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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INSIGHTS

미래세대를 위한 평화상, 선학평화상재단입니다.


살면서 성차별을 받고 있다고 느낀 적이 있나요? 누구나 한 번쯤 학교나 직장 또는 일상생활 속에서 성차별을 느꼈던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이를 수치화한 지수가 있습니다. 바로 성 격차 지수인데요, 이는 한 나라에서 여성 인권이 남성 인권과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를 측정하는 상대평가로, 글로벌 성 격차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지수입니다.



Q. 성 격차 지수란?



A. 성 격차 지수는 2006년부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매년 전 세계 100여 국의 국가별 성 격차를 수치화해 발표하는 지수입니다.


성 격차 지수는 한 나라에서 여성 인권이 남성 인권과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를 측정하는 상대평가로, 세부 평가 기준은 ▲ 경제적 참여 및 기회, ▲ 교육적 성취, ▲ 보건 및 생존, ▲ 정치적 권한 부여의 네 분야인데요.


국가 간 비교 및 시계열 분석이 가능해서 성 격차가 적은 나라와 큰 나라를 파악할 수 있으며, 성 평등까지 얼마나 남았는지도 판단할 수 있는 흥미로운 지수입니다.



Q. 성 격차 지수는 어떻게 측정되나요?


A. 성 격차 지수는 다음 네 분야를 0(0%)부터 1(100%)까지 측정합니다. 우선적으로 각 항목별 성 격차 지수(Female to male ratio)를 산출해서 가중평균을 낸 후에, 이걸 4로 나누어 값을 도출합니다. 최종 점수가 0(0%)에 가까울수록 성 격차가 크고 1(100%)에 가까울수록 양성평등에 가깝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 경제 (경제 참여와 기회)

남녀의 노동 참여 비율, 동일노동 임금 비교, 남녀의 임금, 남녀의 관리직 비율, 남녀의 전문직 비율


◈ 교육 (교육적 성취)

남녀의 문맹률, 남녀의 초등교육 입학 비율, 남녀의 중등교육 입학 비율, 남녀 취학 비율


◈ 보건 (건강과 생존)

남녀의 출생성비, 남녀의 건강한 삶에 대한 기대


◈ 정치 (정치적 권한 부여)

여성 국회의원 비율, 정부부처 내 여성비율, 여성 지도자 비율



격차 지수는 국가 간 점수 비교를 통해 현재 성 격차 정도를 진단하고 성 격차를 줄이기 위한 효과적인 정책을 식별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주의할 점이 있는데요, 이 지수는 남녀 간 ‘격차’만을 보기 때문에, 한 국가의 전반적인 여성의 지위와 수준이 높더라도 남성에 비해 떨어진다면 점수와 순위는 낮아지게 됩니다.


성 격차 지수가 각 나라의 경제·사회적 수준은 반영하지 않고, 오직 국가 ‘내’에서 남녀 격차만을 상대평가해 계산하도록 설계되었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남녀 모두 절대적인 수치가 낮더라도 성별 차이가 상대적으로 적은 경우 점수가 높게 나올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르완다같이 전쟁 등 혼란이 있는 곳은 성 격차가 적게 나타납니다. 남녀 모두의 수치가 낮아 성 격차가 좁기 때문입니다. 2018년의 성 격차 지수에서 르완다의 성 격차가 대한민국보다 낮게 나타난 것은 바로 이 때문입니다.


따라서 성 격자 지수는 비슷한 경제 수준을 가진 국가끼리의 비교에는 유용하지만 선진국, 개도국, 최빈국이 뒤섞여있는 전 세계의 성 평등 정도를 점수로 줄 세워 평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점을 유의하세요.



2022년 글로벌 성 격차 성적표


최근 전 세계의 성 격차를 살펴볼까요?


<성격차 보고서 2022 바로가기>


남녀가 완전히 평등한 상태를 100%라고 가정할 때, 2022년 전 세계 평등 달성률은 68.1%였습니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전 세계가 완전한 성 평등에 도달하는 데 132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이는 2021년의 예상치(136년)보다 4년 정도 개선된 것입니다.


그러나 2019년에는 이 기간이 100년 미만이었던 것에 비추어 보면, 성 격차 해소에 드는 기간이 다시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성 격차가 벌어진 까닭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소매와 여행, 관광 등 분야에서 여성 고용이 크게 타격을 받은 점 때문입니다.


아래 그래프에서 보듯 2022년 전 세계 성 격차 세부 지수는 ▲ 경제적 참여 및 기회(60.3%), ▲ 교육적 성취(94.4%), ▲ 보건 및 생존(95.8%), ▲ 정치적 권한 부여(22%)로 나타났습니다. 교육과 정치 분야의 성 평등이 시급해 보입니다.



2022년 글로벌 성 격차 지수는 146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했으며, 이 중 102개국은 조사가 처음 이루어진 2006년부터 모든 보고서에 담겨 있어 시계열분석이 가능합니다.



성 불평등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곳은?


● 2022 지역별 성 격차


2022년 성 격차 지수에 따르면 북미(76.9%), 유럽(76.65),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72.6%)가 성 평등한 지역으로,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67.8%), 중동과 북아프리카(63.4%), 남아시아(62.4%)가 성 불 평등한 지역으로 나타났습니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중동과 북아프리카, 남아시아 여성들의 인권 향상이 시급해 보입니다.



● 2022 성 격차 하위 10개국



2022년 성 격차 지수에 따르면 성 격차가 가장 큰 나라는 아프가니스탄(0.435)이 1위를 차지했으며, 파키스탄(0.564), 콩고민주화공화국(0.575), 이란(0.576), 차드(0.579), 말리(0.601), 알제리(0.602) 등 중동 및 아프리카 국가가 상위에 랭크되었습니다.



● 2022 성 격차 상위 10개국



2022년 성 격차 지수에 따르면 성 격차가 가장 작은 나라는 아이슬란드(0.908)가 13년 연속으로 1위를 차지했으며, 핀란드(0.860)와 노르웨이(0.845) 등 북유럽 국가가 상위에 랭크되었고, 뉴질랜드(0.841)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관련 동영상: Study gives new insight into gender pay gap, questioning previous reasearch | DW News



Q. 한국의 성 격차 점수는?



A: 한국은 99위(0.689)로 다소 낮은 순위를 차지했습니다. 


이는 카메룬(97위), 캄보디아(98위)에 이은 순위로, 같은 아시아 국가인 필리핀(19위), 몽골(70위), 태국(79위), 베트남(83위)보다 낮았습니다. 한국은 2006년 이후 줄곧 100위 권 안팎의 하위권에 머물러있습니다.


평가 방식이 한국에 다소 불리한 점이 있기 때문인데요, 대표적으로 ‘교육’ 부문의 평가에서 남학생의 군대 복무기간이 총 교육 기간에 포함되다 보니 여학생과 교육 격차가 벌어지게 됩니다.  


그럼에도 2022년 한국의 성 격차 세부 지수는 경제 115위(▲8위), 교육: 97위(▲7위), 보건: 52위(▲2위), 정치: 72위(▼4위)로, 특히 경제와 정치 영역의 성 격차가 크게 나타나고 있으니 이 부문에서 여성에 대한 차별적 상황이 개선될 필요가 있습니다.



성 불평등에 대한 다양한 지표


이외에도 성 평등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다양한 지표가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유엔에서 발표하는 ‘성 불평등 지수’, 디지털 사회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며 성별 불평등을 파악하기 위한 중요한 지표로 ‘모바일 성 격차’ 등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 성 불평등 지수 (The Gender Inequality Index, GII)

유엔개발계획(UNDP)이 2010년부터 각국의 성 불평등 정도를 측정하기 위해 만든 지수입니다. 1990년부터 유엔개발계획(UNDP)은 매년 인간개발보고서를 발간하는데요, 보고서 안에는 인간개발지수뿐만 아니라 성불평등지수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지수는 3개 부문 5개 지표를 측정합니다. 


▲ 건강 (Health; 모성사망률, 청소년 출산율)

▲ 여성 권한 (Empowerment; 여성의원 비율, 중등 이상 교육받은 인구)

▲ 노동 참여 (Labour market; 노동참여)



지수 값은 0~1의 범주를 가지며, 점수가 0이면 완전 평등한 상태(no inequality), 1이면 완전 불평등 상태를 의미합니다.


조사가 시작되었던 1990년 전 세계 성 불평등 지수 값은 0.581이었는데, 2021년에는 0.465로 점진적으로 평등을 향해 나가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GII 바로 가기: 성 불평등 지수 | 인간 개발 보고서 (undp.org)>


● 모바일 성 격차(Mobile Gender Gap)


전 세계 모바일 네트워크 사업자 협회인 GSMA(Groupe Spécial Mobile Association)는 2017년부터 모바일 인터넷 성별 격차를 추적해 보고서로 발간하고 있습니다.


연구가 시작된 2017년에는 여성의 모바일 인터넷을 사용 가능성이 남성보다 25% 낮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후 2020년까지 성별 격차가 줄어 15%까지 떨어졌습니다.


그러나 2021년 모바일 인터넷 사용의 성별 격차는 16%로 다시 증가하여 그간의 진전이 정체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성은 남성보다 휴대 전화를 소유할 가능성이 7% 낮고, 모바일 인터넷을 사용할 가능성이 16% 낮게 나타났습니다. 이는 모바일 인터넷에 접근하는 여성이 남성보다 2억 6,400만 명 적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전 세계에서 모바일 인터넷 사용의 성별 격차는 남아시아와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에서 가장 큽니다. 특히 2020년부터 2021년까지 남아시아 남성의 모바일 인터넷 사용은 계속 증가한 반면 여성은 정체되어 성별 격차가 36%에서 41%로 증대되었습니다.


<모바일 성별 격차 보고서 다운로드>



양성평등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



양성평등을 이루기 위해서는 리더십과 의사 결정에서 여성의 대표성을 높이는 것부터 돌봄 노동과 생산 자원을 재분배하는 것까지 다양한 사회 변화가 수반되어야 합니다.


2022년 글로벌 성 격차 지수에 따르면 교육(94.4%)과 건강(95.8%) 분야는 성 격차가 거의 없으나, 정치(22%)와 경제(60.3%) 분야에서 남녀 간 성 격차가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나 이 영역의 개선을 집중 공략할 것으로 보입니다.



정치 분야의 성 격차를 해소합시다!


성 격차가 가장 큰 분야는 정치입니다. 정치적 영향력을 측정하는 세부지표는 장관직 여성비율, 국회의원 여성비율, 국가수반 남녀재임기간의 세 가지인데요, 장관직 여성비율은 임명권자인 대통령이나 정치권의 의지에 따라 높일 수 있습니다.


국회의원 여성비율과 국가수반 남녀재임기간의 성 격차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보다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우선 여성 인재를 양성하려는 교육에서의 평등이 선행되어야 하고, 여성 지도자들에 대한 국민의 인식 개선도 병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경제 분야의 성 격차를 해소합시다!


경제적 참여의 세부지표로는 입법자와 고위·관리직의 여성비율, 임금, 소득에서의 성 격차 등이 있습니다.


입법자와 고위·관리직의 성 격차는 국회의원 여성비율과도 맞물린 과제인데요, 이는 정부 차원에서 공공부문의 성 격차를 줄여나가면서 민간부분에도 장려하는 방향으로 개선해야 할 것입니다.


가장 시급한 것은 임금, 소득에서의 성 격차입니다. 임금 및 소득 분야 성 격차는 오랜 구조적 장벽, 사회경제적 기술적 변화, 그리고 경제적 충격을 포함한 많은 요인에 영향을 받습니다.


점점 더 많은 여성들이 유급 직장, 특히 리더십 직급으로 옮겨가고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사회적 기대, 고용주 정책, 법적 환경 및 보육에 대한 접근성은 아직도 여성들에게 불리합니다.


노동시장에서 성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다양한 사회정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입니다.



성 평등을 구축하는 방법 5



2022년 유엔여성기구(UN Women)는 팬데믹을 거치며 더 벌어진 성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5가지 방법을 제안했는데요, 한번 살펴볼까요?



1. 여성 소작농의 역량을 강화하자


여성 소농(최대 10 헥타르 또는 약 25에이커의 농업 지역을 관리하는 소규모 농민)이 증가한다면 여성의 경제적 증진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지난 수십 년간 개발도상국의 식량 안보 개선의 55%는 여성의 권한을 촉진하는 프로그램 덕분에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식량농업기구(FAO)는 여성 농민들이 생산 자원에 동등하게 접근할 수 있다면 농장 수확량이 20-30%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는데요, 이는 1억에서 1억 5천만 명의 사람들이 굶주리는 것을 막기에 충분한 식량으로 전 세계 기아를 12-17 % 줄일 수 있는 양이라고 합니다.



2. 돌봄 노동에 투자하자


세계 경제는 주로 여성이 수행하는 무급 및 저임금 돌봄 노동에 의존합니다. 그러나 여성들의 돌봄 노동은 그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무료인 것처럼 취급됩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정부는 돌봄 노동을 사회적 가치로 접근하여 가용성을 확대하고 돌봄 노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적절한 지원을 제공해야 합니다. 여기에는 돌봄 서비스 확대에 대한 투자와 무급 간병인에 대한 지원 확대가 포함됩니다. 민간에서는 유급 가족 휴가와 유연 근무제를 통해 무급 돌봄 업무를 지원할 수도 있습니다.



3. 여성 리더십을 지원하자


일반적으로 여성은 의사 결정 과정에서 가족과 지역 사회를 고려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합니다. 여성의 국회의원 비율이 높은 국가는 더 엄격한 기후변화 정책을 채택하는 경향이 있어 탄소 배출량이 줄어든다고 합니다.



4. 여성 단체의 기금을 지원하자


여성 단체와 정부의 협력은 정책이 효과적으로 시행되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취약한 지역 사회에서 여성 단체는 종종 비공식 안전망 역할을 하여 정부 서비스의 격차를 해소하고 긴급 지원을 제공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정부가 여성 단체에 기금을 지원하면 지역 사회 구석구석에 회복력을 구축할 수 있습니다.



5. 여성의 건강을 지키자


일반적으로 여성은 자원과 서비스에 대한 접근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기후 재난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더 큽니다. 지구 온난화는 말라리아, 뎅기열 및 지카 바이러스와 같은 질병의 확산을 증가시키고 있는데, 이는 부정적인 임신 및 출산 결과와 관련이 깊습니다.


"여성이 침묵하는 사회는 평화롭고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지 못합니다."


-선학평화상 설립자 한학자 총재-


글: 최연제 국장

Sunhak Peace Prize

미래세대는 현세대의 생물학적 자손을 넘어 현세대가 직접 만날 수 없는
미래의 인류 일반을 의미합니다.

현세대가 행하는 모든 행위는 미래세대에게 긍정적·부정적 영향을 주기에
우리는 미래세대에 대한 책임 의식을 가져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