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이밋테리언(Climatarian)이란?
클라이밋테리언(Climatarian)은 기후를 생각해서 무엇을 먹을지 선택하는 사람을 뜻합니다. 식탁에서 지구의 온도를 낮출 수 있는 가장 실천적인 방법으로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그 의미와 필요성, 그리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실천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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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아일리시의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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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vegangreenplanet Instagram)
최근 세계적인 팝스타 빌리 아일리시(Billie Eilish)가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기후를 생각하는 식단, 채식 중심 식단을 해보자"는 메시지를 전하며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그녀는 투어 중에도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식사를 실천하며, 채식 위주 메뉴를 SNS에서 꾸준히 소개해 많은 팬들에게 기후를 위한 식단의 의미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빌리 아일리시처럼 Z세대 사이에서 '클라이밋테리언(Climatarian)'은 단순한 식습관을 넘어, 지구를 위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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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밋테리언(Climatarian)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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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The EAT-Lancet Commission)
‘Climatarian’ = Climate + Vegetarian/Flexitarian
클라이밋테리언(Climatarian)은 '기후(Climate)'와 '식습관을 선택하는 사람(Vegetarian/Flexitarian)'의 합성어로, 기후를 생각해서 무엇을 먹을지 선택하는 사람을 뜻합니다.
이건 단순히 고기를 덜 먹자는 말이 아닙니다. 음식이 어디서,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만들어졌는지까지 생각하는 식습관이죠.
예를 들어, 소고기 한 조각을 만들기 위해 들어가는 물, 사료,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식물성 단백질을 선택하는 거예요. 비행기를 타고 수천 km를 날아온 음식 대신, 우리 동네에서 자란 제철 채소를 고르는 것도 클라이밋테리언의 선택입니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이를 이렇게 설명해요:
“지속가능한 식단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적으면서도
현재와 미래 세대의 식량 및 영양 안보와 건강한 삶에 기여하는 식단입니다.”
(UNEP, 2021)
▶ 간단 정리 : 클라이밋테리언이란?
-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식단을 선택하는 사람
- 붉은 고기 대신 콩·두부 같은 식물성 단백질 택함
- 식생활로 기후위기를 막으려는 생활 방식
온실가스가 지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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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별 탄소 발자국, 도표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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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그래프는 다양한 식품이 생산되는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탄소를 배출하는지 보여줍니다.
소고기와 양고기 등 붉은 육류는 생산 과정에서 상당한 양의 온실가스를 배출합니다. 반면, 콩, 렌틸콩, 채소류 등 식물성 식품은 상대적으로 낮은 탄소 발자국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클라이밋테리언 식단은 이러한 정보를 바탕으로 식품을 선택하여 기후 변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자 하는 것입니다.
(출처: Our World in Data - Greenhouse Gas Emissions per Kilogram of Food Product)
▶ 간단 정리 : 도표로 보는 식품의 탄소 발자국
- 소고기, 양고기 → 가장 높은 탄소 배출
- 감자, 콩, 렌틸콩 → 거의 미미한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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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밋테리언(Climatarian) 식단의 5가지 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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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래닛 헬스 플레이트(Planetary Health Plate)’는 절반은 채소와 과일, 나머지 절반은 통곡물, 식물성 단백질, 불포화 지방 위주로 구성됩니다.
붉은 고기나 동물성 단백질은 아주 적은 비율만 권장됩니다.
(출처: The EAT-Lancet Commission)
유엔환경계획(UNEP)과 EAT-Lancet 위원회는 ‘지속가능한 건강 식단(Sustainable and Healthy Diets)’을 다음과 같이 제안합니다. (EAT-Lancet Commission, 2019)
말하자면, “지구를 생각하는 식탁의 비밀 레시피” 같은 거죠.
- 육류 소비 줄이기 특히 소·양고기처럼 탄소 배출이 많은 고기는 가급적 피합니다. 대체육을 선택하는 것도 한 방법!
- 식물성 단백질로 전환 콩, 렌틸콩, 병아리콩, 두부, 견과류 등이 주요 단백질원이죠. 고기 대신 ‘땅에서 자란 단백질’을 먹는다고 생각해보세요.
- 로컬푸드 & 제철식품 소비 비행기 대신 자전거를 탄 식재료를 고르는 느낌. 동네 농장에서 바로 수확한 채소가 훨씬 신선하고 탄소도 적어요.
-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남기지 않고 먹기, 남은 재료로 또 다른 요리 만들기. ‘제로 웨이스트’는 식탁에서도 시작됩니다.
- 가공식품 & 수입 식품 줄이기 포장 플라스틱과 긴 운송 거리에서 발생하는 탄소도 줄여야죠.
대체육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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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육이 기후변화를 막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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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밋테리언(Climatarian)이 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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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제안한 식단에서도 알 수 있지만, 클라이밋테리언이 되는 건 복잡하거나 비싼 일이 아닙니다. 오히려 쉽고 실천 가능한 습관이 많습니다:
- ‘Meatless Monday’ 실천: 일주일에 하루 고기 없는 날
- 외식할 땐 되도록 식물성 메뉴 선택
- 장 볼 땐 ‘국산’, ‘제철’, ‘친환경’ 표시 확인
- 장고 속 재료부터 먼저 써서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미네소타 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가 육류와 유제품 소비를 절반으로 줄이고 식물성 식단을 병행할 경우, 2050년까지 식품 시스템 온실가스 배출을 73%까지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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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클라이밋테리언(Climatarian)이 중요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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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눈에 정리 : 왜 클라이밋테리언?
- 식품 시스템= 전 세계 온실가스의 약 1/3
- 소고기 = 물 낭비 + 메탄 + 환경 파괴
지구를 덮고 있는 온실가스 중 약 1/3은 우리가 먹는 음식에서 나온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국제식량정책연구소(IFPRI)에 따르면,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34%가 식품 시스템에서 발생하고, 이 중 축산업만으로 14.5%를 차지합니다(FAO, "Livestock's Long Shadow", 2006). 참고로, 이 수치는 항공기와 선박에서 나오는 온실가스를 합친 것보다 더 많습니다!
특히 소고기 1kg을 생산하려면 15,000리터의 물이 필요하다고 해요. 욕조 100개 넘게 채우는 양이죠! 반면, 같은 양의 콩은 그보다 10분의 1밖에 물을 쓰지 않습니다(UNESCO Institute for Water Education).
게다가 소나 양은 트림만 해도 엄청난 양의 메탄가스를 뿜어냅니다. 이 메탄(CH₄)은 이산화탄소보다 25배 강력한 온실가스랍니다(IPCC AR6, 2021). 즉, 우리가 무엇을 먹느냐는 지구의 온도를 결정하는 선택지인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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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먹는 것이 시스템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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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눈에 정리: 음식 = 시스템
- 우리가 먹는 음식은 단지 식품이 아니라 ‘기후 시스템의 일부’
- 생산부터 폐기까지 연결된 복합 구조
- 식단 변화는 시스템 전환의 첫 걸음입니다
우리가 ‘오늘 뭐 먹을까?’ 고르는 그 순간, 사실은 지구의 시스템 전체에 영향을 주는 선택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다음 세계식량기구(FAO, 2018)가 제안한 ‘식품 시스템 휠(Food System Wheel)’입니다. 이 인포그래픽은 음식이 단지 배를 채우는 문제가 아니라, 기후, 토양, 물, 문화, 정책까지 얽혀 있는 복잡한 퍼즐이라는 걸 보여줍니다.
▲ 이 도표는 ‘식품 시스템’이 어떻게 공기, 물, 기후 같은 자연 환경부터, 법과 문화, 사회 제도까지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출처: FAO, 2018)
이 퍼즐의 중심에는 세 가지 핵심 목표가 있어요:
1. 식량안보(Food Security): 누구나 먹을 것을 보장받는 것
2. 영양(Nutrition): 건강하게 잘 먹는 것
3.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오늘 먹고도, 내일 또 먹을 수 있는 시스템
이 세 가지를 이루기 위해서는 음식이 만들어지고 소비되는 전 과정이 바뀌어야 해요. 즉, 생산 → 가공 → 유통 → 소비 → 폐기까지, 음식의 여정 전체가 더 지속가능하고 공정하게 변해야 하는 거죠.
비유하자면, 클라이밋테리언은 식탁 위의 투표자라 할 수 있습니다. “오늘 내가 뭘 먹을지”는 내일의 농업, 유통, 환경까지 바꾸는 작은 리셋 버튼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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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습관이 지구의 내일을 결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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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greenmatters Instagram)
빌리 아일리시는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가 세상을 바꾸고 싶다면, 우리의 일상부터 바꿔야 해요." 그녀는 무대 위의 메시지만이 아니라, 식탁 위의 선택으로도 변화를 만들고 있습니다. 마치 그녀가 자신의 노래로 세대의 감정을 대변하듯, 그녀의 식단은 다음 세대를 위한 지구의 감정을 대변하고 있죠.
클라이밋테리언이 된다는 건 단순히 채소를 더 먹는 것이 아니라, 내가 매일 무엇을 소비하고, 어떤 세상을 지지하는지를 삶의 언어로 고백하는 방식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당신의 다음 한 끼는 어떤 선택을 담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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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최연제 국장
참고문헌 및 출처
FAO. Livestock's Long Shadow: Environmental Issues and Options. 2006
IPCC. AR6 Climate Change 2021: The Physical Science Basis.
UNEP. Food System Impacts on Biodiversity Loss. 2021
UNESCO Institute for Water Education. Water Footprint Network
EAT-Lancet Commission. Healthy Diets From Sustainable Food Systems. 2019
Springmann et al. Health and climate change co-benefits of dietary change, PNAS, 2016
European Commission. Farm to Fork Strategy
ur World in Data. Greenhouse Gas Emissions by Food Product
FAO. Sustainable Food Systems: Concept and Framework*. 2018
2025.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