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뿔은 코뿔소 뿔처럼 튀어나와 있는 아프리카 북동부 지형을 뜻하는 명칭으로, 소말리아, 에티오피아, 에리트레아, 지부티 등 4개국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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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의 뿔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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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마른 아프리카의 뿔(Horn of Africa)이 1981년 이래 가장 심각한 가뭄에 직면하면서 위험에 처한 수백만 명 (thenationalnews.com)
A. 아프리카의 뿔은 코뿔소 뿔처럼 튀어나와 있는 아프리카 북동부 지형을 뜻하는 명칭으로, 소말리아, 에티오피아, 에리트레아, 지부티 등 4개국을 의미합니다.
넓게는 수단(Sudan), 남수단(South Sudan), 케냐(Kenya), 우간다(Uganda)등 8개국까지를 의미합니다.
면적은 대한민국의 9배로 약 8000만~1억 명의 인구가 살고 있는데요, 이 지역은 예로부터 인도양과 홍해를 감시하는 전략적 요충지로 동서 세력의 각축장소가 돼 왔습니다.
현재 아프리카의 뿔 지역은 갈등과 극단적 기후, 경제적 충격 등 동시에 여러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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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만의 최악의 가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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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로이터 통신
에티오피아 비욜로 케벨레(Biyolow Kebele)의 아다들 (Adadle) 지구에서 주민들이 가뭄과 굶주림으로 뼈와 가죽만 남은 채 쓰러진 소를 일으켜 세우고 있습니다.
앙상한 나뭇가지 같은 다리를 세우지도 못하는 소.
뼈와 가죽만 남은 소의 모습은 긴 굶주림을 보여줍니다.
아프리카의 뿔 국가들은 2020년 말부터 40년 만의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습니다. 2020년부터 내리 3년 동안 우기에 비가 오지 않아 바짝 마른 땅에서는 수확할 곡물이 없고, 수백만 마리의 가축이 죽었습니다.
가뭄 피해가 가장 큰 나라는 에티오피아 남부와 소말리아, 케냐 동부로, 사람들은 식량과 물, 목초지를 찾아 떠돌며 난민이 되었습니다.
출처: 유엔 세계식량계획
케냐 북부의 가뭄에 시달리는 마사비트(Marsabit)에서 여성들이 물을 긷고 있습니다.
왜 이 지역에는 유독 가뭄이 심각한 것일까요?
최근 다국적 기후 연구단체인 세계기후특성(WWA: World Weather Attribution)은 기후변화가 동부 아프리카의 가뭄을 더욱 악화시켰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연구진은 기후변화가 토양 수분 증발량을 늘려 가뭄 발생 가능성을 100배나 증가시켰다고 분석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진행 중인 파괴적인 가뭄은 온실가스 배출의 영향이 없었다면 전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겁니다.
연구진은 2021∼2022년 강우 패턴 등 각종 관측 데이터와 기후 모델 컴퓨터 시뮬레이션 분석을 토대로, 지금보다 기온이 1.2도 낮았던 산업화 이전인 1800년대에는 같은 기온과 강우량이더라도 가뭄으로 이어지지 않았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연구 보고서 다운로드: 인간이 유발한 기후 변화로 아프리카의 뿔(Horn of Africa)에서 가뭄 심각성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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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 이르는 굶주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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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유니세프
니제르 디파(Diffa) 마을의 모자 센터에서 어머나가 영양실조에 걸린 아기의 머리를 쓰다듬고 있습니다.
유엔세계식량계획(WFP)에 따르면 현재 에티오피아, 케냐, 소말리아 일부 지역에서는 2천300만 명 이상이 극심한 기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유엔세계식량계획(WFP)은 지난 5월 케냐 나이로비에서 발표한 성명에서 “40년 만의 최악의 가뭄에 이어 홍수, 높은 식량 및 에너지 가격, 수단 분쟁 여파 등이 이 지역을 휩쓸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어린이들의 피해가 매우 심각합니다.
5세 미만 어린이 7만 명 이상이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어 긴급한 영양 지원이 필요합니다. 또한 1.9만 명 이상의 소년 소녀가 심각한 영양실조로 사망할 위험에 처해 있습니다.
지난 3년간 최악의 가뭄에 시달리면서 소, 농작물 및 모든 생계수단을 잃었는데요, 이 기간 동안 생존을 위해 수백만 명의 어린이와 가족이 식량과 물을 찾아 고향을 떠나야만 했습니다.
또한 최근 수단에서 발생한 분쟁으로 25만 명 이상의 피란민이 이미 기아를 겪고 있는 에티오피아와 남수단 등 인접국으로 넘어오면서, 이 지역의 식량난은 더욱 심각해질 전망입니다.
유엔아동기금(UNICEF)은 “세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정신이 팔려 행동에 나서지 않으면 아프리카의 뿔에서 아동 사망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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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의 도미노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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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유엔세계식량계획
유엔세계식량계획에서 에티오피아 소말리아 지역에서 식량을 배포하고 있습니다.
영양실조 외에도 극심한 날씨, 불안 및 결핍은 여성과 어린이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여 젠더 기반 폭력(GBV), 성적 착취 및 학대의 위험을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뿐만아니라 콜레라, 홍역, 말라리아 및 기타 질병이 지역 전역에서 진행 중이며, 극한의 기상 조건과 취약한 의료 시스템으로 인해 보건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습니다.
가파르게 오른 식량 가격은 가족 생계에 부담을 주고 있으며, 기후 위기는 상황의 심각성을 가중시키켜 대규모 이주의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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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소말리아는 내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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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유엔
소말리아에는 약 3만 명의 국내실향민이 있습니다.
특히 소말리아의 상황이 매우 심각합니다.
2022년 소말리아에서만 최소 4만 3천 명이 사망했고, 약 650만 명의 소말리아인들이 심각한 식량 불안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게다가 소말리아는 내전 중입니다.
계속되는 내전으로 수십만 명의 소말리아 사람들이 국경을 넘어 에티오피아의 소말리 지역으로 이주하고 있는데요, 그 중 상당수는 여성, 어린이, 취약 계층입니다.
이들 중 대부분은 목축민으로 이미 가뭄으로 장기간 고통받던 사람들입니다. 주요 생계 수단으로 가축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데 가뭄으로 식량 불안이 더 악화된 것입니다.
출처 : 한국NGO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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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와 책임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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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의 뿔(Horn of Africa),
탄소를 거의 발생하지 않은 그곳의 사람들이
기후 위기의 대가를 가장 혹독하게 치르고 있습니다.
탄소에 기반한 우리 모두의 편리한 일상,
어쩌면 그것이 아프리카의 고통으로 귀결된 것일지도 모릅니다.
아프리카의 뿔의 고통이 근절토록 우리 모두의 연대와 책임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우리는 그들에게 연대를 빚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에게 도움을 빚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들에게 미래에 대한 어느 정도의 희망을 빚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그들의 생존을 보장하기 위한 즉각적인 조치를 의미합니다.
그리고 이는 아프리카 뿔 전역의 지역 사회가 기후변화에 적응하고 회복력을 구축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지속적인 조치를 의미합니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관련 글 링크 최악의 가뭄 겪는 ‘아프리카의 뿔’ |
글: 최연제 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