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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디지털 격차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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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디지털 기기나 온라인 서비스를 누리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사이의 불균형을 말해요.
세상엔 이미 좋은 기술이 많지만, 시장 경제에만 맡겨두면 어떨까요? 누군가는 누리는 기술을 누군가는 전혀 써보지 못한 채 격차가 벌어지기 마련입니다. 디지털 격차가 유독 문제인 이유는, 이게 다른 사회적 불평등(계층·계급·성별·학력·지역 등)으로도 이어지기 때문이죠.
신기술은 대체로 가격이 비싸고 다루기도 복잡해요. 그래서 지식과 재산을 가진 계층에게는 접근이 수월한 반면,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문턱이 훨씬 높습니다.
인터넷을 제대로 활용하는 사람은 지식도 늘고 소득도 늘어나는데, 디지털을 이용하지 못하는 사람은 그 자리에 그대로 머물러 있어요. 그러다 보니 두 계층 사이의 간격은 점점 더 벌어지고 있죠. 디지털 격차는 단순한 ‘정보’의 격차에서 그치지 않고, 생각의 격차·감정의 격차·문화의 격차로까지 번지면서 완전히 새로운 사회적 격차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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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격차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곳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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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를 위한 인터넷’은 아직 먼 이야기입니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의 2025년 발표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74%가 인터넷을 쓰고 있지만 여전히 22억 명(26%)은 인터넷에 접속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서울 인구의 230배가 넘는 사람들이 아직 이 문 앞에도 서보지 못한 셈이죠.
주로 가난한 나라의 사람들이 디지털에서 소외되고 있는데요, 그들에게는 디지털 비용이 너무 비싸기 때문입니다. 저개발국의 인터넷 접근을 지원하는 국제 비영리단체 A4AI는 전 세계 누구나 1GB 모바일 데이터 구매 비용이 월수입의 2%를 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런데 민주콩고, 차드,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라이베리아 등 대다수 아프리카 국가에서는 이 비용이 월수입의 20%를 훌쩍 넘어섭니다. 기준치의 10배가 넘는 셈이니, 이쯤 되면 가까이하기엔 너무 비싼 디지털이라고 할 수밖에 없어요.
● 지역별 디지털 격차

▲ 대륙별 인터넷 이용률 격차 — 유럽·CIS는 90% 이상, 아프리카는 36%에 그칩니다.출처: ITU, Facts and Figures 2025
전 세계에서 인터넷 보급률이 가장 낮은 대륙은 여전히 아프리카입니다. 2025년 기준 CIS(구소련권) 93%, 유럽 92%, 아메리카 88%, 아시아·태평양 77%, 아랍국가 70%가 인터넷에 접근 가능한 반면, 아프리카에서는 인구의 36%만 인터넷을 쓸 수 있었습니다.
유럽에서는 열 명 중 아홉 명이 인터넷을 쓰는데, 아프리카에서는 열 명 중 겨우 서너 명 정도만 쓸 수 있는 셈이죠.(출처: ITU, Facts and Figures 2025)


▲ 5G 시대에도 저소득국은 여전히 4%만 접속 가능합니다 — 격차는 접속 여부를 넘어 ‘속도의 격차’로 진화하고 있습니다.출처: ITU, Facts and Figures 2025
격차의 실체는 ‘접속 여부’를 넘어서고 있어요. 5G는 이미 전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을 덮고 있지만, 고소득국의 5G 보급률이 84%인 반면 저소득국은 4%에 그칩니다.
실제로 고소득국 이용자 한 명은 저소득국 이용자보다 모바일 데이터를 8배 가까이 더 씁니다. 이제는 ‘연결되어 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빠르고 넉넉하게 연결되어 있느냐’가 새로운 격차선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격차는 이미 시작됐습니다. 바로 AI 격차죠. 세계은행이 2025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고소득국이 전 세계 상위 슈퍼컴퓨터의 86%, 데이터센터 용량의 77%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사람 쪽 격차도 만만치 않습니다. 기초 디지털 역량을 갖춘 인구 비율이 고소득국은 66%인 반면, 저소득국은 5%도 채 되지 않습니다.
언어에서도 비슷한 쏠림이 나타납니다. 영어를 쓰는 사람은 전 세계 인구의 19%뿐인데, 인터넷 URL의 45%, 오픈소스 AI 학습 데이터의 56%, 과학 논문의 98%가 영어로 되어 있습니다. AI가 결국 이 데이터를 먹고 자란다는 걸 생각하면, 지금 이 순간에도 ‘어떤 언어와 어떤 나라의 지식’이 미래의 기준이 될지가 정해지고 있는 셈이죠.
● 디지털 성 격차
성별에 따른 디지털 격차도 여전해요. ITU의 2025년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인터넷 사용률은 남성이 77%, 여성이 71%로, 여성의 디지털 접근이 남성보다 여전히 어렵습니다. 사람 수로 따지면 온라인에 접속한 남성이 여성보다 약 2억 8천만 명 더 많은 셈이에요.
지역별로는 아프리카의 디지털 성 격차가 가장 심했습니다. 최근 자료에 따르면 아프리카 남성의 40%가 인터넷에 접근 가능한 반면, 여성은 31%만 가능했습니다.(2021년 조사치였던 37%·20%보다는 격차가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상당한 차이입니다 — 출처: ITU 기반 2025년 집계자료) 성별에 따른 디지털 격차는 여성의 자립과 인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성차별을 강화하기 때문에, 시급히 개선되어야 할 문제입니다.

▲ 성별·지역 내에서도 격차는 존재합니다 — 도시 85% vs 농촌 58%, 남성 77% vs 여성 71%.출처: ITU, Facts and Figures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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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격차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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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격차는 다음과 같은 사회적 불평등으로 이어집니다.
● 의료 기회가 줄어듭니다
인터넷 접근성은 이제 중요한 공중 보건 문제입니다. 인터넷에 접근하기 어려우면 중요한 건강 정보와 자원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죠. 특히 팬데믹 같은 글로벌 보건 비상사태가 터졌을 때 정보를 빨리 확보하는 건 생사가 걸린 일이라, 글로벌 보건 전문가들은 광대역 인터넷 접속을 “건강의 사회적 결정 요인”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 교육 기회가 줄어듭니다
디지털 기술과 기기의 부족은 지식에 대한 접근을 제한해서, 학습 결과의 불평등을 대물림합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이 문제를 아주 적나라하게 보여줬어요. 디지털 기기가 부족한 지역의 교사와 학생들은 수업을 이어갈 방법이 아예 없었으니까요.
● 경제적 기회가 줄어듭니다
디지털 문맹은 양질의 일자리에 접근할 기회 자체를 줄여버려서 경제적 격차를 낳습니다. 양질의 광대역이 없다는 건, 근로자와 사업주 모두에게 디지털 경제 속 경제적 기회와 경쟁력이 그만큼 줄어든다는 뜻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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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격차를 줄이는 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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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비영리 단체 내셔널디지털포용연합(National Digital Inclusion Alliance)은 디지털 격차를 개선하려면 다음 다섯 가지 활동이 필요하다고 정리합니다.
디지털 격차를 줄이는 다섯 가지 활동
1. 저렴하고 강력한 광대역 인터넷 서비스 제공
2. 인터넷 사용 가능 기기 제공
3. 디지털 사용 능력 교육
4. 양질의 기술 지원
5.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램 및 온라인 콘텐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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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격차를 줄이기 위한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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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9번은 ‘디지털 격차 감소’를 담고 있어요. 그래서 지구촌 곳곳에서 기술 접근을 돕기 위한 다양한 이니셔티브가 진행 중입니다. 대표적인 사례들을 살펴볼까요?
● 인터넷 평등을 위한 글로벌 연합체(A4AI)
아프리카·아시아·라틴아메리카의 특정 지역에서 비싼 요금 때문에 인터넷을 쓰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저렴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목표입니다. 구체적으로는 인터넷 가격을 UN 인터넷위원회가 목표하는 ‘월평균 수입의 5% 미만’ 이하로 낮추려 하고 있죠.
● 프리 베이직스(Free Basics)
저소득 국가에서 피처폰과 스마트폰 사용자는 늘고 있지만, 데이터 요금이 비싸다 보니 인터넷 이용률은 여전히 낮은 수준입니다. 페이스북이 이끄는 프리 베이직스는 전 세계 50개 국가의 81개 이동통신사와 손잡고, 날씨·뉴스·모성 보건·여행·채용 정보와 정부 공식 발표 같은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어요.
● 스타링크(Starlink)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가 추진하는 프로젝트로, 위성을 우주로 쏘아 올려 저렴한 가격에 고속 인터넷과 전 지구적 커버리지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기술은 사람들을 빈곤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강력한 도구입니다. 그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세상을 만들려면, 디지털이 낯선 사람들도 그 기술을 배워 더 높은 역량을 키울 수 있어야겠죠. 디지털 격차를 디지털 포용으로 바꾸는 일, 결국 지구촌 공동체의 관심과 사랑에서 시작됩니다.
인터넷이 처음 등장했을 때도, 세상은 “곧 격차가 사라질 것”이라 낙관했습니다. 하지만 30년이 지난 지금, 격차는 사라지지 않고 모습만 바꿔가며 다음 기술로 옮겨붙고 있는 걸 목도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5G로, 이제는 AI로.
기술이 발전할 때마다 우리는 같은 질문을 다시 받는 셈이죠 — 이번엔 그 문 앞에, 누구를 먼저 세울 것인가.
글. 최연제 국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