 소유권 문제도 주된 갈등의 뿌리입니다. 이 지역은 오랜 기간 동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땅 분쟁의 무대였습니다. 1. 경계 지역 분쟁: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경계 문제는 갈등의 핵심인데요, 특히 가자 지구의 경계 지역에서는 농경지 및 어업 권한과 관련된 분쟁이 빈번합니다. 2. 땅의 포기와 개발 분쟁: 가자 지구 내에서는 주택과 농지에 대한 소유권 및 사용 권한을 둘러싼 개별적인 분쟁이 발생하고 있어요. 3. 유대인 정착지 분쟁: 1980년대 이스라엘은 가자 지구에 유대인 정착촌을 건설했으며, 이는 땅의 소유와 사용 권한에 대한 문제를 매우 복잡하게 만들었죠. ● 경제적 이익: 가자지구의 경제는 매우 취약합니다. 이스라엘의 통제 하에 있는 장벽과 바닷길로 인해 경제 활동은 대부분 국제기구의 원조와 밀수에 의존하고 있어요. IMF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기준으로 실업률은 45%, 빈곤율은 53%에 달하며, 65.9%의 가구가 식량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 Q. 2 국가 해법이란? ― A. ‘2 국가 해법’은 유대인과 아랍인을 위한 2개의 국가를 만들자는 것으로, 거의 한 세기 동안 제안된 해결책입니다. ● 1947년 유엔은 팔레스타인 지역을 아랍과 유대인의 두 국가로 분할하고, 종교적으로 중요한 예루살렘은 국제적으로 관리하려는 계획을 채택했어요. 하지만 이 계획은 팔레스타인과 아랍 지도자들에 의해 거부되었고, 이스라엘은 독립을 선언했습니다. ● 1990년대 오슬로 협정은 2 국가 해법에 대한 새로운 논의를 촉발했지만, 아쉽게도 성공하지 못했죠. 이 협정으로 일부 점령 지역에서 제한된 자치권을 갖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설립되었으나, 양측 간의 의견 차이는 여전히 크게 남아 있습니다. ● 2023년 10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발발하면서, '2 국가 해법'은 다시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어요. 그러나 2024년 현재까지도 이스라엘의 점령이 지속되고 있으며, 이스라엘 정착촌 확장과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의 권리는 무기한 연기된 상태입니다. '2 국가 해법'은 여전히 순탄치 않습니다. 양측 모두에게 큰 희생을 요구하기 때문이죠. 이스라엘은 현재의 땅을 포기해야 하고, 팔레스타인은 1948년 이후 잃어버린 땅의 대부분을 포기해야 합니다. 어느 쪽도 양보를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양측의 평행선은 좁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 가자지구의 평화를 위해 ― (출처 : Reuters) 가자지구 갈등의 해결은 중동 평화를 향한 긴 여정입니다. 이 과정에서 국제사회,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그리고 지역의 다른 이해관계자들이 함께 협력하는 것이 필수적인데요. 이를 위해서는 몇 가지 중요한 과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 정치적 대화 재개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간의 정치적 대화를 다시 시작하는 것이 중요해요. 양측이 대화를 통해 평화적 해결책을 모색해야 합니다. ● 다자간 협상 강화 '2 국가 해법'을 기반으로 하는 다자간 협상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해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뿐만 아니라 유엔, 미국, 그리고 다른 국제 이해관계자들의 더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합니다. ● 인프라 복구와 인도적 지원 가자지구의 인프라는 지속적인 갈등으로 인해 큰 피해를 입었어요. 국제사회는 인프라 복구와 인도적 지원을 통해 주민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기여해야 합니다. ● 교육과 문화 교류 증대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간의 교육과 문화 교류를 증대시키는 것도 매우 중요해요. 젊은 세대에게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문화를 심어주어야 합니다. 이는 '2 국가 해법'의 일부로서 장기적인 평화의 토대가 될 것입니다. “궁극적으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을 해결하고 점유를 종식시키려면, 유엔 결의안, 국제법 및 양자간 협정에 기반한 2 국가 해법을 실현해야 합니다” -유엔 중동평화프로세스 특별조정관 린 헤이스팅스- Learn More: 강제 이주 인구란? 지구촌 난민 1억 명 안전한 고향을 그리는 시리아 난민 글: 최연제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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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이슈 강제 이주 인구란 무엇인가요?
(출처 : The News Arab, Daily Sabah, Aljazeera) 강제 이주 인구(Forcibly displaced population)는 자연재해, 인권 침해, 전쟁 등으로 본국을 떠나 다른 지역이나 국가로 이주한 사람들을 말해요. 이번 글에서는 글로벌 강제 이주 인구의 현황과 원인에 대해 알아보고, 해결방안을 모색해 보고자 합니다. “가자지구 인구의 거의 90%인 190만 명이 난민이 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여러 차례 강제 이주를 당했습니다. 사람들은 깨끗하지 않은 물과 부실한 빵 조각을 얻기 위해 몇 시간씩 줄을 서고 있습니다.” - 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2023년 10월 발발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가자지구 인구의 대다수가 난민이 되었습니다. 가자지구를 탈출하는 유일한 통로는 이집트 라파. 현재 라파에는 대부분의 가자지구 난민들이 임시적으로 만든 구조물이나 텐트, 또는 노숙을 하고 있습니다. ‘절망의 도가니’라고 불릴 정도로 처참한 이 현장에는 가자지구 인구의 대다수가 대 이동하여 피란촌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이집트 라파는 우리에게 글로벌 강제 이주 문제의 현주소를 보여줍니다. ― Q. 강제 이주 인구란 무엇인가요? ― A. 강제 이주 인구(Forcibly displaced population)는 자연재해, 인권 침해, 전쟁, 내전, 사회적 불안정 등으로 인해 자신의 본국을 떠나 다른 지역이나 국가로 이주한 사람들을 말해요. 이들은 외부의 강제적인 상황 때문에 이주해야만 했던 사람들이죠. 국제 이주기구(IOM) 같은 유엔 기관들은 강제 이주 인구를 다음 유형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어요. ▪ 난민 (Refugees) 국제적인 인정을 받은 난민은 국가 간 협력에 기반하여 다른 나라로 이주하게 되는 사람들을 의미합니다. 이들은 국제적인 보호와 지원을 필요로 하며, 자국에서 인종, 종교, 국적, 정치적 견해 등으로 인한 심각한 인권 침해나 폭력에 직면해 다른 나라로 이주하는 사람들이에요. ▪ 국내 이주민 (Internally Displaced Persons, IDPs) 국내 이주민은 자국 내에서 다른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한 사람들을 말하며, 주로 국제적인 보호나 지원을 받지 않아요. ▪ 신규 국내 이주민 (Newly Displaced Persons) 신규 국내 이주민은 갑작스러운 전쟁, 내전, 자연재해 등으로 인해 급하게 이주해야만 했던 사람들로, 자국 내에서 이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귀환 불가능 이주민 (Non-Returnable Migrants) 귀환 불가능한 이주민은 출신 국가로 돌아가는 것이 불가능한 이주민을 말해요. 이들은 법적으로 불가능하거나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장기적인 보호와 해결책이 필요한 사람들입니다. 사진 출처: UNHCR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2023년 4월 발발한 수단 내전으로 10만 명 이상이 인근 에티오피아로 이주했습니다. ― Q. 강제 이주 인구 현황은 어떠한가요? ― A. 유엔난민기구(UNHCR)가 세계 난민 현황을 다룬 ‘2022 글로벌 동향(Global Trends 2022)’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전 세계적으로 약 1억 840만 명이 강제로 정든 집을 떠났어요. ‘난민(refugees)’은 약 3천530만 명, ‘국내실향민(Internally Displaced Person:IDP)’은 약 6천250만 명입니다. 망명을 신청한 ‘망명신청자(asylum seekers)’는 약 540만 명, 국제적 보호가 필요한 사람들은 520만 명입니다. 아래 그림을 보면, 2010년경부터 강제 이주 인구가 크게 증가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세계 인구(회색) 중 어린이가 차지하는 비율은 30%이지만, 강제로 이주한 사람들(칼라) 중에서는 40%가 어린이입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난민을 가장 많이 수용하고 있는 나라는 튀르키예로 약 360만 명의 난민을 수용하고 있습니다. 이란이 340만 명, 콜롬비아가 250만 명, 독일이 210만 명, 파키스탄이 170만 명으로 뒤를 잇고 있습니다. 보고서 다운로드 ↓↓↓ Global Trends Report 2022 ― Q. 강제 이주의 원인은 무엇인가요? ― (사진출처 : Vox) A. 강제 이주는 이유는 국가별, 지역별, 상황별로 다를 수 있으며, 종종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유발되는데요, 주원인은 다음과 같아요. ▪ 전쟁과 내전 전쟁과 내전은 강제 이주의 가장 중요한 원인 중 하나입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시리아 내전이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예멘의 내전과 아프가니스탄의 불안정한 상황은 많은 이들을 강제로 떠나게 하는 원인입니다. 이들 대다수는 폭격을 피해 주변 국가로 피난을 떠났어요. ▪ 인권 침해와 정치적 억압 여러 국가에서는 정치적 이유로 사람들이 억압을 받거나 인권이 침해되기도 해요. 이런 상황에서 많은 사람들이 자유와 안전을 찾아 다른 곳으로 이주하게 되죠. 예를 들어, 북한에서는 인권 침해와 정치적인 억압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탈북하여 남한이나 다른 국가로 이주합니다. ▪ 자연재해와 기후 변화 홍수나 지진, 폭풍 같은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많은 사람들이 생존을 위해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게 돼요. 또 기후 변화로 인해 전 세계 곳곳에서 가뭄, 식량 부족 및 자원 고갈이 발생해 많은 사람들이 정든 터전을 떠나고 있습니다. ▪ 경제적 어려움과 빈곤 일부 국가에서는 일자리가 부족하거나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워요. 더 나은 기회를 찾아 다른 곳으로 이주하는 거죠. 특히 개발도상국에서는 빈곤으로 인해 이주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 문화적 충돌과 인종 차별 다양한 문화적, 종교적, 인종적 이유로 충돌이나 차별이 발생할 때, 더 안전하거나 수용적인 환경을 찾아 이주하기도 해요. 이런 다양한 원인들이 복잡하게 상호작용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강제 이주 인구가 늘고 있는 것입니다. ― Q. 강제 이주 인구 문제를 해결하려면? ― A. 강제 이주 인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 열린 마음으로 세계 시민 의식을 갖고 국경을 넘어선 협력을 해야 해요. ▪ 열린 세계 시민 의식 함양 강제 이주는 피할 수 없는 현상입니다. 우리는 새로운 이웃이 된 강제 이주민들을 따뜻하게 맞이하고 포용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해야 해요. 칸트가 '영구평화론'에서 강조한 바와 같이, 모든 인간은 어디에서든 환대받을 권리가 있죠. 이는 강제 이주민들이 새로운 환경에서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보호받아야 함을 의미하며, 이들에게 존엄성과 평등한 권리를 보장하는 것을 의미해요. ▪ 국제 협력의 강화 강제 이주 문제는 단일 국가만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국경을 넘어서는 이슈예요. 따라서 여러 나라가 손을 잡고, 이주민들의 권리 보호와 사회적, 경제적 통합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유엔난민기구(UNHCR)와 국제 이주기구(IOM) 같은 국제기구는 이미 이주민과 난민을 지원하고, 이들의 원활한 이동 및 새로운 정착을 위한 정책 개발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 더 나은 세상을 위하여 ―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인류는 항상 더 나은 환경을 찾는 여정을 계속해 왔어요. 우리 모두는 ‘호모 미그란스(Homo Migrans)’, 즉 더 나은 삶을 찾아 떠나는 인류입니다. 가자 지구의 난민들을 포함한 전 세계 모든 강제 이주민들은 더 나은 삶을 향한 인류의 공동 여정에 동참한 ‘호모 미그란스’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주는 때때로 혼란과 무질서를 야기하며 기존의 체계에 도전장을 내밀기도 했으나 현명한 인류는 어떤 상황에서도 결국 평화를 도모해 왔습니다. 우리는 칸트가 말한 환대의 마음으로 이들을 따뜻하게 포용하며 더 나은 세계 평화를 모색해 가야 할 것입니다. “강제 이주 인구는 단순히 통계나 숫자가 아닙니다. 그들은 우리와 동등한 인간으로서 권리와 존엄성을 가진 존재입니다. 우리는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고통을 공감해야 합니다.” - 안토니오 구테레스, 유엔 사무총장- Learn More: 지구촌 난민 1억 명 안전한 고향을 그리는 시리아 난민 기후난민(Climate Refugees)이란? 우리는 세계시민이 되어야 합니다. 글: 최연제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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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이슈 탄소세(Carbon Tax)란?
탄소세(Carbon Tax)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석유·석탄 등 각종 화석연료 사용량에 따라 부과하는 세금을 의미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탄소세의 의미와 효과, 세계 도입 현황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 Q. 탄소세(Carbon Tax)란? ― A. 탄소세(Carbon Tax)란 기업이 제품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배출한 탄소 배출량에 따라 내도록 하는 세금입니다. 배출량 기준을 정하고 이를 초과하는 사용량에 대해 부과합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탄소세를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습니다.“탄소세란 환경 비용을 내부화하는 수단으로, 해당 연료의 상대적인 탄소 함량을 기준으로 원시 화석 연료 생산자에게 부과되는 소비세입니다.” ● 탄소세의 효과 기업들은 탄소를 많이 사용할수록 더 많은 세금을 내야 하기 때문에 탄소 감축과 에너지의 효율적 사용, 대체 에너지 개발 및 탄소 감축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입니다. 또한 국가는 탄소세로 상당한 수입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이 세금으로 청정에너지 개발 및 기후 적응에 투자할 수 있습니다.기후변화를 억제하기 위한 탄소중립의 여정에서, 더 많은 나라들이 탄소 배출을 줄이는 방법을 찾고 있는데요. 탄소세는 이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위기에 처한 지구 상태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다음 글을 참고하세요!↓↓↓지구위험한계선이란?빙하가 보내는 경고― 탄소세 VS 탄소 배출권 거래제 ―탄소세, 탄소 배출권거래제 무엇이 다른지 헷갈리시지요? 탄소세를 도입한 나라들은 대부분 배출권거래제(ETS)도 도입하고 있는데요, 이 둘의 차이를 쉽게 설명해 보겠습니다. 탄소세는 비용을 지불하면 얼마든지 탄소를 배출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이기 때문에, 적용 대상이 광범위합니다. 반면 배출권거래제는 탄소 총 배출량에 한계가 있습니다. 즉, 탄소 배출권거래제(ETS)는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큰 기업들에게 일정량의 배출권을 할당하고, 기업들 간에 남거나 부족한 배출권을 서로 사고 팔 수 있게 하는 제도입니다.탄소세배출권 거래 시스템- 온실가스를 직접 배출하거나,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연료를 생산하는 기업들에게 부과되는 부담금. - 생산 과정에서 더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상품과 서비스에 더 높은 세금이 부과- 탄소의 총 배출량 한계('한도')가 정해져 있음. 사업장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려면 허가가 필요- 탄소 배출권 가격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달라짐.탄소 관련 정책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다음 글을 참고하세요!↓↓↓탄소에도 세금 부과를!― 탄소에 가격을 매기는 국가가 늘고 있습니다. ―1990년 핀란드에서 탄소세를 처음으로 도입한 이래, 1991년 스웨덴과 노르웨이, 1992년 덴마크, 1999년 독일이 탄소세를 도입했습니다.독일 환경부에 따르면 독일은 탄소세 도입 이래 탄소 배출량이 크게 감소했습니다. 1990년 독일의 탄소배출량은 약 1,261백만 톤이었는데 2021년에는 약 726백만 톤으로 약 42%의 감소를 달성했습니다.물론 독일의 성공적인 탄소 감축은 탄소세 도입뿐만 아니라 재생 에너지 개발, 에너지 효율 개선, 환경 보호 및 기후 대응 정책 등 다양한 노력의 결과입니다. 이렇게 탄소세의 탄소감축 효과가 크기 때문에 많은 나라에서 탄소세를 도입하고 있습니다. 탄소에 가격을 매기는 제도에는 탄소세뿐만 아니라, 배출권거래제도(ETS), 크레딧 메카니즘, 내부 탄소가격제 등이 있습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2022년 6월 기준 전 세계 46개 나라에서 68개의 탄소 가격 책정 도구가 운영되고 있는데요, 이는 36개의 탄소세 제도와 32개의 배출권 거래 시스템(ETS)으로 구성됩니다. 앞으로 정부와 기업이 탄소 배출을 줄이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입니다. 기후변화가 더 심해지고 있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전 세계가 탄소중립을 추구하며 탄소 배출을 규제하는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지구 기후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고 싶다면다음 글을 참고하세요!↓↓↓IPCC란? ● 유럽연합 유럽연합의 배출권거래 시스템(ETS)은 세계 최대 규모입니다. 유럽 전역에 걸쳐 11,000개의 발전소와 산업 플랜트가 포함되어 있으며 영국,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리히텐슈타인을 포함하여 모든 회원국에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 중국 중국은 2021년 유럽연합 3배 규모인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탄소 시장을 만들었습니다. 이 시장은 전 세계 모든 탄소 시장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배출량을 다루고 있습니다. 중국은 2060년까지 탄소중립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 미국 미국은 세계 최대의 CO2 배출국 중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국가 차원의 탄소세를 부과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몇몇 주(캘리포니아, 오리건, 워싱턴, 하와이, 펜실베이니아, 매사추세츠)에서는 지역적으로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탄소 가격 책정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 인도 인도는 전 세계 CO2 배출량의 약 7%를 차지하며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이 배출하고 있습니다. 인도는 직접적인 탄소세를 부과하지는 않지만, 2010년부터 수입 석탄과 국내 생산 석탄 석탄에 세금을 부과하고 있습니다. ● 아프리카 아프리카 국가들도 속속 탄소세 제도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탄소세 도입(2019년)으로 기후변화에 대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 신흥 경제의 좋은 예입니다. 이어 케냐, 우간다, 나이지리아, 르완다 등 국가에서 환경 오염을 줄이기 위해 탄소세 도입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 기후변화를 해결하는 가장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방법 ―많은 경제학자들은 탄소세가 기후 변화를 억제하고 지구 온난화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효율적이고 비용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주장해 왔습니다. 탄소세를 부과하면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회사나 사람들은 더 많은 세금을 내야 하기 때문에, 더 친환경적인 대안에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또한 탄소세를 통해 얻은 수입은 환경 보호와 지속 가능한 에너지 개발을 지원하는 데 사용되므로, 우리의 자연환경을 보호하고 깨끗한 에너지를 발전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현재 인류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반드시 보존해야 하는 지구위험한계선의 9개의 영역 중 6개 영역이 위험 수준에 처해있다고 합니다. 우리 인류가 무분별하게 배출한 탄소가 지구 환경 파괴의 주범임은 이제 주지의 사실입니다.인간이 지구에 미친 영향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다음 글을 참고하세요!↓↓↓인류세란?탄소 배출을 줄이면 이 위험을 완화하고 지구를 미래 세대를 위해 더 안전하게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정부와 기업이 정책과 제도로 앞장서고, 우리 개인들도 일상 속에서 탄소 배출을 줄이는 작은 실천을 해나간다면 지구 환경을 개선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기후 변화는 인간의 건강과 생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칩니다. 더운 날이 늘어나고, 열파가 길어지며, 식량 불안정의 위험을 증가시킵니다. 우리는 더 큰 선을 위해 희생하고 즉각적인 행동을 취해야 합니다."-선학평화상 수상자 아노테 통 대통령-관련 글 링크지구위험한계선이란?빙하가 보내는 경고탄소에도 세금 부과를!IPCC란?인류세란?글: 최연제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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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이슈 제로 헝거(Zero Hunger)란?
제로 헝거란 유엔이 2030년까지 전 세계 모든 사람이 안전하고 영양가 있는 음식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정한 목표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제로 헝거의 의미와 현황, 달성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Q. 제로 헝거(Zero Hunger)란? ― A. 제로 헝거(Zero Hunger)는 유엔의 지속가능한개발목표(SDGs) 17개 중 두 번째 목표로, 2030년까지 모든 사람이 안전하고 영양가 있는 음식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건강한 삶을 유지하려면 필수 영양소가 포함된 균형 잡힌 식단이 필수적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이유로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더불어 제로 헝거는 굶주림을 없애는 것을 넘어, 지속 가능한 농업을 통해 음식의 공급을 안정화하고, 영양 불균형을 해소하는 등의 방안까지 포함합니다. 제로 헝거(Zero Hunger)의 하위 목표 1. 안전하고 영양가 있는 음식 제공 모든 사람, 특히 취약한 집단이 안전하고 영양가 있는 음식을 섭취할 수 있어야 합니다. 2. 영양실조 종식 모든 형태의 영양실조를 종식하고, 성장 지연과 빈혈 등을 줄입니다. 3. 지속 가능한 농업 및 식량 생산 시스템 구축 농업의 생산성과 생산 능력을 향상시키고, 지속 가능한 식량 생산 체계를 구축합니다. ― Q. 제로 헝거가 중요한 이유? ― “좋은 음식과 적절한 영양에 접근하는 것은 인간의 권리입니다.” -Emma Watson, 배우 및 UN Women 대사- A. 음식과 영양은 생존과 건강에 필수적인 권리입니다. 우리 모두는 안전하고 영양가 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을 때 삶의 안정을 느끼며, 더 나은 삶을 도모할 수 있습니다. 사회적으로도 구성원들이 영양 결핍에 시달리면 생산성이 저하되고 의료비용이 증가합니다. 굶주림이 인간 개발을 제한하면 교육, 건강 및 양성평등과 같은 다른 지속가능한개발목표(SDGs)도 달성할 수 없습니다. 세계은행(World Bank)에 따르면, 영양 부족은 개발도상국의 GDP를 최대 11%까지 저하시킬 수 있다고 하는데요, 이는 국가 경제에 엄청난 부담이 되는 큰 비용입니다. 에티오피아에서는 영양 부족으로 인해 약 16.5%의 GDP 손실이, 말라위에서는 약 10.3%의 손실이 생기고 있다고 합니다. ― 글로벌 기아 현황 ― ● 기아 현황 2022년 식량농업기구(FAO)와 국제농업개발기금(IFAD),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 세계식량계획(WFP),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2022 세계 식량 안보와 영양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전 세계 기아 인구는 7억 6천800만 명(최소 7억 200만 명, 최대 8억 2천800만 명)으로 추산됩니다. 이는 세계 인구의 9.8%로, 코로나19 팬데믹 직전인 2019년보다 1억 5천만 명 증가한 수치입니다. (보고서 다운로드) ● 영양실조 현황 세계은행(World Bank) 최근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약 8억 2천800만 명이 영양실조 상태입니다. 이는 전 세계 인구 10명 중 1명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특히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남아시아, 중동 및 북아프리카 등 여러 지역의 영양실조가 심각합니다. < 전 세계 영양실조 현황(인구의 %, 2020) > (출처: 세계은행) 최근 글로벌 식량안보 현황에 대해 더 잘 알고 싶다면, 다음 글을 참고하세요! ↓↓↓ 악화하는 글로벌 빈곤 아프리카의 식량안보 상황에 대해 더 잘 알고 싶다면, 다음 글을 참고하세요! ↓↓↓ 아프리카의 뿔이란? 앞서 세계식량계획(WFP)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로 81개국에서 극심한 기아 인구가 4천700만 명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또한 이들 국제기구는 2030년에 세계 인구의 8%인 6억 7천만 명이 기아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이는 유엔이 SDGs를 선언한 2015년과 같은 8%로, 기후변화, 세계 각지의 분쟁, 불확실한 경제 상황 등이 제로 헝거 달성을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세계식량 위기 현황에 대해 더 잘 알고 싶다면, 다음 글을 참고하세요! ↓↓↓ 내 식탁으로 날아든 러-우크라이나 폭탄 흑해곡물협정이란? ― 세계 기아 원인 ― 왜 풍요로운 21세기에도 기아가 사라지지 않을까요? 세계 기아의 원인은 크게 다음 여섯 가지로 추려볼 수 있습니다. 1. Conflict (갈등) 무력 갈등은 식량 생산과 분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무력 갈등이 발생하면 농업 지역이 전쟁터가 되며, 농작물 생산이 중단되고, 식량을 저장하거나 운반할 수 있는 인프라가 파괴되어 식량 부족을 크게 악화시킵니다. 2. Climate Change (기후 변화) 농업에 의존하는 지역에서는 기후 변화로 인한 가뭄, 홍수 등이 식량 생산을 저해합니다. 사하라 이남 지역은 아프리카 대륙의 중앙과 남부에 위치하여, 기후 변화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곳입니다. 3. Disasters (재난) 태풍, 지진 등 자연재난 또는 인간이 만든 재난은 식량 저장과 분배 시스템을 파괴할 수 있습니다. 4. Inequality (불평등) 경제적, 사회적 불평등은 취약 계층이 식량에 접근하기 어렵게 만듭니다. 특히 저소득국가에서 식량 접근 불평등이 심각한데요, 저소득국가에서는 경제적 불평등, 사회적 차별, 교육 부족 등 다양한 요인이 식량 접근 불평등을 악화시킵니다. 저소득국가의 상황에 대해 더 잘 알고 싶다면, 다음 글을 참고하세요! ↓↓↓ 최빈개도국이란? 5. Food Loss (식량 손실) 비효율적인 저장, 운송, 분배 등으로 인해 많은 식량이 손실됩니다. 특히 개발도상국에서는 농산물 저장 인프라가 부족하거나 낙후되어 많은 식량 손실을 내고 있습니다. 6. COVID-19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이동 제한, 경제적 타격 등이 식량 시스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2020-2021년 각국의 봉쇄 조치로 글로벌 식량 공급에 큰 차질이 생겼습니다. 글로벌 기아 문제는 이러한 원인들이 서로 연결되어 발생하는데요, 하나의 원인이 다른 원인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통합적인 접근 방식이 필요합니다. ― 제로 헝거를 달성하는 법 ― 어떻게 하면 이 세상에서 굶주림이 사라질까요? 유엔, 세계은행, 세계식량계획(WFP), FAO(식량농업기구) 등의 국제기관들은 다음과 같은 제로 헝거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1. 지속 가능한 농업 촉진 농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환경친화적인 농업 기술과 실천을 적용합니다. 2. 작물 다양성 확대 단일 작물에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작물을 재배하여 식량 보안을 강화합니다. 3. 식량 보관 및 저장 기술 개선 식량의 생산, 저장, 운송, 소비 과정에서의 손실과 낭비를 줄입니다. 4. 식량 분배 네트워크 강화 더 효율적인 식량 분배 시스템을 구축하여 식량이 필요한 지역에 빠르게 도달할 수 있도록 합니다. 5. 영양 교육 및 인식 제고 영양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여 사람들이 더 건강한 식사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합니다. 6. 지역 사회 참여 및 활성화 지역 사회가 식량 생산과 분배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7. 여성과 소수자의 농업 참여 촉진 여성과 소수자가 농업과 식량 생산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8. 물자원 관리 개선 물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여 농업에 필요한 물을 지속 가능하게 확보합니다. 9. 기후 변화 대응 전략 구축 기후 변화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구축합니다. 10. 국제 협력 및 투자 증대 다양한 국가와 기구가 협력하여 식량 보안과 영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자금과 기술을 제공합니다. 이러한 솔루션들은 제로 헝거를 달성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과 전략을 제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더 나은 미래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 우리는 무엇을 도울 수 있을까요? ― 굶주림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마을 농부나 시장을 지원하는 것, 지속 가능한 식품을 선택하는 것, 기아 구호 단체에 기부하는 것,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것 등 가정, 직장, 지역 사회에서 자신의 삶을 조금씩 변화시키는 것이 모두 제로 헝거를 달성하는 방법들입니다. 나아가 우리는 기업과 정부가 제로 헝거를 현실로 만들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낼 수도 있으며, 소셜 미디어 플랫폼이나 지역 사회에서도 #ZeroHunger 해시태그를 통해 기아에 대한 인식 향상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2030년, 제로 헝거를 달성할 수 있도록 오늘 여러분의 일상에서 작은 실천을 해보면 어떨까요? “평화는 구체적인 행동이지 막연한 꿈이 아닙니다.” -선학평화상 설립자 한학자 총재- 관련 글 링크 내 식탁으로 날아든 러-우크라이나 폭탄 흑해곡물협정이란? 악화하는 글로벌 빈곤 아프리카의 뿔이란? 글: 최연제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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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이슈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IPCC)이란?
IPCC는 ‘지구의 건강 검진사’ 역할을 하는 기관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IPCC가 지구를 위해 하는 일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 Q.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IPCC)이란? ― A. IPCC(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는 ‘지구의 건강 검진사’ 역할을 하는 곳입니다. IPCC는 1988년 세계기상기구(WMO)와 유엔환경계획(UNEP)이 공동으로 설립된 연구 기관인데요. 이곳에서는 전 세계의 과학자들이 모여 지구의 '체온'을 측정하고, '기침'이나 '열' 같은 기후 변화 증상을 진단합니다. (출처 : IPCC) ― Q. IPCC는 무슨 일을 하나요? ― A. IPCC는 기후 변화에 대한 최신 연구와 데이터를 분석하고, 그 결과를 보고서로 만들어 공개합니다. 1. 지구의 건강 보고서 작성 IPCC는 지구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보고서’를 만듭니다. 이 보고서는 지구가 얼마나 아픈지, 앞으로 어떻게 될지를 예측하고, 어떻게 하면 지구를 더 건강하게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을 알려줍니다.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IPCC는 특정 주제에 중점을 둔 특별 보고서를 발표하기도 하는데요, "1.5°C의 글로벌 온난화" 등의 보고서가 바로 특별 보고서입니다. 모든 보고서와 데이터는 공개되는데요, 전 세계 과학자, 정책 결정자, 일반 대중 누구나 자유롭게 볼 수 있습니다. 최근 지구 상태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다음 글을 참고하세요! ↓↓↓지구위험한계선이란? 2. 미래의 기후 시나리오 예측 IPCC의 과학자들은 미래의 ‘기후 예보’도 만듭니다. 이 기후예보를 통해 우리는 앞으로 지구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고려하며, 각 상황에 맞는 대비책을 세울 수 있습니다. IPCC는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과 같은 다른 국제기구와 협력하여 정보를 공유하고 시나리오에 맞게 지구 대응 전략을 수립합니다. 3. 모두를 위한 경고 메시지 제시 IPCC는 ‘지구의 SOS 메시지’를 보내는 역할도 합니다. 만약 지구가 너무 아파 위험하다고 판단되면, 이를 모든 사람들에게 긴급히 알려서 빨리 대처할 수 있게 이끌고 있는 것입니다. ― IPCC의 6차 보고서 가장 중요한 지구 건강 보고서 ― 2021년에 발표된 IPCC의 6차 보고서(AR6)는 지금까지 나온 보고서 중 가장 중요한 ‘지구의 건강 보고서’입니다. 이 보고서는 지구의 ‘체온’이 빠르게 올라가고 있으며, 이로 인해 진짜 심각한 ‘병’에 걸렸다고 강하게 경고하고 있습니다. “Code Red for Humanity” IPCC가 6차 평가 보고서를 발표하자 UN 안토니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를 “인류에 대한 적색경보”라고 평가했습니다. 6차 보고서에 담긴 고온도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어쩌면 인류는 더 이상 지구에서 생존하기 어려울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6차 보고서의 핵심을 쏙쏙 뽑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인간 활동이 기후 변화의 주원인 : 보고서는 인간 활동이 기후 변화의 주 원인임을 명확하게 지적했는데요, 이는 더 이상 논란의 여지가 없는 사실로 이제 우리 인간의 즉각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2. 1.5°C 목표의 중요성 :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 대비 1.5°C 상승을 넘어서면 생태계와 인간 사회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3. 티핑 포인트 : 일정 수준 이상의 온도 상승이 발생하면 되돌릴 수 없는 기후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4. 극단기상 현상 증가 : 폭염, 홍수, 태풍 등의 극단기상 현상이 앞으로 더 자주, 더 강하게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인간이 지구에 미친 영향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다음 글을 참고하세요! ↓↓↓인류세란? < IPCC의 6차 보고서(AR6)의 구성> 1. 과학적 기초 (The Physical Science Basis) 지구 온난화의 원인과 현재 상태, 미래 예측 등을 다루고 있습니다. 2. 영향, 적응, 취약성 (Impacts, Adaptation, and Vulnerability) 기후 변화가 인간과 자연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3. 완화 (Mitigation of Climate Change) 기후 변화를 어떻게 완화할 수 있는지에 대한 방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IPCC 6차 보고서 바로가기) ― IPCC의 기후 시나리오 “Our House Is On Fire” ― 기후 시나리오는 미래의 기후 변화를 예측하는 모델입니다. 미래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측할 수 있어야 대응방안도 마련할 수 있으니까요. IPCC의 기후 시나리오는 주로 온도 상승을 중심으로 다양하게 설정되는데요, IPCC의 '고온도 시나리오'는 많은 전문가와 유명인사들에게 큰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환경 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는 기후 시나리오에 대해 “우리 집이 불에 타고 있다(Our House Is On Fire)”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다음은 몇 가지 주요 시나리오와 그에 따른 온도 상승 예측입니다: <IPCC의 두 가지 주요 시나리오 RCP와 SSP> 1. RCP 시나리오 (Representative Concentration Pathways, 대표농도경로) RCP 시나리오는 IPCC 5차 평가보고서(`13)에서 제시한 시나리오로, 2100년 기준 지구의 복사강제력에 따른 온실가스 농도의 경로입니다. 이 시나리오에서는 2100년까지 온도가 1.3°C(RCP2.6) ~ 4.°C(RCP8.5) 상승합니다. (출처 : KMA) 2. SSP 시나리오 (Shared Socioeconomic Pathways, 공통사회 경제경로) 최근에는 SSP 시나리오를 더 많이 참고하고 있는데요, SSP 시나리오는 IPCC 6차 평가보고서(`21)에서 제시한 시나리오로, 2100년 기준 지구의 복사강제력과 인구, 경제, 에너지 사용 등 미래 사회경제 시스템의 변화를 적용한 시나리오입니다. 이 시나리오에서는 2100년까지 온도가 1.9°C(SSP 1-2.6) ~ 5.1°C(SSP 5-8.5) 상승합니다. · SSP1-1.9 : 이 시나리오에서는 2100년까지 온도가 1.9°C 이하로 상승합니다. 이 시나리오는 파리 협정의 목표를 충족시키는 가장 이상적이고 낙관적인 시나리오입니다. 이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면 해수면 상승 제한, 극단기상 현상 완화, 생물다양성 보호, 농업과 식량 안정 등 긍정적인 변화와 결과가 예상됩니다: · SSP2-4.5와 SSP3-7.0 : 이 시나리오는 중간 수준의 온실가스 배출을 예측하는 시나리오인데요, 현재의 정책과 행동이 크게 바뀌지 않는다면 가장 현실적인 시나리오로 볼 수 있습니다. · SSP5-8.5 : 이 시나리오에서는 2100년까지 온도가 4.0°C~6.0°C 상승합니다. 이는 가장 비관적인 시나리오로, 많은 전문가들이 이를 “최악의 경우” 시나리오로 봅니다. 만약 RCP 8.5나 SSP5-8.5 같은 '고온도 시나리오'가 현실화된다면, 해수면 상승, 심각한 환경 파괴, 식량 부족 등으로 인류의 생존 자체가 위협받게 됩니다. (출처 : KMA) ― 지구를 위한 긴급한 행동이 필요합니다. ― IPCC의 보고서는 지구 경고 '사이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이렌이 울리면 즉각 대처해야 하는 것처럼, IPCC 보고서도 지금 바로 지구를 위해 행동하라고 알려주고 있는 것입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의 “인류에 대한 적색경보”와 그레타 툰베리의 “우리 집이 불에 타고 있다” 같은 경고는 우리 모두에게 지구를 지키기 위한 긴급한 액션이 필요하다는 메시지입니다. 자 이제 우리 모두가 기후 행동을 시작해야 할 시간입니다. “평화의 범위를 미래로까지 넓혀야 합니다. 비록 우리가 만나지 못한다 해도 우리 후손들이 행복한 삶을 꾸려 나가도록 해야 합니다.” -선학평화상 설립자 한학자 총재- 관련 글 링크 지구위험한계선이란? 인류세란? 참고자료 What is the 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IPCC)? | Greenly 10 Big Findings from the 2023 IPCC Report on Climate Change What is the IPCC AR6 synthesis report and why does it matter? | 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IPCC) | The Guardian IPCC Climate Change Reports: Why They Matter to Everyone on the Planet 글: 최연제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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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선학평화상 사무국 인턴 및 계약직 채용 공고
선학평화상 사무국 인턴 및 계약직 채용 공고1. 모집분야: 사무 보조 업무(영어 능통자 우대)2. 모집인원: 0명3. 자격요건가. 신입 또는 경력나. 내국인 또는 외국인(재학생, 휴학생도 가능)다. 대인관계 원활하며 성실하고 책임 있는 자 4. 근무환경가. 근무형태: 1년 계약직(연장 가능) 나. 근무지: 경기도 가평 설악면다. 급여조건: 추후 협의라. 복리후생: 4대보험, 숙소 및 중식 제공(기타 내규에 준함) 5. 전형방법가. 1차 서류전형나. 2차 면접(개별통보) 6. 제출서류가. 이력서 1부 (최근 3개월 이내 증명사진 첨부 필수)나. 자기소개서 1부(경력 및 역량 중심)(※ 제출서류는 반환하지 않습니다.) 7. 접수방법 및 문의가. 접수기간: 2024년 3월 22일 오후 6시나. 전자우편 접수: sunhakprize@naver.com다. 문의전화: 010-2936-9138 선학평화상 사무국 이두봉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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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이슈 바이오매스(Biomass)란?
‘Biomass’는 식물, 동물, 미생물 등 모든 생명체의 질량을 의미하는 말로, 자연의 에너지 저장소를 의미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바이오매스란 무엇이며 이것이 지구 에너지 문제 해결에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 Q. 바이오매스(Biomass)란? ― A. 바이오매스는 자연의 에너지 저장소를 의미합니다. ‘Bio’는 생명을, ‘mass’는 질량을 의미하는데요, 이 두 단어를 이으면 ‘biomass’란 모든 생명체의 질량을 말합니다. 바이오매스는 식물, 동물, 미생물 등 모든 생명체의 질량을 의미합니다. 이는 자연의 에너지 저장소로서 활용될 수 있습니다. 바이오매스는 재생 가능한 에너지 소스로서 환경에 덜 해롭다는 큰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동물의 배설물로 이동하는 버스가 있다는 거 아시나요? 스웨덴의 Linköping(린셰핑)이라는 도시에는 동물의 배설물로 만든 바이오가스를 연료로 사용하는 버스를 운행하고 있습니다. 네, 맞습니다. 소나 돼지의 배설물에서 나오는 가스를 재활용하여 버스가 움직이는 거죠. 믿기 어렵지만 이렇게 해서 매년 수많은 기름과 환경을 절약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바이오매스는 지속 가능한 에너지 원천이면서, 환경에 덜 해롭다는 큰 장점이 있어 기후변화 완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자연에서 해법을 찾은 자연기반해법에 대해 알고 싶다면, 다음 글을 참고하세요!↓↓↓해법은 자연에 있다, 자연기반해법(NbS)― 왜 바이오매스가 중요한가? ― 1. 재생 가능한 에너지 소스입니다. 바이오매스는 태양, 바람과 같은 재생 가능한 에너지 원천입니다. 적절히 관리하면 무한히 사용할 수 있는데요, 농업, 산업, 생활에서 발생하는 유기물을 에너지로 재활용할 수 있어, 자원의 효율적인 활용이 가능합니다. 2. 기후변화를 완화할 수 있습니다. 화석 연료 대신 바이오매스를 사용하면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습니다. 바이오매스 재료(나무, 식물 등)는 성장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기 때문에, 이를 연료로 사용할 경우 이산화탄소 순배출이 더 낮아질 수 있습니다.바이오매스에 대한 연구는 스웨덴과 같은 북유럽 국가에서 많이 연구되고 있는데요, 바이오매스의 탄소중립성, 신재생성, 이산화탄소 순환 능력에 기반하면 이를 화석 연료 대신 사용할 경우, 이산화탄소 배출을 최대 86%까지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3. 고용을 창출합니다. 바이오매스 산업은 농업, 제조, 연구 및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바이오매스 산업은 수만 개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바이오매스 산업은 2016년에만 약 68,000명의 직업을 창출했다고 합니다. 출처 : Evolution of global renewable energy employment by technology, 2012-2021/ IRENA― 바이오매스의 종류는? ―바이오매스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바이오매스는 나무, 곡물, 동물 배설물, 해조류 등 여러 형태인데요, 각각 다른 잠재력과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1. 나무와 나무류 폐기물 · 전 세계 바이오매스 에너지 생산에서 나무류 바이오매스의 비중은 약 44%입니다.· 미국에서는 연간 약 2억 톤 이상의 나무류 바이오매스가 생산됩니다. 2. 곡물 · 주요 에너지 작물로는 옥수수, 사탕수수, 밀 등이 있습니다. 주로 바이오에탄올, 바이오디젤, 바이오가스 등을 생산하는 데 사용됩니다. 3. 동물 배설물 · 소와 돼지, 양의 배설물은 메탄가스 생산에 매우 효과적입니다. 반면 닭, 오리, 거위 등 가금류의 배설물은 높은 질소를 함유하고 있어 바이오가스뿐 아니라 비료로 사용됩니다. 4. 해조류 · 다시마, 클로렐라, 스피룰리나 등 다양한 종류의 해조류에서 오일을 추출하여 바이오디젤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참 다양한 바이오매스가 있죠! 우리 일상 가까이에는 더 많은 바이오매스가 숨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커피 찌꺼기로도 에너지를 만들 수 있는데요, 버려지는 커피 찌꺼기를 모아 발전소에 보내 에너지로 변환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일석이조로 쓰레기 문제도 해결하고, 에너지도 생산할 수 있습니다. Kaffee Bueno라는 덴마크 기업은 커피 찌꺼기를 활용하여 다양한 제품과 바이오매스 에너지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출처: Kaffee Bueno)― 글로벌 바이오매스 이용 현황 : 미국과 유럽의 선두주자들 ―세계에서 만들어지는 친환경 에너지 중에 바이오매스가 차지하는 부분은 약 10%입니다. 이게 얼마나 큰 숫자인지 알아볼까요?· 미국 : 미국에서는 나무, 농장에서 남은 것들, 동물의 배설물 등을 모아 전기를 만들어요.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2019년에는 이렇게 만든 전기가 약 16,654 메가와트(MW)로 미국 전체 전기의 1.4%를 차지했습니다. · 유럽 : 유럽에서는 바이오매스로 만든 에너지가 전체 친환경 에너지의 60%나 됩니다. 유럽의 바이오매스 및 바이오가스 발전 용량은 2019년 기준 약 130기가와트(GW)로, 특히 스웨덴, 핀란드, 덴마크 같은 북유럽 국가들이 바이오매스를 잘 활용하고 있습니다. (출처 : Use of biomass for energy in the EU in 2016 / JRC)· 중국 : 중국은 아시아에서 바이오매스 에너지를 가장 많이 만들고 있어요. 2020년에는 약 17.5기가와트(GW)의 에너지를 바이오매스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 인도 : 인도에서는 농장에서 남은 잔여물을 모아 전기를 만들고 있는데요, 2019년에는 이렇게 만든 전기가 약 10기가와트(GW)였습니다. 수치적으로도 바이오매스가 정말로 전 세계에서 중요한 에너지원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 지속가능성과 환경을 위한 바이오매스 가이드라인 ―지속가능한 바이오매스, 이제 많이 만들기만 하면 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시죠? 그런데 아닙니다. 바이오매스가 잘못 관리되면 식품 가격 상승, 농지 점거, 생물 다양성 감소와 같은 부정적인 사회·환경적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이에 유엔식품농업기구(Food and Agriculture Organization, FAO)는 바이오매스와 관련하여 여러 가지 가이드라인과 정책 권장사항을 제시하고 있는데요,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지속 가능한 자원 관리 바이오매스의 생산, 수송, 처리 과정에서 소비되는 에너지와 발생하는 오염물질에 대한 관리를 해야 합니다. 즉, 바이오매스 생산을 위한 대규모 농업이 토양 퇴비와 물 부족 문제를 초래하지 않도록 해야겠죠. 2. 식품 vs 연료 바이오매스의 활용이 식품 가격과 공급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합니다. 2000년대 중반 많은 국가가 바이오에너지 증가 정책을 채택했는데요. 이때 옥수수, 사탕수수, 대두 등의 식물이 대거 연료로 사용되며 식품 가격을 끌어올려 급기야 2007-2008년의 글로벌 식량 위기로 번졌던 경우가 있습니다. 3. 생태계 보호 바이오매스를 생산하기 위한 새로운 농지 개발이나 포레스트리 활동으로 지역의 생물다양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자원을 활용하는 기술과 메커니즘을 개발되어야 합니다. 생물다양성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다음 글을 참고하세요!↓↓↓적색목록(Red List)이란?― 바이오매스로 탄소중립 지구를! ―바이오매스가 얼마나 멋진 에너지 원천인지 알게 되셨나요? 이것은 단순한 '에너지'를 넘어 기후변화로 신음하는 지구를 구할 수 있는 초강력 무기입니다. 상상해보세요! 커피를 마시고 남은 찌꺼기로 버스를 움직이거나, 동물의 배설물로 전기를 생산한다면 얼마나 멋진 일일까요? 이렇게 바이오매스는 우리 일상의 작은 것들을 모아 큰 에너지로 바꾸는 잠재력을 갖고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도 어딘가에서는 바이오매스로 놀라운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누군가는 그것을 더 나아가게 할 아이디어를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 누군가가 바로 여러분일 수도 있습니다. 지구를 위한 놀라운 에너지 혁명, 여러분도 함께 그 상상의 혁명에 참여해보세요!“평화의 범위를 미래로까지 넓혀야 합니다.비록 우리가 만나지 못한다 해도 우리 후손들이 행복한 삶을 꾸려 나가도록 해야 합니다.”-선학평화상 설립자 한학자 총재-관련 글해법은 자연에 있다, 자연기반해법(NbS)적색목록(Red List)이란?참고자료Evolution of global renewable energy employment by technology, 2012-2021 / IRENAUse of biomass for energy in the EU in 2016 / JRC글: 최연제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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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이슈 아동 결혼(Child marriage)이란?
아동 결혼은 미성년자가 성인 또는 다른 미성년자와 결혼하는 것을 말합니다. 아동 결혼은 강제적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번 글에서는 아동 결혼의 현황과 문제점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Q. 아동 결혼(Child marriage)이란? ― A. 아동 결혼은 미성년자가 성인 또는 다른 미성년자와 결혼하는 것을 말합니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미성년은 18세 미만인데요, 아동 결혼은 강제적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아동 결혼을 금지하는 법률이 있지만 전통적, 문화적, 종교적 요인, 경제적 압박 등 다양한 이유로 여전히 많은 국가에서 아동 결혼이 행해지고 있습니다. 중앙아프리카, 니제르, 방글라데시, 차드, 말리에서는 18세 미만 소녀 10명 중 3명이 아동 결혼을 하고 있습니다.아동 결혼은 교육, 건강, 그리고 경제적 기회를 포함한 여러 분야에서 여성과 소녀들의 권리를 제한하기 때문에 기본적인 인권 침해로 간주되며, 이에 유엔은 2030년까지 아동 결혼을 종식한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달성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출처: face2faceafrica)― 글로벌 아동 결혼 현황 ―다행스럽게도 아동 결혼은 감소 추세입니다. 그러나 연간 약 1,200만 명의 소녀가 아동결혼을 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아동 결혼이 행해지고 있지만, 특히 아프리카, 남아시아, 라틴아메리카 등에서 더 빈번하게 행해지고 있습니다.아동 결혼에 대한 광범위한 통계와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유니세프는 ‘세계 어린이 현황(The State of the World's Children)’이라는 연간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는데요, 유니세프 최근 보고서에서 밝히고 있는 글로벌 아동 결혼 현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전 세계 아동 결혼 통계 · 18세 이전에 결혼하는 소녀는 전 세계적으로 약 1억 1500만 명에 이릅니다.· 10명 중 2명 이상의 소녀가 성인이 되기 전에 결혼하게 됩니다.· 최빈국에서는 10명 중 4명의 소녀가 18세 이전에 결혼하고, 12%의 소녀가 15세 이전에 결혼합니다. 2. 지역별 아동 결혼 통계 (출처: 유니세프)· 아프리카 : 10명 중 3명의 소녀가 18세 이전에 결혼합니다. · 남아시아 : 10명 중 3명이 18세 이전에 결혼합니다. 특히 방글라데시, 네팔, 파키스탄, 인도 등의 국가에서 아동 결혼은 여전히 흔한 현상입니다.· 라틴아메리카 및 카리브해 : 10명 중 2명의 소녀가 18세 이전에 결혼합니다. 다행스럽게도 아동 결혼은 전 세계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지난 10년 동안 남아시아에서 가장 큰 진전을 보였는데요, 남아시아에서는 아동 결혼의 위험이 50%에서 30% 미만으로 3분의 1 이상 감소했습니다.― 아동 결혼의 위험성 ―(출처 : UNICEF)아동 결혼은 다음과 같이 여러 가지 문제를 야기합니다. 1. 건강 위험: 미성년 상태의 임신과 출산은 여성의 건강을 크게 위협하며, 유산 또는 사망 위험을 높입니다. · 임신 및 출산 관련 위험: 15-19세의 청소년 여성들은 성인 여성에 비해 분만 중 사망할 확률이 높습니다. 특히 15세 미만의 임신과 출산은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인데요, 유니세프에 따르면 20세 미만의 소녀는 출산 시 20-24세의 여성들보다 50% 더 높은 사망 위험에 처합니다.· 성별 감염증 (STI) 및 HIV 위험: 아동 결혼을 한 소녀들은 흔히 나이가 많은 남편과 결혼하게 되며, 이로 인해 HIV 등의 성별 감염증에 노출될 위험이 더 높아집니다.· 정신 건강: 아동 결혼에 의한 정신적 스트레스와 부담은 우울증, 불안, 자해 및 자살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2. 교육 중단: 결혼한 소녀의 대부분은 학교를 중단하게 되어 교육 기회를 상실합니다. · 교육 중단 비율: 유니세프의 자료에 따르면, 18세 이전에 결혼하는 소녀 중 대다수가 기본 교육을 완료하지 못하며, 중등 교육을 받는 소녀의 비율은 더욱 낮습니다.· 보건 정보 부족: 어린 나이에 결혼한 소녀들은 건강 관련 정보와 자원에 접근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는 영양 부족, 철분 결핍성 빈혈 등의 건강 문제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3. 가정 폭력: 아동 결혼을 한 소녀들은 높은 확률로 가정 내 폭력에 노출됩니다.· 폭력 경험의 증가: 세계보건기구(WHO)의 연구에 따르면, 아동 결혼을 한 여성들은 그렇지 않은 여성들에 비해 물리적, 성적, 감정적 폭력을 경험할 확률이 높습니다.· 남편과의 나이 차이로 인한 권력 불균형: 아동 결혼에서 남편과의 나이 차이는 대개 큰 편인데요, 이는 가정 내 권력 불균형을 발생시켜 폭력의 위험을 증가시킵니다.― 아동 결혼 종식을 위한 방안 ―(출처 : Human Rights Watch)소녀들의 건강한 성장을 방해하는 아동 결혼을 종식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다양한 전략이 필요합니다. 1. 법적 규제 강화 각국의 정부는 아동 결혼을 금지하는 법을 제정하고, 이를 엄격히 시행해야 합니다. 유엔 총회는 지난 2015년 아동 결혼과 강제 결혼을 인권 침해로 인정하는 최초의 실질적인 결의안을 채택했습니다. ‘소녀의 권리 강화와 아동 결혼 종식을 위한 긴급한 조치(Strengthening efforts to prevent and eliminate child, early and forced marriage)'라는 결의안인데요. 이 결의안은 아동 결혼의 부정적 영향을 인식하고, 아동 결혼을 예방하고 종식하기 위한 국가적, 지역적 및 국제적 조치를 촉구합니다. 2. 교육의 확대 교육은 아동 결혼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입니다. 소녀들이 자신의 권리와 가치를 인식하게 하는 교육을 제공해야 합니다. 3. 사회적 인식 개선 아동 결혼에 대한 문제의식을 높이는 캠페인과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 전체의 인식을 바꿔야 합니다. 특히 아동 결혼이 많이 행해지는 지역 사회의 리더들과 정책 결정자들이 함께 협력하여 아동 결혼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전통적인 관습을 바꾸려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아동 결혼에 맞서는 NGO ―전 세계 여러 NGO들이 아동 결혼 문제에 맞서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단체로는 전 세계에서 아동 결혼을 종식하기 위해 노력하는 국제적인 네트워크 ‘Girls Not Brides’가 있습니다. Girls Not Brides는 2011년 설립 이래 100개국 이상에서 1,000여 개 이상의 조직들과 연대하고 있는데요, 다양한 캠페인과 소녀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아동 결혼의 위험성에 대해 알리고 있습니다.특히 Girls Not Brides는 정부와 협력하여 여러 국가에서 아동 결혼 금지 법률 개정을 성공적으로 이뤄냈습니다. Girls Not Brides의 아동 결혼 종식 활동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다음 영상을 참고하세요. (출처 : Girts Not Brides)여전히 아동 결혼은 오늘날 전 세계의 수많은 소녀들에게 큰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개인적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인 사회, 경제, 건강 문제로, 우리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 세상의 무엇이든 바꾸려면 교육을 받아야 하고, 정보를 얻어야 하며, (사실을) 인식해야 합니다.핵심은 교육입니다.”-선학평화상 수상자 와리스 디리-관련 글 링크 젠더 기반 폭력이란? 생리빈곤이란? 참고 자료 Child marriage | UNICEF Child Marriage Data | UNICEF Child Marriage | Plan International Why it happens - Girls Not Brides Child Marriage - Facts, FAQs &How to Help | Child Brides | World Vision Australia글: 최연제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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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이슈 순환경제(Circular Economy)란?
순환경제(Circular Economy)란 제품 설계 단계에서부터 자원의 재사용·재활용을 전제로 하여 쓰레기 배출을 최소화하고 자원의 지속 가능한 사용을 촉진하는 산업 모델을 의미합니다. ― Q. 순환경제(Circular Economy)란? ― A. 순환경제(Circular Economy)란 제품 설계 단계에서부터 자원의 재사용·재활용을 전제로 하여 쓰레기 배출을 최소화하고 자원의 지속 가능한 사용을 촉진하는 산업 모델을 의미합니다. 순환경제는 1989년 영국의 환경경제학자 데이비드 피어스와 케리 터너가 「천연자원과 환경의 경제학」이라는 책에서 주창한 개념으로, 전 지구적 생존 과제인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할 과제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유럽이 선두주자입니다. 유럽연합은 신순환경제 실행계획(New Circular Action Economy)를 통해 제품의 ‘생산→소비→폐기물 관리→재활용’으로 구성된 순환경제 구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자원 집약적 산업 내 지속가능한 제품 생산표준 마련 및 원자재 재활용 비율 향상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출처: 유럽연합 의회) 우리의 현재 경제 시스템은 자연에서 원료를 추출하여 제품으로 만든 다음 폐기물로 버리는 ‘선형경제’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즉, ‘자원채취(take)-대량생산(make)-폐기(dispose)’의 선형적 과정입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자원의 92.8%가 쓰레기로 버려진다는 것입니다. 자원의 7.2 %만이 재활용됩니다. 결국 선형경제는 환경에 상당한 부담을 주며 기후, 생물 다양성 및 오염 위기가 초래됩니다. 현재 지구 환경은 위험 한계선 터치를 앞두고 있을 만큼 심각한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를 안전한 한계 내로 되돌리려면 전 세계 자원 추출 및 소비를 1/3로 줄여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반면 순환경제는 쓰레기의 발생 자체를 없애는 것을 목표로 제품을 설계하기 때문에 환경에 미치는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섬유 및 패션 분야에서는 재생 농업을 통해 천연 색소와 염료를 사용하여 유기농 면화 및 기타 천연 섬유를 생산함으로써 환경의 부담을 덜 수 있는 거죠. 따라서 순환경제는 오염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기후 변화 및 생물다양성 손실과 같은 다른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으므로 전환을 서둘러야 합니다. ― 순환경제의 네 가지 흐름 ― (출처: 순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네 가지 흐름 순환, Bocken et al. (2016)) 그렇다면 순환경제는 어떻게 달성할 수 있을까요? 다보스포럼이 발표한 2023 순환성 격차 보고서는 순환경제 솔루션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 순환경제 솔루션 4 ♻ 1) 적게 사용하기 USE LESS 2) 더 오래 사용하기 USE LONGER 3) 다시 사용하기 USE AGAIN 4) 재생하기 MAKE CLEAN (영상 출처: 2023 순환성 격차 보고서) ― 순환경제의 예: 유럽연합의 플라스틱 규제 ― 구체적인 예를 같이 생각해볼까요? 순환경제의 익숙한 예는 ‘플라스틱 사용 규제’입니다. 순환경제를 주도하고 있는 유럽연합은 신순환경제 실행계획(New Circular Action Economy)에 따라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꼽히는 플라스틱 사용 규제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유럽연합의 플라스틱 규제는 점점 강화되고 있는데요, 이전에는 재활용에 주력했다면 최근에는 재사용(USE AGAIN) 및 회수(USE LONGER)에 중점을 둬 포괄적인 플라스틱 사용 감소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규정의 목표는 2040년까지 2018년 대비 각 유럽연합 국가의 플라스틱 포장 폐기물을 1인당 15%를 줄이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는 2030년까지 테이크아웃 음료 판매의 20%는 재사용 용기 혹은 고객이 지참한 포장용기에 제공돼야 하며, 이는 2040년 80% 도달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바와 레스토랑의 1회용 포장용기 사용을 금지(USE LESS)하고, 과일과 채소의 1회용 포장 금지, 호텔의 일회용 어메니티 제공 금지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유럽연합 내에서 판매되는 생분해성 플라스틱 제품(MAKE CLEAN)에는 환경 및 여건에 따른 생분해 시간을 표기한 라벨이 부착돼야 하며, 산업용 퇴비화 포장은 차 티백, 커피 캡슐, 과일 및 채소에 부착되는 스티커 및 초경량 비닐 봉지에만 허용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 순환경제로 전환해야 할 분야 ― 순환경제는 기후변화와 맞서는 데 필수적입니다. 현재 전 세계 온실가스(GHG) 배출량의 70%가 자원 추출 및 사용 과정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농업, 산업, 건설 등 영향력이 큰 부문에서 순환경제로 전환해야 기후변화를 늦출 수 있습니다. 앨런 맥아더 재단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40가지 주요 산업 자재(시멘트, 철강, 플라스틱, 알루미늄)에 사용되는 재료를 효율적이고 보다 순환적으로 사용하면, 2050년까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을 40%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순환경제는 ▲식품, ▲이동 및 운송, ▲공산품 및 소모품, ▲건축 환경 분야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2023 순환성 격차 보고서에서 소개하고 있는 각 분야의 미션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식품 농업은 현재 지구의 거주 가능한 표면의 약 절반을 차지하는데요, 이는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1/3을, 전 세계적으로 접근 가능한 담수량의 70%를 차지합니다. 세계 인구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환경을 해치지 않는 더 스마트한 방법으로 식품 시스템을 개선해야 합니다. · 더 건강하고 포만감 주는 음식 섭취하기. 육류, 생선 및 유제품 대신 곡물, 과일, 채소 및 견과류로 전환해야 합니다. ·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식자재 낭비를 줄이고, 운송 및 보관 관리를 개선하는 스마트한 식생활은 탄소 배출 감량에 도움이 됩니다. · 지역, 계절 및 유기농 식품 이용하기. 독성 비료 사용 줄이고, 난 방 연료 및 운송의 필요성을 줄여 궁극적으로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습니다. · 재생 농업을 시작해요. 재생 농업은 건강한 토양을 유지하고 일반적인 농업 과정보다 훨씬 더 오랫동안 토지를 경작할 수 있습니다. ② 이동 및 운송 화석연료에 기반한 현재의 운송 시스템은 전 세계 생태계에 막대한 해를 끼칩니다 · 자동차 없는 라이프스타일과 도로에 익숙해지기. 도시에서 자동차를 자전거와 차량공유로 바꾸고, 재택근무 시간을 늘려 통근 시간을 줄이면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습니다. · 정부와 지자체는 고품질 대중교통에 투자하기. 트램, 버스, 도시 철도의 이용을 장려하는 동시에 안전한 자전거 도로와 자동차 없는 도심을 조성해야 합니다. · 항공 여행은 재고하기. 북미, 유럽 및 아시아와 같이 장거리 항공 여행에 대한 수요가 가장 많은 지역에서 개인 항공 여행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③ 공산품 및 소모품 산업 시스템은 철강, 종이, 화학 물질, 섬유 및 플라스틱과 같은 광범위한 제품 및 재료를 소모하며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1/3을 차지합니다. · 패스트패션 자제하기. 천연 및 지역 섬유를 사용하고 더 높은 품질과 내구성을 갖춘 의류를 생산합니다. 또한 모든 헌 옷은 재사용하거나 재활용되어야 합니다. · 꼭 필요한 것만 구입하기. 원자재세와 같은 순환 정책과 공유 또는 종량제와 같은 제도를 도입하여 책임 있는 구매로 전환합니다. · 기계, 장비 및 상품의 수명 연장하기. 상품의 최소 보증에 대한 규정은 상품의 수리, 재제조, 업그레이드 및 재사용 비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 주류 산업 공생과 효율성 제고. 산업 내 및 산업 간 긴밀한 협력은 재료와 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④ 건축 환경 오늘날 건축 환경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40%를 차지하고 있으며, 재활용 기회를 놓치고 있습니다. · 에너지 효율 최대화하기. 원형 건물을 설계하고 열펌프와 같은 청정에너지 솔루션을 장착하면 건물의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시민들은 냉난방 온도를 조절하여 에너지를 절약해야 합니다. · 이미 존재하는 것 최대한 활용하기. 기존 건물에는 이미 수 톤의 자재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부수고 새로 짓기보다는 기존의 건축물을 용도 변경 및 개조하고, 기존 건축 자재를 재사용해야 합니다. · 순환 재료 사용하기. 강철 및 콘크리트보다 목재와 같은 유기 물질을 선호해야 합니다. 모듈식 구조와 경량 프레임 구조를 활용하면 시멘트 및 강철 사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 폐기물 재사용하기. 건설 및 철거 폐기물 재활용을 극대화하여 원재료의 필요성을 줄여야 합니다. ― 순환경제가 중요한 이유 ― 현재 인류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반드시 보존해야 하는 지구위험한계선 중 9개의 영역 중 6개 영역이 위험 수준에 처해있습니다. 우리가 지금과 같이 지구 자원을 마구 사용한다면 2050년까지 3개의 지구가 필요한 긴급 상황입니다. 지난 수십 년간의 선형경제 체제에서 우리는 지구의 자원을 엄청나게 추출해 왔습니다. 자원 추출량은 꾸준히 증가하여 1972년 28.6기가 톤에서 2021년에는 101.4기가 톤이 되었습니다. 만약 지금과 같은 선형경제가 지속된다면 2050년 지구의 자원 추출은 170기가 톤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출처: CGR 2023년 (circularity-gap.world) 선형경제에서의 자원 추출) 연구에 따르면 지구의 위험을 낮추려면 즉시 전 세계 재료 추출 및 소비를 3분의 1로 줄여야 하며, 순환경제로의 전환은 이를 달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물론 큰 틀에서는 정부가 관련 정책을 주도하고, 기업은 재생가능하나 제품을 설계하며 순환경제를 실천해야 할 것입니다. 동시에 소비자 단에서도 ▲적게 사용하기 USE LESS ▲더 오래 사용하기 USE LONGER ▲다시 사용하기 USE AGAIN의 라이프스타일을 실천하며 순환경제로의 전환에 동참해야겠습니다. “평화의 범위를 미래로까지 넓혀야 합니다. 비록 우리가 만나지 못한다 해도 우리 후손들이 행복한 삶을 꾸려 나가도록 해야 합니다.” -선학평화상 설립자 한학자 총재- 관련 글 링크 지구위험한계선이란 지구를 구하는, 지속가능한 소비와 생산 착한 게 이기는 ESG 경영 글: 최연제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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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이슈 녹색 기술(Green Skill)이란?
녹색 기술은 환경을 보호하며 경제성장을 도모하는 기술을 의미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녹색 기술이란 무엇이며, 글로벌 현황은 어떠한지, 도전 과제는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 Q. 녹색 기술(Green Skill)이란? ― A. 녹색 기술은 환경을 보호하며 경제성장을 도모하는 기술을 의미합니다. 유엔에서는 녹색 기술을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습니다. “지속 가능하고 자원 효율적인 사회에서 살고, 개발하고, 지원하는 데 필요한 지식, 능력, 가치 및 태도” ― 녹색 기술이 필요한 이유 ― 기후변화를 저지하기 위해 탄소중립을 이루려면 과학기술의 혁신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 4월 지구 표면 온도가 산업화 이전 대비 1.15℃ 높아졌다고 밝히며, 온도 상승 제한 목표로 제시한 1.5도에 단 0.35도밖에 남지 않게 됐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녹색 기술은 다음 이유로 꼭 필요합니다. · 환경 위기 대응: 녹색 기술은 기후 변화, 환경 오염, 자원의 고갈 등 현대 사회가 직면한 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필요합니다. · 경제적 기회 창출: 녹색 기술을 활용한 산업, 예를 들면 재생에너지 분야, 친환경 제품 개발 등은 새로운 일자리와 경제적 기회를 제공합니다. 유엔의 지속가능발전목표 9번과 12번에는 녹색 기술의 필요성이 녹아있습니다. · 지속가능발전목표 9 2030년까지 자원 사용 효율성을 높이고 깨끗하고 환경적으로 건전한 기술 및 산업 프로세스를 더 많이 채택하여 인프라를 업그레이드하고 산업을 지속 가능하게 개선하는 목표가 포함됩니다. · 지속가능발전목표 12 2030년까지 천연자원의 지속가능경영과 효율적 이용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담고 있습니다. ― 녹색 기술의 종류 ― 그렇다면 녹색 기술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녹색 기술은 크게 다음 3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 기술적 스킬: 재생 가능 에너지 기술, 에너지 효율성 향상, 지속 가능한 농업 등 기술적인 방면에서 필요한 능력입니다. · 관리 및 전략적 스킬: 환경 관리 시스템 구축, 친환경 사업 모델 개발 등의 전략적 계획 및 관리 능력을 포함합니다. · 소통 및 교육 스킬: 환경 교육, 환경 정보의 소통 및 전파 등에 필요한 능력입니다. 각 나라와 지역에 따라 강조하는 녹색 기술의 내용이 다른데요, 환경 및 지속 가능성에 관한 기술의 발전에 따라 녹색 기술의 범위와 내용도 지속적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 미국과 유럽의 녹색 기술 ― 전 세계 녹색 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미국과 유럽의 주요 녹색 기술의 사례를 간략히 살펴볼까요? 1. 미국의 녹색 기술 · 재생에너지 기술: 풍력, 태양열, 지열 에너지 등의 재생 에너지 원을 활용한 기술과 설치 능력. · 에너지 효율: 건물의 에너지 효율을 향상시키기 위한 진단 및 개선 기술. · 자연자원 관리: 지속 가능한 숲 경영, 물 자원 관리, 생태계 복원 등의 기술. · 친환경 건설: 지속 가능한 건축물 설계, 친환경 건축 재료의 선택 및 사용. 2. 유럽의 녹색 기술 · 환경 정책 및 규제: 환경 보호를 위한 정책과 규제의 설계 및 실행 능력. · 순환 경제: 자원의 효율적 사용과 재활용, 재사용 전략 및 기술. · 친환경 교통: 전기차, 하이브리드 차량 및 대중교통 시스템의 기술과 관리. · 바이오 에너지 및 바이오기술: 지속 가능한 바이오 매스에서 에너지를 추출하고 활용하는 기술. · 지속 가능한 농업: 환경친화적인 농작업 기법 및 자원 관리. (출처 : AFG, 프랑스 바이오 에너지 생산시설) 자연에서 해법을 찾은 녹색 기술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다음 글을 참고하세요! ↓↓↓ 해법은 자연에 있다, 자연기반해법(NbS) ― 녹색 기술의 경제적 효과 ― 녹색 기술로 전환하려면 많은 비용이 들지 않을까요? 네 그렇습니다. 많은 비용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동시에 녹색 기술은 일자리 기회를 증진하고,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경제적 효과를 창출합니다. 기후변화가 전 세계가 협력해야 할 과제로 부각됨에 따라 국제사회는 지속 가능한 기술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많은 국가에서 녹색 기술과 지속 가능한 사업에 대한 재정 지원이나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1. 일자리 창출: 지속 가능한 에너지, 에너지 효율, 폐기물 관리, 친환경 건설 및 기타 녹색 기술 분야에서의 일자리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관련 녹색 기술을 보유하면 일자리 기회를 더 얻을 수 있습니다. 2. 경쟁력 향상: 기업이 지속 가능한 사업 모델을 택하면 국제적 경쟁력을 갖출 수 있습니다. 국제사회는 기업으로 하여금 환경친화적인 방식으로 운영되도록 강하게 요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녹색 기술을 갖춘 인재는 수요에 비해 많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최근 링크드인이 발표한 ‘글로벌 녹색 기술 보고서 2023’에 따르면, 전 세계 근로자 8명 중 1명만이 하나 이상의 친환경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보고서는 2026년에는 녹색 기술을 갖춘 근로자에 대한 수요가 공급을 2% 초과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출처: 글로벌 녹색 기술 보고서 2023) 아직까지 녹색 기술의 중요성을 충분히 인식하지 못하는 국가와 사람들이 많고, 현재 많은 교육 기관과 기업에서는 녹색 기술에 대한 충분한 교육 및 훈련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녹색 기술로 탄소중립 지구를! ― 결론적으로 녹색 기술은 기후변화를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구축하는 데 있어 필수적인 기술입니다. 지난 10년이 전 세계가 녹색 기술의 기초 역량을 쌓아 온 시기라면, 이제는 본격적으로 탄소중립 지구를 위한 지식과 지혜를 배우고 나누는 시대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탄소중립 지구는 지금까지 가본 적 없는 새로운 길인 만큼 선진국과 개도국이 협력하여 녹색 기술에 대한 교육, 훈련, 그리고 사회적 인식을 확산시켜야 할 것입니다. “평화의 범위를 미래로까지 넓혀야 합니다. 비록 우리가 만나지 못한다 해도 우리 후손들이 행복한 삶을 꾸려 나가도록 해야 합니다.” -선학평화상 설립자 한학자 총재- 관련 글 해법은 자연에 있다, 자연기반해법(NbS) 정의로운 전환 참고자료 What are green skills? | UNIDO Global Green Skills Report 2023 | LinkedIn 글: 최연제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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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이슈 기후행동(Climate Action)이란?
기후행동(Climate Action)이란 기후변화로 인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인, 산업, 정부 및 지역 사회가 취하는 모든 노력과 이니셔티브를 말합니다. ― Q. 기후행동(Climate Action)이란? ― A. 기후행동(Climate Action)이란 기후변화를 해결하기 위해 개인, 산업, 정부 및 지역 사회가 취하는 모든 노력과 이니셔티브를 말합니다. 기후변화는 주로 ▲화석 연료(석탄, 석유 및 천연가스)를 태우는 것, ▲삼림을 벌채하는 것, ▲온실가스(GHG)를 대기 중으로 방출하는 산업 공정과 같은 ‘인간 활동’에 의해 발생하고 있습니다.2023년 현재 지구 온도는 관측 이래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해 있는데요, 기후행동은 온실가스 발생량을 줄여서 기후변화를 완화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하자는 글로벌 무브먼트입니다. ― 왜 기후 행동이 중요한가요? ― A. 지구 온도는 이미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1.1ºC 상승했으며, 빙하가 녹고 해수면이 상승했습니다. 2020년 전 세계 온실가스 농도는 최고치를 경신했는데요, 온실가스 농도가 상승함에 따라 지구의 온도도 계속 상승하고 있습니다. 2021년 지구 평균 기온은 산업화 이전 수준(1850년-1900년까지)보다 약 1.1°C 높았습니다. 지구 온도를 기록한 이래 2015년부터 2021년까지는 최고로 온도가 높은 7년이었습니다. (출처: 유엔 LNOB (un.org))기후변화는 2023년 현재 전 세계 모든 대륙의 모든 국가 모든 사람들의 일상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날씨 패턴 변화, 해수면 상승, 극단적인 기상 현상 등 기후변화의 중대한 영향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로 인한 홍수와 가뭄으로 이미 수백만 명이 집을 떠나야 했으며, 2030년까지 약 700만 명의 사람들이 가뭄을 피해 이주해야 할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출처 : Reuters)기후변화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빈곤과 기아에 빠지고 있으며, 기후 취약국에서는 건강과 교육과 같은 기본 서비스 접근이 어려워 불평등이 더욱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대로 방치 한다면 우리가 이미 겪고 있는 식량과 물 부족과 같은 현재의 위협이 급속도로 악화될 수 있으며, 이는 국제적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대응이 시급합니다. (출처: 유엔, 왜 기후행동이 중요한가?)― Q. 기후행동의 목표는? ― A. 목표는 지구 온도 상승치를 산업화 이전보다 1.5°로 제한하는 것입니다. 이는 지난 2015년 파리기후협정에서 195개 기후변화 당사국이 한 목표이자 약속입니다. 1.5°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이 2025년 이전에 정점에 도달해야 합니다. 즉, 2025부터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높아지면 안됩니다. 이어 2043년까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을 30%를 감소하고,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해야 합니다. 전 세계 많은 국가들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기후 영향에 적응하기 위한 국가탄소감축목표(NDC)를 밝히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각국이 설정한 목표치 만으로는 1.5° C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습니다. 심지어 지난 5월 세계기상가구(WMO)는 “올해부터 2027년 사이 지구 평균 기온이 적어도 1년 동안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1.5°C 이상으로 치솟을 가능성이 66퍼센트(%)”라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더 적극적이고 파격적인 감축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출처: 유엔, 국가탄소감축목표란 무엇인가요?)― Q. 기후행동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 정부와 기업 차원 ― A. 기후 행동에는 정부 차원, 기업 차원, 개인 차원의 행동들이 있습니다. 세 주체가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협력할 때, 지구와 미래세대를 보호할 수 있습니다. ■ 완화완화는 지구 온난화를 제한하기 위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것입니다. 완화 전략에는 친환경에너지(태양열, 풍력, 수력 등)로의 전환, 에너지 효율성 향상, 지속 가능한 농업 관행 촉진, 산림의 재조림 및 보존, 산업 및 운송의 배출 감소를 위한 정책 마련 등이 있습니다. ■ 적응 적응은 기후변화의 부정적인 영향을 준비하고 최소화하는 것입니다. 기후 회복력이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 생태계를 보호하는 것, 극한 기상 현상에 대한 조기 경보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 등이 있습니다.■ 기후 정책 및 협정 파리협정과 같은 기후 관련 국제 협정은 전 세계적인 노력을 결집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정부는 기후 친화적인 행동을 장려하기 위한 정책, 규정 및 인센티브를 설정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기후 금융 선진국뿐 아니라 개발도상국에서도 기후 행동 이니셔티브를 지원하려면 자금과 투자가 필요합니다. 녹색기후기금은 기후변화에 초점한 최초의 국제금융기구로, 이와 같은 기후 관련 기금이 뒷받침될 때 빈부에 상관없이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달성할 수 있습니다. ― Q. 기후행동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 개인 차원 ― A. 모두 힘을 합치면 큰 변화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일반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후행동에 대해 알아볼까요? 기후행동 솔루션 1. 가정에서 에너지 절약우리의 전기와 난방의 대부분은 석탄, 석유 및 가스를 태워 돌아갑니다. 난방 및 냉방 낮추거나, LED 전구 및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전자 제품으로 전환하거나, 찬물로 세탁하거나, 건조기 대신 빨래를 널어 말리면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습니다.2. 대체 교통수단 이용하기차를 타는 대신 걷거나 자전거를 타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건강에도 도움이 됩니다. 장거리는 기차나 버스 등 대중교통을 타는 것, 차량 공유를 하는 것은 좋은 에너지 절약 방법입니다. 3. 채소 위주의 식습관 갖기육류와 유제품 대신 야채, 과일, 통곡물, 콩류, 견과류 등을 더 많이 섭취하면 환경에 도움이 됩니다. 식물성 식품은 동물성 식품에 비해 에너지, 토지 및 물이 덜 필요해서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기 때문입니다. 4. 여행 줄이기비행기를 운행하는 데 엄청난 화석 연료가 필요하다는 것 알고 있었나요? 항공 운행 수를 줄이는 것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는 가장 빠른 방법 중 하나입니다. 가능하면 가상 회의를 하거나, 장거리 여행을 줄이는 것은 온실가스 절감에 크게 기여하라 수 있습니다. 5. 음식 덜 버리기음식을 버리는 것은 음식을 재배, 생산, 포장 및 운송하는 데 사용된 자원과 에너지를 낭비한 것과 같습니다. 또한 음식이 매립지에서 썩으면 강력한 온실가스인 메탄이 생성됩니다. 보관기간을 고려하여 꼭 필요한 만큼만 구입하고, 구입한 것은 쓰레기가 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습관을 들여보세요! 6. 재사용, 재활용, 수리하기의류에서 휴대폰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구매하는 모든 제품은 원자재 추출에서 제조 및 제품 시장 운송에 이르기까지 생산의 각 지점에서 온실가스를 배출합니다. 지구를 보호하려면 물건을 덜 사고, 중고 쇼핑을 하고, 가능한 한 수리해 쓰고, 재활용해보세요. 7. 전기 자동차로 전환하기전기차는 석유나 디젤 차량보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훨씬 적게 배출합니다. 8. 친환경 제품 선택하기지역 및 제철 식품을 구입하고 자원을 책임감 있게 사용하는 것은 환경에 도움이 됩니다. 더불어 온실가스 배출과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회사의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9. 환경에 대한 목소리 내기이웃, 동료, 친구 및 가족과 환경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도 기후행동입니다. 소비자 한명 한명의 목소리가 모여 기업, 정부. 세계 지도자들을 움직입니다. 일상에서 개인이 실천할 수 있는 아주 많은 기후행동이 있습니다. 다음 유엔 웹사이트로 이동해서 게으른 사람도 실천할 수 있는 사소하지만 중요한 기후행동을 살펴보세요. (출처: 유엔, 게으른 자를 위한 기후행동 바로가기)우리 인간에 의해 야기된 기후변화가 우리가 사는 방식과 지구의 미래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를 위한 지속 가능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지구촌 모든 구성원의 기후행동이 필요합니다. 오늘 당신의 일상에 우리와 미래세대와 지구를 위한 기후행동을 실천해보면 어떨까요? “평화의 범위를 미래로까지 넓혀야 합니다.비록 우리가 만나지 못한다 해도 우리 후손들이 행복한 삶을 꾸려 나가도록 해야 합니다.”-선학평화상 설립자 한학자 총재-관련 글 링크쓰레기섬이란?기후난민이란?기후정의란?글: 최연제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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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이슈 녹색기후기금(Green Climate Fund)이란?
녹색기후기금(Green Climate Fund)은 기후변화에 영향을 받는 개발도상국을 지원하기 위해 2020년까지 연간 1,000억 달러 규모를 목표로 조성된 기금으로, 기후변화에 특화된 최초의 국제금융기구입니다. ― Q. 녹색기후기금(Green Climate Fund)란? ―(출처 : 녹색기후기금) A. 녹색기후기금(Green Climate Fund)은 기후변화에 영향을 받는 개발도상국을 지원하기 위해 2020년까지 연간 1,000억 달러 규모를 목표로 조성된 기금으로, 기후변화에 특화된 최초의 국제금융기구입니다. 2010년 12월 멕시코 칸군에서 열린 제16차 유엔기후변화총회(UNFCCC) 당사국총회에서 기금 설립이 승인되었고, 2013년 12월 대한민국 인천 송도에 정식으로 사무국이 출범하였습니다. 전 세계의 온실가스를 줄이거나 개발도상국의 기후변화 적응 능력을 높이는 사업에 기금을 배분하고 있습니다.2015년 파리협정이 체결된 이후 녹색기후기금은 파리협정과 목표를 공유하며 지구온도 상승분을 산업혁명 이전 대비 섭씨 2도 이하로 유지하기 위한 목표 달성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국가가 탄소감축 목표를 달성할 자금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여유가 있는 국가들이 저개발국가의 재정을 지원해야 합니다. 이런 취지로 녹색기후기금이 설립되었고, 주로 저개발국가에 재원을 할당하고 있기 때문에 ‘제2의 세계은행’으로도 불립니다. ― Q. 지원 규모는 얼마나 되나요? ― A. 녹색 기후 기금은 다양한 국가와 기관들과의 협력을 통해 운영되고 있는 다자간 자금 조달 메커니즘입니다. 기금규모와 목표액은 국제통화기금(IMF)의 8,450억 달러와 비슷한 수준인 8,000억 달러(한화 약 904조 원)로, 매우 거대합니다. 주요 7개국(G7)을 비롯한 선진국들이 2010~2012년 300억 달러의 긴급재원을 지원하였으며, 2020년까지 매년 최소 1,000억 달러(약 117조 원)의 기후 기금을 제공하기로 약속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1년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기준 개도국에 지원된 기금은 약 800억 달러에 그쳤습니다. 때문에 재원 조성을 둘러싼 갈등이 있어왔습니다. 2020년까지 연간 1,000억 달러라는 목표를 놓고, 개발도상국은 ‘매년 1,000억 달러를 제공하라!’고 주장하는 한편 선진국은 2020년부터 ‘연평균 1,000억 달러’라고 맞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 Q. 녹색기후기금은 어떻게 지원되나요? ― A. 2022년 기준 녹색기후기금의 운영예산은 약 428억 달러(약 56조 원)입니다. 3~4개월 간격으로 이사회가 열리는데요, 기금을 어떻게 사용할지는 이 이사회에서 결정됩니다. 조직의 이사회는 개발도상국과 선진국 대표로 균등하게 나뉘며 모든 이사회 회의는 생중계됩니다. 매 이사회에서는 5~10여 개 프로젝트에 각각 적게는 수백만, 많게는 수억 달러가량의 거금이 투입되는 결정을 합니다. 때문에 개발도상국들은 자국에 프로젝트를 유치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출처 : the New York Times)자금은 기후변화에 취약하거나 지속 가능한 개발을 위해 추가적인 지원이 필요한 국가에 지원이 집중되는데, 일반적으로 최빈개도국(LDC), 작은 도서개발도상국(SIDS) 및 아프리카 국가들에게 우선 배정됩니다. 이러한 국가들은 인프라 구축, 환경 보호, 온실가스 감축 등을 위한 전방위적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주로 재생에너지 개발, 산업 구조 조정,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 대응 프로젝트에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 녹색기후기금의 지원 프로젝트 ―녹색기후기금의 주요 목표는 ‘기후변화를 완화하는 것’ 그리고 ‘기후변화 적응을 돕는 것’입니다. · 기후변화 완화: 녹색 기후 기금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기후변화로 인한 영향을 완화하는 프로젝트를 지원합니다. 태양열 및 풍력 발전과 같은 재생에너지 기술을 확대하거나, 친환경 교통 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에 대비하는 프로젝트도 지원합니다. · 기후변화 적응: 녹색 기후 기금은 지속 가능한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저개발국가 및 지역사회에 대한 기후 관련 교육과 인프라 개발을 지원합니다. 지속 가능한 농업, 쓰레기 처리 및 수자원 관리와 같은 프로젝트에도 자금을 지원할 수 있습니다.(출처: UNICEF)녹색기후기금은 이제 설립 13년 차에 접어들었는데요, 그 성과는 어떠할까요? 2016년 기금 지급을 시작한 이래 228개 프로젝트에 36억 달러가 투입되었고, 10억 명의 생활 여건이 개선되었다고 합니다. (출처: 녹색기후기금) ● 기후변화 ‘완화’ 프로젝트 몽골, 대기 오염 개선 프로젝트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시는 세계에서 대기 오염이 가장 심각한 도시입니다. 비효율적인 조리 및 난방 장치가 주범인데요, 시골에서 도시로 넘어온 이민자들이 대기 오염을 일으키는 가정용 스토브를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2018년 녹색기후기금은 기존 난방 및 조리용 스토브를 안전하고 효율적인 장치로 교체하기 위해 2,150만 달러를 지원했는데요,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약 470,000톤의 이산화탄소를 저감할 수 있다고 합니다. ● 기후변화 ‘적응’ 프로젝트 마셜군도, 해안 기반 시설 개선 프로젝트기후변화는 가뭄, 극심한 폭풍, 폭염, 홍수 등 극심한 기후재난을 발생시키고 있습니다.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수천만 명, 심지어 수억 명의 사람들이 기후재난으로 실향민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태평양 섬 중 수천 곳은 2050년까지 거주할 수 없게 되어 그 과정에서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이주해야 하는 상황인데요, 녹색기후기금은 세계은행과 함께 마셜군도에 2,500만 달러를 지출하여 해안 기반 시설을 개선하고, 조기 경보 감지 시스템을 개발했습니다. 이 밖에도 다양한 기후변화 완화와 기후변화 적응 프로젝트가 전 세계 곳곳에서 진행 중입니다. 프로젝트에 대한 자세한 데이터는 녹색기후기금 Open Data Library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출처 : PINA)한편 지난 7월 10일부터 13일까지 열린 녹색기후기금(GCF) 이사회에서는 개발도상국 기후대응 역량 강화 등 향후 4년간 전략 계획을 채택하고, 38개국 대상 총 7억 6,000만 달러의 기후 사업 지원을 승인했습니다.이 이사회에서는 향후 4년간(2024~2027년)의 운영 방향과 우선순위를 담은 전략계획이 채택됐다고 하는데요. 앞으로 해당 전략에 기반해 △개발도상국 기후대응 역량 강화 △기후요소를 고려한 개발 방식으로의 전환 △기후적응력 제고 △민간부문 참여 촉진 등 4개 과제를 이행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녹색기후기금공존을 위한 다자주의 협력의 모델이 될 수 있을까요? ―개발도상국들은 화석연료로 부를 축적해 온 선진국들이 자신들의 기후위기를 도와줄 의무가 있다고 지적해 왔습니다. 선진국들은 이미 대체에너지 인프라를 확대해 탄소 배출 억제에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었지만, 저개발국가는 물론 대다수 개발도상국은 여전히 화석연료에 의존한 경제 구조에 머물러있기 때문에 더욱 지원이 절실합니다.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 이해관계가 얽혀있어 갈등은 피할 수 없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의 온도는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는 모든 국가에 영향을 미치며 집단행동을 통해서만 해결할 수 있습니다. 기후변화를 막는 유일한 해법은 모든 국가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것입니다.한 국가가 배출량을 줄이더라도 다른 국가가 배출량을 늘리면 기후변화 속도는 줄지 않기 때문에, 모든 국가가 배출량을 줄이도록 서로 돕는 것이 중요합니다.녹색기후기금(Green Climate Fund)은 이러한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설립되었고, 다자간 조직이 작동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공동의 목표를 위해 협력하는 국가들의 개념인 다자주의가 위태로운 이 시기, 녹색기후기금이 공동선을 개선하고 지구를 보호하기 위해 협력하는 강력한 사례가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겠습니다. “평화의 범위를 미래로까지 넓혀야 합니다.비록 우리가 만나지 못한다 해도 우리 후손들이 행복한 삶을 꾸려 나가도록 해야 합니다.”-선학평화상 설립자 한학자 총재-관련 글 링크지구위험한계선이란기후정의(Climate Justice)란?탄소에도 세금 부과를!글: 최연제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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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이슈 2023 글로벌 인도주의 현황은?
인도주의는 모든 인간은 평등하며 그들의 행복과 존엄은 사회의 기본 원칙이어야 한다는 사상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2023년 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도주의 현황 및 도전과제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2023 글로벌 인도주의 현황 ― (출처 : Boston Review) 인도주의는 인간의 가치와 존엄을 중심으로 하는 사상으로, 차별 없이 도움이 필요한 모든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2023년 현재 세계 각지에서는 어떤 인도주의 위기가 발생하고 있을까요? 인도주의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얻고 싶다면 다음 글을 참고하세요. ↓↓↓인도주의란?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United Nations Office for the Coordination of Humanitarian Affairs, UN OCHA)은 매년 ‘세계 인도주의 개요(Global Humanitarian Overview)’라는 보고서를 통해 현황을 알려줍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세계가 안고 있는 주요 인도주의적 도전 과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난민 위기: 미얀마, 아프가니스탄, 남수단, 베네수엘라 등에서의 정치적 또는 경제적 위기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국경을 넘어 다른 나라로 이동했고, 이들에 대한 지원과 보호가 필요했습니다. 2023 인도주의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인구의 1% 이상, 즉 1억 300만 명이 난민이 되었는데요, 난민과 망명 신청자의 약 3분의 2는 식량 위기에 처한 국가 출신이며, 전체 난민의 약 4분의 1은 최빈개도국에 수용되어 있습니다. 난민 위기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얻고 싶다면 다음 글을 참고하세요. ↓↓↓지구촌 난민 1억명 2. 식량 위기: 분쟁, 기후 충격, 글로벌 경기 침체 위협으로 인해 현대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글로벌 식량 위기가 전개되고 있습니다. 2023 인도주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말까지 53개국에서 최소 2억 2,200만 명이 심각한 식량 불안에 직면해 긴급 지원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특히 37개국 4,500만 명이 기아 위험에 처해있습니다. 식량 위기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얻고 싶다면다음 글을 참고하세요. ↓↓↓ 최악의 가뭄 겪는 ‘아프리카의 뿔’ 3. 기후 위기: 특정 지역에서의 가뭄, 홍수, 태풍 등의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가 지속적으로 관찰되고 있습니다. 특히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일부 지역에서 기후변화로 인한 식수 부족이나 농작물 피해 등의 문제가 있었습니다. 2023 인도주의 보고서에 따르면 기후 위기에 가장 취약한 15개 국가 중 12개 국가는 국제적으로 주도적인 인도주의적 대응을 했습니다. 금세기 말에는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모든 암과 전염병으로 인한 사망자 수와 비등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진 출처: AFP 니제르 우알람의 난민 캠프에서 여성들이 야채와 향신료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2023년 8월 니제르에서는 쿠데타로 식량 안보 위기가 심각합니다. 니제르는 쿠데타 이전에도 이미 3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계속되는 심각한 식량 불안에 시달렸습니다. 기후 난민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얻고 싶다면 다음 글을 참고하세요. ↓↓↓기후난민이란? ― 인도주의를 위협하는 것들 ― “인도주의가 위기다!” 이런 말 종종 들어보셨죠? 사람을 최우선으로 하는 인도주의의 원칙은 매우 중요하지만, 현실적으로 인도주의는 정치적 조작, 자원의 부족, 활동가의 안전 등 여러 도전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1. 정치적 이용 및 조작 일부 국가나 집단은 인도주의적 원칙을 정치적 목적을 위해 이용하거나 조작합니다. 국제앰네스티에 따르면 이란은 2018년 기준 7,000여 명의 정치범을 체포하는 등 지속적인 인권 탄압을 자행해오고 있습니다. 이란의 인권변호사인 나스린 소투데(Nasrin Sotoudeh)는 히잡을 쓰지 않고 공공장소에 나갔다가 체포된 여성들, 청소년 사형수들을 변호해왔는데요, 지난 2018년 ‘공공질서를 위협하고, 이란 최고지도자를 모욕한 혐의’로 징역 38년과 태형 148대를 선고받은 바 있습니다. ·☞ 해결방안: 국제적으로 공동으로 인정받는 원칙과 규정을 확립하고 이를 준수하도록 국제사회가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이란의 여성인권 침해에 대한더 많은 정보를 얻고 싶다면 다음 글을 참고하세요. ↓↓↓죽음의 이유: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 2. 자금 및 자원의 부족 전 세계적으로 인도주의적 요구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자금 및 자원은 늘 부족합니다. 2023년 전 세계의 인도주의적 구호기금 필요액은 2022년 초 410억 달러에서 550억 달러(약 73조 3,700억 원)로 증가했습니다. 그러나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에 따르면 실제 기금이 들어온 액수는 30%에도 못 미친다고 합니다. 생존이 위태로운 사람들에게 기본적인 필요를 제공하는 것은 국제 사회 전체의 공동 책임이어야 합니다. 그러나 2023년 현재 인도주의적 원조는 최대 기부 10개국이 전체 자금의 82.4%를 제공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 해결방안: 국제기구, 정부, 사기업, 개인 등의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자원을 효율적으로 모으고 분배하는 메커니즘을 만들어야 합니다. < 전 세계 인도주의적 지원 기부 상위 5개국> 인도주의적 자금 지원에 대한더 많은 정보를 얻고 싶다면 다음 글을 참고하세요. ↓↓↓2022년 인도주의적 글로벌 펀딩 현황 3. 인도주의 활동가나 기구의 안전 문제 인도주의 활동가나 단체들이 활동하는 지역에서의 물리적 위협이나 공격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5년 10월 3일, 아프가니스탄에서는 미군의 공습으로 쿤두즈에 위치한 국경없는의사회 병원이 폭격 당했고, 이로 인해 최소 42명(환자, 의료진, 직원 등)이 사망하였습니다. 이 외에도 여러 국가에서 권력의 부당한 행사, 국가나 극단주의 집단 등에 의한 폭력, 그리고 범죄 집단의 활동 등으로 인해 인도주의 활동가나 단체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 해결방안: 국제적으로 인도주의 활동의 중립성과 독립성을 강조하고, 그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규약이나 조치를 강화해야 합니다. 출처 : 국경없는 의사회 2015년 10월 3일, 미군의 공습으로 아프가니스탄 쿤드즈에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외상 센터가 파괴되었습니다. ―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합니다. ― 2023년 여전히 전 세계 곳곳에서는 수많은 인간다운 삶을 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인해 인도주의적 필요는 계속해서 증가할 전망이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글로벌 식량 위기는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2023년 9월 5일) 유엔의 구호기관인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세계적으로 구호기금이 동이 난 14개국에 대한 지원금으로 1억 2500만 달러(1,667억 5,000만 원)를 긴급 배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잔인한 현실입니다. 2023년 현재 내전과 기후변화, 자연재해, 전염병, 피난, 기타 위기에 처한 사람이 약 2억 5,000만 명이나 됩니다. 이 긴급 기금은 세계에서 가장 극심한 위기에 처한 국가인 아프가니스탄과 예멘(각 2,000만 달러), 부르키나 파소와 미얀마(각 900만 달러), 아이티와 말리(각 800만 달러), 방글라데시(800만 달러), 우간다(600만 달러)의 난민 구호금으로 쓰이게 됩니다. 생명이 위태로운 사람들에 대한 인도주의적 원조와 지원은 자선 행위만이 아닌, 글로벌 공공재에 대한 투자이기도 합니다. 인도주의적 필요가 역대 최고치인 오늘,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제적인 협력과 교육, 그리고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소통이 절실합니다. “평화는 구체적인 행동이지 막연한 꿈이 아닙니다.” -선학평화상 설립자 문선명 총재-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인으로 관련 글 링크 죽음의 이유: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 지구촌 난민 1억명 기후난민이란? 최악의 가뭄 겪는 ‘아프리카의 뿔’ 참고 자료 유엔 인도주의 업무 조정국(UNOCHA) 2023 글로벌 인도주의 개요 2022 글로벌 인도주의 기부 현황 글: 최연제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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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이슈 인도주의(Humanitarian)란?
인도주의는 모든 인간은 평등하며 그들의 행복과 존엄은 사회의 기본 원칙이어야 한다는 사상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인도주의의 의미와 필요성, 원칙 및 대표적 단체의 활동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Q. 인도주의(Humanitarian)란? ― A. 인도주의는 인간의 가치와 존엄을 중심으로 하는 사상입니다. 모든 인간은 평등하며 그들의 행복과 존엄이 사회의 기본 원칙이어야 한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인도주의의 주요 특징: · 사람 중심: 인도주의는 사람이 모든 것의 중심에 있다고 봅니다. 모든 사람은 태생적으로 가치와 권리를 가집니다. · 평등: 모든 사람은 태생적으로 부여받은 가치와 권리를 동등하게 존중받아야 합니다. · 공감과 이해: 다른 사람의 감정과 생각, 상황을 이해하려 노력하며, 기본적 인권이 침해된 사람들을 도와야 합니다. 즉, 인도주의는 모든 인간은 태생적으로 가치와 권리를 가지므로, 기본적 인권을 유지하기 어려운 사람들을 차별 없이 지원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오늘날의 복잡한 사회에서 인간의 권리와 가치는 종종 무시되거나 침해받는 경우가 많죠. 이러한 상황에서 인도주의는 사람들이 서로를 존중하고 이해하도록 이끄는 가치라 할 수 있습니다. ― 인도주의의 원칙 ― 인도주의, 여전히 개념이 추상적이죠? 때문에 유엔에서는 인도주의의 원칙을 제시하고 있는데요, 바로 인류애, 중립성, 공정성, 독립성입니다. 인도주의 원칙은 2개의 UN 총회 결의안(46/182 및 58/114)에 의해 승인되었습니다. · 인류애 : 인간의 고통이 어디서 발견되든 가장 취약한 사람들에게 특별한 관심을 기울여 해결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 중립성 : 인도적 지원이 무력 충돌이나 기타 분쟁에서 어느 쪽에도 유리해서는 안 됩니다. 인도주의 단체나 활동가는 활동을 할 때 어느 한쪽의 편을 들거나 정치적, 인종적, 종교적, 이념적 논쟁에 참여하는 것을 삼가야 합니다. · 공정성 : 인도적 지원은 오로지 필요에 의해서만 차별 없이 제공되어야 합니다. 이는 인도주의적 활동이 인종, 국적, 성별, 종교적 신념, 정치적 견해와 관계없이 가장 긴급한 경우에 우선순위를 두고 이루어짐을 의미합니다. · 독립성 : 인도주의 단체나 활동가는 정치적, 경제적, 군사적 또는 기타 비인도적 목적에 의해 통제되거나 종속되어서는 안 됩니다. ― 차별 없는 세상을 위한 용감한 단체들 ― 최근 기후변화, 교육의 평등, 건강 및 의료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도주의 활동이 강화되고 있습니다. 국제앰네스티와 국경없는의사회는 전 세계 위기 지역에서 억울하게 당하는 이들의 목소리를 들어주며,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고 있는 대표적인 인도주의 단체입니다. · 국제앰네스티(Amnesty International): 인권 침해에 대해 조사하고 대응하는 NGO로, 특히 억울하게 구금된 사람들을 위한 지원을 활발히 진행합니다. · 국경없는의사회(MSF, Médecins Sans Frontières): 전쟁이나 재난, 전염병이 일어난 지역에서 의료 활동을 제공하는 의사들의 국제 단체입니다. ― 무력충돌 상황에서 인도주의의 기준이 되는 국제인도법(IHL) ― 무력 충돌이 발생했을 때 인간의 기본권은 참혹하게 훼손됩니다. 국제인도법(IHL)은 무력 충돌 상황에서도 보장되어야 하는 전쟁 희생자들의 기본 권리를 보장하려는 인도주의적 규칙입니다. 무력 충돌 시 적대행위에 가담하지 않은 부상자, 환자, 포로, 민간인, 의무 또는 종교요원, 구호 활동가들은 차별 없이 보호받아야 합니다. 국제인도법은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정한 국제법으로 다음 네 가지 사항이 핵심입니다. 1. 인도적 지원을 위한 신속하고 방해 없는 통로 확보 2. 분쟁지역 인도주의 활동가들의 이동의 자유 보장 3. 민간인 보호(의료 및 인도주의 활동가 포함) 4. 난민, 수감자, 부상자와 환자 보호 국제인도법(IHL)이 있기 때문에 무력 충돌이 발생하는 세계 어느 곳에서도 민간인과 인도주의 활동가, 의료 종사자들이 보호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전쟁 당사자들이 이를 위반하는 사례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인도주의 단체 소유의 건물이 공격을 받고, 차량과 호송대가 납치되고, 직원이 살해되거나 납치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자료 출처: 유럽의회 이런 폭력은 수많은 민간인에게 영향을 미치며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인도주의적 지원을 받지 못하게 가로막습니다. ― 더 나은 인도주의를 위하여 ― 차별 없이 모든 사람의 인권을 존중하는 인도주의를 통해 우리는 모든 사람이 행복한 지구촌 공동체를 만들어나갈 수 있습니다. 생명의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인도주의를 실천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기에 전쟁터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존엄한 생명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이웃을 생각하는 우리 각자의 작은 노력과 행동, 봉사가 이 세상을 더 따뜻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오늘, 인도주의 단체에 작은 기부를 해보면 어떨까요? “평화는 구체적인 행동이지 막연한 꿈이 아닙니다.” -선학평화상 설립자 문선명 총재-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인으로 관련 글 링크 안전은 어디에? 유엔은 어디에? 지구촌 난민 1억 명참고자료 UN 총회 결의안 46/182 UN 총회 결의안 58/114 유럽의회, 국제인도법 글: 최연제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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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평화와 교육의 거목’ 선학평화상위원회 초대 위원장 홍일식 박사 별세, 향년 87세
평화와 교육의 거목, 홍일식 선학평화상위원회 초대 위원장이 87세를 일기로 2023년 9월 11일 우리들의 곁을 떠났습니다.홍일식 전 고려대학교 총장은 2014년 선학평화상위원회의 초대 위원장을 맡은 이래 제1회부터 제4회 수상자 선정에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홍일식 위원장의 선도 아래 아노테 통 전 키리바시 대통령, 모다두구 굽타 박사, 지노 스트라다 박사, 사키나 야쿠비 박사, 아킨우미 아데시나 박사, 와리스 디리 여사, 마키살 세네갈 대통령, 무닙 A. 유난 전 루터교세계연맹 의장,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등 아홉 명의 세계적 위인들이 선학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되었습니다. 선학평화상을 세계 평화와 화합의 중요한 장으로 이끄신 홍일식 위원장의 노고와 헌신에 깊은 존경과 감사를 표합니다.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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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이슈 아프리카의 뿔(Horn of Africa)이란?
아프리카의 뿔은 코뿔소 뿔처럼 튀어나와 있는 아프리카 북동부 지형을 뜻하는 명칭으로, 소말리아, 에티오피아, 에리트레아, 지부티 등 4개국을 의미합니다. ― 아프리카의 뿔이란? ―메마른 아프리카의 뿔(Horn of Africa)이 1981년 이래 가장 심각한 가뭄에 직면하면서 위험에 처한 수백만 명 (thenationalnews.com) A. 아프리카의 뿔은 코뿔소 뿔처럼 튀어나와 있는 아프리카 북동부 지형을 뜻하는 명칭으로, 소말리아, 에티오피아, 에리트레아, 지부티 등 4개국을 의미합니다. 넓게는 수단(Sudan), 남수단(South Sudan), 케냐(Kenya), 우간다(Uganda)등 8개국까지를 의미합니다. 면적은 대한민국의 9배로 약 8000만~1억 명의 인구가 살고 있는데요, 이 지역은 예로부터 인도양과 홍해를 감시하는 전략적 요충지로 동서 세력의 각축장소가 돼 왔습니다. 현재 아프리카의 뿔 지역은 갈등과 극단적 기후, 경제적 충격 등 동시에 여러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 40년 만의 최악의 가뭄 ―출처: 로이터 통신에티오피아 비욜로 케벨레(Biyolow Kebele)의 아다들 (Adadle) 지구에서 주민들이 가뭄과 굶주림으로 뼈와 가죽만 남은 채 쓰러진 소를 일으켜 세우고 있습니다. 앙상한 나뭇가지 같은 다리를 세우지도 못하는 소. 뼈와 가죽만 남은 소의 모습은 긴 굶주림을 보여줍니다.아프리카의 뿔 국가들은 2020년 말부터 40년 만의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습니다. 2020년부터 내리 3년 동안 우기에 비가 오지 않아 바짝 마른 땅에서는 수확할 곡물이 없고, 수백만 마리의 가축이 죽었습니다.가뭄 피해가 가장 큰 나라는 에티오피아 남부와 소말리아, 케냐 동부로, 사람들은 식량과 물, 목초지를 찾아 떠돌며 난민이 되었습니다. 출처: 유엔 세계식량계획케냐 북부의 가뭄에 시달리는 마사비트(Marsabit)에서 여성들이 물을 긷고 있습니다. 왜 이 지역에는 유독 가뭄이 심각한 것일까요?최근 다국적 기후 연구단체인 세계기후특성(WWA: World Weather Attribution)은 기후변화가 동부 아프리카의 가뭄을 더욱 악화시켰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연구진은 기후변화가 토양 수분 증발량을 늘려 가뭄 발생 가능성을 100배나 증가시켰다고 분석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진행 중인 파괴적인 가뭄은 온실가스 배출의 영향이 없었다면 전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겁니다.연구진은 2021∼2022년 강우 패턴 등 각종 관측 데이터와 기후 모델 컴퓨터 시뮬레이션 분석을 토대로, 지금보다 기온이 1.2도 낮았던 산업화 이전인 1800년대에는 같은 기온과 강우량이더라도 가뭄으로 이어지지 않았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연구 보고서 다운로드: 인간이 유발한 기후 변화로 아프리카의 뿔(Horn of Africa)에서 가뭄 심각성 증가 ― 죽음에 이르는 굶주림 ―출처: 유니세프니제르 디파(Diffa) 마을의 모자 센터에서 어머나가 영양실조에 걸린 아기의 머리를 쓰다듬고 있습니다. 유엔세계식량계획(WFP)에 따르면 현재 에티오피아, 케냐, 소말리아 일부 지역에서는 2천300만 명 이상이 극심한 기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유엔세계식량계획(WFP)은 지난 5월 케냐 나이로비에서 발표한 성명에서 “40년 만의 최악의 가뭄에 이어 홍수, 높은 식량 및 에너지 가격, 수단 분쟁 여파 등이 이 지역을 휩쓸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어린이들의 피해가 매우 심각합니다. 5세 미만 어린이 7만 명 이상이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어 긴급한 영양 지원이 필요합니다. 또한 1.9만 명 이상의 소년 소녀가 심각한 영양실조로 사망할 위험에 처해 있습니다.지난 3년간 최악의 가뭄에 시달리면서 소, 농작물 및 모든 생계수단을 잃었는데요, 이 기간 동안 생존을 위해 수백만 명의 어린이와 가족이 식량과 물을 찾아 고향을 떠나야만 했습니다. 또한 최근 수단에서 발생한 분쟁으로 25만 명 이상의 피란민이 이미 기아를 겪고 있는 에티오피아와 남수단 등 인접국으로 넘어오면서, 이 지역의 식량난은 더욱 심각해질 전망입니다. 유엔아동기금(UNICEF)은 “세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정신이 팔려 행동에 나서지 않으면 아프리카의 뿔에서 아동 사망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 가뭄의 도미노 효과 ―출처: 유엔세계식량계획유엔세계식량계획에서 에티오피아 소말리아 지역에서 식량을 배포하고 있습니다. 영양실조 외에도 극심한 날씨, 불안 및 결핍은 여성과 어린이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여 젠더 기반 폭력(GBV), 성적 착취 및 학대의 위험을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뿐만아니라 콜레라, 홍역, 말라리아 및 기타 질병이 지역 전역에서 진행 중이며, 극한의 기상 조건과 취약한 의료 시스템으로 인해 보건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습니다. 가파르게 오른 식량 가격은 가족 생계에 부담을 주고 있으며, 기후 위기는 상황의 심각성을 가중시키켜 대규모 이주의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 게다가 소말리아는 내전 중 ―출처: 유엔소말리아에는 약 3만 명의 국내실향민이 있습니다. 특히 소말리아의 상황이 매우 심각합니다. 2022년 소말리아에서만 최소 4만 3천 명이 사망했고, 약 650만 명의 소말리아인들이 심각한 식량 불안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게다가 소말리아는 내전 중입니다.계속되는 내전으로 수십만 명의 소말리아 사람들이 국경을 넘어 에티오피아의 소말리 지역으로 이주하고 있는데요, 그 중 상당수는 여성, 어린이, 취약 계층입니다. 이들 중 대부분은 목축민으로 이미 가뭄으로 장기간 고통받던 사람들입니다. 주요 생계 수단으로 가축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데 가뭄으로 식량 불안이 더 악화된 것입니다. 출처 : 한국NGO신문― 연대와 책임이 필요합니다. ―아프리카의 뿔(Horn of Africa),탄소를 거의 발생하지 않은 그곳의 사람들이기후 위기의 대가를 가장 혹독하게 치르고 있습니다. 탄소에 기반한 우리 모두의 편리한 일상,어쩌면 그것이 아프리카의 고통으로 귀결된 것일지도 모릅니다. 아프리카의 뿔의 고통이 근절토록 우리 모두의 연대와 책임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우리는 그들에게 연대를 빚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에게 도움을 빚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들에게 미래에 대한 어느 정도의 희망을 빚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그들의 생존을 보장하기 위한 즉각적인 조치를 의미합니다.그리고 이는 아프리카 뿔 전역의 지역 사회가 기후변화에 적응하고 회복력을 구축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지속적인 조치를 의미합니다.”-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관련 글 링크최빈개도국(LDC)이란?최악의 가뭄 겪는 ‘아프리카의 뿔’글: 최연제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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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이슈 생리 빈곤(Period poverty)이란?
생리 빈곤은 생리 기간 동안 생리용품을 구입할 형편이 되지 않거나 생리에 대한 지식이나 이해가 부족한 것을 의미합니다. ― Q. 생리 빈곤(Period poverty)이란? ― 출처 : the Chatty Gal A. 생리 빈곤은 생리 기간 동안 생리용품을 구입할 형편이 되지 않거나 생리에 대한 지식이나 이해가 부족한 것을 의미합니다. 기본적인 위생용품을 살 여유가 없는 여성, 특히 어린 여성들은 생리에 관한 도움을 구하는 것을 부끄러워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생리를 더럽고 비위생적인 것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의지할 곳이 없는 여성들은 생리에 대해 숨기고, 생리 빈곤이 불가피하다고 생각합니다. 생리 빈곤은 특히 저개발국가에서 심각한데요, 위생용품을 구할 수 없는 많은 여성들이 낡은 담요, 닭 깃털, 낡은 헝겊, 신문, 진흙, 심지어 소똥으로 즉흥적으로 해결합니다. 이러한 생리 빈곤은 여성들에게 수치심을 주고 존엄성을 훼손합니다. 소녀의 생리는 ‘정상적인 생물학적 과정’이자 여성이 되었다는 신호여야 합니다. 그런데 전 세계에는 생리에 대한 사회적 낙인이나 터부로 수치심을 느끼며 일상생활을 하는 것조차 어려운 소녀들이 많습니다. ― 생리에 대한 8가지 주요 사실 ― 생리는 모든 여성들이 겪는 매우 정상적이고 건강한 삶의 일부입니다. 전 세계 여성 인구의 약 절반(전 세계 인구의 약 26%)이 가임기며, 대부분의 여성들은 매달 약 2-7일 동안 생리를 합니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퍼져있는 생리에 대한 터부는 여성과 소녀들은 힘들게 합니다. 생리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면 오해와 차별이 심해지고 소녀들이 정상적인 어린 시절의 경험과 활동을 놓칠 수 있는데요, 생리에 대한 8가지 주요 사실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출처: 유니세프) 1. 여성은 평균적으로 일생 동안 약 7년 동안 생리를 합니다. 2. 첫 생리는 축하 또는 두려움과 걱정으로 시작되는데요, 모든 소녀에게 첫 생리는 여성으로의 중요한 전환이기 때문에 가족과 친구들의 지원을 받아야 합니다. 3. 전 세계 많은 소녀들은 생리가 ‘정상적인 생물학적 과정’이라는 것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합니다. 첫 생리 전의 소녀들에게 생리에 대해 교육하고, 자신감을 키우고, 건강한 습관을 장려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가정과 학교에서 이런 교육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더불어 또래 소년들에게도 생리에 대한 교육이 제공되어야 합니다. 4. 열악한 생리 위생은 신체 건강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특히 생식 및 요로 감염과 관련이 큰데요, 안전하고 저렴한 생리용품이 제공되면 비뇨 생식기 질환을 줄일 수 있습니다. 5. 장애나 특별한 도움이 필요한 소녀와 여성은 생리 위생과 관련하여 추가적인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들은 생리 기간 동안 필요한 물과 생리용품, 화장실이 부족하면 더 큰 영향을 받습니다. 6. 자연재해와 분쟁과 같은 비상사태에 놓인 여성과 소녀들은 생리 기간에 더 큰 어려움을 겪습니다. 위기 상황에 놓인 여성과 소녀들에게는 위생 패드, 손전등, 위기 시 긴급 도움 요청을 위한 호루라기 등의 구호물품이 필요합니다. 7. 전 세계적으로 약 2억 명의 사람들이 기본적인 위생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으며, 최빈개도국에서는 인구의 3%만 물과 비누와 손 씻기 시설을 갖춘 집에 살고 있습니다. 기본 위생 시설이 부족한 집에서 생리를 관리하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8. 저소득국가 학교 중 약 절반은 여학생과 여교사가 생리를 관리하는 데 중요한 물과 생리용품이 부족합니다. 학교에 관련 시설이 부족하면 소녀들은 생리 기간 동안 학교를 결석하게 됩니다. 때문에 모든 학교는 사춘기 소녀들에게 수돗물, 안전하고 깨끗한 화장실을 제공해야 합니다. 출처: 유니세프 ― Q. 왜 생리 빈곤이 중요한가요? ― “생리가 샐까 봐, 괴롭힘이나 학대의 대상이 될까 봐 두려워 학교에 가기 싫어요.” 많은 저개발국가 여학생들은 생리 빈곤 때문에 교육을 중단합니다. 적절한 위생용품을 구하기 어려운 저개발국가의 여학생들은 불쾌한 냄새와 생리혈이 옷에 새는 경험 등 생리에 대한 부정적인 경험으로 인해 생리 기간 동안 자주 결석하며, 심지어 학교를 중퇴합니다. 유엔인구기금(UNFPA)에 따르면 아프리카에서 가장 작은 국가인 감비아에서는 생리 빈곤이 전국적으로 만연한데요, 특히 시골 지역은 생리용품과 위생시설이 턱없이 부족해 매달 5일 정도 학교를 빼먹는 여학생이 많다고 합니다. 결과적으로 성 불평등이 확대됩니다. 학교 중퇴자는 양질의 일자리를 얻기 어렵기 때문에 취업을 하더라도 저임금 직종에 종사하게 되어 빈곤에 빠지기 쉽습니다. 즉, 생리 빈곤은 여성의 자립, 인권과 연결되는 중요한 문제입니다. 열악한 생리 건강 및 위생은 소녀와 여성의 기본권(일할 권리, 학교에 갈 권리 포함)을 약화시키고, 결과적으로 사회적, 경제적 불평등을 악화시킵다. ― 생리 빈곤을 해결하려면? ― 출처: 유엔 인구기금 감비아 반줄에 있는 세인트존스 청각 장애인 학교의 여학생들이 재사용 가능한 생리대를 제공받았습니다. 생리 빈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물과 위생 시설에 대한 접근성을 보장하기 위해 부문 간 협력과 함께 혁신이 필요합니다. 유엔인구기금(UNFPA)은 전 세계적으로 생리 건강을 증진하고 개선하기 위한 4가지 광범위한 활동을 펴고 있습니다. 다음 활동들은 전 세계의 생리 빈곤 여성 및 소녀들을 위해 우리 모두 관심을 가져야 할 내용입니다. 1. 존엄 키트 제공 위생용품이 무료로 제공하거나 저렴한 비용으로 제공되면 생리 빈곤을 줄일 수 있습니다. 유엔인구기금은 2017년 패드, 비누, 속옷이 포함된 484,000개의 존엄성 키트를 인도주의적 위기 상황에 있는 18개국에 배포했다고 합니다. 2. 교육 및 정보 개선 청소년 프로그램과 포괄적인 성교육 노력을 통해 남녀 모두 생리가 건강하고 정상적인 것임을 이해하도록 돕습니다. 3. 국가 보건 시스템 지원 생리 장애로 고통받는 소녀와 여성에게 치료를 제공하고, 생리 관련 장애를 치료하는 데 필요한 생식 건강 용품을 조달합니다. 4. 생리 건강 및 세계 개발과의 연결에 대한 데이터 및 증거 수집 생리 주기, 건강 및 위생 시설 이용에 대한 소녀 및 여성의 지식에 대한 중요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연구를 통해 통찰력을 제공합니다. ― 생리 빈곤, 함께 해결해요! ― 그간 개인의 문제로 치부되어온 생리 빈곤. 그것은 저개발국가뿐 아니라 선진국에도 만연한 현실적이고 시급한 문제이며, 십 대 소녀들에게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는 문제입니다. 모든 소녀들이 생리 중 스트레스, 수치심 또는 정보나 위생용품 부족을 경험하지 않고, 건강하게 배우고, 놀고, 성장하는 세상을 함께 만들어 봐요. 생리 빈곤 문제를 해결하고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입니다. "모든 사춘기 소녀들의 위생 요구를 충족시키는 것은 인권, 존엄성 및 공중 보건의 근본적인 문제입니다.“ -유니세프 물, 식수 및 위생시설 대표 Sanjay Wijesekera- 관련 글 링크 성 격차 지수란?젠더 기반 폭력이란? 글: 최연제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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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이슈 공정무역이란?
공정무역이란 생산자의 노동에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면서, 소비자에게는 좀 더 좋은 제품을 공급하는 공평하고 윤리적인 무역거래를 하자는 세계적인 시민운동입니다. 출처 : FairTrade ― Q. 공정무역(Fair trade)이란? ― A. 공정무역이란 생산자의 노동에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면서, 소비자에게는 좀 더 좋은 제품을 공급하는 공평하고 윤리적인 무역거래를 하자는 세계적인 시민운동입니다. 산업화 이후 지구촌 북반구의 나라들은 무역을 통해 큰 경제적 발전을 이룩했지만, 아프리카 등 남반부의 나라들은 여전히 심각한 빈곤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공정무역은 이러한 경제선진국과 저개발국가 간 ‘불공정 무역 구조’로 발생하는 부의 편중, 노동력 착취, 인권 침해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두되었습니다. 글로벌 남반구 빈곤의 주된 원인은 ‘불평등한 무역 구조’ 때문인데요, 이러한 무역 구조를 바로잡고 소외된 생산자들에게 시장 참여의 기회를 제공하고, 공정한 ‘거래 조건’과 공정한 ‘가격’을 제시하여 생산자들의 삶이 지속 가능하도록 돕기 위한 것이 공정무역 운동입니다. 공정무역 커피가 대표적입니다. 일반 커피의 노동자 수익은 0.5%(판매가 대비)인 반면 공정무역 커피의 노동자 수익은 약 6%인데요, 생산자들의 소득이 일반 대비 약 10배나 높아졌습니다. 커피 외에도 코코아, 올리브 오일, 설탕, 초콜릿, 바나나, 차, 와인, 후추, 건살구 등의 공정무역 식품이 있고, 의류, 수공예품, 가방 등 다양한 제품이 공정무역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Fair trade’or ‘fairtrade’ 헷갈리시나요? ‘Fair trade’ 및 ‘fairly traded’라는 용어는 남반구의 생산자와 북반구의 소비자 간의 직접적이고 공평하며 지속 가능한 무역을 지원함으로써 전 세계 빈곤 퇴치를 위한 ‘국제적 노력’을 의미합니다. 한편 ‘fairtrade’는 고유명사처럼 한마디로 공정무역 국제 시스템이 정한 광범위한 경제적, 환경적, 사회적 기준에 따라 생산되는 ‘식품과 상품’을 가리킵니다. 출처: 공정무역 인터내셔널 ― Q. 공정무역은 관행 무역과 무엇이 다른가요? ― 쉽게 말해 공정무역은 직접 거래와 비슷합니다. 아래 그림을 함께 보실까요? 출처: 그린 아메리카 관행 무역은 생산자→ 중간상인→ 유통업자→ 수출업자→ 브로커→ 다국적기업→ 공급자 → 상점→ 소비자의 복잡한 과정을 거칩니다. 이 과정에서 중개인들의 이득을 가져가기 때문에 상품 가격은 계속 부풀려집니다. 반면 공정무역 모델에서는 생산자→ 협동조합→ 공정무역 공급자→ 상점→소비자의 심플한 과정을 거칩니다. 공급자는 협동조합으로부터 가능한 상품을 직접 구매하여 불필요한 중개인을 제거하고 농민들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필요한 비즈니스 역량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 Q. 공정무역을 하면 무엇이 좋은가요? ― 공정무역은 보다 투명하고 공정한 방식의 무역을 통해 개발도상국의 소규모 생산자들을 지원합니다. 약자인 이들에게 지속적인 생산을 보장해주는 최저 가격을 지원하고, 해당 지역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지원하기도 합니다. 미국의 공정무역 운동단체인 Fair Trade Finder에서는 공정무역의 사회적 가치를 다음과 같이 정리하고 있습니다. ▪가격 통제 공정무역 시스템은 근로자가 장기적으로 제품 및 서비스 개발에 집중할 수 있도록 ‘가격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이는 선진국에서 농부들에게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과 비슷한데요, 가격 통제는 농작물을 지속 가능하게 개발하는 평균 비용을 충당하려고 시도로, 시장 가격이 크게 떨어질 때 특히 더 중요합니다. ▪근로자의 생활임금 일반적으로 공정무역 시스템 내의 노동자들은 노동 강도에 비해 매우 낮은 임금을 받고 있습니다. 주로 강력한 노동법이 없는 국가에 거주하기 때문에 착취를 당하는데요, 공정무역 시스템은 이를 개선하고자 생산자에게 ‘기본 판매 가격’에 추가적으로 ‘공정무역 프리미엄’을 지불합니다. 이 프리미엄은 근로자에게 필수품, 서비스, 비즈니스 및 지역사회 프로젝트를 제공하는데요, 근로자와 자녀를 위한 직업 훈련, 교육, 주택 및 건강 관리 등이 포함됩니다. ▪안전하고 공정한 근무 조건 공정무역 시스템은 차별, 성폭행, 안전하지 않은 공장 및 농장 조건, 강제 노동 및 아동 노동을 금지합니다. ▪장기 계획 근로자는 공정무역 제도를 통해 보다 안전하고 구매자와의 유대가 강화되어 미래를 더 많이 준비할 수 있습니다. ▪유기농 제품 필수 요건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공정무역 제품은 자연 친화적입니다. 농부들은 유기농법으로 전환, 유전자 조작 동식물(GMO)의 사용을 하지 않을 것, 토양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방법과 책임감 있는 폐기물 관리 방법을 배웁니다. ― 공정무역의 10대 원칙 ― 축구공은 대략 10만 원에 팔립니다. 그런데 파키스탄의 축구공 노동자에게 돌아가는 소득은 겨우 1,200원. 공정하지 않습니다. 개선이 필요합니다. 세계공정무역기구(WFTO)는 축구공 사례와 같은 불공정 관행을 개선하고 사람과 지구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도록 공정무역 10대 원칙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생산자로서 공정무역을 지키고자 할 때, 혹은 소비자로서 기업을 평가하고자 할 때, 다음 원칙을 기준으로 삼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1. 경제적으로 소외된 생산자들을 위한 기회를 제공합니다. 우리 단체는 경제적으로 취약한 생산자 및 노동자들과 주로 거래하여 소득불안정과 빈곤에서 벗어나도록 돕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사회적, 경제적인 권한을 갖추도록 돕고 있습니다. 출처: 세계공정무역기구 2. 투명성과 책무성을 갖습니다. 우리 단체는 이해관계자들에게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함으로써 연대를 쌓고, 생산자와 노동자를 의사소통의 과정에 포함시킵니다. 3. 공정한 무역 관행을 지킵니다. 우리 단체는 이윤만을 추구하지 않고 소외된 생산자의 사회적, 경제적 상황을 모두 고려한 거래를 통해 신뢰 관계를 유지합니다. 4. 공정한 가격을 지불합니다. 우리 단체는 생산자와의 대화를 통해 공정한 가격이 지불될 수 있도록 합니다. 또한 불안정한 시장상황과 현지 생활임금을 고려하여 공정한 가격을 책정합니다. ▪공정한 가격: 공정한 가격은 구매자와 판매자 간의 대화를 통해 자유롭게 협상되며, 투명한 가격 설정을 기반으로 합니다. 여기에는 공정한 임금과 공정한 이익이 포함됩니다. ▪공정한 임금: 공정한 임금은 공평하고 자유롭게 협상되고 상호 합의된 임금이며, 최소한 현지 생활 임금 지급을 전제로 합니다. ▪현지생활임금: 지역 생활 임금은 특정 장소에서 근로자가 표준 근무 주(48시간 이하)에 대해 받는 보수로, 근로자와 그 가족을 위한 적절한 생활 수준을 제공하기에 충분해야 합니다. 5. 아동노동과 강제노동을 안 합니다. 우리 단체는 유엔 아동권리협약과 아동고용에 관한 국가/지역법을 준수합니다. 또한, 직원 및 구성원 또는 재택근무자에게 강제 노동을 시키지 않습니다. 6. 차별금지, 양성평등, 여성의 경제적 권한 부여, 결사의 자유를 보장합니다. 우리 단체는 고용, 임금, 승진, 교육훈련, 퇴직 및 은퇴와 관련하여 그 어떤 차별(인종, 계급, 국적, 종교, 장애, 성별, 성적 기호, 노동조합 가입, 정치적 소속, 나이 등)도 하지 않습니다. 7. 좋은 노동조건을 보장합니다. 우리 단체는 직원 또는 구성원에게 안전하고 건강한 작업 환경을 제공합니다. 최소한 국가 및 지역 법률과 건강 및 안전에 관한 국제노동기구(ILO) 협약을 준수합니다. 8. 생산자 역량을 강화합니다. 우리 단체는 공정무역을 통해 소외된 소규모 생산자들에게 긍정적인 발전 영향을 미치고자 합니다. 공정무역 프리미엄으로 학교를 건립하거나 노동환경을 개선하여 생산자들의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9. 공정무역을 촉진합니다. 우리 단체는 국제무역시장의 문제점을 알리고 공정무역의 투명성을 사람들에게 알립니다. 이 공정무역 기업은 고객에게 단체, 판매 제품, 생산자에 대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더불어 항상 정직한 광고 및 마케팅 기술을 사용합니다. 10. 환경을 보호합니다. 우리 단체는 천연 자원을 보존하고, 탄소 배출량이 적고, 문화적으로 민감하고, 사회적으로 정당하며, 경제적으로 실행 가능한 생산, 농업, 서비스 및 무역 활동을 지원하고 실행합니다. ― 소비자가 공정무역을 지지하는 법 ― 많은 기업들이 지속 가능한 ‘척’ 그린워싱하고 있기 때문에 ‘찐 공정무역 제품’을 파악하기기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그린워싱 된 제품과 서비스의 홍수 속에서 찐 공정무역제품을 확인할 수 있는 몇 가지 팁을 공유합니다. ● 공정무역 인증마크 확인하기 모든 제품을 구매할 때마다 공정한 생산-판매 과정을 거치는지 조사하기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대신 세계 최대의 공정무역 단체의 인증마크를 확인해보세요! 공정무역, 공정무역 인증, 세계공정무역기구 및 공정무역연맹은 모두 제품이 생산자와 지구를 보호하는 국제 표준을 충족함을 소비자에게 알리는 상징적인 인증마크를 자랑합니다. ● 친환경 매장 쇼핑하기 인증 여부에 상관없이 공정무역 품목을 가장 쉽게 찾을 수 있는 방법은 기후 보호 의류와 선물을 판매하는 상점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살고 있는 마을에 ‘Ten Thousand Villages’과 같은 공정무역 매장이 없다면, 윤리적인 경향이 있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소규모 상점이나 온라인 매장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지역 농산물 구매 공정무역의 목적은 재배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것입니다. 공식 인증 없이도 현지 농민 시장이나 CSA(소비자 지원 농업) 프로그램을 통해 농산물을 구매하면 사실상 공정무역을 이용하는 것과 같습니다. 지역 농산물을 이용하면 우선 저렴하기도 하고, 유통 과정이 생략되기 때문에 탄소 발자국을 줄이는 효과까지 있으니 지구 건강에도 도움이 되는 것입니다. “끊임없이 자기를 희생하며 자기가 가진 것을 다 내어주는 진실한 사랑만이 평화세계를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선학평화상 설립자 문선명 총재- 관련 글 링크 착한 게 이기는 ESG 경영 우리는 세계시민이 되어야 합니다. 글: 최연제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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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이슈 흑해곡물협정(Black Sea Grain Initiative)이란?
흑해곡물협정(Black Sea Grain Initiative)이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라 중단된 흑해 항로를 통한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 재개를 위해 2022년 7월 체결된 협정으로, 지난 7월 17일 러시아가 효력 종료를 선언하여 세계 식량 위기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 Q. 흑해곡물협정(Black Sea Grain Initiative)이란? ― A. 흑해곡물협정(Black Sea Grain Initiative)이란 흑해를 오가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곡물 수출선의 안전을 보장하는 협정입니다. 전쟁 중에도 곡물 수출이 원활하게 될 수 있도록 한 협정이죠. 우크라이나는 농산물 수출 세계 4위인 농업 국가로, '세계의 빵 바구니'라고도 불립니다. 사진 출처: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오데사 지역 바라노베의 작물 농장 전경 그런데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침공 이후 흑해 항만이 봉쇄되면서 해상 곡물 수출길이 막혔고, 이에 따라 세계적으로 곡물 가격이 상승하고 식량 위기가 고조되었습니다. 협정 체결 직전인 지난해 6월 세계 밀 가격은 전년 대비 56.5%, 옥수수 가격은 15.7% 급등했습니다. 특히 우크라이나 곡물 의존도가 높은 중동과 아프리카 국가들의 식량 위기가 심각했습니다. 결국 UN과 튀르키예가 중재에 나섰고 2022년 7월 22일 흑해 곡물 협정을 맺은 후 우크라이나 3개 항만(오데사, 초르노모르스크, 피브데니) 봉쇄가 풀려 선박을 통한 곡물 수출이 다시 시작됐습니다. 출처: 유엔 ● 흑해곡물협정의 주요 내용흑해곡물협정은 구체적으로는 두 개의 협정입니다. 하나는 ‘우크라이나-튀르키예-유엔’이 맺은 협정이고, 다른 하나는 ‘튀르키예-유엔-러시아’가 맺은 협정인데요, 러시아가 파기한 것은 후자입니다.안전한 운송 경로를 만들기 위해 우크라이나, 튀르키예, 러시아, 유엔 대표들은 합동 조정 센터(Joint Coordination Center)를 만들어 군함, 비행기, 무인 항공기가 해상 인도주의 회랑에 접근할 수 있는 거리를 결정했습니다. 협정에 참여하는 모든 선박은 튀르키예 해협의 입구 또는 출구에 위치한 특별 조정 센터(SCC)에서 수행 검사를 받고, 이후 해상 인도주의회랑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흑해 항구(오데사, 초르노모르스크, 피브데니)에 도착합니다.· 주요 수출 곡물흑해곡물협정에 따라 우크라이나는 옥수수 1690만 톤과 밀 890만 톤을 포함한 3290만 톤의 농산물을 수출할 수 있었습니다. 분쟁 이전 우크라이나는 흑해를 통해 연간 약 2500만~3000만 톤의 옥수수와 1600만~2100만 톤의 밀을 수출했습니다. · 협정 형태협정은 120일 동안 유효하며, 갱신 가능한 형태로 체결됐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지난 2022년 7월 22일 협정을 맺은 후 세 차례에 걸쳐 협정을 연장해 지금까지 유지해왔습니다. 사진 출처: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우크라이나에서 아프가니스탄으로 이동하는 세계식량계획(WFP)의 밀 화물선이 마르마라 해에서 JCC(Joint Coordination Center) 검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 Q. 흑해곡물협정이 중요한 이유? ― A. 서두에서 밝혔듯이 우크라이나는 농산물 수출 세계 4위인 농업 국가로 곡물과 종자유 원료의 주요 생산국입니다. 우크라이나 곡물이 전 세계 4억 명을 먹여살리고 있는 것입니다. 우크라이나 곡물은 전 세계 밀 수출의 10%, 보리의 15~20% 이상, 해바라기유의 50% 이상을 차지하는데요, 항만을 통한 농산물 월 수출량은 500만~600만 톤 수준이었습니다. 그런데 러시아와의 전쟁 이후 흑해의 우크라이나 항구가 봉쇄되어 수출할 길이 막히게 된 것입니다. 우크라이나 정부에 따르면 2022년 2월 전쟁 발발 이후 우크라이나는 6월 기준 400만 톤의 농산물만 수출할 수 있었습니다. 기존대비 수출량이 1/4로 준 셈입니다. 이 때문에 세계 식량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세계적인 기근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높아졌습니다. 특히 전 세계 가장 가난한 국가들에게 식량을 공급하고 있는 세계식량계획(WFP)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세계식량계획(WFP)은 매년 수백만 톤의 식료품을 구매하고 있으며, 그중 약 75%가 곡물입니다. 2021년 세계식량계획(WFP)은 우크라이나로부터 총 440만 톤을 구매하여 전체의 20%를 제공했습니다. 다행히 흑해곡물협정이 체결된 이후 곡물 공급이 안정되면서 국제 곡물 가격이 20% 이상 하락했습니다. 이 협정으로 이집트와 레바논 등 수입 식량에 의존하는 개발도상국에 큰 도움이 되었고, 무엇보다 에티오피아, 아프가니스탄, 예멘 등 기아에 시달리는 최빈국도 숨통이 트였습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에 따르면 흑해곡물협정 이후 우크라이나산 농산물 72만 5000톤이 최빈국들에 국제 원조로 전달되었습니다. 출처 : 연합뉴스 곡물수출중단으로 선박들이 우크라이나 항만인근 바다에서 표류 중인 모습 ― 고장난 세계 식량 시스템 ― 세계식량계획(WFP)이 구매한 식량은 대부분 아프리카로 갑니다. 그래서 세계식량계획(WFP)은 아프리카와 가까운 동유럽에서 대부분의 곡물을 공급받아 왔는데요, 이번 협정의 종료로 세계식량계획(WFP)은 다른 경로를 찾아야 할 상황에 처하게 된 것입니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24일 로마에서 열린 식량 시스템 정상회의 개막 연설에서 “풍요로운 세상에서 사람들이 계속해서 굶주림으로 고통받고 죽는다는 것 은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더불어 그는 “세계 식량 시스템이 고장났고, 수십억 명의 사람들이 그 대가를 치르고 있다”며, “흑해 이니셔티브가 종료됨에 따라 가장 취약한 사람들이 가장 높은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UN의 추정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현재 7억 8천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굶주림을 경험하고 있으며, 생산된 전체 식품의 약 1/3이 손실 혹은 낭비되고 있으며, 약 3억 명이 건강한 식사를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협정이 파기되며 곡물 거래 붕괴가 취약계층에 더 큰 타격을 주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협정 참가는 선택일 수 있지만, 개발도상국과 그밖에 모든 곳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은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취약한 사람들이 협정 파기의 대가를 치러야 할 상황에 놓여있습니다. “평화의 범위를 미래로까지 넓혀야 합니다. 비록 우리가 만나지 못한다 해도 우리 후손들이 행복한 삶을 꾸려 나가도록 해야 합니다.” -선학평화상 설립자 한학자 총재- 관련 글 링크내 식탁으로 날아든 러시아-우크라이나 폭탄제로 헝거! 굶주림 없는 세상을 위하여 글: 최연제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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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이슈 최빈개도국(LDC)이란?
최빈개도국(LDC, Least Developed Countries)은 전 세계에서 ▲ 1인당 국민 소득 ▲ 인적 자산 ▲ 경제 및 환경이 가장 취약한 국가들입니다. ― Q. 최빈개도국(LDC)이란? ― A. 최빈개도국(LDC, Least Developed Countries)은 전 세계에서 ▲ 1인당 국민 소득 ▲ 인적 자산 ▲ 경제 및 환경이 가장 취약한 국가들입니다. 빈곤은 가난뿐만 아니라 정치·사회·인권 문제가 엉켜 있는 심각한 문제입니다. 때문에 유엔은 1960년대부터 가난한 나라들이 세계 경제에서 소외되는 것을 막고 성장을 돕기 위해 최빈개도국(LDC) 제도를 두어 다음과 같은 지원을 해주고 있습니다. ● 최빈개도국을 위한 국제적 지원 ▲ 개발 자금 지원(기부자 및 금융 기관의 보조금 및 대출) ▲ 다자간 무역 지원(특혜 시장 접근 및 특별 대우) ▲ 기술 지원 등의 혜택을 주고 있습니다. 즉, 최빈개도국(LDC)으로 분류되면 개발 원조 및 무역 분야에서 특정 국제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출처: 유니세프마다가스카르는 유엔이 지정한 6개 최빈개도국 중 하나입니다. ― Q. 최빈개도국(LDC)에는 어떤 나라가 있나요? ― A. 2023년 기준 최빈개도국(LDC)은 총 46개국입니다. 이 중 43개국이 아프리카에 있는데요, 비아프리카 국가는 아시아의 아프가니스탄과 예멘, 아메리카의 아이티뿐입니다. 국제적 원조나 지원이 아프리카에 집중되는 이유입니다.유엔 지정 최빈개도국(LDC)(2023년 기준)⦁ 아프리카 (33): 앙골라, 베냉, 브루키나파소, 부룬디,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차드, 코모로, 콩고민주공화국, 지부티, 에리트레아, 에티오피아, 감비아, 기니, 기니 비사우, 레소토, 라이베리아, 마다가스카르, 말라위, 말리, 모리타니, 모잠비크, 니제르, 르완다, 상투메프린시페, 세네갈, 시에라리온, 소말리아, 남수단, 수단, 탄자니아, 토고, 우간다, 잠비아⦁ 아시아 (9): 아프가니스탄, 방글라데시, 부탄,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네팔, 동티모르, 예멘⦁ 카리브해 (1): 아이티⦁ 태평양 (3): 키리바시, 솔로몬 제도, 투발루출처: 유엔, 2022년 10월― Q. 최빈개도국(LDC) 선정 기준은? ― A. 최빈개도국(LDC) 기준은 1971년 유엔 총회에서 제정되었는데요, 유엔은 가장 취약하고 불우한 회원국을 분류해 이들 국가들에게 특별한 국제적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이런 기준을 마련했습니다. 최빈개도국(LDC)은 다음 세 가지 기준에 따라 선정됩니다. ● 최빈개도국(LDC) 선정 기준 1. 1인당 국민소득(GNI)이 1,018달러 이하2. 인적자산지수(HAI) 60점 이하3. 경제·환경 취약지수(EVI) 36점 이상 ● 1인당 국민 소득 (GNI) 1인당 국민 소득(GNI)은 소득 상태와 한 국가가 사용할 수 있는 자원의 전반적인 수준을 알려줍니다. 세계은행은 저소득 국가를 식별하기 위해 1인당 국민 소득(GNI)을 측정 및 발표하고 있습니다. ● 인적자산지수(HAI:Human Asset Index) 인적자산지수(HAI)는 인적 자본 수준의 척도로, 이 지수가 낮을수록 인적 자본의 발전이 낮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인적자산지수(HAI)는 국민들의 ‘건강’과 ‘교육’ 수준을 나타내며, 세부적으로는 5세 이하 유아사망률, 임산부사망률, 발육부진 유병률, 중등교육 이수 비율, 성인문맹률, 중등교육 이수 젠더 평등 지수의 6가지 항목을 고려하여 결정됩니다. ● 경제 및 환경 취약성 지수(EVI:Economic and Environmental Vurnerability Index) 경제 및 환경취약성 지수(EVI)는 경제적 및 환경적 충격에 대한 구조적 취약성을 측정한 지수로, 이 지수가 높을수록 경제적 취약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출처: UN Women최빈개도국 중 하나인 탄자니아의 여성들이 기후 스마트 농업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해조류를 수확하고 있습니다.― Q. 최빈개도국(LDC) 졸업 기준은? ― A. 유엔 경제사회이사회(UN Economic and Social Council)는 최빈개도국(LDC) 목록을 3년마다 정기 검토를 합니다. 이 검토에서 2회 연속 다음 세 기준 중 두 가지 이상을 충족하면 최빈개도국(LDC)을 졸업할 수 있습니다. ● 최빈개도국(LDC) 졸업 기준 1. 1인당 국민소득(GNI) $1,222 이상 2. 인적자산지수(HAI) 66점 이상 3. 경제·환경 취약지수(EVI) 32점 이하1994년에서 2000년 사이 총 6개국이 최빈개도국(LDC) 지위를 졸업했습니다.최빈개도국(LDC) 졸업 국가(졸업 년)보츠와나 (1994)카보 베르데 (2007)몰디브 (2011)사모아 (2014)적도 기니 (2017)바누아투 (2020)최빈개도국(LDC)을 ‘졸업’하는 것은 빈곤을 벗어났다는 측면에서 영예롭지만, 동시에 최빈개도국(LDC)만의 혜택을 더이상 받을 수 없다는 의미기 때문에 졸업 이전에 자립성을 충분히 갖추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 Q. 최빈개도국(LDC)이 직면한 도전은? ― A. 현재 최빈개도국(LDC)에는 세계 인구의 1%에 해당하는 약 1억 명이 거주하고 있는데요, 이들은 다음과 같은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 빈곤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최빈개도국(LDC)은 외부 경제 충격, 자연재해 및 인재, 전염병 및 기후 변화에 가장 취약하기 때문에 빈곤의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 기후변화에 취약합니다. 금세기 지구는 산업화 이전 대비 약 2.7°C까지 온난화될 전망인데요, 2022년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가 발표한 최빈개도국(LDC) 보고서에 따르면, 약 1억 명의 인구가 거주하는 전 세계 최빈개도국(LDC)은 탄소 배출에 가장 적게 기여했지만 기후 변화로 인한 가장 큰 피해를 받고 있습니다. 2019년 기준 최빈개도국(LDC)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2% 미만을 차지했는데요, 지난 4년간 기후 관련 재해로 인한 전 세계 사망자의 50%가 이곳에서 발생했습니다.2022 최빈개도국보고서 ● 보건에 취약합니다. 최빈개도국(LDC)은 코로나19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국가들입니다. 2020년 최빈개도국(LDC) 중 38개국이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는데, 이 여파는 부유한 국가보다 훨씬 더 오래 지속될 전망됩니다. ● 부채에 취약합니다. 부채는 모든 최빈개도국(LDC)의 핵심 과제입니다. 최빈개도국(LDC) 중 말라위, 상투메 프린시페, 잠비아, 소말리아, 수단, 그레나다, 모잠비크, 짐바브웨, 콩고민주공화국은 ‘부채 부실국(debt distress)’입니다. 또한 감비아, 케냐, 라오스 부룬디 등 다수의 국가가 고위험 부채 부실국(high risk of debt distress)으로 분류되고 있어 부채 관리가 시급합니다. 더 보기: 부채 취약국 목록, 세계은행― 희망의 신호 곧 최빈개도국(LDC) 졸업합니다! ―다음 나라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앙골라 (2024)방글라데시 (2026)부탄 (2023)라오스 인민 민주 공화국 (2026)네팔 (2026)상투메 프린시페 (2024)솔로몬 제도 (2024)바로 최빈개도국(LDC) 졸업을 앞두고 있는 나라들이라는 것입니다. 출처: 유엔상투메 프린시페 어린 소녀들이 학교에서 집으로 걸어가고 있습니다. 상투메 프린시페는 2024년 최빈개도국(LDC) 졸업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많은 도전이 남아있습니다. 상투메 프린시페는 1인당 GDP와 같은 사회적 지표 측면에서 좋은 성적은 거두었지만, 경제·환경 취약지수(EVI)에서는 아직 졸업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노력중입니다. 네팔 역시 최근 경제 상황이 개선되어 2026년 최빈개도국(LDC)을 졸업할 예정입니다. 출처: 유엔, 네팔의 한 소녀가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네팔은 1970년대 처음 최빈개도국(LDC) 목록에 포함되었는데요, 당시 네팔은 인구의 60% 이상의 1인당 평균 소득(GNI)이 $70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나 50년이 지난 지금 네팔의 상황은 드라마틱하게 개선되었습니다. 2020년에는 빈곤이 17%로 감소했고, 2022년에는 기아 수준(세계 기아 지수로 평가)이 ‘심각’에서 ‘중등’로 감소했습니다. 네팔은 보건 및 교육 분야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였는데요, 2019년 학교 등록 목표에서 성 평등을 성공적으로 달성하고, 5세 미만 사망률을 1000명당 28명으로 크게 줄이는 등 상당한 진전을 이루었습니다. 평화는 빈곤과 불평등과 연결돼 있습니다. 전쟁이 나면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가지만 전쟁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빈곤 문제는 서로 돕는다면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48개의 최빈개도국(LDC)이 모두 졸업하는 그날까지 세계시민 모두의 관심과 사랑이 필요합니다. “평화의 범위를 미래로까지 넓혀야 합니다.비록 우리가 만나지 못한다 해도 우리 후손들이 행복한 삶을 꾸려 나가도록 해야 합니다.”-선학평화상 설립자 한학자 총재-관련 글 링크악화하는 글로벌 빈곤세계인구 80억 시대 글: 최연제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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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이슈 디지털 격차란?
디지털 격차란 경제, 지역, 연령, 신체 여건 등으로 디지털 기기나 온라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계층과 그렇지 못한 디지털 소외계층 사이에 생기는 불균형을 의미합니다. 세상에는 이미 좋은 기술이 많이 있지만 시장 경제에만 맡기면 누군가는 누리고 있는 디지털 기술을 누군가는 활용하지 못해 격차가 생기기 마련인데요, 디지털 격차는 다른 사회적 불평등(계층, 계급, 성, 학력, 지역 등)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더 문제적입니다.― Q. 디지털 격차란? ― A. 디지털 격차란 경제, 지역, 연령, 신체 여건 등으로 디지털 기기나 온라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계층과 그렇지 못한 디지털 소외계층 사이에 생기는 불균형을 의미합니다. 신기술들은 대체로 가격이 비싸고 다루기 복잡하기 때문에 지식과 재산을 가진 특정한 계층의 접근은 수월한 반면, 가난한 사람들의 접근성은 떨어지기 마련인데요.인터넷을 제대로 활용하는 계층은 지식이 늘어나고 소득도 증가하는 반면, 디지털을 이용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전혀 발전하지 못해 양 계층 간 격차가 커지고 있습니다.디지털 격차는 단순히 ‘정보’의 격차에만 한정되지 않고 생각의 격차, 감정의 격차, 문화의 격차로 확대되면서 새로운 사회적 격차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 디지털 격차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곳은? ―‘모두를 위한 인터넷’은 아직 먼 이야기입니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의 2020 발표자료에 따르면 여전히 전 세계 인구 중 절반은 인터넷에 접속하지 못하고 있습니다.주로 가난한 나라의 사람들의 디지털에서 소외되고 있는데요, 그들에게는 디지털 가격이 너무 비싸기 때문입니다. 한 예로, 저개발국의 인터넷 접근을 지원하는 국제 비영리단체 A4AI는 전 세계 누구나 1GB 용량의 모바일 데이터를 구매하는 비용이 월수입의 2%를 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하는데요.민주 콩고, 차드,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라이베리아 등 대다수 아프리카 국가에서는 이 비용이 월수입의 20%를 훌쩍 넘어섭니다. 기준치의 10배가 넘는, 가까이하기엔 너무 비싼 디지털인 것입니다. ● 지역별 디지털 격차 전 세계에서 인터넷 보급률이 가장 낮은 대륙은 아프리카입니다. 2021년 3월 기준 북미의 93.4%, 유럽의 88.4%, 중남미의 80.4%의 사람들이 인터넷 접근이 가능한 반면 아프리카에서는 인구의 43.1%만이 인터넷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출처: Statista). ● 디지털 성 격차 성별에 따른 디지털 격차도 심각합니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의 2020년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인터넷 사용 현황은 남성이 55%, 여성이 48%로 ‘여성’의 디지털 접근이 남성에 비해 어렵습니다. 지역별로는 아프리카의 디지털 성 격차가 가장 심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아프리카 남성의 37%가 인터넷에 접근 가능한 반면 여성은 20%만이 인터넷 접근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성별에 따른 디지털 격차는 여성의 자립과 인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성차별을 강화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시급히 개선되어야 합니다. (출처: 국제전기통신연합 ITU)― 디지털 격차가 사회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 ―디지털 격차는 다음과 같은 사회적 불평등으로 이어집니다. ● 의료 기회가 줄어듭니다. 인터넷 액세스는 중요한 공중 보건 문제입니다. 인터넷 접근이 어려우면 중요한 건강 정보 및 자원을 얻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특히 팬데믹과 같은 글로벌 보건 비상사태가 발생했을 때 정보를 빨리 확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데요, 이 때문에 글로벌 보건 전문가들은 광대역 인터넷 접속이 “건강의 사회적 결정 요인으로 인식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 교육 기회가 줄어듭니다. 디지털 기술과 기기의 부족은 지식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여 불평등한 학습 결과를 영속화합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위기는 교육에서의 디지털 격차의 영향을 여실히 보여주었습니다. 디지털 기술과 기기가 부족한 지역의 교사와 학생은 교육을 이어가기가 불가능했습니다. ● 경제적 기회가 줄어듭니다. 디지털 문맹은 양질의 일자리에 접근할 기회를 줄이기 때문에 경제적 격차를 야기합니다. 양질의 광대역이 없다는 것은 근로자와 사업주 모두에게 디지털 경제에서 경제적 기회와 경쟁력이 감소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디지털 격차를 줄이는 방법은? ―미국의 비영리 단체인 내셔널디지털포용연합(National Digital Inclusion Alliance)은 디지털 격차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다음 5가지 활동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정리하고 있습니다. ① 저렴하고 강력한 광대역 인터넷 서비스 제공 ② 인터넷 사용 가능 기기 제공 ③ 디지털 사용 능력 교육 ④ 양질의 기술 지원 ⑤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램 및 온라인 콘텐츠 제공 ― 디지털 격차를 줄이기 위한 노력 ―유엔의 지속가능한개발목표(SDGs) 9번은 ‘디지털 격차 감소’를 포함하고 있는데요, 때문에 지구촌 많은 곳곳에서 기술에 대한 접근을 돕기 위한 다양한 이니셔티브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디지털 격차를 줄이기 위한 대표적인 이니셔티브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 인터넷 평등을 위한 글로벌 연합체(A4AI, Alliance for Affordable Internet) 이 프로젝트는 아프리카, 아시아 및 라틴아메리카의 특정 지역에서 비싼 요금 때문에 인터넷을 사용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저렴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구체적으로는 인터넷 가격을 UN 인터넷위원회가 목표하는 ‘월평균 수입의 5% 미만’ 이하로 떨어트리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 프리 베이직스(Free Basics) 저소득 국가들에서 피처폰과 스마트폰 사용자 규모가 늘어나고는 있지만 데이터 요금이 비싸기 때문에 인터넷 이용률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데요.페이스북이 이끌고 있는 프리 베이직스는 전 세계 50개 국가들에서 81개 이동통신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날씨, 뉴스 정보, 모성 보건, 여행, 채용 정보와 정부의 공식 발표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 스타링크(Starlink)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Elon Musk)가 추진하는 프로젝트로, 위성을 우주로 발사하여 저렴한 가격으로 고속 인터넷과 글로벌 커버리지를 제공하고 있습니다.기술은 사람들을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하는 강력한 도구입니다. 그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디지털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 디지털 기술을 배워 더 높은 역량을 키울 수 있어야 합니다. 디지털 격차를 디지털 포용으로 전환하기 위한 지구촌 공동체의 관심과 사랑이 필요합니다. “가장 먼저 스스로 노력해 기술을 개발하되, 부자가 된 다음에는 나보다 못한 사람에게 기술을 가르쳐 그 사람도 잘 살게 해줘야 합니다. 그것이 참된 경제 평준화입니다.”-선학평화상 설립자 한학자 총재-관련 글 링크팬데믹 이후 국가별 불평등 해소 노력 보고서작지만 원대한 목표, 보편적 초등 교육글: 최연제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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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이슈 쓰레기 섬(GPGP, Great Pacific Garbage Patch)이란?
쓰레기섬(GPGP: Great Pacific Garbage Patch)은 북태평양 한가운데 위치한 세계 최대의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섬입니다. ― 쓰레기 섬(GPGP, Great Pacific Garbage Patch)이란? ― A. 쓰레기 섬은 미국의 하와이와 캘리포니아 사이에 있는 북태평양 바다 위의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일컫는 것으로, ‘태평양 거대 쓰레기장(GPGP, Great Pacific Garbage Patch)’이라고도 불립니다. 규모는 약 160만 평방 킬로미터, 무게는 약 8만 톤, 섬을 이루고 있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개수는 약 1조 8천억 개로 초대형 여객기 500대와 맞먹는 무게입니다.문제는 이 쓰레기 섬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것인데요, 이대로 계속된다면 2050년에는 해양 쓰레기가 물고기보다 더 많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출처: 중앙일보)― 유엔에 정식 국가 신청한 쓰레기 섬(GPGP) ―(출처: StartSomeGood)쓰레기 섬은 1997년 찰스 무어(Charles Moore)가 요트를 타고 LA에서 하와이까지 횡단하던 중 발견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는데요, 지도에도 나와 있지 않은 이 거대한 플라스틱 더미는 해양 오염의 심각성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출처: 라드 바이블(LAD Bible) 홈페이지발견 20년 후인 2017년 세계 해양의 날을 맞아 플라스틱 오션 재단과 온라인 미디어 기업 라드 바이블(LAD Bible)은 유엔에 쓰레기 섬을 정식 국가로 인정하기를 요청하였습니다. 정식 국가로 승인이 되면 유엔 법에 따라 주변국이 청소해야 할 의무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국명을 ‘쓰레기 섬’이라는 뜻의 ‘Trash Isle’로 정하고, 정부를 수립하고, 국경을 정해 국민을 모집했습니다. 환경운동가로도 알려진 미국의 전 부통령 앨 고어가 이 섬 첫 번째 국민이 되었고, 영화 007의 제임스 본드 상관 역을 했던 주디 덴치는 쓰레기 섬의 여왕으로 임명됐습니다. 그렇게 온라인으로 20만 명이 넘는 국민이 모였고, 국가 인정 기준에 맞추기 위하여 여권과 화폐도 만들었습니다. 화폐 단위는 쓰레기 잔해를 의미하는 영어 단어 ‘더브리(debris)’로 정했다고 하는데요, 화폐에는 플라스틱 그물에 목이 칭칭 감긴 바다사자와 갈매기, 플라스틱 바다를 헤엄치는 고래의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플라스틱 쓰레기 섬(GPGP)의 지폐 플라스틱 쓰리기 섬(GPGP)의 여권 (영상 출처 : The Trash Isles from Dalatando Almeida)― Q. 쓰레기 섬(GPGP)은 어떻게 형성되었나? ― A. 쓰레기 섬은 바람과 해류 순환으로 인해 해양 폐기물들이 한 곳으로 모이면서 형성되었습니다. 섬의 형성 과정은 2018년 네덜란드 비영리 연구단체인 오션 클린업(The Ocean Cleanup)이 세계의 여러 과학자들과 3년간 쓰레기 섬을 추적한 결과 상세히 밝혀졌습니다.특히 연구를 통해 쓰레기 섬의 면적이 갑자기 늘어난 이유가 밝혀졌는데요, 2011년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 쓰레기들이 아시아에서 북태평양 방향으로 흘러가는 쿠로시오 해류를 타고 이동하며 섬이 확장되었다고 합니다. 실제로 쓰레기 섬 내에서 쓰레기를 대량 수거해 부착된 ‘라벨’을 확인한 결과, 일본어로 쓰인 것이 30%, 중국어로 쓰인 것이 29.8%였다고 합니다. 오션 클린업 연구팀은 보다 세밀한 조사를 위해 바다에서 채집한 플라스틱 쓰레기를 크기와 용도에 따라 각각 4개의 카테고리로 분류했습니다. ▲ 소형 플라스틱 : 0.05~0.5cm 크기▲ 중형 플라스틱 : 0.5~5cm 크기 ▲ 대형 플라스틱 : 5~50cm 크기 ▲ 초대형 플라스틱 : 50cm 이상 분류 결과, 쓰레기 섬에는 초대형 플라스틱 쓰레기가 4만 2000톤으로 가장 많았는데, 그중 46%가 고기를 잡을 때 쓰는 그물이나 양식 어망 등이었다고 합니다.한편 미세 플라스틱은 5~10%를 차지했습니다. 플라스틱은 한번 축적되면 더 작은 미세 플라스틱으로 분해될 때까지 해당 지역에 머무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섬의 미세 플라스틱 농도는 계속 증가할 전망입니다.― 쓰레기 섬(GPGP)은 인간이 만들었다. ―쓰레기 섬은 우리 ‘인류’가 만든 것입니다.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가 2017년 발표한 보고서(어업과 양식업의 미세 플라스틱)에 따르면, 1950년대 이후 약 83억 톤의 플라스틱이 생산됐습니다. 이는 코끼리 10억 마리에 해당하는 무게입니다.플라스틱 생산량은 점점 늘어 2015년 한 해에만 3억 2200만 톤의 플라스틱이 만들어졌고, 2050년 그 양은 2배에 이를 전망입니다. 생산된 플라스틱 가운데 80% 이상은 버려지는데, 이 중 매년 약 1200만 톤은 바다로 흘러갑니다. 1분마다 트럭 1대 분량이 바다에 버려지는 셈입니다. ―쓰레기 섬(GPGP)의 위험성―해양 플라스틱의 이동 경로(출처: The Ocean Cleanup)해양 플라스틱을 방치하는 것은 해양 생태계와 인간을 위협하는 것입니다. 바다를 근거로 살아가는 해양 생물들은 반짝이는 미세 플라스틱을 물고기 알과 같은 먹이라고 오인한다고 하는데요, 이를 먹은 동물들은 성장과 번식에 장애를 겪거나 갖가지 질병에 시달리게 됩니다. 최근 과학자들은 지중해에서 어류 표본을 채취해 플라스틱 부스러기의 유무를 조사한 결과 18% 이상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그중에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은 황새치 참다랑어와 같은 인기 어종도 있었고, 북해에서 양식된 홍합과 대서양에서 기른 굴, 심지어 소금에도 미세 플라스틱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결국 우리가 무심코 버린 플라스틱이 독성을 머금은 채로 어류를 통해 인체로 유입되는 것입니다. 세계자연기금과 호주 뉴캐슬 대학이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매주 한 사람당 미세 플라스틱 5g을 섭취한다고 합니다. 5g은 대략 신용카드 한 장 분량으로, 우리 모두 매주 신용카드 한 장씩을 먹고 있는 셈입니다. 이제 우리 인류는 환경의 역습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쓰레기 섬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이미 존재하는 플라스틱을 청소해야 할 뿐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바다로 흘러드는 플라스틱의 양을 줄이는 노력을 해야합니다. “자연과 우리 인간은 불가분의 관계입니다.”-선학평화상 설립자 한학자 총재-관련 글 링크 인간이 문제인 시대, 인류세 바다에 떠도는 플라스틱 섬글: 최연제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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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이슈 기후난민(Climate Refugees)이란?
기후난민(Climate Refugees)는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로 인해 삶의 터전을 떠나야 하는 사람들을 의미합니다. (출처: The Nation) ― 기후난민(Climate Refugees)이란? ― A. 기후난민(Climate Refugees)는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로 인해 삶의 터전을 떠나야 하는 사람들을 의미합니다. 이 용어는 지난 1985년 유엔환경계획(UNEP) 전문가인 에삼 엘 힌나위(Essam El-Hinnawi)가 기후난민을 “현저한 환경 파괴로 인해 일시적 또는 영구적으로 전통적인 서식지를 떠나야 하는 사람들”로 정의한 이후 널리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예를 들어 2020년 11월 허리케인이 온두라스, 과테말라, 엘살바도르를 강타했을 때 사람들은 폭우와 산사태로 집과 생계를 잃고 식수조차 얻을 수 없게 되자 국경을 넘어 멕시코로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국경을 넘어 미국으로 향했습니다. 극심한 날씨 변화로 모국에서 더 이상 살기가 어려워지자 사람들이 생존을 위해 국경을 넘어 난민 신세가 된 것입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 홍수, 가뭄, 태풍, 지진 등의 자연재해로 전 세계 곳곳에서 이런 기후난민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영국 엑서터대학교(University of Exeter)와 중국 난징대학교 등이 참여한 국제연구팀은 2023년 5월 국제학술지 네이처 지속가능성(Nature sustainability)에 지금 추세라면 지구 평균온도가 0.1℃ 상승할 때마다 1억 4,000만 명이 극한 기후에 노출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기후 평균온도 상승폭에 따른 기후 적소 바깥에 사는 인구수 분포 (출처: Nature Sustainability) ― 얼마나 많은 기후난민이 있나요? ― A. 전 세계에 흩어져있는 기후난민의 수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기후난민 문제는 글로벌 이슈로 인식되고 있으며, 이주와 난민 문제를 다루는 국제기구들은 2050년이 되면 기후난민이 약 10억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는 경제평화연구소(IEP)가 지난 2018년 9월 발표한 생태계위협보고서에서 제시한 예측치로, 이 예측이 맞다면 2050년 전 세계 인구의 10%는 기후난민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2018년 세계은행도 비슷한 예측을 내놓았습니다. 세계은행은 ‘Groundswell : 내부 기후 이주 준비’ 보고서에서 적극적인 기후위기 대응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2050년엔 1억 4,000만 명 이상이 고향을 떠나 자국 내 다른 지역으로 이주하는 기후난민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최근 상황은 더욱 심각합니다. 국제 NGO 자국내난민감시센터(IDMC)가 2023년 5월 발표한 보고서 ‘그리드 2023’에 따르면, 2022년 한 해 동안만 약 3,260만 명의 기후난민이 발생했는데요, 이는 지난 10여 년의 평균 수치보다 41%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대치입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자연재해와 전쟁으로 고향을 떠나 자국 내 다른 지역으로 간 난민 약 7,110만 명 중 기후난민은 전체 난민의 53%(약 3,260만 명)로, 전쟁난민(약 2,830만 명)보다 더 많습니다. 다음 지도는 2022년 한 해 동안 자연재해 및 전쟁으로 발생한 난민 규모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파란색(기후난민)이 주황색(전쟁난민) 보다 넓은 것을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2022년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과 콩고민주공화국 내전 등 전쟁으로 인한 난민이 60%나 급증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연재해로 인한 난민이 더 많습니다. 이는 향후 전쟁보다 기후가 인류의 삶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임을 암시합니다. 2022년 자연재해와 전쟁으로 발생한 난민 규모. 파란색은 기후난민을, 주황색은 전쟁난민 규모를 나타낸다. (출처: 그래픽 자국 내 난민 감시센터 보고서) ― 기후난민의 원인 ― 기후난민이 발생하는 주원인은 인간의 지구 환경 파괴로 인한 지구온난화 때문입니다. 기후 변화는 가뭄, 홍수, 강풍, 해수면 상승 등의 문제를 야기해 특정 지역에서 흉작과 식량 부족, 생태계 변화 등을 초래합니다. 2022년 기후난민의 98%는 홍수, 가뭄, 산불 등 기후변화로 인한 재해로 발생했습니다. 홍수 지난 한 해 동안만 약 1922만 명이 홍수로 기후난민이 되었는데요, 이는 전체 기후난민 10명 중 6명에 해당합니다. 최근 3년 동안 태평양 동부 수온이 평소보다 0.5℃ 이상 낮아지는 라니냐 현상이 지속되면서 파키스탄, 나이지리아, 브라질 등에서 대규모 홍수가 발생했습니다. 가뭄 한편 지구 반대편에서는 가뭄으로 난민이 대거 발생하고 있습니다. 소말리아, 에티오피아, 케냐 등 아프리카 북동부 지역에서는 6년 연속 장마철에 비가 거의 내리지 않는 심각한 가뭄이 찾아오면서 약 220만 명이 고향을 떠났습니다. 해수면 상승 지구온난화로 인해 빙하 및 빙산의 녹음으로 해수면이 상승하고 있습니다. 해수면 상승은 해안 지역에 대한 위험을 증가시키고 해안 침식을 초래할 수 있으며, 일부 섬이나 저지대는 영구적으로 사라질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해당 지역의 주민들은 살 곳을 찾아 이주할 수밖에 없습니다. (출처: CLIMATE.GOV.KI) 피지, 투발루, 키리바시 등 남태평양 섬나라 주민들은 해수면 상승으로 국가 자체가 침몰될 위기라 국민 대다수가 기후난민이 될 절박한 처지입니다. 식량 부족 기후 변화는 농작물의 수확량에 영향을 미칩니다. 기후 조건의 변화로 인해 생산성이 감소하고 식량 부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식량 부족은 특히 빈곤 지역의 주민들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치며, 생존을 위한 대규모 이주로 연결됩니다. ― 기후변화가 전쟁으로 ― 기후 위험은 상호 연결되어 도미노 효과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유엔난민기구(UNHCR)의 보고서 '2020년 강제이주 글로벌 동향'에 따르면, 2020년 전체 분쟁 실향민의 95%가 기후변화에 취약하거나 매우 취약한 국가에서 발생했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특정 지역의 기온이 상승하면, 사용할 수 있는 물의 양이 줄고 수질이 저하됩니다. 가용수가 줄면 농작물 실패로 이어져 소득과 식량 공급을 감소되고, 오염된 물은 질병을 확산시킵니다. 궁핍과 질병이 겹치며 안정적 생활이 파괴되면 갈등이 증가합니다. 시리아가 대표적 예입니다. 2006년과 2010년 사이에 시리아에는 이전에는 비옥했던 농경지가 사막화되면서 작물 수확량이 급감하고 가축의 85%가 사망하였습니다. 식량 가격이 치솟자 1만 명의 농촌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찾기 위해 도시로 이주했고, 도시에서 빈곤에 직면한 사람들은 이슬람 국가(IS)의 신병 모집자들에게 쉬운 표적이 되었습니다. 시리아 용병 모집을 위한 홍보 영상의 스크린샷 (출처 : Syrians for Truth and Justice) 물론 이것이 시리아 내전을 일으킨 유일한 요인은 아니지만 기후 변화로 인한 사회적 문제가 기존의 긴장을 악화시키는 데 기여한 것은 자명해 보입니다. 그 결과 수십 년 만에 세계 최악의 난민 위기를 촉발한 분쟁이 발생했으며, 약 6만 명의 시리아인(인구의 약 6분의 1)이 자국을 떠나야 했습니다. 비단 시리아만의 얘기가 아닙니다. 아프가니스탄, 소말리아, 말리, 예멘 등 분쟁 지역에서 기후 위험이 높아지며 복합적인 위기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기후 변화에 가장 취약한 국가’와 ‘분쟁 또는 폭력을 경험하는 국가’ 사이에 강한 상관관계가 있기 때문에 기후변화는 국제적 갈등의 잠재적 씨앗이라는 관점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습니다. ― 기후난민을 돕는 방법 ― 기후변화로 인해 고통받는 지구촌 이웃들을 돕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기후난민에 관심 갖기 우선 기후난민 문제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기후변화의 영향과 기후난민의 상황을 알리고, 이에 대한 대처와 해결책에 대해 교육하고 홍보하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기후난민 돕기 캠페인 참여 기후난민들은 주거, 식량, 의료, 교육 등 다양한 인도적 지원이 필요합니다. 기후난민을 위해 활동하는 다양한 국제기구, 비정부기구, 자원봉사조직의 캠페인에 참여하여 기후난민들에게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는 데 동참할 수 있습니다. 정부와 국제기구, 기업에 압력 넣기 기후난민 문제는 국가 간 협력과 국제적 협력이 필요한 글로벌 이슈입니다. 시민 한 사람의 힘은 작지만 그 힘이 모여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정부 및 국제기구, 기업에 압력을 가한다면 기후난민을 위한 정책과 자금 지원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저개발국가의 기후난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제적인 차원의 금융 및 기술 지원이 필요한데요, 국제사회가 기후난민의 이주와 재배치를 돕기 위한 자금 지원 및 인프라를 구축하고, 기후변화 대응 기술의 개발과 보급을 지원할 수 있도록 정부와 국제기구, 기업에 압력을 넣을 수 있습니다. "기후변화는 부자와 가난한 사람 사이의 전쟁입니다. 혜택을 보는 것은 부자들이고 대가를 치르는 것은 가난한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선학평화상 수상자 아노테 통 전 키리바시 대통령- 관련 글 링크 기후정의(Climate Justice)란? 지구촌 난민 1억 명 최악의 가뭄 겪는 ‘아프리카의 뿔’ 글: 최연제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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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이슈 기후정의(Climate Justice)란?
기후 정의(Climate Justice)란 기후변화에 주된 책임이 있는 자와 피해를 받는 자가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온실가스를 더 많이 배출한 사람들이 더 큰 책임을 져야 한다는 개념입니다. ― 기후정의(Climate Justice)란? ― (출처: the Guardians) A. 기후 정의(Climate Justice)란 기후변화에 주된 책임이 있는 자와 피해를 받는 자가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온실가스를 더 많이 배출한 사람들이 더 큰 책임을 져야 한다는 개념입니다. 기후변화 때문에 우리 모두가 피해를 받고 있지만 전 세계 사람들이 모두 같은 수준의 피해를 받는 것은 아닙니다. 고소득 국가는 200여 년 전부터 산업화로 대량의 온실가스를 배출했기 때문에 지구온난화에 큰 책임이 있지만, 지구온난화의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것은 저소득 국가입니다. 주로 아프리카, 중남미, 아시아의 국가들이 지리적 위치, 자연환경, 경제적 상황 때문에 기후변화에 더 취약한데요, 이런 불평등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개념이 기후 정의입니다. 더불어 기후 정의는 선진국과 개도국 등 국가 간에는 물론, 한 국가 안에서도 빈부의 격차에 따라 기후변화의 책임이 달라야 함을 뜻합니다. ― 누가 기후변화에 책임이 있나? ― A. 국가별 누적 온실가스 배출량을 보면 누가 큰 책임을 져야 하는지 뚜렷이 드러납니다. 세계 각국의 탄소 배출량을 추적하는 국제과학자그룹 '글로벌카본프로젝트(GCP)'에 따르면, 1750년 이후 2020년까지 전 세계가 배출한 이산화탄소 누적배출량은 1조 6965억 톤으로 미국이 1위(4167억t·24.6%), 중국이 2위(2355억t·13.9%), 러시아가 3위(1153억t·6.8%)이고 그 뒤를 독일, 영국, 일본 등이 따르고 있습니다. 반면 개도국들이 모여있는 글로벌 남반구 아프리카와 남미의 누적배출량 비율은 각각 2.88%, 2.62%로 매우 낮습니다. 그러나 온실가스를 적게 배출한 나라들이 기후변화 피해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기후 정의가 중요한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것입니다. 2022년 6월 파키스탄은 대규모 홍수로 국토의 3분의 1 정도가 잠겼고, 케냐는 40년 만의 최악의 가뭄을 겪으면서 가축 250만 마리가 폐사했습니다. 기후위기가 가속화됨에 따라 기후취약국의 피해는 더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출처: Kurzgesagt) 한편 국가 내 기후 불평등도 심각합니다. 다수의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 소득이 가장 높은 이른바 '오염엘리트'가 빈곤층의 배출량을 훨씬 능가하고 있습니다. 세계불평등연구소(World Inequality Lab)가 지난 1월 발간한 '기후불평등 보고서 2023(Climate Inequality Report 2023)'를 함께 보시죠. 보고서는 2019년 기준 연간 1인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소득 상위 10%(보라색), 중위 40%(주황색), 하위 50%(초록색) 인구 그룹별로 나누어 제시하고 있는데요. 그래프를 보면 각 대륙 안에서 보라색(소득 상위 10%)과 초록색(하위 50%)의 격차가 심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선진국과 개도국을 막론하고 국가 내 불평등이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 기후 취약국의 외침“기후 정의를 실현하라!” ― 2019년 3월, 사우스퍼시픽 대학(USP, 남태평양 12개국 정부가 공동 운영하는 대학)의 법학 전공 4학년 학생 27명은 한 강의를 통해 기후위기는 인권의 문제이며 기후위기가 사람들의 권리를 침해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들은 국제사회에 “전 세계 탄소 배출량에 매우 적게 기여한 태평양 지역 주민들이 사이클론·해수면 상승 등 기후 위기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고 고발하기 위해 ‘기후변화와 싸우는 태평양 섬나라 학생들(PISFCC)’이라는 단체를 만들었습니다.PISFCC는 태평양 섬나라 정부들을 향해 유엔이 관련 결의안을 채택하도록 압박을 가해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청해 왔는데요, 2021년 바누아투 정부가 결의안 채택 추진을 공식 선언하고 이어 다른 태평양 섬나라들도 동참하면서 학생들의 목소리가 국제사회에 전달되기 시작했습니다. (출처: PISFCC,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에 참여한 PISFCC 관계자들의 모습) 그리고 4년이 흐른 지난 2023년 4월, 마침내 유엔(UN) 총회는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국가의 ‘법적 의무’를 국제사법재판소(ICJ)가 제시하도록 하는 결의안 “기후 변화에 관한 국가의 의무에 대한 ICJ 권고적 의견 요청”을 채택했습니다. 국제사법재판소(ICJ) 권고 의견은 그 자체는 강제력이 없지만, 각국 시민들이 정부를 상대로 제기하고 있는 기후 소송에서 각 나라 법원이 고려할 만한 지침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 기후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손실과 피해 보상’은언제쯤 이루어질까?” ― 기후 불평등을 해결하기 위해서 가장 시급한 것은 기후취약국을 경제적으로 지원하는 것입니다. 세계은행은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를 모두가 공평하게 책임지려면 미국과 유럽연합(영국 포함)이 최소한 50%, 중국이 10%, 인도가 0.5%를 부담해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출처: Climate Inequality Report 2023) 하지만 기후위기를 해결하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사실 이미 10여년 전 기후 금융에 대한 국제적 합의가 마련된 바 있습니다. 2009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개최한 COP15에서 이미 선진국들은 2020년까지 개발도상국의 감축을 돕기 위해 해마다 1000억 달러(약 133조 원) 규모의 기후기금을 마련하자고 합의했었지요. 그러나 누가 얼마를 부담할지는 지금까지도 결론을 내지 못한 상태입니다. (출처: 로이터 연합뉴스)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에서 열린 제27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 폐막 총회에서 사메 슈크리(왼쪽에서 3번째) 이집트 외무장관 겸 COP27 의장이 성명을 발표하자 각국 대표단이 기립박수를 보내고 있다. 지난 2022년 11월 이집트에서 열린 제27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 이후 기후총회)에서도 참가국들은 더 혹독해진 기후재앙을 겪는 개발도상국의 ‘손실과 피해 기금(loss and damage fund)’을 만들겠다고 선언했지만, 세부 사항은 여전히 불투명합니다. 누가 어떻게 자금을 조달하고, 어떤 국가와 지역이 수혜 대상이 될지, 기금 규모 등에 대해 정확히 정해진 것이 없습니다. 수혜 대상인 ‘재해에 취약한 나라’를 어디까지로 선정할지 역시 향후 검토 사항으로 남겨졌습니다. 기후위기가 가속화된다면 기후취약국은 물론 전 인류가 안전하게 생존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자유를 누리는 게 불가능해집니다. 기후변화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국가들을 위해 손실과 피해 보상이 어떻게 이루어질지 우리 세계시민 모두가 기후정의에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겠습니다. “평화의 범위를 미래로까지 넓혀야 합니다. 비록 우리가 만나지 못한다 해도 우리 후손들이 행복한 삶을 꾸려 나가도록 해야 합니다.” -선학평화상 설립자 한학자 총재- 관련 글 링크 정의로운 전환 탄소에도 세금 부과를! 글: 최연제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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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이슈 적색목록(Red list)이란?
'적색목록(Red list)'이란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에서 약 15만 388여종의 동·식물종의 멸종위기 정도를 9등급으로 정리한 목록입니다. ― 적색목록(Red list)이란? ― A. 적색목록(Red list)은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 International Union for Conservation of Nature)에서 2~5년마다 발표하는 생물다양성에 관한 보고서로, 15만 388여종의 동·식물종에 대한 멸종위기 정도에 따라 9그룹으로 정리한 목록입니다. 150,388, 이는 매우 큰 숫자이지만 적색목록(Red list)은 현존하는 동·식물종의 7%만을 다루고 있다고 합니다. 세계자연기금은 지난 50년간 지구상 척추동물의 69%가 감소했다고 발표한 바 있는데요, 실제 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종은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어쨌든 1963년 처음 제작된 이 목록은 세계에서 가장 포괄적인 지구 동식물종의 보전 상태 목록인데요, 1994년에 전 세계 ‘동식물 종의 보전 상태 평가 기준’을 발표한 이래 지속적인 수정 보완을 거쳐 현재의 9개 등급의 체계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홈페이지에서 멸종위기종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적색목록(Red list)의 분류 기준 ― 15만 388개의 동·식물 종은 위기의 속도ㆍ개체 규모ㆍ지질학적 분포 지역ㆍ개체 및 분포 정도에 따라 다음 9등급으로 분류됩니다. 멸종위기등급 ㆍ멸종(EX : extinct) : 분류군의 마지막 개체가 죽음.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에서는 1500년을 기준으로 근대 멸종과 그 이전 멸종을 구분함 ㆍ야생멸종(EW : extinct in the wild) : 분류군이 야생에서는 사라져 인간에 의해 보호ㆍ관리되고 있는 상태임 ㆍ위급(CE : critically endangered) : 분류군이 야생에서 빠른 시간 내에 극심한 멸종위기에 처하게 됨 ㆍ위기(EN : endangered) : 분류군이 야생에서 가까운 미래에 매우 높은 멸종위기에 처하게 됨 ㆍ취약(VU : vulnerable) : 분류군이 야생에서 몇 달이나 몇 년 안에 높은 멸종위기에 처하게 됨 ㆍ취약근접(NT : near threatened) : 취약 등급으로 분류될 수 있으나 그 조건에 충분히 맞지 않음(8,816종) ㆍ주시할 필요(LC : least concern) : 위 등급에 포함되지는 않으나 주시할 필요가 있는 낮은 강도의 위험에 처해 있음(77,491종) ㆍ자료부족(DD : data deficient) : 분류군의 직ㆍ간접적인 멸종위기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정보가 부족함(약 20,000종) ㆍ평가불가(NE : not evaluated) : 평가가 이루어진 바 없음 위험도가 높은 등급일수록 지구상에서 멸종할 가능성이 높다고 간주되는데요, 특히 ▲위급(CE : critically endangered), ▲위기(EN : endangered), ▲취약(VU : vulnerable)의 세 부류가 '멸종위험(threatened)'으로 분류됩니다. 현재 ‘멸종위험’으로 분류된 이 세 부류는 42,108종(적색목록의 28%)으로, 멸종이 되지 않도록 더 많은 관심과 관리가 필요한 그룹입니다. (출처 : IUCN Red List of Threatened Species, YouTube) 더불어 우리가 특히 주목해야 할 그룹은 ‘정보부족(Data Deficient)’에 속하는 종입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멸종위기 동식물 적색목록을 발행하면서 판단자료가 미흡할 때 ‘정보부족(Data Deficient)’으로 분류하는데요, 귀여운 외모의 범고래와 갑옷을 입은 듯한 아르마딜로 등이 이에 속합니다. ‘정보부족(Data Deficient)’ 그룹의 종은 약 7천 699종으로, 정보 자체가 부족한 상태에서 멸종위기에 처할 위험이 매우 높아 각별한 보전 노력이 필요합니다. ― Q. 적색목록(Red list)은 누가 작성하나요? 등급은 상향 or 하향되나요? ― A. 누구나 적색목록(Red list)에 멸종 위기종을 올릴 수 있습니다. 종에 대한 충분한 지식을 가진 사람은 누구나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무료 교육 이수 후 멸종 위기종에 대한 정보를 IUCN에 제출할 수 있습니다. 이후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서 제출된 종에 대해 평가 후, 타당한 조건이 충족되면 적색목록(Red list)에 추가한다고 합니다. 종의 등급은 정기적으로 재평가된 후 등급이 상향 혹은 하향되기도 합니다. 등급이 ‘하향’된 브라질의 과라주바 나무 (출처: 글로벌 트리 캠페인) 브라질의 과라주바 나무(Terminalia acuminata)는 1998년부터 야생에서 ‘멸종’된 것으로 등재되었는데요, 2015년 리우데자네이루 식물원 직원에 의해 여러 표본이 예기치 않게 발견되어 2021년에 ‘멸종 위기’로 재등재되었습니다. 하향 목록은 매우 신중히 결정되며, 개체 회복 진행이 진정성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최소 5년의 일시 중지 기간이 있다고 합니다. 등급이 ‘상향’된 사라져가는 바다소 듀공 (사진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듀공은 얕은 바다에서 느릿느릿 움직이며 해초를 뜯어먹는 대형 바다 포유류입니다. 선원들이 착각해 ‘인어’로 알려지기도 한 정감 넘치는 외모의 바다생물입니다. 듀공은 현재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목록에서 ‘취약종’으로 분류돼 있는데요, 연구자들은 이 종의 멸종위험 등급을 ‘위기’로 상향할 것을 권고하고 있는 중입니다. 2022년 8월 런던동물학회(ZSL)와 중국 과학아카데미 연구자들은 과학저널인 ‘왕립학회 공개과학’에 “중국에 서식하는 듀공이 기능적으로 멸종했다”고 밝혔는데요, 기능적 멸종이란 설사 완전히 멸종하지 않았더라도 개체수가 워낙 적어 지속가능한 집단으로 살아남기 힘들다는 뜻입니다. ― 희망의 신호 개체가 늘고 있는 인도 호랑이 ― (호랑이의 국제 멸종위기 등급, IUCN 공식 홈페이지) 호랑이는 현재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 ‘위기(EN, Endangered)’ 종으로 등재된 심각한 멸종위기종입니다. 현재 전 세계 야생에는 4000마리 정도의 호랑이가 살고 있는데요, 100여 년 전 10만 마리가 넘던 것과 비교하면 그 사이 97%가량이 줄어든 것입니다. 개체가 급감한 것은 인구 증가와 함께 삼림 벌채, 서식지 파괴, 불법 밀렵 등의 횡행 때문입니다. 이에 인도 당국은 지난 1973년부터 약 7만 제곱킬로미터에 달하는 호랑이 보호구역 53개를 지정하는 등 호랑이를 보존하기 위해 고군분투해 왔습니다. 그 결과 2023년 4월 인도 정부는 고무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인도 정부 발표에 따르면 인도 야생 호랑이 개체 수가 3,167마리가 되었다고 하는데요, 이는 지난 4년 사이 약 200마리가, 2014년과 비교하면 약 900마리가 넘게 증가한 숫자입니다. 세계자연기금(WWF)에 따르면 이번에 공개된 3,167마리는 전 세계 야생 호랑이 개체 수의 약 70%에 해당하는 놀라운 수치로, 수십 년간 이어진 인도 정부의 호랑이 보존 노력이 마침내 성과를 거둔 결과입니다. 멸종위기종을 지키는 것은 모든 생물이 공존의 사슬로 연결된 지구공동체에서 우리 모두를 살리는 일입니다. 인도 호랑이의 사례는 우리가 노력하면 종 다양성을 지킬 수 있다는 희망의 신호입니다. 멸종의 이유가 생물들의 서식지를 파괴한 우리 인간에게 있기 때문에, 이들에게 서식지를 되돌려주는 것 또한 우리의 당연한 의무일 것입니다. 인도의 사례에서 보듯 멸종위기종을 지키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강한 정책적 보호가 선행되어야 하며, 더불어 환경에 대한 우리의 관심 증가가 중요합니다. 지금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여러분 거주지 주변의 멸종위기종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멸종위기종에 관심을 갖는 것, 더 많은 멸종위기종의 보전 사례로 이어질 중요한 시작일 것입니다. (IUCN 멸종 위기 종 레드리스트 바로가기) “자연을 아끼고 보호하는 지름길은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는 것입니다.” -선학평화상 설립자 문선명 총재- 관련 글 링크 지구생명보고서 역대 최고의 빌런이 나타났다! 글: 최연제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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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이슈 세계행복보고서란?
'세계행복보고서'(World Happiness Report, WHR)는 매년 3월 20일 ‘세계 행복의 날’에 유엔이 발간하는 세계 각국의 행복 성적표입니다. 올해 보고서의 제목은 ‘위기의 시대의 세계 행복, 신뢰 및 사회적 연결’인데요, 이를 통해 세계 행복의 현주소를 점검해 보고자 합니다. ― 세계행복보고서란? ― A. 세계행복보고서는 유엔 산하 자문기구인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DSN)가 매년 발표하는 보고서로, 전 세계 150여 개 국가의 국민들이 스스로 평가한 행복도를 점수와 순위를 매겨 발표하는 보고서입니다. 보고서는 발표 직전 3년 치 데이터로 작성되는데요, 올해 보고서에는 137개국의 2020∼2022년 설문조사 자료가 이용됐습니다.― 행복을 어떻게 측정하나요? ―(출처: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행복,그 주관적인 가치가 어떻게 점수로 측정되는지 궁금하지 않으세요?주관적이거나 심리적인 영역으로 여겨지는 행복을 계량적으로 측정하여 이를 국가 발전의 한 척도로 삼아야 한다는 아이디어가 참 신박한데요, 어떻게 측정되는지 알아볼까요?국가의 행복을 측정하는 자연스러운 방법은 전국적으로 대표되는 표본에게 요즘 자신의 삶에 얼마나 만족하는지 묻는 것입니다. 행복의 측정은 갤럽이라는 여론조사 기관에서 수행하는데요, 세계 150여 개국에서 각국 별로 약 1000명의 사람들에게 다음 6가지 변수에 대해 평가하도록 합니다. 6가지 행복 평가 항목 ① 1인당 GDP(GDP per Capita) : 세계은행의 구매력 평가 기준 ② 사회적 지원(Social Support) : 문제가 생겼을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 여부 ③ 기대 건강수명 (Healthy Life Expectancy) : 세계보건기구의 기대수명 기준 ④ 인생을 선택할 자유(Freedom to make life choices) : 삶에서 무엇을 할 것인지 선택할 자유에 만족하는지 여부 ⑤ 관대함 (Generosity) : 지난 한 달 동안 기부 여부 ⑥ 부패에 대한 인식(Perceptions of Corruption) : 부패가 만연하다고 생각하는지 여부 응답자들은 위 6가지 항목 별 가중치의 총합에 대해 0-10점 사이의 사다리의 이미지를 사용하여 가장 좋은 삶은 10으로 최악의 삶은 0으로 행복도를 평가합니다.특별히 세계행복보고서 2023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삶의 다양한 측면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더 잘 추적하기 위해 각 항목에 2가지 가중치를 추가했다고 합니다. ▲긍정적인 감정(웃음, 즐거움, 관심), ▲부정적인 감정(걱정, 슬픔, 분노)인데요, ‘예’ 또는 ‘아니오’ 답변의 평균으로 평가했다고 하네요.10점 만점의 이번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핀란드 국민들의 평균 행복도는 7.804점, 꼴찌를 차지한 아프가니스탄 국민들의 평균 행복도는 1.859점으로 나왔다고 합니다. 여러분도 한번 본인의 행복도를 측정하여 각국 평균과 비교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세계행복보고서 2023의 주요 발견 중 하나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인류의 행복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보다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것입니다. 2020년, 특히 2021년에 전 세계적으로 ‘자선’이 급증했는데요. 자료에 따르면 2022년에는 ‘친사회적 행동’이 팬데믹 이전보다 25%나 증가했다고 합니다.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와 봉쇄 조치 등의 어려움이 있었지만 서로 돕고 배려하는 문화와 정신이 확산되었으며, 이것이 행복감을 증진시켰다고 분석할 수 있습니다.― 부탄이 제시한 행복의 기준 ―가난하지만 행복한 나라 ‘부탄’ 덕분에 세계행복보고서가 태어났다는 사실, 아시나요? 행복을 국가 발전의 한 척도로 삼아야 한다는 아이디어는 히말라야의 작고 가난한 나라 부탄에서 비롯됐다고 합니다. 부탄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3000달러 수준으로 전 세계에서 최하위권이고 평균적인 교육 수준도 매우 낮습니다. 그런데 이 나라 국민들의 행복지수가 한때 세계 1위(2010년 영국 신경제재단 NEF 발표)를 기록하며 국제적으로 큰 주목을 받게 됩니다. 현 국왕 지그메 케사르 남기엘 왕축은 자신이 집권한 1974년부터 국민들의 행복을 경제 성장보다 더 중시하는 ‘행복 정치’를 통치 철학으로 삼았다고 하는데요, 왕축은 “부탄 국민들의 1인당 소득이 향상된다고 해서 행복이 그만큼 더 커진다고 보장할 수 없다”며 “국가총생산보다 국가총행복(GNH)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합니다.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가 1987년 왕축의 행복국가론을 소개하면서 캐나다와 브라질 등 여러 나라가 부탄을 주목하기 시작했고, 유엔은 부탄의 행복국가론을 발전시키게 되었습니다. 유엔은 2011년 7월 19일 총회에서 “행복: 개발에 대한 전체론적 접근을 향하여: 결의안(65/309)을 채택하여 각국 정부가 사회 경제적 발전을 달성하고 측정하는 방법을 결정할 때, 부탄처럼 행복과 복지에 더 많은 중요성을 부여” 하도록 이끌었습니다.그리고 유엔은 이런 철학을 담아 2012년 4월 2일 첫 번째 세계행복보고서인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 정의 : 웰빙과 행복에 관한 고위급 회의 보고서'를 발표하게 되었습니다. ―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국가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는 핀란드(7.804점)로6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했습니다.10위권 내에는 주로 북유럽 국가들이 많은데요, 덴마크(7.586점), 아이슬란드(7.530점), 이스라엘(7.473점), 네덜란드(7.403점), 스웨덴(7.395점), 노르웨이(7.315점), 스위스(7.240점), 룩셈부르크(7.228점), 뉴질랜드(7.123점)가 2∼10위를 차지했습니다. 이어 11∼20위에는 오스트리아(7.097점), 호주(7.095점), 캐나다(6.961점), 아일랜드(6.911점), 미국(6.894점), 독일(6.892점), 벨기에(6.859점), 체코(6.845점), 영국(6.796점), 리투아니아(6.763점)가 포함됐다. 프랑스(6.661점)는 21위였습니다.아시아권에서는 싱가포르(6.587점, 25위), 아랍에미리트(6.571점), 대만(6.535점)이 25∼27위로 가장 순위가 높았습니다. 한국의 행복도는 어떠할까요?올해 보고서에서 한국인들의 주관적 행복도 평균은 10점 만점에 5.951점으로, 조사대상 137개국 중 57위를 기록했습니다.다소 낮은 성적표인데요, 올해 보고서에서 OECD 정회원국 38개국 중 한국보다 행복도 점수가 낮은 곳은 그리스(5.931점, 58위), 콜롬비아(5.630점, 72위), 튀르키예(4.614, 106위) 등 3곳뿐이었습니다.반면 아시아에서 카자흐스탄(6.144점, 44위), 일본(6.129점, 47위), 우즈베키스탄(6.014점, 54위), 말레이시아(6.012점, 55위) 등의 국가는 한국보다 행복도가 높았습니다. ― 세계에서 가장 불행한 국가 ―전 세계에서 행복도 점수가 가장 낮은 나라는 아프가니스탄(1.859점)과 레바논(2.392)였습니다. 이들 국가의 기대수명은 가장 행복한 10개국보다 5점 이상 낮았습니다(0-10점 척도). 2022년부터 전쟁 중인 러시아는 5.661점으로 70위, 우크라이나는 5.071점으로 92위로 나타났습니다. 2021년과 2022년에 실시된 설문조사 데이터와 비교해 보면 침략국인 러시아 국민들의 행복도는 이 기간에 오른 반면 침략을 당한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행복도는 낮아졌습니다.― 행복 상위 50%와 하위 50%의 격차더 행복한 세계를 위하여 ―유엔에서 행복을 국가 발전의 한 척도로 삼은 배경에는 1990년대 경제 위기가 세계 여러 나라로 도미노처럼 확산되었던 배경이 있습니다. 그 위기의 시대, 물질적 풍요 수준에 상관없이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부탄의 개발 철학이 대안으로 부상했던 것입니다. 세계행복보고서가 나온 지 어언 10년, 세계는 유례없는 불평등과 글로벌 경제 위기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세계가 하나의 마을로 이어진 지구공동체 시대, 우리가 이 보고서를 통해 함께 고민해봐야 할 부분은 국가별 행복 순위가 아니라 불행의 규모(즉, 낮은 삶의 만족도)라는 생각이 듭니다. 전 세계에서 행복도가 가장 낮은 국가, 그리고 국가 내에서도 평균에 미달하는 사람들, 그들의 불행의 규모를 헤아리고 줄여나갈 때 더 행복한 세계가 될 것입니다. 때문에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 서로 돕고 배려하는 문화와 정신이 확산되었으며, 이것이 행복감을 증진시켰다는 보고서 결과는 매우 고무적입니다. 서로를 돌볼 때, 전 세계의 행복과 나의 행복은 동시에 고양될 것입니다. “행복한 미래는 물질적인 번영만으로는 이뤄질 수 없습니다. 종교 간의 이해, 정신적인 화합을 통해 사상과 문화, 인종 간의 갈등을 극복하는 게 시급합니다.”-선학평화상 설립자 문선명 총재-관련 글 링크팬데믹 이후 국가별 불평등 해소 노력 보고서사형에 관한 보고서고통으로 얻은 이익, 팬데믹과 억만장자글: 최연제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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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이슈 지구 위험 한계선이란?
지구 위험 한계선은 인류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반드시 보존해야 하는 9개의 영역을 지구시스템과학적으로 제시한 개념입니다. 2022년 기준 9개 영역 중 6개 영역이 위험 수준에 처해 있습니다. © Netflix― 지구 위험 한계선이란? ― A. 지구 위험 한계선(planetary boundaries)은 인류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반드시 보존해야 하는 9가지 영역을 지구시스템과학적으로 제시한 개념입니다. 지구 위험 한계선은 지난 2009년 스톡홀름 복원력센터(SRC)의 소장 요한 록스트룀과 여러 석학들이 ‘네이처’ 지에 인간 생존에 필수적인 9개의 항목과 3개의 기준을 제시하며 알려졌는데요, 이는 넘어서서는 안 되는 미래 지구를 보장하는 가드레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출처 : Rockström et al. published in Nature in 2009) * 지구 위험 한계선 9가지 항목 ① 기후 변화 ② 성층권의 오존층 파괴 ③ 대기 중 에어로졸 농도 ④ 해양 산성화 ⑤ 생물권과 해양에 질소(N)와 인(P)의 과잉 공급 ⑥ 담수 사용량 ⑦ 토지 이용의 변화 ⑧ 생물 다양성 파괴 ⑨ 인간이 만들어 낸 신물질(화학 물질) * 지구 위험 한계선의 3가지 기준 ⊙ 안전 영역 : 지구가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 위험 증가 영역 : 지구가 충격은 받은 영역으로 지구 자체 복원력을 통해 원래 상태로 돌아가고자 하는 상태⊙ 고위험 영역 : 지구 자체 복원력을 넘어 매우 작은 충격에도 회복 불가능한 상태위 그림에서 보듯 지구 위험 한계선은 그 개념이 제시되었던 2009년에 이미 9개 중 2개 영역(생물다양성, 질소 과잉공급)이 한계선을 넘어섰습니다. ― 지구 위험 한계선 현황은? ―A. 2022년 4월 네이처지 발표에 따르면, 개념 제시 후 14년이 지난 현재, 다음 6개 영역이 위험 수준으로 상승했습니다. ▲기후 ▲생물 다양성 ▲토지 ▲해양 산성화 ▲생물권과 해양에 질소(N)와 인(P)의 과잉 공급 ▲인간이 만들어 낸 신물질2022년 지구 위험 한계선 현황(출처 : Rockström et al. published in Nature in 2022)― 지구 위험 한계선 1기후변화 ―2022년 기준 대기 중 이산화탄소(CO2) 농도는 안전 영역(350ppm 이하)을 넘어 400ppm 이상에 도달했습니다.현재 우리는 지구 위험 한계선을 넘어 위험 증가 영역(350~450ppm)에 살고 있는 것이며, 수치가 450ppm을 넘어서면 고위험 영역에 진입하게 됩니다. ― 지구 위험 한계선 2성층권 오존층 파괴 ―대기 중의 성층권 오존층은 태양으로부터 자외선 (UV) 복사를 걸러내는 역할을 합니다. 1980년대에는 화학 물질의 농도가 갑자기 증가하여 오존층에 구멍이 생겼습니다. 오존층이 얇아지면 자외선이 증가하여 피부암 발병률을 높이고 육상 및 해양 생물학적 시스템에 손상을 줄 수 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1987년 몬트리올 의정서 이후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 현재 오존층은 한계선 안에 머물러 있습니다. ― 지구 위험 한계선 3대기 중 에어로졸 증가 ―에어로졸이란 대기 중에 떠 있는 고체 또는 액체 상태의 작은 입자(약 0.001~100 μm)로, 연무, 황사, 안개 등의 기상현상과 관련이 있습니다. 에어로졸은 반응가스와 결합하여 산성비, 스모그, 시정 감소의 원인이 됩니다. 매년 약 80만 명이 유해한 에어로졸로 오염된 공기를 흡입하여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지구 위험 한계선 4해양 산성화 ―현재 산업화 이전과 비교하여 지표 해양 산도는 이미 30%나 증가했습니다. 해양 산도의 증가는 해양 생태계를 변화시켜 어류의 급격한 감소를 야기합니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의 1/4이 바다로 유입된다는 사실 알고 있었나요? 이산화탄소가 바다에 도달하면 수소이온농도(pH)를 감소시켜, 결과적으로 산도를 증가시킵니다.증가된 산도는 산호, 조개류 및 기타 많은 종이 자라는 데 필요한 탄산염 이온을 감소시켜 산호와 조개류, 플랑크톤의 성장을 방해하여, 해양 생태계의 구조와 역학을 변화시킵니다.― 지구 위험 한계선 5생물권과 해양에 질소(N)와 인(P)의 과잉 공급 ―현재 질소와 인의 과잉 공급 문제는 한계선을 넘어 고위험 상태입니다. 늘어난 인구를 먹여 살리기 위해 현대 농법이 채택되었습니다. 질소와 인으로 만들어진 화학비료 덕문에 수확량이 크게 증가되었으나 토양에 흡수된 비료 성분(질소, 인)이 호수나 바다로 흘러들어 해양을 위협하고 있습니다.©The Poetry of Science바닷물 붉거나 초록색으로 변한 적조나 녹조를 보신 적 있으시죠? 이 현상이 바로 질소와 인 때문입니다. ― 지구 위험 한계선 6담수 사용량 ―세계기상기구(WMO)는 2050년 즈음에는 물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인구가 50억 명에 달할 것으로 경고했습니다. 담수는 산업의 과도한 사용으로 인해 영향을 받고 있는데요, 인간의 수역 변형은 강 흐름의 변화와 전 세계적으로 불규칙한 증기 이동으로 인해 환경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지구 위험 한계선 7토지 이용의 변화 ―인간은 더 많은 식량 경작을 위해 숲을 없애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40%에 가까운 산림이 파괴되었고, 현재 산림의 62%가 남아 있는 지표 환경은 지구 위험 한계선을 넘어 위험 증가 영역으로 들어섰습니다. 세계자연기금(WWF)에 따르면 매년 파괴되는 산림(forest)의 면적이 약 11만~15만 제곱킬로미터나 된다고 하는데요, 이는 1분마다 축구장 36개 정도의 산림이 파괴되는 것과 같습니다.토지 시스템의 변화는 CO2 농도, 물의 흐름, 태양열 흡수, 생물 다양성 및 생태계에 영향을 미쳐 기후변화를 초래할 뿐 아니라 생물다양성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 지구 위험 한계선 8생물 다양성 파괴 ―생물다양성 파괴는 지구 위험 한계선을 넘어 위험 증가 영역을 지나 이미 고위험 영역에 들어섰습니다. 현재 1년 동안 100만 종의 생물 가운데 ‘100~1,000종’의 생물이 멸종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생물다양성에서 안전 영역은 100만 종의 생물 가운데 1년에 멸종하는 종이 ‘10종 이하’인 경우를 뜻합니다. ― 지구 위험 한계선 9인간이 만들어낸 신물질 ―인간이 만들어낸 신물질들이 지구를 해치고 있습니다. 중금속 화합물 및 방사성 물질과 같은 독성 및 수명이 긴 물질의 배출은 지구 환경에 악영향을 미칩니다.우리 인간 주도로 지구에 도입된 이러한 화합물은 살아있는 유기체와 물리적 환경에 돌이킬 수 없는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영향 또한 장기적입니다. 다산을 감소시키고 다음 세대에 영구적인 유전적 손상의 가능성을 증가시킵니다.― 지구 위험 한계선을 지키는 방법 ―(요한 록스트룀 교수는 ‘지구 위험 한계선’ 개념을 제시한 환경과학자다. / 이미지 출처: TED)“2020년부터 2030년까지 우리가 지구 온난화를 막지 못한다면,인류를 따뜻하게 품어왔던 지구는 명백히 ‘적’으로 돌아서서맹렬하게 우리를 공격할 것이다.” 요한 록스트룀, 『브레이킹 바운더리스 ‘Breaking Boundaries’』가뭄과 사막화, 대형 산불, 홍수와 폭우, 해수면 상승과 바다 산성화 ……. 지구의 공격은 이미 시작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아직 우리에겐 희망이 남아 있습니다. 지구 위험 한계선은 인간이 한계선을 지켜 그 범위 안에서 활동한다면 재앙을 회피할 수도 있다는 개념이기 때문입니다.록스트룀 교수는 인류가 지구 생태계를 건강하게 유지하고 안정과 번영을 위해서는 △에너지 △토지와 식량 △불평등 △도시화 △인구와 보건 △기술 등 6가지 시스템에서 전환이 일어나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것이 가능할까요?해답은 우리가 쥐고 있습니다. 2020년 2030년 사이 우리가 어떤 행동을 하느냐에 따라 지구라는 행성의 미래가 결정될 것입니다. “물질에 대한 끝없는 탐욕이 자연을 해치는 심각한 공해를 불러일으켜 물과 공기를오염시키고 인류를 보호해 주는 오존층까지 파괴했습니다. 이대로 가면 인류는자신이 만든 물질문명의 덫에 걸려 자멸하고 말 것입니다.”-선학평화상 설립자 문선명 총재-관련 글 링크인간이 문제인 시대, 인류세 지구생명보고서 2022 글: 최연제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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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이슈 세계 물의 날이란?
3월 22일은 세계 물의 날 매년 3월 22일은 UN이 제정한 세계 물의 날입니다. 올해 주제는 “변화의 가속화, Accelerating Change”로, 기후변화와 함께 심화되고 있는 ‘물 부족’과 ‘위생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 모두 변화의 노력을 가속화하자는 취지로 선정되었습니다. ― 벌새의 물 한 방울 ― (그림 출처: https://www.worldwaterday.org/learn) “나는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뿐이야.” 어느 날 숲이 불타고 있었습니다. 숲속의 동물들은 앞다투어 도망가기 바빴죠. 그런데 크리킨디라는 이름의 벌새는 도망은커녕 작은 부리로 물 한 방울씩을 물어 불타는 숲속에 뿌리고 있었습니다. 다른 동물들은 입을 비쭉거리며 한 마디씩 했습니다. “저런 바보 같으니. 그렇게 해서 산불을 끌 수 있겠어?” 비웃는 동물들을 향해 크리킨디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뿐이야.” -남미의 안데스 지방에 사는 키추아 선주민족 설화- (영상) 세계 물의 날 2023 - Youtube, (출처) UN-Water ― Q. 세계 물의 날이란? ― A. 매년 3월 22일은 UN이 제정한 세계 물의 날입니다. 1992년 12월, UN은 날로 심각해지는 물 부족과 수질오염을 방지하고 물의 소중함을 되새기기 위해 제47차 UN 총회에서 매년 3월 22일을 '세계 물의 날'로 제정하고 선포하여 각국이 동참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여러분은 물 부족을 체감하시나요? 각자 살고 있는 지역과 처한 상황에 따라 물 부족에 대한 체감이 다를 텐데요, 당장 체감이 어렵더라도 물 부족 현상은 현재 인류가 직면한 세계적인 환경 이슈입니다. 올해 UN에서 정한 ‘세계 물의 날’ 주제는 “변화의 가속화, Accelerating Change”입니다. 기후변화와 함께 심화되고 있는 ‘물 부족’과 ‘위생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 모두 변화를 가속화하자는 취지로 선정했다고 합니다. 현재 지구는 변화의 가속페달을 밟아야 할 정도로 사람에게 꼭 필요한 수자원이 이 지구상에서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상기후, 가뭄, 혹서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우리 생명의 원천이자 우리와 가장 가까이 있는 필수적이고 중요한 자원인 물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나요? 오늘은 ‘2023년 세계 물의 날’ 주제에 대해 소개하면서 일상 속 물 절약 방법에 대해서도 함께 알아보고자 합니다. ― Q. 물 스트레스란? ― A. UN은 ‘국제인구행동연구소(PAI)’라는 비영리단체가 정한 기준에 따라 국민 1명이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하천수나 지하수 등의 수자원 총량을 기준으로 물 부족을 다음과 같이 분류하고 있습니다. ▲ 물 풍요(water sufficiency) 1700㎥ 이상 ▲ 물 스트레스(water stress)1000∼1700㎥ ▲ 물 기근(water scarcity) 1000㎥ 이하 아래 지도에서 붉게 표시된 부분이 물 스트레스가 가장 극심한 지역인데요, 아프리카와 중동에 물 스트레스 국가가 몰려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물 부족이 가장 심각한 Top5 나라는 레바논,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시리아, 터키입니다. 반면 푸른색은 물 스트레스가 없는 지역입니다. (출처: 유엔 SDGs) 2012년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OECD 환경전망 2050’ 보고서에 의하면 앞으로 물 부족은 더욱 심한 압박을 받게 됩니다. 현재보다 23억 명 더 많은 사람들(전 세계 인구의 총 40% 이상)이 심각한 물 스트레스 지역에 살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특히 북아프리카와 남아프리카, 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가 극심한 물 부족에 시달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 전 세계 물 수요는 가파르게 증가할 전망인데요, 특히 제조(+400%), 화력 발전(+140%) 및 국내 사용(+130%)의 수요 증가로 인해 2012년 대비 총 130%가 증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은 2050년이 되면 OECD 소속 국가 가운데 가장 심한 물 스트레스를 겪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사실 한국의 연간 강수량은 세계 평균인 813㎜보다 많은 1,300㎜(1986~2015년 평균)입니다. 그러나 국토 면적이 좁고 인구 밀도가 높아 1인 당 연간 총 강수량은 2,546㎥로 세계 평균 1만 5,044㎥의 6분의 1 수준에 불과합니다. 더욱이 국토의 70% 정도가 급경사의 산지라 많은 수자원이 바다로 흘러가게 되어 실제 이용 가능한 수자원이 1인 당 1,500㎥를 밑돌고 있습니다. 즉, 대한민국은 강수량은 풍부하나 좁은 국토에 많은 인구가 살고 있어 상대적으로 수자원 여건이 열악한 나라입니다. ― 글로벌 물 위생 현황 ― 물 위생도 심각합니다. 2022년 12월 세계보건기구(WHO)와 유엔워터(UN water)가 발표한 ‘위생과 마시는 물에 대한 글로벌 분석 및 평가(GLAAS; Global Analysis and Assessment of Sanitation and Drinking-Water)’ 보고서에 따르면, 국제 기준에 맞게 식수 위생을 관리하는 나라는 전 세계의 4분의 1에 불과합니다. 조사 대상이 된 전 세계 120개국 가운데 75% 넘는 나라가 식수 위생 관리 예산이 모자란 것으로 나타났으며, WHO 위생 기준에 적합한 수준으로 식수를 관리하는 나라는 25%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가장 심각한 것은 매년 82만 9,000여 명이 오염된 식수를 마신 뒤 설사 증세를 보이다 사망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인분 등에 오염된 물을 식수원으로 사용하면서 콜레라와 이질, 장티푸스 등에 걸릴 위험에 노출된 인구는 2019년 기준 20억 명이 넘습니다. 열악한 위생 환경은 매년 수백만 명의 생명을 앗아가고 있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기후 온난화로 인해 식수 위생을 관리할 여건은 더욱 나빠지고 있습니다. ― 세계 물의 날 활동 ― 누구나 물 절약을 할 수 있습니다. 물은 우리 모두가 사용하고 있으며 우리 모두의 생명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행동을 취해야만 물 위기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유엔은 세계 물의 날을 맞아 지구상의 모든 인간, 심지어 우리 중 가장 무관심하고 게으른 사람조차도 물 절약을 할 수 있다며 여러 가지 흥미로운 방법을 소개하고 있는데요, 함께 살펴보시죠. ● 게으른 자를 위한 물 절약 안내서 (출처 : 유엔 지속 가능한 개발) 물 절약을 위한 간단한 #WaterActions Level 1. 소파에서 하는 물 절약 ◈ Kahoot 퀴즈로 물 지식을 테스트해보세요! 즐겁게 게임하며 물 지식 향상! ◈ 쓰지 않는 전원을 끄기! 현재 전기를 만드는 방법의 90%는 물 집약적인 방법입니다. 따라서 쓰지 않는 전원을 끄는 것만으로도 물을 절약하는 것입니다. ◈ 압력 가하기! 국내외 물 개선을 위한 예산에 대해 선출된 대표에게 편지를 보내보세요! ◈ 행동 목록 만들기! unwater.org/bethechange의 물 및 위생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선택하고 공유해 주세요. ◈ 정보 얻기! www.worldwaterday.org에서 물 및 위생 위기를 탐구해 보세요. ◈ 소셜 미디어에서 목소리 내기! SDG 6에 대한 메시지를 널리 알리고, #WorldWaterDay에 참여하고, www.worldwaterday.org/share 인식을 제고하기! ◈ 지속 가능한 쇼핑하기! 청바지 한 벌을 만들기 위해서는 10,000리터의 물이 사용되는데, 이는 사람이 10년 동안 마시는 것과 같습니다. Level 2. 집에서 하는 물 절약 ◈ 5분 샤워! 가정 폐수의 44%가 무심하게 버려지고 있어요. 짧은 샤워는 물 절약의 핵심! ◈ 새는 물과 폐관을 수리하기! ◈ 오염수를 배수구에 버리지 않기! 음식물 쓰레기, 기름, 의약품 및 화학 물질을 변기나 배수구에 버리지 마세요. ◈ 먹을 수 있는 음식 함부로 버리지 않기!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식품의 약 1/3이 버려지고 있어요. 식량 낭비를 줄이면 농수를 절약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것은 물을 절약하는 것입니다. Level 3. 마을에서 하는 물 절약 ◈ 지역 강, 호수, 습지 또는 해변의 청소에 참여하기! ◈ 자연 보호하기! 나무를 심거나 작은 정원을 가꾸면 홍수 위험을 줄이고 물을 저장할 수 있습니다. ◈ 호기심 장착! 물의 출처와 공유 방법을 알아보고 처리장을 방문하여 지역 폐기물이 어떻게 관리되는지 확인해 보세요. ◈ 물 이벤트 개최하기! 물 및 위생 문제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콘서트나 스포츠 행사를 기획해 보세요. Level 4. 직장에서 하는 물 절약 ◈ 금기 깨기! 화장실, 물 및 월경 사이의 중요한 연결에 대해 터놓고 대화해 보세요. ◈ 식물성 식단 선택! 쌀 3kg을 생산하는 데 000,5리터에서 000,1리터, 콩 2kg에 000,1리터, 밀 900kg에 1리터, 감자 500kg에 1리터의 물이 필요합니다. 육류보다 훨씬 물이 덜 드는 식단을 선택해 보세요. ◈ 물에 대한 수업하기! 여러분이 교사 또는 학생이라면 물에 대한 수업이나 동아리 등을 조직해 보세요. ◈ 사무실 동료들과 함께하기! 물 절약 이벤트 개최, 내부 뉴스레터에서 SDG 6에 대한 사실과 이야기를 공유하기, SNS에서 #WaterActions에 참여해 보세요. ― 벌새가 되어보자! ― 불타는 숲을 구하는 것은 방관과 냉소를 보내는 덩치 큰 동물들이 아니라 연약하지만 자신의 최선을 다하는 작은 벌새 지구온난화라는 전 지구적 위기를 해결할 행동의 주체는 다른 누구도 아닌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입니다. 각자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한 방울을 절약하려는 노력이 모여 글로벌 물 부족 위기에 변화를 가져올 것입니다. 환경 위기가 가속화되는 지구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게 되겠어?’의 냉소가 아니라 ‘함께라면 할 수 있어!’의 봉사와 협력의 태도일 것입니다. 한 마리의 작은 벌새가 떨어트리는 물 한 방울로는 절대 숲의 불을 끌 수 없습니다. 그러나 80억 마리의 벌새가 한 방울씩 보탠다면 전혀 다른 희망의 이야기가 전개될 수 있습니다. 나의 역할,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요? 우리 모두가 변화의 주인공입니다. “자연을 망가뜨리는 것은 인간의 이기심입니다. 지금 숨을 쉬기 어려울 정도로 지구 환경이 훼손된 것은 남보다 조금이라도 더 크게 더 빨리 성공하고자 하는 인간의 탐욕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 더 이상 지구가 훼손되도록 내버려 둘 수는 없습니다. ” -선학평화상 설립자 문선명 총재- 관련 글 링크 건강과 인권의 상징 - 화장실 글: 최연제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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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이슈 물 발자국이란?
물 발자국은 제품의 생산-소비-폐기하는 전 과정 동안 쓰인 물의 양을 발자국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2050년까지 전 세계 인구의 40% 이상이 심각한 물 부족 지역에 거주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제사회는 국가별 물 소비량을 파악하고 장래에 물 부족 현상에 대비하기 위해 물 발자국 개념을 도입하였습니다.커피 한 잔에 들어가는 물의 양이 132L? 오늘 당신은 얼마나 많은 물을 사용하셨나요? 아침에 일어나 세수와 양치를 하며 사용했던 물, 마셨던 커피와 물, 용변을 보거나 손을 씻으며 사용했던 물 정도가 떠오르시죠? 그런데 그렇지가 않습니다. 여러분이 직접 마시고 사용했던 물 이외에도 입고 있는 옷, 먹었던 고기, 한 몸처럼 쓰고 있는 휴대폰과 노트북, 사용하고 있는 모든 물건들을 만들고 폐기하는 데 엄청나게 많은 물이 사용되기 때문입니다. 커피 한 잔을 만드는 데는 물이 얼마나 필요할까요? 답은 132L. 커피 한 잔은 200mL 정도지만 커피나무 재배, 원두 가공, 포장 및 슈퍼마켓으로 운송하는 데 들어가는 물을 포함하면 전체 생산 과정에 132L의 물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유네스코(UNESCO) 산하의 물·환경 교육기관인 유네스코 국제구조수리 환경 공학 연구소(IHE, International Institute for Infrastructural Hydraulic and Environmental Engineering)에서 발표한 주요 농산물의 물 발자국입니다. 여러분이 일생 동안 사용하는 물의 양이 얼마나 될지 상상이 되나요? 오늘은 우리의 생명 유지에 꼭 필요한 물 사용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 Q. 물 발자국(Water Footprint)이란? ― A. 인류가 사용한 물의 양을 발자국으로 표현한 것이 물 발자국입니다. 즉, 물 발자국은 제품의 생산-소비-폐기하는 전 과정 동안 쓰인 물의 양을 발자국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물 발자국은 개인이 마시고 씻으며 직접 물을 소비하는 ‘직접적 물 발자국(가정용 물 사용)’과 개인이 소비한 제품의 물 발자국인 ‘간접적 물 발자국(산업용 물 사용)’으로 구분하여 측정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여러분이 지금 입고 있는 셔츠의 일생을 떠올려 볼까요? 우선 생산자가 옷감을 취득하여 셔츠로 만들어 낸 후에 상점에 보내졌을 테고요. 이후 여러분이 그 셔츠를 구매하여 사용한 후 언젠가는 폐기처분이 될 것입니다. 그 전 과정에서 많은 물이 사용되었을 텐데요, 그 물의 총량을 발자국으로 표시한 것이 그 셔츠의 물 발자국입니다. 셔츠 한 장의 일생에 꽤 많은 물이 사용될 것 같지 않나요? 이건 제품에 대한 것이니 ‘간접적인 물 발자국’에 해당하겠네요. 물 발자국의 수치가 높을수록 사용된 물의 양이 많다고 볼 수 있고, 수치가 낮을수록 사용된 물의 양이 적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 발자국을 왜 계산할까요? 효율적 물 관리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우선 물 발자국을 통해 개인, 공동체, 국가, 또는 전 인류가 소비하는 재화와 서비스 제공을 위해 사용되는 물의 양을 측정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제품의 생산•소비 단계별 물 이용의 효율성을 평가할 수 있으며, 선진국과 저개발국 사이의 물 사용 불균형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영상) 물 발자국이란? ● 물 발자국의 세 가지 유형 물 발자국 네트워크(Water Footprint Network, WFN)라는 환경단체에서는 물 발자국의 유형을 다음 세 가지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녹색 물 발자국 녹색 물 발자국은 토양에 저장되고 식물에 의해 증발, 증산 또는 통합되는 강수로 인한 물입니다. 특히 농업, 원예 및 임업 제품과 관련이 있습니다. 청색 물 발자국 청색 물 발자국은 지표 또는 지하수 자원에서 공급되어 증발되거나 제품에 통합되거나, 한 수역에서 다른 수역으로 이동해서 사용되는 물입니다. 관개 농업, 산업 및 가정용 물 사용이 청색 물 발자국과 관련이 있습니다. 회색 물 발자국 회색 물 발자국은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 오염 물질을 정화하는 데 필요한 물의 양입니다. 회색 물 발자국은 파이프를 통해 직접 오염물질을 방출하거나 지표유출 및 토양침출에 의한 담수구역으로의 간접적인 오염물질 방출 등이 고려됩니다. 산업 섹터의 청색과 회색 물 발자국 아래 그림은 아시아 국가의 청색 및 회색 물 발자국입니다. 중국과 러시아, 인도, 베트남, 우크라이나 순으로 물 사용량이 많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출처: Water Footprint Network ― Q. 물 발자국이 중요한 이유? ― A. 인류뿐 아니라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는 신체를 구성하기 위해 물이 꼭 필요합니다. 특히 인간은 신체의 70% 이상이 물로 이루어져 하루만 물을 마시지 못해도 심각한 고통을 느끼고 생명이 위태해집니다. 세계적으로 물 부족 현상이 환경 문제로 나타나면서 국제사회에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 시작했습니다. 국제사회는 국가별로 실제로 소비되는 물의 양을 파악하고, 장래에 물 부족 현상에 대비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시도하고 있는데요, 그 과정에서 도입된 개념이 바로 물 발자국입니다. 2012년 OECD에서 발표한 ‘환경전망 2050 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까지 경제는 약 4배 성장할 것이며, 인구는 약 90억 명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합니다. 이런 인구증가 추세가 계속된다면 인류는 더 많은 수자원이 필요하게 됩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40% 이상이 심각한 물 부족 지역에 거주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특히 한국은 OECD 34개국 중 유일하게 ‘심각한(severe)’물 스트레스 국가로 분류되었으며 이는 2위·3위인 벨기에·스페인과 비교해 보아도 10% 정도 차이가 납니다. 한국의 높은 물 이용률 때문인데요, 가뭄의 심도에 따른 물 이용에 큰 취약성을 가지게 되며 과다한 하천수 사용에 따른 수질관리 및 하천 생태계 보전의 어려움을 초래하므로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 제품별 물 발자국 ― 물을 가장 많이 사용한 곳은 기업일까요? 가정일까요? 국가마다 조금 차이가 있겠지만 주로 가정의 물 사용량이 더 많다고 합니다. 이를 역으로 해석하면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물을 절약한다면 물 사용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한국의 물 사용량은 가정용 62%, 영업용 29%, 공업용 2.6%로 가정이 가장 많은 물을 사용하는 곳으로 나타났습니다. 가정의 물 사용처는 변기 25%, 싱크대 21%, 세탁 20%, 목욕 16%, 세면 11%라고 하니, 이런 일상적인 물 사용을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아래는 우리가 즐겨 먹는 음식들의 물 발자국입니다. 고기의 물 발자국이 엄청 크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오늘 식사 메뉴로 고기 대신 채소를 선택한다면 여러분이 지구에 남긴 물 발자국이 조금 작아질 것입니다. (출처 : Water Footprint network, WFN) 여러분이 좋아하는 식품의 물 발자국이 궁금하다면, 다음 링크를 따라가 보시기 바랍니다. (PDFHowtoCalculatetheWaterFootprintofanyFood.pdf) ― 물 발자국을 계산하는 방법 ― 여기 신통방통한 계산기가 있습니다! 물 발자국 네트워크(Water Footprint network, WFN) 사이트에서는 여러분이 연간 사용하는 물 발자국 추정치를 계산할 수 있습니다. 계산기에 여러분의 국적, 성별, 식습관, 소득을 입력하면 되니 꼭 한번 들어가셔서 여러분들의 물 발자국을 확인해 보세요! 국가별 개인의 평균 소비 패턴을 기반으로 한 추정치이기 때문에 정확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여러분의 대략적 물 발자국을 세계 평균과도 비교할 수 있고, 식품 구성도 살펴볼 수 있는 유용한 계산기입니다. (더 자세한 확장판 계산기) ― 물 발자국을 줄이는 방법 ― 물 발자국을 줄이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절수 변기를 설치하기, ▲절수 샤워 헤드 사용하기, ▲칫솔질 중 수도꼭지를 잠그기, ▲싱크대에 의약품·페인트·기타 오염물질 버리지 않기를 실천하면 직접적 물 발자국(음용, 목욕 등의 물 사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소비자의 ‘간접적 물 발자국’은 직접 발자국보다 훨씬 크다고 하는데요, 간접 물 발자국을 줄이기 위한 두 가지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첫째, 물 발자국이 큰 소비자 제품을 물 발자국이 작은 다른 유형의 제품으로 대체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생산과정에 많은 물이 들어가는 고기를 덜 먹고 야채 섭취를 늘리고, 커피 대신 차나 물을 마시고, 천연 섬유 대신 가공 섬유를 입으면 많은 물을 절약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알고 있지만 고기 대신 야채를 택하기가 참 어렵지요. 커피와 순면도 포기하기 어럽고요. 네, 그런 분들을 위해 다음 두 번째 옵션이 있습니다. 둘째, 동일한 소비 패턴을 고수하되 상대적으로 물 발자국이 작거나 물 부족이 높지 않은 지역에서 생산된 고기, 커피, 면화를 선택하는 것입니다. 이 정도는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이런 선택을 위해서는 소비자에게 적절한 정보가 주어져야 하는데, 지금으로서는 A 커피보다 B 커피가 물 발자국이 큰지 작은지 알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우리가 지금 소비자로서 해야 하는 중요한 일은 기업에 제품 투명성을 요청하고, 정부가 적절한 제도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제안하고 압박하는 것입니다. 유럽연합(EU)은 2020년부터 제품의 생산부터 폐기까지 전 과정에서 소모되는 물의 양과 배출되는 수질을 고려하여 계량한 값을 제품에 부착하는 제도를 시범 운영하고 있습니다. 제품 환경 발자국(PEF : Product Environmental Footprint)이라는 제도인데요, 이런 제도가 전 세계에 확산된다면 기업은 물 소비량을 효율적으로 파악해 제품의 원가를 절감할 수 있고, 소비자는 환경에 더 좋은 제품을 파악하기 쉬워질 것입니다. 한국은 2021년 1월부터 물 발자국 인증 제도가 도입되어 세탁기, 양변기, 정수기, 비타민 음료, 두부 등 10개 제품에 대해 물 발자국 인증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물 발자국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제품을 생산, 폐기, 사용하는데 생각보다 많은 양의 물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실천부터 물 사용을 줄이고 절약하면 좋겠죠. 모든 제품을 소비하지 않고 살 수는 없겠지만, 일상생활에서부터 작은 실천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설거지할 때 물을 받아두고 사용하거나 샤워시간을 줄이는 것, 오늘부터 바로 실천해 보세요! 환경을 지키는 것은 우리 생명을 지키는 것과 같으므로 소비자 한명 한명의 관심과 노력이 꼭 필요합니다. “자연과 우리 인간은 불가분의 관계입니다.” -선학평화상 설립자 한학자 총재- 관련 글 링크 최악의 가뭄 겪는 아프리카의 뿔 The Horn of Africa suffers its worst drought ever 글: 최연제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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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이슈 젠더 기반 폭력이란?
조용히 영속되고 있는젠더 기반 폭력 젠더 기반 폭력은 여성에게 신체적·성적·심리적 피해 또는 고통을 초래하는 폭력을 의미합니다. 전 세계 여성 3명 중 1명은 일생동안 젠더 기반 폭력을 경험하며, 매시간 5명의 여성이 살해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중 40%만이 도움을 요청합니다. 이는 폭력 피해 여성의 60%가 죽음에 이를 수도 있는 고통을 감내하며 절망 속에서 살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매일 반복적으로 전 세계 곳곳에서 여성과 여아에 대한 폭력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여성에 대한 젠더 기반 폭력은 세계에서 가장 만연한 인권 침해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여성 3명 중 1명은 일생 동안 신체적 또는 성적 학대를 경험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그리고 피해자들의 고통은 수십 년이 흘러도 아물지 못한 채 지속됩니다. 이 폭력은 신체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에도 영향을 미쳐 자해, 고립, 우울증 및 자살 시도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젠더 기반 폭력은 침묵의 문화에 가려져 있습니다. 피해자들과 가해자들 모두 ‘폭력이나 범죄’로 인지하지 못하거나, 비난받을까 두려워서, 혹은 재정적 불안감이 닥칠까 두려워서 신고를 꺼립니다. 때문에 젠더 기반 폭력은 개선이 더딘 채 세계 곳곳에서 영속되고 있습니다. ― Q. 젠더 기반 폭력(GBV)이란? ― 기존에는 ‘성폭력’이라는 용어로 쓰이던 것이 최근에는 ‘여성에 대한 폭력’, ‘젠더 기반 폭력’, ‘여성에 대한 젠더 기반 폭력’ 등 다양한 용어로 혼용되고 있는데요, 어떤 의미 차이가 있는지 간단히 살펴볼까요. ● 젠더 기반 폭력이란 일반적으로 ‘성별’ 차이를 기반으로 발생하는 신체적, 정신적, 성적 폭력을 말합니다. 여기서 젠더는 생물학적 의미의 성을 의미하는 섹스(Sex)와 다른 것으로, '사회적인 성'을 의미합니다. “젠더 기반 폭력은 사실적이거나 인지된 성별, 젠더, 성적 지향 및 성 정체성으로 인해 개인 또는 집단에 대해 자행되는 모든 유형의 피해” 유럽의회는 이스탄불 협약의 설명 보고서(2011)를 참고하여 ‘젠더 기반 폭력’을 위와 같이 정의하고 있습니다. 여성뿐 아니라 남성도 젠더 기반 폭력의 피해자가 될 수 있습니다. 통계적으로 남성의 사례가 여성에 비해 훨씬 적지만 무시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또한 남성도 여성도 아닌 LGBT+(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및 이성애 규범이나 전통적인 성별 이분법 범주에 맞지 않는 기타 사람들)도 포함됩니다. ● 여성에 대한 젠더 기반 폭력이란 ‘여성 피해자’를 정확하게 지목하여 여성에 대한 젠더 기반 폭력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여성에 대한 젠더 기반 폭력은 여성이 여성이라는 이유로 여성을 대상으로 하거나 여성에게 불균형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폭력” 유럽 평의회의 여성 및 가정 폭력에 대한 폭력 예방 및 퇴치에 관한 협약(이스탄불 협약 2011) 제3조는 ‘여성에 대한 젠더 기반 폭력’을 위와 같이 정의합니다. ● 여성에 대한 폭력이란 여성을 대상으로 한 폭력을 이르는 개념입니다. “여성에게 신체적·성적·심리적 피해 또는 고통을 초래하거나 초래할 가능성이 있는 젠더 기반 폭력 행위(사적 공적 영역의 여부와 관계없이 그러한 행위의 위협, 강압 또는 자의적 자유 박탈을 포함함)” 유엔 여성폭력 근절 선언(1994)에서는 ‘여성에 대한 폭력’을 위와 같이 정의하고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젠더 기반 폭력’은 남성, 여성 및 LGBT+까지 포함하는 넓은 개념이지만, 일반적으로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불균형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통상 '젠더 기반 폭력'은 '여성에 대한 폭력'과 같은 의미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 Q. 젠더 기반 폭력의 원인은? ― A. 권력 관계로 발생합니다. 모든 유형의 폭력과 마찬가지입니다. 젠더 기반 폭력은 상대적으로 힘이 있는 자가 자신보다 약한 개인이나 집단을 대상으로 모욕하고 열등감 및 종속감을 느끼게 하려는 의도로 자행하는데요. 주로 가족, 학교, 직장, 지역 사회 또는 사회 전체에서 우월성을 주장하려는 의도에 의해 발생합니다. 젠더 기반 폭력은 사회를 지배하는 사회적, 문화적 구조, 규범 및 가치에 깊이 뿌리를 두고 있으며, 부정하고 침묵하는 문화로 인해 영속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가해자는 주로 현재 또는 이전 배우자·파트너이며, 가족, 직장 동료, 학교 친구, 친구, 문화, 종교 내의 아는 사람 또는 알 수 없는 사람 등 누구나에 의해 저질러질 수 있습니다. 사적 영역과 공적 영역 모두에서 발생할 수 있으며, 주로 여성에게 불균형적으로 영향을 미칩니다. ― 젠더 기반 폭력의 유형 ― 젠더 기반 폭력은 성적, 신체적, 언어적, 심리적(정서적), 사회경제적 폭력 등으로, 인터넷상의 증오심 표현에서부터 강간 또는 살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가 있습니다. 유엔 여성은 젠더 기반 폭력의 유형을 다음 7가지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 젠더 기반 폭력의 유형 1. 가정 폭력(Domestic Violence) 가정 폭력(또는 친밀한 파트너 폭력)은 친밀한 파트너에 대한 권력과 통제력을 얻거나 유지하는 데 사용되는 모든 폭력을 의미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여성이 경험하는 가장 일반적인 형태의 폭력으로, 이에는 신체적, 성적, 정서적, 경제적, 심리적 행동 또는 행동 위협이 포함됩니다. ▪ 경제적 폭력: 재정 자원에 대한 완전한 통제를 유지하고, 돈에 대한 접근을 어렵게 하고, 학교 또는 직장에 출석하는 것을 금지함으로써 사람을 재정적으로 의존하게 만들거나 만들려고 시도하는 것 ▪ 심리적 폭력: 협박으로 두려움을 유발하는 것. 자신, 파트너 또는 자녀에게 신체적 상해를 입히겠다고 위협하는 행위, 반려동물 및 재산의 파괴, "마인드 게임", 친구, 가족, 학교 또는 직장으로부터 강제로 격리하는 것 ▪ 정서적 폭력: 끊임없는 비판으로 자존감을 훼손하는 것. 자신의 능력을 비하하는 것, 욕설 또는 기타 언어 폭력, 파트너의 자녀와의 관계를 손상시키는 행위, 파트너가 친구 및 가족을 못 만나게 하는 것 ▪ 신체적 폭력: 때리거나, 발로 차거나, 태우거나, 잡거나, 꼬집거나, 밀치거나, 때리거나, 머리카락을 잡아당기거나, 물어뜯거나, 의료 서비스를 거부하거나, 알코올 또는 약물 사용을 강요하거나, 기타 신체적 힘을 사용하여 파트너를 다치게 하거나 다치게 하려고 시도하는 것 ▪ 성폭력: 파트너가 동의하지 않는데도 성행위에 참여하도록 강요하는 것 2. 여성 살해(Femicide)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의도적으로 살해하는 것을 말합니다. 대부분의 여성 살해 사건은 파트너 또는 전 파트너에 의해 자행됩니다. 2021년 전 세계에서 약 45,000명의 여성과 소녀들이 파트너나 다른 가족(아버지, 어머니, 삼촌, 형제 포함)에 의해 살해당했습니다. ▪ 명예 살인: 여성이나 소녀가 가족에게 불명예나 수치를 가져왔다는 이유로 살해하는 것. 주로 성적 순결과 여성 가족 구성원의 범법과 관련이 있음 3. 성폭력(Sexual Violence) 성폭력은 의사에 반하여 저지른 모든 성행위로, 당사자가 동의하지 않거나 어린이이거나 정신 장애가 있거나 알코올이나 약물의 결과로 심하게 취하거나 의식을 잃어서 동의할 수 없는 경우를 의미합니다. ▪ 성희롱: 성적인 방식으로 다른 사람을 잡거나, 꼬집거나, 때리거나, 문지르는 것과 같은 합의되지 않은 신체 접촉. 또한 사람의 신체 또는 외모에 대한 성적인 발언, 성적 호의 요구, 성적으로 암시적인 응시, 스토킹, 성기 노출과 같은 비물리적 형태도 포함됨 ▪ 강간: 다른 사람이 신체 부위나 물건으로 합의되지 않은 성행위를 하는 것. 피해자가 알고 있거나 알지 못하는 사람, 결혼 및 관계 내에서, 그리고 무력 충돌 중에도 발생할 수 있음. 4. 인신매매(Human trafficking) 인신매매는 무력, 사기, 강압 또는 속임수와 같은 수단을 통해 사람들을 매매하여 착취하는 것입니다. 인신매매는 명백한 범죄로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여성과 소녀들이 매매 당한 상태이며, 그들 중 다수는 성 착취를 당하고 있습니다. 5. 여성할례(FGM) 여성할례(FGM)는 비의학적 이유로 여성 생식기를 의도적으로 손상시키는 것입니다.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여성할례가 소녀들이 성인이 되고 결혼을 준비하는 데 필요한 사회적 규범으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1997년 WHO, 유니세프, UNFPA는 공동 성명을 발표하여 폭력으로 분류시켰습니다. (What is Female Genital Mutilation (FGM)?) 6. 아동 결혼(Child Marriage) 아동 결혼은 배우자 중 한 명 또는 두 명 모두가 18세 미만인 결혼을 의미합니다. 아동 결혼은 "결혼은 배우자의 자유롭고 온전한 동의가 있어야만 이루어져야 한다"는 세계 인권 선언을 위반하는 것으로, 소녀들은 강제 결혼을 할 가능성이 소년보다 더 높으며 결과적으로 학교를 중퇴하고 다른 형태의 폭력을 경험하게 됩니다. 7. 온라인 또는 디지털 폭력(Online or Digital Violence) 온라인 또는 디지털 폭력은 정보 통신 기술(휴대폰, 인터넷, 소셜 미디어, 컴퓨터 게임, 문자 메시지, 이메일 등)을 사용하여 여성을 상대로 저지르거나 지원하거나 악화시키는 모든 폭력 행위를 말합니다. ― 젠더 기반 폭력 현황 ― 젠더 기반 폭력이 꼭 여성과 여아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지만, 2021년 세계보건기구(WHO) 통계에 따르면 여성 3명 중 1명(약 7억 3,600만 명)이 일생에 한 번 이상 친밀한 파트너 폭력, 비파트너 성폭력, 또는 둘 다를 겪었다고 합니다. 2022년 UNODC와 유엔여성이 발표한 여성과 소녀의 젠더 관련 살인에 대한 보고서의 결과는 더욱 충격적인데요, 다음은 보고서의 주요 결과입니다. 1. 매시간 5명의 여성이 친밀한 파트너 및 가족에게 살해되고 있습니다. 2021년 전 세계적으로 약 45,000명의 여성과 소녀들이 친밀한 파트너나 다른 가족(아버지, 어머니, 삼촌, 형제 포함)에 의해 살해당했습니다. 매시간 평균 5명 이상의 여성이나 소녀가 자기 가족 중 누군가에 의해 살해되었다는 의미입니다. 현재 및 이전 친밀한 파트너는 모든 친밀한 파트너 및 가족 관련 살인의 평균 65%의 가해자였습니다. (여성과 소녀에 대한 살인 유형) 2. 여성 살해는 전 세계 보편적인 문제입니다. 모든 형태의 여성 관련 젠더 기반 폭력과 마찬가지로 여성 살해는 전 세계 모든 국가와 지역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입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아시아는 약 17,800명의 희생자와 함께 가장 많은 여성 친밀한 파트너 및 가족 관련 살인을 기록했습니다. 이어 아프리카 17,200명, 아메리카 대륙 7,500명, 유럽 2,500명, 오세아니아 300명이었습니다. 인구 규모에 맞게 조정된 수치에 따르면, 인구 100,000명당 친밀한 파트너 및 가족 관련 살인 건은 아프리카(2.5명), 아메리카대륙(1.4명), 오세아니아(1.2명), 아시아(0.8명), 유럽(0.6명) 순이었습니다. 3. 실제 살인 규모는 훨씬 더 큽니다. 보고서에서 드러난 살인 건수는 매우 놀라운 수치지만 이조차 현실에 비하면 빙산의 일각이라고 합니다. 2021년 여성과 소녀에 대한 의도적인 살인 사건 10건 중 약 4건이 형사 사법 기록 및 조사 관행의 국가적 차이로 인해 성별 관련 살인으로 식별할 수 있는 정보가 충분하지 않다고 하니, 실제로는 이보다 더 높은 여성 살해가 일어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폭력은 여성의 삶 초기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유엔인구기금의 2020년 조사에 따르면, 1-15세의 소녀 중 24%가 친밀한 파트너나 남편으로부터 신체적 및 또는 성폭력을 경험했다고 합니다. 친밀한 파트너 폭력이 가장 높은 국가는 파푸아뉴기니, 아프가니스탄, 바누아투, 적도기니, 키리바시, 솔로몬 아일랜드, 콩고민주공화국, 레바논, 라이베리아, 동티모르 순입니다. (친밀한 파트너 폭력이 가장 높은 상위 10개국) 다음 세계지도에서 파란색이 짙어질수록 친밀한 파트너 폭력이 높은 국가입니다. (출처: 유엔인구데이터포털 Intimate Partner Violence | Population Data Portal (unfpa.org)) 팬데믹은 여성에 대한 폭력을 심화시켰습니다. 봉쇄, 고립 심화, 스트레스, 경제적 불확실성 등 팬데믹이 초래한 상황으로 인해 여성에 대학 폭력이 놀라울 정도로 급증했습니다. 이 기간 동안 여성들은 가정 폭력, 조혼, 온라인 성희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의 젠더 기반 폭력에 노출되었습니다. 유엔 성평등 및 여성 역량 강화 기구(UN Women)가 13개국에서 실시한 ‘2021년 신속 젠더 평가 설문조사’에 따르면 여성의 45%가 팬데믹 이후 자신이나 아는 여성이 어떤 형태로든 폭력을 경험했다고 응답했습니다. 최근 발표된 2022 유엔 지속가능개발 보고서는 팬데믹 이후 심화된 젠더 기반 폭력 현황을 담고 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15세에서 49세의 여성 중 26%(6억 4,100만 명)가 일생에 한 번 이상 친밀한 파트너에 의한 물리적 폭력 또는 성폭력 피해를 당한 경험이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49개 국가에는 젠더 기반 폭력으로부터 여성들을 보호하는 법이 아직 없습니다. 2021년에는 전 세계 젊은 여성 5명 중 1명이 18세 이전에 결혼했는데요, 조혼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와 남부 아시아로, 젊은 여성의 35%와 28%가 조혼을 했습니다. 또한 2021년에는 31개국의 최소 2억 명이 넘는 여성과 소녀들이 여성 할례(FGM)를 강요받았습니다. 현재 18개국에서 남편은 합법적으로 아내가 일하는 것을 막을 수 있었으며, 49개국에는 가정 폭력으로부터 여성들을 보호하는 법이 없습니다. ― 침묵하는 여성들젠더 기반 폭력이 보고되지 않는 이유 ― 여성 3명 중 1명이 젠더 기반 폭력을 당했지만 여성들은 이에 대해 침묵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비난이 두렵기 때문입니다. 또한 여성에 대한 폭력은 주로 가정 안에서 일어나는데 피해자들은 외부인의 개입이 필요하다는 인지를 하지 못하고 사적인 문제로 여기는 경향이 짙습니다. 이는 가정 폭력을 해결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고, 도움 및 지원 서비스 제공을 가로막아 학대를 악화시킵니다. 또한 가해자에 대한 처벌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방치되거나 악화되어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일부 국가에서는 대부분의 젠더 기반 폭력 유형과 형태가 불법이며 법으로 처벌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국가들도 있어 관련 법의 개선이 시급합니다. ― 젠더 기반 폭력을 해결하려면 ― 여성과 소녀에 대한 젠더 기반 폭력은 불가피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여성과 소녀에 대한 폭력을 예방하고, 정책 변화를 주도하고, 정부에 책임을 묻고, 피해자를 돌보는 서비스를 제공하여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합니다. 국제구조위원회는 여성과 여아에 대한 폭력을 종식하기 위한 예방법 6가지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1. 관련 자금을 조달한다. 젠더 기반 폭력을 종식하기 위한 자금이 필요합니다. 전 세계 인도주의적 자금 중 1% 미만만이 젠더 기반 폭력 예방과 대응에 사용된다고 합니다(2018년 기준). 이는 수요의 3분의 1도 충족되지 못한 금액이므로 적극적인 자금 확충이 필요합니다. 여성 인권 단체에 대한 재정적 지원 및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것은 젠더 기반 폭력을 줄이고 예방하는 데 중요할 것입니다. 2. 소녀들이 학교에 계속 다니게 한다. 교육받은 소녀는 폭력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방법을 알고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그러나 위기 국가의 많은 소녀들은 조혼, 십 대 임신, 집안일 때문에 학업을 마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나이지리아 소녀의 43%, 콩고민주공화국 소녀의 37%, 에티오피아 소녀의 40%가 조혼 대상으로 학교에 다니기 어려운 형편이라 지원과 개선이 필요합니다. 3. 여성의 경제적 역량을 강화한다. 여성이 경제력이 있으면 가정과 지역 사회에서 지위를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분쟁과 이주 등에 영향을 받은 여성들은 트라우마와 이동 제한, 노동시장과 금융 서비스에 대한 불평등한 접근을 겪고 있습니다. 4. 여성에게 현금을 지원한다. 현금을 갖고 있으면 비상 상황에서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자유가 증가합니다. 여성들이 필요한 상품과 서비스를 살 수 있도록 은행, 정부 및 기타 금융 기관이 협력하여 선불·직불 카드 및 모바일 송금 등 안전하고 사용하기 쉬운 금융 옵션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5. 의사결정에 여성과 소녀를 포함한다. 여성과 소녀들과 관련된 정책 결정에 당사자들의 참여는 필수적입니다. 여성들이 인도주의적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리더십과 계획에 적극 참여할 수 있는 정책 및 사회풍토가 마련되어야 합니다. 6. 남성을 참여시킨다. 젠더 기반 폭력의 주 가해자는 남성입니다. 때문에 젠더 기반 폭력을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남성의 참여가 필수적입니다. 더 많은 남성들이 일상생활에서 성 평등을 적극적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이들과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합니다. 세상의 반은 여성입니다. 하지만 남성에게로 기울어진 권력과 부와 명예의 무게중심은 여성에게 가혹한 폭력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여성의 인권은 점차 증진되는 중이지만 가정 폭력 가해자에 대한 처벌을 악화시키는 퇴행적인 법률부터 여성 살해 및 젠더 기반 폭력 시위자에 대한 무력 사용, 여성 인권 단체의 소외 증가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여성이 보편적 인권을 갖기 위해서는 아직 많은 장애물들을 넘어야 합니다. 갈 길이 멀지만, 모든 일이 그렇듯 변화는 당신의 한 걸음부터 시작됩니다. “여성이 침묵하는 사회는 평화롭고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지 못합니다.” -선학평화상 설립자 한학자 총재- 관련 글 링크 Reason for her Death: Improper Hijab Waris Dirie laureates page 젠더 기반 폭력 관련 기구 링크 유엔 여성 유엔 아동 기금 (유니세프) 유엔 인구 기금 : 양성 평등 유엔 인구 기금 : 여성 할례 유엔 인구 기금 : 아동 결혼 UN 인구 기금 : 남성과 소년 참여 유엔 인구 기금 : 젠더 기반 폭력 유엔 경제 사회부, 성별 통계 글: 최연제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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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이슈 성 격차 지수란?
살면서 성차별을 받고 있다고 느낀 적이 있나요? 누구나 한 번쯤 학교나 직장 또는 일상생활 속에서 성차별을 느꼈던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이를 수치화한 지수가 있습니다. 바로 성 격차 지수인데요, 이는 한 나라에서 여성 인권이 남성 인권과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를 측정하는 상대평가로, 글로벌 성 격차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지수입니다. ― Q. 성 격차 지수란? ― A. 성 격차 지수는 2006년부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매년 전 세계 100여 국의 국가별 성 격차를 수치화해 발표하는 지수입니다. 성 격차 지수는 한 나라에서 여성 인권이 남성 인권과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를 측정하는 상대평가로, 세부 평가 기준은 ▲ 경제적 참여 및 기회, ▲ 교육적 성취, ▲ 보건 및 생존, ▲ 정치적 권한 부여의 네 분야인데요. 국가 간 비교 및 시계열 분석이 가능해서 성 격차가 적은 나라와 큰 나라를 파악할 수 있으며, 성 평등까지 얼마나 남았는지도 판단할 수 있는 흥미로운 지수입니다. ― Q. 성 격차 지수는 어떻게 측정되나요? ― A. 성 격차 지수는 다음 네 분야를 0(0%)부터 1(100%)까지 측정합니다. 우선적으로 각 항목별 성 격차 지수(Female to male ratio)를 산출해서 가중평균을 낸 후에, 이걸 4로 나누어 값을 도출합니다. 최종 점수가 0(0%)에 가까울수록 성 격차가 크고 1(100%)에 가까울수록 양성평등에 가깝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 경제 (경제 참여와 기회) 남녀의 노동 참여 비율, 동일노동 임금 비교, 남녀의 임금, 남녀의 관리직 비율, 남녀의 전문직 비율 ◈ 교육 (교육적 성취) 남녀의 문맹률, 남녀의 초등교육 입학 비율, 남녀의 중등교육 입학 비율, 남녀 취학 비율 ◈ 보건 (건강과 생존) 남녀의 출생성비, 남녀의 건강한 삶에 대한 기대 ◈ 정치 (정치적 권한 부여) 여성 국회의원 비율, 정부부처 내 여성비율, 여성 지도자 비율 격차 지수는 국가 간 점수 비교를 통해 현재 성 격차 정도를 진단하고 성 격차를 줄이기 위한 효과적인 정책을 식별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주의할 점이 있는데요, 이 지수는 남녀 간 ‘격차’만을 보기 때문에, 한 국가의 전반적인 여성의 지위와 수준이 높더라도 남성에 비해 떨어진다면 점수와 순위는 낮아지게 됩니다. 성 격차 지수가 각 나라의 경제·사회적 수준은 반영하지 않고, 오직 국가 ‘내’에서 남녀 격차만을 상대평가해 계산하도록 설계되었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남녀 모두 절대적인 수치가 낮더라도 성별 차이가 상대적으로 적은 경우 점수가 높게 나올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르완다같이 전쟁 등 혼란이 있는 곳은 성 격차가 적게 나타납니다. 남녀 모두의 수치가 낮아 성 격차가 좁기 때문입니다. 2018년의 성 격차 지수에서 르완다의 성 격차가 대한민국보다 낮게 나타난 것은 바로 이 때문입니다. 따라서 성 격자 지수는 비슷한 경제 수준을 가진 국가끼리의 비교에는 유용하지만 선진국, 개도국, 최빈국이 뒤섞여있는 전 세계의 성 평등 정도를 점수로 줄 세워 평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점을 유의하세요. ― 2022년 글로벌 성 격차 성적표 ― 최근 전 세계의 성 격차를 살펴볼까요? <성격차 보고서 2022 바로가기> 남녀가 완전히 평등한 상태를 100%라고 가정할 때, 2022년 전 세계 평등 달성률은 68.1%였습니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전 세계가 완전한 성 평등에 도달하는 데 132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이는 2021년의 예상치(136년)보다 4년 정도 개선된 것입니다. 그러나 2019년에는 이 기간이 100년 미만이었던 것에 비추어 보면, 성 격차 해소에 드는 기간이 다시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성 격차가 벌어진 까닭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소매와 여행, 관광 등 분야에서 여성 고용이 크게 타격을 받은 점 때문입니다. 아래 그래프에서 보듯 2022년 전 세계 성 격차 세부 지수는 ▲ 경제적 참여 및 기회(60.3%), ▲ 교육적 성취(94.4%), ▲ 보건 및 생존(95.8%), ▲ 정치적 권한 부여(22%)로 나타났습니다. 교육과 정치 분야의 성 평등이 시급해 보입니다. 2022년 글로벌 성 격차 지수는 146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했으며, 이 중 102개국은 조사가 처음 이루어진 2006년부터 모든 보고서에 담겨 있어 시계열분석이 가능합니다. ― 성 불평등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곳은? ― ● 2022 지역별 성 격차 2022년 성 격차 지수에 따르면 북미(76.9%), 유럽(76.65),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72.6%)가 성 평등한 지역으로,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67.8%), 중동과 북아프리카(63.4%), 남아시아(62.4%)가 성 불 평등한 지역으로 나타났습니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중동과 북아프리카, 남아시아 여성들의 인권 향상이 시급해 보입니다. ● 2022 성 격차 하위 10개국 2022년 성 격차 지수에 따르면 성 격차가 가장 큰 나라는 아프가니스탄(0.435)이 1위를 차지했으며, 파키스탄(0.564), 콩고민주화공화국(0.575), 이란(0.576), 차드(0.579), 말리(0.601), 알제리(0.602) 등 중동 및 아프리카 국가가 상위에 랭크되었습니다. ● 2022 성 격차 상위 10개국 2022년 성 격차 지수에 따르면 성 격차가 가장 작은 나라는 아이슬란드(0.908)가 13년 연속으로 1위를 차지했으며, 핀란드(0.860)와 노르웨이(0.845) 등 북유럽 국가가 상위에 랭크되었고, 뉴질랜드(0.841)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관련 동영상: Study gives new insight into gender pay gap, questioning previous reasearch | DW News ― Q. 한국의 성 격차 점수는? ― A: 한국은 99위(0.689)로 다소 낮은 순위를 차지했습니다. 이는 카메룬(97위), 캄보디아(98위)에 이은 순위로, 같은 아시아 국가인 필리핀(19위), 몽골(70위), 태국(79위), 베트남(83위)보다 낮았습니다. 한국은 2006년 이후 줄곧 100위 권 안팎의 하위권에 머물러있습니다. 평가 방식이 한국에 다소 불리한 점이 있기 때문인데요, 대표적으로 ‘교육’ 부문의 평가에서 남학생의 군대 복무기간이 총 교육 기간에 포함되다 보니 여학생과 교육 격차가 벌어지게 됩니다. 그럼에도 2022년 한국의 성 격차 세부 지수는 경제 115위(▲8위), 교육: 97위(▲7위), 보건: 52위(▲2위), 정치: 72위(▼4위)로, 특히 경제와 정치 영역의 성 격차가 크게 나타나고 있으니 이 부문에서 여성에 대한 차별적 상황이 개선될 필요가 있습니다. ― 성 불평등에 대한 다양한 지표 ― 이외에도 성 평등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다양한 지표가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유엔에서 발표하는 ‘성 불평등 지수’, 디지털 사회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며 성별 불평등을 파악하기 위한 중요한 지표로 ‘모바일 성 격차’ 등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 성 불평등 지수 (The Gender Inequality Index, GII) 유엔개발계획(UNDP)이 2010년부터 각국의 성 불평등 정도를 측정하기 위해 만든 지수입니다. 1990년부터 유엔개발계획(UNDP)은 매년 인간개발보고서를 발간하는데요, 보고서 안에는 인간개발지수뿐만 아니라 성불평등지수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지수는 3개 부문 5개 지표를 측정합니다. ▲ 건강 (Health; 모성사망률, 청소년 출산율) ▲ 여성 권한 (Empowerment; 여성의원 비율, 중등 이상 교육받은 인구) ▲ 노동 참여 (Labour market; 노동참여) 지수 값은 0~1의 범주를 가지며, 점수가 0이면 완전 평등한 상태(no inequality), 1이면 완전 불평등 상태를 의미합니다. 조사가 시작되었던 1990년 전 세계 성 불평등 지수 값은 0.581이었는데, 2021년에는 0.465로 점진적으로 평등을 향해 나가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GII 바로 가기: 성 불평등 지수 | 인간 개발 보고서 (undp.org)> ● 모바일 성 격차(Mobile Gender Gap) 전 세계 모바일 네트워크 사업자 협회인 GSMA(Groupe Spécial Mobile Association)는 2017년부터 모바일 인터넷 성별 격차를 추적해 보고서로 발간하고 있습니다. 연구가 시작된 2017년에는 여성의 모바일 인터넷을 사용 가능성이 남성보다 25% 낮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후 2020년까지 성별 격차가 줄어 15%까지 떨어졌습니다. 그러나 2021년 모바일 인터넷 사용의 성별 격차는 16%로 다시 증가하여 그간의 진전이 정체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성은 남성보다 휴대 전화를 소유할 가능성이 7% 낮고, 모바일 인터넷을 사용할 가능성이 16% 낮게 나타났습니다. 이는 모바일 인터넷에 접근하는 여성이 남성보다 2억 6,400만 명 적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전 세계에서 모바일 인터넷 사용의 성별 격차는 남아시아와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에서 가장 큽니다. 특히 2020년부터 2021년까지 남아시아 남성의 모바일 인터넷 사용은 계속 증가한 반면 여성은 정체되어 성별 격차가 36%에서 41%로 증대되었습니다. <모바일 성별 격차 보고서 다운로드> ― 양성평등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 ― 양성평등을 이루기 위해서는 리더십과 의사 결정에서 여성의 대표성을 높이는 것부터 돌봄 노동과 생산 자원을 재분배하는 것까지 다양한 사회 변화가 수반되어야 합니다. 2022년 글로벌 성 격차 지수에 따르면 교육(94.4%)과 건강(95.8%) 분야는 성 격차가 거의 없으나, 정치(22%)와 경제(60.3%) 분야에서 남녀 간 성 격차가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나 이 영역의 개선을 집중 공략할 것으로 보입니다. 정치 분야의 성 격차를 해소합시다! 성 격차가 가장 큰 분야는 정치입니다. 정치적 영향력을 측정하는 세부지표는 장관직 여성비율, 국회의원 여성비율, 국가수반 남녀재임기간의 세 가지인데요, 장관직 여성비율은 임명권자인 대통령이나 정치권의 의지에 따라 높일 수 있습니다. 국회의원 여성비율과 국가수반 남녀재임기간의 성 격차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보다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우선 여성 인재를 양성하려는 교육에서의 평등이 선행되어야 하고, 여성 지도자들에 대한 국민의 인식 개선도 병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경제 분야의 성 격차를 해소합시다! 경제적 참여의 세부지표로는 입법자와 고위·관리직의 여성비율, 임금, 소득에서의 성 격차 등이 있습니다. 입법자와 고위·관리직의 성 격차는 국회의원 여성비율과도 맞물린 과제인데요, 이는 정부 차원에서 공공부문의 성 격차를 줄여나가면서 민간부분에도 장려하는 방향으로 개선해야 할 것입니다. 가장 시급한 것은 임금, 소득에서의 성 격차입니다. 임금 및 소득 분야 성 격차는 오랜 구조적 장벽, 사회경제적 기술적 변화, 그리고 경제적 충격을 포함한 많은 요인에 영향을 받습니다. 점점 더 많은 여성들이 유급 직장, 특히 리더십 직급으로 옮겨가고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사회적 기대, 고용주 정책, 법적 환경 및 보육에 대한 접근성은 아직도 여성들에게 불리합니다. 노동시장에서 성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다양한 사회정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입니다. ― 성 평등을 구축하는 방법 5 ― 2022년 유엔여성기구(UN Women)는 팬데믹을 거치며 더 벌어진 성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5가지 방법을 제안했는데요, 한번 살펴볼까요? 1. 여성 소작농의 역량을 강화하자 여성 소농(최대 10 헥타르 또는 약 25에이커의 농업 지역을 관리하는 소규모 농민)이 증가한다면 여성의 경제적 증진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지난 수십 년간 개발도상국의 식량 안보 개선의 55%는 여성의 권한을 촉진하는 프로그램 덕분에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식량농업기구(FAO)는 여성 농민들이 생산 자원에 동등하게 접근할 수 있다면 농장 수확량이 20-30%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는데요, 이는 1억에서 1억 5천만 명의 사람들이 굶주리는 것을 막기에 충분한 식량으로 전 세계 기아를 12-17 % 줄일 수 있는 양이라고 합니다. 2. 돌봄 노동에 투자하자 세계 경제는 주로 여성이 수행하는 무급 및 저임금 돌봄 노동에 의존합니다. 그러나 여성들의 돌봄 노동은 그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무료인 것처럼 취급됩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정부는 돌봄 노동을 사회적 가치로 접근하여 가용성을 확대하고 돌봄 노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적절한 지원을 제공해야 합니다. 여기에는 돌봄 서비스 확대에 대한 투자와 무급 간병인에 대한 지원 확대가 포함됩니다. 민간에서는 유급 가족 휴가와 유연 근무제를 통해 무급 돌봄 업무를 지원할 수도 있습니다. 3. 여성 리더십을 지원하자 일반적으로 여성은 의사 결정 과정에서 가족과 지역 사회를 고려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합니다. 여성의 국회의원 비율이 높은 국가는 더 엄격한 기후변화 정책을 채택하는 경향이 있어 탄소 배출량이 줄어든다고 합니다. 4. 여성 단체의 기금을 지원하자 여성 단체와 정부의 협력은 정책이 효과적으로 시행되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취약한 지역 사회에서 여성 단체는 종종 비공식 안전망 역할을 하여 정부 서비스의 격차를 해소하고 긴급 지원을 제공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정부가 여성 단체에 기금을 지원하면 지역 사회 구석구석에 회복력을 구축할 수 있습니다. 5. 여성의 건강을 지키자 일반적으로 여성은 자원과 서비스에 대한 접근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기후 재난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더 큽니다. 지구 온난화는 말라리아, 뎅기열 및 지카 바이러스와 같은 질병의 확산을 증가시키고 있는데, 이는 부정적인 임신 및 출산 결과와 관련이 깊습니다. "여성이 침묵하는 사회는 평화롭고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지 못합니다." -선학평화상 설립자 한학자 총재- 글: 최연제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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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이슈 해법은 자연에 있다, 자연기반해법(NbS)
― City of Tomorrow 스웨덴 말뫼(Malmö)시의 화려한 재기 ― 유엔환경계획(UNEP)이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선정한 스웨덴의 말뫼라는 도시를 아시나요? 말뫼는 삶의 질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밀레니얼 세대들이 꾸준히 유입되면서 스타트업에서 6만 여개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있는 도시로, 인재들을 따라 유럽연합 및 세계적 기업들이 북유럽 본사를 말뫼로 이전하고 또 관광객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말뫼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바로 지속가능성입니다. 말뫼는 100% 신재생에너지를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탄생한 도시로 2015년부터 시 운영시설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이후로도 지속적으로 도시 전반에 재생에너지의 사용을 늘리고 있습니다. 또 도시 전체 교통의 약 30%가 자전거로 이뤄지고 있는데요, 학교와 직장을 오가는 이동에서 자전거가 차지하는 비중이 40% 이상이라고 합니다. 470km에 이르는 자전거 도로 네트워크가 자전거 이용 증가의 비결입니다. 공업도시에서 100% 신재생에너지 도시로 사실 말뫼는 몇 년전까지만 해도 지금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어두웠던 유령도시였습니다. 말뫼는 1970년대까지 조선업으로 번창했었으나 한국과 중국의 조선업이 부상하면서 극심한 침체에 빠지고, 3만명의 노동자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 유령도시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세계 최대 조선소’의 상징이자 말뫼의 자부심이었던 ‘코쿰스 조선소의 대형 크레인’이 한국에 1달러에 팔리면서 이 도시는 ‘말뫼의 눈물’이라는 이름으로 더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City of Tomorrow' 프로젝트 눈물의 말뫼는 'City of Tomorrow'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친환경도시로 대변신을 하게 됩니다. 말뫼 시가 해안공장지대를 매입해 1,000 가구 수용 규모의 친환경 생태지구 'Bo01'을 재개발하면서부터 변신은 시작됩니다. 100% 신재생에너지 도시, 어떻게 가능할까요? 말뫼는 2MW급 풍력발전소와 120㎡ 태양전지판 부지를 만들고, 말뫼 서쪽 해안에 높이 115m의 풍력터빈 48개를 세워 전력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모든 건물 옥상과 벽면에 태양집광판을 붙이고, 가정에서 나오는 생활 쓰레기는 모두 재활용하며 음식물 쓰레기를 이용한 바이오 가스로 자동차 연료를 대체하고 있습니다. 지역난방은 지하 대수층에 있는 열원으로 83%를, 태양열로 15%를, 지역 폐기물에 의한 바이오가스로 2%를 충당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 결과, 1985년 연간 2,000t이었던 말뫼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현재 4분의 1수준으로 줄어들었습니다. 청정한 도시는 젊은이들을 끌어들였습니다. 현재 말뫼는 조선업 활황일 때보다 인구가 40만 명이나 더 증가하였고, 도시 평균 연령이 36세이며, 전체 인구의 약 40%가 29세 미만인 젊은 도시로 환골탈태했습니다. 특히 연구개발, 금융, 사회서비스 인력 등 고학력 인재들이 주로 유입됐다고 합니다. 말뫼의 대변신, 그 해법은 따뜻한 햇살, 시원한 바람, 깨끗한 공기, 물, 토양과 같은 자연 자체 자원을 스마트한 방식으로 사용하여 환경 문제를 해결한 자연기반해법(Nature-based Solution, NbS)입니다. ― 자연기반해법이란? ― 자연기반해법(NbS)이란 자연의 본래 기능을 살려 탄소중립을 이루고 지속가능한 지구를 만들자는 것으로, 친환경 경제를 달성하기 위해 자연과 협력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풍력, 태양열, 지열 등 친환경 에너지를 활용하여 지역난방을 해결하는 말뫼 시가 자연기반해법(NbS)의 좋은 사례입니다. 국제사회는 2050 탄소중립을 목표로 내걸고 저탄소 사회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는데요. ‘자연, 그 본래의 가능성’을 재평가하며 기후위기의 솔루션을 자연에서 찾는 자연기반해법(Nature-based Solution, NbS)이 중요한 대안이 되고 있습니다. ― 자연기반해법(NbS) 정의 ― 다양한 국제기구들에서 자연기반해법(NbS)을 정의하고 있는데요, 주요 국제기구들의 정의는 다음과 같습니다. ◈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생태계를 보호, 지속가능하게 관리, 복원하여 기후변화, 식량, 물, 재해위험, 건강, 생물다양성 등 사회 문제를 효과적, 적응적으로 해결하고 동시에 인류복지와 생물다양성 혜택을 얻는 것” (Cohen-Shacham, 2016, IUCN) ◈ 유엔환경총회(UNEA) “자연, 경제 및 환경 문제를 효과적이고 적응적으로 해결하는 동시에 인간의 웰빙, 생태계 서비스, 회복력 및 생물 다양성 혜택을 제공하는 자연 또는 변형된 육상, 담수, 해안 및 해양 생태계를 보호, 보존, 복원, 지속 가능하게 사용 및 관리하기 위한 조치” ◈ 유럽연합(EU) "자연에서 영감을 받고 지원되는 비용 효율적인 솔루션은 동시에 환경적, 사회적, 경제적 이점을 제공하고 회복력을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러한 솔루션은 지역적으로 적응되고 자원 효율적이며 체계적인 개입을 통해 도시, 경관 및 바다 경관에 더 다양하고 다양한 자연과 자연의 특징과 프로세스를 가져옵니다.” 개념이 조금 낯설 수도 있는데요. 사실 이 개념은 새롭게 등장한 개념이라기보다는 기존의 ‘생태공학’, ‘생태복원’, ‘생태기반적응’ 등 유사한 개념들을 모두 포괄하는 우산 개념으로 이해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자연기반해법(NbS) 개념의 시작과 발전 ― 자연기반해법(NbS)은 지난 2008년 세계은행이 처음으로 제시했습니다. 2000년대 이후 생물다양성 손실이 심해지고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되면서 기후위기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졌는데요. 2008년 세계은행은 자연기반해법(NbS)을 다룬 첫 공식 보고서 ‘Biodiversity, Climate Change and Adaptation: Nature-Based Solutions from the World Bank Portfolio’를 발간했습니다. 이후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2009년에 열린 유엔 기후변화협약 제15차 당사국총회에서 기후변화 완화와 적응, 물·식량·에너지 공급 안전, 빈곤 퇴치와 경제성장 방안으로 자연기반해법(NbS)를 제시하면서부터 자연기반해법(NbS)에 대한 논의가 구체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2018년 열렸던 제8차 세계물포럼 기간에 UN-Water가 ‘2018년 세계 물 개발 보고서’의 주제로 자연기반해법(NbS)을 발표하면서, 자연기반해법은 국제적으로 더욱 주목받는 어젠다가 되었습니다. ‘2018년 세계 물 개발 보고서’에서는 “사람의 인체뿐만 아니라 생태계에서 물 순환의 단절은 물질 순화와 에너지 흐름의 단절을 의미합니다”면서 “도시 개발 사업으로 자연적 물 순환에 필요한 습지, 하천, 산림, 초지 등을 인위적으로 바꿈으로써 열공해, 대기오염 등의 문제를 유발합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더불어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회 인프라 구축 시 자연적 작용과 공정을 이용해 생태계의 물질 순환과 에너지 흐름이 원활하도록 조성하는 자연기반해법(NbS)을 강조하였습니다. 세계 물 개발 보고서 2018 바로가기 2019년 UN은 ‘기후행동 정상회의’를 통해 자연기반해법(NbS)을 기후변화 대응 9대 대책의 하나로 확정했고, 이후 세계 각국은 자연기반해법(NbS)을 기후변화 대응과 생물 다양성 증진을 동시에 해결할 대안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 왜 자연기반해법인가? ― 탄소중립을 달성하려면 전례 없는 속도로 탄소를 줄여야만 합니다. 그러나 공기 중 탄소를 직접 포집해 제거하는 방법은 값이 비싸서 실용성이 떨어집니다. 반면 생태계에서 대기 중 탄소를 줄이는 자연기반해법(NbS)은 실용적이기 때문에 당장이라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영국 옥스퍼드대의 세실 지라르딘 등은 2021년 네이처 지의 논평에서 자연기반해법으로 매년 10GtCO2e(이산화탄소 환산 기가톤·10억톤)를 감소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 중 절반은 배출량을 줄이는 것이고, 나머지 절반은 흡수량을 늘리는 것인데요. 이산화탄소 배출은 ▲조림을 통한 ‘복원’으로 20%, ▲생태계 ‘보호’로 40%, ▲토양 ‘관리’로 40%를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스웨덴뿐만 아니라 현재 많은 나라들이 자연기반해법(NbS)을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수단으로 삼고 있는데요. 파리기후협정에 따라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제출한 168개국 중 한국을 포함한 131개국이 자연기반해법(NbS)을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수단으로 삼고 있습니다. ― 자연기반해법과 탄소 중립 ― 자연기반해법(NbS)은 탄소중립을 달성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2022년 발간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제3실무그룹의 제6차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농업, 임업과 기타 토지 이용(Agriculture, Forestry and Other Land Use∙AFOLU) 부문에서 자연기반해법으로 2020년에서 2050년까지 매년 경제적으로 온실가스 8~16GtCO2e를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이는 2050년까지 기온상승 1.5도 또는 2도를 막기 위해 줄여야 하는 전 세계 온실가스의 20~30%에 해당하는 양입니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2022년 ‘자연을 위한 재정 상태’(State of Finance for Nature) 보고서에서 지구온도 상승 1.5도 억제 목표를 달성하려면 자연기반해법에 2030년까지 매년 4,840억 달러를 투입해야 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해 보입니다. ― 자연기반해법의 유형 ―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자연기반해법(NbS)을 크게 ▲복원, ▲특정문제, ▲기반시설, ▲관리, ▲보호 등으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목표는 인류의 복지와 생물다양성 회복이라는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습니다. | 복원(Restoration) - Ecological Restoration(ER); 생태복원 - Ecological Engineering(EE); 생태공학 - Forest Landscape Restoration(FLR); 산림경관복원 | 특정문제(Issue-specific) - Ecosystem-based Adaptation(EbA); 생태기반적응 - Ecosystem-based Mitigation(EbM); 생태기반완화 - Climate Adaptation Services(CAS); 기후적응서비스 - Ecosystem-based Disaster Risk Reduction (Eco-DRR); 생태기반 재난리스크 저감 | 기반시설(Infrastructure) - Natural Infrastructure(NI); 자연 기반시설 - Green Infrastructure(GI); 녹색 기반시설 | 관리(Management) - Ecosystem-based Management(EbMgt); 생태기반관리 | 보호(Protection) - Area-based Conservation(AbC); 지역기반 보전 ― 도시의 자연기반해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 말뫼 시의 예에서 보듯 자연기반해법(NbS)은 도시와 경관 등 개발환경에 자연과 그 자연 특성 및 과정을 효율적이며 체계적으로 적용할 수 있습니다. 도시와 경관 등을 조금 더 자연친화적으로 설계·반영하고, 이를 통해 경제성장, 일자리 창출 및 복지 향상 등의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말뫼에서는 도시재생 사업을 통해 옥상녹화, 수로 등 자연적인 빗물관리 시스템을 설치함으로써 유출량을 50% 감소시켜 홍수 위험을 줄이고, 생물다양성이 50% 증가하는 등의 효과를 보았습니다(European Union, 2015). 도시의 그린 인프라는 기후위기를 막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도시숲, 도시공원, 가로수, 정원, 옥상녹화와 같은 그린 인프라가 도심 지역에 적용된다면 탄소중립과 기후변화 대응 측면에서 막강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린 인프라는 자연적 공간이나 자연에 가까운 공간의 네트워크로 수역, 산림, 공원과 같은 ‘녹색 사회기반시설’을 의미합니다. 그린 인프라는 전통적 콘크리트 기반 사회기반시설(도로, 공업지구, 상업지구 등)인 ‘그레이 인프라(grey infra)’에 대응하는 개념으로, 산업화와 도시화로 사라진 녹색 공간의 회복을 통해 기후변화 영향 저감, 생물 다양성 향상, 휴양·경관 기능 향상, 지역 환경문제 해소, 관광사업 증진 등 다양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옥상 녹지 등은 실내 열을 낮추고 에너지 비용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고, 도시 녹화와 습지 보호는 홍수를 막는 데 기여하며, 나무 그늘이 있는 도시 속 집은 냉방 피크 수요의 30% 이상을 절약할 수 있다고 합니다. 옥상에 작은 정원을 가꾸는 일, 우리 함께 그것부터 실천해 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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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이슈 인간이 문제인 시대, 인류세
― 인류세란 무엇일까요? ― [인류세(人類世): Anthropocene] 인간의 영향에 의해 지구의 많은 조건과 과정이 크게 변한 현재의 지질학적 시대를 나타내기 위해 만든 용어 인간의 영향은 산업화 시작 이래 크게 강화되어 마지막 빙하 이후 홀로세 시대의 전형적인 지구 시스템을 변화시키고 있다. 출처: 국제지질과학연맹(IUGS) 산하 국제층서위원회(ICS)의 인류세워킹그룹(AWG) 인류세는 ‘인간이 지구 환경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라는 뜻에서 제안된 개념입니다. 인간이 지구에서 벌여왔던 활동이 지구의 기후 등에 뚜렷한 변화를 가져왔고, 그 흔적이 마치 운석이 지구에 충돌한 것처럼 지구의 지각에 남아 지질시대를 바꿔야 할 정도라는 것입니다. 잠시 중학교 과학 시간에 배웠던 내용을 떠올려볼까요? 아시다시피 지질시대는 지질학적 대변동이나 특정 생물 멸종을 기준으로 구분합니다. 지구가 탄생된 때부터 현재까지를 `지질시대`라 하고, 지구에 있었던 대멸종 사건을 기준으로 지질시대를 고생대, 중생대, 신생대의 3시대로 나누었던 것, 기억나시나요? ▲고생대(Paleozoic Era)는 삼엽충 같은 무척추동물의 흔적이 등장한 약 5억 4000만 년 전부터를,▲중생대(Mesozoic Era)는 파충류가 번성했던 약 2억 5200만 년 전부터를,그리고 ▲신생대(Cenozoic Era)는 포유류가 번성한 약 6600만 년 전부터로 구분합니다. ‘대(代ㆍera)’라는 지질시대는 ‘기(紀ㆍperiod)’로 다시 세분되고, 기(紀)를 더 세분한 단위가 ‘세(世ㆍcene)’인데요,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의 지질시대는 ‘신생대 제4기 홀로세 메갈라야절'입니다. 홀로세(Holocene)는 '마지막 빙하기 이후 현재까지'로 기간으론 약 1만 1천 700년입니다. 그런데 인류가 지구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면서, 1만 1천여 년간 이어졌던 '현세'(現世)를 바꿀 상황에 이른 것입니다. ― 지질시대 변화의 핵심 증거, 기후변화 ― 인류세라는 용어는 1980년대에 미국의 생태학자 유진 스토머가 처음 사용했습니다. 인간의 행위가 지구에 미치는 변화가 증대되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지구라는 행성에 호모사피엔스가 처음으로 출현한 이후 20만 년 동안 지속됐던 지구의 기후가, 고작 200년 만에 지구의 환경을 파괴해 버렸습니다. 판 이동도 운석 충돌도 아닌 ‘인간의 행위’가 지구의 변화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인류세(anthropocene)’, 그 기이한 지질학적 시대 구분이 인류에게 주는 메시지는 결코 가볍지 않아 보입니다. ― 곧 공식 인정되는 인류세 ― 인류가 지구 환경을 크게 바꿔 놓았기 때문에 지질시대를 인류세로 바꾸어야 한다는 논의는 그간 공식적으로 인정받는 개념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인류세’(人類世) 논의가 급물살을 타며 인류세가 공식적으로 지질시대에 편입될 것으로 보입니다. 2022년 12월 17일자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질시대를 공인하는 국제지질과학연맹(IUGS) 산하 국제층서위원회(ICS)의 인류세워킹그룹(AWG)은 ‘인류세’(Anthropocene)의 시작점 등 세부 내용을 정하기 위한 내부 투표 단계에 돌입했다고 합니다. 사실 그간 인류세의 개념을 정하고,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는 데는 동의했지만, 그 시작점이 언제인지에 대해서는 학계 내 의견이 엇갈려왔는데요. 34명의 각국 전문가들로 구성된 인류세워킹그룹(AWG)은 이제 본격적으로 지구가 새로운 지질시대에 들어섰는지 확인할 후보지를 선정하고, 그 시작점을 언제로 볼 것인지 등을 구체적으로 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인류세의 특성을 정의하는 데 필요한 지질 표본 후보지로는 일본 규슈 벳푸만, 캐나다 온타리오 크로포드호수, 남극반도 빙하 등 전 세계 퇴적층 9곳이 제시되었고, 이미 비공개 투표를 마친 상태라고 합니다. 모든 내부 투표가 마무리되는 올해 봄쯤 인류세의 공식 비준 여부가 판단될 것으로 보입니다. NYT는 “지질학 위원회 3곳에서 각각 60% 이상 승인을 얻어야 인류세가 지질시대 중 하나로 인정되지만, 반대가 많으면 수년간 등재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 2000년 노벨화학상 수상자파울 크뤼천의 절박한 인류세 제안 인류세란 용어가 유명해진 것은 오존층 연구로 노벨화학상을 받은 네덜란드 대기화학자 파울 크뤼천(Paul J. Crutzen)이 현 지질시대를 인류세로 부르자고 제안하면서부터입니다. 2000년 2월 파울 크뤼천은 멕시코에서 열린 유엔 산하 국제지구권-생물권 프로그램 (International Geosphere-Biosphere Programme. IGBP) 일원으로 지구시스템 변화를 연구하다가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나 토양 속 질소 함량 등이 홀로세 관측 범위를 벗어나고 있음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그 원인이 '인간의 활동'에 있다고 보고, 절박한 마음을 담아 ‘국제지구권생물권연구(IGBP) 뉴스레터 기고문에 현 지질시대를 인류세로 부르자고 주장한 것입니다. 인간의 활동으로 지구시스템에 커다란 변화가 일어났으니, 새로운 지질학 용어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크뤼천의 짧은 기고문에는 절박함과 결연함이 짙게 담겨있습니다. 국제지구권생물권연구(IGBP) 뉴스레터 기고문 바로가기 “지구와 대기에 영향을 주는 주요하고, 여전히 증가하고 있는 인간의 활동들을 지구적인 규모에서 고려해 볼 때, 현재의 지질학적 세(世, epoch)를 나타내기 위해 ‘인류세’(anthropocene)라는 용어를 사용하여 지질학과 환경학에 있어 인류의 중심적인 역할을 강조함이 더욱 적절할 것입니다. [...] 거대한 화산 폭발, 예상치 못한 전염병, 대규모의 핵 전쟁, 소행성 충돌, 새로운 빙하기, 아직은 원초적인 기술에 의한 지구 자원의 지속적인 약탈과 같은 큰 재앙이 없다면, 인류는 다가올 수천 년, 수백만 년 동안 주요한 지질학적 힘으로 남게 될 것입니다. 인류가 초래한 문제에 맞서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이룰 수 있고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전략을 개발하는 것은 인류의 중요한 미래 과제 중 하나가 될 것이며, 이를 위해선 치열한 연구와 함께 지식사회 또는 정보사회로 잘 알려진 정신권에서 획득한 지식을 현명하게 적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출처: Paul J. Crutzen and Eugene F. Stoermer, “The ‘Anthropocene,’” Global Change Newsletter 41 (May 2000), pp. 17-18 파울 크뤼천의 제안 이후 인류세는 가속화되는 기후변화를 효과적으로 포착하는 메타포이자 위기의 원인을 인간 활동에서 찾아 즉각적인 행동 변화를 촉구하는 규범적 개념으로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 인류세의 시작점은 언제일까요? ― 이미 우리는 재난 속에 살고 있습니다. 지난 한 해 지구촌 곳곳을 할퀸 홍수, 가뭄, 산불, 폭염 등의 이상 기후 현상들……. 우리가 매일 느끼는 이상 기후 현상은, 지질시대가 달라졌다는 핵심적 증거입니다. 기후변화는 인류세로 지칭되는 새로운 지질시대 도래를 알리는 핵심 증거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인류세의 시작 시기를 정할 기준으로는 산업화, 핵무기 개발, 식습관 등 저마다 다른 기준을 주장하고 있는데요, 일반적으로 학자들이 제시한 인류세 시작점은 크게 다음 4가지로 분류됩니다. ◎ 농경의 시작 우선 농경이 시작되면서 인류세가 시작됐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농경으로 식생이 변하면서 멸종 생물이 늘어나고, 지구의 순환과정에 변화가 생겼다는 주장입니다. ◎ 산업혁명 증기기관 발명 산업혁명이 일어나면서 인류세가 시작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산업혁명으로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도 가파르게 상승한 점에 주목한 의견입니다. ◎ 핵실험 인류 첫 핵실험이 인류세 시작점이라는 의견도 제시된다. 일부는 1945년 7월 16일 미국 뉴멕시코 주 앨라모고도에서 최초 핵실험이 이뤄진 날에 인류세가 시작했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 인구증가 1950년대 전 세계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한 때를 인류세 시작점으로 보자는 의견도 있습니다. 지난 2019년 인류세워킹그룹(AWG)은 투표로 인류세 시작점을 '20세기 중반'으로 합의한 바 있습니다. 네이처 지는 당시 소식을 전하면서 20세기 중반을 '급격한 인구증가가 산업생산 속도와 농약사용 등 다른 인간 활동을 가속하는 가운데 첫 핵폭탄 폭발이 전 지구 지질과 빙하에 방사능 잔재를 뿌린 시기'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현세를 인류세로 규정하는 것이 너무 '성급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1945년에 인류세가 시작했다고 한다면 이제 겨우 77년밖에 안 지났기 때문입니다. 홀로세는 2009년 국제지질과학연맹에 의해 '1만 1천650년±699년' 전에 시작한 것으로 정리가 되었는데요, 인류세가 시작된 지 77년이라면 '홀로세 시작점 오차 범위'의 10분의 1 정도로 지질학적 관점에선 '찰나'와 같기 때문입니다. ― 인류세의 교훈, 인간과 지구의 관계를 재설정해야 합니다. ― 지질학계가 인류세를 공식화하든 하지 않던, 인류세라는 말은 앞으로도 계속 사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 기이한 용어는 기후변화, 생물다양성 감소, 신종 감염병 등 인류가 직면한 위기를 직면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지구 절멸의 위기에 떠오른 인류세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어쩌면 인류세의 가장 중요한 의미는 인간과 지구의 관계를 다시 생각해 보는 데 있는지도 모릅니다. 어느 때부터 우리는 인간과 지구를 분리해 생각하고, 인간이 지구의 자원을 빼 쓰는 관계를 구축했습니다. 미국 생태학자 얼 엘리스(Erle C. Ellis)는 “인류세는 인간과 자연을 연관시키는 새로운 서사이자 대담하고 새로운 과학적 패러다임”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는 인류세라는 용어가 인류가 직면한 ‘위기’를 강조하며, “결국 실천적 행동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단언했습니다. 인간중심주의를 버리고 인간이 자연·동물과 함께 공존할 때, 인간이 지구에 남긴 상처가 아물며 생채기가 극복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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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이슈 정의로운 전환
― 갑자기 화력발전소가 멈춘다면 ― “오늘부터 위해 모든 석유, 가스 생산을 중단하고 석탄화력 발전도 폐쇄합니다.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니 모두 협조해주시기 바랍니다." 어느 날 정부가 위와 같은 발표를 하면 어떨까요? ‘와! 드디어 기후변화를 막을 수 있겠구나’라며 반기는 사람들이 많을 것입니다. 그러나 만약 당신이 화석연료 관련 산업에 종사해온 근로자라면, 혹은 그 가족이라면 어떨까요? 당장 생계가 막막할 것입니다. 아울러 화석에너지 산업이 몰려있는 도시도 제 기능을 하지 못할 것입니다. 탄광이나 발전소 중심의 도시는 점점 쇠퇴할 것입니다. 국가 단위로 규모를 키워볼까요. 화석연료에 의존해 경제를 발전시켜온 개발도상국들은 대체에너지로 전환한 선진국에 비해 큰 피해를 볼 것입니다. 결국 국가 간 양극화가 더욱 심해질 것입니다. 국제사회는 기후위기의 해법으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만큼 흡수해서 실질 배출량을 ‘0’으로 하자는 ‘2050년 넷 제로’를 제시했습니다. 넷 제로의 핵심은 화석연료를 주된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분야의 에너지원을 저탄소 청정에너지원으로 전환하는 것으로, 이를 위해서는 고탄소 분야에서 일하고 있던 근로자 및 지역사회가 받는 충격을 완화해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바로 이 때문에 충격을 완화하는 에너지 전환, 즉 ‘정의로운 전환(Just Transition)’이 필요합니다. ― 정의로운 전환이란? ― ‘정의로운 전환(Just Transition)’이란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한 산업구조의 전환과정에서 고탄소 분야 관련 산업·지역 및 노동자, 중·소상공인의 충격을 사회가 함께 나누자는 개념입니다. 사실 ‘정의로운 전환’은 1970년대 미국 석유화학원자력 노조 운동가인 토니 마쪼치(Tony Mazzocchi)에 의해 주창된 개념입니다. 처음 이 개념이 사용되었을 때는 산업안전보건과 친환경 정책으로 인한 실직자 지원정책을 의미했는데, 점차 친환경, 지속가능한 경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근로자를 보호하는 양질의 새로운 일자리 창출 등으로 개념이 확대되었습니다. 그 후 ILO와 UN 등이 기후위기 국제협약을 만들고, 정의로운 전환을 개념화하면서 국제적인 주목을 받게 되었습니다. 전 세계가 저탄소 사회로 전환하는 최근에 이르러서는 고탄소 분야 종사자의 일자리 감소, 지역 경제의 영향 등 사회적·경제적 불평등이 심화되는 지역 및 산업의 현황을 파악하고, 이에 대한 지원 대책 등을 마련하는 것을 의미하게 되었습니다. 국제기구 및 주요 선진국 정부가 정의로운 전환에 주목하는 이유 국제기구 및 주요 선진국 정부가 정의로운 전환에 주목하는 이유는 우선 산업 전환으로 인해 없어지거나 대체되는 일자리를 방치할 경우 지역과 노동자들의 삶이 파괴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를 막기 위해선 교육훈련, 일자리 대책,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 등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합니다. 다음으로 에너지 전환은 일자리를 없애는 것만이 아니라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정부와 노사가 협력하여 새로운 에너지와 관련된 질 좋은 일자리를 창출한다면 국가 경쟁력에도 도움이 되겠죠? 이러한 이유로 독일, 영국 등 유럽 주요 국가 및 캐나다 등 북미 선진국들은 정의로운 전환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2021년 제26차 당사국총회(COP26)에서는 ‘정의로운 전환 선언’이 발표되기도 했습니다. ― ‘정의로운 전환’을 위한 국제사회의 약속 ― 화석연료를 버리고 태양과 바람, 물에서 얻은 에너지로 돌아가는 세상을 만드는 데 있어서 중요하게 고려되어야 할 것은 ‘에너지’ 그리고 ‘사람’입니다. 즉, 에너지 전환은 ‘양질의 일자리’로의 전환과 동시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정의로운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주요 선진국들의 사례를 살펴보면 중요한 시사점을 몇 가지 확인할 수 있는데요. ▲ 산업 전환에 따른 보상과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막대한 재원을 마련했다는 것, ▲ 노사 및 이해당사자와 대화를 통해 적극적인 협력을 추구하고 있다는 것, ▲ 노동조합의 적극적인 개입과 정책 제시가 반영된다는 것 등입니다. 국제노동기구(ILO)는 지난 2015년 정의로운 전환에 대한 지침을 마련하고, 2018년도에는 정의로운 전환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작했습니다. ILO가 정의로운 전환을 위해 제시하고 있는 원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정의로운 전환 가이드북, 국제노동기구) 정의로운 전환을 위한 원칙(ILO) ◎ 지속가능성의 목표 및 목표달성을 위한 경로에 대한 강력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함. 모든 관계자들 사이에 공유된 정보를 바탕으로 충분한 논의가 있어야 함 ◎ 일터에서는 노동자의 기본적인 원칙과 권리가 실현되어야 하며, 도전과 기회에 상당한 성별 불평등이 있음을 고려돼야 함. ◎ 기업, 노동자, 투자자, 소비자가 지속가능하고 포용적인 경제와 사회를 지향하는 전환을 지지하도록, 그들에게 경제, 환경, 사회, 교육, 노동 영역에 걸친 일관된 정책이 제공되어야 함 ◎ 이러한 일관된 정책은 또한 더 많은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모두를 위한 정의로운 전환 프레임워크를 제공해야 함. 이는 고용에 대한 예측에 기반하여 (1) 실직자나 전직자에 대한 적절한 사회적 보호와 (2) 교육훈련(skill development), (3) 사회적 대화 등을 포함함. ◎ 각종 정책과 프로그램은 국가적 상황에 맞게 만들어져야 하며, 지속가능발전전략의 이행에 있어 국제적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함. ― ‘정의로운 전환’ 중인 유럽 각국의 노력 ― 현재 유럽연합(EU)은 ‘정의로운 전환’ 정책을 가장 빠르게 추진하고 있습니다. EU 집행위원회는 2020년 1월 확정된 유럽 그린딜의 원활한 이행을 위해 석탄산업 등 화석연료 산업에 의존하는 지역을 지원하는 ‘정의로운 전환 메커니즘’을 공식화했습니다. EU의 ‘정의로운 전환 메커니즘’은 유럽연합 내에서 화석연료와 탄소집약적 산업에 의존도가 큰 지역을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2030년까지 1,000억 유로(약 134조 원)를 석탄지역에 지원하는 것입니다. EU 집행위가 추진 중인 정의로운 전환 메커니즘의 구체적인 모습을 살펴볼까요? 정의로운 전환 메커니즘의 원칙(EU) △ 저탄소 경제 및 기후회복력 있는 지역으로의 전환 지원 △ 녹색 경제를 위한 새로운 양질의 일자리 창출 △ 기술적 지원 제고 △ 재생에너지원에 적극적인 투자 △ 디지털 기술의 향상 △ 저금리의 재정적 지원 제공 △ 에너지, 지역난방, 교통수단에 관한 기반시설 향상 새로운 에너지 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소외되는 사람이 없도록 경제적 지원과 일자리 창출, 기술 지원을 하려는 의도를 엿볼 수 있습니다. EU 집행위는 정의로운 전환 기금으로 지원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제한하고 있는데요, 청정에너지로 전환하는 큰 목표 하에 진행되는 프로그램인 만큼 원자력발전소 건설이나 해체, 담배 관련 산업, 화석연료 관련 투자, 중소기업 이외의 기업 지원 등에는 기금을 사용할 수 없다고 합니다. EU의 메커니즘에 발맞춰 현재 독일, 스페인, 그리스, 폴란드 등 유럽 주요 국가들은 정의로운 전환 위원회를 구성해 기금 설립과 계획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 그리스 : 그리스는 유럽에서 ‘탈석탄’을 가장 먼저 선언하고 ‘정의로운 전환 기금’을 설립한 국가입니다. 2015년 그리스의 5개 석탄지역 지방정부는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로 얻은 수익으로 정의로운 전환 기금을 설립하자는 제안을 했습니다. 이에 2018년 그리스 정부는 지방정부의 정의로운 전환 기금 설치 제안을 받아들여 기금 설립을 위한 준비를 시작했고, 2019년 2023년까지 기존 석탄발전소를 폐쇄하고, 2028년까지 석탄 광산을 폐쇄하기 위한 정의로운 전환 기금을 설립하였습니다. ◇ 폴란드 : 유럽에서 석탄산업 규모가 가장 큰 폴란드는 국가 단위의 정의로운 전환 계획과 6개 석탄지역 단위의 정의로운 전환 계획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폴란드는 EU의 정의로운 전환 기금을 지원받기 위해서 2030년까지 광산을 폐쇄하는 로드맵을 수립하고, 석탄생산량을 상당히 줄이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합니다. ◇ 독일 : 독일은 석탄 광산 및 발전소가 폐쇄되는 지역에 기반 시설을 건설하고 신규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2038년까지 400억 유로(약 53조 원) 규모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 스페인 : 스페인은 석탄 광산, 석탄발전소, 원전이 폐쇄되는 지역들과 다양한 형태의 정의로운 전환 협약을 체결하고 유럽 및 국가 기금으로 청정에너지사업 투자, 광산 노동자 조기 은퇴, 녹색 일자리를 위한 재교육, 환경복원 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 사람의 희생을 최소화하는 에너지 전환을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 사람이 동물과 다른 점 중 하나는 자신뿐 아니라 동료와 이웃 그리고 다음 세대까지 걱정할 수 있는 마음을 갖고 있다는 점입니다. 실로 인류의 역사는 이기심과의 투쟁에서 이타심이 돌파구를 마련하며 수정에 수정을 거듭한 발자취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기후위기 대응 해법은 이제 자명해 보입니다. 궁극적으로 지난 200년 간 지구를 데워왔던 탄소 기반 산업을 ‘탄소 제로 산업’으로 전환하여 더 이상 지구 온도를 높이지 않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탄소가 제로인 친환경 에너지로의 대 전환, 그 여정의 초입에서 이제 우리는 산업 전환이 초래할 일자리 전환에 대해 더욱 구체적으로 고민해야합니다. 2050년까지 모든 화력발전소 폐쇄, 그 과정에서 생업의 터전을 잃게 될 수많은 전 세계 노동자들을 위해 무엇을 마련해야 할지, 탄소 기반이었던 지역의 경제는 어떻게 활성화할지, 국가 간 불평등 격차는 어떻게 좁힐지……. 에너지 대전환과 연결된 과제들에 대해 우리의 이타심을 크게 발현하며 지혜를 모아야 할 시점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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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이슈 사형에 관한 보고서
― 국제적 비난에 직면한 이란의 ‘첫’ 사형집행 ― (독일 주재 이란대사관 앞에서 벌어진 시위대의 처형에 항의하는 시위, 연합뉴스) 지난 12월 8일 이란에서 일어난 한 남성에 대한 사형집행을 두고 국제사회의 비난이 들끓고 있습니다. 유럽연합(EU)는 “이란 당국은 사형판결 및 향후 추가적인 집행을 삼가고, 사형제도 전면 폐지를 위한 일관성 있는 정책을 촉구한다”고 규탄했습니다. 미국도 “반대를 억압하고 시위를 진압하려는 정권의 시도가 암울하게 고조되고 있다”고 경고했고 독일은 “이란 정권의 인권 경시는 끝이 없다”며 비판했습니다. 이란의 시아파 성직자도 “샤리아(이슬람율법)에 어긋나는 판결”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대체 무슨 일일까요? 이란에서는 지난 9월 20대 여성의 죽음으로 시작된 ‘히잡시위’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에 정부의 강경대응으로 수많은 시위대가 숨지거나 체포됐는데요, (이란의 히잡시위에 대한 선학평화상 기존 글 바로가기) 체포된 시위대 중 25명이 사형선고를 받았고 이번에 처음으로 사형이 집행된 것입니다. 남은 24명도 처형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한편 카타르 월드컵에서 시위에 동참하는 의미로 국가제창을 거부한 이란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도 체포되거나 사형에 처해질 우려가 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전 세계의 70% 국가에서 사라진 사형제도 ― (노란색이 사형제 시행국가, 녹색이 폐지국, 파란색이 사실상 폐지국) 전 세계에 사형 제도를 갖고 있는 나라는 몇 개국일까요? 국제앰네스티의 자료에 따르면 2021년 말 기준으로 법적으로 사형을 완전히 폐지한 국가는 108개국입니다. 관행에 의해 집행되던 사형을 폐지한 나라까지 더하면 사형 폐지국은 144개국으로 늘어납니다. 또한 사형제도는 있으나 10년 동안 사형을 집행하지 않음으로써 사실상 사형을 폐지한 나라는 28개국입니다. 55개국은 여전히 사형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사형에 대한 보고서 ― 국제앰네스티가 2021년 발간한 ‘사형선고 및 집행에 대한 보고서(Death Sentences And Executions)’ 및 다른 자료를 통해 국제적인 사형현황에 대해 보다 상세히 알아보겠습니다. ◎ 2021년 18개국에서 579건의 사형집행이 이뤄졌는데 이는 2020년 483건보다 20% 증가한 수치입니다. 하지만 2010년 이후로는 두 번째로 낮은 기록입니다. 2020년은 코로나19로 인해 사형집행이 줄어든 것이기 때문에 사실상 2010년 이후로는 2021년이 가장 낮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연도별 사형집행 추이) ◎ 가장 많이 사형을 집행한 나라는 어디일까요? 중국, 이란,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시리아 순서로 사형을 많이 집행했습니다. 하지만 중국은 사형집행 건수를 국가기밀로 분류하기 때문에 실제 데이터는 알 수 없습니다. 국제앰네스티는 중국의 사형집행을 수 천 건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또한 광범위하게 사형집행이 이뤄지는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과 베트남,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등도 관련 자료 접근이 어렵습니다.◎ 2021년 처형된 579명 중 여성은 4%인 24명입니다. 이란 14명, 이집트 8명, 미국 1명, 사우디아라비아 1명입니다.◎ 사형집행을 늘리거나 재개한 나라도 있습니다. 이란은 2020년 246명에서 2021년 314명으로 늘었고, 사우디아라비아도 27명에서 65명으로 140% 증가했습니다. 일본, UAE, 벨라루스는 사형집행을 재개했습니다.◎ 사형선고 현황도 볼까요. 2021년 56개국에서 2,052건의 사형선고가 있었는데요. 이는 2020년 54개국 1,477건에서 39% 증가한 수치입니다. ◎ 2021년 말까지 최소 28,670명이 사형선고를 받았습니다. 이라크(8,000명 이상), 파키스탄(3,800명 이상), 미국(2,382명), 방글라데시(1,800명 이상), 베트남(1,200명 이상) 등입니다. (연도별 사형 선고 및 집행현황, 검정막대 집행, 노란막대 선고)◎ 국제법과 기준을 위반한 사례도 있습니다. 이란, 예멘 등 일부 국가는 범죄를 저질렀을 때 18세 미만이었던 사람들을 처형했습니다. 일본, 싱가포르 등의 국가는 정신 및 지적 장애가 있는 사람들에게 사형을 선고하기도 합니다. 알제리, 방글라데시, 이집트, 요르단 등의 국가는 피고인을 참석시키지 않는 등의 불공정한 재판 후에 사형을 선고합니다. ◎ 나라별로 교수형, 약물주입형, 총살형 등의 방법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 UN 193개 회원국 중 18개국(UN 회원국의 9%)이 사형을 집행했습니다. ◎ 미국도 연방정부 차원에서 사형 제도를 유지하고 있는 국가입니다. 연방정부와 별개로 각 주별로 사형제를 유지(24개) 하거나 유보(3개), 폐지(23개) 하는 등 다르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1976년 이래로 1,557건의 사형이 집행됐으며 올해에만 17건이 이뤄졌습니다. (2021년 미국 주별 사형제 운영현황, 붉은색 유지, 노란색 폐지, 주황색 유보) https://documents.deathpenaltyinfo.org/pdf/FactSheet.pdf― 사형제도의 앞날은 ―사형제도는 찬반에 대한 논란이 많고 뜨거운 주제입니다.사형을 지지하는 측은 강력 범죄로부터 사회를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필요한 제도로 생각합니다. 반면, 반대하는 사람들은 사형을 살인과 동일시하고 사형이 살인율을 낮추지 않는다고 지적합니다. 또한 정치적 이유 등으로 무고한 사람에게 사형이 집행됐을 때는 회복할 방법이 없습니다. 주목할 점은 사형제도는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것입니다.이미 전 세계 3분의 2가 사형 제도를 폐지했고 폐지 또는 유예에 동참하는 국가가 늘고 있습니다. (국제앰네스티 사형반대 영상) 사형에 반대하는 측은 매년 10월 10일을 ‘국제 사형반대의 날’로 정해 사형 폐지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EU와 아프리카 인권위원회 및 180여 개 국가, 단체들이 속해있습니다. 올해 들어 카자흐스탄과 파푸아뉴기니, 말레이시아가 사형제를 폐지하기도 했습니다. 사형제도의 존폐. 과연 어떻게 흘러갈까요. 분명한 건 단 한 명도 억울한 죽음은 없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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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이슈 안전한 고향을 그리는 시리아 난민
― 화이트 헬멧 ― https://www.bbc.com/news/world-middle-east-37171385 2014년 시리아의 도시 알레포에 폭격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 더미에서 생후 열흘 된 아기가 극적으로 구조됐습니다. 피와 먼지를 뒤집어쓴 채로 울음을 터뜨린 아기는 ‘기적의 아기’로 불리며 전 세계에 희망과 생명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이 아기를 구조한 이들은 포탄이 날아드는 시리아 격전의 지역에서 사람을 구조하는 시리아민방위대(SDC, Syria Civil Defense). 하얀 헬멧을 쓰고 다니기 때문에 보통 ‘화이트 헬멧’으로 불립니다. ‘화이트 헬멧’은 전직 제빵사, 재단사, 화가, 목수 등 자원봉사자들이 모여 만든 단체인데요, 이들은 정치세력이나 종교로부터 중립을 표방하며 적군, 아군 구별하지 않고 생명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들이 찍은 구조영상은 시리아 내전의 비참함을 외부에 알리는데 큰 공헌을 했고, 2016년 노벨 평화상 후보에도 올랐습니다. 이들의 활약은 다큐멘터리로 제작됐고 제작진은 2017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단편 다큐멘터리 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다큐에선 앞서 언급한 ‘기적의 아기’의 구출 장면과 건강하게 자란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무료시청가능) ― 10년 넘게 지속된 시리아 내전 ― (시리아 위치, 구글맵) 시리아의 민간 구조대(화이트 헬멧)가 활동을 시작한 원인은 십여 년 전 시작된 잔혹한 내전 때문입니다. 잠시 시리아 내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2010년부터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에는 ‘아랍의 봄’으로 일컬어지는 반정부 시위가 들불처럼 번졌습니다. 그 결과 리비아, 이집트, 예멘에서는 정권이 바뀌기도 했습니다. (2021년 열린 시리아 민주화 10주년 시위, 출처 뉴시스) 이러한 분위기에서 2011년 초 시리아 남부 도시 다라의 한 학교 담벼락에 민주화 그래피티를 그린 10대 아이들이 체포돼 심하게 고문을 당한 일이 발생했습니다. 학생들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대에 시리아 정부는 군대를 동원해 무력 진압했고 시위는 전국으로 확산됩니다. 이러한 시위대에 시리아 정부 핵심 인사들과 군인 상당수가 가담해 시위는 내전 형태로 변하게 됩니다. (시리아 세력 지도, 노란색 정부통제 지역) 시리아 내전은 정부와 반정부 세력의 대결로 그치지 않았습니다. 시리아의 아사드 정권은 이슬람의 시아파인데 대다수 국민은 수니파입니다. 이에 수니파의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는 반군을, 시아파의 맹주이면서 사우디와 적대관계인 이란은 시리아 정권을 지원하게 됩니다. 시리아 아사드 정권과 가까운 러시아도 개입합니다. 러시아·이란의 후원을 입은 시리아 정부군의 공세에 반군은 터키와 접경지역인 북부 이들립(Idlib)지역으로 후퇴하면서 이 지역의 쿠르드족 민병대와 대치관계에 있는 튀르키예도 군사 개입을 하게 됩니다. 튀르키예군과 시리아에 주둔한 러시아군과의 물리적 충돌로 양국 간 군사적 충돌도 여러 차례 일어났습니다. 또한 시리아와 적대관계인 이스라엘이 시리아 정부군과 친 이란 민병대 거점에 공습을 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기도 했습니다. (폐허가 된 시리아, HISTORY.COM) 시간이 지나면서 반독재 저항군으로 출발한 반군 세력도 민주화 세력에서 이슬람주의 세력으로 대체되면서 악명 높은 ‘이슬람국가(IS)’가 득세하는 문제가 발생했고, IS격퇴와 쿠르드족 안전 확보를 명분으로 미국도 참전하게 됩니다. 이렇듯 시리아 내전은 외부국가들이 개입하는 대리전 양상을 보이면서 ‘국제화된 내전’으로 번지게 되었습니다. (시리아에서 IS가 득세하는 과정을 그린 다큐멘터리 Hell on Earth: The Fall of Syria and the Rise of ISIS ·2017) ― 살기위해 고향을 등진 사람들 ― 10년에 걸친 전쟁으로 시리아인의 삶은 비참한 상황으로 내몰렸습니다. 지난 10월 25일 게이르 페데르센(Geir O. Pedersen) 유엔 시리아 특사는 안전보장이사회 브리핑에서 시리아의 비참한 상황에 대해 보고했습니다. (시리아 라카시에 있는 실향민 캠프, 출처 CRISIS GROUP) 그에 따르면 시리아인들은 거의 12년 동안 빈곤과 영양실조, 구금, 실종, 납치, 성폭행, 강제 조혼, 출산 때 여러 종류의 폭력, 교육 및 생계 거부에 신음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테러단체인 ISIL의 위협과 시리아민주군과 튀르키예와 무장반군 간의 공격, 매복, 암살, 이스라엘의 공습 등 시리아 전역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는 폭력으로 시리아인들은 여전히 고통받고 있다고 합니다. 폭격을 피하기 위해, IS의 위협을 피하기 위해, 또는 다른 위협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많은 시리아인이 고향과 조국을 떠났습니다. 시리아는 제1의 난민 발생국으로 시리아 난민은 현재 685만 명입니다. 현재 시리아 인구가 2,212만 명이니 인구의 3분의 1이 난민인 셈입니다. (요르단의 시리아 난민캠프, 위키백과) 시리아 난민에 대한 유엔난민기구(UNHCR)의 통계자료를 통해 좀 더 자세히 보겠습니다. ◎ 시리아인의 약 70%가 빈곤선 아래의 삶을 살고 있다고 합니다. 2022년 세계은행 기준 빈곤선은 1인당 하루 약 $2.15로 생활하는 극빈선을 뜻합니다. 경제적으로 얼마나 극단적인 환경인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 시리아 난민 중 66% 이상이 여성과 아동이며 100만 명 이상의 시리아 난민 아동이 고국이 아닌 해외 피난처에서 태어났습니다. ◎ 이집트에 피난 중인 시리아 난민 10명 중 7명은 아이를 먹이기 위해 어른이 굶거나 식사 횟수를 줄이고 있습니다. ◎ 시리아 난민의 대부분은 인접 국가인 튀르키예, 레바논, 요르단, 이라크, 이집트 등 5개 나라로 피신했는데요. 이들 나라에 머물고 있는 (공식 등록된) 시리아 난민은 약 560만 명입니다. 튀르키예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365만 명의 시리아 난민을 받아들인 국가입니다. (시리아 난민 현황 바로가기) ◎ 이들 5개 나라에 피신해있는 시리아인 중 18세 이하의 어린이는 47%로 264만 명에 달합니다. ◎ 이들 지역에 있는 시리아인의 95%는 도시지역에 거주하며 5%는 난민캠프에 머물고 있습니다. ◎ 레바논에 있는 시리아 난민의 9%가 신체적 장애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요르단에서는 신체적 또는 지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시리아인이 30%, 이집트에서는 8%가 신체적 장애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와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이들을 수용한 나라들도 먹고살기가 힘들어졌습니다. 때문에 주변국 국민들 사이에 시리아 난민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레바논에서 이들을 돌려보내야 한다는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고 합니다. 가장 많은 시리아인을 수용하고 있는 튀르키예에서는 여론이 더욱 안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유엔은 밝혔습니다. ― 돌아가기엔 여전히 불안한 상황 ― (시리아 마을의 아이들, 출처 independent) 올해 8월 레바논 정부는 레바논에 있는 시리아인들을 한 달에 1만5천 명씩 시리아로 귀국시키는 방안을 시리아 정부와 논의했다고 합니다. 시리아 정부는 돌아오는 난민들에게 교통, 숙식, 의료, 교육 등 필요한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는데요, 아직 많은 난민들은 시리아가 돌아가기에는 위험하다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유엔도 시리아로 돌아가는 난민이 낮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유엔에 따르면 2022년 첫 9개월 동안 약 38,400명이 귀국을 선택했는데 2022년 연 초 실시한 귀국 의향 조사에 따르면 시리아 난민의 90%가 수용국에서 기본적인 필요를 충족할 수 없었고 58%는 언젠가는 시리아로 돌아가지만, 1.7%만이 향후 12개월 이내에 그렇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합니다. 유엔은 시리아 난민을 전 세계적으로 재정착이 가장 필요한 난민으로 꼽고 있습니다. (레바논 남부의 시리아 난민촌에서 열린 결혼식, 출처 유엔) 많은 시리아 난민은 유럽행이나 주변국에 정착을 원하지 않습니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전쟁이 끝난 안전한 시리아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앞서 소개한 복잡한 시리아 내전의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요. 결론적으로 바뀐 건 없습니다. 정권도 그대로입니다. 수많은 시리아인 난민만 고향을 떠나 떠돌고 있을 뿐입니다. ‘평화’, 단순하지만 이 단어만이 복잡하게 얽힌 시리아 난민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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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이슈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COP27)
― 드디어 막 내린 COP27 ― “정의를 향한 중요한 발걸음을 내디뎠습니다. 향후 손실과 피해 기금을 설립하고 운용하기로 한 결정을 환영합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 https://news.un.org/en/story/2022/11/1130832 (출처 WEF) 지난 11월 6일부터 20일까지 15일간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7)가 막을 내렸습니다. 알려진 대로 이 행사는 원래 18일까지로 예정되어 있었지만 합의문에 들어갈 내용을 두고 이해 당사국들 간의 신경전으로 예정보다 늦게 끝났습니다. 어떤 내용이길래 여러 국가들의 대표들이 마지막까지 진통을 겪었을까요? ― COP27이 무엇인가요? ― https://www.un.org/en/climatechange/cop27 그런데 COP27이 무슨 뜻인가요? 용어에 대해 먼저 알아보겠습니다. ◎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United Nations Framework Convention Climate Change) 기후변화에 대한 국제연합의 기본 협약입니다. 1992년 브라질 리우 유엔환경개발회의에서 정식으로 체결된 관계로 리우환경협약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1994년 3월 발표되었고 현재 198개국이 협약 당사국입니다. 당사국은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기울여야 하며 계획과 결과를 위원회에 보고해야 합니다. ◎ 당사국총회(COP, Conference of the Parties) 유엔기후변화협약을 맺은 국가들의 회의체로 당사국총회라 부릅니다. 매년 개최되며 열린 횟수에 따라 뒤에 숫자를 붙입니다. 올해 이집트에서 열린 당사국총회는 스물일곱 번째 회의로 COP27이라 부릅니다. 제1차 COP는 1995년 독일 베를린에서 열렸습니다. 유명한 당사국총회 *COP3 : 1997년 주요국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합의한 ‘교토의정서’ 체결 https://unfccc.int/sites/default/files/resource/docs/cop3/l07a01.pdf#page=24 *COP15 : 2009년 지구평균기온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의 2℃ 이내로 제한하는 ‘코펜하겐 협정’ 체결 *COP21 : 2020년 만료되는 교통의정서를 대체한 2015년 ‘파리협정’ 체결. 지구평균기온 상승폭을 1.5℃ 이내로 제한하기 위한 노력을 추구하기로 함 https://unfccc.int/sites/default/files/english_paris_agreement.pdf ― COP27에서 다뤄진 이슈들 ― COP27에서는 어떤 주제를 다뤘을까요. 총회를 앞두고 많은 기관과 언론에서 COP27의 주요 이슈를 소개했는데요. 세계경제포럼(WEF)은 COP27 의장단이 정한 아래 네 가지를 목표를 소개했습니다. 1. 감축(Mitigation) : 모든 당사자, 특히 "모범을 보이는" 위치에 있는 당사자는 "대담하고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고 배출량을 줄여 지구 온난화를 2°C 미만으로 제한할 것을 촉구 2. 적응(Adaptation) : COP27이 기후 변화 회복력을 강화하고 세계에서 가장 취약한 지역사회를 지원하기 위해 "결정적으로 필요한 진전"을 이뤄야 함 3. 금융(Finance) : 개발도상국을 지원하기 위해 약속된 연간 1,000억 달러 집행을 포함하여 기후 금융에 상당한 진전 촉구 4. 협업(Collaboration) : UN 협상은 합의에 기반을 두기 때문에 합의에 도달하려면 "모든 이해관계자의 포괄적이고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 https://www.weforum.org/agenda/2022/10/cop27-why-it-matters-and-5-key-areas-for-action/ ― 손실과 피해 ― (COP27 폐막, 출처 UN) https://unfccc.int/news/cop27-reaches-breakthrough-agreement-on-new-loss-and-damage-fund-for-vulnerable-countries 하지만 이번 총회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이슈가 있습니다. 다름 아닌 ‘손실과 피해(Loss and damage)’입니다. 개발과정에서 기후변화를 초래한 선진국이 개발도상국이 받은 피해를 보상하라는 요구는 투발루, 피지 등 작은 섬나라(AOSIS) 협상그룹을 중심으로 1990년대 초부터 있어 왔습니다. ‘손실과 피해’는 2015년 파리협정에도 명시되었는데도 막대한 재정 부담을 우려한 선진국들의 소극적 자세로 당사국 총회의 의제가 되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총회가 열린 지역이 기후변화에 가장 취약한 아프리카란 점과 이번에 처음으로 정식 의제로 채택된 만큼 큰 관심을 모았는데요, ‘손실과 피해’ 지원금의 재원 마련 문제는 폐막까지 연기할 정도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의 최대 쟁점이 되었습니다. (출처 유엔) 특히, 올해 홍수로 국토의 3분의 1이 잠긴 파키스탄을 비롯한 134개 개발도상국 그룹은 ‘손실과 피해’ 대응을 전담하는 재정기구(financial facility) 설립을 강하게 요구했습니다. 선진국들은 막대한 자금과 시간이 소요되는 새로운 기구를 만들기보다는 녹색기후기금(GCF) 등 기존의 기구를 활용하자는 입장이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기후변화에 가장 취약한 국가의 손실과 피해에 대응할 수 있도록 새로운 자금조달제도와 기금을 수립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여기서 대응이란 법적 책임을 지는 ‘배상’이 아닌 인도적인 ‘지원’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2022년 8월 파키스탄 홍수로 대피하는 사람들, AP) 여기서도 강대국들의 온도차가 있었다고 합니다. 유럽연합은 온실가스 최대 배출국인 중국과 인도는 기금을 받을 자격이 없고 오히려 기금을 내야 한다는 입장이었고 중국은 기후회담에서 선진국 대접을 받는 것에 격렬히 저항했다고 하네요. https://www.nytimes.com/2022/11/19/climate/un-climate-damage-cop27.html (뉴욕타임즈 관련기사 바로가기) ― 성과와 한계 ― https://unfccc.int/documents/624444 (COP27 합의문) 유엔은 역사적 합의를 이룬 것으로 이번 총회를 평가했지만 아쉬움에 대한 목소리도 많습니다. BBC는 이번 총회의 결과를 다섯 가지로 정리했습니다. https://www.bbc.com/news/science-environment-63693738 1. 기후변화에 취약한 국가를 위한 공동기금조성을 하기로 한 약속은 2015년 파리협정(COP21) 이후 가장 중요한 발전입니다. 2. 화석연료 사용에 대한 후퇴가 있었습니다. 2025년 이전에 가스배출이 정점을 찍어야 하는데 합의문에는 그런 내용이 빠져있습니다. 석탄의 단계적 감축에 대한 명확한 후속 조치도 없고 ‘저배출 및 재생가능 에너지’라는 표현으로 가스 개발을 허용할 수 있게 한 점도 중요한 허점입니다. 3. 참여국들의 평균온도상승을 1.5℃ 이내로 억제하겠다는 의지는 강했습니다. 특히 1.5℃ 억제에 대해 선진국들과 섬 국가들의 깊은 연대감을 보였는데요, 중국은 1.5℃보다는 완화된 목표를 원했습니다. 이점이 선진국과 중국 사이의 주요 차이점이 되었습니다. 참고로 중국과 인도 등 일부 국가는 목표를 2℃로 완화하자는 입장입니다. 4. 화석연료 산업의 존재감과 힘이 드러났습니다. 모든 회의장에 석유 및 가스 산업 관련자들이 참석했고 화석연료 무역 박람회처럼 느껴질 정도였는데 이들의 영향은 최종 합의문에 반영됐다고 하네요. 5. 민주주의가 기후에 중요하단 점을 강조했습니다. 최근 당선된 브라질 룰라 대통령 사례를 든 것인데요, 미국도 민주당의 상원선거 승리로 2030년 탄소감축 목표를 유지할 것으로 BBC는 전망했습니다. 아마존을 파괴했던 브라질 보우소나루 정권과 ‘기후악당’으로 알려진 트럼프 전 미국 정권을 빗댄 것입니다. https://www.bbc.com/news/science-environment-63693738 (bbc 기사 바로가기) ― 이제 공은 COP28로 ―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공동노력은 내년에 열릴 COP28로 이어질 것 같습니다. 이번 총회에서 가까스로 ‘피해와 배상’ 기금 마련에 합의했지만 자금을 어떻게 조달할지에 대한 숙제는 다음으로 미뤄졌기 때문입니다. 당사국들은 내년 COP28에서 새로운 자금조달 방안과 기금을 운용하는 권고안을 마련하기 위한 ‘준비 위원회(transitional committee)’를 설립하기로 했습니다. 지원대상국의 범위와 피해규모를 정하는 것도 중요한 의제로 남았습니다. 또한 내년은 파리협정 이후 각 국가가 노력한 기후위기 대응 실적을 점검하는 첫해이기도 합니다. 이번 COP27에서는 기술, 식량, 탄소시장, 물 분야 등 이 글에서 다루지 않은 많은 분야에 대한 논의와 성과도 있었습니다. 재난을 막기 위한 공동의 노력이라는 큰 목표 아래서도 각 나라가 이익에 따라 협력과 대립하는 모습은 냉엄한 국제 현실을 보여준 것 같기도 합니다. 기후위기를 막기 위해 조금씩이라도 진전된 성과에 만족해야 할지 천천히 가기에는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인지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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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이슈 세계인구 80억 시대
― 80억 번 째 탄생 ―(아르메니아 게가르니크주 주지사 페이스북)2022년 11월 15일 서아시아의 아르메니아에서 키 49cm, 몸무게 2.9kg의 여자아이가 태어났습니다. 이 아이의 이름은 아르피(Arpi)입니다. 유엔은 이 아이의 탄생을 축하했고 아이가 태어난 게가르쿠니크(Gegharkunik)주의 주지사도 소셜미디어에 아이의 탄생을 알렸습니다. 세계 언론들도 아르피의 탄생을 보도했습니다. 도대체 이 아기가 누구기에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을까요? 이 아기는 유엔이 인정한 지구상의 80억 번 째 사람입니다.어떤가요. 이 정도면 관심받을 만하지 않나요?https://english.pravda.ru/news/society/154800-eight_billion/ 유엔은 지난 15일을 기점으로 전 세계 인구가 80억 명을 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유엔인구기금 인터넷 홈페이지, https://www.unfpa.org/) 인구가 얼마나 빠르게 증가했는지 잠깐 알아볼까요. ◎ 인류가 농사를 시작했던 기원전 8천 년 전 전 세계 인구는 약 500만 명이었고 서기 1년에 약 2억 명이 되었습니다. 8천년 동안 1억9천5백만 명이 늘어난 것이죠. ◎ 1700년대 산업혁명으로 유아 사망률이 급감하면서 인구는 폭발적 증가를 보여 1800년에는 총 인구가 10 억 명에 이르렀습니다. 산업혁명 이후에는 100년 만에 8억 명이 늘어난 것입니다. ◎ 1974년에 40억 명에 도달한 인류가 지금은 80억 명을 넘었으니 두 배인 40억 명이 느는 데 불과 48년 밖에 안 걸린 것입니다. ◎ 현재는 분당 약 140명씩 태어나는데 이는 하루 약 20만 명이고 연간으로 보면 약 8천만 명의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고 있습니다. https://www.history.com/news/how-fast-is-the-worlds-population-growing― 2080년 104억 명까지늘어날 것―지난 7월 11일 유엔은 ‘세계 인구의 날’을 맞아 보고서를 냈습니다. ‘세계 인구의 날’은 유엔이 인구문제의 심각성을 일깨우기 위해 세계 인구가 50억 명을 돌파한 시점인 1987년 7월 11일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https://www.un.org/development/desa/pd/sites/www.un.org.development.desa.pd/files/wpp2022_summary_of_results.pdf세계 인구는 한동안 늘어날 전망입니다. 이번 보고서에서 추정한 세계 인구 추이는 2030년에 약 85억 명, 2050년에 97억 명, 2080년경에 104억 명으로 정점에 달해 2100년까지 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BBC) 하지만 인구가 늘어도 그 속도가 과거처럼 빠르진 않을 것 같습니다. 많은 국가에서 최근 수십 년 동안 출산율이 현저하게 줄었기 때문에 증가율은 점차 완만해질 전망입니다.오늘날 전 세계 인구의 3분의 2가 산모 1인당 출산율 2.1명 미만인 국가나 지역에서 살고 있는데 이는 더욱 낮아질 전망입니다. (인구 1억 명이 넘는 12개 국가, 출처 유엔) 그러면 어느 지역에서 인구가 늘어날까요. 유엔은 2050년까지 늘어나는 세계 인구 절반 이상이 콩고민주공화국, 이집트, 에티오피아, 인도,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필리핀, 탄자니아 8개국에 몰려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늘어나는 인구가 대부분 저개발 상태의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 국가에 집중되어 있네요. 미국의 인구정보기구인 세계인구리뷰(WPR)는 2050년까지 아프리카의 인구가 24억 명에 달하고 2100년에는 41억 명으로 늘어 전 세계 인구의 3분의 1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대륙, 지역별 인구증가추이 예상, 출처 유엔) (탄자니아 인구추이, 출처 world population review) (콩고민주공화국 인구추이, 출처 world population review) (파키스탄 인구추이, 출처 world population review) ― 인구보고서를 통해 알 수 있는 사실들― 유엔의 인구보고서와 미국의 세계인구리뷰(WPR) 자료를 통해 몇 가지 사실들을 알아볼까요. ◎ 올해 기준 동아시아, 동남아시아에 세계 인구의 29%인 23억 명이 살고 있으며 이어 중앙아시아, 남아시아에 26%인 21억 명이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역별 인구. 출처 world population review) ◎ 내년인 2023년도에 인도가 중국을 추월해 세계 인구 1위국 지위에 올라설 예정입니다. 두 나라 인구는 현재 약 14억 명으로 비슷하지만 2050년엔 인도가 16억6천만 명, 중국은 13억1천만 명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위 인도, 아래 중국 인구변동 예상, 출처 world population review) (국가별 인구 랭킹, 출처 유엔) ◎ 2019년 기준 전 세계의 기대 수명은 72.8세인데 2050년에는 77.2세로 늘어날 전망입니다. 하지만 현재 저소득 국가의 기대수명은 63세로 세계 평균보다 거의 10년이 낮습니다. 이 격차는 2050년에 8.4년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5세 미만 유아사망률도 저소득 국가가 고소득 국가 대비 13배 이상 높습니다. (지역별 기대수명, 출처 유엔) ◎ 모든 지역의 국가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기대수명이 낮았는데 호주와 뉴질랜드는 2.9년, 남미와 카리브 해 지역은 7년이나 차이를 보였습니다. (출처 UNFPA)◎ 전 세계적으로 65세 이상의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데 65세 인구 비율은 2022년 10%에서 2050년 16%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때문에 인구 고령화 국가들은 장기요양시스템 및 사회보장, 연금시스템의 지속가능성을 개선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합니다.(출처 UNFPA) ◎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와 라틴아메리카 지역은 최근 감소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의 10대 출산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2021년 15세~19세 여성의 1,000명 당 출생아 수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 101명으로 가장 높았고,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 해 지역에서 53명을 보였습니다. 10세~14세 여성의 출산 통계도 같은 순위가 나왔습니다.10대 출산은 산모와 아이 모두에게 건강과 사회적 불리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다행히 해당 지역의 대부분 정부가 청소년 출산을 주요 관심사로 두고 청소년의 성 및 건강을 개선하기 위한 정책적 조치를 하고 있다고 유엔은 전했습니다. (지역별 10대 출산비율, 출처 유엔) ◎ 대부분의 선진국들의 급격한 인구감소로 고민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미국과 캐나다의 인구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유는 높은 이민율과 자연증가(출생과 사망의 차이)에 따른 것입니다. 미국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미국의 인구 증가율은 연간 0.7%~0.9% 사이라고 합니다. 캐나다의 지난 10년간 인구 성장률은 0.8%~1.2%입니다.이민은 향후 고소득 국가의 유일한 인구증가 요인이 될 것입니다. (미국 인구추이, 출처 world population review)(캐나다 인구추이, 출처 world population review) ◎ 대부분 국가의 인구 그래프는 오르거나 내리거나 추세의 변동이 없는데 그래프 중간에 큰 변화 점을 보이는 두 나라가 있습니다. 바로 남미의 베네수엘라와 동유럽의 우크라이나입니다.베네수엘라는 최근 5년간 인구 감소를 겪다가 다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인구가 감소한 이유는 경제난을 피해 나라를 떠난 사람이 많기 때문입니다. (베네수엘라 인구추이, 출처 world population review) 우크라이나도 1990년대 이후 가난과 부패를 피해 떠난 사람으로 인해 인구가 계속 줄고 있었는데 올해 러시아와의 전쟁으로 피란민과 사망자가 급격히 늘었습니다. 유엔은 2050년대에 우크라이나 인구의 거의 5분의 1을 잃을 수 있다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인구추이, 출처 world population review) https://population.un.org/dataportal/home https://www.unfpa.org/8billion/8trends https://worldpopulationreview.com/ (참고 사이트) ― 인구 증가, 인류의 축복이 될 수 있게 ― 유엔의 안토니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인구 80억 명 달성에 대해 “인류의 다양성을 축하하고, 공통된 인간성을 인정하며, 수명을 연장하고 산모와 어린이 사망률을 극적으로 감소시킨 보건 분야의 발전에 경탄”한다며 축하 메시지를 냈습니다. 이어 “동시에 지구를 돌보는 우리의 공동 책임을 상기시킨다”고 덧붙였습니다. https://www.un.org/en/desa/world-population-reach-8-billion-15-november-2022 지구에 사람이 늘어나는 게 긍정적일까요 부정적일까요분명한 건 폭발적인 인구 증가는 인류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최근 열린 제27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 개최국인 이집트는 ‘급격한 인구 증가가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국가의 취약성을 얼마나 악화시킬 수 있는지’를 중요한 의제로 내세웠습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집트 정부는 인구 증가를 심각한 안보 위협으로 간주해 수백만 달러를 들여 산아 제한을 추진 중이라고 합니다. 전 지구적으로 인구증가는 현실적인 문제입니다. 인구증가가 지구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도움이 되고 세계 불평등의 원인이 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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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이슈 빙하가 보내는 경고
― 얼음이 없는 지구― https://www.rutgers.edu/news/modern-sea-level-rise-linked-human-activities-rutgers-research-reaffirms바닷물이 미국의 자유의 여신상 어깨까지 차올라있습니다. 사람들은 그 주위를 보트를 타고 이동하고 있습니다. 자유의 여신상의 높이는 대좌석(받침)까지 합치면 약 93.5m입니다. 이 동상의 어깨까지 물이 찼으니 고지대를 제외한 대부분의 도시는 물에 잠겼을 것입니다.재난 영화의 한 장면일까요?지난 2020년 미국의 과학자들이 지구상의 모든 빙하가 녹았을 때를 시뮬레이션한 상상이미지입니다. 모든 빙하가 녹으면 태평양, 대서양 등 대부분의 해수면이 지금보다 66m 상승한다고 합니다.인류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노아의 방주’를 만들지 않는 한 생존은 어려워 보입니다. 위와 같은 극단적인 상황을 맞이해서는 안 되겠지만 지구온난화로 인한 우리의 미래는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세계유산 빙하 3분의 1이 사라질 것 ― ◎ 빙하는 수백 년에서 수천 년 동안 눈이 쌓여서 생긴 얼음덩어리를 뜻하는데요, 중력에 의해 지형이 낮은 곳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육지 면적의 약 10%가 빙하로 덮여 있으며 극지방과 산꼭대기, 계곡에 존재합니다. 지구에서 바다 다음으로 많은 물을 저장하고 있는데 빙하가 저장하는 담수는 전체 민물의 75%에 달합니다.-두산백과사전- (빙하의 종류, 출처 유네스코) 국제사회는 2030년까지 산업화 이전보다 평균 기온 상승을 1.5℃ 이내로 제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하지만 최근 유네스코(UNESCO)는 인류가 온난화 목표에 성공하더라도 2050년까지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지역에 있는 빙하의 3분의 1이 사라질 것이라 발표했습니다. https://www.unesco.org/en/articles/unesco-finds-some-iconic-world-heritage-glaciers-will-disappear-2050 잠깐, 근데 아프리카에 빙하가 있나요? 네. 아프리카에도 높은 산은 얼음으로 덮여 있습니다.탄자니아의 킬리만자로산과 케냐의 케냐산, 우간다의 르웨조리산 등이 빙하지역입니다. (아프리카 킬리만자로 산) 유네스코는 지난 11월 3일 ‘세계유산 빙하 : 기후변화의 파수꾼(World Heritage Glaciers: Sentinels of climate change)’이라는 보고서를 냈습니다. 이 보고서는 2000년부터 20년간 세계유산 50여 곳에 있는 빙하 감소 추세와 빙하를 보호하기 위한 방안을 담고 있습니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유산 빙하는 전체 빙하의 10% 가량 됩니다. 매년 이곳에서 녹는 빙하만 580억 톤에 달하는데 이는 스페인과 프랑스의 연간 물 소비량을 합한 규모라고 합니다. ― 2050년 빙하가 완전히 사라지는 지역 ―세계유산 빙하들은 아시아에서 가장 빠르게 사라지고 있습니다.중국 윈난성에 있는 빙하는 2021년 기준으로 2000년에 비해 57.2%가 사라져 세계유산 빙하 중 가장 빠른 속도로 빙하가 유실됐습니다.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일원에 있는 톈산(Tien-Shan)산맥의 빙하는 27% 가량 감소했습니다. (톈산 산맥) 아르헨티나의 로스알레르세스(Los Alerces) 국립공원의 빙하도 45.6%가 사라졌습니다. 인류가 어떤 노력을 해도 2050년에 빙하가 완전히 사라지는 지역도 있습니다.먼저 아프리카 지역의 모든 빙하가 사라질 전망입니다. 북미 옐로 스톤과 요세미티 공원의 빙하 2곳도 같은 운명입니다.세계기상기구(WMO)는 유네스코가 예상한 2050년보다 10년 빠른 2040년이면 킬리만자로와 같은 아프리카 전 지역의 빙하가 사라질 것이라는 보고서를 작년에 발표한 바 있습니다. 유럽도 다르지 않습니다. 이탈리아의 돌로미티 산과 프랑스, 스페인에 걸쳐있는 몽페르뒤(Mont Perdu) 빙하도 2050년까지 사라질 것이란 전망입니다. (세계유산 빙하 분포도) 보고서에 따르면 빙하가 사라지는 속도는 해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으며 규모가 작은 빙하일수록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고 합니다. 규모가 1~10㎢인 빙하는 2000년부터 2005년까지 빙하 감소 비율이 4% 정도였는데 반해, 2015년부터 2020년까지는 10% 가까이 감소했습니다. 반면 100~1000㎢ 규모 빙하는 2000년부터 2005년에 약 2.5% 감소했지만 2015년부터 2020년 약 4.8%로 2배 가까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역사상 가장 더운 지난 8년 ―지난 11월 6일 기후변화에 따른 빙하와 해수면의 변동 사항에 대한 유엔의 또 다른 보고서도 나왔습니다. https://public.wmo.int/en/media/press-release/eight-warmest-years-record-witness-upsurge-climate-change-impacts 세계기상기구(WMO)는 2022년 기후 잠정보고서를 냈는데요, 최근 8년이 역사상 가장 더운 기간이었다고 합니다.지구의 2022년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1850년~1900년) 평균보다 약 1.15(1.02~1.28)°C 높은 것으로 추정되는데 2016년 이후 해마다 최고 기온을 갱신하고 있습니다. 해수면 상승률은 1993년 이후 두 배가 되었는데, 올해 들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해양의 온도도 어느 때보다 높은 상태라고 합니다. (그린란드 빙상) 또한 남극의 빙상 면적도 평균보다 거의 1백만㎢가 줄어 최저 수준이라고 하네요. 북쪽의 그린란드 지역 빙하도 26년 연속으로 감소했고 처음으로 이 지역에 눈이 아닌 비가 내렸습니다. 또한, 2022년은 유럽의 알프스 전역에서 빙하의 평균 높이가 3 미터에서 4 미터 이상 줄어들었는데요. 스위스의 빙하량은 2001년과 비교하면 3분의 1이 감소했다고 합니다. (1981-2010년 평균온도 대비 변한 2022년 기온) WMO의 Petteri Taalas 사무총장은“현재 대기 중에 이산화탄소 수준이 너무 높아서 1.5℃ 목표에 도달하기 힘들다” 고 말했습니다.이어 "많은 빙하가 (사라지는 것을 대처하기에는) 이미 너무 늦었다” 며 “해수면 상승률은 지난 30년 동안 두 배가 되었는데 이는 수백만 명의 해안 거주자와 저지대 국가에 장기적이고 주요한 위협” 라고 경고했습니다. ― 빙하가 녹으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빙하가 사라지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이 있을까요? ◎ 얼음은 태양빛에너지를 반사하는 반사판 역할을 합니다. 빙하가 녹으면 지구는 더욱 많은 태양 에너지를 흡수하게 되어 지구 기온은 더욱 올라갑니다. 온난화 인해 빙하는 더욱 빨리 녹는 악순환이 일어나게 됩니다. ◎ 지구는 대규모 바닷물의 순환을 통해 일정한 기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빙하가 녹아 바다로 대량 유입되면 주변 바닷물의 염도와 온도 변화로 인해 해류 순환에 문제가 생기고 극지방은 더욱 추워지고 적도 지방은 더 더워지는 기후 양극화가 발생하게 됩니다. 이에 따라 홍수, 가뭄, 맹추위, 극한의 더위 같은 극단적 기후 현상이 빈번해질 가능성이 커집니다. ◎ 해수면 상승의 원인이 됩니다. 영국 연구팀의 결과에 따르면 1994년부터 2017년까지 전 세계 빙하가 녹은 양은 약 28조 톤 가량이라고 하는데요, 이 기간 동안 해수면은 약 3.5cm가 상승했습니다. 해수면이 1cm 상승할 때마다 600만 명이 삶의 터전을 잃는다고 하네요. ◎ 고산지대에 있는 빙하는 식수원입니다. 실제 이탈리아에서는 빙하에서 내려오는 수원지의 식수가 고갈돼 대부분 지역이 메마르고 농산물 생산량도 줄어들고 있다고 합니다. ◎ 북극곰, 펭귄 등의 극지방 생물이 사라져 생태계 교란과 생물 다양성에 위기를 겪게 됩니다. ◎ 빙하와 영구동토층에 갇혀있던 바이러스와 박테리아가 깨어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시베리아 영구동토층이 녹으면서 2014년에는 3만 년 된 바이러스가 발견되기도 했고 2016년에는 순록 사체가 드러나면서 퍼진 탄저병으로 어린이가 사망하는 등 피해 사례가 보고 됐습니다. ― 아직 3분의 2는 구할 수 있다 ―(알래스카 엑시트 빙하) 기후변화의 아이콘이 된 빙하가 있습니다. 미국의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15년 알래스카의 키나이피오르 국립공원의 엑시트(exit)라 불리는 빙하를 보면서 “우리 손자들이 빙하를 볼 수 없을 것”이라면서 “후손들이 이 빙하를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 적이 있었습니다. 이후 이 엑시트 빙하는 기후변화의 아이콘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빙하의 면적은 날이 갈수록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고 합니다.https://www.yna.co.kr/view/AKR20220904044100072?site=mapping_related 유네스코는 빙하를 지키기 위해서는 온실가스 배출을 크게 줄이는 것만이 단 하나의 해결책이라고 강조합니다. 인류가 노력해서 1.5℃ 목표를 지킨다면 후손들에게 나머지 3분의 2의 빙하를 볼 수 있게 해줄 것입니다. 비록 3분의 1은 사라지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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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이슈 팬데믹 이후 국가별 불평등 해소 노력 보고서
― 숫자로 보는 빈곤과 불평등 ― https://www.oxfam.org/en/what-we-do/issues/extreme-inequality-and-essential-services (출처 옥스팜) ◎ 1% - 세계 상위 1% 부자는 세계 인구 69억 명보다 두 배 많은 재산을 갖고 있습니다. ◎ 5.5 달러 – 세계 인구의 절반인 34억 명은 하루 5.5 달러 미만으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 1억 명 – 매년 1억 명의 사람들이 의료비로 인해 빈곤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 2억 5,800만 명 – 2억 5,800만 명의 어린이들(5명 중 1명 꼴)이 학교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 50% - 여성은 남성보다 수입이 24% 적고, 50% 적은 재산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빈곤과 불평등에 대해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내온 국제단체 옥스팜이 분석한 현재 글로벌 불평등 수치입니다. 옥스팜은 세계는 2008년 이후 매년 불평등이 심해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 코로나 이후 더 커진 불평등 ― 지난 10월 옥스팜은 2년마다 발간하는 ‘2022 불평등해소 실천지표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https://www.oxfam.or.kr/resources_the-commitment-to-reducing-inequality-index-2022/?_ga=2.240567110.456647895.1667666443-32703455.1653727307 올해 보고서는 코로나가 시작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전 세계 161개국 정부가 ‘공공서비스’, ‘조세제도’, ‘노동권’을 중심으로 불평등 해소를 위해 노력한 결과가 담겨 있습니다. 보고서는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불평등을 심화시켰다고 강조합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저소득, 중저소득 국가의 약 절반이 코로나 팬데믹 기간 보건, 교육, 사회보장과 관련한 지출을 축소했습니다. 또한 전 세계 조사 대상 국가 중 50%는 사회보장비용을, 70%는 교육 예산 지출을 줄였습니다. 최저임금 상승률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도 미치지 못하는 국가도 전체 대상국의 3분의2나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미지출처 옥스팜) 반면 부자의 부는 크게 증식되었습니다. 보고서는 조사 대상국 161개 중 143개국이 코로나 기간 중 최상위 부유층 대상 세율 인상을 하지 않았으며, 11개국은 오히려 최상위 부유층에 대한 감세를 시행했다고 꼬집었습니다. 부유층을 대상으로 세금을 인상한 국가는 7개국에 불과했습니다. ― 고소득 국가일수록 불평등 해소에 앞장 ― 불평등 해소에 앞장서고 있는 상위 10개국은 모두 부유한 OECD국가들로 나타났습니다. 노르웨이는 2020년에 이어 이번에도 불평등해소지표에서 1위를 기록했고, 독일과 호주, 벨기에, 캐나다, 일본 등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부유한 국가일수록 불평등이 크게 해소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세금 때문입니다. 부유한 국가일수록 고소득자와 기업이 많아 세수 확보가 수월하기 때문에, 이들 국가는 세금을 공공서비스와 사회보장에 지출할 수 있는 여력이 다른 국가에 비해 큽니다. 하위권 순위에는 저소득 국가들이 랭크됐습니다. 최하위인 남수단은 2020년에 이어 올해도 최하위로 꼽혔습니다. 이어 라이베리아, 나이지리아, 아이티, 기니 순으로 불평등이 높았는데요, 원인은 대부분 내부 분쟁과 정치적 불안 때문입니다. ― 순위가 상승한 나라들 ― 고소득국가는 아니지만 불평등이 해소된 국가들도 있습니다. 타지키스탄, 몰도바, 부탄, 팔레스타인, 이집트 등 5개국은 불평등이 크게 개선되었습니다. 이들 나라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요? 타지키스탄은 개인소득세 수입 증가, 몰도바는 남성을 포함한 육아휴직 확대 및 실업 감소, 부탄은 최상위 부유층의 개인소득세율 인상, 팔레스타인은 사회적 지출 및 최저임금을 대폭 인상하여 불평등이 개선되었습니다. 세네갈은 10단계가 상승한 국가입니다. 세네갈은 교육예산이 20%, 사회보장예산이 33%증가했는데 이는 서아프리카 국가 중 공공서비스 지출이 가장 큰 규모입니다. 선학평화상 제4회 수상자이기도한 세네갈의 마키 살 대통령은 지난 9월 대국민 연설에서 건강, 교육, 위생 등 공공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을 개선하여 사회적, 경제적, 지리적 불평등을 줄이겠다는 약속을 밝혔다고 합니다. 한편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불평등 개선을 보였습니다. 한국은 최빈곤층 아동 10명중 9명이 중등교육을 이수하는 등 공공서비스 지출이 증가했으며 연금 지급 대상이 크게 확대되어 전 세계 24위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22단계나 오른 순위로 OECD국가 중 가장 높은 상승입니다. ― 순위가 하락한 나라들 ― 부자 나라라고 불평등이 해소된 것은 아닙니다. 고소득 국가인 세이셸과 홍콩, 중상위 소득국인 조지아와 가이아나 등 비교적 경제적 상황이 나은 국가들도 불평등 개선 순위가 많이 하락했습니다. 순위가 하락한 10개국 중 8개국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세수 급감이 순위 하락의 원인으로 꼽혔는데요, 코로나로 인한 고통이 저소득 국가뿐 아니라 다양한 국가에 퍼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와는 별개로 국가의 핵심정책 변화로 순위가 하락한 나라들도 있습니다. 여성 노동권이 급격히 악화된 아프가니스탄, 최저임금제도가 없는 토고, 사회적 지출예산이 감소된 에스와티니, 온두라스, 세이셸, 홍콩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 분야별 불평등 개선 성과 ― 세부적 분야에서 순위가 상승한 나라를 살펴볼까요? ◎ ‘공공서비스 부문’ 폴란드는 최빈곤층에서 시장소득과 동등한 금액을 공공서비스를 통해 제공해 1위를 차지했습니다. 현재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도 교육 및 보건 지출을 크게 늘려 24위에서 21위로 순위가 상승했습니다. ◎ ‘조세 부문’ 호주는 1위를 기록했습니다. 호주는 코로나19 기간 중에도 높은 수준의 세수를 확보하고 복지 정책을 실행하여 불평등 해소에 큰 기여를 했습니다. 더불어 전면적 세제 개편을 통해 세수 증가를 실현한 부탄, 누진적 개인 소득세를 신규 도입한 몰디브는 불평등 순위가 크게 상승했습니다. ◎ ‘노동정책 부문’ 노동부문 상위 10개국은 슬로바키아를 비롯한 고소득 유럽 국가들로, 이들 국가는 강력한 노동정책, 낮은 수준의 실업 및 낮은 수준의 임금불평등을 실시하고 있는 국가들입니다. 노동 분야에서 가장 큰 순위 상승을 보인 3개국은 여성권리 향상 및 취약고용 감소를 이룬 몰도바, 최저 임금을 대폭 인상한 팔레스타인, 최저임금을 민간부문으로도 확대한 이집트가 차지했습니다. 반면, 하위 10개국은 최하위를 차지한 나이지리아를 비롯해 모두 저소득 국가인 아프리카가 차지했는데요, 이들은 모두 코로나19로 인한 실업 및 취약고용증가, 소득 불평등이 확대되었다고 합니다. ― 불평등을 개선하려면 ― 옥스팜은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적으로 깊어진 빈곤과 불평등을 해결할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 각국이 불평등을 해소하려면 1. 대기업 및 최상위 부유층을 대상으로 한 최고소득세율 인상과 소득세 누진성을 확대하는 등의 조세정책 도입 2. 취약계층을 위한 교육, 보건, 보편적 사회보장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 3. 남녀동일임금, 차별 등을 금지한 여성권리보장과 최저임금 인상률을 국내총생산 증율 수준으로 확대, 모든 성별에 육아휴직 확대 ◎ 국제사회가 불평등을 해소하려면 1. 주요 조세지출 및 노동정책 도입에 대한 글로벌 모니터링강화 2. IMF, 세계은행 등 모든 프로그램 및 정책자문에 긴축을 피하고 불평등해소에 초점 3. 글로벌 기금 설립 등을 통해 저속득 국가에 대한 원조 대폭확대 옥스팜은 지난 7월에도 불평등에 대한 보고서를 통해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10명의 부가 코로나 이후 두 배로 증가한 반면 인류의 99%의 소득은 나빠졌다고 꼬집었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에너지, 식량가격 상승은 불평등을 더욱 가속화 시켰습니다. https://www.oxfam.org/en/research/inequality-kills 하지만 보고서에서 알 수 있듯이 경제적 수준이 높지 않더라도 각국 정부의 의지만 있다면 불평등은 얼마든지 개선될 수 있습니다. 다음 불평등 보고서에는 더 희망적인 사례가 많이 나오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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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이슈 지구생명보고서 2022
― 지구에서 사라지는 황제펭귄 ― 세계에서 가장 큰 펭귄인 황제펭귄. 평균 키 114cm(45인치), 몸무게 최대 40kg (88파운드). 현재 남극에는 황제펭귄 서식지가 61곳이 있는데요, 이곳에 62만 5천 - 65만 마리 가량이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황제펭귄은 암컷이 알을 낳고 먹이를 찾아 바다로 나가면 수컷은 두 달간 알을 다리 사이에 품고 매서운 추위를 견딥니다. 알이 부화하면 암컷과 수컷은 번갈아 새끼를 양육합니다. 다큐멘터리 영화 ‘펭귄 위대한 모험(March of the Penguins)’으로 유명하죠. 이런 혹독한 환경을 극복하고 생존해온 황제펭귄이 지구에서 사라질 위기에 놓였습니다.지난 25일 미국의 어류 및 야생동물 관리국(US Fish and Wildlife Service, USFWS)은 황제펭귄을 멸종위기 동물로 등재했습니다.https://www.fws.gov/press-release/2022-10/emperor-penguin-gets-endangered-species-act-protections USFWS는 기후변화로 인해 해빙이 사라지면서 2050년까지 황제펭귄 개체 수가 적게는 26%, 많게는 47%가 감소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해빙은 황제펭귄이 먹이를 찾고 위험한 적들로부터 피난처를 제공하는 중요한 서식지입니다. 해양 산성화로 인해 먹이인 크릴새우가 줄어들고 있는 것도 황제펭귄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황제펭귄의 개체 수는 1970년대 이후 거의 절반가량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지난 2016년에는 해빙이 일찍 녹으면서 채 수영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어린 새끼 1만 마리가 익사하는 안타까운 일도 있었습니다.― 반세기 동안 69% 사라진 야생동물들 ― 황제펭귄만이 아닙니다. 범위를 넓히면 더욱 많은 동물들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지난 13일 세계자연기금(WWF)는 ‘지구생명보고서 2022’를 발표했습니다. https://www.wwfkorea.or.kr/data/file/earthlings/3673005574_McendPif_a547dfa6b867d180375d3c56124708852019c344.pdf?utm_mediu WWF는 2년마다 생물다양성과 생태계 건강을 조사해 발표해왔는데요, 이번 발표에는 전 세계의 포유류, 어류, 파충류, 조류, 양서류의 다양한 생물종 약 32,000종의 개체군을 분석한 결과가 담겨있습니다. 결과는 매우 충격적입니다. 1970년부터 2018년까지 모니터링 되는 야생동물 개체군이 평균 69%나 감소한 것입니다. 특히 아마존 등이 있는 열대 지역인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해 연안 지역의 감소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이 지역은 같은 기간 야생동물 개체 수가 평균 94% 줄어들었습니다. 아프리카와 아시아·태퍙양 지역도 각각 66%, 55%로 절반 이상의 야생동물이 사라졌습니다. 가장 큰 감소세를 보인 생물종은 담수 생물종 개체군이었습니다. 담수 생물종 개체군은 무려 평균 83%가 감소했다고 합니다. (소철) 또한 원시 식물류인 소철(cycad)이 가장 멸종위험에 있으며, 산호와 양서류가 가장 빠른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생물종 : 상호 교배할 수 있는 유사한 생물들의 집단*개체군 : 동일한 지리적 영역에서 서식하는 단일한 생물종 집단 -WWF KOREA 자료- (지역별 생물다양성 손실 현황) 보고서는 전 세계 야생동물이 사라지는 주요 원인으로 서식지 황폐화 및 감소, 자원의 과도한 이용, 외래종 침입, 환경오염, 기후변화 및 질병을 들었습니다. 특히, 개체군의 75%가 감소한 회유성 어종의 경우 서식지 감소와 이동경로를 막는 장애물이 개체 감소 원인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보고서는 멸종 위협이 높은 지역을 지도로 나타냈는데요, 지리적으로 생물종이 멸종할 위험이 매우 높은 수준의 지역은 동남아시아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극지방, 호주 동부 연안 및 남아프리카는 기후변화의 영향이 발생할 확률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허용된 자연자원을 초과 사용하는 인간 ―보고서는 지난 50년간 전 세계 인구가 두 배로 늘고 세계 경제와 국제무역이 각각 네 배, 열 배 가까이 성장하면서 에너지와 원자재 수요가 현저하게 증가했다고 말합니다. 경제활동이 중심이 되면서 환경피해가 커진 것입니다. 이는 지구의 생태용량과 인산의 생태발자국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생태용량(biocapacity)’이란 지구가 1년 동안 재생하고 정화할 수 있는 물·공기·토양 등 자원의 양을 말합니다. 1960년대에는 지구가 복원할 수 있는 생태자원의 3/4밖에 사용하지 않았으나 1970년대 급속한 산업화가 이루어지면서 인류의 생태자원 소비는 자연의 재생 능력을 넘어섰고, 지난 2017년 8월 2일을 기점으로 인류는 한해 지구가 수용할 수 있는 한도를 초과해 자원을 사용하고 있다. ▲‘생태발자국’이란 생태용량에 대한 인간의 수요를 말합니다. 현재 지구가 감당해 낼 수 있는 면적 기준은 1인당 1.6ha 인데, 이보다 높은 수치의 면적 footprint를 가지고 있다면 환경문제에 미치는 나쁜 영향력이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인류는 지구의 자연을 최소 75% 이상 더 쓰고 있으며, 이는 1.75개의 지구에서 살고 있는 것과 같다고 합니다. 아래 그림은 국가별 1인당 생태발자국 소비를 나타난 것입니다. 지구가 제공할 수 있는 자연 범위 내에서 1인당 적정 생태발자국은 1.6글로벌 헥타르인데, 많은 국가들이 이 범위를 초과해 지구 자원을 사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국가별 1인당 생태발자국, 색이 진할수록 적정 지구 자원을 초과해 사용) ― 네이처 포지티브(Nature Positive) 사회로― 어떻게 하면 멸종위기종들을 구할 수 있을까요? 국제사회는 네이처 포지티브(Nature-positive)로 그 해답으로 설정했습니다. ‘네이처 포지티브(Nature-positive)’는 자연 손실을 멈추고 되돌리며 지구와 사회의 회복력을 강화하는 것으로, 기후 분야의 탄소중립 목표와 같이 자연 분야의 글로벌 목표를 위해 정부, 기업, 시민사회 등 각 부분이 함께 약속·실행하는 국제적 노력을 의미합니다. 넷제로를 위해 수치화된 탄소 감축 목표를 설정했듯이, 생물다양성에 있어도 측정 가능하고 기한이 분명한 목표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네이처 포지티브(Nature-positive)가 필요한 이유는 첫째, 과감한 목표가 필요할 정도로 자연이 파괴되었으며 앞으로 더 빠른 속도로 사라질 것이 때문이고 둘째, 자연은 기회가 주어지면 빠르게 회복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WWF는 기술, 경제, 사회적 요소 전반에 걸쳐 패러다임, 목표 및 가치를 근본적이고 총체적으로 재편한다면 생물다양성 감소 추세를 중단시키는 것에서 벗어나 회복으로 전환시킬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다행히 90여 개국 지도자들이 ‘자연을 위한 세계 지도자들의 선언(Leaders’ Pledge for Nature, LPN)을 통해 2030년까지 생물다양성 감소 추세를 반전시키겠다고 약속했으며, G7 정상들도 네이처 포지티브 상태의 세계를 구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합니다. (사진출처 WWF) *네이처 포지티브 : 자연 손실의 흐름을 바꾸고 자연을 보호하기 위해 2030년까지 생물다양성 감소 추세를 반전시키는 전 지구적 자연회복 목표 국제사회가 공동 대응한다면 2030년부터 자연 순감소가 플러스로 전환되는 네이처 포지티브(Nature Positive)에 도달하고 되고 2050년까지 완전히 회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 결국 자연과 인류를 위한 1.5℃ ― (산업화 이전 대비 온도상승에 따른 생물다양성 손실 추정) 남극의 황제펭귄과 열대지방 야생동물의 멸종위기는 양극단에서 살고 있는 동물이 기후변화에 대해 인간에게 보내는 경고입니다. 앞서 설명한 미국 어류야생국(USFWS)의 마사 윌리엄스 국장은 “기후 변화는 전 세계의 종들에게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황제펭귄의 멸종위기종 명단 등재는 경종을 울릴 뿐 아니라 (기후 변화에 대한) 행동을 촉구하는 역할도 한다”고 했습니다. 우리가 가야 할 길은 정해져 있는 것 같습니다. 기후변화 1.5℃를 위한 노력과 네이처포지티브를 향한 노력은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이러한 노력이 생물다양성 보존은 물론 인류를 위한 길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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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이슈 건강과 인권의 상징 - 화장실
― 화장실을 기념하는 날이 있다고요? ― https://www.worldtoiletday.info/ ‘화장실의 날’, 혹시 들어보셨나요? 심지어 ‘화장실의 날’은 유엔에서 지정한 국제 기념일입니다. 지난 2013년 유엔은 11월 19일을 ‘세계 화장실의 날’로 공식 지정했습니다. 왜 평화를 지향하는 유엔이 화장실을 기념하는 날을 정했을까요? 그건 바로 비위생적인 배변시설로 인한 질병과 안전 위험이 생명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구촌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화장실 얘기, 함께 살펴보시죠. ― 세계평화를 위한 6번째 목표‘깨끗한 물과 위생’ ― 유엔은 지난 2015년 UN 총회에서 세계 평화를 위해 2030년까지 꼭 달성해야할 목표 17개를 정했는데요, 바로 인류공동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입니다. https://unstats.un.org/sdgs (유엔의 지속가능한 개발목표 사이트 바로가기)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중 6번째 목표가 ‘깨끗한 물과 위생(Clean Water and Sanitation)’인데요, 이 목표는 인류 모두의 안전한 물, 기본적인 위생시설(화장실)에 대한 접근성을 보장하는 데 있습니다. 세부목표 중 두 번째 목표(6.2)가 화장실 위생과 관련한 내용입니다. SDGs 6. 깨끗한 물과 위생 세부 목표 6.1 2030년까지 모두를 위한 적정 가격의 안전한 식수에 대한 보편적이고 동등한 접근을 달성한다. 6.2 2030년까지 여성과 여아 및 취약 계층의 필요에 특별한 주의를 기울이면서, 모두에게 적절하고 공평한 위생시설에의 접근을 달성하고 야외 배변을 근절한다. 6.3 2030년까지 오염 감소, 쓰레기 무단투기 근절, 유해화학물질 및 위험 물질 방류 최소화, 미처리 하수 비율 절반 감축, 전 세계 재활용 및 안전한 재사용 대폭 확대를 통해 수질을 개선한다. 6.4 2030년까지 모든 부문에서의 용수 효율을 대폭 증대하고, 물 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담수의 추출과 공급이 지속 가능하도록 보장하며 물 부족으로 고통을 겪는 인구의 수를 대폭 감소시킨다. 6.5 2030년까지 적절한 초국경 협력을 포함하여 모든 수준에서 통합적 수자원 관리를 이행한다. 6.6 2020년까지 산, 숲, 습지, 강, 지하수층, 호수를 포함한 수생태계를 보호하고 복원한다. http://www.sunhakpeaceprize.org/kr/news/issue.php?bgu=view&idx=584 (깨끗한 물과 건강에 대한 선학평화상 기존글 바로가기) 도대체 화상실이 어떤 문제를 일으키기에 유엔까지 나섰을까요? 가장 큰 문제는 건강에 끼치는 영향입니다. 노상이나 개울, 강 등에 버려진 배설물에 섞인 각종 세균이 콜레라, 이질, 소아마비와 같은 수인성 전염병을 일으킵니다. 수인성 전염병으로 어릴 때부터 심한 설사를 하게 되면 영양실조에 걸리고 성인이 되더라도 각종 질병에 취약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수인성질병으로 해마다 약 150만 명이 사망한다고 합니다. 화장실은 인간존엄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노상 배변을 하는 나라의 여성과 아동들은 성범죄로부터 안전을 위협받고 있습니다. 때문에 학교 화장실 시설이 열악한 국가의 여학생들은 초경이 시작되면 아예 학교를 그만두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르완다 한 가정의 개선된 화장실 시설, 출처: Water for people) 비정부기구인 워터에이드(WaterAid)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1억 7천만 명의 사람들이 화장실 없이 생활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 매 2분마다 더러운 물과 열악한 배변 환경으로 인한 설사로 5살 미만의 어린이들이 사망하고 있다고 합니다. https://www.wateraid.org/uk/the-crisis/facts-and-statistics 다행스럽게도 상황은 점차 나아지고 있습니다. 올해 7월 유엔이 발간한 ‘지속가능한 개발 목표 보고서’에 따르면 위생적인 배변 환경을 갖추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으로 화장실 환경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고 합니다. https://unstats.un.org/sdgs/report/2022/Goal-06/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안전하고 위생적인 화장실 시설을 이용하는 인구가 47%에서 54%로 증가했다고 합니다. 이 추세가 계속되면 2030년이면 67%에 도달하게 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생적인 배변 시설을 이용하지 못하는 인구가 약 2억 8천 명 남겨지는 셈입니다. 유엔은 2030년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지금보다는 4배 빠른 속도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같은 기간 동안 노상에서 배변을 보는 인구는 7억3천9백만 명에서 4억9천4백만 명으로 감소했습니다. 유엔은 2030년까지 노상 배변을 종식시키기 위한 궤도에 올라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 “화장실이 없으면, 신부도 없다클린 인디아 운동.” ― “화장실이 없다고요? 그러면 당신과 결혼 못 해요!!” “화장실이 있다고요? 그럼 우리 결혼해요~~” 다소 황당해 보이지만 13억 인구의 절반이 야외에서 배변을 해결하는 인도의 실제 얘기입니다. 인도는 전 세계에서 배변 시설이 열악한 대표적 국가입니다. 이에 인도 정부는 2014년 10월부터 화장실 위생 개선 운동인 ‘클린 인디아(Swachh Bharat Mission, SBM, Clean India)’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데요, 클린 인디아의 목표는 ‘노상 배변이 없는 나라(Open Defecation Free, ODF)’입니다. https://swachhbharatmission.gov.in/sbmcms/index.htm 인도 정부는 클린 인디아 운동의 일환으로 “화장실이 없으면, 신부도 없다(No Toilet, No Bride)”라는 이색적인 구호의 캠페인을 펼쳤습니다. 이 흥미로운 구호의 캠페인은 인도 북부 하르야나 주에서 시작되었다고 하는데요, 이 캠페인 덕에 실제로 여성들이 화장실을 마련하지 못한 남성과는 결혼을 거부하여 인도 전역에 약 140만 개 화장실이 새로 생겼다고 합니다. 이 스토리는 2017년 영화로까지 만들어집니다. ‘화장실: 러브스토리’라는 이 영화의 배경은 화장실 없는 풍습을 갖고 있는 시골 마을입니다. 영화는 이 마을로 시집온 신부가 집에 화장실이 없다는 것을 알고 신랑에게 가출을 선언하면서 시작됩니다. 이에 신랑은 화장실을 짓기 위해 마을 사람들을 설득하며 좌충우돌 고군분투하게 됩니다. 아직도 인도 정부는 화장실을 짓는 빈곤 가정에 자금을 지원하고 노상 배변 풍습을 없애기 위해 화장실을 사용하면 용돈을 주거나 야외에서 배변하는 사람을 보면 호루라기를 부는 등의 수단을 동원해 화장실 위생 상태를 개선 중이라고 합니다. ― 중국의 화장실 굴기 ― 중국도 중앙 정부 차원에서 화장실 위생 개선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중국은 2015년부터 ‘화장실 혁명(toilet revolution)’을 시작했는데요, 이후 3년간 약 4조 원(200억 위안)을 들여 화장실 7만 개를 개조하거나 새로 지었고, 2020년까지 6만 4천 개를 추가로 지었다고 합니다. 또한 관공서와 공공기관은 화장실을 일반인에게 개방하도록 했습니다. (중국 후베이성 “작은 화장실 큰 혁명, 위생에 주의하면 아프지 않아요” 캠페인 벽화) https://www.sixthtone.com/news/1006003/revolutionary-potties-chinas-toilet-revolution%2C-five-years-on 하지만 실적에 급급해 지방정부들이 상하수도 시설이 없는 곳에 수세식 화장실을 설치하거나 TV, 냉장고까지 설치된 초호화 화장실을 짓는 등 노력에 비해 성과는 크지 않다는 보도가 많습니다. 또한 여전히 어린아이들의 노상 배변을 허용하는 오랜 된 문화가 쉽게 바뀌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 빌 게이츠, 똥물을 마시다 ― https://www.gatesfoundation.org/our-work/programs/global-growth-and-opportunity/water-sanitation-and-hygiene 빌 게이츠는 화장실 개선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수인성 질병으로 사망하는 수많은 생명들을 살리기 위한 노력입니다. 지난 2011년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은 화장실 재발명 운동(RT, Reinvent Toilet Challenge)을 시작하였습니다. 이 챌린지는 저개발국가의 화장실을 개선하기 위한 현실적인 노력으로, 상하수 시설이나 전력이 필요 없고, 비용이 저렴하며 배설물을 재활용할 수 있는 화장실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입니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와 남아시아에 있는 저개발 국가들이 화장실, 하수구, 폐수 처리 시스템을 구축, 유지하는데 비용 부담이 크다는 것에 착안한 노력입니다. Reinvent Toilet Challenge 화장실 기준 -인간의 배설물에서 해로운 세균을 제거하고 에너지, 깨끗한 물, 영양소와 같은 귀중한 자원을 회수 -상하수도에 연결하지 않고 최소한의 전기만 필요 -사용자 당 하루 0.05센트 미만의 비용 -열악한 도시 환경에서 지속 가능하고 수익성 있는 위생 서비스 및 비즈니스 촉진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모두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 https://www.gatesfoundation.org/our-work/programs/global-growth-and-opportunity/water-sanitation-and-hygiene/reinvent-the-toilet-challenge-and-expo 2014년 빌 게이츠가 똥에서 추출한 물을 마시는 영상이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재니키 옴니프로세서(Janiciki Omniprocessor)’라 불리는 인분 처리 시설에서 만든 물을 마시는 영상인데요, 이를 두고 빌 게이츠가 똥물을 마셨다는 표현까지 등장했었습니다. https://blog.education.nationalgeographic.org/2015/01/08/from-poop-to-potable-with-bill-gates/옴니프로세서는 분뇨를 증기와 고형물로 분리하고 생성된 증기의 힘으로 전기를 만들고 고형물을 태워 재로 만듭니다. 또한 증기를 여과, 응축, 증류시켜 깨끗한 물을 만들어내는데 현재 세네갈 다카르에서 시범 운영되고 있습니다. https://en.reset.org/reinventing-toilet-piloting-janicki-omni-processor-dakar-senegal-01072020/ 올해 8월에는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의 화장실 재발명 프로젝트에 협력해 온 한국의 삼성전자에서 물과 하수 처리가 필요 없는 신개념 화장실 모델 개발에 성공해 저개발국 대상으로 기술 특허를 무상으로 제공할 계획임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삼성전자가 개발한 신개념 화장실 모델) ― 다양한 형태의 지속가능한 화장실 ― ● 핸디 팟(Handy Pod) (Handy Pod 화장실 : 출처 Water Aid) 핸디 팟은 수상생활을 하거나 호수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의 하수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설비입니다. 실제 캄보디아 수상마을에서 사용되고 있는 시설입니다. 먼저 생활하수나 배설물을 혐기성 미생물이 활동하는 드럼통 안으로 보내 처리합니다. 이를 다시 인공 습지로 보내 부레옥잠 같은 식물, 다양한 미생물을 통해 분해, 흡수하도록 설계한 장치입니다. 이를 집집마다 설치하여 사용한다면 호수의 수질오염 문제를 획기적으로 해결할 것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 피푸 백(Peepoo Bag) http://www.peepoople.com/peepoo/start-thinking-peepoo/ 피푸 백은 스웨덴의 회사가 개발한 바이오플라스틱 재질의 배변봉투입니다. 봉투는 자체 분해되고, 봉투 안의 물질이 배설물을 분해해 세균을 제거하고 비료 성분으로 변화시키기 때문에 그대로 땅에 묻으면 됩니다. 사용법도 간단하니 개인적으로 볼일을 볼 수 있는 공간만 있으면 되겠네요. 케냐 슬럼가와 방글라데시에서 사용성을 검증받았다고 합니다. 한 사람이 용변을 보면서 화장실에서 흘려버리는 물 사용량이 하루 평균 45리터라는 사실 알고 있었나요? 우리가 무심코 흘려버리는 물을 얻기 위해 지구 편 어딘가의 사람들은 몇 시간을 걸어가기도 하고, 여전히 36억 명의 사람들은 화장실이 없거나 열악한 환경의 화장실에서 건강과 안전의 위협을 받으며 살고 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보편적인 화장실 권리를 누리기 위해 우린 어떤 행동을 해야 할지 함께 고민해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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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이슈 지속가능한 여행
― 코로나 이후의 화두 ‘지속가능한 여행’ ― (이미지 출처, European Travel Commission) 지난 2년 반 동안 코로나로 전 세계가 타격을 입었습니다. 코로나는 경제, 보건, 교육 등 영향을 미치지 않은 곳을 찾기 힘들 정도로 우리 삶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여행 분야도 어느 분야 못지 않게 큰 피해를 봤는데요, 세계관광기구(UNWTO)의 ‘국제 관광 및 코로나19’ 통계자료에 의하면 2019년 대비 2021년은 글로벌 관광객이 10억 명이 감소했으며, 관광 분야에서만 약 1,442조 원(1조 달러)의 손실이 발생했습니다. 유럽여행위원회(ETC)는 2019년 대비 2020년에 전 세계 관광객이 83% 급감했다고 합니다. 실로, 엄청난 규모입니다. 관광으로 먹고사는 나라들이 얼마나 힘든 시기를 보냈는지 짐작이 가죠. https://www.unwto.org/tourism-data/international-tourism-and-covid-19 그러나 관광객 증가에 대해 걱정하고 있는 지역이 있다고 합니다. 바로 물의 도시로 유명한 이탈리아의 베네치아인데요. 왜 베네치아는 관광객의 증가를 걱정하는 것일까요? 베네치아의 적정 수용 인구는 15만 명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코로나 이전 한해 3천만 명이 찾다 보니 환경훼손과 주민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이에 베네치아 시 당국은 사전예약제를 통해 하루 방문객 수를 4만~5만 명 수준으로 조절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내년부터는 1인당 약 1만 3천 원(10유로)의 입장료를 받는다고 합니다. ― 지속가능한 여행 ― 코로나19 이후 관광업계에서는 ‘지속가능한 여행’이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지속가능한 여행은 어떤 여행을 말하는 것일까요? 유엔세계관광기구(United Nations World Tourism Organization, UNWTO)는 ‘지속가능한 여행’을 ‘현재와 미래의 경제적, 사회적, 환경적 영향을 충분히 고려하여 방문객, 산업, 환경 및 주최 지역사회의 요구를 해결하는 관광’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https://www.unwto.org/sustainable-development 세부적으로는 환경적 지속성, 사회·문화적 지속성, 경제적 지속성이라는 세 가지 요소가 담겨 있어야 합니다. 1. 환경적 지속성 : 관광 개발의 핵심 요소를 구성하는 환경 자원을 최적으로 활용하고 필수 생태학적 과정을 유지하며 자연 유산과 생물 다양성을 보존 2. 사회·문화적 지속성 : 주최 지역의 사회 문화적 진정성을 존중하고, 그들이 구축하고 살아있는 문화유산과 전통적 가치를 보존하고, 문화 간 이해와 관용에 기여 3. 경제적 지속성 : 안정적인 고용과 소득 창출 기회, 주최 지역사회에 대한 사회 서비스를 포함하여 공정하게 분배된 모든 이해 관계자에게 사회 경제적 혜택을 제공하고 빈곤 완화에 기여함으로써 실행 가능하고 장기적인 경제 운영을 보장 ― 지속가능한 여행을 위한 12가지 방법 ― https://news.un.org/en/story/2022/10/1129247 최근 유엔은 지속가능한 여행을 위한 12가지 방법을 제시했습니다. 유엔은 지속가능한 여행이 환경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세계 빈곤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는데요, 유엔이 밝힌 지혜를 살펴볼까요. 1. 다회용 플라스틱 용기 사용 15분 미만 사용되는 플라스틱이 분해되는 데 1,000년 이상 걸립니다. 어딜 가든 재사용 가능한 병과 가방을 사용합니다. 2. 지혜로운 물 사용 보통 관광객들은 지역주민들보다 훨씬 많은 물을 사용합니다. 호텔 투숙 중 시트와 수건을 하루에 한 번 교체하는 것만으로도 매년 수백만 리터의 물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3. 현지상품 구매 현지 구매는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고 물품 운송이 만드는 탄소발자국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4. 윤리적 여행사 선택 여행사를 이용한다면 환경에 우선순위를 두고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며 지역 문화를 존중하는 여행사를 선택해야 합니다. 5. 제발 야생 동물에게 먹이를 주지 마세요 야생동물과 접촉할수록 인간의 질병이 동물에게 퍼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야생동물이 인간으로부터 음식을 받는데 익숙해지면 생존을 위해 인간에게 의존하게 됩니다. 6. 그리고 야생동물을 먹지 마세요 야생동물을 찾는 수요는 멸종 위기에 처한 밀렵과 동물 착취를 증가시킵니다. 기념품을 구입할 때도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물로 만든 제품을 피하세요. 7. 승차공유 교통은 여행이 배출하는 탄소의 주요 원인입니다. 택시 대신 대중교통이나 자전거를 이용합시다. 8. 홈스테이 지역주민이나 가족과 함께 머무르는 것은 지역민의 소득에 도움이 되면서 여행자는 다양한 삶의 방식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9. 여행지에 대한 공부 여행하기 전 목적지에 대해 공부하면 지역 전통과 관행에 더 잘 몰입하고 그렇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10. 국립공원 및 보호구역 방문 국립공원을 방문해 동물과 생태계에 대해 직접 배울 수 있습니다. 또한 입장료는 자연 공간을 보존하는 노력을 지원합니다. 11. 흔적 남기지 않기 허가 없이 아무것도 제거하거나 변경하지 마세요. 부드러운 발자국만 남겨두도록 합시다. 12. 친구에게 알리기 동료 여행자, 친구, 가족에게 지속 가능한 여행이 지역주민의 생계와 복지를 향상시킴으로써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알리고 환경을 보호함으로써 우리 모두를 돕습니다. ― 글래스고 관광 기후행동 선언 ― 지난 2021년 유엔기후회의(COP21)에서는 여행이 기후 위기에 미치는 우려에 대응하기 위한 ‘글래스고 관광 기후행동 선언’이 발표됐습니다. https://www.unwto.org/the-glasgow-declaration-on-climate-action-in-tourism 이 선언에는 주요국가 및 기업 등 530여 개 이상의 조직이 참여했는데요, 서명국들은 ▲ 2030년까지 여행에서 유해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 2050년 이전에 가능한 한 빨리 넷제로(Net Zero)에 도달하고, ▲기후 행동 계획에 대해 매년 진행상황을 보고하겠다는 약속을 했습니다. https://tourism4sdgs.org/ ― 운송 분야 ― (출처, travalyst) 여행부문이 전 세계 탄소배출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8%로 알려져 있습니다. 2019년 12월 세계관광기구가 낸 자료에 따르면 여행 분야에서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는 2030년이 되면 2016년 대비 2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합니다. 보고서는 여행 중에서도 ‘운송’과 관련한 탄소배출량은 2016년 대비 2030년에 국제여행은 45%, 국내여행은 21%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https://www.unwto.org/sustainable-development/tourism-emissions-climate-change 다행히 항공업계도 지속가능한항공연료(SAF, Sustainable Aviation Fuel) 사용 논의가 활발하다고 합니다. SAF는 폐식용유, 조류, 쓰레기 등을 원료로 만드는데요, SAF 업계에서는 기존 항공연료 대비 온실가스가 최대 80%까지 줄어든다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2021년 4월 유럽연합 집행위는 유럽발 모든 항공기에 기존 항공유에 SAF를 혼합한 연료를 사용할 방침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미지 출처 Greenaironline.com) 작년 유엔기후회의에서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여행을 지속가능한 개발목표 및 1.5℃ 미래와 일치시켜야 한다”고 말했는데요. 그는 “이러한 노력이 여행은 물론 작은 섬나라들의 미래를 좌우한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잠시 휴식을 취하기 위한 여행이 기후위기에 직면한 섬나라 사람들에게는 생존의 문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 모두의 여행을 지속하기 위한 ‘지속가능한 여행’ 모두 출발할 준비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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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이슈 '킹달러' 시대, 개발도상국의 비명
― 미국의 급격한 금리인상 ― (사진 출처 : 로이터)“Keep at it (지속할 것이다)”지난 8월 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인 제롬 파월이 기자회견에서 한 말입니다. 무엇을 지속한다는 것일까요? 바로 미국의 금리 인상입니다. https://www.ft.com/content/f2a6d9ac-24de-4e10-8fd6-924e8a45b047 (관련기사 바로가기) 역사적인 금리 인하와 돈 풀기를 통해 코로나를 극복한 미국 연준은 이제 뛰는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 인상을 통해 돈 옥죄기에 나섰습니다. 그것도 엄청 빠른 속도로요. (최근 1년간 미국 기준금리 추이) 올해 초 0.25%였던 미국 기준금리는 9월 현재 3.25%로 뛰었고 올해 말 4.25%~4.50% 까지 오를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9월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을 뒤쫓아야 한다”며 “고통 없는 방법이 있으면 좋겠지만 없다. (I wish there were a painless way to do that. There isn't.)” 고 말한 바 있습니다. https://www.reuters.com/markets/europe/fed-set-big-rate-hike-waters-get-choppy-worlds-central-banks-2022-09-21/ (21억 인구를 대표하는 69개 경제권이 전년대비 두 자릿수 인플레이션을 기록) ― 미국이 기준금리를 3%대로 올리자짐바브웨는 200% 상향― 금리는 돈의 가치를 뜻합니다. 기축통화국인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달러의 가치는 올라가게 됩니다. 전 세계 투자자들은 다른 나라에 투자했던 돈을 달러로 바꿔 달러 표시 자산으로 옮기게 됩니다. ‘킹달러’ 현상은 달러 외 다른 나라의 통화가치를 떨어뜨립니다. 돈의 가치가 떨어지면 물가는 오르고 앉은 자리에서 달러 표시 외채 부담이 증가되어 외환위기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각국의 중앙은행들도 금리를 올리는데 정신이 없어 보입니다. 전 세계에서 60개 이상의 나라가 기준 금리를 올렸다고 합니다. (유럽중앙은행 기준금리 5년 추이, 지속되던 제로금리가 올해 하반기 급격히 상승했다) 9월에만 스위스 중앙은행이 0.75%p, 노르웨이 중앙은행은 0.50%p, 대만 중앙은행은 0.125%p를 올렸습니다. 잉글랜드 중앙은행도 0.50%p, 스웨덴과 캐나다 중앙은행도 1%p를 올렸습니다. (개발도상국의 금리 변화, 금리를 올린 나라가 5개국에서 51개국으로 증가, UNCD) 경제력이 비교적 약한 신흥국은 더 심각한 영향을 받습니다. 가나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22%, 아르헨티나는 75%로 올렸습니다. 아프리카의 짐바브웨는 200%로 세계에서 기준금리가 가장 높습니다. (글로벌 기준금리 지도, 색이 진할수록 금리가 높다. 출처 : tradingeconomic.com) ― 세계은행의 경고, 내년 세계경제 '파괴적 침체' 올 수 있다 ―최근 각국의 금리 인상을 우려하는 국제기관들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먼저 지난 9월 세계은행은 전 세계적인 통화 긴축이 내년 세계 경제의 ‘파괴적 침체’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https://www.worldbank.org/en/news/press-release/2022/09/15/risk-of-global-recession-in-2023-rises-amid-simultaneous-rate-hikes 세계은행은 전 세계 중앙은행들의 동시다발적인 금리인상은 2023년 글로벌 경기 침체를 불러올 수 있다면서 신흥시장과 개발도상국들이 금융위기로 갈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또한 현재 세계 경제가 1970년 이후의 경기 침체에서 회복한 이후 다시 가장 가파르게 경기 침체기에 처해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현재의 공급 차질과 고용시장 부담이 해소되지 않는 한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물가 상승률은 내년에도 약 5%에 머물 수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이는 코로나 팬데믹 전 5년 평균치의 두 배에 이르는 수치입니다. ― 유엔, 가난한 나라가 더 위험하다 ―https://unctad.org/tdr2022 유엔에서도 금리 인상 정책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지난 10월 3일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2022 무역개발보고서’를 통해 미국을 위시한 선진국들의 금리 인상이 개발도상국에 피해를 줄 수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러한 금리 인상은 2008년 금융위기와 2020년 코로나 팬데믹 때보다 더 큰 피해를 입힐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는데요, 보고서에서는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1% 포인트 올리면 이후 3년간 다른 선진국들의 경제 생산은 0.5%, 가난한 나라들의 경제 생산은 0.8%가 줄어든다고 분석했습니다. 2022년에 2.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세계경제성장률은 내년에는 2.2%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실질 GDP는 코로나 이전 추세보다 2경 4,225조 원(17조 달러) 이상 낮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글로벌 경기둔화는 모든 국가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부채, 건강 및 기후 위기에 가장 많이 노출되어 있는 개발도상국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라틴아메리카의 중산층 국가와 아프리카의 저소득 국가들은 올해 가장 급격한 경기둔화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지난해 4분기부터 전 세계 금융상황이 악화되면서 개발도상국의 자금이 외부로 계속 빠져나가고 있으며 약 90개 개발도상국은 올해 달러 대비 자국 통화가 평가 절하됐는데 3분의 1에 해당하는 국가의 화폐가치는 달러 대비 10% 이상 차이가 벌어졌다고 합니다. 이미 국가부도에 빠져 IMF로부터 구제 금융을 받은 스리랑카 화폐는 올해 들어 달러 대비 77.8% 화폐가치가 떨어졌습니다. 이어 현재 46개 개도국이 극심한 경제 충격을 받았고 48개국이 상당한 정도의 충격을 겪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습니다. (달러 대비 명목환율이 낮아진 개발도상국 현황, 올해 1월~7월) 개발도상국들은 이미 올해 환율 방어를 위해 약 540조 750억 원(3,790억 달러)를 지출했는데 이는 최근 IMF가 개도국에 새로 할당한 특별인출권(SDR)의 거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에 달한다고 합니다. *특별인출권(SDR) : IMF 가맹국이 달러가 필요할 때 담보 없이 외화를 인출할 수 있는 권리 (공공부채를 상환하기 위해 많은 돈을 지출하는 20개 국가들 순위) 문제는 개발도상국들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많은 나라들의 외환위기가 더욱 커지고 있다는 우려가 보고서에 담겨있습니다. 보고서는 많은 개발도상국에서 일어나는 인플레이션의 원인으로 에너지가격 급등과 환율변동에 따른 수입비용 증가를 지목했습니다. 따라서 금리인상보다는 많은 수익을 거둔 에너지 업체들에 대한 일회성 횡재세 도입, 반독점 규제, 투기에 대한 엄격한 규제 등 보다 직접적인 가격규제를 통한 해결을 촉구했습니다. 최근에는 미국 연준에서도 금리인상에 따른 신흥국의 위험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지난 9월 연준 레이널 브레이너드 미국 연준 부의장은 “전 세계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과 싸우기 위한 통화정책 긴축으로 인해 위험이 국제적으로 확산되고, 금융시장 취약성과 상승작용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https://www.ft.com/content/cb3816bb-bb62-4828-a575-aab3c54bed87 (기사 바로가기) 미국 중앙은행이 미국 경제를 위한 정책을 펴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미국의 달러는 이미 세계의 기축통화입니다. 글로벌 경제위기가 올 때 달러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치는 상품이 있을까요? 레베카 그린스펀(Rebeca Grynspan) UNCTAD 사무총장은 “경기 침체의 가장자리에서 물러날 시간이 아직 남아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녀는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고 모든 취약 계층을 지원할 수 있는 도구를 가지고 있는데 이것은 정책 선택과 의지의 문제”라며 정책 전환을 촉구했습니다. https://unctad.org/osgstatement/launch-trade-and-development-report-2022 미국 연준의 ‘Keep at it’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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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이슈 죽음의 이유 :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
― 이란 전역으로 퍼지는 히잡 시위 ― (사진 AP)지난 9월 16일 이란에서 22세 여성이 사망한 사건이 전 세계로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마흐사 아미니(Mahsa Amini)라는 이름의 이 여성은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끌려갔고 3일만에 죽음에 이르게 됐습니다. 경찰당국은 심장마비를 이유로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를 믿지 않는 이란 국민들의 분노는 반정부 시위로 확대되며 이란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란 테헤란의 시위현장, AP) 이번 시위는 규모와 성격 면에서 이란에서 여러 차례 일어났던 기존의 시위들과는 다르다고 합니다. 아미니는 이란 내 소수민족인 크루드 족이었으나 이번 시위는 크루드 족만의 시위가 아닙니다. 수도 테헤란에서부터 전통 보수지역인 마샤드나 쿰에 이르기까지, 부유층부터 시장상인, 노동자 등 각계각층의 지역, 계층, 민족이 시위에 동참하고 있고 많은 나라들에서 이들의 시위를 동조하고 있습니다. 보수지역에서 시위가 일어난 건 전례가 없다고 합니다. 또한, 여성들뿐만이 아니라 남성들도 여성에 대한 폭력을 반대하는 시위에 동참하고 있는 점도 눈에 띕니다. 시위대의 요구는 단지 여성에 대한 경찰의 폭력을 반대하는 것이 아닌 이란 정권에 대한 반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부 시위대는 “여성, 생명, 자유”를 외치며 국가 최고 지도자의 포스터를 파괴하고 “독재자에게 죽음을”이라는 구호를 외친다고 합니다. https://edition.cnn.com/2022/09/21/middleeast/iran-mahsa-amini-death-widespread-protests-intl-hnk/index.html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지난해 강경파인 에브라힘 라이시가 대통령이 된 후 개혁파인 전임 대통령을 정책들을 뒤집기 시작했는데, 대표적으로 히잡 법을 엄격하게 시행했습니다. (히잡을 쓰지 않아 동물용 올가미까지 동원되어 체포되는 이란여성)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국(OHCHR)은 이란 ‘도덕경찰’이 최근 몇 달간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여성들을 얼굴을 때리고 곤봉으로 구타하고, 경찰 차량 안에 잡혀가는 모습이 담긴 수많은 영상이 접수됐다고 밝히며 공정한 조사를 촉구하기도 했습니다.https://www.ohchr.org/en/press-releases/2022/09/mahsa-amini-acting-un-human-rights-chief-urges-impartial-probe-death-iran 비영리기구인 국제위기그룹의 알리바에즈(Ali Vaez) 이란 책임자는 뉴욕타임스에 “젊은 세대가 이런 종류의 위험을 감수하는 이유는 잃을 것이 없고,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기 때문”이라고 이번 시위의 배경에 대해 밝혔습니다. https://www.nytimes.com/2022/09/26/briefing/iran-protests-mahsa-amini.html 이란 정부는 시위에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BBC의 보도에 따르면 시위발생 이후 11일 동안 이란 보안군에 의해 최소 76명이 사망하고 수백 명이 체포됐다고 합니다.https://www.bbc.com/news/world-middle-east-63047363 ― 히잡 시위의 역사 ―이란에서 히잡은 여성 인권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이란에서 여성이 히잡 착용이 의무화되고 남녀 분리정책이 시작된 것은 1979년 이란 혁명 이후였습니다. 그 이전에는 지금과 달리 여성은 반드시 머리카락을 가리고 정숙한 “이슬람식” 의복만을 입어야 한다는 엄격한 법적 규제가 없었습니다. 이란 학자인 에샤모메니(Esha Momeni)는 AP와의 인터뷰에서 “과거 대부분의 여성들은 시골지역에 있었고 히잡을 착용하는 게 가능하지 않았다”며 “많은 여성들이 머리를 가리는 ‘루사리(roosari)’ 또는 ‘캐주얼 헤드 스카프’를 착용했는데 이는 종교적인 의미를 갖기보단 전통 의류의 일부”라고 말했습니다. https://apnews.com/article/iran-middle-east-religion-7de9a98cc304922098a62dc9223986ad (1979년 이란 혁명) 오히려 히잡 착용이 금지되었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이란의 근대화를 추진했던 팔라비 왕조가 통치하던 1936년도에 히잡 착용이 공식적으로 금지되었는데요, 이란 출신의 기자이자 학자인 에스판디아리는 이를 두고 “이란 여성의 승리이자 동시에 비극”이라고 말했습니다. 히잡 착용이 의무화됐을 때처럼 이 역시 여성의 히잡 착용 선택권이 박탈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팔레비 왕조 시기에 이란 여성의 권리에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여성의 결혼 최저연령이 13세에서 18세로 상향되고, 당시로선 상당히 진보적이었던 ‘일부일처제’를 명시한 가족 보호법이 통과되기도 했습니다. 의회엔 여성이 진출하고 여성 장관과 판사도 있었습니다.(1970년대 이란 여성들) (팔레비왕조의 마지막 황제와 미국 닉슨 대통령 부부) 하지만 개혁정책과 함께 반대세력에 억압적이었던 팔레비왕조는 1979년 잘 알려진 시민혁명인 ‘이슬람 혁명’으로 사라졌고, 혁명으로 들어선 새로운 정부는 히잡 착용을 강제했습니다. 새 정부는 히잡을 착용하지 않고 공공장소에 나타나는 것을 범죄로 간주하여 74대의 태형에 처하는 조치를 내리게 됩니다. 또다시 여성의 히잡 착용의 선택권이 사라진 것입니다. ― 이란 여성이 머리카락을 자르는 이유 ―(터키 이스탄불 이란 영사관 앞에서 잘린 머리카락을 든 시위대, 연합뉴스) 이번 시위에서 눈에 띄는 장면은 항의의 뜻으로 많은 여성들이 머리카락을 자른다는 점입니다. 이란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시위대가 머리카락을 자르는 영상들이 공개되고 있습니다. 머리카락 시위는 시위에서 이란 군부의 총에 맞아 사망한 한 남성의 여동생이 장례식장에서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머리카락을 잘라 관에 뿌리는 장면으로 시작됐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출처 트위터 영상) 영국에서 작가로 활동하는 샤라 아타시의 CNN과의 인터뷰에서 머리카락 자르기를 "권력자의 힘보다 분노가 더 강할 때 나타나는 고대 페르시아(현재 이란)의 전통"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1,000년 전 페르시아어로 쓰인 가장 중요한 문학작품인 ‘Shahnameh’라는 장편 서사시를 소개했는데요, 이 작품에서 영웅 시아바시가 살해되자 그의 아내 파란기스, 그와 함께 있던 소녀들이 불의에 저항하기 위해 머리카락을 잘랐다는 기록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란 여성이 선택할 수 있어야 ―이번 히잡 시위는 근본적인 화두를 던졌습니다. 히잡을 쓰는 것은 누구이고 선택권도 누구에게 있느냐입니다. 아래 사진들을 볼까요? (1979년 평등권을 주장하는 이란 여성들, AP) (1979년 히잡 착용을 찬성하는 이란 여성들, AP) (1979년 평등권 시위 중 논쟁하는 이란 여성들, AP) 앞서 언급한 BBC 기사에서 이란계 영국 언론인인 라나 라힘푸르는 팔라비 왕조시절 여성들의 삶이 더 독립적이었으며, 여성의 권리가 더 보장됐는지에 대해선 평가가 엇갈린다고 했습니다. 과거의 이란은 오늘날에 비해 훨씬 보수적이며 종교적인 사회였고 종교적인 여성들은 히잡을 착용하고 외출하는 게 더 편했다고 말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AP 통신은 “이란 젊은이들은 아미니의 의문사를 ‘인권 억압의 상징’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어느 사회든 전통과 문화는 존중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전통이라는 이유로 억압이 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히잡을 선택할 권리. 누구에게 있을까요? 더 이상 이란 여성들이 머리카락을 자르는 히잡을 불태우지 않아도 되는 시대가 오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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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이슈 탄소에도 세금 부과를!
― 유명인이 지구온난화의 주범? ― 지난 7월 미국의 한 유명 셀럽의 전용기 사용이 비판에 올랐습니다. 땅이 넓어 비행기 이동이 잦은 미국에선 전용기를 타는 일은 흔한 일인데 어떤 이유에서 일까요? (트위터에 올라온 미국 유명인의 17분 비행 기록) 이유는 그녀가 거리로는 약 64km, 차로 40분 이내에 갈 수 있는 거리를 비행기로 이동했기 때문입니다. 그밖에 유명 가수와 영화감독 등도 30분 미만으로 비행한 사실이 공개면서 유명인들이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주범으로 비난받고 있습니다. 영국의 디지털 마케팅사 ‘야드’에 따르면 전 세계 유명인들이 전용기로 배출하는 탄소량은 일반인이 한 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 평균치의 482배에 달한다고 합니다. https://weareyard.com/insights/worst-celebrity-private-jet-co2-emission-offenders (유명인이 전용기 사용으로 배출한 탄소량에 대한 ‘야드’ 보도자료) 평소 유명인들이 기후변화에 대해 우려를 표하면서도 짧은 거리를 전용기로 이동하면서 많은 탄소를 배출했다는 사실에 대중들의 실망은 더 큰 거 같습니다. 과거라면 셀럽들의 전용기가 관심과 부러움의 대상이었을 텐데 이제는 탄소배출 이슈로까지 번지는 세상이 됐네요. 이렇듯 온실가스는 기후변화의 가장 큰 주범으로 경계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 탄소 가격제를 적극 실시하겠습니다 ― 세계 각국은 산업화 이전보다 지구온도 상승을 1.5℃ 이내로 막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 선학평화상에서도 지속적으로 기후변화 문제에 관심을 가져왔는데요, (온실가스와 기후변화에 관한 선학평화상 기존 글 바로가기, 사진 클릭 시 링크 이동) 지난 3월 OECD 회원국 환경장관들이 파리에 모였습니다. ‘OECD 환경정책위원회(EPOC) 장관급 회의’가 열렸기 때문인데요. https://www.oecd.org/environment/ministerial/ 참석한 장관들은 2050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넷제로’를 목표로 ‘효과적이고 야심찬 전략’을 개발하고 실행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러면서 실행방법 중 하나로 온실가스 배출을 비용으로 인식시키는 ‘탄소가격제(Carbon Pricing)’를 언급했습니다. 탄소가격제(Carbon Pricing)란 무엇일까요? 탄소가격제에는 두 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바로 ‘배출권 거래 시스템’과 ‘탄소세’입니다. 좀 더 자세히 알아볼까요? https://www.worldbank.org/en/news/press-release/2022/05/24/global-carbon-pricing-generates-record-84-billion-in-revenue 세계은행이 2022년 5월 발간한 탄소가격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68개의 탄소 가격 책정도구(36개의 탄소세와 32개의 배출권 거래시스템)가 있으며 2021년 글로벌 탄소가격 수익은 2020년 대비 60% 증가한 840억 달러(119조 5,320억 원)라고 합니다. (탄소가격제 시행국가 및 지역) ― 배출권 거래 시스템 ― ▲배출권 거래 시스템이란(Emission Trading Scheme, ETS)? 배출권 거래시스템은 1997년 일본 교토에서 열린 제3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선진국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치를 정한 국제협약인 ‘교토의정서’에서 시작합니다. (교토의정서 표지) 교토의정서의 ‘부속서 1(Annex I)’에 해당하는 37개의 선진국들은 2012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990년 대비 평균 5.2% 줄여야하는데 감축 목표량을 달성하지 못한 국가는 외부에서 이를 구입해야 합니다. https://unfccc.int/process/the-kyoto-protocol/mechanisms/emissions-trading *참고로 2020년까지 선진국 중심의 기후변화 대응방식을 규정했던 교토의정서는 2015년 열린 파리기후협약에서 2020년 이후 195개 협약당사국 전체에 온실가스 감축의무를 주는 것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국가별 탄소배출량은 유엔기후변화협약에서 정하는데요, 탄소배출량을 발급받은 국가는 자국 내 기업에 이를 할당합니다. 할당받은 배출권을 초과해 탄소를 배출한 기업은 탄소배출을 절감한 자국 내 다른 기업으로부터 배출권을 사야합니다. 세계은행에서 32개의 배출권거래 시스템이 있다고 했듯이 탄소배출권에 대한 국가별 운용기준과 가격이 달라 아직 국가 간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탄소거래 시스템이 가장 활발한 곳은 유럽연합으로 2005년부터 탄소거래소를 설립해서 운영 중입니다. 2018년 1월 톤당 7.83유로였던 가격은 2022년 7월 기준 90유로에 달할 정도로 유럽 내 탄소거래가격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https://climate.ec.europa.eu/eu-action/eu-emissions-trading-system-eu-ets/international-carbon-market_en ▲ 중국은 유럽연합과 2015년 탄소시장에서 양자협력을 강화하기로 하고 2021년 7월 탄소배출권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 한국도 ‘부속서 1’에 해당하지 않는 국가 중 최초로 한국배출권거래제(KETS)를 출범했습니다. ▲ 미국은 주 정부차원에서 탄소가격제를 시행 중입니다. 배출권 거래제의 장점은 기업의 배출권을 정부가 정하기 때문에 탄소 배출 감축 효과가 크다는 점입니다. ― 탄소세 ― 탄소세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에 따라 정부가 세금을 부과하는 제도입니다. 2020년까지는 탄소세 비중이 탄소거래제보다 높았으나 2021년 역전됐습니다. 기업은 세금을 아끼기 위해서라도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노력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탄소세는 기업의 의지에 따라 탄소 배출량이 결정되는 단점이 있습니다. 극단적으로 어떤 기업이 탄소세를 많이 내더라도 탄소배출을 많이 하겠다고 고집한다면 막을 방법이 없는 것이죠. 가격을 아무리 올려도 소비자가 선택하는 제품을 만드는 기업이라면 탄소배출 감축 노력보다는 탄소세를 제품가격에 전가하는 게 쉬울 것입니다. 탄소세의 또 하나의 단점은 탄소세를 세게 부과하는 나라의 기업들은 탄소세를 부과하지 않는 해외 경쟁기업에 비해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점입니다. 세금이 부과되면 기업은 제품가격에 이를 반영할 수밖에 없는데 유럽같이 탄소세가 높은 지역에 속한 기업들은 다른 나라 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놓여 탄소세가 없는 지역으로 생산설비를 옮기게 됩니다. 이런 불공평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나온 제도가 탄소국경세입니다. ― 탄소국경세 ― https://www.europarl.europa.eu/RegData/etudes/BRIE/2022/733513/EPRS_BRI(2022)733513_EN.pdf 작년 7월 유럽연합은 기후변화 해결을 위해 2030년까지 평균 탄소배출량을 1950년 대비 55% 수준으로 줄이겠다는 ‘핏포55(fit fir 55)’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여기서 주목을 받은 게 2026년부터 이른바 ‘탄소국경세’를 부과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탄소국경세의 공식 용어는 탄소국경조정제도(Carbon Border Adjustment Mechanism, CBAM)로 EU지역으로 수입되는 제품 중 EU에서 생산되는 제품보다 탄소배출량이 많은 제품에 세금을 부과하는 제도입니다. 부과대상은 철강, 시멘트, 비료 등 탄소 배출이 높은 제품들입니다. EU는 탄소국경세로 매년 100억 유로(13조 8천억 원)를 벌어들일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https://www.euronews.com/green/2022/03/16/eu-s-proposed-co2-emissions-tariff-is-a-major-step-forward-in-the-fight-against-climate-ch (관련기사 바로가기) 이에 유럽연합의 탄소국경세 도입으로 타격을 입을 중국, 러시아 등의 국가는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기후변화문제를 무역분야로 확대하려는 일방적 조치로 세계무역기구(WTO)의 자유무역 원칙에 위배된다고 밝혔습니다. 환경문제를 빌미로 선진국이 개발도상국의 경쟁력을 떨어뜨리기 위한 시도라는 것인데요, 미국도 탄소국경세 법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어 한국을 비롯한 개발도상국들의 고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 여전히 싼 탄소배출가격 ― 앞서 언급한 세계은행 보고서에서는 탄소가격이 많은 지역에서 최고기록을 갱신하고 있지만 현재 전 세계 배출량의 4% 미만에 불과하다며 파리기후협정 목표를 달성하려면 가격이 훨씬 더 많이 올라야 한다고 합니다. (국가, 지역별 탄소 적용범위, 배출량 및 가격) 2021년 5월 마크카니 UN기후행동 특사도 CNBC와의 인터뷰에서 “10년 내로 탄소제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탄소배출세를 톤당 100달러(약 13만 원)으로 급격히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또한, IMF는 2022년 7월 글로벌 탄소가격은 평균 톤당 6달러인데 지구온난화를 막으려면 2030년까지 톤당 75달러로 높여야 한다고 발표했습니다. https://www.imf.org/en/Blogs/Articles/2022/07/21/blog-more-countries-are-pricing-carbon-but-emissions-are-still-too-cheap ― 사라지는 섬나라의 울분 ― 지난주 열린 유엔총회에서 태평양의 섬나라인 마셜제도의 데이비드 카부아 (David Kabua) 대통령은 “기후변화 괴물에 전면전을 선포할 것을 재차 촉구한다”했습니다. https://apnews.com/article/united-nations-general-assembly-marshall-islands-trending-news-climate-and-environment-8f6ed006ae238d349899a30c5835d346 마셜제도는 평균 고도가 해발 2m에 불과해 지구 온난화로 해수면이 상승할 경우 사라질 위기에 처한 국가입니다. 작년 마셜제도와 인근 솔로몬제도는 국제선박이 배출하는 온실가스에 대해 톤당 100달러의 탄소세를 부과해 탄소배출 제로 운송으로 전환을 이끌어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AP는 마셜제도와 같이 태평양에 있는 섬나라인 투발루의 카우세아 나타노 총리의 유엔총회 연설을 보도했는데요, 그는 선진국들이 기후변화의 “실존적 위협”에 대해 이야기하는 동안 투발루는 수몰되지 않기 위해 4~5미터 높이로 필사적인 토지개간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역시 수몰위기에 처한 몰타의 로버트 아벨라 총리도 기후변화가 작은 섬 국가와 해안지역에 미치는 심각한 위협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도 부유한 국가들이 에너지 회사의 이익에 세금을 부과해 기후위기로 인한 손실과 파괴를 입은 국가에 전용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https://apnews.com/article/united-nations-general-assembly-drowning-island-nations-75f5390daf98d1d385da7dd4a869ae09 (관련 기사들 바로가기) 태평양 섬 국가들의 탄소배출량 기여도는 세계 총 배출량의 0.03% 미만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태평양 섬나라들이 기후변화를 일으키는데 어떤 역할을 했을까요? 아직 개선 중인 탄소가격제도와 탄소국경세가 이들에게 어떤 답을 줄 수 있는지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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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이슈 지구촌 난민 1억 명
― 지구촌 난민 최초로 1억 명 넘었다 ― (강을 건너 콜롬비아로 향하는 베네수엘라 난민, 출처 유엔난민기구) ‘세상에서 가장 슬픈 여행자’라 불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난민인데요. 전쟁, 기근, 핍박 등을 피해 조국과 고향을 등진 사람들입니다. 지난 6월 유엔난민기구는 전 세계 난민 숫자가 2022년 5월 기준으로 1억 명을 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수치는 세계에서 14번째로 인구가 많은 나라인 이집트의 국민 숫자와 비슷한 수치입니다. 한 나라를 구성할 만큼 많은 사람들이 국가를 잃고 전 세계 어딘가를 떠돌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편의상 이 글에서는 조국을 떠나 다른 나라로 이주한 ‘난민(refugee)’과 고향을 떠나 자국 안에서 이주한 ‘실향민(internally displaced people)’, 조국을 떠나 타국에서 보호를 요청 중인 ‘난민신청자 (Asylum-seeker)’를 합쳐 ‘강제이주민’ 또는 ‘난민’으로 표현합니다. 유엔난민기구 ‘난민’의 정의 - 난민 (Refugee): 인종, 종교, 국적, 특정 사회집단의 구성원 신분, 또는 정치적 의견으로 인해 박해를 받을 우려가 있는 자로, 출신국의 보호를 받을 수 없거나 돌아갈 수 없어 국제적인 보호를 필요로 하는 사람- 국내실향민 (Internally Displaced Person): 집이나 통상적인 거주지를 탈출할 수밖에 없었으나 국제적으로 인정된 국경을 넘지 않은 사람- 난민신청자 (Asylum-seeker): 국제적 보호를 구하는 개인으로 난민 신청 후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 https://www.unhcr.org/news/press/2022/6/62a9d2b04/unhcr-global-displacement-hits-record-capping-decade-long-rising-trend.html(유엔난민기구 보고서 바로가기) 유엔난민기구는 2021년 말 기준으로 난민 현황을 집계한 ‘2021년 글로벌 동향보고서’를 발간했습니다. 보고서에서 2021년 말 집계한 난민 수는 8,930만 명인데요, 2020년 말 집계한 8,240만 명 대비 8%인 약 690만 명이 증가한 수치입니다. 이는 10년 전 보다 두 배 늘어난 규모이기도 합니다. 연간 난민 증가 현황 하지만 보고서를 집계하고 발표까지 불과 5개월이 지나는 동안 1천만 명이 넘는 난민이 급증했습니다. 갑자기 난민이 급증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유엔난민기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과 아프리카와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벌어지는 내전 등을 그 이유로 들었습니다. 실제로 올해 2월 전쟁 발발 이후 우크라이나를 떠난 난민은 700만 명이 넘었는데 이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 최대 규모 난민입니다. ― 난민 발생국, 난민 수용국 ― (지도로 보는 난민 발생 국가)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말 기준 모국 안에서 다른 지역으로 피신한 실향민은 5천320만 명으로 전체 난민의 59.6%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자신의 나라를 떠나 다른 국가의 보호를 받는 난민은 전체 강제이주민(난민)의 30.3%인 2천710만 명입니다. 자신의 나라를 떠나 다른 국가의 보호를 받는 난민이 가장 많이 발생한 나라는 시리아(685만 명), 베네수엘라(460만 명), 아프가니스탄(271만 명), 남수단(236만 명), 미얀마(117만 명) 순입니다. 위 5개 나라가 전체 해외 이주 난민의 69%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남수단을 떠나 수단 난민캠프에 머무는 엄마와 아들, 출처: 국경없는 의사회) 이들은 어떤 이유로 조국을 떠나게 됐을까요? △ 시리아는 내전과 정권의 폭정으로, △ 베네수엘라는 경제난으로, △ 아프가니스탄은 탈레반을 피해, △ 남수단은 내전을 피해, △ 미얀마는 정권의 탄압을 피해 수백만의 사람들이 조국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당장 살기 위해 조국을 떠났지만, 이들을 맞고 있는 건 한층 더 냉혹한 현실입니다. 어렵게 국경을 넘어도 난민 지위를 얻기까지 쉽지 않은 과정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난민을 받아들인 국가 현황을 볼까요. 전 세계에서 가장 난민을 많이 받아들인 국가는 터키(376만 명)입니다. 시리아 난민들을 많이 수용하고 있는 터키는 8년 연속 가장 많은 난민 수용국 지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이어 콜롬비아(184만 명), 우간다(153만 명), 파키스탄(149만 명), 독일(125만 명), 수단(110만 명), 방글라데시(92만 명) 순으로 난민을 많이 받아들였습니다. 하지만 이 통계는 2021년 말 기준 자료로, 올해 발생한 우크라이나 난민 현황이 포함되면 순위가 바뀔 것 같습니다. ― 어린이 난민, 41% ―전체 난민 중 어린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41%로, 세계 인구 중 어린이의 비율인 30%를 훌쩍 넘고 있습니다. 어린이 난민은 약자 중의 약자로 안전과 보호를 절실히 필요로 합니다. 국경 지역에 도착한 어린이 난민들은 이산가족, 폭력, 성 착취, 인신매매 등 범죄에 노출돼 있습니다. 월드비전은 올해 7월 낸 보고서 ‘식량 및 보호 위기 속 아동 : 소외된 강제이주민’에서 아동 난민의 문제를 다뤘습니다. https://www.wvi.org/publications/report/hunger-crisis/hungry-and-unprotected-children-forgotten-refugees(월드비전 보고서 바로가기) 11개 지역 467가구의 난민 2,522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아동 난민과 관련해 가장 우려되는 점으로 ▪식량/ 영양부족 ▪학업중단 ▪아동폭력을 꼽았습니다. 또한 난민의 소득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고, 이로 인한 가정 내 스트레스 증가로 아동에 대한 폭력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콩고민주공화국의 경우 조혼에 대한 우려가 작년보다 7배 증가했다고 합니다. 또한 아동의 생명과 직결된 아동보호 분야의 서비스가 부족한 점을 지적했습니다. (안전에 위협을 받는 어린이와, 긴급 도움 서비스 접근이 어려운 가정 현황) ― 환영받는 난민 vs 불청객 난민 ― 이런 가운데 난민도 지역, 인종에 따라 차별받고 있다는 목소리가 들리고 있습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이런 주장이 커지고 있는데요, 과거 유럽의 여러 국가들은 중동에 있는 시리아 난민을 받는데 소극적이었고 심지어 이들을 막기 위해 장벽과 울타리를 건설했습니다. 그런데 현재 유럽 국가들은 우크라이나 난민은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입니다.(폴란드로 향하는 우크라이나 난민, 출처 연합뉴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유럽에서 시리아 난민을 받아들인 숫자는 100만 명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단기간에 수백만 명의 우크라이나 난민을 받아들인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가 납니다. CNN과 뉴욕타임스 등의 보도를 종합해 보면, 폴란드의 경우 우크라이나 난민을 위한 호텔과 대중교통편을 무료로 제공하고, 일부 여행사들은 난민을 위한 ‘시티투어 가이드’까지 제작했다고 합니다. 헝가리도 자국에 들어온 우크라이나인은 난민 지위를 부여하겠다고 밝혔습니다.(덴마크 국경에서 경찰과 실랑이 중인 시리아 난민, 출처 연합뉴스) 덴마크에서는 우크라이나 난민의 빠른 정착을 위해 우크라이나 난민에게만 기존의 ‘망명 인정 규정’을 적용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덴마크는 2019년 유럽국가 중 처음으로 자국에 정착한 시리아 난민 600명의 거주증을 취소한 바 있습니다. 탈레반 재집권을 피해 탈출한 아프간 난민을 강하게 거부했던 카를 네하머 오스트리아 총리는 “필요하다면 당연히 우크라이나 난민을 받아들이겠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언급한 월드비전의 보고서에서도 우크라이나 난민의 긴급지원 요청은 61.5%가 충족된 반면, 다른 난민 상황에선 이런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난민이나 시리아 난민이나 할 수 없이 눈물로 조국을 등진 사람들입니다. 난민 간에도 차별이 존재하는 국제사회의 현실이 씁쓸합니다. ― 난민 수용도 양극화 ―(전 세계 난민 수용 국가 현황) 난민 수용도 양극화입니다. 선진국은 난민 수용률이 낮은 반면 저소득 국가들은 계속해서 불균형적으로 큰 규모의 난민을 수용하고 있습니다. 83%는 저·중 소득 국가에 머무르고 있고, 27%는 저개발국가의 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우간다, 수단, 에티오피아, 차드 및 콩고민주공화국 같은 세계은행 소득 분류기준으로 저소득 국가에서 국경을 넘어온 난민 22%를 수용하고 있습니다. 저소득 국가들의 난민 수용률이 높은 이유는 국경을 넘은 사람들이 인접국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시리아 난민은 터키와 이란으로, △아프가니스탄 난민은 파키스탄으로, △남수단 난민은 수단과 우간다로, △베네수엘라 난민은 콜롬비아로, △미얀마 난민은 방글라데시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인접국들도 힘들긴 매한가지라는 점입니다. 반면 전 세계 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고소득 국가는 난민의 16%만을 수용했습니다. 선진국을 위시한 국제사회의 도움이 더 절실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 모든 생명은 소중합니다. ―종교와 인종, 국가와 성별을 넘어 모든 생명은 존중받아야 합니다.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의 자유와 평등이 보장되는 평화 세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의 관심과 국제사회의 연대가 절실합니다. (탄자니아에 있는 난민 캠프를 방문한 필리포 그란디 대표 오른쪽, 출처 유엔난민기구) 필리포 그란디 유엔난민기구 대표는 “10년간 난민 수는 계속 증가했다”며 “국제사회가 힘을 모아 분쟁을 해결하고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 한 이 참담한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국제사회의 도움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선학평화상의 설립자인 문선명 총재는 “모든 이웃나라의 행복과 평화 없이 자국만의 진정한 평화가 유지될 수 있는지 반성하여 볼 때 국적을 초월한 인류애 없이 세계평화란 생각할 수 없으며, 또한 진정한 자국의 평화도 보장될 수 없다”고 주장하였습니다. 한자어로 ‘평화’는 평평(平)하게 조화(和)를 이룬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즉, 평화는 결코 혼자 이룰 수 없고 상하, 좌우 전부가 하모니를 이루어 모두 기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지구촌 어딘가를 떠도는 난민들이 1억 인 시대, 우리는 진정한 세계평화를 위해 난민들과 공생할 수 있도록 연대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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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이슈 에너지 위기가 평화를 위협한다
― 역대급 폭염을 견디자 혹독한 겨울이 온다 ― ▪ 샤워는 5분 이내로 (네덜란드) ▪ 실내 에어컨 온도는 27℃ 보다 높게 (스페인) ▪ 피크시간이 아니면 시내 절반가량 신호등 끄기 (독일 뮌헨시) 지난 여름 40도가 넘는 폭염으로 신음했던 유럽의 여름나기 대책 중 하나였습니다. 이열치열(以熱治熱)도 아니고 폭염 대책 치고는 이상합니다. 바로 전력난 때문이었습니다. 러시아는 유럽으로 공급하던 천연가스와 석유를 줄였습니다. 서방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책임을 물어 러시아에 가한 제재에 맞서고 있는 것입니다. 게다가 팬데믹 회복 국면에서 늘어난 전력수요가 맞물리면서 유럽은 에너지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http://www.sunhakpeaceprize.org/kr/news/issue.php?bgu=view&idx=636 (최근 겪은 폭염에 관한 선학평화상 기존 글 바로가기) 설상가상으로 기후변화는 위기를 키웠습니다. 프랑스 원전은 가뭄으로 냉각수 공급이 어려워지면서 절반 정도만 가동되고 있고, 독일은 라인 강 수위가 낮아져 라인 강으로 실어나르는 석탄 운송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에너지 비상상황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황. 유럽은 여느 때보다 혹독한 겨울을 맞이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 에너지가격 폭등에 신음하는 유럽 ― 겨울을 맞이하는 유럽 각국은 비상입니다. 영국은 에너지 가격을 1년 전보다 약 3배 인상합니다. 영국의 에너지 규제기관은 10월 영국의 가정 에너지 요금상한을 연간 약 313만 원(1,971파운드)에서 80퍼센트가량 높인 약 564만 원(3,549파운드)으로 책정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독일과 프랑스는 내년 전기료를 10배 인상할 것으로 보입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작년에 두 나라의 1메가와트시(1MWh) 당 전기료는 11만 원(85유로)였지만 독일은 117만 원(850유로), 프랑스는 137만 원(1,000유로)로 올릴 예정이라고 합니다. 4인 가구 기준으로 1년에 약 3.6MWh를 사용한다고 하니 연간 전기료가 400만 원이 훌쩍 넘게 되는 것입니다. 코소보는 순환 단전을 시작한 첫 번째 유럽국가가 됐습니다. 오스트리아 정부는 주택 면적에 따라 전기, 가스 사용한도를 정하고 이를 초과하면 범칙금을 부과할 예정이라 하네요. 이에 유럽은 에너지 줄이기 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EU는 회원국들에게 자발적으로 가스소비를 15%줄이도록 요청했습니다. 프랑스 정부는 앞으로 몇 주에서 몇 달간 전 국민이 에너지 사용을 10% 줄여달라고 호소하며 필요한 경우 2시간씩 가정용 전력을 끊는 정책을 실시할 수도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독일에서는 벽난로를 설치하는 가정이 늘고 있는데 땔감으로 쓸 재료의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고 합니다. ― 더 이상 유럽으로 가는 에너지는 없다 ― 에너지 비용 급등으로 9월 2일 유럽이 러시아산 에너지에 대해 가격상한제를 실시하겠다고 하자 5일 러시아는 유럽으로 가는 최대 천연가스관인 노르트스트림1을 잠갔습니다. 그동안 러시아는 정비와 같은 ‘기술적 이유’를 들어 가스량을 줄였었는데요, 이제 노골적으로 ‘서방의 러시아 제재 해제’를 요구하며 가스관을 폐쇄한 것입니다.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은 “우리의 이익과 상충된다면 아무것도 공급하지 않을 것”이라며 천연가스에 더해 석유, 석탄, 난방유의 공급중단을 선언하며 본격적으로 자원을 무기화하고 있습니다. https://www.cnbc.com/2022/09/08/putins-threatens-to-let-europe-freeze-raising-energy-rationing-risk.html ― 유럽이 러시아에 에너지를 의존하게 된 이유 ― 러시아가 서방의 여러 제재에도 굴하지 않고 더욱 강경하게 나오는 자신감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요? 바로 에너지의 힘입니다. 유럽은 값싸고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원이 필요했고, 러시아도 유럽에 에너지 판매를 통해 재정을 메꿨기 때문에 두 지역 간 가스와 석유 거래는 계속 증가해왔습니다. CNBC는 올해 2월 유럽이 러시아에 에너지를 의존하게 된 이유에 대해 보도했는데요. https://www.cnbc.com/2022/02/24/why-europe-depends-on-russia-for-natural-gas.html ○ 우선 북해 가스전의 고갈입니다. 유럽은 1960년대~70년대에는 천연가스를 자급하고 있었으나 영국과 네덜란드의 주요 가스 생산원인 북해의 가스전이 고갈되면서 생산량이 감소했습니다. ○ 독일의 원자력발전 축소도 한몫했습니다. 독일은 2011년 일본 후쿠시마원전 사고 이후 원자력발전 투자를 전면 중단했습니다. 현재 유럽 에너지의 13%만이 원자력 발전에서 나옵니다. ○ 공격적인 탄소저감 정책도 러시아에 에너지를 의존하게 된 주된 이유입니다. 유럽은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고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55% 감축한다는 목표 하에 석탄 사용을 줄이고 있습니다. 2012년 이후 유럽연합은 석탄발전량을 3분의 1로 줄였고, 현재 유럽연합 전력의 약 20% 정도만 석탄발전소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유럽연합의 재생 및 바이오연료 비중은 아직까지 전체 에너지원의 18%에 불과합니다. 유럽 자신은 탈탄소를 향해 박차를 가하되 부족한 에너지는 러시아의 화석연료로 대체한 셈입니다. 이런 에너지 공백을 러시아산 천연가스가 차지했습니다. 이유는 하나. 러시아산 가스는 너무나 싸고 매장량도 풍부했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유럽에서 러시아산 천연가스의 비중은 43%, 원유는 25%에 달할 만큼 러시아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는 더욱 높아지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거래에 대해 미국은 계속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 에너지는 안보와 직결되는 문제인데, 에너지로 인해 유럽이 러시아에 예속되는 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우려대로 이번에 러시아의 에너지가 무기화되며 평화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유럽연합 국가별 에너지원에서 러시아산 가스가 차지하는 비율, 출처 IMF) ― 에너지로 분열되는 유럽 ― (체코의 시위대, 출처 연합뉴스) 치솟는 에너지 가격으로 유럽은 매우 불안한 상황입니다. 지난 9월 3일 체코 프라하에서는 에너지 가격 상승에 분노한 수만 명의 시위대가 몰려나왔습니다. 시위대는 체코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유럽연합을 탈퇴하고, 러시아와 직접 계약을 통해 값싼 가스를 도입해야한다는 등의 목소리를 했습니다. 독일에서도 곳곳에서 경제난에 반발하는 시위가 예고되어 있고, 러시아와 화해를 요구하는 단체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고 합니다. 뉴욕타임즈는 “에너지 위기와 물가가 정치적 불안을 촉발할 수 있다는 위기를 지도자들이 갖고 있다” 며 “많은 사람들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경제적 지원비용이 증가함에 따라 대중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정부에 등을 돌릴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보도했습니다. ― 더욱 힘든 겨울을 나야하는 에너지 빈곤층 ― 이번 에너지난을 계기로 유럽도 러시아로부터의 에너지 독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난 3일 EU집행위의 파올로 젠틸로니 경제담당 집행위원은 러시아가 에너지를 계속해서 무기화하면 유럽연합도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습니다. https://www.cnbc.com/video/2022/09/03/eus-gentiloni-says-the-bloc-is-not-afraid-of-putins-decisions.html (독일의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 운영시설, 사진출처 로이터) 러시아 천연가스에 가장 크게 의존했던 독일은 “더 이상 러시아를 신뢰할 수 없음을 확인했고, 러시아 에너지에서 독립하기 위한 여러 조치들을 계속 취해왔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천연가스 수입처를 북유럽 등으로 다원화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독일과 프랑스는 에너지 위기를 이겨내기 위해 서로 전기와 가스를 나눠쓰기로 했다는 소식도 들립니다. 프랑스의 가스를 독일로 보내고, 독일의 전기를 프랑스로 보낸다는 것인데 가스관 연결은 몇 달내 완료될 것이라 합니다. 지난 6월 영국은 에너지 안보를 위해 최대 규모의 북해 가스전인 Jackdaw 가스전 개발을 승인했습니다. 원래 1970에 허가됐던 Jackdaw 가스전이 이제야 최종 승인을 받은 것입니다. (북해 가스전, 출처 Shell) 많은 노력을 시도하고 있지만 당장 겨울의 문턱 앞에 선 에너지 빈곤층들은 이번 겨울이 무척 혹독할 것으로 보입니다. IMF는 유럽 내에서도 소득수준이나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에 따라 영향은 제각각일 것이라는 분석자료를 내놓았는데요, 같은 유럽이어도 상대적으로 가난한 동유럽권 국가일수록 에너지 가격 급등에 취약하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연료가격 급등으로 북유럽의 핀란드 가정에서는 생활비가 4%가 증가하는 반면, 발트 3국에 속하는 에스토니아 가정에서는 15%~25%를 추가로 더 지불해야합니다. 참고로, IMF가 추산한 올해 유럽가정의 평균 생활비 증가율은 7%입니다. 한 나라 안에서도 저소득층의 고통은 커집니다. 저소득 가구일수록 전기와 가스에 많은 부분을 지출하기 때문인데요, IMF는 에스토니아와 영국에서는 가장 빈곤한 20% 가구의 생활비가 가장 부유한 가구의 생활비보다 약 2배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국가별 소득 상위 20%, 하위 20% 가정의 생활비 증가율) https://blogs.imf.org/2022/08/03/how-europe-can-protect-the-poor-from-surging-energy-prices/ 전쟁중인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더욱 추운 겨울을 맞을 것입니다. (러시아 폭격으로 부서진 집과 우크라이나 시민, 출처 로이터) 우크라이나 국영가스사 회장은 올해 난방을 가동하는 시기가 예년보다 늦게 오고 일찍 끝날 것이며, 난방 온도를 평소보다 4도 낮은 17~18도로 낮출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담요와 따뜻한 옷을 미리 비축하라고 당부했다고 합니다. “세계는 역사상 처음으로 진정한 글로벌 에너지 위기를 겪고 있다. 에너지 시장 혼란의 진원지에 있는 유럽의 상황은 특히 위험하다” -국제에너지기구(IEA) 파티비롤 총장- https://www.theguardian.com/world/2022/aug/28/ukraine-braces-for-cold-winter-amid-uncertainty-over-power-supplies 이렇듯 러시아의 ‘에너지 무기’는 ‘핵무기’만큼이나 치명적입니다. 그리고 그 무기는 유럽뿐만이 아니라 에너지원을 수입하는 전 세계 모든 나라에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불안전한 에너지 공급망과 가격 변동은 경제에 큰 타격을 입히기 때문입니다. 지난 6월 프랑스 월간 르몽드 디플로마티크는 ‘에너지 전쟁, 최종 승자는 누구인가’란 기사에서 러시아 전쟁으로 꼬인 글로벌 에너지 수급 문제가 결국 전 세계에 큰 혼란을 야기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르몽드 디플로마티크에 따르면 “유럽은 러시아를 압박하기 위해 러시아산 연료를 포기하며 인플레이션 위기에서 제 목을 조르는 형국이지만, 미국은 이 상황이 자국에 나쁠 것이 없다고 판단한 것처럼 보인다. 그 사이 인도는 유럽이 버린 러시아 연료를 가로챘고, 동아시아 삼국은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서 손익을 계산하기 바쁘다”고 꼬집었습니다. 장기전으로 치닫고 있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당사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는 상황, ‘평화협상’을 통해 전쟁을 끝내는 것이 최우선이란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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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이슈 지구대멸종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
― 지구를 리셋합니다생명체 대멸종의 역사 ― (독일 자연박물관에 전시된 티라노사우르스 렉스의 머리뼈, 내셔널지오그래픽) 백악기에 소행성의 지구충돌로 공룡이 사라졌다. 공룡이 사라진 지구는 포유류가 지배하게 됐고 오늘에 이르렀다. 대부분이 알고 있는 지구 대멸종의 역사입니다. 하지만 공룡이 사라지기 이전에 지구상의 생명체가 대부분 사라진 큰 사건(지구 대멸종)이 4번이나 더 있었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지난 5억 년 동안 지구에는 다섯 번에 걸친 대멸종의 역사가 있었고 모든 유기체의 99% 이상이 멸종되었다고 합니다. ○ 첫 번째 대멸종 (오르도비스기-실루리아기) 약 4억 8천만 년부터 4천만 년 동안 지속된 첫 번째 대량 멸종 사건입니다. 생명체의 85%가 사라졌습니다. 대부분의 생명체는 바다에 살고 있었는데 대기 중 이산화탄소(온실가스) 감소로 인해 빙하기가 찾아왔고 이로 인해 생태계가 무너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 두 번째 대멸종 (데본기 후기) 약 3억 8,300만 년 전부터 약 2천만 년 동안 모든 종의 75%가 멸종된 사건입니다. 데본기에도 생명체 대부분이 해양생물이었으나 육지에 식물이 번성하면서 영양이 풍부한 토양이 바다로 흘러들어가 녹조를 발생시켰고, 이로 인해 대부분의 해양생물이 사라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세 번째 대멸종 (페름기-트라이아스기) 약 2억 5,200만 년 전에 일어난 최악의 대멸종 사건으로 약 6만 년에 걸쳐 해양생물의 96%와 육지생물의 4분의 3이 멸종했습니다. 수많은 곤충도 사라졌다고 합니다. 숲이 회복되는데 1,000만 년이 걸렸고 해양 생태계 회복에는 400만 년에서 800만 년이 걸렸습니다. 시베리아 지역의 대규모 화산폭발로 발생한 온실가스로 인한 지구온난화가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이 시기 사라진 생물로는 삼엽충이 유명합니다. (미국 사우스다코다주에서 발견된 삼엽충 화석, 내셔널지오그래픽) ○ 네 번째 대멸종 (트라이아스기-중생대 쥐라기) 약 2억 100만 년 전에 일어난 사건입니다. 하나로 합쳐져 있던 대륙이 분열되었던 시기로, 대륙분열에 따른 중앙부 화산폭발로 인해 지구온난화가 다시 지구를 덮쳤습니다. 이로 인해 육지, 해양 생물종의 최대 80%가 사라졌습니다. ○ 다섯 번째 대멸종 (백악기-고생대) 공룡이 지구를 지배하던 시기였습니다. 공룡 멸망에 대해서는 비교적 널리 알려져 있죠. 약 6,600만 년 전 지름 약 12km(7.5마일)의 소행성이 멕시코 유카탄 반도에 떨어졌습니다. 이때 생긴 충격으로 엄청난 먼지, 파편이 대기를 덮었고 햇빛이 차단되면서 빙하기가 찾아왔습니다. 이때 지구상 모든 생명체의 약 76%가 멸종되었습니다. https://www.nationalgeographic.com/science/article/mass-extinction (지구 대멸종에 관한 내셔널지오그래픽 자료 바로가기) ― 여섯 번째로 진행중인 지구 대멸종 ― 지구대멸종은 끝난 것일까요? 아니면 먼 미래에 일어날 일일까요? 안타깝게도 우리는 현재 6차 대멸종의 시대에 살고 있다는 증거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1월 미국 하와이대와 프랑스 국립역사박물관 공동 연구진은 '6번째 대멸종 : 사실 혹은 소설인가 아니면 추정인가?'라는 연구결과를 바이올로지컬 리뷰스(Biological Reviews)에 발표했습니다. https://onlinelibrary.wiley.com/doi/full/10.1111/brv.12816 이 연구에서는 육지 달팽이와 민달팽이 멸종비율을 계산해 서기 1,500년 이후부터 현재까지 연체동물 15만~26만 종이 멸종했다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는 현재 지구에 존재하는 생물 200만 종의 7.5%~13%(15만~26만 종)에 해당됩니다. 지구 생태계를 지탱하고 있던 생물다양성이 빠른 속도로 파괴되고 있는 것입니다. 연구진은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 있는 882종(0.04%)은 대부분이 동물종에 편향되어 있어 달팽이와 같은 무척추동물을 포함할 경우 훨씬 큰 규모의 멸종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이를 통해 우리는 6번째 대멸종을 목격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https://www.pnas.org/doi/10.1073/pnas.1922686117 6번째 대멸종에 대한 또 다른 연구자료를 볼까요? 2020년 6월 미국 스탠포드 대학, 미주리 식물원(Missouri Botanical Garden), 멕시코 자치대학(Universidad Nacional Autónoma de México)의 연구진은 ‘생물학적 절멸과 여섯 번째 대량 멸종의 지표로서 벼랑 끝이 척추동물’이라는 논문을 미국립과학원회보(PNAS)에 게재했습니다. 연구진은 29,400종의 육상 척추동물을 조사해 1,000마리 미만의 개체로 인해 멸종위기에 처한 척추동물을 확인했습니다. 연구 결과 515종이 위기에 처해있으며, 지난 세기 동안 위기에 처한 77종의 포유류와 조류 개체군의 약 94%가 사라졌다고 밝혔습니다. (남은 개체수가 1,000마리 미만인 수마트라 코뿔소(A), 굴뚝새(B), 에스파뇰라 자이언트 거북(C), 할리퀸 개구리(D)) 논문 공동저자인 Gerardo Ceballos González 박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2001년에서 2014년 사이 약 173종이 멸종했는데, 이는 정상적인 상황보다 25배 많은 멸종수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지난 100년 동안 400종 이상이 척추동물이 멸종했는데, 정상적인 진화과정에서 이러한 멸종은 최대 10,000년이 걸렸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과거의 대멸종들은 거대한 화산폭발이나 소행성과의 충돌과 같은 환경 재앙으로 인해 발생했으나 지금 일어나고 있는 여섯 번째 대멸종은 “전적으로 우리의 잘못”이라고 지적했습니다. https://edition.cnn.com/2020/06/01/world/sixth-mass-extinction-accelerating-intl/index.html (CNN 기사 바로가기) ― 6차 대멸종의 대상은 ‘인류’일 수도 ― 기후변화로 인해 종국에는 기존 생물종이 사라지고 새로운 지배종이 등장한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발표됐습니다. https://www.science.org/doi/10.1126/sciadv.abq1898?cookieSet=1 지난 8월19일 미국 하버드대,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캐나다 앨버타대 등의 공동연구팀은 ‘과거의 연속적인 기후위기는 파충류의 초기 진화와 복사를 주도했다’는 제목의 논문을 사이언스어드밴시스에 실었습니다. 연구팀은 3차, 4차 대멸종의 원인으로 기후변화를 지목하며 3차, 4차 대멸종기 전후에 등장하고 사라진 125종의 화석 약 1,000개와 당시 기후상황을 분석했는데요. 3차, 4차 대멸종기에는 파충류의 수와 다양성이 그 이전, 이후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증가하면서 조류, 포유류를 압도했다고 합니다. 보고서의 공동저자인 Stephanie E. Pierce 하버드대 교수는 “급격한 기후변화는 새로운 생물종을 부상하게 한다는 것을 명확히 보여준다”면서 “기후변화의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하지 않으면 인류가 6차 대멸종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 올해 지구 곳곳에 벌어지고 있는 기후재앙 ― 지구는 기후변화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아니 기후 이변으로 인한 피해가 점점 심해지고 있어, 이제 ‘기후재난’을 넘어 ‘기후재앙’이라는 단어가 더 적절해 보입니다. 유엔 산하 재난위험경감사무국(UNDRR)이 발표한 ‘2000~2019년 세계 재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년 동안 전 세계에서 7,348건의 자연재해가 발생해 123만 명이 사망하고, 40억 명이 피해를 당했다고 합니다. 이쯤 되면 재해가 아니라 ‘기후재앙’이라 할만합니다. 이는 앞선 20년(1980~1999년) 동안 발생한 4,212건보다 재해 건수가 1.7배 늘어난 것으로, 주요 원인으로 기후변화가 지목되었습니다. (출처: 재난위험경감사무국(UNDRR)) 아이러니하게도 기후재앙은 지구 온난화에 별로 기여하지 않은 나라들을 덮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49도에 이르는 폭염을 경험했던 파키스탄은 불과 한 달 후인 6월부터 몬순 폭우가 쏟아져 지금은 국토의 3분이 1이 잠겼습니다. 파키스탄 기상국은 지구 온난화로 히말라야 산맥이 있는 북부지역의 빙하가 녹아 분출된 빙하수의 규모가 예년에 비해 3배 늘었다고 말했습니다. 사망자가 1,100명이 넘고 인구의 7분의 1인 3천3백만 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수인성 전염병 우려로 세계보건기구(WHO)는 파키스탄의 홍수 상황을 최고 수준의 비상상태로 분류한 상태입니다. 워싱턴포스트는 “파키스탄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1% 미만을 기여했음에도 기후변화에 가장 큰 피해를 보는 나라로 꼽힌다”고 했습니다. (유럽우주국이 공개한 물에 잠긴 파키스탄 영토, 출처 가디언) https://www.theguardian.com/global-development/2022/sep/01/pakistan-floods-satellite-images-underwater-urgent-aid-appeal 기후변화는 국가 간 빈부를 가리지 않습니다. 미국도 올해 양극단의 기후재난을 겪고 있습니다. 지난 봄과 여름을 거쳐 서부 지역에 기록적인 가뭄과 폭염, 산불로 고통을 겪었는데, 8월에는 동부지역에는 기록적인 폭우가 내려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 7월 홍수로 잠긴 미국 켄터키주 마을, 출처 로이터) 뉴욕타임스는 미국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습한 지역은 더욱 습해지고 메마른 지역은 더욱 메말라지는 양극단의 현상이 목격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양쯔강이 말라 드러난 600년 전 불상, 출처 로이터) (연간 평균 강수량의 변화, 출처 뉴욕타임스) https://www.nytimes.com/interactive/2021/08/24/climate/warmer-wetter-world.html ― 인류가 망가뜨린 지구, 결국 해답도 ‘인류’가 갖고 있다 ― 6차 대멸종은 이미 한참 진행되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어쩌면 기후위기의 원인이 인간이기 때문에 오히려 아직 희망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지난 다섯 차례의 대멸종은 화산폭발, 빙하기, 소행성 충돌 등이 그 원인으로 속수무책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일어나고 있는 기후위기는 인간에 의해 촉발된 것이기 때문에, 우리 인간이 해답을 갖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다급해진 국제사회는 ‘203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극단적인 화석연료 다이어트를 하고 있습니다. 1-2년 전만해도 낯선 탄소중립이라는 단어가 어느새 익숙한 단어로 자리잡은 것도 그러한 노력의 일환일 것입니다. 1만 년 전에는 야생동물이 99.9%, 인간 가축이 0.1%였지만 지금은 인간 가축이 97%, 야생동물은 불과 3%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실로 지구는 생물다양성의 위기를 겪고 있는 것입니다. 지구는 지금까지 다섯 차례의 대멸종 사건을 통해 스스로를 치유하며 생존해왔습니다. 과연 인류는 탄소중립이 달성할 수 있을까요? 목표했던 속도로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면, 6차 대멸종을 막을 수 있을까요? 인간에 의해 진행되고 있는 6차 대멸종, 그 끝에서 현재 지배종인 인간이 사라지고 다른 종이 지구의 주인으로 등장하게 될까요? 그 해답은 우리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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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이슈 최악의 가뭄 겪는 ‘아프리카의 뿔’
― 40년 만의 최악의 가뭄 ― 아프리카의 뿔을 아시나요? 아프리카의 뿔은 아프리카대륙 북동부에 있는 에리트레아, 지부티, 에티오피아, 소말리아, 케냐, 수단 등을 일컫는 말로 이 지역의 모양이 아라비아해 방향으로 뾰족하게 돌출되어 있는 게 마치 코뿔소 뿔을 닮았다하여 붙은 명칭입니다. (이미지출처, 위키백과) 이런 아프리카의 뿔 지역에 4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이 닥쳤습니다. 지난 네 차례의 우기 동안 비가 거의 오지 않은 탓인데요, 지난 5월 세계기상기구(WMO), 유엔식량농업기구(FAO)등을 비롯한 14개 기관은 이번 가뭄을 ‘극단적’이고 ‘광범위’하며 ‘지속적’인 다계절 가뭄이라 깊은 우려를 표했습니다. (세계기상기구 뉴스 바로가기) https://public.wmo.int/en/media/news/meteorological-and-humanitarian-agencies-sound-alert-east-africa ― 기아 위기, 연내 2천만 명에 도달 ― 국제기구, 단체들은 앞다퉈 이 최악의 가뭄이 불러온 심각한 피해상황을 전하고 있습니다. 국가별 상황을 볼까요. ○ 케냐는 가뭄으로 인한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상황입니다. 저수지와 댐 담수량의 80~90%가 바닥을 드러냈다고 합니다. ○ 에티오피아는 가뭄과 내전이 겹쳐 영양실조 인구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 소말리아는 가뭄과 내전으로 현재 인구의 거의 절반인 7백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심각한 식량부족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세계식량계획(WFP)는 이 지역 3개국(에티오피아, 케냐, 소말리아) 전역에서 2,200만 명이 기아 위기에 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연초 1,300만 명 대비 900만 명이나 늘어난 수치입니다. 세계식량계획(WFP)은 가뭄이 이어지면 기아 위기에 처한 사람의 숫자는 급속히 증가할 것이라 경고했습니다. (세계식량계획 뉴스 바로가기) https://www.wfp.org/news/horn-africa-cannot-wait-wfp-scales-assistance-historic-drought-raises-famine-threat?&utm_source=twitter&utm_medium=organicpost&utm_campaign=newsrelease&utm_content=squarevideo 아프리카의 뿔 지역의 가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10년~2011년에도 극심한 가뭄과 기근으로 1,300만 명 이상이 긴급 식량지원이 필요한 상황으로 내몰렸었습니다. 특히, 소말리아 상황이 심각했는데요, 소말리아 정부는 20여 년에 걸친 내전으로 국민을 지원할 능력이 없었고, 인도적인 지원을 위한 국제단체들의 접근도 차단된 상황이어서 수십만의 가구들이 먹을 것을 찾아 케냐에 위치한 난민 수용소를 향했던 아픔이 있었습니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심각한 가뭄으로 인해 소말리아에서 올해에만 1백만 명이 고향을 떠났으며 실향민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사진출처, UNHCR) (유엔난민기구 뉴스 바로가기) https://www.unhcr.org/news/press/2022/8/62f4c3894/million-people-displaced-drought-somalia.html (사진출처, WFP) 지난 8월 세계식량계획의 데이비드 비즐리(David Beasley) 사무총장은 소말리아를 방문했습니다. 비즐리 사무총장은 “세계는 아프리카의 뿔 지역에 만연한 기근의 위협으로부터 가장 취약한 공동체를 보호하기 위해 지금 행동해야 한다”라며 “사람들이 굶주림과 굶주림의 재앙적인 수준에 빠지는 것을 막는데 필요한 자원을 확보해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WFP는 향후 6개월 동안 약 5,614억 원(4억1800만 달러)이 시급히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지역의 고통은 당분간 멈추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에티오피아, 케냐, 소말리아를 중심으로 다섯 시즌 연속으로 비 없는 우기를 맞을 것이라 예측하고 있는데요, 이런 상황이 에리트레아, 우간다 대부분지역, 탄자니아의 일부지역으로 번질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을 내놨습니다. (세계기상기구 뉴스 바로가기) https://public.wmo.int/en/media/news/greater-horn-of-africa-faces-5th-failed-rainy-season ― 생명을 위협하는 보건 위기 ― 기근으로 생명 대한 위협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6월 동아프리카 지역의 보건 위험은 증가하는 반면, 보건 관리에 대한 접근성은 악화되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WHO의 비상대응 사무차장 이브라히마 소세폴(Ibrahima Socé Fall) 박사는 “굶주림을 막는 것이 분명한 우선순위”라며 동시에 보건 대응을 강화할 것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는 질병, 설사, 영양실조로 인한 합병증으로 잃는 생명이 너무 많다”고 안타까움을 표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 뉴스 바로가기) https://www.who.int/news/item/30-06-2022-who-intensifies-response-to-looming-health-crisis-in-the-greater-horn-of-africa-as-food-insecurity-worsens ― 여성과 어린이에게 더욱 가혹한 가뭄 ― (유니세프 보고서 바로가기) https://www.unicef.org/esa/media/10491/file/UNICEF-Regional-CTA-HoA-Drought-July-2022(1).pdf 피해는 취약계층인 여성과 어린이에게 더 크게 작용합니다. 유니세프는 지난 7월 아프리카의 뿔 지역 피해상황에 대한 보고서 ‘이곳에 지금 기후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를 발표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에티오피아, 케냐, 소말리아, 지부티에서 200만 명의 어린이가 심각한 급성 영양실조 치료를 필요로 한다고 합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도 이 지역 어린이 영양실조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전쟁 여파로 곡물 공급라인과 식량 가격에 악영향을 주면서 중증 급성 영양실조 아동의 필수 치료제인 Ready-to-Use Therapeutic food의 가격이 17% 오를 예정이라고 합니다. 교육도 위기입니다. 현재 아프리카의 뿔 지역 어린이 약 1,500만 명이 학교에 다니지 않고 있는데, 가뭄으로 인해 추가로 330만 명의 어린이가 학교를 중퇴할 위험에 처해있습니다. 또한 가뭄으로 인한 생계위협은 아동 성폭력, 착취, 학대, 아동노동, 소녀의 조혼과 같은 위험한 상황을 야기하고 있다고 합니다. 유니세프가 밝힌 데이터를 보면 2021년에 비해 2022년 1분기에 이 지역 중증 허약 아동의 수가 37% 증가했으며, 2021년과 비교해 많은 가뭄 피해 지역에서 조혼 및 여성할례가 50%이상 증가했다고 합니다. ― 가뭄의 원인은 라니냐 현상― 아프리카의 뿔 지역을 고통으로 몰아넣는 심각한 가뭄의 원인은 무엇일까요? 세계기상기구(WMO)의 페테리 탈라스(Petteri Taalas) 사무총장은 성명서를 통해 ‘기후변화’를 그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2020년~2022년 동안 발생한 ‘라니냐’ 현상이 동부 아프리카 전지역의 강우량을 줄이는 원인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앞서 언급한 2010년~2011 가뭄 때도 라니냐가 원인이었습니다. 라니냐는 원래 자연적 변동성의 일부지만, 인간이 변동성을 더욱 증폭시키고 더 강렬하고 심각한 극단으로 몰아간다는 의견이 대세입니다. 기후변화는 식량 안보에 미치는 영향도 광범위한데요, 그는 아프리카에서는 기후 변화로 인해 1961년 이후 농업 생산성 증가가 다른 어떤 지역보다 34% 감소했으며, 앞으로도 물 스트레스를 증가시킴으로써 식량 시스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 우려했습니다. (2020-21년 동안 발생한 라니냐로 내려간 태평양의 수온, 출처 NASA) ― 이들이 기후위기의 얼굴 ― ‘아프리카의 뿔’이 기후위기를 불러일으키는 데 어떤 기여를 했을까요? 이 지역 어린이들이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과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담당 사무부총장 마틴 그리피스(Martin Griffiths)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아프리카의 뿔에서 살아가고 있는 주민들의 상황을 전하면서 세계의 관심과 도움이 필요하다고 호소한 바 있는데요. 그리피스는 “이 사람들이 기후위기의 얼굴”이라며 “이들이 (기후위기에) 기여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더 늦기 전에 그들과 함께 연대해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기후위기에 기여한 것이 없는 이들이 처한 가혹한 현실, 이들의 생명을 지독한 가뭄으로부터 구하기 위해서는 국제사회가 속히 연대와 협력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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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이슈 전기차는 정말 친환경일까?
― 넷제로를 향해 달리는 전기차 ― 기후온난화의 위기가 고조됨에 따라 전기차의 보급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2025년이 되면 전 세계 전기차 보급은 2,060만대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이는 2021년에 비해 3배 넘게 증가된 수치입니다. 지난 6월 1일 에너지 조사기관인 블룸버그 뉴에너지파이낸스(BNEF)는 ‘2022년 전기차 전망보고서’를 냈는데요, 보고서는 2021년 660만대인 전 세계 전기차 보급이 2025년이 되면 2,060만대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더불어 BNEF는 2025년엔 유럽과 중국이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의 80%를 차지할 것이며, 독일, 영국, 프랑스의 전기차 비중 또한 40~50%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https://about.bnef.com/electric-vehicle-outlook/ https://about.bnef.com/blog/net-zero-road-transport-by-2050-still-possible-as-electric-vehicles-set-to-quintuple-by-2025/ 2021년 기준 차종별 전기차 판매현황 (BNEF) 전기차의 증가 속도는 매우 가파릅니다. 현재 전기차는 하루 150만 배럴의 석유수요를 대체하고 있으며, 이 수요는 2025년 즈음엔 하루 250만 배럴로 증가한다고 합니다. 실제로 내연기관차 판매량은 2017년 정점을 찍고 하락중인데요, 하향 추세는 전기차 보급의 증가와 비례해 계속될 전망입니다. 전기차 보급률 세계 1위는 노르웨이입니다. 노르웨이에서는 이미 신규자동차의 90%가 전기차(하이브리드 포함)인데요, 노르웨이는 2025년까지만 내연기관차를 판매하고 이후에는 판매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중국의 전기차 보급 속도도 매우 가파릅니다. 중국의 올해 전기차 보급률은 20%로, 5년 전 대비 10배 증가했는데요. 베이징은 신규차 번호판의 70%를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에만 배정하기로 했다는 소식도 들립니다. 중국은 이미 내연기관차에 비해 전기차 수요층이 두터워졌기 때문에 올해 말까지만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 전기차가 주행 중에는 친환경인데……. ― 탄소제로를 향해 바삐 달려가고 있는 전기차. 그런데 무슨 이유인지 전기차가 그린워싱*이라는 논란이 있습니다. 전기차가 환경을 파괴한다니 대체 무슨 얘기일까요? *그린워싱(Green Washing): 녹색(Green)과 세탁(White Washing)의 합성어로 위장환경주의를 일컫는 말 http://www.sunhakpeaceprize.org/kr/news/issue.php?bgu=view&idx=586 (그린워싱에 대한 선학평화상 기존글 바로가기) 전기차가 그린워싱이라는 주장은 이러합니다. 전기차의 생산에서 폐기까지의 생애주기전체(Life cycle assessment, LCA)에서 내연기관차보다 많은 탄소가 배출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전기차의 심장은 ‘’라고 할 수 있는데요, 배터리의 생산과 폐기과정에 화석연료로 생산한 전력을 사용하기 때문에 엄청난 탄소가 배출된다는 주장입니다. ◎ km 당 이산화탄소배출량 2016년도 한국 환경부의 실험 결과에 따르면 km 당 이산화탄소 발생량은 △전기차 86.9g △디젤 차량 137g △가솔린 차량 177g로 확실히 전기차가 친환경적으로 나타났습니다. ◎ 생산· 폐기과정 포함 이산화탄소배출량 그러나 생산과 폐기과정까지 포함시킬 경우 △전기차는 49.12g △디젤 차량 44.55g △가솔린 차량 44.55g으로, 오히려 전기차가 이산화탄소를 더 많이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19년 11월에 독일의 자동차회사인 폭스바겐그룹도 비슷한 실험을 했습니다. 폭스바겐그룹은 자사의 전기차와 디젤차의 생산에서 주행단계까지의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비교해 발표했습니다. https://www.volkswagenag.com/en/news/stories/2019/11/how-volkswagen-makes-the-id-3-carbon-neutral.html *Well to Tank : 연료생산단계 *Tank to Wheel : 연료사용단계 ◎ km 당 이산화탄소배출량 km 당 이산화탄소배출량은 △전기차는 142g △디젤 차량 140g으로, 전기차가 이산화탄소를 더 많이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주행 중 전기차의 이산화탄소 배출이 제로였던 반면, 디젤 차량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00g이었습니다. ◎ 차량 생산과정 중 이산화탄소배출량 반면 차량 생산과정에서 △전기차는 57g △디젤 차량 29g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여, 전기차가 훨씬 많은 이산화탄소를 발생시켰습니다. ◎ 연료 생산과정 중 이산화탄소배출량 연료 생산과정에서 △전기차는 85g~126g △디젤 차량은 11g으로, 전기차가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과 독일의 두 실험 모두 주행단계에서는 전기차가 친환경적이라는 결론입니다. ― 배터리 생산 시 엄청난 이산화탄소 발생 ― ◎ 배터리 생산단계에서 이산화탄소 발생 전기차의 핵심부품인 배터리에는 리튬과 코발트 등의 희토류가 들어갑니다. 이런 광물의 채굴, 제련 과정에서 유해한 부산물과 대기오염 물질이 발생합니다. 또한 채굴을 위해 엄청난 양의 지하수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영국의 민영방송 채널4는 시사프로그램 ‘Unreported World’에서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의 열악한 채굴현장과 피해상황을 보도했는데요, 장면은 충격적이었습니다. (콩고민주공화국의 코발트 채굴현장, Unreported World) https://www.youtube.com/watch?v=ipOeH7GW0M8 전 세계 코발트의 70%가 중앙아프리카에서 채굴되는데, 이들 대부분이 지구상에서 가장 오염된 10곳 중 하나인 남부 카탕가 지역에서 채굴된다고 합니다. 이 나라 젊은이들은 한 달에 150달러를 벌기위해 아무런 보호장구 없이 맨손으로 하루 12시간씩 중금속인 코발트를 채굴하고 있습니다. 어린이도 채굴현장으로 내몰린다고 합니다. 또한 채굴과정에서 나온 독성 물질이 강물로 흘러들어 물고기들이 떼죽음 당했고 광산인근에선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많이 태어나고 있었습니다. 이에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광물을 윤리적으로 생산, 유통하는지 감시하는 국제협력체인 ‘책임있는 광물 공급연합(Responsible Minerals Initiative, RMI)’에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가입하고 있다고 하네요. 또한 유럽운송 환경연맹(Transport&Environment)은 기술 개발에 따라 배터리에 필요한 금속의 양은 줄어들어 배터리 생산단계에서 친환경성이 높아질 것이라 전망했습니다. 채굴과정에서 지하수 오염이 문제되는 리튬을 대신해 바닷물에서 추출할 수 있는 소듐을 활용하는 기술도 개발중입니다. https://www.transportenvironment.org/wp-content/uploads/2021/07/2021_02_Battery_raw_materials_report_final.pdf ― 처치 곤란인 폐배터리 ― ◎ 배터리 폐기 시 이산화탄소 발생 전기차의 배터리 폐기단계에서도 환경오염 우려가 있습니다. 여러 중금속으로 만들어진 폐배터리는 유독물질로 분류됩니다. 그린피스는 2030년에는 전 세계 폐배터리 배출량이 연간 약 1,200만톤에 달할 것이라 전망했습니다. 지금은 대부분의 국가에서 폐배터리를 별도시설에 저장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전기차 배터리의 교환주기가 5년~10년인 셈을 감안할 때 폐배터리 처리도 시간문제인 셈입니다. 다행인건 폐배터리 재활용에 대한 논의가 비교적 활발하다는 것입니다. 폐배터리를 에너지저장장치 (ESS, Energy Sotrage System)로 활용하거나 분해한 광물을 재활용하는 기술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시장조사 업체 SNE리서치는 전 세계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이 2050년에는 6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전기차배터리를 태양광모듈로 활용한 네덜란드 요한크루이프 축구장, 출처 일렉트렉) 독일의 화학기업이자 재활용 전문기업인 뒤젠펠트(Duesenfeld)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분해해 원료인 니켈, 망간, 코발트, 리튬 등을 추출해 이를 다시 배터리 재생산에 투입해 96%를 재활용하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했습니다. ― 재생에너지로 달리는 전기차 ― 전기차의 동력원인 전기를 석탄, 석유와 같은 화석연료로 생산하는 것도 넘어야할 산입니다. 대안으로는 태양열과 같은 재생에너지를 전력을 생산하는 에너지원으로 만드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이미지출처, 테슬라) 전기차의 글로벌 선두기업인 테슬라의 경우 태양광을 활용한 가정용 에너지저장장치를 상용화했습니다. ‘파워월’이라 부르는 에너지저장장치를 통해 테슬라 차량 충전에도 사용하고 가정용 전기로도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폭스바겐그룹은 태양광, 풍력과 같은 재생에너지원을 전기차에 사용할 경우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EU 전기혼합 기준으로 킬로미터당 62g에서 2g으로 획기적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https://www.volkswagen-newsroom.com/en/press-releases/electric-vehicles-with-lowest-co2-emissions-4886 ― 친환경 교통을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 사실 전기차의 탄소배출은 국가별, 기관별 조사방식에 따라 상이합니다. 전과정평가(LCA)를 봐도 전기차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화석연료차에 비해 적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2019년 네덜란드 과학저널에 게재된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배터리 전기자동차의 과소평가된 잠재력'이라는 보고서를 인용하며 전기차가 보다 친환경적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배터리 제조 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량의 과대평가 △배터리 수명의 과소평가 △전력원이 여전히 화석연료 기반일 것이라는 가정 △비현실적인 에너지 소비량 측정법 적용 때문에 전기차의 그린워싱 논란이 일어난다는 지적입니다. https://www.sciencedirect.com/science/article/pii/S2542435119302715 비영리기구인 국제청정교통협의회(ICCT)는 전기차는 어떤 연료를 통해 전기를 공급받는지와 무관하게 내연기관차 대비 온실가스를 적게 배출한다는 보고서를 내기도 했습니다. (국가별 내연기관차(ICEV)와 전기차(BEV)의 생애주기전체의 온실가스 배출량 비교) https://theicct.org/publication/a-global-comparison-of-the-life-cycle-greenhouse-gas-emissions-of-combustion-engine-and-electric-passenger-cars/ 유엔 회원국의 2050년까지 넷제로 달성은 인류를 위한 글로벌 약속입니다. 2050년까지 넷제로를 달성하려면, 탄소배출 제로 차량이 2030년까지 세계 신차 판매의 61%, 2035년까지 93%를 차지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쉽지 않아 보입니다. 기술개발이 탄소 저감에 도움이 될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빠르고 확실한 길은 걷기, 자전거타기와 친환경 대중교통수단을 보다 많이 이용해 승용차 사용을 줄이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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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이슈 끝나지 않는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의 고통
― 성 격차 지수 세계 최하위의 아프가니스탄 ― (아프간 여성, 출처 앰네스티)최근 세계경제포럼에서 발표한 ‘세계 성 격차 보고서’에서 아프가니스탄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최하위(146위)를 차지했습니다. ‘세계 성 격차 보고서’는 국가별 경제적 기회, 교육수준, 건강과 생존, 정치적 기회 등 4개 분야에서 남녀 격차를 종합 분석해 순위를 매기는데요, 아프가니스탄은 경제 및 교육 분야가 146위, 건강이 140위, 정치참여가 107위로 전 세계에서 성차별이 가장 심한 나라로 나타났습니다. http://www.sunhakpeaceprize.org/kr/news/issue.php?bgu=view&idx=644(세계 성격차에 관한 선학평화상 기존글 바로가기) 1위를 한 아이슬란드와 아프가니스탄이 얼마나 성 평등 수준에 차이가 나는지는 아래 그림을 보면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성 평등에 가장 근접한 아이슬란드의 분야별 점수) (성 평등 최하위를 차지한 아프가니스탄의 분야별 점수) ― 20년 만에 돌아온 탈레반 ―(2021년 8월 아프간 대통령궁을 점령한 탈레반, AP)안타깝게도 아프가니스탄 여성의 고통은 2021년 8월 여성을 억압했던 탈레반이 20년 만에 정권을 되찾으면서 다시 시작됐습니다. 탈레반은 1996년-2001년 아프간을 통치하며 인권탄압으로 악명을 떨쳤는데요, 2001년 9.11 테러 이후 미국에 의해 정권을 잃고 테러 단체로 명맥을 유지했었습니다. 하지만 작년에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하면서 다시 아프간을 점령하게 됩니다. (2021년 8월 카불공항 철조망 담장위로 아기를 미군에게 넘기는 아프간인, 로이터) https://apnews.com/article/afghanistan-taliban-kabul-bagram-e1ed33fe0c665ee67ba132c51b8e32a5(2021년 8월 아프간 정부 붕괴와 탈레반의 수도점령을 보도한 기사, AP) 탈레반이 정권을 잡자 아프가니스탄은 다시 과거의 암흑기로 돌아갈 것이라는 국제사회의 우려가 깊어졌습니다. 무엇보다 과거 탈레반이 여성의 이동, 교육, 복장 등에서 큰 탄압을 가했기 때문에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의 인권 탄압에 대한 우려가 컸는데요, 사람들의 우려는 곧 현실이 됐습니다. http://www.sunhakpeaceprize.org/kr/news/issue.php?bgu=view&idx=505(탈레반 치하의 아프간 여성에 대한 선학평화상 기존글 바로가기) ― 천천히 죽어가는 아프가니스탄 여성들 ― 지난 7월 27일 국제인권단체인 앰네스티는 탈레반 재집권 이후 아프간 여성들의 삶을 다룬 ‘천천히 찾아오는 죽음: 탈레반 집권하의 여성’ 이라는 심상치 않은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이 보고서는 2021년 9월부터 2022년 6월까지 아프간 20개 주에 거주하는 14세-17세의 여성 101명과 탈레반이 운영하는 구금시설의 전·현직 직원, NGO 및 아프간 전문가 등을 인터뷰를 바탕으로 작성된 것입니다. https://amnesty.or.kr/45925/(앰네스티 발표자료 바로가기) 보고서는 탈레반은 1년도 되지 않아 아프간 여성들의 권리를 말살시켰고 교육, 노동, 자유 등 모든 영역에서 아프간 여성의 권리가 침해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먼저 탈레반 집권에 반대하며 평화적인 시위를 벌인 여성들이 위협, 체포, 구금, 고문, 강제 실종되는 실태에 대해 밝히고 있는데요, 강제 구금된 여성 시위대는 각종 폭행과 학대, 비위생적 환경에 내몰렸다고 합니다. (탈레반 지시에 의해 얼굴을 가리고 뉴스를 진행하는 여성앵커, 연합뉴스) 또한 탈레반은 아프간 전역에서 건강, 교육 분야의 일부 공무원을 제외하고는 여성이 일하는 것이 금지했습니다. 마흐람(mahram, 남성 보호자)이 없거나 마흐람 자격이 없는 남성과는 공공장소에 나타나는 것을 ‘도덕적 타락’이라며 역시 금지했습니다. 여성은 자유로운 이동도 막힌 것입니다. 보고서에는 아이들을 커피숍에 데려오거나 여성이 마흐람과 함께 있지 않는다는 이유로 감옥에 오는 숫자가 매달 증가하고 있다는 교도소 직원의 인터뷰가 실렸습니다. 과거엔 이런 이유로 감옥에 오는 일은 없었다는 말과 함께. (2022년 1월 빵을 구하기 위해 기다리는 아프간 여성들, 로이터) 또한 현재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아동결혼, 조혼, 강제결혼의 비중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데, 경제적 위기, 여성의 교육 및 취업가능성 부족, 탈레반 단원과 결혼을 강요하는 가족, 자신과의 결혼을 강요하는 탈레반 단원이 주요 이유라고 합니다. 보고서에는 굶주림을 벗어나기 위해 약 86만 원(670달러)를 받고 13살 딸을 30세 남자와 결혼시킨 한 엄마의 인터뷰가 실렸습니다. 그녀는 열 살인 작은 딸이 딸이 공부를 해서 가족을 부양하길 원하지만, 학교에서 받아주지 않는다면 결혼을 시켜야 할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아프간 대학에서 여학생에게 권장되는 복장 (출처 앰네스티) “이 어린 소녀들은 단지 미래를 갖고 싶었을 뿐인데, 지금은 미래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아프간 고등학교 교사 파티마(Fatima)- 탈레반은 중학생 나이의 소녀 교육을 거의 차단했습니다. 대학교에서도 탈레반에 의해 여학생들에게 위험한 환경이 만들어지자 다수의 여학생들이 대학교육을 포기했다고 합니다. 앰네스티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통해 탈레반의 행위에 대한 책임을 부과하고, 탈레반의 여성 대우에 책임을 물을 수 있는 다른 형태의 영향력을 사용할 것을 국제사회에 촉구했습니다. ― 고립된 아프가니스탄 ―미국 등 국제사회는 탈레반을 공식 정부로 인정하지 않고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원조를 끊었습니다. 아프가니스탄 공공자금의 75%를 해외 원조가 차지하고 있었으니 돈줄이 끊긴 셈입니다. 뿐만 아니라 11조 원(90억 달러)이 넘는 아프가니스탄 정부의 해외 자산도 동결했습니다. (기근에 달리는 아프간 어린이, 출처 아프간 적신월사) 유엔식량계획은 아프가니스탄 인구의 절반 이상인 2,280만 명이 극심한 기아에 직면해있다고 발표했습니다. 현재 아프간은 34개 주 중 25개 주에서 급성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으며 5세 미만 어린이의 절반과 임산부 및 모유 수유 여성의 25%가 영양지원이 필요한 상태라고 합니다.https://www.wfp.org/emergencies/afghanistan-emergency 세계은행은 올해 아프간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2년 전보다 34% 급감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또한 유엔난민기구(UNHCR)는 아프가니스탄 인구의 15%에 육박하는 557만 명이 난민 신세라고 밝혔습니다. (마약에 중독된 아프간 남성이 개의 입에 마약을 불어넣고 있다. 출처 AP) 현재 아프가니스탄은 인신매매가 횡행하고 많은 국민들은 아편의 원료인 양귀비 재배를 통해 마약중독에 빠지고 있다고 합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 6월 아프간 남동부에 강한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자 탈레반은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하고 나섰습니다. 아프가니스탄은 여성의 자살률이 남성보다 높은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라고 합니다. 탈레반이 국제사회에서 정당한 대우를 받으려면 여성 인권에 관해 최소한의 국제적 기준에 부합한 정책을 펴야 할 것입니다. 지구라는 작은 행성 안에 ‘완전한 성 격차 해소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는 나라’와 ‘여성이라는 이유로 기본적인 인권조차 억압받고 있는 나라’가 동시대에 공존하고 있는 사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우리 선학평화상은 아프간 여성들의 인권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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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이슈 완전한 성평등까지 132년 걸린다
― 2022년 글로벌 성 격차 보고서 ― https://www.weforum.org/reports/global-gender-gap-report-2022/digest 남성과 여성이 완전히 평등해지는데 앞으로 132년이 걸린다고 합니다. 세계경제포럼(WEF)은 지난 7월13일 146개국의 국가별 젠더 격차를 수치화해 분석한 ‘세계 젠더(성) 격차 보고서’를 냈습니다. 이 보고서는 2006년부터 발표하기 시작했는데요, 경제적 기회, 교육수준, 건강과 생존, 정치적 기회 등 4개 분야에서 남녀 격차를 종합 분석합니다. 점수로는 1에 가까울수록, 퍼센트로는 100%에 가까울수록 평등한 상태입니다. 국가별 경제·사회적 수준은 고려하지 않고 ‘성별 격차만을 평가’하기 때문에, 특정 국가 내에서 여성의 전반적인 지위와 수준이 높더라도 남성에 비해 떨어진다면 성 격차 점수는 낮아집니다. ―2022년 글로벌 성 평등 달성률은 68.1% ― 남녀가 완전히 평등한 상태를 100%라 할 때, 2022년 현재 글로벌 성 평등 달성률은 68.1%였습니다. 작년 67.9%에서 68.1%로 소폭 상승했습니다. 분야별로 보면 경제분야는 58.7%에서 60.3%로, 보건분야는 95.7%에서 95.8%로 상승했습니다. 반면 교육분야는 95.2%에서 94.4%로 떨어지고 정치분야는 22%로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세계경제포럼은 경제참여 지수가 1.6% 증가한 이유로 전문직 및 기술직 여성의 이익과 노동력의 성별 격차는 증가했지만 임금격차 감소에 따른 것이라 했습니다. 보건분야도 불과 0.1% 상승한 것이니 전반적으로 성별 간 격차 수준은 2021년에 산정한 136년 대비 불과 4년만 단축될 정도로 크게 진전을 보이지 못한 셈입니다. 한편, 글로벌 성 격차는 2019년에는 100년을 밑돌았으나 팬데믹 이후 격차는 더 벌어졌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성 격차가 가장 적은 나라는 90.8%를 달성한 아이슬란드로 나타났습니다. 2위는 핀란드(86%), 3위 노르웨이(3위, 84.5%)에 이어 4위 뉴질랜드, 5위 스웨덴, 6위 르완다, 7위 니카라과, 8위 나미비아, 9위 아일랜드, 10위 독일이 상위 10개국에 올랐습니다. ― 지역별 성 격차 ―(지역별로 완전한 성평등을 달성하는데 걸리는 기간) 지역별 성 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북미 : 76.9 %로 좁혀져 성 평등에 가장 가깝습니다.◎ 유럽 : 76.6%로 전 세계 상위 10개국 중 여섯 개국이 유럽에 속합니다.◎ 라틴 아메리카와 카리브해 : 72.6 %로 지역적으로 세 번째로 순위가 높습니다. 그러나 22개국 중 6개국 만이 성별 격차 점수를 최소 1% 향상시켜, 지역 내 차이가 증가했습니다.◎ 중앙아시아 : 69.1%로 2021년부터 점수 변동 없이 개선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동아시아와 태평양 : 69%로 19개국 중 13개국이 2021년 이후 진전을 이뤘습니다. 그러나 완전 평등을 달성하려면 168년이 필요합니다.◎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 : 68.7%로 나이지리아, 에티오피아, 콩고민주공화국 및 케냐가 경제적 성별 격차에 긍정적인 변화를 보여 1.1% 개선됐습니다.◎ 중동과 북아프리카 : 63.4%로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성별 격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국가들이 여성의 노동력 참여와 기술적 역할에서 여성의 비중을 개선했습니다.◎ 남아시아 : 62.3 %로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성별 격차를 가지고 있습니다. 모든 분야에서 점수가 낮고 2021년 이후 대부분의 국가에서 거의 진전이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현재 속도로 완전 평등을 달성하려면 197년이 필요합니다. (지역별, 분야별 성 격차) ― 팬데믹으로 더욱 벌어진 일자리에서의 성 격차 ― 세계경제포럼은 ‘어렴풋이 다가오는 위기’라는 표현으로 노동력참여부문에서 더욱 벌어지는 성 격차를 우려했습니다. 노동력 참여에서의 성 격차는 2009년 이후 천천히 감소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2020년 팬데믹 이후 성 격차가 급격하게 악화되어 2022년 노동력 분야의 성평등은 62.9%로 지수가 처음 집계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왜 팬데믹이 성 격차를 벌렸을까요? 여성이 많이 진출해있는 서비스 산업이 봉쇄로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의료시설 및 교육시설 봉쇄로 인해 여성이 △가족 간병 △자녀 양육을 전담하게 된 것 또한 성 격차 심화의 주된 원인입니다. 팬데믹 이전에도 이 분야에 남성의 시간 비중은 19%인 반면 여성은 55%로 큰 차이를 보였었는데, 팬데믹으로 여성의 부담이 더 늘어난 것입니다. 세계경제포럼은 링크드인 자료를 인용해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 산업에서 여성이 리더 지위에 오른 비중은 약 30%밖에 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대표적 채용업체인 링크드인에서 지난 5월 발표한 자료인데요, 링크드인은 전 세계 8억 3천 명 이상의 회원 정보를 분석해 일자리에서 성별 격차를 발표했습니다. (직위별 여성비율, 그래프 오른쪽으로 갈수록 고위직) https://linkedin.github.io/gender-equity-2022/(링크드인 자료 바로가기) 링크드인 데이터에 의한 산업분야별 성 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여성 리더쉽 비중이 높은 분야는 △비정부 및 회원 단체(54%), △교육(49%), △정부 및 공공 부문(46%), △개인 서비스 및 복지(46%), △의료 및 의료 서비스(46%), △미디어 및 커뮤니케이션(46%) 분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남성 리더십 비중이 높은 분야는 △기술(30%), △농업(28%), △에너지(25%), △공급망 및 운송(25%), △제조업(22%), △인프라(21%)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고등 교육에서 여성은 남성에 비해 교육 및 건강 및 복지 과목에 많이 몰려있으며 STEM 분야에 취약하다고 합니다. 정보 통신 기술 (ICT)과 엔지니어링 및 제조 분야에서 남성이 여성 졸업생보다 거의 네 배나 많다고 하네요. (OECD 국가 직업군에 따른 성별 비율) 여성의 창업이 눈에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특히 팬데믹이 닥쳤던 2020년에 두드러지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링크드인은 이 추세가 여성에게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아직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여성이 왜 평상시에도 충분히 어려울 수 있는 사업을 팬데믹이라는 불확실성과 불안정 속에 있는 환경에서 시작했는지 의문을 가지며, 많은 경우 불공평한 환경으로 인해 여성들이 창업에 몰렸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성별 창업률 추이) 세계경제포럼의 사디아 자히디(Saadia Zahidi) 디렉터는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며 노동시장 충격과 돌봄인프라 부족으로 인한 생계비용의 위기는 여성에게 과도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면서 “정부와 기업은 여성의 노동력 복귀를 지원하기 위한 정책과 미래산업에서 여성 인재개발을 위해 노력해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보고서에서 상위 10위안에 든 나라에 아프리카의 르완다(6위), 나미비아(8위), 중남미의 니라과(7위)가 눈에 띕니다. 그럼 선진국이라 불리는 강국들은 어디에 랭크됐을까요?미국이 27위, 영국이 22위, 한국은 99위, 중국 102위, 일본116위를 차지했습니다. 성 평등을 위한 노력은 그 국가의 경제력과는 큰 상관 관계가 없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내년에는 순위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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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이슈 대체육이 기후변화를 막을 수 있을까
― 소가 지구온난화의 범인?온실가스 배출량: 소 4마리 = 자동차 1대 소가 지구온난화의 주범이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2006년도에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기후위기와 육식의 연관성에 대해 다룬 ‘가축의 긴 그림자(Livestock’s Long Shadow)’라는 충격적인 내용의 보고서를 발간했습니다. https://www.fao.org/3/a0701e/a0701e00.htm 보고서의 핵심은 ‘축산업’이 운송업보다 지구온난화에 더 나쁜 영향을 끼친다는 것으로, 축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CO₂eq)이 이산화탄소 전체 배출량의 18%를 차지한다는 것입니다. 보고서는 연간 소 4마리가 내뿜는 온실가스가 자동차 1대가 내뿜는 온실가스와 맞먹는다고 발표했는데요,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할까요? 소, 양, 염소 등의 반추동물은 섭취한 풀이나 곡물을 장내발효를 통해 소화시키는데, 이 과정에서 만들어진 메탄가스(CH4)가 트림이나 방귀로 배출됩니다. 또한 가축의 분뇨에서도 메탄과 아산화질소(N₂O)가 발생됩니다. 이산화탄소 대비 메탄가스는 약 28배, 아산화질소는 약 310배의 온실효과를 유발한다고 하니, 소가 지구온난화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또한, 보고서는 목초지를 만들기 위해 없어지는 산림, 사료 생산, 유통 등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도 축산업으로 인해 발생하는 지구온난화 원인에 포함시켰습니다. (출처 그린피스코리아) 당장 세계 축산업계는 반발했습니다. 운송업계는 운송업 배출량은 운전 중 연소되는 화석연료 배출량만을 포함시킨 반면 축산업 배출량은 업계 전 과정을 포함시켰기 때문에, 잘못된 비교라고 반발하고 나선 것이지요. 그러나 2018년도 사이언스지 역시 식량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만만치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이언스지에 따르면, 온실가스의 26%가 식량산업에서 나오고 그 중 축산업과 양식업 등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52%입니다. 아직도 소가 기후변화의 원인인지를 두고 논쟁이 계속되고 있지만, 축산업과 기후변화에 관한 보고서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는 것을 보면 축산분야도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노력해야한다는 점은 분명해 보입니다. ― 빠르게 성장하는 대체육 시장 ―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2050년에 세계인구가 약 98억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또한 인구증가와 개발도상국의 경제성장에 따라 육류 소비는 계속 늘어 2050년엔 인류는 연간 4.5억 톤의 고기를 먹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1960~2010년까지 지역별 고기소비 추이 및 2050년까지 글로벌 수요예측, 세계경제포럼) https://www3.weforum.org/docs/WEF_White_Paper_Alternative_Proteins.pdf 또한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육류 수요의 증가로 2050년에는 토지의 대부분을 가축 사육장과 가축사료 재배용 공간으로 이용해야하고 전 세계 담수의 90%가 농업과 축산업에 사용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인구증가로 인한 식량문제와 환경문제에 대한 경고인데요, 유엔은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에 푸드시스템이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지속적인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2019년 말 EU집행위도 탄소배출량 감소를 위해 토양, 산림, 해양자원의 과도한 사용을 막고 대체단백질 공급원 개발 노력을 촉구한 바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와 맞물려 최근 육식에 대해 많은 인식변화가 생기고 있습니다. 진짜 고기가 아닌 대체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인데요, 대체육이란 ‘고기와 비슷한 맛과 모양을 갖춘 식품’으로 식물성 대체육, 줄기세포 배양육, 곤충단백질, 균류단백질, 해조류단백질 등이 있습니다.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개인의 신념과 가치를 중시하는 ‘미닝아웃(Meaning Out)’소비가 퍼지면서 대체육은 건강, 환경보호, 동물복지차원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세계적으로 대체육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인 AMR에 따르면 2022년 글로벌 대체육 시장규모는 7조1785억 원(54억7,770만 달러)으로, 2030년에는 약 2배가 성장해 14조7170억 원(112억3,01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https://www.alliedmarketresearch.com/meat-substitute-market 2040년에는 전체 육류시장의 60%이상을 대체육이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빌 게이츠가 비욘드미트, 임파서블 푸드 등의 대체육 회사들에 거액을 투자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빌 게이츠는 그의 최근 저서 ‘기후재앙을 피하는 방법(How to Avoid a Climate Disaster)’에서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부유한 국가들이 먼저 100% 대체육으로 전환해야한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https://www.technologyreview.com/2021/02/14/1018296/bill-gates-climate-change-beef-trees-microsoft/ (대체육을 장려하는 빌 게이츠 인터뷰) ― 식물성 대체육 ― (출처, 비욘드 미트) 식물성 대체육은 콩, 밀, 호박 등의 식물에서 추출한 단백질을 활용해 만든 식품으로 다른 대체식품에 비해 제작시간과 비용이 저렴한 장점이 있습니다. 식물성 대체육은 현재 대체식품 시장에선 가장 큰 87.2%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는 식물성 식품시장이 2020년 38조5000억 원(294억 달러)에서 2030년 212조(1,62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상장기업인 비욘드미트, 버거킹과의 협업으로 유명해진 임파서블 푸드를 비롯해 네슬레, CJ 등 글로벌 식품기업들이 투자를 늘리고 있는 분야입니다. ― 줄기세포 배양육 ― (3억3600만원짜리 세계 최초 배양육 햄버거 패티) 줄기세포 배양육은 동물의 세포를 직접 배양해 만든 단백질입니다. 초기엔 실험실에서 만들기에 ‘배양고기(Cultured meat)’라고 불렸으나 현재는 사육시설이 아닌 청정한 시설에서 생산된다는 의미에서 ‘클린미트(Clean meat)’라는 명칭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축산방식으로 고기를 생산하는 경우보다 최대 토지사용량은 99%, 담수 사용량은 96%, 가스 배출량은 80%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고 인체에 해로운 포화지방산을 오메가3와 같은 유익한 지방산으로 대체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다만, 아직은 비싼 생산 비용이 문제입니다. 2013년 런던에서 세계 최초로 배양육으로 햄버거 패티를 만들었습니다. 이 패티 한 장의 가격은 3억3,600만 원(25만 유로)였는데 평소 소들에 대한 잔인한 사육과 도축방식에 불편을 느낀 구글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이 자금을 전액 지원했다고 합니다. (이미지 출처, 퓨처미트) 2020년 싱가폴에서 실리콘밸리의 ‘잇저스트’라는 회사의 배양육 메뉴를 제공하는 레스토랑이 처음 문을 열었고, 2021년 이스라엘의 ‘퓨처미트’라는 기업이 세계 최초로 배양육 공장 문을 열었습니다. 이 회사는 닭가슴살 패티 1개당 생산비용을 8,900원(7.5달러)까지 낮췄다고 발표했습니다. (연어 배양육, Wildtype) 해산물 배양육을 개발하는 미국의 ‘와이드타잎’라는 회사는 초밥용 연어를 연간 22.7톤 생산할 수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비싼 비용과 유전자 조작식품인 GMO 식품과 같은 맥락으로 인식될 수 있는 점만 극복된다면 대량 생산될 경우 미래 식량난 해결의 열쇠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 곤충 단백질 ― 곤충은 오래전부터 육류와 함께 인류의 단백질원이었습니다. 중국, 태국, 아프리카 등에서는 곤충을 식재료로 먹어 왔고, 현재 전 세계에 식용 곤충 섭취 인구는 25억 명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현재 식용가능한 곤충은 메뚜기, 귀뚜라미, 식용 누에 등 9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마존에서 판매되고 있는 곤충 단백질바) 북미, 유럽 등에서는 곤충의 외형에서 오는 거부감을 없애기 위해 주로 에너지바, 분말가루 등의 가공식품 형태로 제품화해서 소비하고 있는데요, 곤충단백질 시장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시장조사기관인 글로벌마켓인사이츠(Global Market Insights)는 2024년까지 9천3백억 원(7억1천만 달러) 규모의 식용곤충시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세계경제포럼 보고서는 소고기 200kg을 생산할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상당량(CO2eq)은 약 24kg인 반면, 식용곤충 생산 시 배출량은 0.7kg에 불과하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출처 Statista) 유럽연합(EU)의 비영리조직인 국제 곤충식품 및 사료기구(IPIFF; International Platform of Insects for Food and Feed)는 곤충배양 시 음식물 쓰레기를 이용하면 음식물 쓰레기의 양을 30%줄일 수 있고 자연스러운 순환경구축이 가능하다고 발표했습니다. ― 해조류와 버섯 단백질 ― (해조류로 만든 고로케, 출처 NHnovatech) ○ 해조류 단백질 미역, 다시마, 스피룰리나 등으로 만든 해조류 대체육은 땅과 비료가 필요 없으며, 해조류가 자라면서 탄소를 흡수하기 때문에 친환경적인 단백질원입니다. 한국의 한 기업이 미역과 다시마에서 고기 맛을 내는 헴분자(HEME)를 추출했는데 광어와 헴분자를 섞어 실제 고기 맛을 냈다고 합니다. 헴분자를 구성하는 아미노산의 종류와 비율에 따라 여러 가지 고기 맛을 낼 수 있다고 하네요. 신기하죠. ○ 균류 단백질 균류 단백질은 버섯곰팡이류에서 추출한 균단백질(Mycoprotein)로 만든 식품입니다. 균 단백질은 일반적인 버섯에는 들어있지 않고 실험실에서 특수 배양균을 발효해 만듭니다. 균 단백질인 마이코프로틴은 닭가슴살과 유사한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진짜 고기와 식감에 큰 차이가 없다고 합니다. 미국 엑시터대는 균단백질을 먹은 사람이 우유단백질을 먹은 사람보다 근육 성장률이 2배 이상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 대체육이 극복해야 할 과제 ― 대체육 시장이 점점 커지고는 있지만, 아직 극복해야 할 과제가 많이 남아있습니다. ○ 아직 부족한 맛과 식감 우선 맛과 식감입니다. 아직까지 진짜 고기에는 미치는 못하는 맛과 식감은 한번 대체육을 접한 사람들이 다시 구매하기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합니다. 식물성 대체육의 경우 고기 맛을 내기 위해 들어가는 수많은 첨가재료가 건강에 무해한지에 대한 명확한 근거가 없다는 점은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 개발과정에서 발생되는 이산화탄소 한편 기후 측면에서 배양육이 가축사육에 비해 오히려 지구온난화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2019년 BBC는 옥스퍼드 마틴스쿨(Oxford Martin School) 연구진이 축산과 배양육이 장기적으로 기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한 내용을 보도했는데요. 배양육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에너지 생산은 화석연료를 사용하게 되고, 이때 생성된 이산화탄소는 수천년 동안 대기 속에 남는 반면 소가 내뿜은 메탄가스는 약 12년이면 사라지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실험실고기가 지구온난화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연구진은 배양육 생산과정에서 에너지 효율성과 지속가능한 에너지 사용수준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https://www.bbc.com/news/science-environment-47283162 ○ 전통 축산업과의 갈등 대체육 분야는 전통 축산업과 첨예하게 부딪히고 있으며, 특히 명칭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축산업계에서는 대체육에 ‘고기’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준다며 축산대체식품, 세포배양식품 등으로 불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2021년 미국 텍사스 주에서는 도축된 가축이 아닌 식물, 배양, 곤충으로 만든 대체육 식품의 라벨에 ‘고기(meat)’나 ‘쇠고기(beef)’와 같은 용어 사용을 법으로 금지했습니다. 유럽연합(EU)도 축산업계의 요구를 일부 수용해 식물성식품에는 ‘요거트’나 ‘우유’ 등의 명칭을 붙이는 걸 금지다고 하네요. 다만 ‘버거’, ‘소시지’ 등의 명칭은 허용했습니다. 축산업계에서도 마냥 반대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해조류 등을 이용한 저메탄 사료와 분뇨 처리방식 개선 등을 통해 축산분야의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 소는 억울합니다 ― 소는 많이 억울할 겁니다. 과거부터 그냥 풀 뜯으며 살아왔을 뿐인데 인간의 필요에 의해 축산기술이 발전하면서 숫자가 늘어났고, 그에 따라 가스배출량이 많아진 것이니까요. 소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해답도 결국 인간들이 갖고 있는 거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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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이슈 펄펄 끓는 지구, 범인은 바로...
― 빨간 머리는 영화관 무료입니다 ― 머리카락이 빨간 사람은 영화관이 공짜라니 무슨 일일까요?영국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7월18일 영국 데일리텔레그래프는 런던, 케임브리지 등에서 한낮 최고기온이 37℃를 넘어 역대 최고수준의 폭염을 맞았다고 했습니다.영국 일부지역에선 40℃ 이상 올랐는데 이는 363년 만에 최고치 기록이라고 합니다.영국은 평소 무더위가 없어 한 여름에도 에어컨이 필요 없을 정도로 선선하기 때문에 에어컨을 설치한 가구의 비중이 5%미만이라고 합니다. (폭염에 털모자를 쓴 영국 버킹엄궁 근위병에게 물을 주는 모습, 출처 연합뉴스) 유례없는 더위에 영국에선 전력 과부화로 인한 화재로 철도운행이 지연되거나 취소되는 경우도 생기고 학교 약 200곳이 일시적으로 휴교했다고 합니다. 이에 자외선에 취약한 빨간 머리 소유자에게는 18일~19일 이틀간 공짜 영화티켓을 준다는 영화관이 나왔습니다. 에어컨이 나오는 영화관으로 피신하라는 취지인데요, 폭염을 이용한 마케팅인 셈입니다.https://www.washingtonpost.com/world/2022/07/18/uk-cinema-heatwave-redheads-free-tickets/(관련기사 바로가기) 하지만 그냥 웃어넘기기엔 이번 폭염이 심각합니다. ― 전 세계는 폭염으로 비상상황 ― (마르몰라다산 얼음 산사태 현장, 출처 뉴시스) 지난 7월초 이탈리아 북부에 있는 돌로미티 알프스 정상 빙하지역에선 갑자기 일어난 얼음 산사태로 등산객 11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습니다.전문가들은 최근 산정상의 온도가 평균 10℃에 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얼음이 녹아 산사태가 일어난 것입니다. 지난 5월 인도와 파키스탄에선 50℃가 넘는 폭염에 시달렸습니다. 파키스탄 북부지역에선 고온으로 녹은 빙하가 홍수가 되어 다리가 무너지기도 했습니다. CNN은 5월18일 영국 기상청이 인도와 파키스탄이 기록적인 폭염을 겪을 가능성이 100배 높아졌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6월에는 미국 옐로스톤 국립공원 지역에서도 최악의 홍수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미국 지질조사국은 500년 만에 한 번 일어날 수 있는 극단적인 홍수라고 했는데요, 홍수의 원인은 로키산맥의 눈과 빙하가 급속히 녹았기 때문입니다. 폭염에 따른 전력수요 폭증으로 미국 중남부지역에선 대규모 정전사태를 겪고 있고 28개주에서 폭염특보가 발표되는 등 상황이 악화되자 바이든 대통령은 비상상황을 선언했다고 합니다. 7월 현재 40℃가 넘는 게 예삿일이 된 유럽은 열사병으로 인한 사망자가 지난 열흘간 1,500명 넘게 나왔고 포르투갈, 스페인, 프랑스, 그리스 등지에선 더위와 함께 산불로 인한 비상상황이라고 합니다. (일본의 한 논에서 고온으로 인해 익은 채 발견된 민물가재, 출처 트위터) 더위는 대륙을 가리지 않고 번지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튀지니도 폭염과 산불로 곡물 작물이 피해를 입고 이란도 6월말 52℃를 기록했습니다. 중국도 44℃에 달하는 더위로 도로 아스콘이 녹는가 하면 일본에선 논의 수온이 올라가면서 민물가재가 익은 채 발견됐다고 합니다. 지구촌이 펄펄 끓고 있습니다. (2022년 7월 13일 지구 각 지역의 온도, 출처 NASA)https://earthobservatory.nasa.gov/images/150083/heatwaves-and-fires-scorch-europe-africa-and-asia ― 점점 심각해지는 지구온난화 ―왜 유독 올해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걸까요? 세계기상기구(WMO)는 이번 역대급 폭염의 원인을 최근 수십 년 동안 빈도, 기간, 강도의 증가가 관측된 지구온난화와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https://news.un.org/en/story/2022/07/1122732 https://public.wmo.int/en/media/press-release/state-of-climate-2021-extreme-events-and-major-impacts 또한 ‘2021년 지구 기후현황’ 보고서에서 최근 7년이 기록상 가장 더운 7년이었으며 해빙으로 인한 해수면은 2021년 최고치로 상승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지구는 점점 더워 질 것이라 예상했습니다. ―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국제사회 ― 지난 7월17일부터 19일까지 독일 베를린에 40여 개국 장관들이 모여 기후관련 연례회의(페테스베르크 기후회담)를 가졌습니다. 이 행사에 안토니오 쿠테흐스 유엔사무총장은 영상메시지를 냈는데요, 그는 “인류의 절반이 기후위기 위험지역에 있다”고 경고하면서 “우리는 계속해서 화석 연료 중독돼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집단대응을 할지 집단자살을 할지는 우리 손에 달렸다”는 강한어조로 서로 비난하지 말고 다자공동체로서 협력을 촉구했습니다.https://press.un.org/en/2022/sgsm21376.doc.htm 올라프 숄츠 독일총리도 연설을 했습니다.알려진 것처럼 독일은 유럽에서 탄소중립에 가장 앞장섰던 나라인데요,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이후 자국 가스공급의 55%를 차지하는 러시아산 천연가스 공급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입니다.에너지난을 타개하기 위해 최근 독일이 한시적으로 석탄발전소를 다시 가동한다는 소식도 들리는 터라 독일총리의 말에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숄츠 총리는 독일의 석탄발전 재개는 ‘일시적인 긴급조치’라며 2045년까지 탄소제로를 달성하기로 한 목표를 유지할 것이라 밝혔습니다. https://www.bundeskanzler.de/bk-en/news/petersberg-climate-dialogue-2022-2063148 또한 G7이 빠른 시일 내에 개발도상국의 기후변화대응을 위해 매년 약 131조원(1천억 달러)을 지원하기로 합의했다며 독일은 늦어도 2025년까지 매년 최소 8조원(60억유로)을 기부할 것이라 했습니다. ― 온실가스배출 상위 5개국이 끼친 피해 7,854조 원! ― https://link.springer.com/content/pdf/10.1007/s10584-022-03387-y.pdf(보고서 바로가기) 각 국가들이 배출한 온실가스가 다른 국가들에 미친 경제적 피해를 최초로 계산한 연구결과가 최근 발표됐습니다. 지난 7월 12일 미국 다트머스대학 연구팀은 ‘역사적 기후피해의 국가별 책임’이라는 논문을 ‘기후변화’ 학술지에 게재했습니다. 이 연구는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143개국이 각각 얼마나 온실가스를 배출했고 배출된 온실가스가 지구 온난화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를 계산 후 지구 온난화가 다시 개별 국가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추산했습니다. 이를 위해 200만개의 값을 샘플링하고 슈퍼컴퓨터가 11조 개의 값을 계산했다고 하네요. 논문에 따르면 1990년~2014년 사이 세계 양대 온실가스 배출국인 미국과 중국이 각각 2,356조원(1조8천억 달러)이상의 글로벌 손실을 초래했고, 온실가스 배출 상위 5대 국가인 미국, 중국, 러시아, 인도, 브라질이 다른 국가들에게 입힌 피해액을 합치면 7,854조원(6조 달러)에 이른다고 합니다. 이는 연구기간동안 전 세계 연간 GDP의 약 11%에 해당한다고 하니 실로 엄청난 금액입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32/0003159410?sid=105 https://home.dartmouth.edu/news/2022/07/study-shows-economic-impacts-greenhouse-gas-emissions(관련보도 및 대학 발표자료 바로가기) 논문은 온실가스 배출이 부유한 국가와 가난한 국가 간 다른 경제적 결과를 가져왔다는 점을 밝혔습니다.상위10개 온실가스 배출국이 온난화로 인한 전 세계 경제손실의 3분의2이상을 초래한다고 하는데요, 중위도와 북반구에 위치한 고소득 국가는 세계 평균기온보다 시원해 혹한으로 인한 피해를 덜 입었으며 추위가 덜해진 덕에 농사를 지을 수 있는 기간이 길어진 반면, 열대지방과 남반구에 위치한 가난한 나라일수록 온난화로 인해 경제적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제로 러시아는 올해 밀 재배에 적합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수확량이 평년보다 6% 더 높을 것으로 관측됐다는 보도가 있습니다.BBC는 “러시아만이 유일한 큰 승자가 될 수 있다”며 러시아의 식량무기화를 우려했습니다. ― 또다시 정답은 다자주의와 협력 ― 논문의 공동 저자인 저스틴 맨킨(Justin Mankin)교수는 “더운 지역은 지구 온난화로 인해 소득을 잃었고 추운 지역은 온난화 되었지만 경제적 이익을 얻었다” 며 “온난화의 주요 책임은 소수의 국가에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들의 희생으로 부유한 국가는 더욱 풍요롭게 됐다”고 꼬집었습니다. (2022년 5월 다리 밑에서 더위를 피하는 인도 뉴델리 노숙자들, 출처 AP) 베를린 기후회의에서 제니퍼 모건(Jennifer Morgan) 독일 기후특사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하고 약한 많은 국가들이 심각한 기후 영향을 겪고 있다”면서 “문제는 이런 영향에 적응하고 실제 손실과 피해를 겪을 때 그들을 지원하는 방법”이라며 “우리도 더 많은 연대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https://www.voanews.com/a/berlin-hosts-envoys-for-heart-to-heart-talks-on-climate-/6663072.html 지속되는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와 경제적 피해는 모든 나라에게 고통일 것입니다.하지만 사회적으로 시스템이 취약한 저소득 국가의 국민들이 입는 고통은 더욱 클게 뻔합니다. “모든 국가가 미국에 배상을 바랄까요? 아마도”“Do all countries look to the United States for restitution? Maybe,” -논문 공동저자 저스틴 맨킨(Justin Mankin)- 위에 소개한 다트머스대 연구논문 제1저자인 크리스토퍼 캘러핸(Christopher Callahan)은 “이 연구는 기후 책임주장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제공한다”고 말했습니다. 연구결과를 근거로 지구온난화로 피해를 입은 국가들이 온실가스 배출 상위 국가들에게 손해배상책임을 묻는 일이 실제로 일어난다면 어떻게 될까요? 모른 척 할 수 있을까요? 이런 일이 발생하기 전에 ‘뻔하지만’ 유엔사무총장이 입버릇처럼 강조하는 다자주의와 글로벌 협력이 더욱 중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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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이슈 바다에 떠도는 플라스틱 섬
― 남극에 플라스틱 눈이 내린다?! ― 지난 6월 8일 남극에서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남극에 내린 눈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발견된 것입니다. 뉴질랜드 캔터베리 대학교(University of Canterbury) 연구진이 남극대륙 로스 빙붕 19곳에서 채취한 모든 눈 샘플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되었습니다. 눈 샘플은 녹은 물 1L당 미세 플라스틱이 평균 29개 가량 발견되었습니다. 지구에서 가장 깨끗한 청정지역으로 알려진 남극도 더 이상 환경파괴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난 것입니다. 눈에서 발견된 미세 플라스틱은 대기를 떠돌다 생성된 눈과 함께 내린 것으로 예측됩니다. 켄터베리 대학교 연구진은 "모델링 연구를 통해 이번에 발견된 미세 플라스틱이 남극에서 6,000km 떨어진 곳에서 왔을 가능성을 발견했다"라고 전했습니다. ― 5대 해양 플라스틱 섬 ― (이미지출처, The Ocean Cleanup) 하늘뿐이 아닙니다. 플라스틱은 이미 바다도 접수했습니다. 위 지도의 5개 구역은 전 세계 5대 해양 플라스틱 축적지역을 표시한 것입니다. 가장 큰 플라스틱 섬인 1번 지역은 ‘거대한 태평양 쓰레기 패치, Great Pacific Garbage Patch(GPGP)’라고 불립니다. 해양 플라스틱 제거 활동을 하는 네덜란드의 비영리단체인 오션클린업(The Ocean Cleanup)에 따르면 GPGP의 면적은 160만㎢에 이른다고 합니다. 160만㎢, 크기가 감이 잘 잡히시나요? 이는 무려 프랑스 면적의 세배나 되는 크기라고 합니다. 무게도 어마무시합니다. GPGP에는 약 8만 톤의 플라스틱이 떠다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점포 제트기 500대의 무게와 맞먹는다고 합니다. 수량으로는 약 1조 8천억 개의 플라스틱 조각입니다. 이 수치를 전 세계 인구수인 70억으로 나누어보면, 250이라는 숫자가 나옵니다. 즉, 우리 모두가 약 250개의 플라스틱 조각을 이 지역 바다에 버린 셈입니다. https://theoceancleanup.com/great-pacific-garbage-patch/ (디오션클린업 자료 바로가기) 어떻게 플라스틱이 섬을 형성하게 되었을까요? 여러분이 캘리포니아 해변에 무심코 페트병을 버렸다고 가정해 볼게요. 그 페트병은 해류를 타고 멕시코 남쪽으로 갔다가 북적도 해류를 타고 태평양을 가로질러 일본 근처로 이동합니다. 이 병은 다시 쿠로시오 해류를 따라 북쪽으로 갔다가 북태평양을 따라 동쪽으로 이동합니다. 페트병은 바다를 떠다니면서 점점 미세한 플라스틱 조각으로 쪼개져 영원히 바다를 떠돌게 됩니다. 페트병은 또 다른 플라스틱을 만나고 뭉쳐집니다. 그리고 이 과정을 장기간에 걸쳐 무한 반복합니다. 그 결과, 망망대해에 5개의 거대한 플라스틱 섬이 형성되었습니다. 이 섬은 어느 누가 아닌 바로 우리가 만든 재앙인 것입니다. (이미지출처 내셔널지오그래픽) ― “전 세계는 해양 비상사태유엔 해양 콘퍼런스” ― 지난 6월 27일부터 7월 1일까지 포르투갈 리스본에서는 ‘제2차 유엔 해양 콘퍼런스(UN Ocean Conference)’가 열렸습니다. 컨퍼런스에서 안토니오 쿠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전 세계가 “해양비상사태”에 직면했다고 선언하고, 매년 8백만 톤의 플라스틱이 바다로 유입된다면서 “과감한 조치가 없으면 2050년이 되면 플라스틱이 모든 바다 물고기를 짓누를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https://www.theguardian.com/environment/2022/jun/27/un-head-antonio-guterres-declares-ocean-emergency-as-global-leaders-gather-in-lisbon 유엔해양콘퍼런스의 청소년 및 혁신포럼에서 연설하는 유엔사무총장 (출처 유엔) ― 플라스틱으로 파괴되는 해양생태계에 대한 보고서 ― 바다로 흘러간 막대한 플라스틱 때문에 해양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다는 것은 이제 널리 알려진 사실인데요. 해양오염과 관련한 정밀한 연구가 지속적으로 발표되고 있는데, 연구 결과는 정말 암담합니다. 지난 2월 세계자연기금(WWF)은 플라스틱과 관련한 2,592개의 연구를 분석한 “바다의 플라스틱 오염이 해양 생물종, 생물다양성 및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https://wwfint.awsassets.panda.org/downloads/wwf_impacts_of_plastic_pollution_on_biodiversity.pdf ○ 21세기 말까지 미세플라스틱 50배 증가할 것 우선 보고서는 21세기 말까지 그린란드 면적의 2.5배가 넘는 해양 지역에서 미세플라스틱의 양이 50배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 바다 1㎥당 미세플라스틱 1.21×105 이상 존재 또한 보고서는 세계 여러 지역에서 이미 생태적 위험 한계치인 미세플라스틱이 1㎥당 1.21×105 이상이 존재하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특히, 지중해, 동중국해, 황해, 북극 해빙 지역과 같은 오염이 집중되는 특정 ‘핫스팟’에서는 이미 상당히 생태적으로 회복이 불가능한 임계치(threshold)를 초과했다고 하네요. 미세플라스틱이 한계치를 넘으면 최악의 경우 해양생물종 멸종도 가져올 수 있습니다. 둥지에 플라스틱 쓰레기와 함께 있는 갈라파고스 가마우지 (출처 가디언) ○ 플라스틱을 먹고 있는 바닷새와 거북이 또한 해양 생물종의 88%가 플라스틱에 의해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데 모든 바닷새의 최대 90%와 모든 바다 거북이의 최대 52%가 플라스틱을 먹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플라스틱은 해양 동물에게 부상 또는 사망을 유발하며 생물체의 이동 또는 성장을 제한하고 음식물 섭취, 면역 반응 또는 유기체의 생식 능력을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아울러 해양생물다양성을 유지하는데 필수인 맹그로브와 산호초, 지중해의 몽크바다표범, 향유고래와 같은 멸종위기종까지 거의 모든 해양생물종에게 플라스틱은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출처 유엔)○ 탄소 배출구인 맹그로브, 해초 위기 바다는 지구에서 가장 큰 탄소 배출구 역할을 합니다. 탄소를 저장하는 맹그로브, 해초, 소금습지, 산호초 등 덕분입니다. 그런데 플라스틱 오염으로 인해 이런 해초들이 기후변화를 막는 제 역할을 못할 위험에 처해있습니다. 하이케 베스퍼(Heike Vesper) WWF 독일 해양프로그램 국장은 “일단 바다에 흘러 들어간 플라스틱 쓰레기는 거의 회수할 수 없다"며 "플라스틱 쓰레기를 제거하는 것보다 오염의 원인 해결을 목표로 두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말했습니다. https://wwf.panda.org/wwf_news/?4959466/Ocean-plastic-pollution-to-quadruple-by-2050-pushing-more-areas-to-exceed-ecologically-dangerous-threshold-of-microplastic-concentration ― 해양 플라스틱 오염에 대한 국제협약 결의안 ― https://www.unep.org/news-and-stories/press-release/historic-day-campaign-beat-plastic-pollution-nations-commit-develop 얼마 전 플라스틱 오염을 막기 위한 역사적 합의가 있었습니다. 지난 2월 28일부터 3월 2일까지 케냐 나이로비에서 진행된 제5차 유엔환경총회(UNEA-5)에서는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위한 법적 구속력이 있는 국제협약’을 2024년까지 마련하기로 합의했습니다. 그동안 유엔환경총회에서는 해양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결의안을 여러 번 도출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협약에는 플라스틱 오염문제를 ‘해양’에만 국한하지 않고 플라스틱의 생산, 사용 및 폐기를 포함한 전체 수명주기(full lifecycle) 차원의 관리 방안이 담길 예정입니다. https://www.gibsondunn.com/update-on-un-roadmap-for-a-new-global-plastics-treaty/ (협약에 대한 상세내용 바로가기) ― 해양 플라스틱 해결을 위한 민간의 노력 ― 민간 섹터에서도 해양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 해양 플라스틱은 내가 제거한다! 오션클린업 (The Ocean Cleanup) 네덜란드의 오션클린업은 과학자, 엔지니어들로 구성된 단체로 해양 플라스틱 제거를 위한 기술을 개발해 실제 사용하고 있습니다. 방식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강에서 바다로 플라스틱이 흘러가는 것을 차단하는 방법과 이미 바다에 축적된 플라스틱을 제거하는 방법입니다. ▪ 강에서 유입을 차단하는 인터셉터 솔루션(Interceptor Solutions) 80%의 플라스틱이 1,000개의 강을 통해 바다로 흘러간다고 합니다. 오션클린업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도미니카공화국, 자메이카, 콰테말라 등에서 주요 지점에 그물 장벽 등을 설치하여 플라스틱의 바다 유입을 줄이고 있습니다. ▪ 바다 속 플라스틱을 수거하는 인공해안선(Artificial Coastline) 쌍끌이 어선처럼 두 척의 배가 인공해안선(Artificial Coastline)을 만들어 바다에 떠다니는 플라스틱을 인공 수거하는 방식입니다. 디오션클린업은 2040년까지 태평양 쓰레기섬(GPGP)의 플라스틱 90%를 제거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스위스, 이탈리아 업체와 제휴해 해양 플라스틱 재활용한 선글라스) ○ 물 속에서 생분해되는 PHA 바이오 플라스틱 (출처 한화토탈에너지) PHA 바이오 플라스틱은 자연상태에서 생분해되는 플라스틱입니다. 미생물 발효를 통해 만들어기 때문에 플라스틱 생산단계에서 발생하는 탄소발생 문제도 해결되는 셈입니다. 아직 생산비용과 기술장벽이 높기 때문에 우선 시급한 어구, 부표 등 해양관련 제품에 도입하자는 의견이 많습니다. http://www.sunhakpeaceprize.org/kr/news/issue.php?bgu=view&idx=610 (바이오 플라스틱과 관련한 선학평화상 기존글 바로가기) 한국 백령도에서 발견된 중국 플라스틱 물병 (출처 중앙일보) 플라스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바다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요? 해양쓰레기의 80%는 육지에서 발생합니다. 우선적으로 플라스틱이 강으로, 바다로 흘러가는 것을 막는 작은 노력부터 해야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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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이슈 악화하는 글로벌 빈곤
― 러-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물가상승개도국 생계 위기 ― (사진 출처 유엔개발계획)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인한 치솟는 물가로 개발도상국의 빈곤층 수가 석 달 만에 7,100백만 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지난 7일 유엔개발계획(UNDP, UN Development Program)이 발표한 ‘개발도상국의 생계 위기’라는 보고서의 핵심입니다. <유엔개발계획 개발도상국의 생계위기 바로가기> 유엔개발계획은 빈곤, 불평등 및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유엔의 산하기구로 이번 보고서는 159개국의 개발도상국을 조사해 작성되었는데요, 빈곤국 저소득층의 생계난이 커지면서 글로벌 빈곤이 더욱 악화될 전망입니다. 보고서는 코로나19 팬데믹과 전쟁으로 인한 식량 인플레이션으로 예상대로라면 줄어들었어야 할 최소 7,500만명의 사람들이 여전히 빈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점을 지적하면서 시작합니다. 특히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특히 사헬지역), 발칸반도, 카스피해 지역이 가장 심각한데요, 이 지역의 7,100만명의 사람이 새로이 빈곤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가난한 46개국의 약 4,900만 명은 현재 기근에 가까운 생활을 하고 있으며, 75만 명은 즉각적인 기아 위험에 처해있는데 그 중 약 75%가 에티오피아와 예멘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 ‘빈곤선’에 몰린 사람들 ― IMF, 세계은행, 유엔 등은 최소 생활을 위해 필요한 기준으로 다양한 ‘빈곤선’을 정하고 있습니다. 세계은행 기준으로 가장 가난한 국가의 경우 하루 1.9달러(2,400원) 이하, 중하위 소득 국가의 경우 하루 3.2달러(4,100원), 중상위 국가의 경우 하루 5.5달러(7,100원), 고소득국은 하루 21.7달러(28,000원)입니다. (하루 최소생활비 구간별 인구증가율, 왼쪽이 기준 오른쪽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3개월간 치솟은 식량과 에너지 가격으로 인해 하루 생활비가 1.9달러인 인구는 약5,160만명 증가해 6억7,550만명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하루 3.2달러 이하로 생활하는 사람은 추가로 2,000만명이 늘어났습니다. 아래 표는 물가상승으로 인해 받는 빈곤 영향을 열 지도로 표시한 것인데요, 붉은색에 가까울수록 더 빈곤한 나라라는 의미입니다. 물가상승으로 인해 모든 ‘빈곤선’이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있는 나라들로는 ‘카스피해 지역’의 아르메니아와 우즈베키스탄,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의 부르키나파소, 가나, 케냐, 르완다와 수단, ‘라틴 아메리카 지역’의 아이티, ‘남아시아 지역’의 파키스탄과 스리랑카 등이 있습니다. 가장 낮은 빈곤선(1.9달러 이하)에 있는 에티오피아, 말리, 나이지리아, 시에라리온, 탄자니아, 예멘의 사는 사람들이 특히 물가상승 위기에 취약합니다. http://www.sunhakpeaceprize.org/kr/news/issue.php?bgu=view&idx=576 http://www.sunhakpeaceprize.org/kr/news/issue.php?bgu=view&idx=579 (전쟁이 촉발한 인플레이션 위기를 다룬 선학평화상 기존글 바로가기) ― 취약국 경제는 파탄 지경 ― 코로나19 팬데믹이 2년 넘게 지속되면서 관광산업 의존도가 높은 개발도상국이나 기초체력이 약했던 국가들의 경제가 파탄 지경입니다. 지난 3월 유엔개발계획이 세계 불평등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하여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저소득 및 중위소득 국가의 하위 40% 사람들의 소득은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낮고 상위 10개 소득 점유율은 훨씬 높다고 합니다. (보고서 바로가기) 작년 10월에는 유엔개발계획이 109개국 59억 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MPI (세계 다차원 빈곤지수, Multidimensional Poverty Inde)보고서*를 내놨는데요. 연구 결과 13억 명이 MPI 빈곤층이었으며, 지역보다 민족, 성별, 인종에 따라 MPI 빈곤율 차이가 컸습니다. 2021 다차원빈곤지수(MPI)보고서 바로가기 *MPI 보고서는 유엔개발계획이 2010년부터 옥스퍼드 대학의 경제연구 및 정책센터인 빈곤인간개발계획(OPHI, Oxford Poverty and Human Development Initiative)과 함께 연구해 발표하는 종합빈곤지수입니다. 그동안 빈곤에 대한 연구가 소득을 중심으로 이뤄졌다면 MPI는 건강, 교육, 생활수준까지 수치화한 지표입니다. MPI는 총 10가지 지표로 평가하는데 지표 중 3분의 1 이상이 부족하면 극심한 빈곤을 겪는 ‘MPI 빈곤층’으로 분류합니다. (이미지 출처, 옥스퍼드대학교) ― 스리랑카의 디폴트신흥국 도미노 디폴트 올 수도 ― (반정부 구호를 외치는 스리랑카 학생들, 사진출처 AP) 최근 스리랑카는 ‘국가 부도’를 선언했고, 지난 7월 10일 대통령과 총리가 사임을 발표했습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경제난으로 시작된 전국적인 시위와 혼란의 결과입니다. 스리랑카에 이어 파키스탄, 이집트, 아르헨티나, 터키 등 외채 비중이 높은 나라들도 줄줄이 경제위기상황에 내몰려있습니다.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달러화 강세로 이들 국가의 채권 상환 부담이 커진 데다 전쟁 발 인플레이션까지 더해져 재정난이 심각해진 결과입니다. 지난 4월 세계은행은 ‘앞으로 1년간 10개 나라가 부채상환에 실패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신흥국들 사이에서 ‘도미노 디폴트’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경고입니다. ‘개발도상국의 생계 위기’ 보고서를 발표한 유엔개발계획의 아킴 슈나이터(Achim Steiner) 사무총장은 “생계 위기는 수백만 명의 사람들을 빈곤으로 몰아넣고 있으며, 그로 인해 증가하는 사회 불안의 위협은 날로 커지고 있다”고 심각한 우려를 표했습니다. ― 빈곤이 초래한 아랍의 인식 변화“민주주의 하에서는 경제가 취약하다” ― 최근 중동 및 북아프리카의 아랍권 국가 국민 사이에서 민주주의 체제에서는 경제적 안정을 이루기 어렵다는 인식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새로운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빈곤 때문에 민주주의에 대한 기대가 꺾이고 있는 것입니다. 지난 6일 BBC와 미국 프린스턴대 소속 여론조사기관인 ‘아랍 바로미터’가 중동·아프리카의 아랍권 9개국과 팔레스타인 주민 2만 2765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입니다. 특히 주목할 국가는 2011년 ‘아랍의 봄’ 혁명의 진원지인 튀니지입니다. 혁명 이후 지속적인 민주주의 정부를 유지한 튀니지에서 2011년 동일 질문에 17%에 불과했던 응답자가 70%로 증가했습니다. 경제문제만 해결된다면 어떤 형태의 정부든 상관없다는 문항에 61~79%가 ‘그렇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아랍의봄 : 2010년말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 빈곤과 식량난, 부정부패로 인해 촉발된 유례없는 반정부 시위로 아랍 전역으로 확산됐다. 시위 결과 튀니지, 이집트, 리비아, 예멘 등의 정권이 바뀌었다. (출처 시사상식사전 등) (2011년 ‘아랍의 봄’ 당시 이집트, AFP) BBC는 이런 민주주의에 대한 인식변화는 경제적 어려움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조사대상의 3분의 1 이상이 음식 살 돈이 없다고 하니, 빈곤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어떤 정치 시스템도 안전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입니다. https://www.bbc.com/news/world-middle-east-62001426 ― 개도국 빈곤 극복하려면보조금보다는 ‘현금 지급’이 효과적, ― 유엔개발계획은 치솟는 식량과 에너지 가격은 특히 개발도상국들에게 어려운 도전이라면서 빈곤 극복을 위한 맞춤형 조치를 요구했습니다. 개발도상국은 세금감면과 에너지, 식량 보조금 등의 대책에 의존하는 비중이 높다면서 보조금보다는 ‘현금 지급’이 보다 효과적이라고 조언했습니다. 보조금은 더 많은 에너지 소비와 탄소배출을 장려하기도 하고 보조금 혜택의 절반 이상이 소득분배 상위 20%에 집중되어 있는 반면, 보조금과 동일한 예산규모로 현금을 지급할 경우 소득이 가장 낮은 40%가 혜택을 입는다고 밝혔습니다. 더불어 유엔개발계획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개발도상국을 부채상환으로부터 돕기 위해 설립한 DSSI(Debt Service Suspension Initiative)를 2년 더 연장하고 대상국도 확대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2차 세계 대전 이후 심각한 경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주요국 정부는 유연성을 발휘해왔습니다. 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G20도 분열되고, 미국 중심의 서구와 러시아, 중국 등이 대립하면서 기존의 자유무역과 다자주의 기본질서도 흔들리고 있습니다. http://www.sunhakpeaceprize.org/kr/news/issue.php?bgu=view&idx=624 (탈세계화와 신냉전에 대한 선학평화상 기존글 바로가기) 어느 때보다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먹고사는 문제’가 기존의 사회경제 질서와 정치체제에 어떤 ‘충격’을 줄지 심각하게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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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이슈 탈세계화, 신냉전의 서막인가?
― 글로벌 새 질서짜기어느 때보다 바빴던 각국 정상들의 6월 ― ○ “미국, 영국, 유럽 등 서방국은 28일까지 독일에서 진행되는 주요7개국(G7) 정상회의와 오는 29~30일 스페인 마드리드 개최될 나토(NATO) 정상회의에서 대(對)러시아 제재 강화와 푸틴 대통령에 맞선 연합전선 유지 등을 논의한다.” (머니투데이, 2002년 6월27일)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2062710242181421 ○ “중국은 미국이 미국·영국·호주 안보동맹인 오커스(AUKUS)와 미국·일본·호주·인도 안보 협의체인 쿼드(Quad)에 이어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 등을 통해 압박을 강화하자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세력을 확장하려는 브릭스(BRICS) 플러스를 추진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2년 6월24일) https://www.yna.co.kr/view/AKR20220624071400083?input=1195m 6월 마지막 주 국제면에 실린 기사들입니다. 어느 때보다 바쁘게 움직였을 각국 정상들의 동선이 전해집니다. 미국·EU를 중심으로 뭉치는 국가들과 중국·러시아를 중심으로 뭉치는 국가들…. 세계화가 막을 내리고, 30년 전에 종말을 고했던 냉전 시대가 다시 오고 있는 것일까요? 전 세계는 지금, 다자주의와 경제 분업화로 각자의 영역에서 톱니바퀴처럼 움직이던 글로벌 시스템이 코로나19와 러-우크라이나 전쟁을 거치면서 점점 붕괴되고 있는 것을 목도하고 있습니다. 장기전으로 치달아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바라보며 세계 각국이 깊은 고민에 빠지는 것은, 이 전쟁이 단순한 ‘지역 분쟁’이 아닌 미국 주도의 국제질서에 대한 새로운 도전이기 때문입니다. (1989년 왼쪽 부시 미국대통령, 오른쪽 고르바초프 소련공산당 서기장, 출처 중앙일보) 1989년 미·소 정상이 만나 냉전 해체를 선언한 후, 지난 30여년 간 전 세계는 미국 주도의 자유주의적 국제질서에서 살았습니다. 그런데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향해 쏜 방아쇠가 이 질서에 큰 균열을 낸 것입니다. 푸틴의 총포 직후, 세계는 현상 질서를 유지하려는 미국과 그 동맹국 그리고 이에 도전하는 러시아와 21세기 들어 과거의 패권국 지위를 되찾은 중국이라는 두 개의 진영으로 분열되고 있습니다. 힘의 대결이 본격화 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탈세계화, 지역블록화, 신냉전으로 설명되고 있는 최근 국제 정세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 경제와 안보가 한몸인 시대미국 중심으로 모이는 국가들, ―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남미부터 유럽·아시아태평양까지 군사·경제 외교를 위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러시아에 대응할 새로운 동맹 전략의 필요성을 강하게 느끼고 있는 미국은, 주요 블록의 동맹국과 비동맹국을 모두 끌어안으며 국제 질서 새 판 짜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 G7(Group of Seven) 지난 6월 26일 독일에서 열린 G7 정상회담에서는 러시아산 금 수입 중단 등의 대러시아 제재와 함께 중국의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에 맞서 개발도상국 인프라 개발에 6,000억달러(777조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혀 개발도상국을 의식하고 있음을 나타냈습니다. G7은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캐나다, 이탈리아, 일본 7개국 정상들과 유럽연합(EU) 대표가 국제정치, 경제 등에 대해 토의하는 연례회담입니다. 1970년대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 4개국(G4)이 석유파동 등 글로벌 경제 위기를 겪으면서 자유주의 국가 위주의 새로운 경제질서를 수립하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이후 일본, 이탈리아, 캐나다가 합류하여 G7이 되었고 1998년 러시아가 정식 회원국이 되어 G8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강제 합병하면서 축출되어 다시 G7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미국, 영국, 프랑스 등에서 대한민국, 호주, 인도, 스페인 등을 구성원으로 참여시켜 G7을 확장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중심의 더 큰 세력으로 거듭나려는 의도입니다. (사진 출처 연합뉴스) 이런 움직임에 당연히 러시아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냅니다. 러시아의 볼로딘(Volodin) 하원의장은 러시아 제재에 동참하지 않고 미국에 일방적 지지를 보이지 않는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브라질, 멕시코, 이란, 터키로 구성된 전혀 새로운 G8 탄생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래 저래 세계는 더욱 양극화되는 중입니다. ○ 북대서양조약기구 (NATO, North Atlantic Treaty Organization) https://www.nato.int 나토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가장 주목받고 있는 국제 군사동맹입니다. 미국, 영국, 독일 등에선 ‘NATO’로 프랑스, 스페인, 이태리 등 국가에선 ‘OTAN(Organisation du Traité de l'Atlantique Nord)’으로 부릅니다. 나토는 유럽과 북미 국가를 중심으로 1949년 동유럽에 주둔한 구 소련에 대항하기 위해 창설되었고, 현재 30개 국가가 회원국으로 가입했습니다. 1991년 냉전 종식 이후에도 현재까지 존재하고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연합뉴스) 나토 헌장에 따르면 회원국 중 어느 한 국가에 대한 무력공격은 모든 나토 회원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합니다. 이것이 군사동맹의 가장 큰 힘인데요. 공격받는 국가를 나토 차원에서 돕게 됩니다. 때문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불안을 느낀 스웨덴과 핀란드는 지난 70년간 지켜왔던 중립 노선을 깨고 나토 가입을 신청했습니다. 이에 나토는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합류 소식을 환영하면서 앞으로 "두 나라는 더욱 안전(safe)해지고, 나토는 더욱 강해질 것이며, 유럽과 대서양지역은 더 단단(secure)해질 것"이라는 성명서를 발포했습니다. 러시아의 전쟁으로 극도의 긴장 상태인 나토는 현재 4만명인 신속 대응군을 30만명까지 늘릴 계획입니다. https://www.nato.int/cps/en/natohq/news_197251.htm 나토의 동진을 막겠다며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로서는 나토가 확장되는 역풍을 맞은 셈입니다. 더군다나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정상이 ‘아시아-태평양 파트너국’ 자격으로 초청됐습니다. 나토의 영향력이 확장되는 셈인데요. 러시아만큼 나토의 확장을 불편해하는 나라가 있습니다. 바로 중국입니다. 중국은 “아태 지역은 북대서양의 지리적 범주가 아니다”며 “군사집단을 끌여 들여 분열과 대항을 선동하는 어떤 언행에도 결연히 반대한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 게다가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선 러시아를 ‘심각하고 직접적인 위협’으로, 중국을 나토 회원국의 ‘이익, 안보, 가치에 도전’으로 기술한 새로운 ‘전략개념’이 채택됐습니다. ‘전략개념’은 나토의 정체성과 임무를 담은 핵심문서이기 때문에, 나토의 확장과 이에 대한 러시아와 중국의 대응이 유럽을 넘어 아시아·태평양의 국제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는 부분입니다. ○ 쿼드(Quad), 오커스(AUKUS),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 (IPEF) 이 기관들은 최근 언론에 자주 언급되는데요. 중국의 커지는 영향력에 대응해 바이든 정부 출범이후 미국 주도로 결성된 군사, 경제 협력기구들입니다. ▪ 쿼드(4자 안보대화, Quadrilateral Security Dialogue, QSD) (이미지 출처 NEWSIS) 쿼드연합의 목적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중요한 항로를 중국의 영향권에 들지 않도록 전략을 개발하는 것으로, 2007년부터 미국, 일본, 인도, 호주 4개국이 정기적으로 실시한 정보교환, 군사훈련 등과 관련된 대화가 2017년 쿼드연합으로 발전했습니다. 아시아태평양 주요국들의 반 중국 군사협력체 성격인 셈입니다. ▪ 오커스(AUKUS) (이미지 출처 SeaWaves Magazine) https://www.whitehouse.gov/briefing-room/statements-releases/2021/09/15/joint-leaders-statement-on-aukus/ 2021년 중국을 견제해 발족한 호주(Australia), 영국(UK), 미국(USA)이 맺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3자 군사동맹입니다. 군사안보 협력체인 쿼드와 달리 나토와 같은 ‘군사동맹’이기 때문에 유사시 동맹간에 군사력 투입이 가능합니다. 오커스 창설로 미국과 영국은 호주에 핵추진 잠수함 기술을 전수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위협을 느낀 중국은 물론 호주와 진행되던 100조원 규모의 핵잠수함 수출이 하루아침에 무산된 프랑스도 강한 비난을 표했습니다. 자국의 이익이 최우선되는 국제정치의 현실을 보여주네요. ▪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ndo-Pacific Economic Framework, IPEF) (이미지출처 KATEHON) IPEF는 2022년 5월 출범한 미국 중심의 반중 공급망 전선입니다. IPEF에는 미국, 일본, 대한민국, 호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인도 등 13개국이 동참하고 잇습니다. 미국은 IPEF를 통해 인도-태평양 지역을 거대한 경제 플랫폼으로 묶어낸다는 구상인데요. IPEF는 공급망 재편, 청정에너지, 디지털 경제, 기술표준 정립, 노동 표준화 등을 추구하며 중국의 커지는 영향력을 견제하고 있습니다. ― 반미·반서방으로 밀착'러시아를 중심축으로 모이는 국가들’ ― 미국의 반대편에는 중국과 러시아가 상대를 최고의 우군으로 삼고 ‘밀착’하고 있습니다. 밀착의 공통분모는 반미와 반서방. 미국의 전방위적 압박과 견제에 직면한 중국, 그리고 2014년 크림반도 병합 이후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의 강도 높은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가 동맹을 강화하고 있는 것입니다. 중국은 기본적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나토의 동진과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압박 때문이라는 시각을 갖고 있습니다. 미국을 위시한 서방국가의 전 방위적 압력에 직면한 중국은 러시아가 자국과 ‘동병상련’의 처지라고 보는 것입니다. (사진출처 조선일보) 중국과 러시아는 모두 핵보유국이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라는 공통분모가 있습니다. 즉, 두 나라가 협력하면 국제 질서에 막강한 파워를 행사할 수 있습니다. 이런 두 나라가 군사·외교·경제 면에서 긴밀한 공조를 하며 미국에 맞서는 중·러 주도의 다자 협력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최근 시진핑 주석은 “유엔·브릭스·상하이협력기구 등 중요한 국제 및 지역 조직과 소통을 강화하고, 신흥시장국 및 개발도상국과 협력을 추진해 국제질서와 글로벌 거버넌스가 더 공정하고 합리적인 방향으로 발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중국과 러시아를 중심으로 새로운 글로벌 동맹을 강화하겠다는 의미입니다. ○ 브릭스 (BRICS) https://infobrics.org/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공으로 이뤄진 5개국의 앞글자를 딴 명칭입니다. 원래는 21세기 들어 이머징 마켓으로 떠오르는 국토면적과 인구 규모가 큰 4개국을 금융권에서 지칭하는 용어였는데 2009년 러시아에서 정식으로 BRIC 정상회담이 열리고 2010년 남아공이 가입하게 됩니다. 지금은 중국·러시아를 축으로 G7에 대항하는 성격의 동맹이 되었습니다. 지난 6월 24일 중국은 베이징 회담에서 방글라데시, 이집트, 아랍에미리트(UAE), 우루과이 등 회원국을 더 늘린 브릭스 플러스를 추진한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러면서 브릭스 정상들은 감염병, 경제회복, 기후변화, 세계 평화와 안보 문제에서도 협력을 다짐하며 다자주의 질서를 강조했는데요. 브릭스의 확대가 다자간 협력이 강화되는 계기가 될지 또 다른 양극화의 시작인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출처 CGTN) ○ 상하이협력기구 (SCO) 2001년 중국은 주도적으로 정치, 경제, 안보 협력체인 상하이협력기구(SCO)를 설립해 “각종 안보위협에 공동으로 대응하고” “더 긴밀하게 SCO의 운명공동체 구축을 추진하자”고 강조했습니다. 상하이협력기구(SCO)에는 러시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파키스탄, 이란 등 9개국이 회원국으로 가입되어 있습니다. 이들 회원국이 세계 인구의 40%를 차지하면서 경제적으로 세계 GDP의 25%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지난 20년간 상하이협력기구(SCO)는 중국 러시아 양국의 주도 하에 영토불가침, 국내문제 불간섭, 다자적 국제질서를 주창하면서 군사적 신뢰 구축, 대테러 공조, 나토 확산 견제, 경제통합의 과정을 거치며 미국 주도의 국제질서에 대항하는 주요한 다자안보협력기구로 발전해 왔습니다. 중국은 태평양에서 미국에 대항할 수 있는 중요한 버팀목으로서 상하이협력기구(SCO)를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지정학적으로 북방 대륙 지역과 태평양 연안 지역에서 안전 확보가 중요한 중국으로서는, 상하이협력기구(SCO)를 통해 북방지역의 안정을 확보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http://eng.sectsco.org/about_sco/ ― 더욱 중요해진 다자주의로의 복귀 ― 지난 30년동안 세계는 다자주의 하에서 평화와 번영을 누려왔습니다. 기근과 가난이 많이 해소되었고, 보건과 교육 수준도 크게 향상되었습니다. 새롭게 부각되는 신냉전이라는 새로운 경쟁과 갈등 구도가 형성되는 가운데 인류가 애써 지켜온 자유와 평등, 민주주의와 같은 보편적 가치가 빛 바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깊어집니다. 특히 인류의 생존과 직결된 기후위기, 감염병 등 글로벌 도전 과제의 대응 모색은 이미 뒷전으로 밀리고 있는 형국입니다. 강대국이 아닌 나라들은 어느 편에 서는 것이 자국의 이익에 가장 도움이 되는 선택인지 고민에 빠져 있습니다. 자유와 평화는 국제사회와의 연대에 의해서만 보장될 수 있습니다. 때문에 블록화의 어느 한쪽에 줄 서는 식이 아니라 다층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이럴 때일수록 전 인류의 고른 번영을 추구하는 다자주의로의 복귀와 유엔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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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이슈 탄소제로로 가는 비용, ‘그린플레이션’
― 탄소제로를 향한 각국의 노력 ― 2015년 파리기후협약*이후 전 세계적으로 화석연료에서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이 당면 과제가 되었습니다. 먼저 각국은 탄소제로를 향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 유럽 연합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에 가장 앞장서고 있는 유럽연합은 2023년부터 시범적으로 ‘탄소 국경세’를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탄소를 기준치 이상으로 배출한 제품에 관세를 매기는 겁니다. 이에 더해 2035년 이후로는 내연기관 자동차 생산과 수입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습니다. ○ 미국 미국은 전력 생산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석탄과 천연가스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해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없애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 중국 세계최대 탄소배출국인 중국은 2030년까지 친환경에너지 비중 25% 확대하고 궁극적으로 2060년에는 비화석에너지 소비 비중을 80%이상으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 한국 한국은 2050년 탄소제로를 법제화한 후, 중간목표로 2030년까지 탄소배출을 2018년 대비 40% 감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G20국가 중 ‘1.5℃’ 목표를 달성는 데 충분한 탄소배출 감축목표를 설정한 나라는 영국밖에 없다. 출처 넷제로트랙커)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 저감상황을 추적하는 기업인 넷제로트랙커에 따르면 2022년 현재 136개국이 탄소제로를 선언했고, 66개국이 탄소제로 목표연도를 설정한 상태입니다. 핀란드가 2035년으로 탄소제로를 가장 빠르게 달성하겠다는 목표연도를 발표했습니다. 탄소제로 목표를 법제화한 국가는 한국, 독일, 프랑스, 스웨덴, 영국, 유럽연합, 피지, 캐나다 등 14개국이며 입법절차를 진행중인 국가는 미국, 중국, 모나코, 라이베리아, 호주, 칠레, 코스타리카 등 32개국입니다. (Net Zero Scorecard 바로가기) *파리기후협약이란? 2015년 12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에 참석한 195개국 장관들이 체결한 협정. 지구의 평균온도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 이내로 유지하고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0’로 만들기 위해 참가국 모두가 온실가스 감축의무를 진다. 5년마다 자발적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제출해야한다. IPCC(기후변화에 대한 정부간 협의체)는 2018년 발간한 ‘지구온난화 1.5℃ 특별보고서’를 통해 2017년에 산업화 이전 대비 이미 1℃ 상승한 것으로 평가했다. (선학평화상 기존 글 ‘기후변화 저지를 위해 노력해야하는 이유’, 바로가기) ― 전 세계에 덮친 그린플레이션 ― (이미지 출처, 넷제로 트랙커) 하지만 이런 전 세계적 탄소감축 노력이 복병을 만났습니다. 이른바 ‘그린플레이션(Greenflation)’, 그린플레이션은 친환경을 뜻하는 ‘그린(Green)’과 ‘인플레이션(Inflation·물가상승)’의 합성어입니다. 친환경 에너지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관련 원자재 값이 오르고, 친환경 에너지 생산량이 화석에너지 생산량을 미처 대체하지 못한 상황에서 에너지 가격도 올라 경제 전반의 물가상승으로 이어지는 인플레이션을 말합니다. (출처 Mr. Tempter/shutterstock) 왜 그린플레이션이 일어날까요? 친환경 사회로 가는 길에 많은 광물이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전기차에 들어가는 광물은 내연기관차보다 6배 많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또한 풍력발전소 건설에는 가스 화력발전소보다 9배 많은 광물이 들어갑니다. 그렇다고 광물생산을 바로 늘릴 수도 없습니다. 환경오염방지와 주변 생태계 보전을 위해 각국의 광물채굴에 대한 규제도 점차 강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친환경의 상징, 전기차는 어떨까요? 전기차의 배터리를 만들려면 많은 광물들이 들어가는데요, 그 중에서도 필수 원료인 리튬가격은 2022년 6월기준 kg당 452.5위안으로 1년 전인 지난해 6월9일(81위안)보다 459% 폭등했습니다. 니켈 가격과 코발트 가격도 같은 기간 각각 60%, 71% 올랐습니다. 자연스럽게 전기차 가격도 상승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최근 5년간 리튬가격 추이, 출처 트레이딩이코노미) 전기차 배터리만이 아닙니다. 대표적인 친환경 에너지인 태양과 풍력 에너지를 만드는 데도 많은 광물이 들어갑니다. 태양광 패널에 들어가는 구리, 물론 풍력발전기 제작에 쓰이는 강철, 아연 가격이 무섭게 상승추세입니다. 그린 에너지로의 전환이 더뎌질 수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최근 5년간 구리 및 아연가격 추이. 출처 트레이딩이코노미) 천연가스 가격도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습니다. 작년 유럽에서는 이상기온으로 풍력 발전량이 크게 줄면서 전력이 부족해졌고, 대체 수단인 천연가스 가격이 2020년 대비 300%이상 급등했는데요,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일으킨 전쟁은 천연가스 가격상승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최근 5년간 천연가스 가격 추이. 2021년부터 가격이 상승하다 진정되는 듯 했으나 전쟁이후 급등했다. 출처 트레이딩이코노미) ― 고공행진하는 물가!과연 탄소제로는 가능할까? ― 지금 전 세계 각국은 코로나를 극복하기 위해 풀린 막대한 돈으로 인해 발생한 인플레이션을 잡느라 고군분투하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에 브레이크가 걸리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가 깊어지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과 관련한 선학평화상 기존글 바로가기) 과연 각국은 파리협약에서 약속한 기한까지 탄소제로를 달성할 수 있을까요?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2021년 11월 “탄소 배출 억제를 위해 가장 중요한 금속에 대한 전례 없는 '수요 급증' 때문에, 가격은 역사적 고점에 도달할 수 있으며, 심지어 에너지 전환 자체를 지연시킬 수도 있다”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https://blogs.imf.org/2021/11/10/soaring-metal-prices-may-delay-energy-transition/ (파티비롤 국제에너지기구 사무총장, 출처 WSJ) 지난 5월 다보스포럼에서 파티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 역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이 지체되어서는 안된다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파리협정의 목표 달성이 힘들어질 수 있다”며 “우리는 기후 목표와 작별을 고해야 할 것이다. 에너지 안보와 즉각적인 비상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정당하지만, 이를 대규모의 새로운 화석연료 투자와 혼돈해서는 안된다”고 말했습니다. https://www.wsj.com/livecoverage/russia-ukraine-latest-news-2022-05-25/card/8zD75VfcIsPcb3wOf2Dc ― 그린플레이션 해결방법은? ― ○ 소형모듈원자로(SMR) (SMR 모형, 출처 한국원자력연구원) 최근 소형모듈원자로(SMR)가 탄소제로로 가는 대안 에너지원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소형모듈원자로(SMR)는 기존 원전 크기의 150분의 1로 매우 작으며 제작과 조립이 쉬운 원자로입니다. 기존 원전대비 상대적으로 건설비용이 적게 들고 단기간에 지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기존 대형 원전에 비해 중대사고 발생가능성이 낮고, 사고가 발생해도 수습이 용이해서 여러 국가에서 차세대 원전으로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가장 앞장선 국가는 자국 전력의 70%를 원전에서 얻고 있는 프랑스입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2030' 아젠다를 통해 SMR 등 원전 연구개발에 10억유로(약 1조3800억원)를 투자할 것이라 했는데요. 프랑스 송전공사(RTE)는 프랑스에 14개의 신규원자로를 건설하면 2050년까지 탄소제로 달성이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원자력은 하루 24시간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탄소가 없고 확장 가능한 에너지원이기 때문에 기후 변화를 대처하는 데 이상적입니다.”) 미국에는 빌게이츠가 창업한 원전기업 테라파워가 SMR 개발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테라파워는 미국 와이오밍주에 25만 가구에 전력공급이 가능한 345메가와트(MWe) 규모의 SMR을 짓는다고 2021년 11월 발표했습니다. 테라파워의 SMR은 냉각수로 물 대신 나트륨을 사용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테라파워측은 나트륨 방식이 사고시 안전하게 대처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 금속재활용 (출처 pryzmat/shutterstock) ‘금속 재활용’이 그린플레이션의 해답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 4월25일 벨기에 루벤대학교(KU Leuven University) 연구진은 금속 재활용이 원자재 부족 문제 해결를 해결할 수 있다면서 유럽이 막대한 투자를 한다면 2050년까지 금속 수요의 40%~75%를 얻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https://www.reuters.com/business/energy/recycling-needed-meet-europes-green-metals-needs-study-2022-04-25/ ○ 대규모 투자를 통한 비용절감 태양열과 같은 재생에너지에 더 많은 투자를 하면, 규모의 경제가 일어나 비용은 감소 될 것이기 때문에 그린플레이션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https://www.euronews.com/green/2021/11/22/greenflation-a-risk-for-renewable-energy-but-long-term-viability-intact ― 에너지 독립운동‘리파워 EU (REPowerEU)’ ― (출처 AVRUPA/ANKASAM) 그린플레이션을 심화시켰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오히려 유럽의 탄소제로를 향한 움직임에 추진력을 달아줬습니다. 유럽은 전체 가스의 40%와 석유의 27%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었는데, 전쟁 이후 러시아가 에너지를 무기화면서 유럽연합에 불똥이 떨어진 것입니다. 에너지가 경제영역에서 안보영역으로 전환되자 유럽연합은 더 빨리 에너지 전환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입니다. 지난 5월 18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2027년까지 2,100억 유로(약 287조원)를 투입하는 ‘리파워 EU (REPowerEU)’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리파워 EU(REPowerEU)’는 2021년 7월 유럽연합이 발표한 탄소감축 법안인 ‘Fit for 55’를 계승하면서 궁극적으로 러시아로부터 에너지 독립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유럽연합은 발표제목을 “REPowerEU : 러시아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빠르게 줄이고 녹색전환을 앞당기기 위한 계획” 으로 함으로써 러시아로부터 에너지 독립과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천명했다) (REPowerEU 상세자료 바로가기) 이를 위해 유럽연합은 가스 수입 다변화, LNG 도입확대 및 시설 확충과 더불어 2030년까지 9%로 설정돼 있던 에너지 감축 목표를 13%로 확대했습니다. 또한 유럽연합 차원의 에너지 공동구매, 2025년까지 태양광 발전용량 2배 확대, 2030년까지 유럽연합 내 1000만톤 규모의 수소생산역량 확보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린플레이션에 따른 화석연료 사용 확대 유혹을 극복하고, 오히려 기존계획을 가속화에 빠르게 탄소제로로 가겠다는 계획입니다. 반전이 일어난 셈입니다. ― 전 지구적 위기 극복을 위한글로벌 협력 ― 그린플레이션은 모든 국가의 경제적 취약계층에게 힘든 도전입니다. 특히 대부분의 에너지를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개발도상국에게는 보다 가혹한 비용을 요구합니다. 하지만 기후변화는 전 지구적으로 노력해야 하는 과제입니다. 실제 지난 11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서로 앙숙 관계인 미국과 중국의 대표가 “기후변화는 인류가 직면한 ‘실존하는 위기’라면서 선택지는 협력뿐”이라는 깜짝 공동선언으로 세상을 놀라게 했습니다. 하지만 ‘리파워 EU(REPowerEU)’를 발표한 유럽연합도 당장 치솟는 에너지가격에 유럽연합 회원국들의 속내는 복잡해보입니다. 러시아는 겨울이 오길 기다리고 있다는 소식도 들립니다. 날이 추워지면 난방수요가 높아지고 유럽은 러시아산 가스와 석유에 더욱 의존하게 될 것이란 계산입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지 궁금하고 걱정되지만 전 지구적 위기가 오히려 글로벌 공동협력의 촉매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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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이슈 '운명의 날 시계', 인류 멸망까지 남은 시간은 단 100초!
____ 1947년 탄생한'운명의 날 시계'(Doomsday clock)를 아십니까? ― (사진출처, BAS) 시곗바늘이 자정을 가리키면 지구의 멸망이 온다는 '운명의 날 시계'. 한국에서는 ‘지구종말시계’로도 불립니다. 2022년 1월, 이 시계를 운영하는 미국핵과학자회보(Bulletin of Atomic Scientists, 이하 BAS)는 1947년 이 시계가 세상에 처음 등장한 이후 자정에 가장 가깝게 다가간 2020년의 ‘100초 전’ 상태가 3년째 유지되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https://thebulletin.org/2022/01/press-release-at-dooms-doorstep-it-is-100-seconds-to-midnight/ (BAS 발표자료 바로가기) '운명의 날 시계'는 1940년대 미국의 원자폭탄개발계획인 ‘맨해튼프로젝트’에 참여한 미국 시카고대학의 과학자들로부터 시작됐습니다. 1945년 일본에 투하된 원자폭탄의 참상을 본 이들은 핵무기가 인류의 가장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걸 깨달았고, 이에 인류가 만든 기술이 세상을 파괴할 수 있다는 걸 대중들에게 알리고자 1945년 BAS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1947년 이 단체에서 발간하는 회보에 핵전쟁으로 지구가 멸망하는 시점을 시계 분침으로 디자인한 표지를 선보이면서 '운명의 날 시계'는 작동하기 시작했습니다. (1947년 최초디자인) (2007년 바뀐 현재 디자인) 시간은 자정으로부터 7분 남은 것으로 설정됐습니다. 시계를 디자인한 예술가 Martyl Langsdorf는 7분으로 설정한 이유에 대해 “내 눈에 좋아보였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진지하고 철학적인 답변을 기대한 사람들은 “엇?” 할 수도 있는 대목입니다. https://thebulletin.org/doomsday-clock/faq/ (운명의날 시계에 대해 많이 받는 질문 바로가기) ― 지구 멸망까지의 시간은누가 어떻게 정하나? ― 과학보안위원회는 매년 1월, 그리고 전 세계에 중요한 사건이 발생했을 때 ‘자정까지 남은 시간’을 발표합니다. 원자력 및 기후과학 과학자, 전문가들로 구성된 과학보안위원회는 일 년에 두 번씩 모여 글로벌 이슈에 대해 논의하고 시간을 재설정합니다. 위원회는 시간을 재설정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 및 후원위원회(Bulletin's Board of Sponsors)의 견해를 반영한다고 하는데요, 알버트 아인슈타인 주도로 만들어진 후원위원회에는 13명의 노벨상 수상자들이 포함되어 있다고 합니다. (후원위원회를 설립한 아인슈타인과 로버트 오펜하이머*, 사진출처 BAS) *물리학자 오펜하이머는 원자폭탄을 개발한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장을 지낼 정도로 맨해튼 프로젝트의 핵심인물이었으나 2차대전 이후 핵무기 사용을 반대하다 공산주의자로 몰려 모든 공직을 박탈당합니다. 시간 재설정의 기준은 무엇일까요? '운명의 날 시계'는 핵무기숫자, 대기 중 탄소농도, 해수면 상승 등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시간이 재설정된다고 하는데요, 시계가 고안됐던 당시에는 핵무기가 인류의 가장 큰 위협이었지만 점점 지구를 위협하는 요인이 다양해지고 있기 때문에, 2007년부터는 기후변화도 지구를 멸망시킬 치명적인 위협으로 포함됐습니다. 지난 2021년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운명의 날 시계' 자정까지는 1분밖에 남지 않았고, 우리는 지금 행동해야 한다. 기후변화에 진지하게 대응하지 않는다면, 우리 자식 세대가 대응하기엔 너무 늦게 될 것”이라고 기후 행동을 촉구한 바 있습니다. 더불어 최근에는 사이버공격, AI, 바이오테러리즘 등의 파괴적 기술과 코로나19가 지구 위협요인으로 포함되었습니다. (연도별 핵무기 숫자, 1986년을 정점으로 급격히 줄어든다) ― ‘운명의 날 시계’로 본글로벌 위기의 역사 ― (연도별 자정으로부터 남은 시간추이, 이미지출처 위키미디어) 1947년 '운명의 날 시계'가 등장한 후 지금까지 분침은 24번 재설정됐습니다. 시간이 변경된 주요 이슈를 볼까요. ○ 1953년 미국 수소폭탄 실험 23시 58분, 미국이 수소폭탄 실험을 감행했을 때, 시계는 오후 11시 58분을 가리키면서 지구의 종말이 2분밖에 남지 않았음을 전 세계에 알렸습니다. ○ 1963년 미국과 소련의 군비경쟁 완화 23시 48분, 1963년 미국과 소련이 대기중 핵실험을 끝내는 부분핵실험 금지 조약을 체결했을 때 시계의 분침은 뒤로 늦춰졌습니다. ○ 1972년 미국과 소련의 군비경쟁 완화 23시 48분, 미국과 소련 간 채결된 전략무기제한 조약(SALT), 요격미사일 배치 제한 조약 체결로 종말까지 시계는 뒤로 늦춰졌습니다. ○ 1984년 냉전 격화 23시 57분, 하지만 미국 소련간 냉전이 격화되고 미국 소련의 군비경쟁이 심화되면서 종말까지의 시간이 당겨지게 됩니다. ○ 1990년 베를린 장벽 붕괴 23시50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면서 멸망까지의 시간은 늦춰지게 됩니다. ○ 1991년 냉전 종식 23시 43분, 냉전이 종식되고 미국과 소련이 전략무기감축조약을 체결 하면서 '운명의 날 시계'는 당초 고안된 자정에서 15분이내 범위를 벗어난 17분을 가리키게 됩니다. '운명의 날 시계' 기준으로 가장 평화를 향해가던 해입니다. ○ 2002년 미국 테러와의 전쟁 선포 23시 53분, 9.11테러 이후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1972년 소련과 체결한 요격미사일 제한 조약에서 탈퇴하면서 지구 멸망까지 남은 시간은 7분으로, 시간은 다시 앞으로 당겨집니다. ○ 2018년 북한 핵실험 및 기후변화 23시 58분, 북한의 핵실험과 기후변화위기는 시계바늘을 1953년 미국과 소련의 수소폭탄 실험 이후 가장 자정과 가까운 2분전으로 당겼습니다. https://thebulletin.org/doomsday-clock/timeline/ (타임라인 상세자료 바로가기) ○ 2020년 국제적 공동협력 체제의 붕괴 23시 58분 20초, 지구 멸망 100초 전! 세계지도자들이 핵전쟁과 기후변화 위협에 대처하는데 실패하며 시간은 가장 자정에 가깝게 다가갔습니다. 미국의 파리협정 탈퇴, 이란 핵협상 결렬, 유엔안보리 분열 등으로 현존하는 위협을 다루는 글로벌 공동협력 체제의 종말에 대한 우려가 지구 종말을 앞당기고 있습니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제4회 선학평화상 설립자 특별상 수상자)는 2020년 ‘운명의 날 시계’ 행사장에서 “100초는 우리가 일찍이 경험했던 것보다 전 지구적 재앙에 더욱 근접해 있다”고 지적하고, “이것은 아마 세계를 향한 충격적인 사건일 것”이라고 경고하였습니다. (2020년 운명의날 시계 발표회장, 오른쪽부터 제4회 선학평화상 수상자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메리 로빈슨 아일랜드 전 대통령,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전 주지사) ○ 2021년 국제적 공동협력 체제의 붕괴 23시 58분 20초, 지구 멸망 100초 전, 코로나19 발생과 함께 핵과 기후변화, 가짜 정보 위험 등 부정적 요소기 시계를 ‘23시 58분 20초’에서 그대로 멈춰세웠습니다. ― 2022년 현재 상황‘운명의 날 시계’는 3년째 멸망 100초 전! ― https://thebulletin.org/doomsday-clock/current-time/#footer_menu_itm 2022년 1월 BAS의 레이첼 브론슨(Rachel Bronson) 회장은 “운명의 날까지 남은 시간은 여전히 100초”라고 발표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번 결정은 인간 존재를 위험에 빠뜨리는 핵, 기후변화, 새로운 파괴적 기술과 같은 인위적 위협에 초점을 맞춘 결과”라고 설명하며, “미국의 파리기후협정 재가입, 이란 핵협정 복귀 모색 등 반가운 변화가 있었으나 흐름을 역전시키기엔 미흡했다”고 밝혔습니다. 과학보안위원회 공동의장인 샤론 스콰소니(Sharon Squassoni) 조지워싱턴대 교수는 “분침을 조정하지 않은 것은 안정도 안전도 아니며, 위험한 순간에 갇혀 있다는 뜻”이라고 일촉즉발의 현재 지구 공동체의 위기를 강조했습니다. 지난 3월, BAS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핵사용 위협을 규탄하며 자정까지의 시간은 100초를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전쟁 초반 크렘린궁은 핵무기 사용을 고려한다는 소식을 흘렸고, 전 세계에 핵전쟁의 긴장감이 돌았습니다. https://thebulletin.org/turn-back-the-clock-challenge/ 일부에서는 75년 된 시계의 유용성에 의문을 하기도 하고, 자정으로부터 100초 건 50초 건 자정에 가까워진 이상 위협에 대한 예측 변수로서 가치를 상실했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하지만 '운명의 날 시계'가 핵무기뿐 아니라 기후변화와 파괴적 기술 같은 다른 영역의 연쇄적인 위기에 대해 사람들에게 상기시키는 하나의 지표라는 점은 분명해 보입니다. 100초! 100초 후에 이 세상이 멸망한다면 여러분은 그 짧은 시간동안 어떤 일을 하시겠습니까? 죽음을 준비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란 시간입니다. 멸망을 준비하기 보다는 자정으로부터 보다 멀리 시곗바늘을 거꾸로 돌리기 위해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요? 핵과 더불어 최근 시간 설정 기준으로 포함된 ‘기후변화’. ‘사이버공격’, ‘AI’, ‘바이오테러리즘’, ‘코로나19’…. 이런 전 지구적인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우리 모두의 지혜를 모을 때, 인류에게 주어진 시간은 늘어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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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이슈 포스트 코로나, 넘치는 달러와 심해지는 양극화
― “앞으로 달러를 무제한 공급합니다!” ― “연준은 이 어려운 시기에 미국 경제를 지원하고 최대 고용 및 물가 안정목표를 촉진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사용할 것을 약속합니다. 미국 채권과 주택저당증권을 필요한 만큼 계속 매입할 것입니다.” (미국 연방준비위원회, 2020.3.23.) 핵심은 ‘무제한 달러 공급!’ 2020년 코로나 발 경제위기가 전 세계를 덮치자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위와 같은 성명을 발표합니다. 이후 인류 역사상 전례가 없는 짧은 기간에 전 세계에 막대한 규모의 달러가 공급되기 시작됐습니다. 미국이 돈을 풀자 유럽과 일본도 무제한적으로 돈 풀기에 돌입했습니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국, 유럽, 영국, 일본의 4대 중앙은행은 자산 매입 등을 통해 약 11조 3천억 달러(1경 4,464조원)를 시중에 풀었습니다. 그 결과 2020년 연말에는 이들을 포함한 12개 주요국의 시중 통화량은 94.8조 달러로, 1년새 17.4%나 늘게 되었습니다. https://www.atlanticcouncil.org/global-qe-tracker/ 결과는 빚의 증가로 나타났습니다. 전 세계가 무제한으로 돈을 푼 결과, 2021년 전 세계 부채의 합계는 303조 달러(약 38경8천억 원)가 되었는데, 이는 전 세계의 GDP를 모두 합친 액수의 3.6배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숫자입니다. https://www.weforum.org/agenda/2022/05/what-is-global-debt-why-high/ ― 경제를 관리하는 두 축,재정정책과 통화정책 ― 기본적인 경제이론을 잠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정부와 중앙은행은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을 통해 경제성장과 물가를 관리합니다. ○ 재정정책 재정정책은 정부가 세금을 걷고 사용하는 정책입니다. 경기확장 국면에는 세금을 많이 걷고 지출을 낮춰 경기 과열을 막습니다. 정부는 경기 하락 국면에는 세금을 낮추고 지출을 늘려 경기를 활성화 시킵니다. ○ 통화정책 통화정책은 중앙은행이 이자율 조정을 통해 시중에 유통되는 돈의양(통화량)을 조절하는 정책입니다. 선진국에서는 물가안정이 중앙은행의 가장 큰 역할입니다. 각국의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중앙은행-시중은행 간 금리를 올리거나 지급준비율 인상 등을 통해 시중에 풀린 돈을 회수합니다. 시중에 풀린 돈의 양이 줄면 돈의 가치가 높아지고, 반대로 물가는 낮아지는 효과가 있는 것이죠.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겠습니다. ― 코로나19 위기탈출 해법은무제한 달러 공급!? ― 벤 버냉키 전 연방준비제도 의장 (출처 USA today) 2008년 미국 금융위기가 발생했을 때 밴 버냉키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무제한 돈을 풀어 위기를 탈출했습니다. 버냉키 의장은 1930년대 경제 대공황이 10년이나 이어진 것은 중앙은행이 소극적으로 대응했기 때문이라며, 많은 달러를 풀었다면 경기침체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 진단했습니다. 밴 버냉키 의장이 이끄는 연준(미국 중앙은행)은 시중은행이 가진 주택저당증권 등을 매입하며 달러를 시장에 공급합니다. 더불어 저금리 정책을 써 엄청난 돈을 시중으로 유통시켜 소비를 증진시킵니다. 즉, ‘통화확대→ 금리인하→ 자산가격상승→ 부의효과* 극대화→ 소비증가→ 제품수요확대→ 공장가동률상승→ 고용창출→ 실업률하락→ 경제성장’의 선순환 고리를 만드는 게 연준의 목표였고, 그 의도는 정말 통했습니다. 위기를 극복하고 경기가 살아나게 된 것입니다. *부의효과(wealth effect): 보유한 부동산, 주식 등의 자산이 상승하면 소비도 늘어나는 현상 이러한 위기 탈출 방식은 2020년 코로나 위기상황에서도 적용됐습니다. 다른 점은 그 규모가 훨씬 커지고 속도는 더 빨라졌다는 것입니다. (출처 한국은행) 미국은 2020년 3월부터 3개월 동안에만 약 3조 달러(3,840조원)를 풀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6년에 걸쳐 4조 5천억 달러(5,760조원)를 푼 것과 비교하면 단기간에 얼마나 많은 돈이 풀렸는지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미국에 풀린 통화량 M2, 2020년에 그래프가 수직상승하는 걸 볼 수 있다) ― 달러가 풀리자주식·부동산·코인 가격이 올랐다 ― 그러나 금융위기 때와는 다른 양상이 시장에 벌어집니다. 돈은 풀렸지만, 돈이 돌지 않는 이상한 현상이 벌어지게 됩니다. 코로나로 사회가 셧다운 되면서 소비, 실물 투자심리는 위축되었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시중에 풀린 막대한 돈은 대부분 주식이나 부동산 등 자산시장으로 향했습니다. 주식, 부동산만 오른 게 아닙니다. 2021년 4월 가상화폐 시가총액은 전 세계 시총 1위인 애플에 맞먹을 만큼 올랐습니다. (2020년 3월부터 미국 주가는 급격한 상승세를 그린다. 보라색이 S&P500지수파란색이 나스닥지수) (미국주택가격지수, 2020년 3월부터 가파르게 상승한 것을 볼 수 있다) 글로벌 기업들은 낮은 금리로 빌린 돈으로 생산과 기술력 혁신에 대한 투자보다는 자사주 매입과 배당금 지급에 열을 올렸습니다. 기업이 자사주를 사들이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유통되는 주식 수가 줄어들고, 주가가 올라가고, 임금 일부를 주식으로 받는 글로벌 기업 임직원들의 소득은 상승하게 됩니다. (S&P500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추이) ― 풀린 돈의 역습: 인플레이션 ― 넘치는 돈과 글로벌 셧다운에 따른 공급부족,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에너지, 철강 등 주요 원자재와 식량 가격은 고공행진중입니다. http://sunhakpeaceprize.org/kr/news/issue.php?bgu=view&idx=576 http://www.sunhakpeaceprize.org/kr/news/issue.php?bgu=view&idx=579 (원자재 및 식량가격 상승에 관한 선학평화상 기존글 바로가기) 인플레이션을 가리키는 지표 중 하나인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022년 5월 1981년 이후 최대폭인 8.6%나 상승했습니다. 41년만의 물가 폭등으로 뉴욕증시는 급락했고, 연일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미국 인플레이션 지수) 유럽도 인플레이션 위기가 심각합니다. 지난달 발표된 유로존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8.1%나 상승했습니다. 역대 최고치라고 하는데요. 이에 유럽 중앙은행(ECB)도 11년 동안 고수해온 제로금리정책을 바꿔 오늘 7월 0.25%포인트 올리기로 했다는 소식입니다. 작년 8월부터 기준금리를 올려왔던 한국도 금리인상 시기를 놓치면 인플레이션에 따른 피해가 더 커진다며 현재 1.75%에서 추가 금리인상을 시사했습니다. 금리를 높이는 것은 돈이 쏟아지는 수도꼭지를 잠그는 것과 같습니다. 이제 주요국들은 유동성 공급을 줄이는 이른바 테이퍼링(tapering)에 나서고 있습니다. 돈이 갑자기 회수되기 시작하면 어떤일이 일어날까요? 보다 정확하게, 세계 기축통화인 ‘달러’가 회수되기 시작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 미국으로 되돌아가는 달러,신흥국이 감당해야 할 금융위기 ― 왜 달러가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요? 달러가 기축통화이기 때문입니다. 1973년 미국은 사우디와 ‘달러로만 석유를 거래(Petro dollar)’ 하도록 하는 약정을 맺습니다. 20세기는 석유의 시대였고, 전 세계는 석유를 사기 위해 무조건 달러를 구해야했기 때문에 이후 달러는 세계 기축통화의 지위를 공고히 하게 됩니다. (1973년 왼쪽 닉슨 미 대통령, 오른쪽 파이살 사우디 국왕) 지난 40여년 간 미국은 자국 내 경제문제를 양적완화(통화량 증대)를 통해 극복해왔습니다. 풀린 달러는 해외로 수출됩니다. 달러가 많아지면 그 가치는 하락하고, 달러를 보유하고 있던 주변 국가들은 가만히 앉아 외화자산이 낮아지는 피해를 봅니다. 반대로 미국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리면 해외에 있던 달러는 다시 미국으로 되돌아갑니다. 주변국은 달러가 부족한 현상, 즉 외환위기를 피하기 위해 미국보다 자국의 금리를 더 올려 방어를 해야합니다. 이 과정에서 부동산, 금융시장 등에 생긴 부채는 가중되고 자산가격은 하락하는 피해를 겪게 됩니다. 즉, 미국의 통화정책에 따라 신흥국들은 이래저래 피해를 보는 셈입니다. 1980년대 라틴아메리카(아르헨티나, 멕시코, 브라질)의 국가부도위기, 1990년대 아시아의 외환위기, 2008년 중국의 금융위기 등이 그 예입니다. 미국의 금리 인상 움직임으로 신흥국의 화폐가치가 연동해서 떨어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2021년 6월 달러당 8리라였던 터키 리라화는 현재 17리라까지 가치가 폭락했습니다. 현재 급격히 풀린 돈은 미래의 세대가 갚아야 하는 부채가 됩니다. 자산가들은 팬데믹 기간 급속도로 부가 늘었지만 취약계층은 인플레이션에 고통받게 됩니다. (2022년1월 뉴욕에서 열린 세입자 퇴거유예조치 종료 반대시위, 출처 AFP) 실제 2021년 미국의 주택 임대료 상승률은 19.8%로 집값상승률 16.9%를 앞질렀습니다. 뉴욕과 마이애미의 월세는 전년대비 무려 40%가 뛰었다고 하니 저소득층의 고충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http://www.sunhakpeaceprize.org/kr/news/issue.php?bgu=view&idx=598 (‘고통으로 얻은 이익, 팬데믹과 억만장자’ 선학평화상 기존글 바로가기) 최근 가계의 구매 의욕을 나타내는 미국 소비자 심리지수는 50.2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금리를 올려도 인플레이션은 잡히지 않고 경기는 침체하는 스테그플레이션에 진입했다는 공포가 밀려옵니다. https://news.einfomax.co.kr/news/articleView.html?idxno=4208097 (스테그플레이션 우려에 대한 기사) 지금 세계는 이제껏 가보지 못한 길을 가고 있습니다. 지난 40여년의 역사처럼 이번에도 미국은 달러 수출을 조절함으로써 위기를 돌파하고, 그 부담은 주변국들의 몫으로 남을지 지켜봐야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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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이슈 바이오플라스틱이 온다
― 플라스틱이라는 ‘빌런’ ― 인류 최대의 발명품이라는 찬사를 받는 플라스틱. 하지만 제작과 매립, 소각과정에서 발생하는 엄청난 환경오염 때문에, 플라스틱은 인류의 재앙으로까지 불리고 있습니다. 플라스틱의 주원료가 ‘석유’라는 사실, 알고 있었나요? 세계경제포럼에 따르면 연간 전 세계 석유 소비의 약 4~8%가 플라스틱 생산에 사용되고 있으며, 이 추세라면 2050년까지 석유 소비의 20%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운송’과 ‘폐기’ 과정에도 엄청난 온실가스를 배출하는데요.우리 모두 알고 있듯이 플라스틱은 생분해되지 않기 때문에 토양이나 강, 바다에 유입되면 정화가 불가능합니다. ― 이제 플라스틱에도 세금을?!탈 플라스틱 정책 ― 기후변화 저지를 위해 국제사회의 최우선 과제로 ‘탄소중립’이떠오르면서, 주요 국가들은 플라스틱이라는 '빌런'을 물리치기 위한 규제 및 재활용 관련 정책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가장 빠른 건 유럽입니다. 유럽연합(EU)는 2021년부터 플라스틱세를 도입했습니다. 2030년까지 유럽연합 시장에서 사용되는 모든 플라스틱 포장재는 재사용할 수 있거나 재활용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를 실현시키기 위해서 재활용되지 않는 플라스틱 포장 1Kg 당 0.8 유로(약 960원)의 세금이 부과됩니다. 또한 재활용이 가능한 플라스틱을 개발하고, 미세플라스틱 사용을 금지하는 정책도 추진중입니다. 중국은 2026년까지 분해가 불가능한 비닐봉지 사용금지를, 일본은 2030년까지 플라스틱 재활용을 2배로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한국은 2030년까지 석유계 혼합 바이오플라스틱을 제한적으로 사용하고, 2050년까지 순수 바이오플라스틱으로 대체한다는 계획입니다. ― 바이오플라스틱이란? ― 이런 탈 플라스틱 정책의 흐름을 타고 언제부터인가 ‘생분해’나 ‘친환경’ 마크가 붙은 비닐봉투나 컵이 우리 주변에 자연스럽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바이오플라스틱은 크게 ‘사용 후 생분해가 되는지’와 ‘천연 원료로 만들어졌는지’로 구분되는데요, 강조점에 따라 ‘생분해’ 플라스틱, ‘천연’ 플라스틱 등 여러 용어로 불리고 있습니다. (출처 CJ제일제당) ○ 생분해가 되나요? 58℃ 안팎의 온도에서 6개월 내 90% 이상이 물과 이산화탄소로 분해되는걸 ‘생분해성 플라스틱’(Biodegradable plastic)이라 합니다. 미생물합성계통인 PHA, PHB 등과 천연물합성계통인 PLA, 석유화학 합성계통인 PBAT, PCL 등이 있습니다. 즉, PBAT, PCL은 비록 화학성분으로 만들었지만 생분해가 되니까 바이오플라스틱입니다. 한편 6개월 내에 60% 이상 분해되는 플라스틱은 ‘산화생분해성’ 플라스틱이라 부릅니다. ○ 천연(바이오) 원료로 만들었나요? 옥수수, 사탕수수 같은 식물을 원료로 만든 플라스틱을 바이오매스 플라스틱(Biomass plastic)이라 부릅니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바이오플라스틱들이 바로 옥수수나 사탕수수로 만든 바이오매스 플라스틱인데요, 다른 바이오플라스틱에 비해 진입장벽도 낮고 생산 단가도 낮아 많이 보급되고 있습니다. 단, 열과 수분에 약하기때문에 주로 일회용봉투, 포장재, 컵, 식기 등을 만드는 데 사용되고 있습니다. 국내 한 배달전문업체가 출시한 바이오플라스틱 용기 (출처 배민상회) 그런데 바이오매스 플라스틱이라고 모두 생분해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제조와 소각과정에서 기존 플라스틱보다는 탄소배출이 줄어든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요약하자면, 천연 성분으로 만들었다고 꼭 생분해되는 것은 아니며, 생분해 된다고해서 꼭 천연성분 기반인 것은 아닙니다. 이해하셨나요? 한편 바이오플라스틱이 그린워싱이라는 논란도 있습니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2015년 11월 “생분해 플라스틱 이용이 늘어도 환경오염이 크게 줄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생분해 플라스틱은 기온이 50℃가 넘어야 분해되는데 자연환경에서는 기온 50℃를 넘는 상황이 드물기 때문”입니다. http://www.sunhakpeaceprize.org/kr/news/issue.php?bgu=view&idx=586 (그린워싱에 관한 선학평화상 평화이슈글 바로가기) ― 100% 분해되는진짜 바이오플라스틱도 있다. ― (CJ제일제당의 PHA 플라스틱 제품) 미생물 발효를 통해 만들어지며 자연상태에서 생분해되는 ‘진짜’ 친환경적인 바이오플라스틱도 있습니다. 바로 PHA(Polyhydroxyalkanoate)을 소재로 만든 플라스틱입니다. PHA는 미생물이 식물 유래 성분을 먹고 몸 속에 쌓아 놓은 고분자 물질로, 고무와 비슷한 말랑말랑한 물성이 특징입니다. 이런 물성을 갖고 있으니 포장재나 비닐 봉투 등을 다양한 품목을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 PHA는 100% 생분해됩니다. 미생물이 만든 소재이기 때문에 미생물만 있으면 모든 자연 환경에서 100% 생분해되는 것입니다. 심지어 바다 속에서도 생분해되니 해양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할 열쇠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녀석입니다. (대니머사이언티픽과 제휴한 주류회사의 생분해성 술병) PHA는 인체에 무해하고 탄소 저감까지 유도하는 소재니, 부가가치가 매우 높은데요. 현재 PHA는 합성기술과 생산 능력까지 갖춘 기업은 전 세계에 단 세 곳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매우 진입장벽이 높은 기술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미국의 데니머사이언티픽(Danimer Scientific), 한국의 CJ제일제당, 일본의 카네카(Kaneka)가 이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생산비용 높아 경제성을 갖추는 것이 시급합니다. 산업통계 전문회사인 Statista는 전세계 PHA 시장 규모를 2020년 6,200만달러에서 2025년 9억800만 달러로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 쭉쭉 증가하는바이오플라스틱 생산량 ― 한편 바이오플라스틱 생산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인 일회용품 사용 규제 강화로 생분해성 플라스틱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바이오 플라스틱 시장은 2021년 12조원에서 2026년 34조원 규모로 연평균 2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2021년 연간 생산되는 전 세계 플라스틱은 3억 6,700만톤이라고 합니다. 그 중 바이오플라스틱은 약 1% 미만인 242만톤 정도 되는데요, 차차 증가하여 2026년에 2%인 약 759만톤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출처: 유럽 바이오플라스틱 협회) (바이오플라스틱 생산량 추이, 자료 european bioplastics) *녹색: 바이오기반+난분해성 플라스틱, 주황색 : 생분해성플라스틱 https://www.european-bioplastics.org/market/ (바이오플라스틱 시장 분석 상세자료) (재료 유형에 따른 2021년 바이오플라스틱 생산량) ― 바이오플라스틱남은 과제는, ― 우리 주변에서 가장 흔히 쓰이는 바이오플라스틱은 옥수수 유래 성분으로 만든 PLA플라스틱인으로, 커피 필터, 봉투, 식기, 섬유 등 다양한 아이템에 적용되고 있습니다. 여기서 질문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배달음식을 시켜먹고 남은 PLA식기(생분해 플라스틱)를 일반 플라스틱과 별도로 분리해서 배출 하시나요? 아마 답은 NO일 듯합니다. 아마도 바이오플라스틱이니 환경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는 위안과 함께 다른 플라스틱과 함께 버렸을 것입니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생분해 플라스틱은 화학 플라스틱과 섞이면 물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다른 플라스틱과 섞이면 재활용이 불가능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PLA플라스틱은 일반 플라스틱과 분리해서 배출해야 합니다. 즉, 재활용 회수 센터에 ‘식물성 플라스틱 분류 공간’을 추가해서 별도로 배출해야합니다. 이게 끝이 아닙니다. PLA계통의 플라스틱은 자연 상태에서는 분해가 어려우므로, 생분해 조건을 갖춘 별도의 매립시설도 만들어야 합니다. '환경 빌런'인 플라스틱을 대체할 바이오플라스틱을 만들었지만, 풀어야할 과제들이 산적해있습니다. 결국 플라스틱 문제는 근본적으로 일회용 문화가 맞물려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소재를 바꾸는 것과 더불어 플라스틱 절대 소비량을 줄이려는 우리 모두의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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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이슈 고통으로 얻는 이익, 팬데믹과 억만장자
― 2022년 다보스포럼 개막주제는 '전환점에 선 역사' ― 해마다 1월이면 스위스의 휴양도시 다보스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됩니다. ‘세계경제포럼’이 열리기 때문인데요, 개최지의 이름을 따 ‘다보스포럼’이라고도 불리는 이 포럼에 이토록 전 세계가 주목하는 이유는 바로 전 세계 경제 대표주자들이 다 모이기 때문입니다. 다보스포럼은 해마다 2~3천여명의 저명한 기업인, 정치인, 학자, 언론인 등이 모여 전 세계적인 정치, 경제, 사회문제에 대해 논의하는 국제적 민간포럼으로, 세계적인 권위와 영향력을 갖고 있습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올해는 지난 5월 23일부터 나흘간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WEF Annual Meeting)가 열렸습니다. 올해 주제는 ‘전환점에 선 역사(History at a Turning Point)’로, 팬데믹 이후 더욱 가속화된 세계 변화에 주목했습니다. 올해 포럼은 ▲기후문제 ▲코로나19 ▲기술과 혁신 ▲글로벌협력 ▲사회와 형평성 등에 대해 200여개의 세션에서 토론과 대안이 모색됐습니다 (2022 다보스포럼. 왼쪽부터 존케리 미국 기후특사, 빌게이츠, 루스포랏 구글CFO, 출처 WEF) (출처 WEF 홈페이지) ― 고통으로 얻는 이익 ―https://www.oxfam.or.kr/research_profiting-from-pain/?rurl=%2Fresearch%2Fresearch-report%2F(보고서 바로가기) 2014년부터 매년 다보스포럼에서 부의 불평등에 관한 보고서를 내놓고 있는 국제구호기구 옥스팜은 올해 ‘고통으로 얻는 이익’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간했습니다. 이번 보고서의 핵심은 더욱 심화된 글로벌 불평등으로, 옥스팜의 연구 결과 코로나19 팬데믹 기간동안 식량, 에너지, 의료, 테크 분야의 글로벌기업 및 억만장자들은 막대한 부를 쌓은 반면, 취약계층은 높아진 물가압력으로 생계를 위협받는 상황에 내몰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억만장자 수는 30시간마다 1명꼴로 늘어나고 있는데요. 전 세계 억만장자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573명에서 올해 3월 2,668명으로 5배 가량 증가했습니다. 이들 억만장자의 자산은 총 12조 700달러로, 팬데믹 기간 동안에만 무려 3조7,800억달러(42%)가 늘었습니다. 세계 10대 부자가 소유한 자산은 하위 40%인 31억 인구가 소유한 것보다 더 많고, 세계 20대 부자의 자산은 사하라사막 이남 아프리카 전체 국가의 GDP를 합친 것 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코로나19 위기, 식량가격 상승 등으로 2022년에는 최대 2억6,300만명이 극빈층으로 전락하며 33시간마다 100만명의 빈곤층이 생기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억만장자 1명이 새롭게 탄생하는 동안 100만명은 극빈층으로 내몰린다는 뜻입니다. 지난 1월 옥스팜은 ‘죽음을 부르는 불평등’이라는 보고서도 발간했는데요. 보고서는 전 세계 99% 소득이 줄어들 때 세계 10대 부자들의 자산은 2배로 증가한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를 고발하고 있습니다. https://www.oxfam.or.kr/resources_inequality-kills/(보고서 바로가기) ― 더 가난해진 국가, 인종, 성별 ―보고서는 부의 불평등이 인종, 성별, 국가 간에도 나타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 국가 간 불평등 지난 30년 동안 부유국과 저소득 국가 간 불평등은 감소하고 있었는데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이런 흐름이 끊겨 부자국가들이 격차를 벌리면서 중·저소득 국가는 10년을 후퇴하게 되었습니다. 백신불평등도 국가 간 불평등 심화의 주된 원인이었습니다. 보고서는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백신 접종은 약 116억 6천만 회가 진행되었는데, 공정하지 못한 의약품 분배로 저소득 국가에서는 87%가 백신 접종을 마치지 못하면서 가난이 심화되었다고 꼬집었습니다. ○ 성별 불평등 고용 불안정성이 커지면서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해 지역에서만 400만명의 여성이 일자리를 잃었고, 이러한 추세는 다른 지역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했습니다. ○ 인종 간 불평등 피부색에 따른 불평등도 여전했습니다. 영국에선 코로나19 2차 유행이 발생했을 때, 방글라데시 출신이 영국 백인 집단보다 코로나로 인한 사망할 확률이 ‘5배’나 더 높았다고 합니다. ― 전 세계 부를 싹쓸이 한 산업 ―유례없이 부를 쌓은 분야의 산업도 있습니다. 바로 에너지, 제약, 빅테크 분야입니다. (출처 옥스팜) 세계적 식량재벌인 카길(Cagill), 5대 에너지 기업(BP, Shell, TotalEnergies, Exxon, Chevron) 대주주들은 막대한 수익을 얻었습니다. 또한 팬데믹으로 인해 제약분야에서만 새로운 억만장자 40명이 탄생했습니다. 많은 중소기업들이 팬데믹으로 문을 닫았지만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아마존, 구글 등 글로벌 테크기업들은 어떤 산업군보다 뛰어난 성과를 거두면 세계 최고 부자들을 양산하고 있습니다. 실제 세계 최고 부자 10명중 7명은 빅테크 부문 종사자입니다. 세계 전 세계에서 가장 돈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는 자산의 99%를 잃어도 여전히 상위 0.0001%의 부자라고 하네요. ― 솔루션팬데믹 기간에 얻은 이익에는 세금을 ― 옥스팜은 부의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구조적 차원의 해결책이 필요하다며, 각국 정부가 조세 제도 개편을 통해 세금을 불평등과 고통을 줄이는데 사용해야한다고 제언했습니다. ○ 에너지 기업에 초과이윤세를! 에너지 가격급등으로 엄청난 수익을 얻은 에너지 기업에 초과이윤세 부과하며 모든 산업군에서 일시적으로 얻은 과도한 수익에 대해 90% 세율로 과세할 것을 주장했습니다. 팬데믹 기간 초고수익을 얻은 32개 기업에만 이런 방식으로 과세해도 1,040억 달러의 세수 확보가 가능하다고 추정했습니다. ○ 억만장자의 새로운 자산에 99% 세금을! 팬데믹 기간 동안 증가된 억만장자의 새로운 자산에 대해 99% 세율의 일회성 긴급세를 시행하고 최상위 부자에 대해 자산별로 누진세를 부과하여 전세계 취약계층을 지원해야한다고 밝혔습니다. https://patrioticmillionaires.org/wp-content/uploads/Annual-Wealth-Tax-Factsheet.pdf?emci=97e13935-d1da-ec11-b656-281878b8c32f&emdi=ea000000-0000-0000-0000-000000000001&ceid=(보고서 바로가기) 지난 1월 옥스팜과 애국적백만장자 연합(Patriotic Millionaires), 정책연구소(Institute for Policy Studies) 공동연구를 통해 ‘극단적인 부에 관한 과세(Taxing Extreme Wealth)’보고서를 발간했는데요. 보고서에 따르면 백만장자에게 연간 재산세 2%, 억만장자에게 5%를 부과하면, 연간 2조 5200억 달러를 거둬 세계 23억명을 빈곤에서 구제할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전 세계에 코로나 19백신을 충분히 공급할 수 있으며, 저소득 및 중·저소득 국가 시민 36억명에게 보편적 의료와 사회적 보호를 제공할 수 있다고 합니다. ― 백신불평등은 인종불평등 ―(사진출처 로이터) 불평등 심화를 고발한 것은 옥스팜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다수의 다보스포럼 참가자들이 불평등에 대한 반성의 목소리를 냈는데요, 그중에서도 특히 백신불평등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많았습니다. 위니 비아니마(Winnie Byanyima) 유엔사무차장은 주로 백인인 고소득 국가의 사람들 75%가 완전히 코로나백신 예방접종을 받는 동안 저소득 국가(대부분 유색인종)의 사람 13%만이 예방접종을 받았다며, 이것은 인종차별이라 지적했습니다. 다보스포럼에서 세스버클리(사진출처 블룸버그) 세스 버클리 세계백신연합(GAVI, 제5회 선학평화상 수상자) 대표는 팬데믹 이후 강화되고 있는 국가주의를 지적했습니다. “팬데믹 초기만 해도 세계 모든 국가에서 백신을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였지만, 민족주의와 수출 금지령에 맞닥뜨렸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지속가능한 백신 제조 시스템을 갖춰 백신 제조를 다양화 해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제약회사들도 대안을 내놨습니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회장 앨버트불라(Albert Bourla)는 “진단, 교육, 인프라, 스토리지 등을 개선하기 위해 글로벌 보건 지도자들과 협력할 것” 이라면서 “르완다, 우간다, 북한, 시리아 등 45개 저소득국가 1억 2천만 명에게 백신과 의약품을 ‘비영리가격’(원가)으로 판매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https://www.weforum.org/press/2022/05/new-accord-to-improve-health-and-vaccine-equity-for-1-2-billion-people-in-lower-income-countries 백신제조사 모더나의 스테판 방셀 최고경영자는 “41억달러(5조원)에 달하는 자신의 재산 대부분을 의료기술발전과 식량위기해결을 위해 기부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팬데믹 기간 모더나의 주가가 20배 이상 뛰면서 막대한 부를 얻었습니다. ― 제발 나에게 과세하라!! ― 한편 올해 포럼에서는 전 세계 이목을 집중시키는 특이한 시위도 열렸습니다. 시위대는 '빈부격차 해소를 위해 부자들에게 새로운 세금을 부과해야한다'는 다소 평범한 주장을 폈는데요. 이 시위가 특이한 것은 이런 시위를 벌인 이들이 다국적 ‘슈퍼 리치’들이기 때문입니다. 시위자들은 연간 소득이 100만달러 이상이거나 자산이 500만 달러 이상이어야만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는 ‘애국적 백만장자들(Patriotic Millionaires)’ 이라는 단체의 회원들로, 월트 디즈니 가문의 상속자 애비게일 디즈니와 벤처 투자가 닉 하나우어 등 백만장자와 억만장자 102명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이들은 왜 이런 시위를 할까요? 이들은 ‘사회적 신뢰’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려면 전 세계는 부자들에게 정당한 몫을 요구해야 하며, 국가는 부자들에게 당장 세금을 부과해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입니다. 이 단체는 지난 1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다보스대표단에게 팬데믹 2년 동안 전 세계는 고통을 겪었지만 자신들의 부는 증가했다면서 부자에게 세금을 부과해야한다는 공개서한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https://www.intaxwetrust.org/ (부자에게 세금부과 요구 시위중인 마를렌 엥겔혼(피켓든 왼쪽), 출처 가디언) 시위에 참석한 글로벌 화학기업 바스프(BASF) 상속인인 마를렌 엥겔혼(Marlene Engelhorn)은 “정부는 심각한 불평등을 해결할 어떤 일도 하지 않는 채 다보스포럼 비공개 호화 행사장 문 너머에서 어울리고 있다”면서 “이제는 세계의 균형을 재조정하고 부자들에게 과세할 때” 라고 했습니다. https://www.bbc.com/news/business-61549155(bbc뉴스) 옥스팜은 “억만장자의 자산은 그들이 더 똑똑하거나 열심히 일해서 증가한 게 아니라 민영화와 독점, 노동자의 권리 박탈 등을 통해 이뤄졌고 이 모든 것은 정부의 공모 하에 이뤄진 셈”이라면서 세계 각국 정부는 즉각 행동을 나서길 촉구했습니다. 옥스팜의 주장에 얼마나 많은 국가들이 이에 공감하며 행동에 나설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을 겪은 짧은 기간 지구상의 소수는 더욱 부자가 되고 다수는 생계와 건강이 위협받게 되었으며, 누군가 앞장서서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전 세계는 또 다른 위기에 직면하게 될 거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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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이슈 친환경이라는 거짓말, 그린워싱
― 친환경이라는 거짓말그린워싱 ―[그린워싱]녹색(Green)과 세탁(White Washing)의 합성어로 위장환경주의를 일컫는 말 (이미지 출처 세계경제포럼) 피톤치드 방향제, 유기농 치약, All Natural 샴푸.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친환경 제품들입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천연성분이 얼마나 들었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거나 극히 일부만 해당성분이 포함된 경우가 많습니다. 이른바 소비자를 기만하는 그린워싱입니다. 기후변화와 친환경이 강조될수록 더 자주 들리는 이 말, 그린워싱. 그린워싱의 정확한 의미는 무엇일까요? 그린워싱(Green Washing)은 위장환경주의를 일컫는 말입니다. 그린워싱은 본질적인 문제를 가리기 위해 덧칠을 한다는 의미인 ‘화이트 워싱(Whitewashing: 범죄 또는 불쾌한 사실을 숨기는 현상)’이라는 개념에 환경을 의미하는 ‘그린(Green)’이 결합된 합성어로, 상품이나 서비스가 실제로는 친환경적이지 않지만 과장 또는 허위로 친환경 이미지를 홍보해 경제적인 이득을 취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즉, ‘친환경인 척’한다는 것입니다. 그린워싱이라는 용어는 1986년 미국의 환경운동가 제이웨스터벨트(Jay Westerveld)가 피지여행 에세이에서 처음 언급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당시 그가 방문한 피지의 리조트는 바다와 산호초 보호를 위해 고객에게 수건을 재사용해달라고 홍보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리조트는 환경보호와는 거리가 먼 새로운 방갈로들을 짓고 있었으며, 수건재사용 또한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세탁비용을 절감하기 위해서라는 것을 알게되어 ‘그린워싱’이라는 용어를 쓰게됩니다. ― 소비자들의 환경인식 ↑기업의 그린워싱↑ ― 기업들은 왜 그린워싱을 할까요? 잘 보이고 싶기 때문입니다. 환경을 생각하는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만들어 유관기관, 협력업체 및 정부와의 관계를 개선하고, 소비자의 신뢰를 얻고 싶기 때문입니다. 소비자들의 신뢰는 경제적 이익 증대와 연결되니까요. 친환경과 지속가능성이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이슈가 되면서 환경에 대한 소비자 인식은 점점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ESG 경영이 주류로 부상하고 환경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커지면서 ‘친환경’은 이제 기업의 생존과도 같은 이슈가 되었습니다. http://www.sunhakpeaceprize.org/kr/news/issue.php?bgu=view&idx=521(선학평화상의 ESG 관련 글 바로가기) ● 한국, 소비자 1/3 ‘제품구매 시 기업의 친환경 활동’ 고려 KB금융그룹이 발간한 ‘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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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이슈 ‘깨끗한 물’과 ‘건강한 생명’은 동의어입니다.
― 물 그리고 생명 ― "분쟁지역의 어린이들은 폭력보다 물과 관련된 질병으로 사망할 확률이 20배나 더 높습니다." -유니세프 우크라이나 대표, 무랏 사힌(Murat Sahin)- 우크라이나 엄마와 아이가 안전한 물을 구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동부 파블로필(Pavlopil)에 있는 의회 건물로 이동하고 있다. (출처: 유니세프) 지난 4월 15일 유니세프는 6주간 지속된 전쟁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동부지역의 140만 명이 수도공급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또한 우크라니아 전역에서 460만명이 물 공급이 중단될 위험에 처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도네츠카와 루한스카 등 동부 주요 도시들은 이미 물 공급이 차단됐으며, 홀리브카시의 저수지가 말라 버리면 34만 명의 사람들이 안전한 물에 접근할 수 없게 됩니다. 가장 절박한 도시인 남부 마리우폴에도 식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합니다. 깨끗한 물 공급이 어려워지면 생명이 위협받습니다. 특히 어린이와 노인들의 건강에는 치명적입니다. 열악한 수질은 콜레라, 설사, 피부 감염 및 기타 치명적인 전염병을 포함한 질병으로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2022년 WHO는 매년 486,000명이 수인성 질병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습니다. ― 여전히 부족한‘깨끗한’ 물 ― ● 2021년 유엔 지속가능한개발보고서에 따르면 마실 물조차 없는 환경에 있는 7억 7천 1백만 명(절반이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에 거주)을 포함하여 20억 명이 깨끗한 식수를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 또한 36억 명의 사람들이 화장실 같은 공중위생시설이 없는 환경에서 살고 있습니다. 이중 4억 9천 4백만 명은 노상에서 배변을 해결하고 있습니다. 노출된 대변은 음식, 물, 환경을 오염시키고 콜레라와 같은 심각한 질병을 퍼뜨릴 수 있습니다. 보고서는 전 세계가 2030년까지 노상배변을 근절하려면 현재 속도의 4배로 공중위생시설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https://unstats.un.org/sdgs/report/2021 (2021년 유엔 지속가능한개발 보고서 보기) 왜 깨끗한 물이 부족할까요? 유엔 세계기상기구의 '2021년 기후 서비스 : 물(The State of Climate Services Water 2021)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에 존재하는 물 중 0.5%만을 사용할 수 있는 담수인데, 지구온난화로 인해 지난 20년 동안 지표면과 지하, 빙하에 저장된 물의 양이 매년 1cm씩 감소했다고 합니다. 또한 2021 유엔지속가능한 개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2,300개의 대형 호수 중 4분의 1이 높은 탁도(물 흐림)를 기록했습니다. 탁도가 높으면 인간과 생태계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요, 어린이 500만 명을 포함한 약 2,100만 명이 탁도가 높은 호수 반경 5㎞ 안에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엔세계기상기구(WMO), '2021년 기후 서비스 : 물‘ 보고서 다운로드 https://library.wmo.int/doc_num.php?explnum_id=10826 ― 생명을 구하는 손 씻기 ― 코로나 19 팬데믹을 통해 전 세계 사람들은 ‘손 씻기’가 그 무엇보다 중요하고 기본적인 개인과 타인의 생명을 지킬 수 있는 예방수칙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2021년 유니세프 발표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인구 10명 중 3명은(약 2억 3천만 명) 각 가정에 손을 씻을 수 있는 물과 비누 등 기본적인 시설이 없다고 합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개발도상국 국가의 인구 10명 중 6명 이상은 이러한 기본적 손 씻기를 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학교 5곳 중 3곳은 손을 씻을 수는 물과 비누가 없는데요, 이는 약 8억 명의 학생 중 약 4억 6천 명이 손을 씻을 수 없는 학교에 다니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개발도상국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여 학교 10곳 중 7곳에는 학생들이 손을 씻을 수 있는 공간이 없습니다. 특히 의료시설에서의 손 씻기 시설은 너무나 중요한데요, 최근 세계보건기구(WHO)는 병원 등 의료시설에서의 손 위생만 개선해도 개선비용 1달러당 의료비용을 약 16.5달러나 절감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사진출처 : 유니세프) 유니세프는 세계보건기구(WHO)와 함께 ‘WASH’ 표준과 전략을 개발해 90개국 이상에서 손 씻기 캠페인을 건강, 교육, 영양과 같은 교육 프로그램과 함께하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유니세프는 손 씻기만 잘 해도 많은 사람들의 호흡기 질환을 줄일 수 있고, 더 많은 영·유아의 설사를 막고, 임신 중인 산모와 새로 태어날 아이가 다양한 미생물에 감염되는 패혈증 등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WASH(Water, Sanitation and Hygiene) : UN의 물, 물정화시설, 개인위생 개선을 위한 캠페인 구호 https://www.unwater.org/water-facts/water-sanitation-and-hygiene/ (WASH 상세 자료 보기) 손 씻기 글로벌 캠페인 단체인 ‘글로벌 핸드워싱 파트너십’은 비누로 손을 씻는 것만으로 5세 미만 어린이 2대 사망 원인인 ‘설사’는 절반으로, ‘급성 호흡기 감염’은 1/4로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성인도 손 씻기를 통해 인플루엔자, 수두, 콜레라, A형 간염, 노로바이러스, 장티푸스 등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어떻게 손을 씻는 것이 좋을까요? 유니세프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 등 주요 기관은 20초 손 씻기를 추천합니다. 단, 손바닥, 손등, 손가락 사이, 손톱 아래 등 모든 표면을 문지르는 시간만 약 20초입니다. WHO는 손을 적시는 것부터 완전히 말리는 데까지 포함해 40~60초를 권장합니다. ― 포스트 코로나더욱 중요해진 이웃 국가와의 공동 물관리 ― 코로나 19는 새로운 변이를 생성하며 끊임없이 지구촌의 삶을 위협 중입니다. 바이러스의 확산은 위생 관리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데요, 유엔은 코로나19 위기로부터 우리 인류가 더 잘 회복하기 위해서는 모든 사람들이 깨끗한 물과 위생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국제적인 노력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특히 행정적 경계가 아니라, 수문학적(hydrological) 경계를 기반으로 접경수역에 대한 공동 물관리가 중요합니다. 유엔은 2030년까지 전 세계 모든 접경수역에 대한 운영협정을 완료하기 위해 각국의 보다 많은 노력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수문학(hydrology) : 하천과 호수, 지하수를 포함하는 물의 흐름과 특성을 다루는 학문 전 세계적으로 153개국이 강, 호수 및 대수층(지하수를 함유한 지층)을 공유하고 있는데요, 2020년 기준 접경수역을 공유하는 153개국 중 128개국이 유엔에 물협력과 관련한 협정 현황 보고서를 제출했다고 합니다. 미지의 팬데믹으로부터 인류를 구하기 위해서는, 국경을 넘어 모두를 위한 물, 깨끗하고 안전한 물을 제공하기 위한 전 지구적 노력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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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이슈 안전은 어디에? 유엔은 어디에?
― 유엔을 해체하십시오!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화상 연설중인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출처(UN) "안전보장이사회가 보장해야 할 안전은 어디에 있습니까? 유엔을 폐쇄할 준비가 되었습니까? 국제법의 시대가 지났다고 생각합니까? 아니라면, 지금 당장 행동에 나서야 합니다" “So where is the security that the Security Council must guarantee? “Are you ready for the dissolving of the UN? Do you think that the time of international law has passed? If your answer is no, you need to act now, act immediately.”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연설 중- 지난 2022년 4월 5일, 유엔 안보리 회의에 영상으로 참석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외침입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소 300명 이상의 민간인이 살해된 것으로 알려진 참혹한 ‘부차 학살’ 사진을 이날 화상으로 공개했습니다. 회의장은 숙연해졌고, 이를 지켜보는 전 세계인은 분노했습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UN 안전보장이사회 연설전문 바로가기 https://www.president.gov.ua/en/news/vistup-prezidenta-ukrayini-na-zasidanni-radi-bezpeki-oon-74121 세계평화, 라는 단어를 들을 때 보편적으로 떠올리는 국제기구가 있습니다. 바로 유엔입니다. 그런데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유엔의 존재감이 예전같지 않습니다. 유엔은 명백한 전쟁 앞에서도 왜 이렇게 무력한 걸까요? 이런 당황스러운 상황의 맥락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유엔의 역할을 정해 놓은 유엔헌장을 뜯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유엔은 2차 세계대전 이후 국제평화를 위해 만든 국제기구인데요, 유엔헌장 1조 1항에는 △국제평화와 안전 유지 △ 침략행위, 평화파괴행위 진압 △국제분쟁 조정·해결이라는 유엔의 설립 목적이 명시되어 있습니다. 유엔헌장 제1조 국제연합의 목적은 다음과 같다 1. 국제평화와 안전을 유지하고, 이를 위하여 평화에 대한 위협의 방지·제거 그리고 침략행위 또는 기타 평화의 파괴를 진압하기 위한 유효한 집단적 조치를 취하고, 평화의 파괴로 이를 우려가 있는 국제적 분쟁이나 사태의 조정·해결을 평화적 수단에 의하여 또한 정의와 국제법의 원칙에 따라 실현한다. 유엔헌장 전문 바로가기 https://www.mofa.go.kr/www/brd/m_3998/view.do?seq=333138 ― 안전보장이사회유엔을 움직이는 힘 ― 유엔은 1945년 10월 24일 2차 세계대전 전후 세계질서를 유지하는 과정에서 탄생했습니다. 현재 회원국은 193개로 글로벌 거버넌스를 총괄하고 있는 명실상부한 전 세계 최대 국제기구입니다. 유엔의 주요기구로는 총회, 안전보장이사회, 경제사회이사회, 사무국, 국제사법재판소 등이 있습니다. 이중 힘의 축이 안전보장이사회(이하 안보리)입니다. 이름 그대로 안전보장이사회는 세계 평화와 안전을 유지해야 할 유엔의 가장 핵심적인 사명을 갖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안보리의 결정은 회원국에 법적인 구속력을 갖게 됩니다. 유엔 사무국의 수장이며 유엔을 대표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유엔사무총장도 ‘안보리의 권고’에 의해 총회에서 결정되고, 나아가 평화유지를 위한 조사 · 조정 · 경제제재 · 외교단절에서부터 필요한 경우 군사력을 동원하는 무력개입도 안보리가 결정합니다. 유엔 주요기관에 대한 상세 자료 바로가기 https://www.un.org/en/model-united-nations/un-structure 안보리는 총 15개의 회원국으로 구성됩니다. 2차 대전 승전국인 중국(최초 대만에서 1970년에 중국으로 교체), 프랑스, 러시아(소련 해체 후 러시아가 승계), 영국, 미국 이렇게 5개국이 상임이사국이며, 나머지 10개국은 비상임이사국입니다. 비상임이사국은 2년마다 유엔에 대한 공헌과 지역 등을 고려하여 총회에서 선출되는데요, 중임은 가능하나 연임은 불가능합니다. 그렇다면 상임이사국의 임기는 몇 년일까요? 없습니다. 네 임기가 없습니다. 영구적입니다. 유엔헌장에는 비상임이사국에 대한 임기만 명시돼 있고, 상임이사국의 임기는 명시돼 있지 않습니다. 영구적이라는 의미입니다. 5개의 상임이사국을 ‘P5(Permanent Five)’, 영구적 5라고 부르는 것은 바로 이 때문입니다. 유엔헌장 제23조 1. 안전보장이사회는 15개 국제연합회원국으로 구성된다. 중화민국, 불란서, 소비에트사회주의공화국연방, 영국 및 미합중국은 안전보장이사회의 상임이사국이다. 총회는 먼저 국제평화와 안전의 유지및 기구의 기타 목적에 대한 국제연합회원국의 공헌과 또한 공평한 지리적 배분을 특별히 고려하여 그외 10개의 국제연합회원국을 안전보장이사회의 비상임이사국으로 선출한다. 제27조 3. 그외 모든 사항에 관한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정은 상임이사국의 동의 투표를 포함한 9개 이사국의 찬성투표로써 한다.▲안보리의 구성과 임기 ― 거부권,안보리 상임이사국 힘의 원천 ― 안보리의 의사결정은 '상임이사국의 찬성 투표를 포함한' 9개 이사국의 찬성투표로 정해집니다. 이 규정에는 무시무시한 힘의 불균형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이 말인즉슨, 안보리 15개국 중 14개국이 찬성하더라도 5개 상임이사국 중 어느 한 국가라도 반대표를 던지면 안건이 부결된다는 의미입니다. 이를 거부권(veto)이라고 합니다. 거부권은 상임이사국의 가장 큰 힘의 원천입니다. 안보리에 쏟아지는 비판은 이 거부권에 집중됩니다. 상임이사국들의 거부권 행사가 ‘공동체 평화’가 아닌, ‘자국의 이익’을 기준으로 행사된 사례가 많기 때문입니다. 1946년 이후 유엔안보리에선 총 295번의 거부권이 행사됐는데요, 러시아(구 소련 포함)는 143회, 미국은 86회, 영국 30회, 프랑스와 중국은 각 18회입니다. 러시아가 단연 1등입니다. 러시아는 친 러시아 정부가 들어선 이후 시리아 제재와 관련된 안건에만 총 15번의 거부권을 행사했습니다. 세계평화와는 거리가 먼 자국의 이해관계를 기준으로 한 권한 남용이었습니다. 거부권 2위 사용국 미국은 어떨까요? 미국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과 관련한 안건에서 번번이 이스라엘 편에 서서 거부권을 사용해 왔습니다. 이 역시 세계 평화와는 거리가 먼 결정입니다. 영국과 프랑스, 중국의 거부권 사용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역대 안전보장이사회 거부권 목록 바로가기 https://research.un.org/en/docs/sc/quick (UN 자료 링크) ◆ 안보리 상임이사국의 거부권 행사 사례 ◇ 2012년 2월 시리아 정부의 민간인 시위대에 대한 강경진압으로 5천명이 넘는 민간인이 사망하자 안보리는 유혈진압중지와 평화적 정권이양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표결에 부쳤지만 시리아 정부와 이해관계가 있는 러시아와 중국이 거부권을 행사해 통과가 무산됐습니다. ◇ 2017년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 도널드트럼프 당시 미국대통령의 선언을 무효로 하는 결의안이 안보리 15개 이사국중 14개국이 찬성했지만 미국의 반대로 부결됐습니다. ◇ 2018년 4월 친 러시아 측인 시리아 정부가 반군지역에 화학무기를 썼다는 의혹과 관련해 시리아의 화학무기를 전면 조사하자는 안보리 결의안은 러시아의 반대로 무산됐습니다. ◇ 2021년 5월 미얀마에 군부가 민간인을 상대로 화학무기를 사용하고 사망자가 속출했습니다. 이에 안보리는 미얀마사태에 대한 유엔의 개입여부를 놓고 회의를 열었지만 미얀마 군부를 지지하는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 안보리를개혁하라! 해체하라!! 해체하라! ― “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개혁할 힘이 없습니다. 당장 개혁할 수 있다는 환상도 없습니다. 하지만 안보리가 아닌 전체로서의 유엔은 우크라이나를 위해 정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씀드립니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2022년 4월 28일-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 방문 중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유엔사무총장 (사진왼쪽, 출처 유엔) ‘도대체 유엔은 어디서, 무얼 하고 있는가?’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방문한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취재진은 힐난을 쏟아부었고, 이에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자신은 안보리를 개혁할 권한이 없다고 호소했습니다. 세계의 대통령이라는 유엔 수장에게도 P5의 거부권은 ‘성역’이며, 그 앞에서 무기력함을 자인한 것입니다. 유엔 사무총장도, 유엔 총회도, 안보리의 막강한 힘 앞에서는 그저 무력할 뿐인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전 세계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설립되었지만, P5가 자신들의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보장하고 이익을 챙기느라 누군가를 짓밟고 있는 유엔의 현실, 안보리 개혁론, 안보리 해체론이 나오는 배경입니다. 안보리에 대한 비판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더욱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유엔은 우크라이나 침공 다음날인 2월 25일 안보리 긴급회의를 열었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규탄과 병력 철수를 요구하는 결의안이 안보리 긴급회의에 안건으로 상정되었으나, 전쟁 당사국인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무산됐습니다. 2월 25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관련 안건을 다루는 안보리에서 발언하는 러시아대표 (출처 AP) ― 개혁은 불가능한가? ― 그렇다면 상임이사국의 거부권 행사를 제한할 수 있는 방법은 영영 없을까요? 아예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바로 상임이사국의 임기와 거부권을 명시한 유엔헌장을 ‘개정’하면 되는데요, 유엔헌장 108조에 헌장 ‘개정’에 대한 내용이 명시돼 있습니다. 가슴이 답답해지는 대목입니다. 유엔헌장을 개정하려면, 이 역시 안보리 상임이사국 전원의 동의가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애초에 유엔 창설을 이끌었던 주역이 상임이사국들인데, 설계부터 자신들의 권한과 지위에 말뚝을 박아 놓은 셈입니다. 유엔헌장 제108조 이 헌장의 개정은 총회 구성국의 3분의 2의 투표에 의하여 채택되고, 안전보장이사회의 모든 상임이사국을 포함한 국제연합회원국의 3분의 2에 의하여 각자의 헌법상 절차에 따라 비준되었을 때, 모든 국제연합회원국에 대하여 발효한다. 사실 그간 안보리 개혁을 위한 움직임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유엔 출범 당시 6개였던 비상임이사국의 숫자가 1965년에 10개로 늘어난 것도 그런 개혁 중 하나입니다. 상임이사국 확대를 원하는 나라들도 있습니다. G4로 불리는 독일, 브라질, 인도, 일본입니다. 이들 G4는 자신들 네 나라와 아프리카 두 나라를 더한 6개국을 상임이사국으로 추가하길 원하고 또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비상임이사국도 4개국을 더 늘리고 새로운 상임이사국은 15년간 거부권행사를 하지 않는다는 제안을 했던 바 있습니다. G4와 경쟁관계에 있는 대한민국, 아르헨티나, 캐나다, 이탈리아, 파키스탄 등이 주축이 된 ‘합의를 위한 단결’(Uniting for Consensus) 그룹은 상임이사국 확대에 반대하며 10개의 비상임이사국의 추가 증원을 제안한 바 있습니다. 최근 유엔 총회에서는 안보리의 힘을 제한하기 위한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지난 4월 26일에는 유엔 총회에서 안보리 상임이사국의 거부권 남용을 제한하는 결의안을 통과되었습니다. 상임이사국이 거부권 행사 시, 10일 이내에 총회를 열어 거부권을 행사한 상황에 대해 토론하자는 것입니다. 공론화를 통해 거부권 행사에 대해 재고하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역시 러시아와 중국이 반대할 가능성이 높아 실현 여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한계는, 거부권을 행사한 국가가 토론에서 설명할 의무를 거부하더라도 구속력이 없다는 것입니다. 최근 국제전략문제를 다루는 브루킹스 연구소는 ‘우크라이나의 비극이 안보리 개혁에 박차를 가할 것인가’라는 글을 실었습니다. 연구소는 우크라이나 전쟁은 안보리 상임이사국의 거부권이 평화의 걸림돌이 된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아울러 ‘비효율적인’ 안보리가 사이버공격, 바이오테러, 기후변화 같은 새로운 위협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다자체제의 중심에 있다는 것은 ‘불행한 일’이라고 논평했습니다. 브루킹스 연구소는 상임이사국에 몰려있는 힘의 불균형을 해결할 대안으로 회원국의 3분의 2이상과 인구비율 3분의 2이상 국가의 찬성으로 상임이사국의 거부권을 무효화할 수 있게 유엔헌장을 개정할 것은 제안했습니다. https://www.brookings.edu/opinions/will-ukraines-tragedy-spur-un-security-council-reform/ ― 평화는 유토피아인가? ― 지난 몇 달 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앞에 무력한 유엔의 한계를 되새김질 하자니, 세계 평화는 불가능할 것 같다는 절망감마저 듭니다. 어찌할 수 없는 강대국의 ‘특권’ 앞에 무력한 ‘평화’, 평화는 상상 속에서나 존재하는 유토피아인 것일까요?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유엔 안보리 연설로 이번 글을 마감하고자 합니다. “1945년 샌프란시스코에서 글로벌 국제 안보 기구를 창설하면서 세운 목표가 아직 달성 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이제 분명해졌습니다. 그리고 개혁 없이는 달성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안보 도전에 예방적으로 대응하여 평화를 보장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효과적인 유엔을 다음 세대에 물려주기 위해 전력을 다해야 합니다. 침략을 방지하고 침략자를 평화롭게 만듭니다. 평화의 원칙을 어기면 응징할 수 있는 결단력과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더 이상 예외, 특권이 있을 수 없습니다. 모든 사람은 평등해야 합니다. 국제 관계의 모든 참가자, 경제적 강점, 지리적 영역 및 개인의 야망에 관계없이 평화의 힘이 지배해야 합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연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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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이슈 내 식탁으로 날아든 러시아-우크라이나 폭탄
― 내 식탁으로 날아든러-우크라 폭탄 ― [에그플레이션] 농산물 가격 급등으로 일반 물가가 상승하는 현상 농업(agriculture) + 인플레이션(inflation) 지구촌에 에그플레이션의 공포가 밀려오고 있습니다. 기후변화에 따른 작물불황과 코로나19에 따른 운송비 상승 영향으로 안 그래도 오르고 있었던 국제 곡물가격과 식료품 가격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후 전례 없이 치솟고 있습니다. 2차 대전 이후 가장 심각한 식량위기 2차 대전 이후 가장 심각한 식량위기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전쟁의 충격으로 3월에 세계 식량가격이 사상최고 수준으로 뛰었다고 발표했습니다. 특히 밀가격이 폭등했습니다. 국제시장의 밀거래 가격이 지난해 80% 올랐고, 올해는 3월에만 90%까지 폭등했습니다. 이를 두고 지난 3월 데이비드 비즐리 유엔세계식량계획(WFP) 사무총장은 "2차 대전 이후 가장 심각한 식량위기에 직면할 것"이라며 경고했습니다. 밀, 옥수수 가격 인상 및 변동성(출처 UN) ― 어떻게 내 식탁까지날아왔을까 ―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는 전쟁이 어째서 멀리 떨어진 나라의 식탁에까지 큰 영향을 주는 걸까요? 우크라이나는 국토 대부분이 영양분이 많은 흑토(Chernozem)로 세계 3대 곡창지대 중 한 곳인데요, 특히 옥수수는 우크라이나의 수출 1위 농산물입니다. 러시아는 세계 최대 밀 수출국입니다. 전쟁을 치르고 있는 두 나라가 전 세계 밀 공급량의 30%, 옥수수의 20%, 해바라기씨유의 80%를 담당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우크라이나 밀 수확 장면, 출처 FAO) 하지만 전쟁으로 우크라이나의 남동부 흑토는 폐허가 됐고, 농부들도 피난을 가거나 군인으로 전쟁터에 나서면서 봄 파종이 어려워졌습니다. 우크라이나 농업부는 2021년 1500만 헥타르였던 봄철 파종면적이 2022년에는 절반 이하인 700만 헥타르로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더군다나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곡물의 98%가 수출을 위해 통과하던 흑해를 차단했는데요, 동시에 러시아는 서방의 제재에 대한 보복 조치로 비우호국에 대한 곡물 수출까지 중단하여 글로벌 식량위기는 더욱 악화될 전망입니다. 공급 불안은 전 세계적인 식량가격 급등으로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3월 식량가격지수는 전월(141.4) 대비 12.6% 상승한 159.3을 기록했습니다. 1996년 이후 최대 상승폭으로 불과 1년 만에 33.6%나 뛰었습니다. 특히 밀과 콩, 옥수수 등으로 구성된 곡물가격지수는 2월 대비 17.1% 상승한 170.1포인트까지 상승했습니다. 식물성 유지류의 경우에도 전월 대비 23.2% 상승한 248.6포인트를 기록했습니다. 우크라이나가 세계 최대 수출국인 해바라기씨유도 전쟁 여파로 수출량이 감소하면서 가격이 크게 상승했습니다. 해바라기씨유의 공급감소에 따라 대체제인 팜유, 대두유, 유채씨유의 가격도 올랐습니다. 식품가격 지수(출처 FAO) 식품품목별 가격지수(출처 FAO) FAO 식품 가격 지수 바로가기 https://www.fao.org/worldfoodsituation/en/ ― 중동·북아프리카식량 위기 직격탄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곡물 의존도가 높은 중동 및 북아프리카의 나라들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중동지역에서 유통되는 곡물의 절반 이상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산입니다. 아랍 전문 싱크탱크인 아랍개혁이니셔티브(ARI)에 따르면 아랍 국가들은 밀 수입의 34.4%를 러시아로부터, 15.9%를 우크라이나에서 수입합니다. 전 세계 1억2,500만명을 돕고 있는 세계식량기구(WFP)는 구매하는 곡물의 절반을 우크라이나에서 구매하고 있었습니다. 세계식량기구(WFP)는 이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인한 곡물가격 상승이 예멘, 시리아, 레바논, 리비아 같은 중동과 북아프리카에 가장 큰 충격이 갈 것이라 밝혔습니다. 밀 수입의 절반 이상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의존하는 36개 국가들 (출처UN) ◇ 이집트, 빵 가격 동결 치솟는 밀 가격에 이집트가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이집트는 세계 최대 밀 수입국으로 넓적하고 속이 비어있는 ‘바라디’라는 빵이 주식입니다. 이집트는 지난 3월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했는데요, 전쟁 이후 밀 가격을 위시한 가파른 물가 상승의 결과입니다. 지난 2008년 식량 파동을 겪었던 이집트는 급기야 지난 4월21일 빵 가격을 동결하는 특단의 조치를 내렸습니다. 이집트의 전통빵 바라디 (출처 AP) ◇ 레바논, 국제통화기금 구제금융 레바논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레바논은 지난 2020년 베이루트 항에서 일어난 대형폭발사고로 곡물창고가 파괴되어 나라 전체 곡물 비축량의 85%가 사라진 아픈 경험이 있습니다. 레바논은 전체 밀 수입량의 80%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서 수입하는데요, 레바논의 빵 가격은 전년 대비 70%나 올랐습니다. 반면 화폐 가치는 2년 새 10분의 1로 떨어졌고, 결국 4월 초 국제통화기금(IMF)은 레바논에 구제금융을 제공하기로 결정했습니다. ◇ 예멘, 아동 800만명 기아 직면 예멘의 기근 상황도 심각합니다. 예멘은 밀 수입의존도가 95%에 달하는데요, 곡물의 42%를 우크라이나에서 수입하고 있던 차였습니다. 예멘은 이미 지난 몇 년간 식량 가격이 2배 이상 폭등한 탓에 많은 가정이 식사량을 줄이거나 끼니를 거르며 버티고 있었는데요. 이번 전쟁으로 예멘의 식량 위기는 더욱 심화될 전망입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기아에 직면한 예멘 아동이 800만명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영양실조에 시달리는 예멘 아이 (출처 연합뉴스) ― 천연가스, 비료, 곡물가격상승의 도미노 효과 ― 비료, 곡물 실제 가격곡선 현재 글로벌 곡물가격 상승은 마치 차례로 넘어지고 있는 도미노 패를 연상시킵니다. 우선 비료가격이 상승했습니다. 러시아는 대표적인 천연가스 수출국인데요, 천연가스는 비료의 재료인 암모니아, 요소 등을 만드는 핵심 원료입니다. 또한 러시아는 비료의 주재료인 탄산칼륨(potash), 질소(nitrogen), 인산(phosphate)의 주요 수출국가이기도 합니다(비중은 각각 16%, 8%, 8%). 그런데 이 비료의 원료들이 서방 제재로 수출이 막혀버린 것입니다. 러시아와 벨라루스(러시아의 동맹국)가 비료수출의 2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출처 UN) 국제식품정책연구소(IFPRI)는 러시아와 벨라루스로부터 비료 수입에 크게 의존하는 국가들은 다른 나라에서 대체 공급원을 확보해야하지만 더 먼거리와 운송경로 변경에 따른 추가비용으로 앞으로 비료 가격은 훨씬 더 오르거나 가용성이 부족해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전 세계 4분의 3에 해당하는 국가들이 비료의 절반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에 국제 시장의 혼란은 빠르게 확산되어 러시아나 벨라루스에서 직접 수입하지 않는 국가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현재 유럽의 비료공장들은 생산량이 반 토막이 났습니다. 현재 요소비료의 경우 톤당 가격이 1000달러를 웃돌고 있는데 이는 연초대비 4배 가까이 폭등한 가격입니다. 비료값 상승은 곡물값 상승으로 이어집니다. 로이터통신은 세계 최대 대두 수출국인 브라질 농민들이 비료값 상승으로 이미 옥수수 생산을 줄였으며, 향후 대두 재배에도 비슷한 영향을 줄 것이라 보도했습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의 막시모 토레로(Maximo Torero) 수석 연구원은 비료 위기가 더 우려스럽다며 "비료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내년에 심각한 공급난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세계농업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연방의 중요성(3월 35일 발행) 세계식량기구 보고서 바로가기 https://www.fao.org/3/cb9236en/cb9236en.pdf ) 국가별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의 비료 수입의존도 (출처 UN) 곡물 가격만 오른 게 아닙니다. 모든 식품 가격이 일제히 오르고 있습니다. FAO의 3월 식품물가 지수에 따르면 최근 하락세를 보이던 설탕가격지수는 전달보다 6.7%상승하여 1년전인 2021년 3월 대비 20%이상 높은 수준입니다. 육류가격지수는 서유럽의 돼지고기 가격급등으로 3월 4.8% 상승하여 사상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유제품 가격지수는 2021년 3월보다 23.6% 올랐습니다. ― 식량 수출 금지각국은 곳간 닫고 식량안보 강화 ― 각국은 곳간을 닫고, 식량안보 강화하고 있습니다. 아랍 최대 인구국인 이집트는 여유분이 부족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높아지면서 3개월간 밀·밀가루·렌틸콩(lentil), 콩 등의 수출을 금지했습니다. 팜유는 식용유의 주 원료인데요, 팜유 세계 최대 생산국인 인도네시아가 팜유 수출을 제한한다는 소식에 전 세계 식용유 가격이 요동치기도 했습니다. 국제식량정책연구소(IFPRI)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식품 수출을 제한하는 국가는 3개국에서 2022년 4월 초 기준 16개국으로 늘었습니다. 수출을 제한한 나라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외에 인도네시아(팜유), 아르헨티나(쇠고기), 터키,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곡물) 등입니다. (식량 수출제한 국가. 색이 진할수록 수출제한 비중이 높음) 전쟁으로 인한 수출제한과 세계 식량 불안 (4월13일 발행) 국제식량정책연구소 보고서 바로가기 https://www.ifpri.org/blog/bad-worse-how-export-restrictions-exacerbate-global-food-security 주요7개국(G7) 농업장관들이 3월11일 "식량위기를 막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조처를 취하겠다"면서 식량 수출 제한을 비판했지만 주요 곡물 수출국들의 곡물시장은 점점 문이 좁아지고 있습니다. ― 식량위기는가난한 사람들에게 더 큰 타격 ― (아프카니스탄에서 식량과 석유배급을 기다리는 사람들, 사진출처 WFP) 국제 분쟁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더욱 가혹합니다. 저소득계층일수록 소비지출에 식료품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기 때문입니다. 세계은행(World Bank)은 식품 가격이 1%포인트 오를 때마다 전 세계 빈곤층 1,000만 명이 극심한 빈곤에 빠지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세계식량기구는 식량위기에 미리 대응하기 위해 매 분기 전 세계 저소득 국가들의 곡물생산 및 식량상황을 평가하여 ‘작물 전망 및 식량상황(Crop Prospects and Food Situation)’ 보고서를 발간하는데요. 지난 3월 발간한 최신 보고서에서 전 세계적으로 44개국이 식량에 대한 외부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중 33개국은 아프리카 대륙의 나라로, 지원이 필요한 국가 중 75%나 차지합니다. 이외 아시아 9개국,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해 2개국이 포함돼 있습니다. 작물 전망 및 식량상황(Crop Prospects and Food Situation) 세계식량기구 보고서 바로가기 https://www.fao.org/documents/card/en/c/cb8893en/ 또한 세계식량기구는 최근 발행한 자료에서 전 세계적으로 7억 2천만에서 8억 1천 1백만 명이 기아에 직면했으며, 거의 23억 7천만 명이 충분한 음식섭취를 하지 못했다고 밝혔는데요, 이는 전년 대비 3억 2천만 명이 증가한 수치입니다. 2022/23년 식량안보의 영향에 취약한 50개국의 국가 평가(4월 7일 발행) 세계식량기구 자료 바로가기 https://www.fao.org/3/cb9447en/cb9447en.pdf) ― 식량안보 해결을 위한국제적 연대 ― ◇ 세계 은행-IMF-WFP-WTO, 식량안보에 대한 긴급조치 촉구 지난 4월13일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World Bank) 총재,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데이비드 비즐리 세계식량계획(WFP) 사무총장,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은 취약한 국가들이 증가하는 식량안보 위협에 대처할 수 있도록 협조를 촉구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4개 기구 수장들은 “식량 불안정 국가에 대해 협력적인 방식으로 신속하게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국가가 이 긴급한 위기를 해결하도록 돕기 위해 다자간 및 양자간 파트너와 함께 일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다음 조치들을 제안했습니다. - 즉각적인 식량 공급 - 가계 및 국가에 대한 재정 지원 - 식품, 비료에 대한 수출 제한없는 자유로운 무역 촉진 - 지속 가능한 식량 생산 및 영양 안보에 대한 투자 성명서 바로가기 https://www.wto.org/english/news_e/news22_e/igo_13apr22_e.htm ◇ 유엔식량농업기구, 세계 식량안보 해결을 위한 정책권고 - 세계 식량 및 비료 무역을 개방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의존에서 벗어나 새롭고 다양한 공급국 모색 - 우크라이나 피난민과 취약계층 지원 - 수출제한 등 개별국가단위의 정책대응 자제 - 글로벌 시장상황에 대한 투명성과 정보제공 강화 ◇ 유럽연합, 우크라이나 식량 위기해결을 위한 긴급지원 프로그램 제안 유럽연합(EU)도 나섰습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지난 3월23일 러시아 침공으로 인한 우크라이나인들의 고통을 완화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3억3000만 유로의 긴급 지원 프로그램을 제안했습니다. 위원회는 “지금은 유럽이 연대를 보여줄 때”라며 “우크라이나 국민, 농민은 물론 급등하는 가격과 부족에 직면해 있는 취약한 식량 수입국을 돕기 위한 것이라” 밝혔습니다. 아울러 “특히 우크라이나, 북아프리카 및 중동 지역은 물론 아시아와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를 아우르는 세계 식량 안보에 기여하기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유럽연합 긴급지원 프로그램 제안 바로가기 https://ec.europa.eu/commission/presscorner/detail/en/ip_22_1963 ◇ 세계 식량안보 해결을 위한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정책권고사항 - 세계 식량 및 비료 무역을 개방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의존에서 벗어나 새롭고 다양한 공급국 모색 - 우크라이나 피난민과 취약계층 지원 - 수출제한 등 개별국가단위의 정책대응 자제 - 글로벌 시장상황에 대한 투명성과 정보제공 강화 세계적 식량위기에 대응하는 국제기구들의 목소리는 한결같습니다. 공동으로 대처해야한다는 것입니다. 오늘날 세계는 촘촘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개별국가의 행동이 다른 나라에 미치는 파장은 과거와 다릅니다. 그 분야의 강대국일수록 그 영향은 더욱 클 수밖에 없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약소국가들이 받기 마련입니다. 어느 때보다 신속하고 국제적 협력이 필요한 때입니다. 애그플레이션 관련 이전 피스이슈 바로가기 http://www.sunhakpeaceprize.org/kr/news/issue.php?bgu=view&idx=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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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이슈 전쟁이 촉발한 글로벌 '퍼펙트 스톰'
― 전쟁이 촉발한 글로벌 '퍼펙트 스톰' ― [퍼펙트 스톰, Perfect Storm] 매우 심각한 세계 경제 위기 개별적으로 보면 위력이 크지 않은 태풍 등이 다른 자연현상과 동시에 발생하면서 엄청난 파괴력을 내는 현상 2022년 2월 24일 러시아가 ‘특별군사작전’이라는 이름으로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며 시작된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이 두 달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쟁의 여파는 점점 더 깊고 더 넓게 번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경제 성장률이 둔화되고, 인플레이션이 치솟고 있습니다. 에너지와 식량안보가 불안해지고 있고, 기후변화 대응은 연기되고 있습니다. 이미 기아와 재해에 시달리고 있던 저개발국가 사람들의 삶은 고통이 악화되고 있습니다. 유엔을 비롯한 유럽연합 대표들이 양국정상의 만남을 제안하는 등 중재에 나서고 있고 우크라이나 러시아 대표 간 회담도 수차례 열렸으나, 전쟁은 장기화될 전망입니다. ― 폐허가 된 우크라이나 ― 사망자 2000여명, 부상자 3000여명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OHCHR)은 우크라이나의 민간인 사망자가 2,072명, 부상자는 2,818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 4월18일 기준 통계인데요, 실제 피해 규모는 더 클 것으로 보입니다. 우크라이나 내무부는 민간인 사망자가 최소 2,700명이며 이중 198명의 어린이가 사망했고 355명이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출처: AP) 우크라이나 최소 600억 달러 경제 피해 최근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총재는 러시아의 침공으로 기간시설, 건물 등 우크라이나가 입은 물리적인 피해가 약 600억 달러(74조2000억 원)에 이른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4월21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금융 지원에 관한 회의’에서 밝힌 내용이데요, 맬패스 총재는 "피해액 추정치를 좁게 잡은 것"이라고 하니, 실제 피해는 더 천문학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이날 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쟁에 따른 경제적인 손실을 만회하려면 매달 70억 달러(8조7000억 원)가 필요하고, "재건하려면 수 천억 달러가 들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파괴된 교량만 3백여 개, 도로는 8천 킬로미터가 넘고, 주택 피해는 셀 수도 없을 정도라고 합니다. 계속되는 전쟁으로 피해 비용 역시 계속 증가할 전망입니다. ― 러시아가 직면한 전쟁의 대가 ― 러시아 104년만의 국가부도 위기 아이러니하게도 침략국인 러시아의 피해도 막대합니다. 세계 각국이 러시아를 규탄하며 경제적 제재에 나섰기 때문인데요. 현재 러시아는 글로벌 금융거래가 막혀 국가부도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만약 러시아가 디폴트를 맞게 된다면, 볼셰비키 혁명 이듬해인 1918년 이후 104년 만의 국가부도가 됩니다. 사정은 이렇습니다. 미국과 유럽연합 등 주요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며 지난 2월 러시아 주요은행을 국제은행간통신협정(SWIFT, Society for Worldwide Interbank Financial Telecommunication)에서 퇴출했습니다. SWIFT란 신속하고 정확한 해외송금을 위해 만든 국제코드로, 200여개 나라에서 1만 1천개 은행이 이용하고 있는 시스템인데요. SWIFT는 직접 돈이 이동하는 채널은 아니지만 은행 간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채널'로, 쉽게 말하면 은행들끼리 쓰는 메신저같은 시스템입니다. SWIFT에서 퇴출되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요? 국제 금융거래가 막혀 외화 사용이 불가능해집니다. 미국의 SWIFT 금지 조치로 러시아는 미국 은행을 이용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 때문에 러시아는 지난 4월 6일 달러 국채 보유자들에게 달러 이자를 지급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다급해진 러시아는 달러가 아닌 루블화로 이자를 지급했으나, 신용부도스와프(CDS) 시장감독기구는 이를 ‘채무 불이행’으로 결정했습니다. 러시아는 유예기간 30일을 받았는데요, 만약 5월 4일까지 달러로 이자를 지급하지 못한다면 러시아는 최종 디폴트 판정을 받게 됩니다. 당연히 러시아의 국제신용등급은 급속도로 추락중입니다. 4월9일 국제신용평가사인 S&P는 러시아 신용등급을 디폴트(SD)등급으로 강등시켰습니다. 수출금지로 천연가스, 원유 등 러시아의 주요 수출품도 타격을 입었기 때문입니다. ― 전 세계 경제퍼펙트 스톰’ 코 앞 ― 위기는 전쟁 당사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전쟁으로 변동성이 커진 전 세계 경제에 먹구름이 짙게 깔리고 있습니다. 특히 ‘원유가격 상승’과 ‘곡물 가격 상승’은 세계 경제에 전방위적인 위기, 이른바 ‘퍼펙트 스톰(Perfact Storm)’을 몰고 오고 있습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 4월19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는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경제 위기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는데요, 보고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2022년 세계 경제 성장은 크게 둔화되고 인플레이션은 오랫동안 가중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보고서는 세계경제성장률을 2021년 6.1%에서 2022년과 2023년 3.6%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는 지난 1월 예상했던 2022년 2023년의 경제성장률보다 0.8%포인트, 0.2%포인트나 낮아진 수치입니다. IMF의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유로존입니다. 유로존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3.9%에서 2.8%로 무려 1.1%포인트나 떨어졌고, 내년 성장률도 2.3%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유로존 내에서도 특히 동유럽은 지리적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와 가까운 데다 그동안 러시아 가스를 주요 에너지원으로 의존해왔기 때문에 전쟁의 여파를 가장 직접적으로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습니다. IMF가 제시한 인플레이션 전망은 더욱 충격적입니다. 전쟁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인상과 가격 압력 확대로 2022년 인플레이션 전망은 선진국에서는 5.7%, 신흥시장과 개발도상국에서는 8.7%로, 지난 1월 전망치보다 1.8%, 2.8%포인트나 상승했습니다. 이 전쟁으로인해 전 세계는 성장은 둔화하는데 물가는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을 겪게 될 전망입니다. 미래는 더 암울합니다. 보고서는 2023년 이후 성장률이 약 3.3%감소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전쟁의 확산이나 코로나19 재확산 등의 변수가 발생하면 성장률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IMF 보고서 다운로드) ‘2022년 4월 세계경제전망: 전쟁이 세계 회복을 지연’ https://www.imf.org/en/Publications/WEO/Issues/2022/04/19/world-economic-outlook-april-2022 ― 전쟁이 야기한 3대 위기식량, 에너지, 금융 ― 최근 유엔은 이 전쟁이 초래한 글로벌 위기를 ‘식량가격 상승’, ‘에너지가격 상승’, ‘금융 부채’ 세 가지 측면에서 분석한 자료를 발표했습니다. 유엔은 이미 코로나19와 기후변화로 타격을 입은 세계 경제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더해져 엄청난 연쇄 효과를 일으키고 있으며, 특히 개발도상국에 타격이 크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자료에 따르면 107개 경제권의 17억 명의 사람들이 식량, 에너지, 금융의 세 위험 중 적어도 하나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대부분 개발도상국에 살고 있는 사람들로, 심각한 것은 12억 명이 속한 69개의 경제권이 3대 위기를 중첩적으로 겪고 있다는 것입니다. ◇ 식량가격 상승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이미 사회경제적 스트레스가 높은 환경에서 식량가격까지 상승하게 되니 사회적 불안이 높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식량가격 상승과 사회적 불안은 상호 연동돼 있습니다. 아래 그래프를 보면 그 상관관계를 명확히 파악할 수 있는데요, 파랑 빨강 노랑의 실선은 각각 농업, 상품, 곡물 가격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각 실선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기간이 '다양한 국가에서의 사회적 불안', '중동의 아랍의 봄', '코로나19 팬데믹', '우크라이나 전쟁' 기간과 겹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가격상승은 식량안보와 정치적 안정성을 위협한다. (출처: 유엔) ◇ 에너지가격 상승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유 및 가스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데요, 유엔은 이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화석연료 사용이 증가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지난 10년간 국제사회는 기후변화 저지를 위한 최우선 과제로 '탄소감축'을 설정하고,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해왔습니다. 그런데 원유 및 가스 가격 상승으로 이런 노력이 도루묵이 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비용 상승으로 많은 나라들이 화석연료 채굴산업과 화석연료 기반에너지 투자로 다시 회귀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입니다. 원유 및 천연가스 가격 변동성 (출처: 유엔) ◇ 금융 부채 인플레이션은 2021년 최근 10년 내 최고치인 5.2%까지 상승했습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많은 중앙은행들은 속속 금리를 인상하겠다고 발표하고 있는데요, 금리가 인상되면 개발도상국의 부채 상환 비용이 증가됩니다. 자료에 따르면 최빈 개발도상국 및 기타 저소득 국가의 60%는 부채에 시달릴 위험이 높거나 이미 부채로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식량, 에너지 및 금융에 관한 글로벌 위기 대응 그룹’ 보고서 다운로드 https://unctad.org/webflyer/global-impact-war-ukraine-food-energy-and-finance-systems ― 하나로 연결된 세상모두가 나눠야 할 도덕적 의무 ― "우리는 모든 곳에서 그들을 지원할 분명한 도덕적 의무가 있습니다." “We have a clear moral duty to support them, everywhere,”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4월13일- 전 세계가 하나로 연결되고 서로 영향을 주는 글로벌 시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강 건너 불이 아닙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사무 총장은 지난 4월 13일 우크라이나 사태를 평화롭게 마무리 짓기 위한 휴전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전망하며, 전 세계를 향해 인도주의적 구호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습니다. 현재 이 전쟁의 여파는 전 세계 곳곳에 심각한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는데요, 이는 한꺼번에 몰려오는 글로벌 경제 위기인 ‘퍼펙트 스톰’으로 악화될 전망입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민간인들이 처한 인도주의적 위기에 대응하고, 더 이상의 글로벌 경제적 분열을 방지하기 위해서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의 관심과 다자간 협력이 절실합니다. “우리는 이제 개발도상국의 경제를 황폐화시킬 위협이 되는 ‘퍼펙트 스톰’에 직면해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사람들은 더 이상의 폭력을 견딜 수 없을 것입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취약한 사람들이 그들의 책임이 아닌 재난의 무고한 희생자가 되어선 안됩니다." -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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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이슈 2022 글로벌 리스크 Top 10
― 대재앙 영화 '2012'현실이 되나? ― 미국 LA에 대규모 지진이 일어나고 한 가족이 조그마한 경비행기를 타고 필사적인 탈출을 감행합니다. 그러나 지진은 LA지역에서만 일어난 국지적 사건이 아니었습니다. 전 세계에 거대한 거대한 쓰나미가 몰려와 에베레스트산 정상까지 덮어버리고 화산이 폭발합니다. 말 그대로 지구 종말! 대재앙을 미리 예측한 사람들은 소수만 탈 수 있는 현대판 '노아의 방주'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프로젝트에 돈을 댄 전세계 부자들과 분야별 전문가들만 ‘방주’에 탈 수 있는 티켓을 거머쥐게 됩니다. 태양 플레어로 인해 지구중심부가 전자렌지처럼 뜨거워져 지구가 순식간에 멸망하는 과정을 생생하게 그린 영화 ‘2012’의 인트로 장면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몇 해 전부터 세계 곳곳에서 대규모 지진과 해일, 화재 등 자연재해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어 2009년 상영되었던 이 영화가 재소환되며 인류 대재앙이 현실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심화되고 있습니다. ― 앞으로 10년간전 세계가 당면할 10대 리스크 ― 보고서 다운로드: https://www.weforum.org/reports/global-risks-report-2022 지난 1월 세계경제포럼(WEF)은 ‘2022년 글로벌 리스크 리포트(Global Risk Report)’를 발간했습니다. 이는 세계경제포럼이 해마다 124개국 1,000여명의 정치, 경제, 사회 등 분야의 학자, 기업가, 정부 관계자들의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작성하는 리포트인데요. 이번 보고서에서 전문가들은 향후 10년간 우리에게 닥칠 위험으로 단연 ‘환경’을 꼽았습니다. 보고서의 내용을 촘촘히 들여다보면 정말 영화 '2012'가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깊어집니다. 보고서는 앞으로 10년간 전 세계가 당면할 10대 위험요소를 경제, 환경, 지정학, 사회, 기술 5개 분야로 나눠 보여주는데요. 전문가들은 위험 1위로 환경분야인 ‘기후변화 대응실패(Climate action failure)’를 뽑았습니다. 전문가들은 향후 10년동안 세계가 직면할 가장 큰 리스크로 ‘기후 행동 실패’를 꼽았습니다. 그 다음으로 ▲극단적인 기상 현상 ▲생물다양성 손실 ▲사회적 응집력 약화▲생계 위기▲전염병 ▲인간 환경 훼손 ▲천연자원 위기 ▲채무 위기 ▲지경학적 대립 순서로 위험 요인을 꼽았습니다. 환경문제는 늘 들어왔던 터라 식상하다고요. 하지만 2위 ‘극심한 날씨(Extreame weather)'와 3위 ‘생물다양성 상실(Biodiversity loss)’도 환경문제입니다. 즉, 글로벌 리스크 탑3가 모두 환경문제인 셈입니다. 게다가 7위 ‘인간환경훼손(Human environment damage)’과 8위 천연자원위기(Natural resource crises)’도 환경과 연관된 문제로, 그야말로 지구 최대의 위기는 환경에 달려있음을 보여주는 결과입니다. ― 환경문제는 단·중·장기에 걸쳐가장 큰 글로벌 리스크 ― 더욱 심각한 것은 환경 문제가 단기 중기 장기에 걸쳐 가장 큰 글로벌 리스크로 꼽혔다는 겁니다. 보고서는 위험요소를 단기(2년), 중기(2~5년), 장기(5~10년)으로 나눠서 보여주고 있는데요, 그중 ‘극심한 날씨(Extrame weather)’와 ‘기후대응 실패(Climate action failure)’는 단연 손에 꼽힙니다. 환경문제는 지금 우리에게 벌어지고 있는 일인 동시에, 장기적으로도 해결이 쉽지 않다는 의미입니다. 이러다가는 머지않은 미래에 우리가 영화 ‘2012’의 상황에 놓이게 될 줄도 모릅니다. ― 기후변화 대응 수준은68%가 ‘초기’라고 응답 ― 보고서에 응답한 전문가들은 ‘기후변화 대응 수준’을 묻는 질문에 68%가 ‘초기 단계’에 그친다고 답했습니다. ‘아직 시작하지 않았다’고 응답한 비율도 9%였습니다. 세계경제포럼은 “지구 온도 상승을 산업화 이전 수준에서 섭씨 1.5가 넘지 않도록 제한하려면 기업과 정책 입안자, 시민 사회의 포괄적인 기후 대응 조치가 필수적이다”고 강조했습니다. ― 코로나 19이후 급증한 위기'사회적 위험' ― 6%! 전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52개 국가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비율입니다. 보고서는 코로나19로 인해 가장 악화된 리스크도 조사했는데요, 팬데믹으로 인해 ‘사회적 위험요인’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백신 불평등, 경제 악화로 인해 사회의 위험이 가중된 결과입니다. 1위는 ‘사회적 응집력 약화(Social cohension)’, 2위는 ‘생계 위기(Livelihood crises)’, 3위는 '기후대응실패(Climate action failure)', 4위는 ‘정신건강 악화(Mental health deterioration)’로 나타났습니다. 사회적 리스크는 필연적으로 효과적인 국가 정책 수립을 약화시킵니다. 보고서에서는 백신 불평등으로 인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 성장 격차가 기후변화와 같은 글로벌 이슈의 공동 대응을 어렵게 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 멸망 or 생존해답은 우리 행동에 달려있다 ― -2017년 스페인 코르도바 최고 기온 46.9°C (역대 최고) -2021년 미국 댈러스 최저 기온 –19°C (72년만 최저) -예년보다 10°C 높아진 북극권 여름 기온 지구촌 곳곳에서 이상 기후 현상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영화 ‘2012’의 주인공은 시시각각 다가오는 인류 멸망의 시점, 가족과 함께 살아남기 위한 필사의 사투를 벌입니다. 어쩌면 지금 이 순간이 바로 인류의 멸망을 늦출 그런 필사의 사투가 필요한 골든타임인지도 모릅니다. 영화 <2012>의 결말은 해피엔딩도 새드엔딩도 아닙니다. 하지만 영화 속 미국 대통령은 이런 말을 합니다. “우리가 아는 세상은 곧 종말을 맞습니다”. 영화에서처럼 지구가 종말을 맞지 않기 위해서는, 지금 우리 인류는 기후변화 저지를 위한 행동을 당장 실행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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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이슈 우주쓰레기가 지구를 공격한다!
― 인터넷 연결 성공우크라이나에서 스페이스X 스타링크가 작동합니다!! 2022년 2월 28일, 인터넷 연결이 ‘성공했다’는 한 트윗에 전 세계가 주목했습니다. 트윗의 주인공은 우크라이나 개발자 올레그 크트코브(Oleg Kutkov). 무슨 사연이 있길래 이 짧은 트윗에 전 세계가 주목한 것일까요? 지난 2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며 통신망까지 파괴했습니다. 이에 우크라이나 정부는 일론 머스크(스페이스X CEO)에게 환자 구출과 민간인 보호를 위한 통신수단이 필요하다며 우크라이나를 위한 스타링크 서비스를 요청했고, 일론 머스크가 이를 즉각 받아들여 바로 저궤도 인공위성 인터넷 서비스인 스타링크를 개시한 것입니다. 스페이스X사의 스타링크는 수천 개의 인공위성과 지상의 소형 안테나가 신호를 수신하여 어디서든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입니다. 때문에 기지국을 세우기 힘든 산악지역, 사막, 개발도상국 등에서도 스타링크 서비스를 통해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 10초!올레그 크트코브가 인터넷 연결까지 걸린 시간 ― 10초! 올레그 크트코브가 인터넷에 연결까지 걸린 시간입니다. 몇 달 전 스타링크 위성접시를 인터넷 쇼핑몰에서 구입하여 보관만 하고 있던 올레그 크트코브는 우크라이나에서 스타링크 서비스 개시된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위성접시를 창문밖에 연결했고, 바로 인터넷이 연결되어 트윗을 날릴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참혹한 실태가 SNS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 세계에 전해지는 것은 바로 저궤도 위성망인 스타링크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놀라운 위성기술의 발달로 폐허로 변한 전쟁터 속에서도 전 세계가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사진은 스타링크 전파수신안테나. (출처: 스타링크) ― 하늘을 수놓은 별똥별착각하면 큰일 날 날벼락? ―< 그러나 모든 신기술이 그러하듯, 우주 인터넷이라는 신기술에도 빛과 어둠이 공존합니다. ● 2009년, 영국 한 가정집 지붕을 뚫고 들어온 시커먼 금속덩어리! 이것은 놀랍게도 40년 전 발사된 아폴로1 2호의 연료통으로 밝혀졌습니다. 1997년 미국 텍사주주에 착륙한 델타2 발사체 추진제 탱크 (출처: NASA) ● 2011년, 2.5t에 달하는 금속덩어리가 하늘에서 베이징 인근으로 돌진! 이는 독일 위성 ‘로사트(ROSAT)’ 일부로, 대기권에서 타 없어지지 않고 중국 베이징 인근으로 떨어진 것입니다. 유럽우주항공국(ESA)에 따르면 7분 차이로 바다로 비껴간 이 위성 잔해가 시속 480km로 베이징을 강타했다면 큰 참사가 일어날 뻔했다고 설명했습니다. ● 2021년, 길이 30m 이상 무게 21t 이상인 중국 창정-5B호 로켓의 잔해가 통제불능 상태로 지구로 추락! 전 세계를 긴장한 이 잔해는 다행히도 인도 남서쪽 바다로 떨어졌습니다. ● 2022년, 마을 잔치를 준비하고 있던 인도의 한 마을에 직경 3m 무게 40kg의 거대한 금속 고리가 추락! 인도우주연구기구(ISRO)는 이 금속덩어리가 지난해 2월 4일 발사된 중국 창정-3B의 파편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인도에 떨어진 우주파편 현장을 알리는 트윗 ― 가속화되는글로벌 저궤도 인공위성 시장 ― 글로벌 저궤도 인공위성 시장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일론 머스크가 이끌고 있는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아마존의 자회사 ‘카이퍼 시스템스’, 그리고 영국의 우주인터넷 기업 ‘원웹’ 등이 있습니다. ◇ 미국 스페이스X, 11,943개 인공위성 발사 계획 민간 우주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미국 스페이스X(CEO, 일론 머스크) 스타링크는 2027년까지 무게 227kg의 소형 위성 1만1,943개를 지구 저궤도에 띄워 전 세계의 인터넷망을 촘촘히 연결하는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스타링크는 2018년부터 인공위성을 발사하기 시작해 현재까지 약 2,000여 개의 위성을 저궤도에 쏘아 올렸습니다. ◇ 미국 아마존, 3,236개 인공위성 발사 계획 미국 기업 아마존은 2029년까지 3,236개의 저궤도 인공위성으로 전 세계 광대역 인터통신을 제공하는 카이퍼 프로젝트(Project Kuiper)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아마존은 전 인류의 95%가 거주하는 지역에 인터넷을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 영국 ‘원웹’, 2,700개 인공위성 발사 계획 원웹은 그레그 와일러(Greg Wyler)가 2012년 영국에 설립한 우주인터넷 기업입니다. 1단계로 약 700대의 위성으로 2022년부터 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고, 2단계로 약 2,000기의 위성을 추가하여 전 세계를 연결하는 통신망을 구축할 계획입니다. ― 사망한 인공위성은거대한 우주쓰레기 ― 문제는 인공위성의 파편이나 수명이 끝난 인공위성들이 ‘우주쓰레기’(space junk, space debris)가 되어 지구 상공을 둘러싸고 있는 것입니다. 유엔 우주국 사무국(United Nations Office for Outer Space Affairs)에 따르면 1957년 인류가 첫 인공위성을 쏘아 올린 이후 2022년 4월까지, 총 12,554개(UN에 등록되지 않은 1,290개 포함)의 인공위성이 우주로 발사되었다고 하는데요, 이 중 8,569개의 위성만이 궤도에 존재하며, 3,983개는 궤도 진입에 실패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지구에서 우주로 쏘아올려진 인공위성 리스트를 확인하고 싶다면 링크를 클릭하세요. UN 우주사무국 ‘Index of Objects Launched into Outer Space’ : https://www.unoosa.org/oosa/osoindex/search-ng.jspx 미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지구를 돌고 있는 물체 중 95% 이상이 우주쓰레기라고 합니다. 또 유럽우주국(ESA)에 따르면 지구 궤도를 돌고 있는 테니스공 크기 이상의 우주쓰레기는 약 3만6,500 조각이고, 그 무게는 9,600t에 달한다고 합니다. 쓰레기의 범위를 1mm 수준의 작은 물체까지 확대하면 그 수는 약 1억 3,000만 개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지구 주위를 떠도는 우주쓰레기 이미지 (출처: ESA) 이 우주쓰레기들은 초속 7.5km 이상의 속도로 지구를 떠돌고 있습니다. 이는 총알의 7배에 달하는 무시무시한 속도입니다. 이런 속도로 떠도는 1cm 크기의 알루미늄 조각은 1.5t 무게의 자동차가 시속 50km로 부딪히는 것과 맞먹는 충격을 준다고 합니다. 손톱만한 금속조각이 인공위성이나 우주정거장을 파괴할 수 있는 무기가 되는 셈입니다. 2022년 1월 세계경제포럼이 발표한 ‘글로벌 리스크 보고서’는 우주쓰레기의 증가로 지구 주요시스템을 위한 호스팅 장비 궤도 및 우주 장비에 손상이 가해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국제적 긴장을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보고서 다운로드: https://www.weforum.org/reports/global-risks-report-2022 ― 지구온난화로우주쓰레기 수명이 40년 증가될 전망 ― 2021년 4월 유럽우주국(ESA) 주재로 열린 제7차 ‘유럽 우주쓰레기 회의(European Conference on Space Debris)’에서 영국 사우샘프턴 대학 연구팀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우주쓰레기의 위험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유럽우주국 발표자료 바로가기: https://conference.sdo.esoc.esa.int/proceedings/sdc8/paper/178 내용은 이렇습니다. 지구의 궤도를 돌고 있는 파편은 서서히 지구로 끌어당겨지고 이 조각들은 지구로 추락면서 지구 대기권 하부층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엄청난 마찰로 인해 대부분이 타서 없어지게 됩니다. 하지만 이산화탄소 증가로 대기권 상부공기층 밀도가 낮아져 소실과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미 이산화탄소 증가는 2000년 이후 400km 상공의 대기량의 21%를 감소시켰고 2100년까지 이산화탄소 수준이 현재의 두배로 늘어날 경우 400km 상공의 대기량은 80%까지 줄어들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궤도를 떠도는 우주쓰레기들의 수명은 최대 40년까지 증가하고, 우주쓰레기 양은 약 50배 증가할 수 있습니다. ― 날벼락을 피하려면청소기 개발이 관건 t 0pt 0pt 0pt;">― 우주쓰레기 해결에 관한 첫 제안은 1970년대 말부터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국가 간의 이해관계가 얽혀 국제공조가 절실함에도 불구하고 마땅한 해결책이 없는 상태인데요. 지난 2021년 G7 정상회의에서도 우주쓰레기 문제가 안건으로 논의된 바 있으나 뾰족한 해결책 없이 마무리 된 바 있습니다. 그래도 희망은 있습니다. 인류는 새로운 도전에 맞서 늘 새로운 솔루션을 창안해 왔으니까요. ◇ 미항공우주국(NASA)의 우주쓰레기 처리기술 '립도(LiBDO)' 최근 미항공우주국(NASA)에서는 '리튬이온 배터리 디오비터(Lithium-ion Battery Deorbiter), 줄여서 '립도’(LiBDO)'라는 이름의 새로운 우주쓰레기 처리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립도(LiBDO)'는 우주선의 수명이 끝나면 내장된 배터리가 열폭주 상태로 변해 점화되고, 이때 나오는 에너지를 동력삼아 위성을 궤도에서 이탈시키는 기술인데요, 즉 우주선이 외부 도움 없이도 스스로 제 무덤을 찾아가도록 한 셈입니다. ◇ 유럽우주국(ESA)의 소형 청소위성 ‘리무브데브리(RemoveDebris)’ 유럽우주국(ESA)은 그물과 작살로 지구 궤도를 도는 우주쓰레기를 수거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실제 유럽 항공기제조사 에어버스와 영국 연구팀은 이 실험을 위해 2018년 소형 청소위성을 발사하는 실험을 했지만 아직 포획에 성공하진 못했습니다. 유럽우주국(ESA)은 그물과 작살로 지구 궤도를 도는 우주쓰레기를 수거하는 프로젝트를 진행중입니다. (출처: ESA) ◇ 스위스 벤처기업 ClearSpace의 청소위성 민간에서도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서고 있습니다. 2025년 스위스 로잔연방공대(Ecole Polytechnique Fédérale de Lausanne) 연구소에 기반을 둔 벤처기업 ClearSpace사와 함께 자체 우주쓰레기 수거 임무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청소위성을 발사하여 우주쓰레기를 수거 후 지구 대기권에 돌입시켜 소각 처리하는 방법인데요. 비싼 비용을 해결해야 하는 숙제가 있습니다. ◇ 아스트로스케일(Astroscale)사의 자석팔 청소위성 미국과 일본의 아스트로스케일(Astroscale)사는 자석팔로 우주쓰레기를 끌어당긴 뒤 대기권으로 옮겨 태워 없애는 사업을 진행중입니다. 지난해 자석팔로 소형위성을 포획하는 실험에도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정부기관과 민간기업들이 우주쓰레기를 처리하는 기술을 개발한다 해도 지구온난화로 인해 대기권이 지구로 떨어지는 우주쓰레기를 소각하지 못한다면 대부분의 처리 기술들은 무용지물이 될 것입니다. 영화 <승리호>에서처럼 우주쓰레기가 인류의 새로운 산업이 될지, 해결 어려운 골치거리가 될지, 우리 모두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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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이슈 작지만 원대한 목표, 보편적 초등 교육
ㅡ 작지만 원대한 목표(little big goals)모든 아이들이 학교 가는 세상 ㅡ © UN Photo/Mark Garten “한 명의 아이, 한 명의 선생님, 하나의 펜, 하나의 책이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교육이 오직 해결책이며, 교육이 우선 되어야 합니다.” 2014년 최연소로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파키스탄 소녀 말랄라 유사프자이(Malala Yousafzai)가 유엔에서 한 연설의 한 대목입니다. 이슬람 근본 조직 탈레반이 지배하는 파키스탄 북서부에서 태어난 말랄라는 여성 교육을 엄금하는 현실을 블로그와 다큐멘터리 등을 통해 생생하게 전달하여 최연소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되었습니다. 파키스탄뿐만이 아닙니다. 의무교육제를 시행하는 나라가 늘고 있지만 여전히 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소녀들이 전 세계 약 1억 3천만 명이나 됩니다. 21세기에도 가난, 편견, 차별 때문에 아직도 많은 소녀들이 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소녀뿐만이 아닙니다. 전 세계 아동·청소년 중 2억 6천만 명은 글을 모르거나 기본적인 셈을 못 합니다(유네스코 2016년 조사, 전체 문쟁자는 약 8억 명). 교육 평등에 관한 다양한 논의가 전개되어 왔지만 교육 사각지대에 남겨진 아이들이 이렇게나 많습니다. ㅡ 교육받을 권리는기본적 인권 교육이란 무엇일까요? 교육의 사전적 의미는 “인간이 삶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모든 행위를 가르치고 배우는 과정이자 그에 따른 방법, 수단”입니다. 인간은 타고난 성품과 자질을 바탕으로 교육을 받음으로써 정신적, 육체적으로 성장하고 더 나은 삶을 위한 가능성을 도모할 수 있습니다. 인류 누구나 인간다운 삶을 살아가기 위해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으며, 특히 아동·청소년의 교육받을 권리는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유엔은 아동의 교육받을 권리를 국제 협약으로 정해 놓고 있는데요. ‘UN 아동 권리 협약’은 18세 미만의 전 세계 아동·청소년의 인권을 보장하기 위해 마련한 기준으로, 제28조에서 ‘교육받을 권리’를 제29조에서 ‘교육의 목적’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 제28조 : 아동은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다. 모든 아동은 초등교육을 받을 수 있어야 하고, 원하는 경우 능력에 따라 고등교육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모든 학교는 아동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운영되어야 한다. ▶ 제29조 : 아동은 교육을 통해 자신의 재능과 능력을 계발하고, 인권, 자유, 모든 문화와 자연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어야 한다. ㅡ 그러나 5명 중 1명은학교에 다니지 못하는현실 ㅡ 만약 여러분이 글을 읽지 못하고, 간단한 수셈도 할 수 없다면 성인 이후의 삶이 어떻게 전개될까요? 상상조차 하기 힘든데요. 아직도 지구촌 곳곳에는 가난과 차별 때문에 교육받을 권리를 박탈당한 아이들이 약 2억 6천만 명이나 됩니다.(유네스코 2018년 통계) 이는 전 세계 학령 아동 인구(6세~17세) 5명 중 1명이 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인데요. 대부분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지역, 중앙아시아와 남아시아, 태평양 연안 지역의 아이들로, 특히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지역은 모든 연령대에서 세계에서 가장 높은미취학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6세~11세의 어린이 1/5 이상이 학교를 그만두었고, 12세~14세 청소년의 1/3도 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15세~17세 청소년들의 약 60%가 학교에 다니지 않고 있습니다. 교육을 통해 자신 역량의 최대치를 발휘하며 성장해야 할 아이들이 학교 밖에 방치되고 있는 것입니다. ㅡ 아이들의 교육권을박탈하는 것들 ㅡ 무엇이 이들의 교육권을 박탈하고 있는 것일까요? 다양한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얽혀있지만 주된 원인은 국제분쟁, 아동노동, 조혼, 기후변화 등 입니다. ● 국제 분쟁 전 세계 ‘초등학교를 못 다니는 아동 2명 중 1명’은 국제 분쟁 지역에 살고 있습니다. 유니세프 조사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분쟁 지역에 살고 있는 4850만 명의 어린이들이 학교에 결석하고 있고, 이 아이들이 초등학교를 졸업할 확률은 다른 지역에 비해 30% 낮으며, 중등학교를 졸업할 확률은 50%에 불과합니다. ● 아동 노동 국제노동기구 2018년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5세~17세 어린이 중 절반에 해당하는 1억 5000만 명 이상이 아동 노동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교육의 기회를 놓치고 있습니다. 아동 노동은 어린이들의 교육 기회를 축소할 뿐만 아니라 이들의 정신적, 육체적, 사회적 성장을 방해합니다. 아동 노동자 중 중 7300만 명은 광산, 들판, 공장 등의 일터에서 무거운 짐을 운반하고 각종 화학 성분에 노출된 채 위험을 감수하며 장시간의 노동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 조혼 매년 전 세계적으로 약 1200만 명의 소녀들이 18세가 되기 이전에 결혼하고 있습니다. 특히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소녀의 38%가 원치 않는 강제 결혼을 당하고 있으며, 사하라 사막 이남에 위치한 니제르, 중앙아프리카 공화국, 차드에서는 조혼의 비율이 70%에 이릅니다. 어린 나이에 강제 결혼을 당하는 소녀들은 교육 기회를 박탈당합니다. 교육받지 못한 여성은 이후의 삶에서 빈곤과 소외를 경험할 가능성이 높고, 가부장제 사회에서 무조건적 희생을 강요받기도 합니다. ● 기후 변화 아동은 환경 악화와 기후변화로 인해 깨끗한 물과 공기,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환경에 접근할 권리를 침해받고 있습니다. 이미 기후 변화와 환경 악화로 인해 깨끗한 물과 공기가 부족하고 아동의 생존과 건강, 영양, 교육과 미래가 위험에 처해 있는데요. 깨끗한 물과 공기의 부족은 아동 권리의 위기임에도 이에 대한 전 세계의 인식은 너무나 부족한 현실입니다. ● 교사 부족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과 남아시아의 많은 국가는 심각한 교사 부족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이들 국가에서는 취학 연령 인구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지만 교육을 책임질 교사 양성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데요. 교사 양성 시스템이 부족하고, 교사의 급여와 처우가 낮기 때문입니다. ● 외진 지역이 갖는 물리적 한계 산간지역, 섬 지역 등 교육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은 외진 지역에 사는 아동·청소년들은 교육받을 권리를 제대로 누리지 못합니다. 특히 고유의 문화 정체성을 유지하며 오지에서 살아가고 있는 소수 민족, 토착 원주민들의 경우 보편적 초등 교육과정에 편입되지 못한 채 교육 시스템의 주변부를 맴돌 수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ㅡ 최우선 과제는보편적 초등 교육 달성 ㅡ 교육과 관련해 꼭 달성해야 할 목표는 바로 ‘보편적 초등 교육’입니다. 아동들은 6세~12세에 이루어지는 초등교육을 통해 삶을 잘 이끌어가기 위한 기본적인 지식과 정보를 습득하고 태도와 정신을 함양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저개발국가의 아동들은 초등교육 기관에서 위생적인 생활에 대해 배우고, 예방접종 등 기초적인 건강관리를 받으며, 성장에 필요한 영양도 공급받기 때문에 전 세계 모든 아동들의 안정적 성장을 위해서는 초등교육이 꼭 제공되어야 합니다. 유엔은 2030년까지 전 세계가 꼭 달성해야 교육 목표로, ‘모두를 위한 양질의 교육(Quality Education for All)’을 설정하고, 세부적으로 “모두를 위한 포용적이고 공평한 양질의 교육 보장 및 평생학습 기회 증진”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 SDGs 4.의 주요 실행 목표 1. 2030년까지 모든 소년, 소녀들이 효과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 양질의 초등교육과 중등교육을 무료로 이수할 수 있도록 한다. 2. 2030년까지 모든 소년, 소녀들이 초등교육을 준비할 수 있게 영유아 발달, 유치원 교육 등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3. 2030년까지 대학을 포함한 저렴하고 질 좋은 기술, 직업 및 3차 교육에 모든 남녀가 평등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보장한다. 4. 2030년까지 기술 및 직업 기술, 고용, 양질의 직업·기업적 기술을 위한 직업 기술을 포함하여 관련 기술들을 가지고 있는 청소년·성인의 수를 지속적으로 증가하도록 한다. 5. 2030년까지 교육에서의 젠더 불평등을 종식하고, 장애인 등 취약 환경에 있는 모든 사람을 포함하여 직업 훈련과 교육으로의 평등한 접근을 보장한다. 6. 2030년까지 모든 청소년과 남녀를 불문한 상당수의 성인이 읽고 쓰는 능력과 산술 능력을 갖도록 한다. 7. 2030년까지 지속 가능한 개발과 지속가능한 생활 모습, 인권, 성 평등, 평화와 비폭력에 대한 문화 안착, 세계시민의식, 문화 다양성에 대한 공감 등을 교육해서 모든 학습자가 지속가능한 개발을 촉진할 수 있는 기술을 습득하도록 한다. 전 세계에서 보편적 초등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2500만 명에 가까운 초등 교사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그러나 현재 교사를 양성하기 위한 여건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인데요.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교사 양성 기관의 확충’, ‘교사들의 낮은 급여와 열악한 근무 환경 개선’을 위한 국가 차원의 제도가 마련되어야 합니다. 더불어 양질의 교육을 위해서는 쾌적하고 위생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것, 깨끗한 물과 영양가 넘치는 양질의 급식을 제공하는 것, 지속적이고 효과적인 학습을 위한 교과서와 학습도구를 지원하는 것, 교육 효과를 향상시킬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학습기기와 장비·네트워크를 마련하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ㅡ 코로나19로 커진 ‘학습 빈곤’ ㅡ 보고서 다운로드 https://en.unesco.org/gem-report/non-state_actors 지난 2021년 12월 10일 세계은행(WB)·유니세프(UNICEF)·유네스코(UNESCO)는 공동으로 ‘글로벌 교육 위기 상태’ 보고서를 발간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전 세계에서 학교 수업이 일시·전면 중단된 평균 일수는 224일이었는데요. 학교 수업 중단으로 인해 전 세계 학생 16억 명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목할 부분은 중·저소득 국가의 아동 중 70%가 ‘학습 빈곤’ 상태에 처하게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세계은행이 정의한 ‘학습 빈곤’은 ‘10세 정도의 아동이 간단한 글자를 읽지도, 이해하지도 못하는 상태’입니다. 코로나19 이전부터 저소득국 및 중소득국의 아동 100명 중 9명은 학교 수업을 아예 받지 못했고, 44명은 학습 빈곤에 처해 있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19의 여파로 100명 중 10명이 추가적으로 학습 빈곤 상황에 놓이게 된 것입니다. 즉, 현재 전 세계 아동 100명 중 63명은 학습 빈곤 상태에 놓여있습니다. 보고서는 코로나로 등교가 중단되고 원격 교육이 비효율적으로 진행되면서 학습 빈곤에 처한 아동들이 크게 증가하였다고 분석했습니다. 보고서는 원격 교육을 위한 인프라를 제대로 갖추지 못한 저소득 국가의 학생을 약 2억 명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학교 폐쇄로 온라인 수업이 장기화하자 아동 간 디지털 격차는 심각한 학력 격차를 가져왔는데요. 선진국에서는 임시 휴교로 인한 학습 결손을 메우기 위해 원격학습을 적용했지만, 저개발국가와 취약 계층 아이들은 원격 교육이 어려워 교육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저소득 국가의 상황은 더 심각한데요. 인도 남서부의 카르나타카 지역에서 기본적인 산수를 할 수 있는 공립 초등학교 3학년 학생의 비율은 지난 2018년 24%에서 2020년 16%로 줄었습니다. 특히 취약계층의 아동은 학교 급식 중단에 따른 결식과 돌봄 단절이라는 이중의 고통을 경험해야 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4월 기준 약 16억 명에 이르는 아동·청소년이 학교를 다닐 수 없게 되었고, 기본적인 영양섭취를 학교 급식에 의존하던 3억 7천만 명의 어린이들은 굶주림을 겪게 되었습니다. ㅡ 교육이 오직 해결책교육이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ㅡ 팬데믹 이후 2년여가 흐른 지금, 여전히 수백만 명의 아동은 학교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으며, 일부 국가의 아동들은 영원히 학교에 돌아가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2020년 8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코로나19로 더욱 벌어진 글로벌 교육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교육 기술 혁신을 통한 보편적이고 안정적인 디지털 교육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촉구한 바 있는데요. 팬데믹 이후의 글로벌 교육 계획은 코로나19로 더 취약한 상태에 놓인 저개발국 어린이와 청소년, 장애인과 난민에게 적극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한 명의 아이, 한 명의 선생님, 하나의 펜, 하나의 책이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교육이 오직 해결책이며, 교육이 우선 되어야 합니다.” 2014년 말랄라 유사프자이(Malala Yousafzai)가 유엔에서 호소한 메시지는 8년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작지만 원대한 목표’입니다. 이 작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원대한 동참이 필요합니다. 지구촌 모든 아이들이 보편적 초등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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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이슈 불평등이 만든 지옥같은 호러쇼
ㅡ 유혈이 낭자한오징어 게임은영화가 아닌 현실 ㅡ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필사적으로 앞으로 달려가는데 뒤통수 쪽에서 총성이 울립니다. 붉은 피가 흩뿌려진 운동장에는 시체들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언발란스하게도 배경음악으로 ‘플라이 미 투 더 문’(Fly me to the moon)이 우아하게 흘러나옵니다. 우아한 음악 때문인지 어쩐지 비극이 비극처럼 느껴지지 않습니다. 빚, 불평등, 죽음 넷플릭스에서 전 세계 인기 순위 1위를 기록하며 세계적인 돌풍을 불러일으킨 <오징어 게임>. 빚에 떠밀린 한국인들이 상금 456억원을 얻기 위해 벌이는 치열한 생존게임은 이 시대의 불평등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누군가에게는 목숨을 건 ‘지옥’이지만, 최고급 위스키를 마시며 게임을 즐기는 VIP들에게는 그저 흥미진진한 ‘호러쇼’에 불과합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9월 28일 자 기사에서 "오징어 게임, 전 세계를 사로잡은 지옥 같은 호러쇼"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는데요. 가디언은 "작품 속 살인 게임이 끔찍하다고 해도, 끝없는 빚에 시달려온 이들의 상황보다 얼마나 더 나쁘겠는가"라고 반문하고 있습니다. 누군가의 현실은 <오징어 게임> 속 상황보다 더 참혹할 수 있습니다. 이 드라마가 전 세계적인 공감대를 불러일으켰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불평등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ㅡ 사슬처럼 이어진 불평등의 고리들 ㅡ 불평등이란 무엇일까요? 우선 평등의 의미부터 되짚어 볼까요. ‘평등’의 사전적 의미는 ‘차별이 없어 고르고 한결같은’ 상태를 말합니다. 즉, ‘등급이나 수준 등의 차이를 기준으로 나누거나 구별하지 않고, 모든 사람을 동등하게 대하고 균등한 기회를 부여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반대로 불평등은 ‘차별이 있어 고르지 아니한 상태’를 의미합니다. <오징어 게임>에서 누군가는 돈을 위해 목숨을 걸고, 누군가는 단지 쾌락을 위해 죽음을 즐깁니다. 게임을 즐기는 사람은 부와 명예, 권력을 많이 가지고 있지만, 게임 참가자들은 빚에 시달리느니 차라리 하나뿐인 생명을 건 도박을 선택합니다. 이것이 바로 불평등입니다. 더욱 참담한 것은 불평등의 고리들이 사슬처럼 이어져 있다는 것입니다. 불평등으로 인한 소외, 갈등, 빈곤은 범죄와 질병, 환경오염 같은 사회적 문제를 낳고, 그 피해는 취약계층의 삶을 더욱 힘들게 합니다.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지요. ㅡ 2021 전 세계 불평등 수준은 더욱 악화 ㅡ 지난 12월 7일 토마 피케티 프랑스 파리경제학교 교수 등이 참여하는 세계불평등연구소(World Inequality Lab)에서 ‘세계 불평등 보고서 2022’를 발표했습니다. 보고서는 소득, 부, 성별, 환경 등의 분야에서 사회·경제적 불균형을 연구한 결과를 담고 있는데요. 올해 전 세계 불평등 수준은 전 년에 비해 더욱 나빠졌습니다. 세계 불평등 보고서 바로가기: The World InequalityReport 2022 presents the most up-to-date & complete data on inequality worldwide 보고서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인 2020년은 전 세계 억만장자들의 부의 몫이 역사상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보인 한 해였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2019∼2021년 사이 상위 0.01%의 자산은 연평균 5% 이상 증가했는데요. 상위 0.1%는 전 세계 자산의 11.2%를 차지하고 있고, 평균 8170만유로(약 1085억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10%의 사람들이 전 세계 소득의 52%(200유로, 약 1억2000만원)를 버는 동안, 가난한 하위 50%의 사람들은 전체 소득의 8.5%(2800유로, 약 373만원)를 가져가는 데 그쳤습니다. 무려 31배가 넘는 차이입니다. 보유 자산의 격차는 더 컸습니다. 상위 10%의 평균 자산은 55만900유로(약 7억3000만원)였고, 하위 50%의 자산은 평균 2900유로(약 386만원)로 190배 차이를 보였습니다. 코로나 기간동안 부자와 빈자의 차이가 더 벌어졌기 때문에 옥스팜을 비롯한 세계 시민단체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불평등 바이러스’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부자와 중산층은 전염병 극복을 위한 다양한 대응을 선택할 수 있지만, 빈곤층과 취약계층은 선택지 없이 코로나19를 겪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보고서는 “오늘날 전 세계 불평등 수준이 서구 제국주의가 정점을 찍었던 20세기 초와 가깝다”고 지적했습니다. 100년이라는 긴 시간이 흘렀지만 세계 경제의 불평등은 여전하고, 불평등을 평등으로 바꾸려면 아직 갈 길이 멀고 멉니다. ㅡ 하루 14시간나이키 축구공 꿰매면2달러를 받는파키스탄의 아이들 ㅡ 불평등이 왜 나타나는지에는 크게 두 가지 의견이 있습니다. 하나는 개개인의 능력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보는 의견이고, 다른 하나는 사회가 구조적으로 불평등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보는 의견인데요. 국제사회는 ‘구조적 불평등’에 주목하여 이를 해결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Pakistan sweatshop producing Nike soccer balls, 1996 [30] 하루 종일 쉬지 않고 나이키 축구공을 꿰매는 파키스탄의 아이들이 있습니다. 이 아이들은 하루에 14 시간씩 바느질을 하고 2달러 정도를 받습니다. 반면, 나이키의 임원들은 이들의 저렴한 노동을 통해 막대한 이득을 취할 수 있습니다. 나이키 임원들의 시급이나 일당이 노동자의 평생 노동과 동등한 가치로 평가된다면, 과연 정당한 일일까요? 나이키 축구공뿐이 아닙니다. 아프리카의 커피와 초콜릿 산업, 채석장, 면화산업, 벽돌만들기 등 다양한 글로벌 산업에서 저렴한 저개발국가의 노동력을 이용한 불공정 무역이 만연합니다. 이런 불공정 무역은 글로벌 ‘구조적 불평등’을 공고화하는 기능을 하고 있습니다. 열악한 경제 구조는 ‘빈곤의 악순환’으로 이어집니다. 선진국의 경제 구조는 소프트웨어 산업이나 특허 의약품 산업 등 고부가가치 산업을 기반으로 하지만 가난한 국가일수록 노동집약적 산업에 의존하고 있어 성장이 힘듭니다. 가난한 사람은 계속 가난하고, 부자는 더욱 부자가 될 수밖에 없는 불평등의 구조가 전 세계에서 악순환되고 있는 것입니다. ㅡ 가난한 나라는왜 가난해졌을까? 160%;font-family:함초롬바탕;mso-fareast-font-family:굴림;mso-hansi-font-family:굴림; mso-bidi-font-family:굴림;color:black;mso-font-kerning:0pt"> ㅡ 가난한 나라는 왜 가난해졌을까요? 우선 전쟁과 정치적 갈등을 겪은 나라들은 그렇지 않은 나라들에 비해 경제적으로 빈곤할 확률이 높습니다. 전쟁은 국가의 통신, 시설 등을 파괴하고 노동력 부족을 야기하며, 지속할 경우 투자나 기업 활동은 둔화시킵니다. 또한 정치적 갈등으로 인해 정부가 역할을 다하지 못할 때 투자 및 다양한 경제활동이 축소되고 국가는 경제난을 겪게 됩니다. ● 복지 부족을 야기하는 ‘부패’ 부패와 범죄 수준이 높은 나라에서는 국민 복지 및 신규 사업에 대한 투자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습니다. 공공 기반 시설, 교육, 의료, 연금 등 복지가 제대로 보장되지 않으면 경제 발전의 토대가 취약하고, 글로벌 투자자들은 신규 사업에 대한 투자를 기피합니다. ● 낮은 교육 수준 교육 수준이 낮은 나라들은 1차 산업에 집중할 수밖에 없습니다. 반면 선진국들은 높은 수준의 교육을 통해 숙련된 노동력과 기술을 장착하고 , 자본 집약적인 산업을 장악하며 세계 경제 성장을 주도합니다. 보편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시스템이 마련되지 않으면 기술 발달은 물론 창의적 경제활동을 만들어낼 수 없습니다. ● 열악한 의료 인프라 선진국에서는 간단한 처치로 회복이 가능한 질병도 의료 인프라가 열악한 저개발국가에서는 생명 위협으로 이어지곤 합니다. 매년 1억 명의 사람들이 의료비 때문에 극심한 빈곤에 빠지고, 매일 1만 명의 사람들이 경제적 이유로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해 사망하고 있습니다. 건강이 담보되지 않으니 개인과 사회의 성장을 도모하기가 어렵습니다. ㅡ 원숭이가 알려주는오징어 게임을 끝내는 법!공존·나눔·돌봄·협력 ㅡ 부의 불평등을 해소하지 않고선 21세기가 안고 있는 과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 세상에서 유혈이 낭자하는 <오징어 게임>을 끝낼 수 있을까요? 어쩌면 보노보라는 원숭이가 그 해답을 알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영장류학자 프란스 드 발(Frans De Waal)의 저서 <보노보: 잊혀진 유인원>(1997)에는 보노보라는 침팬지가 등장합니다. 침팬지에 대한 대부분의 연구는 침팬지가 수컷 중심의 수직적 서열 구조를 가지고 있고, 폭력을 수반하는 권력 투쟁을 하며, 다른 침팬지 집단과 잔혹한 전쟁을 한다고 밝히고 있는데요. 그런데 프란스 드 발의 연구에 따르면 보노보는 전혀 다른 행태와 문화를 보입니다. 보노보는 암컷끼리의 연대가 매우 강하며, 수컷이 암컷을 지배하지 못합니다. 또한 보노보는 세밀한 수직적 서열을 만들지 않으며, 무리 내 병자나 약자를 소외시키거나 구박하지 않고 보살피고 끌어안는다고 합니다. 보노보 사회에는 남녀평등이 유지되고 있고, ‘여성적인 것’의 가치를 중시하고 있으며,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공존·나눔·돌봄·협력의 문화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이런 보노보의 문화는 전 세계 영장류학계는 물론, 인류학계, 사회학계, 여성학계에 크나큰 충격을 던져주었습니다. <오징어 게임>과도 같은 냉혹한 리얼 월드에서도 보노보와 같은 공존과 협력의 노력을 하고 있는 단체들이 있습니다. ● 옥스팜, ‘가난이 없는, 공정한 세상’를 만드는 국제구호단체 옥스팜은 2차 세계대전 중인 1942년 영국 옥스퍼드 학술위원회가 가난구제를 위해 설립한 국제구호개발기구로, 지난 80여 년 동안 전 세계 100여 개국에서 가난 극복을 위한 다양한 도움 활동을 전개했습니다. 옥스팜은 저개발국의 식수 문제 해결, 식량 원조 같은 인도주의적 구호활동, 지역사회 개발과 교육 사업 전개는 물론 각국 정부, 다양한 국제기구와의 협력을 통해 정책 입안에도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데요. 특히 옥스팜은 지구촌 빈부격차를 해결하기 위해 ‘조세 회피 중단’, ‘모두를 위한 공정한 임금 지급’, ‘보건과 교육 서비스의 확충’ 등의 활동을 펴 나가고 있습니다. ● 억만장자들의 기부 서약(The Giving Pledge) 부의 불평등을 평등으로 바꾸려면 가진자들의 동참이 필수입니다. 글로벌 억만장자들도 불평등을 해소하는 데 동참하고 있는데요. 기부 서약은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빌 게이츠 부부가 2010년 공동 설립한 자선단체로, 10억 달러가 넘는 자산을 보유해야 가입 대상이 되고, 재산의 절반 이상을 기부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습니다. 회원으로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테슬라 최고 경영자 일론 머스크 등이 있으며, 부의 분배를 통해 세계적 불평등을 해소하는 데 중점을 두고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ㅡ 포스트 코로나19더 평등한 세상을 재건하는 5단계by 옥스팜 by 옥스팜 ㅡ 구조적으로 고착화된 지구촌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공평하고 포용적인 정책이 마련돼야 합니다. 특히 모두의 인간다운 삶을 위한 ‘교육’, ‘보건’ 등 공공서비스와 복지 정책 체계를 효과적으로 구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옥스팜에서는 코로나19 이후 불평등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다음 5단계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1. 정부는 여성들의 무급돌봄의 노동을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정부는 부유한 백인 남성뿐만 아니라 가난한 흑인 여성을 위한 경제를 구축해야 합니다. 각국 정부는 여성들이 지금껏 해왔던 수백만 시간의 ‘무급돌봄’ 등 정말 중요한 것을 소중히 여기기 시작해야 합니다. 2. 정부는 무료 공공서비스에 투자합니다. 정부는 부, 성별, 인종과 상관없이 보편적인 무료 보건·교육 서비스를 제공해야 합니다. 3. 포괄적인 일자리 보장을 해야 합니다. 빈곤을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임금뿐만 아니라 노동권, 병가급여, 실업급여 등 훨씬 더 포괄적인 일자리 보장이 필요합니다. 4. 부자가 공정한 세금을 납부하게 해야 합니다. 사회의 가장 부유한 구성원의 진보적인 과세는 평등한 사회를 건설하는 초석입니다. 5. 기후 변화를 해결해야 합니다. 지구온난화는 인류에게 닥친 가장 큰 위협으로, 취약계층의 삶을 더욱 어렵게 합니다. 국제사회는 화석 연료에 대한 모든 보조금을 없애고, 저탄소 산업에 투자하여 수백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해야 합니다. 출처: Less billionaires and more nurses: five steps to rebuild a more equal world after Covid-19 | Oxfam International ㅡ <ㅗ2 class="MsoNormal" align="center" style="margin-top:0cm;margin-right:0cm; margin-bottom:0cm;margin-left:15.0pt;text-align:center;line-height:160%; vertical-align:baseline;word-break:keep-all">서로를 구원하는공존의 지혜 mso-fareast-font-family:굴림;mso-hansi-font-family:굴림;mso-bidi-font-family:굴림; color:black;mso-font-kerning:0pt"> ㅡ ‘지옥같은 호러쇼’ <오징어 게임>의 주인공이자 최종생존자인 ‘기훈’은 이런 말을 합니다. “원래 사람은 믿을 만해서 믿는 게 아니야. 안 그러면 기댈 데가 없으니까 믿는 거지.” 다소 어리숙해 보이는 기훈이가 일류대를 나온 엘리트 ‘상우’를 제끼고 최종생존자가 될 수 있었던 비법은, 위 대사에서 엿볼 수 있듯 그가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를 갖췄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코로나19와 함께한 2020-2021년,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은 빈부의 정도를 떠나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는 사회적 동물임을 절감했습니다. 나만, 우리나라 국민만 살면 된다는 ‘백신 이기주의’는 결국 더 막강한 변이 바이러스로 변신해 부메랑으로 돌아왔습니다. 코로나19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전 인류의 삶과 죽음이 실타래처럼 얽혀 있기에 연대와 협력이 꼭 필요하다’는 메시지일 것입니다. 인류가 생존하기 위해 나눠야 하는 것은 백신뿐이 아닙니다. 인류가 평화롭게 번성하기 위해서는 공존·나눔·돌봄·협력의 문화로 불평등을 줄여나가야 할 것입니다. 그것만이 서로가 서로를 구원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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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이슈 양성 평등한 세상 만들기
ㅡ 석기 시대에 물을 길으러 나선소녀는 지금 어디에 ㅡ “지금으로부터 약 2만 2,800년 전, 석기시대에 한 소녀가 살았습니다. 그 소녀는 빈 양동이를 들고 물을 길으러 나섰는데, 어떤 일인지 오늘까지도 집에 도착하지 못하였습니다.” 과연 이게 무슨 이야기일까요? 2016년 유니세프는 한 해 동안 전 세계 여성 또는 소녀가 매일 물을 긷기 위해 쓰는 시간의 총량이 무려 2억 시간에 달한다는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이 긴긴 시간을 날짜로 환산하면 830만 일, 햇수로는 2만 2,800년이 넘는 시간이 됩니다. 이런 기막힌 현실을 가리켜 산자이 위제세케라 Sanjay Wijesekera 유니세프 위생·건강 책임자가 “석기 시대에 한 소녀가 빈 양동이를 들고 물을 길으러 갔는데 2016년까지도 집에 도착하지 못한 셈”이라고 꼬집은 것입니다. 물을 긷는 일은 단순히 시간이 많이 드는 것뿐만 아니라 매우 위험한 일이기도 합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방글라데시의 여성·소녀 10명 중 8명이 물을 길어 오는 길에 성폭행과 괴롭힘에 노출된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만약 이렇게 어마어마한 시간 동안 여성들이 물을 긷는 노동 대신 교육을 받았다면 어떠했을까요? 아마도 전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성차별적인 사건들이 크게 줄었을 것입니다. ㅡ 100년 전미국 여성들이빵과 장미를 외친 이유 ㅡ 지금으로부터 약 110년 전, 성난 여성 섬유노동자 2만 명이 뉴욕의 루트커스 광장에 모였습니다. 생존권과 참정권을 요구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출처: Mount Holyoke Archives and Special Collections (https://mhc-asc.tumblr.com/post/173999534645/at-the-conclusion-of-the-mtholyoke-laurel-parade) 그날은 1908년 3월 8일로, 이 미국 여성들은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열악한 의류 공장에서 하루 12~18시간씩일을 하다 화재로 숨진 한 여성을 기리기 위해 궐기했습니다. 여성들은 ▲안전한 노동조건 ▲남성들과 동등한 수준의 임금 ▲근로시간 단축 ▲노조 설립의 자유 ▲투표권을 요구하며, “우리에게 빵(육체적 생존권을 보장하는 임금)과 장미(선거에 참여할 수 있는 권리)를 달라”라고 외치며 대대적인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후 빵과 장미는 '여성의 날' 상징이 되었고, 이듬해 미국에서는 이 시위를 기려 3월 8일을 ‘전국 여성의 날’이 선포하였습니다. 1975년 유엔에서는 1975년을 ‘세계 여성의 해’로 지정했고, 1977년에는 3월 8일을 ‘세계 여성의 날’로 공식화하여 기념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3월 8일은 세계 각국에서 남녀 차별 철폐와 여성 지위 향상 등을 요구하는 움직임으로 확산되는 중요한 기념일이 되었습니다. ㅡ 21세기전 세계 여성이 처한 현실은? ㅡ ‘세계 여성의 날’이 제정된 지 어언 45년이 흘렀습니다. 2021년 오늘, 세계 여성들이 처한 현실은 어떠할까요? 성 불평등의 사전적 의미는 “한 사회에서 남성과 여성이 차지하는 지위, 권한, 위신 등에 차이가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남성이거나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불공평한 대우를 받는 경우 ‘성 불평등’이 발생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성 불평등’을 얘기할 때, ‘여성’을 대상으로 한 차별을 일컫는데요. 통계적으로 봤을 때 전 세계 여성 중 상당수는 남성에 비해 기회와 권리를 충분히 누리지 못하고 있으며, 가난과 두려움으로부터 자신을 지킬 기회를 박탈당하고 있기 때문이죠. 2010년 유엔개발계획(United Nations Development Programme, UNDP)은 저 세계 국가들의 성 불평등 정도를 측정하기 위해 성 불평등지수(Gender Inequality Index, GII)를 개발했습니다. 이후 유엔개발계획은 매년 각 나라의 성 불평등 정도를 0~1의 값으로 측정한 성 불평등 지수(GII)를 공개하고 있는데, 수치가 0이면 완전평등한 상태(no inequality), 1이면 완전불평등 상태를 의미합니다. 성 불평등 지수(GII)는 어떻게 측정될까요? 생식 건강(Reproductive health), 여성 권한(Empowerment), 노동 참여(Labour market) 3개 부문의 다음 5개 지표로 측정됩니다. ● 생식 건강 ① 아동 10만 명 당 모성 사망률 ② 여성 청소년 인구 1000명 당 출산 인구 ● 여성 권한 ③ 여성 국회의원 비율 ④ 25세 이상 인구 중 중등 이상 교육을 받은 여성 인구 비율 ● 노동 참여 ⑤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 21세기에도 여전히 저개발국가의 여성들이 처한 성차별적 현실은 매우 처참합니다. 2020년 189개국을 대상으로 한 성 불평등 지수(GII) 결과, 전 세계에서 가장 성 불평등한 나라는 예멘(0.795)이었습니다. 이어 파푸아뉴기니(0.725), 차드(0.710), 중앙아프리카공화국(0.680), 말리(0.671) 등 사하라사막 이남 아프리카 국가들이 차지했습니다. 사라하사막 이남 아프리카 국가들은 의료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에 모성사망률과 청소년 출산율이 매우 높습니다. 또한 소녀들은 제대로 된 교육을 받기 어렵기 때문에 경제활동 참여가 어렵고, 정계 진출은 너무 요원한 이야기입니다. 반면 전 세계에서 성 불평등이 낮은 나라는 스위스(0.025점)로 나타났습니다. 즉, 스위스는 전 세계에서 가장 남녀평등이 잘 이루어진 나라라는 의미입니다. 이어 덴마크(2위, 0.038점), 스웨덴(3위, 0.039점), 네덜란드, 벨기에(공동 4위, 0.043점) 순으로 대체적으로 북유럽 국가들이 남녀평등이 잘 이루어진 국가로 측정되었습니다. 북유럽 국가들은 높은 의료 인프라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모성 사망률과 청소년 출산율이 낮고요, 또한 남녀 모두 높은 수준의 교육 서비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와 정계 진출도 활발합니다. ㅡ 지금 이 순간에도여성에게 벌어지고 있는끔찍한 일들 ㅡ 긴 시간 동안 양성 평등과 여성의 권익에 대한 진전이 이루어져 왔지만, 여전히 세계 각지의 여성 및 소녀들은 끔찍한 차별과 폭력을 겪고 있습니다. 끔찍한 아동 학대, 여성 성기 절단(FGM) 여성 성기 절단(Female Genital Mutilation, FGM)이란 성인식 차원에서 행해지는 여성의 성기 일부 혹은 전체를 날카로운 도구로 잘라내는 시술입니다. 시술 과정이 매우 비위생적이고 위험해 단기적으로는 과다출혈로 인한 사망, 세균 감염, 성병 등의 위험에 노출되고 장기적으로는 생리불순, 불임, 호르몬 이상, 자궁 출혈, 정신적 트라우마 등을 겪게 됩니다. 30개국의 최고 2억 명이 넘는 여성과 소녀들이 FGM을 겪었으며, 그중 많은 수가 후유증과 합병증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이는 지구촌 여성 인구의 5%에 달합니다. 지난 10년 동안 FGM은 30% 감소하는 등 진전이 있었으나 여전히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약 30개국에서 FGM이 자행되고 있습니다. 폭력에 대한 법적 보호 결여 49개 국가에서는 여성을 폭력으로부터 보호하는 법적 장치가 없습니다. 전 세계 10억 명 이상의 여성이 가정에서 행해지는 신체적, 성적 폭력에 대해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UN은 여성을 상대로 한 신체적, 성적 폭력이 그들에게 익숙한 공간 속에서 익숙한 사람에 의해 자행되는 경우가 많다는 조사를 바탕으로, “여성에게 가장 위험한 공간은 자기 집이다.”라는 결론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교육 기회의 불평등 여성은 남성에 비해 평균 세 배 이상의 시간을 무급노동(육아와 가족 부양, 요리, 청소 등)에 사용합니다. 무급 노동에 들이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교육을 받을 기회는 줄어듭니다. 15세~24세의 젊은 여성 4명 중 1명은 초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했고, 전 세계 문맹 성인의 약 2/3가 여성입니다. 교육의 부족은 여성이 지식과 정보에 접근하는 것을 제한하고 미래를 위해 노력할 기회를 앗아갑니다. 세상의 1/2, 그러나 여성 국회의원은 1/4 여성은 세계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지만, 세계 각국 의회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의석의 비율은 24.3%에 불과합니다. 여성의 의회 진출률은 각국 여성의 정치 참여도를 반영하는 지표입니다. 이 비율이 낮다는 것은 육아휴직, 연금, 양성평등 관련 법, 성별에 따른 폭력 등 여성 정치인을 중심으로 활성화되는 이슈들이 방치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처럼 성 불평등 현상은 특정 국가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성 불평등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국제사회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요? ㅡ 양성 평등!기본권이자지속 가능한 세상을 위한 필수조건 ㅡ 유엔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의 5번째 목표는 ‘양성 평등 달성과 모든 여성 및 여아의 권익신장’입니다. 양성 평등은 인간의 기본적 인권일 뿐만 아니라 평화와 번영을 추구하는 지속 가능한 세상에 필요한 필수적인 토대입니다. SDGs 5번의 세부 목표를 같이 살펴볼까요? 여섯 개의 세부 목표들은 양성 평등한 세상을 위해 달성해야 할 핵심적인 도전 과제들입니다. SDG 5.1 모든 곳에서 여성과 여아에 대한 모든 형태의 차별을 종식 SDG 5.2 인신매매와 성 착취 등 여성과 여아에 대한 모든 폭력 근절 SDG 5.3 아동 강제 조혼과 여성 성기 절제와 같은 모든 유해 행위 근절 SDG 5.4 공공서비스⋅인프라⋅사회보장정책 마련, 가정 내 남녀 공동책임을 증진함으로써 모든 사람들이 무급 돌봄과 가사노동의 가치를 인식하고 이를 소중하게 여길 것 SDG 5.5 정치·경제·공공 영역에서 여성의 온전한 참여와 동등한 리더십 기회 보장 SDG 5.6 성·재생산 건강 및 권리에 대한 보편적 접근 보장 세부 목표에서 제시한 바와 같이 여성 및 소녀들에게 교육과 건강관리와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여성들의 정치적·경제적 의사결정과정 참여를 높이는 방향으로 사회 변화가 이루어진다면 전 세계 여성들의 인권이 향상됨은 물론, 더 평화롭고 더 번영하는 세상으로 한발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ㅡ 양성평등을 위해함께해요 ㅡ 지구촌 곳곳에서 양성평등을 위한 다양한 노력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EachForEqual’ 캠페인 ‘각자의 자리에서 양성 평등을(#EachforEqual)’은 2020년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유엔에서 시작한 캠페인입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성 고정관념에 도전하고 편견에 맞서고 인식을 넓히고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자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SNS에 각자의 자리에서 어떻게 성 고정관념을 부수고 양성평등 확산을 위해 목소리를 낼 수 있는지 소개하고 해시태그 ‘#EachforEqual’를 붙여 공유하면 됩니다. ‘Stand For Her Land’ 캠페인 전 세계에서 농지를 소유한 여성이 전체 농경지 보유자의 13%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아시나요? 이 캠페인은 여성의 토지 및 재산에 대한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2019년에 시작됐습니다. 여성이 경작 및 기타 농업 활동에 원활하게 참여할 수 있으려면 토지 소유권 및 재산권의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법과 제도의 정비를 통한 여성 재산권 보장을 주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