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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뉴스] 제1회 선학평화상에 아노테 통 대통령·굽타 박사
KBS 뉴스에 선학평화상 시상식 보도가 나왔습니다선학평화상위원회는 오늘 제1회 선학평화상 시상식을 갖고 남태평양 섬나라 키리바시의 아노테 통 대통령과 인도의 모다두구 굽타 박사에게 각각 50만 달러의 상금과 메달을 수여했습니다.아노테 통 대통령은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국제사회에 공론화하고 기후 난민의 인권 수호를 위해 노력한 업적을, 굽타 박사는 헌신적인 물고기 양식 기술 개발로 동남아시아의 빈민 구제와 식량 위기 해결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제1회 선학평화상 공동수상자로 선정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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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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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뉴스] '제1회 선학평화상' 키리바시 대통령·인도 굽타 박사
제1회 선학평화상 시상식이 JTBC 뉴스에도 보도가 되었습니다JTBC 뉴스 \'제1회 선학평화상\' 키리바시 대통령·인도 굽타 박사제1회 선학평화상의 수상자로 남태평양 섬나라 키리바시의 아노테 통 대통령과 인도의 모다두구 굽타 박사가 공동 선정됐습니다.통 대통령은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국제 사회에 널리 알렸고, 굽타 박사는 혁신적인 양식 기술을 보급해 빈곤층의 자립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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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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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제1회 선학평화상 시상식 개최···키리바시 아노테 통 대통령 수상
제1회 선학평화상 시상식 개최···키리바시 아노테 통 대통령 수상【서울=뉴시스】박현주 기자=선학평화상위원회는 28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제1회 선학평화상 시상식\'을 개최했다.제1회 선학평화상은 공동 수상으로 아노테 통(63) 키리바시 대통령과 인도의 모다두구 굽타(76세) 박사가 수상했다. 이 날 선학평화상 설립자인 한학자 총재와 홍일식 선학평화상위원회 위원장이 수상자에게 각각 메달 및 상패를 수여했다.아노테 통 대통령은 기후위기 취약국인 남태평양 섬나라 키리바시의 대통령으로 국제사회에 기후평화의 중요성을 설파하고 있는 글로벌 리더이다. 통 대통령은 30년 이내에 수몰될 위기에 처한 자국의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세계 최대 규모의 해양공원을 지정하는 등 해양생태계 보호에 앞장서고 있으며, 기후변화로 삶의 터전을 떠나야 하는 기후난민의 인권 보호 수호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공동 수상자인 모다두구 비제이 굽타 박사는 미래식량 위기의 대안으로 물고기 양식기술을 개발하여 폭발적인 물고기 생산력 증가를 이루며 ‘청색혁명’을 주도한 인도의 양식 과학자다. 그는 연구자로서 양식기술 개발을 했을 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등 극 빈곤지역의 빈자들에게 이 기술을 널리 보급하여 영양 상태를 크게 개선하고 자립을 도운 인물이다. 굽타 박사는 이러한 공적을 인정받아 지난 2005년 식량부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세계식량상을 수상한 바 있다. 홍일식 선학평화상위원회 위원장은 환영사에서 “현세대는 탐욕과 이기심을 버리고 인종과 국경과 사상과 종교를 초월해서 범 인류애에 기반한 평화 문명을 모색해야 할 역사적인 소명을 부여 받고 있다”며 “선학평화상은 ‘미래세대를 위한 평화상’이라는 기치 아래, 인류가 20세기까지 쌓아 올린 문명의 적폐와 한계를 넘어 인류공동의 평화를 추구해 나가는 새로운 평화의 지평을 열어가는 상으로 자리매김 해 나갈 것” 이라고 포부를 밝혔다.선학평화상 시상식에서 조수미와 리틀엔젤스 합창단이 축하 공연을 펼치고 있다. 2015-08-28한편, 이날 시상식에서는 정의화 국회의장, 무하마드 유수프 칼라 인도네시아 부통령이 축사를 했다. 해외 전·현직 대통령, 부통령 등을 비롯해 정관계, 학계, 재계, 언론계, 종교계를 대표하는 1000여명의 인사들이 참석하여 성황을 이루었다.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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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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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일보] 아노테 통 키리바시공화국 대통령 초청 강연회 개최
아노테 통 키리바시공화국 대통령 초청 강연회 개최2015 선학평화상 수상 아노테 통 대통령 특별강연기후위기 인류 공동체 문제로 인식할 필요성에 공감토크콘서트 함께 열어 시민들의 관심 이끌어 “자는동안 집이 물에 잠길까 걱정이예요”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국토가 수몰될 위기에 처한 남태평양 키리바시공화국(Repubic of Kiribati) 아이들의 걱정이다. 수몰 위기의 섬나라 키리바시 키리바시는 남태평양의 산호초섬으로 평균 해발고도가 2m에 불과해 현재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수몰 위기에 처했다. 알라스카의 두 배 크기인 키리바시의 배타적 경제수역(EEZ)의 11%를 환경보존지역으로 지정한 바 있는 키라비시는 이 때문에 현재 어업을 하지 못하고 참치잡이 선단에게 받는 입어료 수입도 대폭 줄어들었지만 국제 사회의 관심 촉구와 국토 잠식의 절박함을 이유로 기꺼이 감수했다. 또, 캘리포니아만한 크기의 해역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해 산호초 생태계를 보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제사회의 기후변화대응 활동가 미온적이라는 것에 대해 키리바시공화국 아노테 통 대통령은 \"기후변화대응이 국가안보 문제이며 자손의 삶의 터전을 마련하는 현 세대의 책임\"이라며 \"국제사회가 더 이상 책임회피하지 말라\"고 강력히 주장했다. 2015 선학평화상 수상차 내한한 아노테 통 대통령 초청 강연회가 지난 27일 서울시민청에서 열렸다. 해수면보다 낮은 위치 건설된 도시가 75% 남의 나라 문제 아냐 4차 IPCC 보고서는 전세계 도시 인프라의 75%가 해수면보다 낮은 위치에 건설돼 있기 때문에 기후변화대응이 늦으면 투발루와 키리바시와 같은 나라가 속출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그는 인천공항에 도착했을 때의 소회를 언급하며 “매립지에 지어진 인천공항도 다른 도시 인프라와 마찬가지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재앙을 막기 위한 국제사회의 책임감 있는 대응을 호소했다. 그는 \"대량의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석탄 사용을 줄일 것을 강력히 주장“한다며 선진국이 저지른 기후온난화로 인해 키리바시와 같은 나라가 피해를 입고 있다며 국제사회의 책임감 있는 대응을 호소했다. 기후변화 대비한 변화 시작은 바로 지금부터 아이들에게 희망을 꿈꿀 미래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는 그는 역동성을 가지고 발전한 한국의 기술력은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했다며, 새 미래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또, 우리 모두의 생존을 위협하는 기후변화에 우리 모두가 지금 바로 행동으로 변화를 이끄는 것이 도덕적 의무로 말하며 동참을 촉구했다. 아노테 통 대통령의 목소리는 국제사회에 잔잔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기후변화에 맞선 노력을 인정받아 2008년 영국의 데이비스 스톤상을 수상했으며 2009년엔 대만 총통이 수여하는 빛나는 옥색 대수장, 2012년 피터 벤츨리 해양상, 힐리리 국제리서십 연구소의 힐러리상을 수상했고 올해 우리나라 선학평화상을 수상했다. 아노테 통 키리바시 대통령은 1952년생으로 1994년 국회의원 당선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자원개발부 장관을 지냈고 2003년엔 대선에 도전해 현재 3선 대통령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후략)[환경일보] 서효림 기자 shr8212@hkbs.co.kr기사 원문 전체 보기http://www.hkbs.co.kr/?m=bbs&bid=envnews5&uid=36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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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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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제1회 선학평화상 키리바시 아노테 통 대통령, 인도 모다두구 굽타 박사 공동수상
제1회 선학평화상 키리바시 아노테 통 대통령, 인도 모다두구 굽타 박사 공동수상해외 전·현직 대통령, 부통령 등 정관 언론 종교계 1000여명 참석선학평화상위원회는 28일 오전 10시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제1회 선학평화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제1회 선학평화상 수상자는 공동수상으로 인도의 모다두구 굽타(76) 박사가 선정돼, 이날 선학평화상 설립자인 한학자 총재와 홍일식 선학평화상위원회 위원장이 수상자에게 각각 메달 및 상패를 수여했다. 시상식에서 정의화 국회의장, 무하마드 유수프 칼라 인도네시아 부통령이 축사하고, 해외 전·현직 대통령, 부통령 등을 비롯해 정관계, 학계, 재계, 언론계,종교계를 대표하는 1,000여명의 인사들이 참석하여 성황을 이루었다. 선학평화상 시상식은 방송인 신영일과 정세미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세계적인 성악가 조수미와 어린이 한국전통예술단인 리틀엔젤스가 환상적인 하모니를 이루며 축가를 불러 시상식 분위기를 고조시켰다.홍일식 선학평화상위원회 위원장은 환영사에 “현세대는 탐욕과 이기심을 버리고 인종과 국경과 사상과 종교를 초월해서 범 인류애에 기반한 평화 문명을 모색해야 할 역사적인 소명을 부여 받고 있다”며 “선학평화상은 ‘미래세대를 위한 평화상’이라는 기치 아래, 인류가 20세기까지 쌓아 올린 문명의 적폐와 한계를 넘어 인류공동의 평화를 추구해 나가는 새로운 평화의 지평을 열어가는 상으로 자리매김 해 나갈 것” 이라고 포부를 밝혔다.수상자인 아노테 통 대통령은 기후위기 취약국인 남태평양 섬나라 키리바시의 대통령으로 국제사회에 기후평화의 중요성을 설파하고 있는 글로벌 리더다.통 대통령은 30년 이내에 수몰될 위기에 처한 자국의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세계 최대 규모의 해양공원을 지정하는 등 해양생태계 보호에 앞장서고 있으며, 기후변화로 삶의 터전을 떠나야 하는 기후난민의 인권 보호 수호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공동 수상자인 모다두구 비제이 굽타 박사는 미래식량 위기의 대안으로 물고기 양식기술을 개발해 폭발적인 물고기 생산력 증가를 이루며 ‘청색혁명’을 주도한 인도의 양식 과학자다. 그는 연구자로서 양식기술 개발을 했을 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등 극 빈곤지역의 빈자들에게 이 기술을 널리 보급하여 영양 상태를 크게 개선하고 자립을 도운 인물이다. 굽타 박사는 이러한 공적을 인정받아 지난 2005년 식량부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세계식량상을 수상한 바 있다. 한편, 선학평화상은 매년 100만 달러(한화 11억원 상당)의 시상금과 함께 수여되며, 미래세대의 평화와 복지에 현격하게 공헌한 개인 또는 단체에게 시상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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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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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제1회 선학평화상 시상식 개최···키리바시 아노테 통 대통령, 인도 모다두구 굽타 박사 공동수상
제1회 선학평화상 시상식 개최···키리바시아노테 통 대통령, 인도 모다두구 굽타 박사 공동수상8월 28일(금) 오전 10시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시상식 개최정의화 국회의장, 성악가 조수미 등 각계 각층의 인사 참석8월 28일(금) 오후 5시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 서울 파르나스에서 “수상자 강연” 진행한학자 총재와 홍일식 선학평화상위원회 위원장이 제1회 선학평화상 수상자 아노테 통 키리바시공화국 대통령과 모다두구 굽타 박사와 함께 선학평화상 메달 및 상패 수여 후 기념촬영중이다.선학평화상위원회는 28일(금) 오전 10시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제1회 선학평화상 시상식\'을 개최했다.제1회 선학평화상 수상자는 공동수상으로 아노테 통(Anote Tong, 63세) 키리바시 대통령과 인도의 모다두구 굽타(Modadugu Vijay Gupta, 76세) 박사가 선정돼, 이 날 선학평화상 설립자인 한학자 총재와 홍일식 선학평화상위원회 위원장이 수상자에게 각각 메달 및 상패를 수여하였다.시상식에는 정의화 국회의장, 무하마드 유수프 칼라 인도네시아 부통령이 축사를 하였고, 해외 전·현직 대통령, 부통령 등을 비롯해 정관계, 학계, 재계, 언론계, 종교계를 대표하는 1,000여명의 인사들이 참석하여 성황을 이루었다.소프라노 조수미의 선학평화상 시상식 축하공연선학평화상 시상식은 방송인 신영일과 정세미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되었으며, 세계적인 성악가 조수미와 어린이 한국전통예술단인 리틀엔젤스가 환상적인 하모니를 이루며 축가를 불러 시상식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홍일식 선학평화상위원회 위원장은 환영사에 “현세대는 탐욕과 이기심을 버리고 인종과 국경과 사상과 종교를 초월해서 범 인류애에 기반한 평화 문명을 모색해야 할 역사적인 소명을 부여 받고 있다”며 “선학평화상은 ‘미래세대를 위한 평화상’이라는 기치 아래, 인류가 20세기까지 쌓아 올린 문명의 적폐와 한계를 넘어 인류공동의 평화를 추구해 나가는 새로운 평화의 지평을 열어가는 상으로 자리매김 해 나갈 것” 이라고 포부를 밝혔다.정의화 국회의장은 축사를 통해서 “국가 간, 지역 간, 인종 간, 종교 간의 갈등과 함께 기후변화 등 새로운 인류의 평화를 위협하는 글로벌 위협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 와중에 인간과 자연에 대한 사랑, 공동체의 연대와 소통에 기반한 세상을 지향하는 선학평화상의 비전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라고 전했다.수상자인 아노테 통 대통령은 기후위기 취약국인 남태평양 섬나라 키리바시의 대통령으로 국제사회에 기후평화의 중요성을 설파하고 있는 글로벌 리더이다. 통 대통령은 30년 이내에 수몰될 위기에 처한 자국의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세계 최대 규모의 해양공원을 지정하는 등 해양생태계 보호에 앞장서고 있으며, 기후변화로 삶의 터전을 떠나야 하는 기후난민의 인권 보호 수호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공동 수상자인 모다두구 비제이 굽타 박사는 미래식량 위기의 대안으로 물고기 양식기술을 개발하여 폭발적인 물고기 생산력 증가를 이루며 ‘청색혁명’을 주도한 인도의 양식 과학자다. 그는 연구자로서 양식기술 개발을 했을 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등 극 빈곤지역의 빈자들에게 이 기술을 널리 보급하여 영양 상태를 크게 개선하고 자립을 도운 인물이다. 굽타 박사는 이러한 공적을 인정받아 지난 2005년 식량부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세계식량상을 수상한 바 있다. 통 대통령은 방한 기간인 27일(목) 서울시청에서 진행된 ‘2015 기후변화 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 및 토론을 하였으며, 두 수상자는 28일 오후 5시에 국제 컨퍼런스인 ‘월드 서밋(World Summit 2015)’의 특별 세션에 참가하여 수상자 강연을 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한편, 선학평화상은 매년 100만 달러(한화 11억원 상당)의 시상금과 함께 수여되며, 미래세대의 평화와 복지에 현격하게 공헌한 개인 또는 단체에게 시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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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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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동아] 기후변화와의 전쟁 선포한 아노테 통 키리바시 대통령 (인터뷰)
[주간동아] 기후변화와의 전쟁 선포한 아노테 통 키리바시 대통령 (인터뷰) 호주와 뉴질랜드 연안의 섬나라들은 아름다운 남태평양의 푸른 파도가 원망스럽기만 하다. 지구온난화로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주민들이 삶의 터전을 잃고 있을 뿐 아니라 나라 전체가 통째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투발루의 경우 9개 섬 가운데 2개가 이미 물속에 잠겼고, 정부는 2013년 국가 위기를 선포한 뒤 국민의 이주를 진행 중이다. 이처럼 환경 파괴로 터전을 잃고 떠나는 사람들을 ‘기후난민’이라고 한다.투발루 바로 위쪽에 위치한 키리바시의 상황도 심상치 않다. 33개 산호섬으로 이뤄진 키리바시는 평균 해발고도가 2m에 불과해, 지금 같은 속도로 해수면이 상승하면 2050년 즈음 바다 밑으로 가라앉게 된다. 10만5000여 명의 키리바시 국민 역시 기후난민 신세가 될 수밖에 없다.“무슨 일이 일어날지 두렵다”키리바시의 수도인 타라와 섬 에이타 지역에 있는 비케니코라 마을은 해수면 상승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원래 50가구 정도가 거주했는데 여섯 집이 침수됐고 나머지 집들도 만조 때는 물이 집 안까지 들어와 자다 휩쓸려가지 않으려고 잠자리를 높게 만들어 아직까지 버티고 있다. 비케니코라 마을 이장은 “2000년 초부터 해수면 상승이 소설이 아니라 현실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매주 예배를 할 때마다 특별기도를 드린다. 사람들은 무슨 일이 일어날지 두려워하고 있다”고 전했다.아노테 통(Anote Tong·63) 키리바시 대통령은 손 놓고 재앙을 기다리는 대신, 삶의 터전을 스스로 지키면서 현 세대와 미래 세대를 위해 능동적으로 대처하기로 결심했다. 먼저 자국의 이익을 포기하면서 환태평양지역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 2006년 세계보존협회가 지구상에서 가장 온전하게 보존된 산호수역인 피닉스 제도를 보호구역으로 발표하자, 통 대통령은 2008년 40만km2에 달하는 이 지역을 ‘해양보호공원’으로 선언하고 어획 및 기타 채굴을 금지했다. 키리바시 국가 재정은 원양어선의 입어료 수입에 크게 의존하고 있고, 국민 다수가 어업에 종사하는 만큼 이러한 해양 보호 결단은 큰 국가적 이익을 포기한 ‘도덕적 결단’이 아닐 수 없었다.나아가 환태평양지역을 공동 관리하는 23개 도서국가의 상호협력 네트워크인 ‘태평양 해양경관’을 제안해 2009년 태평양도서국포럼에서 채택되게 하는 데도 앞장섰다.2010년 통 대통령은 각국 정상들을 키리바시로 초청해 타라와 기후변화협약회의를 개최하고 ‘암보선언’을 채택했다. ‘암보선언’은 중국을 포함한 주요 경제국 대표들과 기후위기 취약국가들이 기후변화의 원인과 부정적 영향을 해결하기 위해 18가지 사안에 합의하고 즉각적이고 구체적인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그럼에도 언젠가는 삶의 터전을 떠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될 때 국민의 인권 보호 문제를 국제사회에 환기시키는 데도 기여했다. 통 대통령은 인근 섬 국가인 피지의 토지 약 24km2를 매입해 이주지를 확보하고 나아가 자국민이 ‘난민’이 아닌 경쟁력과 시장성을 갖춘 ‘이주민’으로서 대우받을 수 있도록 교육하는 ‘존엄한 이주(migration with dignity)’ 프로그램을 실행 중이다. 이는 간호사, 선원, 원예전문가 등 다양한 전문 직업훈련과 어학교육을 포함하고 있다.이러한 활동으로 통 대통령은 꾸준히 노벨평화상 후보로 거론될 뿐 아니라 2012년에는 피터벤츨리 해양상, 힐러리상(기후평등 부문)을 수상하는 등 국제사회에서 널리 인정받고 있다. 6월에는 인도 생물학자인 모다두구 굽타 박사와 함께 제1회 선학평화상 공동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선학평화상은 미래 세대의 평화와 복지에 기여한 개인 및 단체를 발굴해 21세기에 걸맞은 평화 문명을 제시하고자 제정된 상으로, 선학평화상위원회(위원장 홍일식)에서 매년 선정하며 100만 달러(한 회 약 11억6000만 원 상당)의 상금도 수여한다. 8월 28일 한국에서 열리는 시상식에 앞서 통 대통령과 서면 인터뷰를 통해 기후변화의 심각성과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처 및 공조 필요성에 대해 들었다. 작은 섬나라 생존이 걸린 문제▼ 현재 키리바시의 상황은 어떤가.“바닷물 침수 때문에 이주해야 했던 마을도 있고, 파도가 밀려와 연못과 우물을 오염시켜 농작물을 망친 적도 있다. 예전에도 그런 일이 있었지만 문제는 그 빈도가 잦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3월에는 바누아투를 강타한 사이클론 ‘팸’의 영향으로 많은 섬이 큰 피해를 입고 집들이 파도에 휩쓸려갔다. 이런 현상은 키리바시에서도 처음 있는 일이다.”▼ 환경오염을 막고 콘크리트 제방을 쌓는 것으로 해수면 상승을 막을 수 없다면 이주를 해야 한다. ‘존엄한 이주’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가리키나.“나는 키리바시 국민이 난민이 되는 것을 원치 않을 뿐 아니라 난민이라는 개념 자체를 거부한다. 기후변화는 우리가 정치적, 경제적으로 관리를 잘 못해서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세계 다른 곳에서 결정되고 진행돼온 결과일 뿐이다. 우리는 집을 잃더라도 존엄성까지 잃을 수는 없다. 우리는 앞으로 생길 일에 대해 준비할 시간과 기회가 있다. ‘존엄한 이주’란 국민이 선택한 공동체에서 차별받지 않고 기여하는 사람이 되도록 준비하는 것이다. 편안하게 자신감, 자부심을 갖고 이주하는 것이다.”▼ 기후변화와의 전쟁에서 국제사회가 궁극적으로 승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기후변화와의 전쟁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 이것은 선택의 여지가 없다. 문제는 기후변화와의 싸움을 언제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많이 잃은 후에 시작할 것인가, 우리가 수몰되고 미래 세대가 사라진 후에 시작할 것인가. 우리가 아무것도 안 하면 비참한 미래가 기다릴 뿐이다. 과연 큰 영향력을 지닌 사람들이 자신의 번영을 희생하면서 기후변화의 최전선에 있는 사람들이 살아남을 수 있도록 도울 것인가. 만약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또 다른 지역이 물에 잠길 것이다. 이것이 현실이다.”통 대통령은 오늘날 전 지구적으로 벌어지는 기후변화에 대해 “단순한 경제 문제나 환경 문제가 아니라 작은 섬나라에겐 생존의 문제”라며 “지금 국제사회에는 기후변화에 대응할 국제법이나 규정이 없다. 오직 정의와 동정이라는 자연법에 간청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하느님이 창조하신 지능을 가진 존재로서 인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기 전에 도전해야 마땅하다”고 했다. 궁극적인 승리는 인류가 이기심을 버리는 데서 시작된다는 것이다.[주간동아 원문 기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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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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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해수면 올라 마을까지 덮치는 파도에 위협받는 일상_(키리바시 공화국 기사)
[한겨레]해수면 올라 마을까지 덮치는 파도에 위협받는 일상1. 키리바시 타라와섬 바이리키 지역 북쪽 바닷가 주민 베베 이라타가 지난 3월 만조 때 밀어닥친 바닷물에 쓸려나간 자신의 집이 있던 곳을 가리키고 있다. 2. 2011년 9월 키리바시를 방문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키리바시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맹그로브 묘목을 심은 지역. 묘목들은 거의 찾아보기 어렵고, 가운데 보이는 식수 기념 표지석은 처음엔 바다 가까이 있었으나 해안 침식 탓에 지금 위치로 옮겨졌다. 3. 타라와의 해안 도로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방파제의 모습. 나지막한 담과 같은 규모인데다 끊어진 곳이 많아 수위가 크게 올라가는 만조 때 밀려드는 바닷물을 막아내기엔 역부족이다. 4. 7월15일 오후 만조 때 밀려드는 바닷물로 호수처럼 변해가고 있는 타라와 에이타 지역의 비케니코라 마을. 물이 차오르는 곳에 살던 10여가구는 이미 다른 곳으로 이주한 상태다.기후변화 최전선 키리바시 가보니7월13일 오후 키리바시 수도 타라와의 본리키 공항 구역을 빠져나오자마자 차창 오른편으로 파란 파스텔톤 바다가 펼쳐졌다. 도로 바로 옆 바닷물 위에는 해안선 유실을 막으려고 심은 것으로 보이는 맹그로브 나무가 한 줄로 길게 이어졌다. 만조가 된 바닷물 속에 잠긴 채 윗부분만 찰랑거리는 수면 위에서 흔들리는 나뭇가지들이 키리바시의 현실을 상징하는 듯했다.재원 모자라 견고한 방파제 대신맹그로브 나무로 해안보호 안간힘지하수 오염탓 식수확보 가장 심각정부 장기적 이주 계획 추진하지만일부 주민 “섬 떠날 계획 없다”“전기스위치 하나 끄는 행동도작은 섬나라 우리를 돕는 일”이틀 뒤인 15일 아노테 통 키리바시 대통령 인터뷰(<한겨레> 22일치 22면 참조)가 끝난 뒤 기자를 기후변화 피해 현장으로 안내한 키리바시 대통령실 공보담당관 리몬 리몬은 “해수면 상승에 대응하려면 방파제를 쌓아야 하지만 재원 부족 탓에 대안으로 해안에 맹그로브 나무를 많이 심고 있다”고 말했다.태평양의 적도와 날짜변경선 교차점에 흩어져 있는 33개 섬으로 구성된 키리바시의 2012년 온실가스 배출량은 8만tCO₂-e(이산화탄소상당량톤)이다. 총인구 10만여명인 국민 1인당 0.8t꼴이다. 세계 평균의 8분의 1, 한국 평균의 17분의 1에 불과하다. 하지만 국토 대부분이 평균 해발고도 3m 미만의 산호섬인 탓에 지구 온난화의 피해자 대열 맨 앞줄에 서게 됐다. 과학자들은 이미 지구 대기에 누적된 온실가스가 일으키는 해수면 상승만으로도 키리바시 대부분의 지역이 40~50년 안에 사람이 살기 어렵게 될 것이라 진단한다.세계의 다른 지역에서는 여전히 미래의 문제로 여겨지는 기후변화가 키리바시에서는 일상의 삶을 위협하는 현실이다. 키리바시 정부기관이 모여 있는 타라와섬의 바이리키 지역 북쪽 바닷가에서 13일 저녁 만난 베베 이라타(25)는 “집 앞 해변에 있던 집이 지난 3월 만조 때 바닷물이 평소보다 훨씬 높게 밀려드는 바람에 쓰러져 새집을 뒤로 더 물려서 지었다”고 말했다. 이라타의 이웃 주민 마리아노 테이피로아(48)도 지난달 해변에 붙어 있는 집을 10m가량 뒤로 옮겼다. 모래땅 위에 기둥을 세우고 코코넛나무 잎으로 지붕을 덮은 키리바시 전통 가옥들은 파도가 들이쳐 바닥의 모래가 쓸려나가면 쉽게 넘어간다.상대적으로 나은 교육과 의료 서비스를 찾아 다른 섬에서 이주해 오는 사람들이 늘어 수도인 타라와섬은 포화 상태다. 이주민들이 많은 타라와 서쪽 베시오 지역은 1㎢의 좁은 면적에 2만명 이상이 거주한다. 인구밀도로 보면 거의 서울 수준인 셈이다.키리바시의 다른 섬들과 마찬가지로 타라와섬도 군데군데 끊어진 기다란 끈 같은 모습이다. 북쪽 끝에서 남쪽 끝까지 총연장은 70㎞가량 되지만 너비는 평균 450m다. 바다에서 아무리 먼 곳이라도 200여m밖에 떨어져 있지 않으니 바닷물이 계속 밀려들면 더 피할 곳도 없는 형국이다.이들을 지켜줄 방파제는 재원 부족으로 지역과 지역을 잇는 주요 도로변이나 병원과 같은 중요 시설 주변에만 설치돼 있다. 그나마 여기저기 끊겨 있는데다, 약간 넓은 콘크리트 담장과 흡사한 규모여서 바닷물 높이가 최고조에 이르는 ‘킹 타이드’에 폭풍이라도 겹치면 무용지물이다.지난 2월 만조 때 물바다가 된 베시오 병원 앞에서 14일 만난 간호사 나모루아 데바우바(43)는 “만조 때 밀어닥치는 바닷물을 보면 두렵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다. 다른 나라로 이주하는 것도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타라와에서 만난 키리바시 사람들은 대부분 정부가 ‘존엄한 이주’라는 이름의 장기적인 국민 이주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지난해 정부가 피지에 땅을 구입한 사실을 언급하며 언젠가 피지로 가게 되리라는 기대를 표시하는 이들도 적잖았다. 하지만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다.바이리키 지역과 본리키 공항 중간쯤에 위치한 에이타 지역의 비케니코라 마을은 키리바시 정부 관계자들이 타라와에서 기후변화 피해 현장을 보려는 사람들한테 가장 먼저 안내하는 곳의 하나다. 40여가구 가운데 이미 10여가구가 5년 전부터 만조 때만 되면 마을 안쪽까지 밀려드는 바닷물을 피해 떠난 마을이다. 이 마을에서 부인과 두 자녀, 세 형제와 함께 사는 어부 토카멘 테카카우(29)의 집은 특히 바닷물 수위가 높아지는 만조 때는 수상가옥처럼 변한다. 그래도 불안하고 불편하지 않으냐는 질문에 그는 웃으며 “우리는 바다와 함께 살아와, 이렇게 사는 데 익숙하다. 키리바시를 떠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하천이나 담수호가 없는 타라와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의 하나가 물 부족이다. 해수면 상승으로 스며든 바닷물로 집 근처 우물은 대부분 식수로 쓰기 어려운 상태가 됐고, 정부가 공항 주변 지하에서 뽑아올려 공급하는 물의 염분 농도도 점점 올라가고 있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주민은 빗물을 받아 끓여 먹는다.14일 기후변화 피해 현장을 안내한 키리바시 대통령실 방재담당관 마이클 폰은 “키리바시가 바닷물에 잠겨 사라지기 전에 먹을 물이 먼저 사라져 사람이 살 수 없게 될지 모른다”고 말했다.콘크리트 방파제의 대안으로 해안가에 심는 맹그로브 나무들이 키리바시를 지켜줄 수 있으리라 기대하기도 쉽지 않아 보였다. 2011년 9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키리바시를 방문해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맹그로브 묘목을 심었다는 지역을 15일 찾아가 보니 맹그로브 나무들은 거의 눈에 띄지 않고, 기념 표지석은 해안 침식 때문에 처음 위치에서 도로 가까이로 옮겨진 상태였다.마이클 폰 방재담당관은 “우리한테는 맹그로브보다 튼튼한 방파제 건설과 같은 기술적 지원이 시급하다. 선진국에 사는 당신들이 생활방식까지 포기하기를 바라지 않지만, 불필요한 스위치 하나를 끄는 행동만으로도 기후변화를 완화하고 우리가 사는 이 아름다운 섬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주기 바란다”고 힘주어 말했다.타라와(키리바시)/글·사진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한겨레신문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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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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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기후 변화, 작은 섬나라들엔 생존 문제입니다”
[한겨레] 기후 변화, 작은 섬나라들엔 생존 문제입니다 [인터뷰] 아노테 통 키리바시 대통령태평양 적도 날짜변경선 부근에 있는 인구 10만5000여명의 키리바시는 국토 대부분이 평균 해발고도 2m의 작은 산호섬들로 이뤄져 지구 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에 특히 취약한 나라로 꼽힌다. 2003년부터 이 나라를 이끌고 있는 아노테 통(63) 대통령은 취임 이후 국제사회에 2050년께면 대부분의 지역에서 사람이 거주하기 어려우리라 전망되는 자국의 실상을 알리며 적극적인 기후변화 대응을 이끌어내려고 애써왔다. 이런 공로 등으로 여러 차례 노벨상 후보로 오른 데 이어 지난달 인도의 생물학자인 모다두구 굽타 박사와 함께 선학평화상위원회가 주는 제1회 선학평화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선학평화상위원회 주선으로 키리바시 현지에서 아노테 통 대통령을 만나 기후변화에 대한 생각을 들었다. 인터뷰는 15일 키리바시 수도 타라와의 대통령 집무실과 집무실에서 차로 10여분 거리인 사저에서 이뤄졌다.“해수면 상승탓 국민 이주 불가피불안한 기후난민 전락 원치 않아교육 통해 ‘존엄한 이주’ 준비중”“우리에겐 없는 겨울철 나는 한국더 많은 에너지 사용 이해하지만기후변화 최전선 희생 생각해주길” -키리바시는 기후변화의 최전선에 있는 나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 어떤 상황인가요?“해안 침식 때문에 마을들이 사라지고, 밀려드는 바닷물로 담수 지역이 오염되고, 농작물 생산에도 피해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키리바시는 적도 주변에 위치해 허리케인 피해가 없었던 곳인데, 올해 3월 바누아투를 강타한 사이클론 팸으로 키리바시의 몇몇 섬에서도 많은 집들이 바다로 쓸려나가는 등 피해를 입었습니다. 점점 빈도가 잦아지는 이런 현상들은 키리바시가 과거에 경험해보지 못한 것들입니다.”-키리바시 정부에서는 계속되는 해수면 상승과 같은 기후변화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요?“우리는 해수면이 상승하더라도 계속 우리 섬들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국제사회에서 지원을 해주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우리는 국제사회가 우리의 모든 섬들을 다 구하는 데 필요한 정도의 지원을 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란 현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섬들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한편으로 국민들 일부가 이주해야 한다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키리바시에는 재원이 없어 기후변화 대응의 많은 부분은 국제사회의 지원에 달려 있습니다. 국제사회가 나서주지 않으면 우리는 전체 인구가 이주하는 문제를 이야기하게 될 것입니다.”-그래서 ‘존엄한 이주’라는 정책을 추진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존엄한 이주’에 대해 조금 설명해주시지요.“나는 우리 국민이 ‘기후 난민’이 되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그것은 격이 내려가는 것이고, 존엄성을 잃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주해야 하는 것은 우리의 잘못 때문이 아닙니다. 따라서 우리는 고향을 잃어버리더라도 존엄성까지 잃어버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러려면 우리 국민들은 새로 들어가는 공동체에 기여할 수 있는 시민이 돼야 합니다. 그 사회에 부담을 주고 특별한 배려를 구하는 2등 시민이 돼서는 안 됩니다. ‘존엄한 이주’는 우리 국민이 교육을 통해 기술력을 갖춘 시민으로 이주할 수 있도록 준비하려는 것입니다.”-지난해 피지에 약 24㎢의 땅도 구입하셨지요?“그 땅을 산 것은 미래의 식량 확보를 위한 투자입니다. 종종 ‘그 피지 땅에 국민들을 이주시킬 겁니까?’라는 질문을 받는데, 내 대답은 항상 ‘아니요’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한 지역으로 이주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민감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 다만 미래에 누군가 그런 결정을 할 수는 있겠지요. 피지 정부는 필요한 경우 우리 국민을 기꺼이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이것이 바로 내가 국제사회에 요구해온 인류애입니다.”-해수면이 상승해도 키리바시에 사람이 계속 살 수 있도록 하는 기술적인 해결책, 예를 들면 섬을 높이는 것 같은 방법도 있지 않습니까?“아직 답을 찾지 못한 질문입니다. 한국 정부에도 기술진을 파견해서 검토한 뒤 해결책을 제안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습니다. 가능한 모든 방법을 고려하고 있는데 문제는 비용입니다. 우리는 동원할 재원이 없습니다. 결국 국제사회로부터 와야 합니다. 키리바시의 문제는 매우 긴급하고 심각하기 때문에 특별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우리에게는 이주 이외에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그러면 주권국가로서 키리바시의 미래는 어떻게 되는 것인가요?“어떤 형태나 크기로든 국가로서 남아 있을 것이라는 점은 확실히 말할 수 있습니다. 한 조각의 땅이라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모든 국민을 수용하지 못하더라도, 이주한 사람들이 ‘저기가 우리나라다’라며 가리킬 수 있는 땅은 남을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바다에 막대한 자원이 있기 때문에 우리의 배타적 경제수역(EEZ)에 대한 주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도 필요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국제사회는 기후변화와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을까요?“지구의 파괴는 우리가 받아들일 수 있는 선택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는 이 싸움에서 이겨야만 합니다. 문제는 가장 의미있는 변화를 만들어낼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우리와 같은 사람들이 생존할 수 있도록 하려고 기꺼이 자신들의 복지와 사치를 희생할 수 있느냐는 점입니다.”-유엔을 중심으로 지금까지 진행된 국제사회의 기후변화 대응을 어떻게 평가하시는지요.“현재까지의 협상은 매우 실망스럽습니다. 우리는 국가적인 관점에서 생각해서는 안 되고, 자신을 단 하나의 집을 가진 지구 시민으로 간주해야 합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우리 국내총생산(GDP)은 어떻게 될까’, ‘다음 선거에서 이기는 데 영향을 줄까’ 이런 것들이 불행하게도 많은 토론을 이끌어 왔습니다. 사실 올해 말 파리에서 열리는 기후회의에서 어떤 수준의 온실가스 감축이 합의되든 그것은 우리의 운명에는 아무 차이도 가져오지 못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한테는 특별한 대책이 필요합니다. 우리에게 너무 늦었다고 말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대한민국은 세계에서 일곱번째로 이산화탄소를 많이 배출하고,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이 세계 평균의 두 배인 국가입니다. 한국에 부탁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해주시지요.“우리와 같은 기후변화의 최전선에 있는 나라들에 기후변화는 환경 문제를 넘어 생존의 문제가 됐습니다. 기후변화와 관련해서는 수익과 손실을 넘어서 생각해야 합니다. 한국이 우리와 매우 다른 환경에 놓여 있는 점은 이해합니다. 우리에게는 없는 겨울을 나느라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겠지요. 그렇지만 우리의 안전을 너무 희생시키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타라와(키리바시)/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한겨레 신문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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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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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가난없는 평화사회 건설이 평생 목표” _모다두구 굽타 박사
[세계일보]“가난없는 평화사회 건설이 평생 목표”모다두구 굽타 박사인도 콜카타대에서 생물학 박사학위를 받은 모다두구 비제이 굽타(Modadugu Vijay Gupta·76) 박사는 양식 어종을 개량함으로써 획기적으로 생산량을 늘려 동남아 지역의 식량문제를 해결하는 ‘청색혁명’을 주도한 인물이다. 그는 가난하고 배고픈 이들에게 물고기를 잡는 법을 가르쳐 자립과 자활의 기적을 이뤄낸 ‘동남아 빈민들의 성자’로도 불린다. 굽타 박사는 인류의 미래 식량문제를 해결할 열쇠가 바다에 있다고 보고 물고기 어종을 개량하고 양식 기술을 보급하는 데 평생을 바쳤다. 수산양식을 통해 저비용 동물성 단백질을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공급할 수 있다고 판단한 때문이다. 그는 1960년대부터 동남아의 고온다습한 기후와 저지대 침수환경에 적합한 어종을 연구·개발했다. 1980년대 말 방글라데시의 탁하고 얕은 물에서도 생존력이 강한 ‘틸라피아’, ‘실버 바브’ 등의 어종을 발견했다. 굽타 박사의 도움으로 방글라데시는 1986년 17만t에 그치던 어업 생산량을 2005년 85만t으로 늘리는 성과를 올렸다. 제1회 선학평화상을 공동 수상한 모다두구 비제이 굽타 박사(왼쪽 두번째)가 지난해 6월 ‘식량안보와 영양을 위한 지속 가능한 어업과 수경재배’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함께 작성한 세계식량안보위원회 소속 고위 전문가 패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세계식량안보위원회 제공) 굽타 박사는 동남아 기아와 영양실조를 해결하기 위해 빈민층과 함께 생활하면서 저비용·고효율의 양식기술을 개발해 보급해 왔다. 한 연못에서 다어종 물고기를 양식하는 ‘혼합양식법’과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어업과 농업을 통합하는 ‘어업·농업통합방식’ 등을 개발했다. 그는 현지 지역공동체와 파트너십을 구축해 이 양식기술을 가난한 이들에게 보급하기 위해 노력했다. 땅이 없는 가난한 농부 5∼10명을 한 그룹으로 만들어 양식기술을 가르치며 자활의지를 길러주고 초기비용과 양식장을 무상지원해 자립 기반을 닦아줬다. 굽타 박사는 동남아에서 사회적 지위가 낮은 여성에게도 적극 양식기술을 보급함으로써 여성의 사회적 지위와 인권을 향상하는 데에도 기여했다. 특히 여성의 사회 참여에 부정적인 지역 종교지도자들을 만나 설득하고 지역단체들과 협력해 여성의 경제활동에 필요한 최소한의 자금과 땅을 지원받게 해 줬다. 방글라데시의 경우 어류 양식업 종사자 중에서 60%가 여성일 정도다.굽타 박사는 2000년부터 아시아를 넘어 세계 기아의 최전선인 아프리카 지역에 알맞은 양식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굽타 박사는 이 같은 공로로 2005년 식량 분야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세계식량상’을 수상했다. 굽타 박사는 8일(현지시간) “선학평화상위원회가 평화 세계의 필수 조건으로 식량안보와 생태보전, 사회경제 발전의 중요성을 꼽고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한 개인 공로를 인정해 준 것에 큰 기쁨을 느낀다”면서 “제 평생 목표는 굶주림과 가난을 줄여 평화로운 사회를 건설하는 것이다. 이번 수상은 이 목표로 나아가도록 새 에너지를 줬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워싱턴=박희준 특파원 출처 : http://www.segye.com/content/html/2015/06/09/2015060900450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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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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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뉴스] 아노테 대통령 굽타 박사 선학평화상 공동수상
[SBS 뉴스] 키리바시의 아노테 통 대통령과 인도의 모다두구 굽타박사가 제1회 선학평화상의 공동수상자로 선정됐습니다. 선학평화상위원회측은 아노테 대통령과 굽타 박사가 기후위기와 식량위기 해결에 혁신적인 기여를 한 점을 높이 평가해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미래세대의 평화와 복지에 기여한 개인과 단체에 수여되는 선학평화상은 단일 상으로는 세계최대규모인 100만 달러의 시상금이 수여되며 시상식은 오는 8월 28일에 개최 됩니다. [선학평화상 유튜브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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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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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한국서 깊은 관심 가져 너무 고무적” _아노테 통 키리바시共 대통령
[세계일보]“한국서 깊은 관심 가져 너무 고무적”아노테 통 키리바시共 대통령 아노테 통(Anote Tong·63) 키리바시 대통령은 세계가 직면한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국제사회에 공론화하는 데 앞장선 인물로 노벨평화상 후보로도 꾸준히 거론돼 왔다. 키리바시공화국은 호주 동북쪽 남태평양에 위치한 작은 섬나라로, 33개 산호섬으로 이뤄져 있다. 제주도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 811㎢ 면적에 인구는 10만3000명이다. 평균 해발 고도가 2m로 매우 낮은 탓에 해수면 상승으로 2050년이면 국토가 바다에 가라앉을 운명에 놓여 있다. 2003년 5대 대통령에 당선된 후 3선 연임 중인 아노테 통 대통령은 유엔을 비롯한 국제기구에서 기후변화에 따라 환태평양 군소 도서국가들이 직면한 위기상황을 알리고 국제사회의 해결책 마련을 촉구하는 데 노력을 기울여 왔다. 제1회 선학평화상 공동수상자인 아노테 통 키리바시 대통령(가운데)이 2009년 9월23일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서 열린 리셉션에 참석해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부부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그는 2010년 이해관계가 다른 각국 정상들을 키리바시로 초청해 타라와기후변화협약회의(TCCC)를 개최해 암보(Ambo)선언을 채택하는 성과를 거뒀다. 암보선언은 중국을 포함한 주요 경제국 대표들과 기후위기 취약 국가들이 기후변화 원인과 부정적인 영향을 해결하기 위해 18개 사안에 합의하고 즉각 구체적인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같은 해 멕시코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칸쿤회의 때 경제 선진국들이 키리바시를 비롯해 기후위기 취약국 입장을 지원하도록 하는 계기가 됐다.아노테 통 대통령은 환태평양 지역이 미래 세대를 위한 자원의 보고로 보호될 수 있도록 하는 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2006년 지구상에서 가장 온전히 보존된 산호수역인 피닉스제도를 보호하기 위해 국제보전협회(CI)에서 ‘피닉스제도 보호구역’을 설정해 발표했다. 원양어선의 입어료 수입에 크게 의존하는 키리바시로서는 국가적 이익을 포기하는 결단을 내려 어획과 채굴을 금지했다. 유네스코는 2010년 피닉스제도를 세계 최대 규모의 세계유산으로 등재했다. 그는 또 태평양 23개국 도서 국가의 협력체인 ‘태평양해양경관 관리협의회’ 구성을 주도했다.아노테 통 대통령은 30년 내에 수몰 위기에 처한 자국의 국민이 존엄성을 잃지 않고 이주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피지에 토지를 매입하는 한편 자국민이 지위가 불안한 난민이 아니라 경쟁력과 시장성을 갖춘 이주민으로 대우받도록 교육하는 ‘존엄한 이주’ 프로그램을 실행 중이다. 아노테 통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제가 선학평화상 첫 수상자가 된 것을 매우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유엔과 같은 세계적 규모의 국제기구가 아닌 곳에서도 기후변화에 대해 이렇게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너무나 고무적인 일이다. 특히 한국에서 기후변화의 심각성에 대해 연설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매우 기쁘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워싱턴=박희준 특파원 july1st@segye.com 출처 : http://www.segye.com/content/html/2015/06/09/2015060900450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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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3.04
- Sunhak Peace Pr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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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세대는 현세대의 생물학적 자손을 넘어 현세대가 직접 만날 수 없는
미래의 인류 일반을 의미합니다.현세대가 행하는 모든 행위는 미래세대에게 긍정적·부정적 영향을 주기에
우리는 미래세대에 대한 책임 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