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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INSIGH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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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ty of Tomorrow
스웨덴 말뫼(Malmö)시의 화려한 재기



유엔환경계획(UNEP)이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선정한 스웨덴의 말뫼라는 도시를 아시나요? 


말뫼는 삶의 질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밀레니얼 세대들이 꾸준히 유입되면서 스타트업에서 6만 여개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있는 도시로, 인재들을 따라 유럽연합 및 세계적 기업들이 북유럽 본사를 말뫼로 이전하고 또 관광객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말뫼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바로 지속가능성입니다. 


말뫼는 100% 신재생에너지를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탄생한 도시로 2015년부터 시 운영시설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이후로도 지속적으로 도시 전반에 재생에너지의 사용을 늘리고 있습니다. 


도시 전체 교통의 약 30%가 자전거로 이뤄지고 있는데요, 학교와 직장을 오가는 이동에서 자전거가 차지하는 비중이 40% 이상이라고 합니다. 470km에 이르는 자전거 도로 네트워크가 자전거 이용 증가의 비결입니다.




공업도시에서 100% 신재생에너지 도시로






사실 말뫼는 몇 년전까지만 해도 지금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어두웠던 유령도시였습니다. 


말뫼는 1970년대까지 조선업으로 번창했었으나 한국과 중국의 조선업이 부상하면서 극심한 침체에 빠지고, 3만명의 노동자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 유령도시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세계 최대 조선소’의 상징이자 말뫼의 자부심이었던 ‘코쿰스 조선소의 대형 크레인’이 한국에 1달러에 팔리면서 이 도시는 ‘말뫼의 눈물’이라는 이름으로 더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City of Tomorrow' 프로젝트


눈물의 말뫼는 'City of Tomorrow'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친환경도시로 대변신을 하게 됩니다. 


말뫼 시가 해안공장지대를 매입해 1,000 가구 수용 규모의 친환경 생태지구 'Bo01'을 재개발하면서부터 변신은 시작됩니다. 




100% 신재생에너지 도시, 어떻게 가능할까요? 


말뫼는 2MW급 풍력발전소와 120㎡ 태양전지판 부지를 만들고, 말뫼 서쪽 해안에 높이 115m의 풍력터빈 48개를 세워 전력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모든 건물 옥상과 벽면에 태양집광판을 붙이고, 가정에서 나오는 생활 쓰레기는 모두 재활용하며 음식물 쓰레기를 이용한 바이오 가스로 자동차 연료를 대체하고 있습니다. 


지역난방은 지하 대수층에 있는 열원으로 83%를, 태양열로 15%를, 지역 폐기물에 의한 바이오가스로 2%를 충당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 결과, 1985년 연간 2,000t이었던 말뫼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현재 4분의 1수준으로 줄어들었습니다.


청정한 도시는 젊은이들을 끌어들였습니다. 현재 말뫼는 조선업 활황일 때보다 인구가 40만 명이나 더 증가하였고, 도시 평균 연령이 36세이며, 전체 인구의 약 40%가 29세 미만인 젊은 도시로 환골탈태했습니다. 특히 연구개발, 금융, 사회서비스 인력 등 고학력 인재들이 주로 유입됐다고 합니다.


말뫼의 대변신, 그 해법은 따뜻한 햇살, 시원한 바람, 깨끗한 공기, 물, 토양과 같은 자연 자체 자원을 스마트한 방식으로 사용하여 환경 문제를 해결자연기반해법(Nature-based Solution, NbS)입니다.



자연기반해법이란?




자연기반해법(NbS)이란 자연의 본래 기능을 살려 탄소중립을 이루고 지속가능한 지구를 만들자는 것으로, 친환경 경제를 달성하기 위해 자연과 협력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풍력, 태양열, 지열 등 친환경 에너지를 활용하여 지역난방을 해결하는 말뫼 시가 자연기반해법(NbS)의 좋은 사례입니다. 


국제사회는 2050 탄소중립을 목표로 내걸고 저탄소 사회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는데요. ‘자연, 그 본래의 가능성’을 재평가하며 기후위기의 솔루션을 자연에서 찾는 자연기반해법(Nature-based Solution, NbS)이 중요한 대안이 되고 있습니다.


자연기반해법(NbS) 정의 


다양한 국제기구들에서 자연기반해법(NbS)을 정의하고 있는데요, 주요 국제기구들의 정의는 다음과 같습니다. 


◈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생태계를 보호, 지속가능하게 관리, 복원하여 기후변화, 식량, 물, 재해위험, 건강, 생물다양성 등 사회 문제를 효과적, 적응적으로 해결하고 동시에 인류복지와 생물다양성 혜택을 얻는 것” (Cohen-Shacham, 2016, IUCN)


◈ 유엔환경총회(UNEA)

“자연, 경제 및 환경 문제를 효과적이고 적응적으로 해결하는 동시에 인간의 웰빙, 생태계 서비스, 회복력 및 생물 다양성 혜택을 제공하는 자연 또는 변형된 육상, 담수, 해안 및 해양 생태계를 보호, 보존, 복원, 지속 가능하게 사용 및 관리하기 위한 조치


◈ 유럽연합(EU)

"자연에서 영감을 받고 지원되는 비용 효율적인 솔루션은 동시에 환경적, 사회적, 경제적 이점을 제공하고 회복력을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러한 솔루션은 지역적으로 적응되고 자원 효율적이며 체계적인 개입을 통해 도시, 경관 및 바다 경관에 더 다양하고 다양한 자연과 자연의 특징과 프로세스를 가져옵니다.”


개념이 조금 낯설 수도 있는데요. 사실 이 개념은 새롭게 등장한 개념이라기보다는 기존의 ‘생태공학’, ‘생태복원’, ‘생태기반적응’ 등 유사한 개념들을 모두 포괄하는 우산 개념으로 이해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자연기반해법(NbS) 개념의 시작과 발전 


자연기반해법(NbS)은 지난 2008년 세계은행이 처음으로 제시했습니다. 2000년대 이후 생물다양성 손실이 심해지고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되면서 기후위기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졌는데요.

2008년 세계은행은 자연기반해법(NbS)을 다룬 첫 공식 보고서 ‘Biodiversity, Climate Change and Adaptation: Nature-Based Solutions from the World Bank Portfolio’를 발간했습니다. 



이후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2009년에 열린 유엔 기후변화협약 제15차 당사국총회에서 기후변화 완화와 적응, 물·식량·에너지 공급 안전, 빈곤 퇴치와 경제성장 방안으로 자연기반해법(NbS)를 제시하면서부터 자연기반해법(NbS)에 대한 논의가 구체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2018년 열렸던 제8차 세계물포럼 기간에 UN-Water가 ‘2018년 세계 물 개발 보고서’의 주제로 자연기반해법(NbS)을 발표하면서, 자연기반해법은 국제적으로 더욱 주목받는 어젠다가 되었습니다. 


‘2018년 세계 물 개발 보고서’에서는 “사람의 인체뿐만 아니라 생태계에서 물 순환의 단절은 물질 순화와 에너지 흐름의 단절을 의미합니다”면서 “도시 개발 사업으로 자연적 물 순환에 필요한 습지, 하천, 산림, 초지 등을 인위적으로 바꿈으로써 열공해, 대기오염 등의 문제를 유발합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더불어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회 인프라 구축 시 자연적 작용과 공정을 이용해 생태계의 물질 순환과 에너지 흐름이 원활하도록 조성하는 자연기반해법(NbS)을 강조하였습니다.



세계 물 개발 보고서 2018 바로가기



2019년 UN은 ‘기후행동 정상회의’를 통해 자연기반해법(NbS)을 기후변화 대응 9대 대책의 하나로 확정했고, 이후 세계 각국은 자연기반해법(NbS)을 기후변화 대응과 생물 다양성 증진을 동시에 해결할 대안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왜 자연기반해법인가?


탄소중립을 달성하려면 전례 없는 속도로 탄소를 줄여야만 합니다. 


그러나 공기 중 탄소를 직접 포집해 제거하는 방법은 값이 비싸서 실용성이 떨어집니다. 반면 생태계에서 대기 중 탄소를 줄이는 자연기반해법(NbS)은 실용적이기 때문에 당장이라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영국 옥스퍼드대의 세실 지라르딘 등은 2021년 네이처 지의 논평에서 자연기반해법으로 매년 10GtCO2e(이산화탄소 환산 기가톤·10억톤) 감소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 중 절반은 배출량을 줄이는 것이고, 나머지 절반은 흡수량을 늘리는 것인데요. 이산화탄소 배출은 ▲조림을 통한 ‘복원’으로 20%, ▲생태계 ‘보호’로 40%, ▲토양 ‘관리’로 40%를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스웨덴뿐만 아니라 현재 많은 나라들이 자연기반해법(NbS)을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수단으로 삼고 있는데요. 파리기후협정에 따라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제출한 168개국 중 한국을 포함한 131개국이 자연기반해법(NbS)을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수단으로 삼고 있습니다.



자연기반해법과 탄소 중립


자연기반해법(NbS)은 탄소중립을 달성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2022년 발간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제3실무그룹의 제6차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농업, 임업과 기타 토지 이용(Agriculture, Forestry and Other Land Use∙AFOLU) 부문에서 자연기반해법으로 2020년에서 2050년까지 매년 경제적으로 온실가스 8~16GtCO2e를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이는 2050년까지 기온상승 1.5도 또는 2도를 막기 위해 줄여야 하는 전 세계 온실가스의 20~30%에 해당하는 양입니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2022년 ‘자연을 위한 재정 상태’(State of Finance for Nature) 보고서에서 지구온도 상승 1.5도 억제 목표를 달성하려면 자연기반해법에 2030년까지 매년 4,840억 달러를 투입해야 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해 보입니다. 



자연기반해법의 유형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자연기반해법(NbS)을 크게 ▲복원, ▲특정문제, ▲기반시설, ▲관리, ▲보호 등으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목표는 인류의 복지와 생물다양성 회복이라는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습니다. 




 | 복원(Restoration)

  - Ecological Restoration(ER); 생태복원

  - Ecological Engineering(EE); 생태공학

  - Forest Landscape Restoration(FLR); 산림경관복원


 | 특정문제(Issue-specific) 

  - Ecosystem-based Adaptation(EbA); 생태기반적응

  - Ecosystem-based Mitigation(EbM); 생태기반완화

  - Climate Adaptation Services(CAS); 기후적응서비스

  - Ecosystem-based Disaster Risk Reduction

  (Eco-DRR); 생태기반 재난리스크 저감


 | 기반시설(Infrastructure) 

  - Natural Infrastructure(NI); 자연 기반시설

  - Green Infrastructure(GI); 녹색 기반시설


 | 관리(Management)

  - Ecosystem-based Management(EbMgt); 생태기반관리


 | 보호(Protection)

  - Area-based Conservation(AbC); 지역기반 보전





도시의 자연기반해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말뫼 시의 예에서 보듯 자연기반해법(NbS)은 도시와 경관 등 개발환경에 자연과 그 자연 특성 및 과정을 효율적이며 체계적으로 적용할 수 있습니다. 도시와 경관 등을 조금 더 자연친화적으로 설계·반영하고, 이를 통해 경제성장, 일자리 창출 및 복지 향상 등의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말뫼에서는 도시재생 사업을 통해 옥상녹화, 수로 등 자연적인 빗물관리 시스템을 설치함으로써 유출량을 50% 감소시켜 홍수 위험을 줄이고, 생물다양성이 50% 증가하는 등의 효과를 보았습니다(European Union, 2015).


도시의 그린 인프라는 기후위기를 막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도시숲, 도시공원, 가로수, 정원, 옥상녹화와 같은 그린 인프라가 도심 지역에 적용된다면 탄소중립과 기후변화 대응 측면에서 막강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린 인프라는 자연적 공간이나 자연에 가까운 공간의 네트워크로 수역, 산림, 공원과 같은 ‘녹색 사회기반시설’을 의미합니다. 그린 인프라는 전통적 콘크리트 기반 사회기반시설(도로, 공업지구, 상업지구 등)인 ‘그레이 인프라(grey infra)’에 대응하는 개념으로, 산업화와 도시화로 사라진 녹색 공간의 회복을 통해 기후변화 영향 저감, 생물 다양성 향상, 휴양·경관 기능 향상, 지역 환경문제 해소, 관광사업 증진 등 다양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옥상 녹지 등은 실내 열을 낮추고 에너지 비용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고, 도시 녹화와 습지 보호는 홍수를 막는 데 기여하며, 나무 그늘이 있는 도시 속 집은 냉방 피크 수요의 30% 이상을 절약할 수 있다고 합니다. 


옥상에 작은 정원을 가꾸는 일, 우리 함께 그것부터 실천해 보면 어떨까요? 

Sunhak Peace Prize

미래세대는 현세대의 생물학적 자손을 넘어 현세대가 직접 만날 수 없는
미래의 인류 일반을 의미합니다.

현세대가 행하는 모든 행위는 미래세대에게 긍정적·부정적 영향을 주기에
우리는 미래세대에 대한 책임 의식을 가져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