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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섬(GPGP: Great Pacific Garbage Patch)은 북태평양 한가운데 위치한 세계 최대의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섬입니다. 


쓰레기 섬
(GPGP, Great Pacific Garbage Patch)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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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쓰레기 섬은 미국의 하와이와 캘리포니아 사이에 있는 북태평양 바다 위의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일컫는 것으로, ‘태평양 거대 쓰레기장(GPGP, Great Pacific Garbage Patch)’이라고도 불립니다.


규모는 약 160만 평방 킬로미터, 무게는 약 8만 톤, 섬을 이루고 있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개수는 약 1조 8천억 개로 초대형 여객기 500대와 맞먹는 무게입니다.


문제는 이 쓰레기 섬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것인데요, 이대로 계속된다면 2050년에는 해양 쓰레기가 물고기보다 더 많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출처: 중앙일보)


유엔에 정식 국가 신청한 쓰레기 섬(GPGP) 


(출처: StartSomeGood)


쓰레기 섬은 1997년 찰스 무어(Charles Moore)가 요트를 타고 LA에서 하와이까지 횡단하던 중 발견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는데요, 지도에도 나와 있지 않은 이 거대한 플라스틱 더미는 해양 오염의 심각성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출처: 라드 바이블(LAD Bible) 홈페이지



발견 20년 후인 2017년 세계 해양의 날을 맞아 플라스틱 오션 재단과 온라인 미디어 기업 라드 바이블(LAD Bible)은 유엔에 쓰레기 섬을 정식 국가로 인정하기를 요청하였습니다. 정식 국가로 승인이 되면 유엔 법에 따라 주변국이 청소해야 할 의무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국명을 ‘쓰레기 섬’이라는 뜻의 ‘Trash Isle’로 정하고, 정부를 수립하고, 국경을 정해 국민을 모집했습니다. 환경운동가로도 알려진 미국의 전 부통령 앨 고어가 이 섬 첫 번째 국민이 되었고, 영화 007의 제임스 본드 상관 역을 했던 주디 덴치는 쓰레기 섬의 여왕으로 임명됐습니다. 


그렇게 온라인으로 20만 명이 넘는 국민이 모였고, 국가 인정 기준에 맞추기 위하여 여권과 화폐도 만들었습니다. 화폐 단위는 쓰레기 잔해를 의미하는 영어 단어 ‘더브리(debris)’로 정했다고 하는데요, 화폐에는 플라스틱 그물에 목이 칭칭 감긴 바다사자와 갈매기, 플라스틱 바다를 헤엄치는 고래의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플라스틱 쓰레기 섬(GPGP)의 지폐  




플라스틱 쓰리기 섬(GPGP)의 여권 




(영상 출처 : The Trash Isles from Dalatando Almeida)



Q. 쓰레기 섬(GPGP)은 어떻게 형성되었나?


A. 쓰레기 섬은 바람과 해류 순환으로 인해 해양 폐기물들이 한 곳으로 모이면서 형성되었습니다. 


섬의 형성 과정은 2018년 네덜란드 비영리 연구단체인 오션 클린업(The Ocean Cleanup)이 세계의 여러 과학자들과 3년간 쓰레기 섬을 추적한 결과 상세히 밝혀졌습니다.


특히 연구를 통해 쓰레기 섬의 면적이 갑자기 늘어난 이유가 밝혀졌는데요, 2011년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 쓰레기들이 아시아에서 북태평양 방향으로 흘러가는 쿠로시오 해류를 타고 이동하며 섬이 확장되었다고 합니다. 


실제로 쓰레기 섬 내에서 쓰레기를 대량 수거해 부착된 ‘라벨’을 확인한 결과, 일본어로 쓰인 것이 30%, 중국어로 쓰인 것이 29.8%였다고 합니다. 


오션 클린업 연구팀은 보다 세밀한 조사를 위해 바다에서 채집한 플라스틱 쓰레기를 크기와 용도에 따라 각각 4개의 카테고리로 분류했습니다. 


▲ 소형 플라스틱 : 0.05~0.5cm 크기

▲ 중형 플라스틱 : 0.5~5cm 크기 

▲ 대형 플라스틱 : 5~50cm 크기 

▲ 초대형 플라스틱 : 50cm 이상 

분류 결과, 쓰레기 섬에는 초대형 플라스틱 쓰레기가 4만 2000톤으로 가장 많았는데, 그중 46%가 고기를 잡을 때 쓰는 그물이나 양식 어망 등이었다고 합니다.


한편 미세 플라스틱은 5~10%를 차지했습니다. 플라스틱은 한번 축적되면 더 작은 미세 플라스틱으로 분해될 때까지 해당 지역에 머무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섬의 미세 플라스틱 농도는 계속 증가할 전망입니다.


쓰레기 섬(GPGP)은 인간이 만들었다.


쓰레기 섬은 우리 ‘인류’가 만든 것입니다.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가 2017년 발표한 보고서(어업과 양식업의 미세 플라스틱)에 따르면, 1950년대 이후 약 83억 톤의 플라스틱이 생산됐습니다. 이는 코끼리 10억 마리에 해당하는 무게입니다.


플라스틱 생산량은 점점 늘어 2015년 한 해에만 3억 2200만 톤의 플라스틱이 만들어졌고, 2050년 그 양은 2배에 이를 전망입니다. 


생산된 플라스틱 가운데 80% 이상은 버려지는데, 이 중 매년 약 1200만 톤은 바다로 흘러갑니다. 1분마다 트럭 1대 분량이 바다에 버려지는 셈입니다. 



쓰레기 섬(GPGP)의 위험성


해양 플라스틱의 이동 경로

(출처: The Ocean Cleanup)


해양 플라스틱을 방치하는 것은 

해양 생태계와 인간을 위협하는 것입니다. 


바다를 근거로 살아가는 해양 생물들은 반짝이는 미세 플라스틱을 물고기 알과 같은 먹이라고 오인한다고 하는데요, 이를 먹은 동물들은 성장과 번식에 장애를 겪거나 갖가지 질병에 시달리게 됩니다. 


최근 과학자들은 지중해에서 어류 표본을 채취해 플라스틱 부스러기의 유무를 조사한 결과 18% 이상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그중에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은 황새치 참다랑어와 같은 인기 어종도 있었고, 북해에서 양식된 홍합과 대서양에서 기른 굴, 심지어 소금에도 미세 플라스틱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결국 우리가 무심코 버린 플라스틱이 독성을 머금은 채로 어류를 통해 인체로 유입되는 것입니다. 


세계자연기금과 호주 뉴캐슬 대학이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매주 한 사람당 미세 플라스틱 5g을 섭취한다고 합니다. 5g은 대략 신용카드 한 장 분량으로, 우리 모두 매주 신용카드 한 장씩을 먹고 있는 셈입니다. 


이제 우리 인류는 환경의 역습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쓰레기 섬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이미 존재하는 플라스틱을 청소해야 할 뿐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바다로 흘러드는 플라스틱의 양을 줄이는 노력을 해야합니다. 



“자연과 우리 인간은 불가분의 관계입니다.”


-선학평화상 설립자 한학자 총재-



관련 글 링크


 인간이 문제인 시대, 인류세

 바다에 떠도는 플라스틱 섬



글: 최연제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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