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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INSIGHTS

미래세대를 위한 평화상, 선학평화상재단입니다.

미국의 급격한 금리인상


(사진 출처 : 로이터)


“Keep at it (지속할 것이다)”

지난 8월 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인 제롬 파월이 기자회견에서 한 말입니다.

 

무엇을 지속한다는 것일까요?

바로 미국의 금리 인상입니다.

 

https://www.ft.com/content/f2a6d9ac-24de-4e10-8fd6-924e8a45b047

(관련기사 바로가기)

 

역사적인 금리 인하와 돈 풀기를 통해 코로나를 극복한 미국 연준은 이제 뛰는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 인상을 통해 돈 옥죄기에 나섰습니다. 그것도 엄청 빠른 속도로요.

 


(최근 1년간 미국 기준금리 추이)

 

올해 초 0.25%였던 미국 기준금리는 9월 현재 3.25%로 뛰었고 올해 말 4.25%~4.50% 까지 오를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9월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을 뒤쫓아야 한다고통 없는 방법이 있으면 좋겠지만 없다. (I wish there were a painless way to do that. There isn't.)” 고 말한 바 있습니다.

 

https://www.reuters.com/markets/europe/fed-set-big-rate-hike-waters-get-choppy-worlds-central-banks-2022-09-21/

 


(21억 인구를 대표하는 69개 경제권이 전년대비 두 자릿수 인플레이션을 기록)

 


미국이 기준금리를 3%대로 올리자

짐바브웨는 200% 상향


금리는 돈의 가치를 뜻합니다.

 

기축통화국인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달러의 가치는 올라가게 됩니다. 전 세계 투자자들은 다른 나라에 투자했던 돈을 달러로 바꿔 달러 표시 자산으로 옮기게 됩니다. 킹달러현상은 달러 외 다른 나라의 통화가치를 떨어뜨립니다. 돈의 가치가 떨어지면 물가는 오르고 앉은 자리에서 달러 표시 외채 부담이 증가되어 외환위기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각국의 중앙은행들도 금리를 올리는데 정신이 없어 보입니다. 전 세계에서 60개 이상의 나라가 기준 금리를 올렸다고 합니다.

 

(유럽중앙은행 기준금리 5년 추이, 지속되던 제로금리가 올해 하반기 급격히 상승했다)

 

9월에만 스위스 중앙은행이 0.75%p, 노르웨이 중앙은행은 0.50%p, 대만 중앙은행은 0.125%p를 올렸습니다. 잉글랜드 중앙은행도 0.50%p, 스웨덴과 캐나다 중앙은행도 1%p를 올렸습니다.


(개발도상국의 금리 변화, 금리를 올린 나라가 5개국에서 51개국으로 증가, UNCD)

 

경제력이 비교적 약한 신흥국은 더 심각한 영향을 받습니다. 가나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22%, 아르헨티나는 75%로 올렸습니다. 아프리카의 짐바브웨는 200%로 세계에서 기준금리가 가장 높습니다.

 


(글로벌 기준금리 지도, 색이 진할수록 금리가 높다.  출처 : tradingeconomic.com)

 


세계은행의 경고

내년 세계경제 '파괴적 침체' 올 수 있다


최근 각국의 금리 인상을 우려하는 국제기관들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먼저 지난 9월 세계은행은 전 세계적인 통화 긴축이 내년 세계 경제의 파괴적 침체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https://www.worldbank.org/en/news/press-release/2022/09/15/risk-of-global-recession-in-2023-rises-amid-simultaneous-rate-hikes

 

 

세계은행은 전 세계 중앙은행들의 동시다발적인 금리인상은 2023년 글로벌 경기 침체를 불러올 수 있다면서 신흥시장과 개발도상국들이 금융위기로 갈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또한 현재 세계 경제가 1970년 이후의 경기 침체에서 회복한 이후 다시 가장 가파르게 경기 침체기에 처해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현재의 공급 차질과 고용시장 부담이 해소되지 않는 한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물가 상승률은 내년에도 약 5%에 머물 수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이는 코로나 팬데믹 전 5년 평균치의 두 배에 이르는 수치입니다.

 

 

유엔

가난한 나라가 더 위험하다


https://unctad.org/tdr2022

 

유엔에서도 금리 인상 정책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지난 10월 3일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2022 무역개발보고서를 통해 미국을 위시한 선진국들의 금리 인상이 개발도상국에 피해를 줄 수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러한 금리 인상은 2008년 금융위기와 2020년 코로나 팬데믹 때보다 더 큰 피해를 입힐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는데요, 보고서에서는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1% 포인트 올리면 이후 3년간 다른 선진국들의 경제 생산은 0.5%, 가난한 나라들의 경제 생산은 0.8%가 줄어든다고 분석했습니다.

 

2022년에 2.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세계경제성장률은 내년에는 2.2%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실질 GDP는 코로나 이전 추세보다 2경 4,225조 원(17조 달러) 이상 낮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글로벌 경기둔화는 모든 국가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부채, 건강 및 기후 위기에 가장 많이 노출되어 있는 개발도상국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라틴아메리카의 중산층 국가와 아프리카의 저소득 국가들은 올해 가장 급격한 경기둔화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지난해 4분기부터 전 세계 금융상황이 악화되면서 개발도상국의 자금이 외부로 계속 빠져나가고 있으며 약 90개 개발도상국은 올해 달러 대비 자국 통화가 평가 절하됐는데 3분의 1에 해당하는 국가의 화폐가치는 달러 대비 10% 이상 차이가 벌어졌다고 합니다.

 

이미 국가부도에 빠져 IMF로부터 구제 금융을 받은 스리랑카 화폐는 올해 들어 달러 대비 77.8% 화폐가치가 떨어졌습니다. 이어 현재 46개 개도국이 극심한 경제 충격을 받았고 48개국이 상당한 정도의 충격을 겪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습니다.

 

(달러 대비 명목환율이 낮아진 개발도상국 현황, 올해 1~7)

 

개발도상국들은 이미 올해 환율 방어를 위해 약 540750억 원(3,790억 달러)를 지출했는데 이는 최근 IMF가 개도국에 새로 할당한 특별인출권(SDR)의 거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에 달한다고 합니다.

 

*특별인출권(SDR) : IMF 가맹국이 달러가 필요할 때 담보 없이 외화를 인출할 수 있는 권리

 

(공공부채를 상환하기 위해 많은 돈을 지출하는 20개 국가들 순위)

 

문제는 개발도상국들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많은 나라들의 외환위기가 더욱 커지고 있다는 우려가 보고서에 담겨있습니다. 보고서는 많은 개발도상국에서 일어나는 인플레이션의 원인으로 에너지가격 급등과 환율변동에 따른 수입비용 증가를 지목했습니다.

 

따라서 금리인상보다는 많은 수익을 거둔 에너지 업체들에 대한 일회성 횡재세 도입, 반독점 규제, 투기에 대한 엄격한 규제 등 보다 직접적인 가격규제를 통한 해결을 촉구했습니다.

 

최근에는 미국 연준에서도 금리인상에 따른 신흥국의 위험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지난 9월 연준 레이널 브레이너드 미국 연준 부의장은 전 세계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과 싸우기 위한 통화정책 긴축으로 인해 위험이 국제적으로 확산되고, 금융시장 취약성과 상승작용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https://www.ft.com/content/cb3816bb-bb62-4828-a575-aab3c54bed87

(기사 바로가기)

 

미국 중앙은행이 미국 경제를 위한 정책을 펴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미국의 달러는 이미 세계의 기축통화입니다. 글로벌 경제위기가 올 때 달러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치는 상품이 있을까요?

 

 

레베카 그린스펀(Rebeca Grynspan) UNCTAD 사무총장은 경기 침체의 가장자리에서 물러날 시간이 아직 남아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녀는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고 모든 취약 계층을 지원할 수 있는 도구를 가지고 있는데 이것은 정책 선택과 의지의 문제라며 정책 전환을 촉구했습니다.

 

https://unctad.org/osgstatement/launch-trade-and-development-report-2022

 

미국 연준의 ‘Keep at it’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Sunhak Peace Prize

미래세대는 현세대의 생물학적 자손을 넘어 현세대가 직접 만날 수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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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세대가 행하는 모든 행위는 미래세대에게 긍정적·부정적 영향을 주기에
우리는 미래세대에 대한 책임 의식을 가져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