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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UREATES

미래세대를 위한 평화상, 선학평화상재단입니다.

제3회선학평화상 발표 기자회견

일시
2018년 11월 22일
장소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인터네셔널 컨벤션센터
제3회 선학평화상 수상자 발표식
제3회 선학평화상 수상자 발표식
발표 기자회견 영상
수상자 소개영상 썸네일

발표문

선학평화상은 문선명·한학자 두 분 총재의 전 인류 한 가족이라는 평화비전을 토대로 인류의 평화로운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제정된 상입니다. 현 인류는 지금 거침없이 심화되는 글로벌 불평등 문제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인류 운명 공동체가 더불어 잘 살 수 있도록 초국가적인 노력을 기울여야만 하겠습니다.

 

본 위원회는 여성 할례 철폐 운동을 선도해 여성 인권 향상에 크게 기여한 와리스 디리 여사와 아프리카에 혁신적 농업 경제 정책을 도입하여 스스로 미래를 개척해 나갈 수 있도록 굿거버넌스의 비전을 제시한 아킨우미 아데시나 박사에게 제3회 선학평화상을 수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두 분 수상자는 각자의 방식으로 아프리카인의 인권과 그 지역개발을 향상시켰습니다. 두 수상자는 세계에서 가장 취약한 이웃들을 위해 인권의 가치를 드높이고 삶의 질을 향상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습니다. 와리스 디리는 수천 년간 지속된 여성 할례의 폭력성을 전 세계에 알리고 이 악습을 근절하기 위한 국제법 제정에 앞장서 할례 위기에 처한 수억 명의 어린 소녀들을 구했습니다. 한편 아킨우미 아데시나 박사는 농업경제학자로서 아프리카 농업 혁신을 이끌고 탁월한 리더십으로 아프리카의 포괄적 성장을 위한 굿거버넌스를 진두지휘해왔습니다. 두 수상자는 각자의 방식으로 아프리카인의 인권과 그 지역개발을 향상시켰습니다.

 

와리스 디리 여사는 여성 할례(FGM: Female Genital Mutilation) 철폐를 위해 투쟁한 가장 중요한 인권운동가입니다. 그녀는 여성 할례의 폭력성을 전 세계에 공론화한 역사상 첫 선구자로서, 할례 문제를 국제사회의 주요 인권 아젠다로 부각시켜 할례 철폐 법 제정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소말리아 유목민의 딸로 태어나 5세 때 할례를 당한 와리스 디리 여사는 세계적인 슈퍼모델로 활약하던 1997년 고통의 소리를 낼 길 없는 수억 명의 아프리카 여성들을 대표해 스스로 할례를 고백했습니다. 본인이 겪은 고통을 다음 세대로 전하지 않겠다는 신념의 실천이었습니다. 그녀의 고백으로 전 세계 시민들은 여성 할례가 단순한 종교나 문화적 관습이 아니라 죽음으로까지 이어지는 반인권적, 반인륜적 잔인한 폭력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고통을 되새긴 와리스 디리의 고백은 폭력적 관습을 종식시키기 위한 용기 있는 선언이었습니다.

 

와리스 디리 여사는 할례 철폐를 위한 UN 인권 특별대사로 활동하였으며, 2002년에는 사막의 꽃이라는 재단을 설립하여 여성 할례 문제를 개인 인권 영역에 가두지 않고 범사회적 담론으로 형성하여 인권 수호를 위한 제도적 장치와 대안을 마련했습니다.

 

국제사회에서 여성 할례 철폐를 위한 국제법 제정과 실질적인 근절을 위해 다방면으로 힘쓴 결과, ‘여성 할례는 범죄라는 의식이 전 세계적으로 형성되었으며 2003년 아프리카연합 소속 15개 국가는 여성 할례 금지를 명시한 마푸토 의정서(Maputo Protocol)를 비준했습니다. 드디어 2012년 유엔 총회는 여성 할례를 전면 금지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키고 2030년까지 여성 할례를 근절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이는 폭력적 할례 위기에 놓인 수억 명의 소녀들을 구하는 획기적인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한편 또 한 분의 수상자인 아킨우미 아데시나 박사는 30년간 아프리카의 농업 혁신을 이끌어 식량안보를 크게 개선했으며, 탁월한 리더십으로 아프리카의 역동적 성장을 위한 주춧돌을 놓고 있습니다.

 

아데시나 박사는 아프리카 빈농들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품종개량을 통한 농업 생산성 확대 소규모 농가의 대출 보장 공공과 민간의 농업 투자 증대 비료산업의 부패 척결 등 아프리카의 녹색혁명을 위한 굵직한 농업 정책들을 선도했습니다. 특히 2006년 아데시나 박사가 주도했던 아프리카 비료 정상 회담은 식량 문제 해결을 위한 아프리카 최대의 고위급 회담으로, 정상들의 정치적 의지를 자극해 2030년까지 아프리카에서 기아를 퇴치하겠다는 아부자 선언을 이끌어냈습니다. 또한 아데시나 박사는 각국의 은행 및 국제 NGO들과 협업하여 가난의 굴레를 벗어날 길 없는 아프리카 빈농들에게 대출을 해주는 혁신적인 금융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1억 달러 규모까지 구축된 이 자금으로 절망에 빠져있던 농부들이 도약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 아데시나 박사는 아프리카개발은행 총재로서 아프리카의 발전을 위한 포괄적 성장을 진두지휘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의 경제 수장으로서 식량공급은 물론이고, ‘전력 등 인프라 확충’, ‘산업화’, ‘역내 통합’, ‘삶의 질 향상5개 주력 목표를 설정하고 아프리카 대륙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440만 명이 전기의 혜택을 입게 되었고, 850만 명이 농업 분야에서 혜택을 받았으며, 1,400만 명이 교통 혜택을 받았습니다.

 

본 선학평화상위원회는 매회 시상에서 인류의 평화를 위해 공을 세운 사람들을 치하하는 동시에 인류 공동의 운명을 평화로운 방향으로 이끌 미래 평화 아젠다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번 시상에서 본 위원회가 제시하는 미래 평화 아젠다는 아프리카의 인권과 개발입니다.

 

21세기의 전 지구가 평화와 공생·공영의 시대를 맞기 위해서는 지금 지구촌에서 가장 소외된 아프리카와 함께 나아가야 합니다. 아프리카의 억압된 인권과 개발 문제는 전 인류의 양심에 새겨진 상처이며, 21세기를 살아가는 전 세계인이 풀어야 할 공동과제입니다. 우리 인류는 높은 인권감수성과 함께 선한 지혜로 아프리카에 변화를 촉진할 수 있습니다.

 

3회 선학평화상의 두 분 수상자들은 선한 의지로 아프리카의 인권과 개발문제를 풀어나가는 이 시대의 위인으로서 평화사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두 분 수상자가 걸어온 길을 보면 한 개인의 용기와 리더십이 인류사회를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한다는 것을 실감케 합니다. 이번 수상자들의 헌신적 삶의 궤적을 통해 전 세계인들이 다 함께 인류애를 고양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20181122

선학평화상위원회 위원장 홍 일 식

 

시상방향

아프리카의 인권과 개발


선학평화상은 인류의 미래 평화를 위한 제3회 시상 방향으로 ‘아프리카의 인권과 개발’에 주목했습니다. 현 인류는 지금 거침없이 심화되는 글로벌 불평등 문제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21세기의 전 지구가 평화와 공생·공영의 시대를 맞기 위해서는 지구촌에서 가장 소외된 아프리카와 함께 나아가야 합니다.


아프리카의 억압된 인권과 개발 문제는 전 인류의 양심에 새겨진 상처이며, 21세기를 살아가는 전 세계인이 풀어야 할 공동과제입니다. 우리 인류는 높은 인권감수성과 함께 선한 지혜로 아프리카에 변화를 촉진해야만 합니다.



■ 여성 할례, 수억 명 인류에게 자행되는 반인륜적이고 범죄적인 행위


여성 할례(FGM: Female Genital Mutilation)는 순결을 이유로 10대 소녀들의 외부 성기의 일부 혹은 대부분을 제거한 후 성냥 머리 크기만 한 구멍만 남긴 채 실로 봉해버리는 폭력적 시술입니다. 여성 할례는 수천년 동안 아프리카와 중동 대다수 국가에서 종교와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자행되고 있으며, 마취나 소독 등 제대로 된 의료 장비와 절차 없이 비위생적으로 행해져 사망으로까지 이어지는 반인륜적이고 범죄적인 행위입니다.


여성 할례는 어떠한 의료적 이점도 없으며 불임, 요도 손상, 심각한 출혈과 감염을 일으키며 심하게 훼손되는 경우 사망률은 30%까지 이릅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아프리카와 중동 등 30개국에서 2억 명의 여성들이 여성 할례를 당했으며, 연간 약 350만 명, 하루 평균 9,800명의 여성이 할례로 죽음의 위기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2050년이 되면 전 세계 여성 인구의 3분의 1이 아프리카와 중동국가에서 태어나게 되어 지금보다 5억 명 이상의 여성이 할례 위기에 놓이게 됩니다. 또한 최근 이민자의 증가로 유럽, 미국, 아시아 등지에서도 여성 할례가 자행되고 있어 전 지구적인 대책이 시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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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프리카의 개발, '빈곤의 땅'에서 '희망의 땅'으로 혁명적 변화 필요


전 세계의 빈곤 인구는 아프리카에 집중돼 있습니다. UN의 17대 지속가능개발목표와 연계해 이룬 성과들을 평가한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의 ‘골키퍼스 2018 데이터 보고서(Goalkeepers 2018 Data Report)’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약 10억 명의 사람들이 빈곤에서 벗어났지만 그 중 75% 가 중국이나 인도에 한정돼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들은 한 지역, 아프리카에 집중돼 있는 것입니다. 더욱이 현재의 인구증가 및 경제 추세가 지속된다면 아프리카의 상황은 더욱 악화될 전망입니다. 2050년이 되면 전 세계 인구의 25%가 아프리카인으로, 하루 1.9달러로 사는 세계 극빈층의 86%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 고립될 전망입니다.


한편 아프리카는 전 세계에서 가장 젊은 대륙입니다. 아프리카는 인구의 약 60%가 25세 미만으로, 2050년에는 청년 인구가 8억 4천만에 달할 전망입니다. 아프리카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굿거버넌스가 구축된다면 중국과 인도가 그랬듯 빈곤이 크게 감소하고 사람들의 권익과 기회가 향상될 수 있습니다. 아프리카 청년들의 엄청난 잠재력을 성장 촉진에 활용할 수 있으며, 아프리카 청년들이야말로 미래 세계의 활동가, 혁신가, 지도자, 근로자들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프리카가 도약하지 않을 경우, 전 세계 인구의 25%를 차지하는 아프리카 청년들은 성장의 기회조차 갖지 못한 채 높은 실업률과 불평등에 신음하게 될 것입니다. 아프리카는 불안정과 폭력, 테러, 난민의 온상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전 인류가 아프리카와 함께 초국가적인 ‘포용적 성장’을 만들어가야 하는 까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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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hak Peace Prize

미래세대는 현세대의 생물학적 자손을 넘어 현세대가 직접 만날 수 없는
미래의 인류 일반을 의미합니다.

현세대가 행하는 모든 행위는 미래세대에게 긍정적·부정적 영향을 주기에
우리는 미래세대에 대한 책임 의식을 가져야 합니다.