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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세대를 위한 평화상, 선학평화상재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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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thisdaylive.com/2025/09/07/curtain-falls-as-akinwumi-adesina-ends-10-year-reign-at-afdb/



한 사람의 이야기는 때로 한 대륙의 역사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지난 9월, 10년간 아프리카개발은행(AfDB)을 이끌고 자리에서 물러난 아킨우미 아데시나 총재의 여정은, 아프리카가 쉼 없이 추구해온 성장과 존엄의 길과 맞닿아 있습니다.

나이지리아 이바단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부터 가난의 무게를 체감하며 자랐습니다. 분필 가루처럼 흩날리던 교실 안에서, 가난은 늘 곁에 있는 현실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경험은 오히려 그의 삶을 강하게 이끌었습니다. 이페 대학에서 수석으로 졸업하고, 미국 퍼듀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마치며, 그는 개발금융의 중심 무대로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2015년 은행 총재직에 취임했을 때, 그는 단순한 숫자가 아닌 사람들의 삶을 바꾸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숫자가 아니라, 삶입니다.”라는 말처럼, 지난 10년의 성과는 놀라운 변화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5억 6천5백만 명의 삶이 개선되었고, 전력망은 확대되었으며, 식량 안보는 강화되었습니다. 또한 과거에는 불가능해 보였던 대규모 투자가 현실이 되었습니다.


은행의 자본은 930억 달러에서 3,180억 달러로 확대되었습니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AAA 신용등급은 굳건히 유지되었고, 89억 달러 규모의 아프리카개발기금 증액은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습니다. 아프리카 투자포럼은 수십억 달러의 민간 자본을 끌어들이며, ‘희망도 투자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습니다.

물론, 순탄치만은 않았습니다. 2020년, 비위 의혹으로 큰 위기에 직면했으나, 철저한 조사 끝에 무혐의 판정을 받으며 만장일치로 재선에 성공했습니다. 그는 이렇게 단호히 말했습니다. 

“아프리카인이라고 해서 부패한 것은 아닙니다.” 이 한마디는 방어였고, 동시에 선언이었습니다.


그의 뒷길에는 늘 신앙과 가족, 그리고 사명감이 함께했습니다. 아내 그레이스 여사는 변함없이 곁을 지켰고, 그의 연설에는 언제나 성경의 구절이 담겼습니다. “이것은 직업이 아니라, 사명입니다.”라는 말처럼, 헌신의 세월은 어느덧 은빛 머리칼로 새겨졌습니다.

65세를 맞아 임기를 마쳤지만, 그의 발자취는 앞으로도 남을 것입니다. 그가 심은 개혁의 씨앗은 보이지 않는 땅속에서 자라나, 언젠가 더 큰 나무로 뻗어날 것입니다. 그리고 아프리카의 어느 조용한 들판에서, 또 다른 농부의 아들이 고개를 들어 더 넓은 지평을 바라보게 될 날이 찾아올 것입니다.



※ 아킨우미 아요데지 아데시나는 제3회 선학평화상 수상자 입니다.
아킨우미 아요데지 아데시나의 평화적 업적이 궁금하시다면, 아래 링크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 보세요.
→ http://sunhakpeaceprize.org/kr/laureates/laureates_view.php?idx=71


Sunhak Peace Prize

미래세대는 현세대의 생물학적 자손을 넘어 현세대가 직접 만날 수 없는
미래의 인류 일반을 의미합니다.

현세대가 행하는 모든 행위는 미래세대에게 긍정적·부정적 영향을 주기에
우리는 미래세대에 대한 책임 의식을 가져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